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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할둔: 역사의 탄생과 제3세계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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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쪽 | A5
ISBN-10 : 8992525648
ISBN-13 : 9788992525640
이븐할둔: 역사의 탄생과 제3세계의 과거 [양장] 중고
저자 이브 라코스트 | 역자 노서경 | 출판사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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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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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인 오늘날, 이븐할둔의 현재성은 어떤 것인가!
이븐할둔의 <역사 서설>을 통해 제3세계의 문제에 관해 논하다


『이븐할둔』은《역사 서설》과 《보편사》를 저술한 14세기의 대역사가이자 아랍 최고의 위대한 사상가 이븐할둔의 사상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정학자 이브 라코스트가 분석해낸 연구서이다. 이븐할둔은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의 지역의 북아프리카 일대를 가리키는 마그레브가 드러낸 복잡한 역사에 대해 사회?경제?정치적으로 어떤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가를 분석한다.

이브 라코스트가 이븐할둔의 역사책을 연구하게 된 동기는, 우리 시대의 근본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인 저개발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되었다. 여전히 세계의 격차는 크다. 소수는 부강하고 다수는 빈곤하다. 아프리카, 아시아의 비약적인 성장은 분명하지만 정치와 산업의 어려움은 문화의 성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저자는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를 식민지 정복의 결과라고 보는 다수의 의견에 반대한다. 《역사 서설》에서 이븐할둔은 19세기 제3세계에 식민지 정복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원인들, 저개발의 결정적인 요인을 파악해내면서 역사적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마그레브의 경제?사회적 발전이 내적 원인들로 마비된 것이지 외부적이거나 우연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는 결국 외부의 영향에 굴복하면서 19세기에 식민 지배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현재의 저개발 상태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누구에게나 근세 내내 어려웠던 것은 역사의 동력을 추상에만 돌리지 않고 물적 구조를 파악해낸 이븐할둔의 사상은 획기적이었다. 왜 분명 위대하다고 할 북아프리카의 역사가 파탄을 일으키고 수백 년의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는지, 왜 19세기에 서양 세력이 침입했을 때 항쟁에도 불구하고 정복을 당했는지를 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볼 것인지 아닌지는 이 책을 읽는 이의 몫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이브 라코스트Yves Lacoste는 1929년 모로코 페스에서 태어나 유서 깊은 지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프랑스로 건너가 공부하였다. 20대 초에 베르베르족을 연구하기 위해 알제리로 갔으며, 전쟁이 일어난 1955년 수도 알제에서 장 드레슈Jean Dresch의 지도 아래 지리학으로 국가박사학위를 마치고 지리학 교수 자격을 얻었다. 당시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 항의하는 급진적인 청년들처럼 1956년 프랑스 공산당원이었고 이후에도 제3세계 문제를 파고든 주요한 지정학자이다. 그의 지정학은 특히 사람을 중시하는 특성을 갖는데 1956년 발간한 《저개발의 지리학》은 15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1960년대 초부터 진취적인 파리 뱅상대학(파리 제8대학)에서 강의하였고, 베트남 현지 조사로 미군의 홍하 제방 폭격을 비판하였으며《지리는 우선 전쟁 수행에 봉사한다》(1976)를 출간하였다. 주요 저서로《이븐 할둔―역사의 탄생과 제3세계의 과거》《제3세계의 통일성과 다양성》(1980)《반제3세계주의자들과 어떤 제3세계주의자들에 대한 반론》(1985)《프랑스 지역 지정학》(1986)이 있으며,《마그레브의 사람과 문명》(1994)은 인류학자인 부인 카미유 라코스트 뒤자르뎅Camille Lacoste Dujardin과의 공저이다. 그 밖에도《지정학사전》(1996)《세계의 물―생명을 위한 전투》(2006)《지정학―오늘의 장기 역사》(2006)가 있다. 이브 라코스트는 궁극적으로 권력과 지배의 학문이 아닌 지정학의 민주화를 추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76년 지리와 역사, 지정학을 일반에 알리기 위한 잡지 〈헤로도토스〉를 창간하였고, 1989년에는 프랑스 지정학연구소를 창설하였다. 2000년에는 지리학 분야에서 유명한 보트랭 루드Vautrin Lud 상을 받았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파리 제8대학 명예교수와 역사 지리 잡지〈헤로도토스〉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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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븐 할둔의 작품이 지닌 고도의 독창적이고 중요한 특징은 오늘날 저개발의 깊은 원인을 연구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드시 마그레브 역사가의 작품과 저개발 사이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야 한다. … 이븐 할둔은 경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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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 할둔의 작품이 지닌 고도의 독창적이고 중요한 특징은 오늘날 저개발의 깊은 원인을 연구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드시 마그레브 역사가의 작품과 저개발 사이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야 한다. … 이븐 할둔은 경제와 사회, 정치의 진화를 둔화시킨 (혹은 저해한) 중세적 구조를 연구했다. 그렇게 지체된 터에 외부의 힘이 가해지자 여러 가지 효과들이 결합하여 수세기 후에는 식민화를 가능케 했고 식민화는 저개발 현상의 출현을 결정지었다._23~24쪽
이 질문에 대해 극히 도식적으로 다음과 같이 답할 수 있다. 우리가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매우 복잡한 경제․사회적 현상이 실현되려면 어떤 일정한 상태의 생산력이 존재해야 할 뿐 아니라, 그 위에 특히 부르주아지라는 사회 계급이 생산수단을 조정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근본적인 구조 변형을 해야 하며 혁신과 투자를 실행하는 데 몰두해야 한다. 그런데 복합적인 역사상의 원인들 때문에 유럽 경제 발전의 필수 요인들인 부르주아지는 세계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에서 성립되지 못했고 지속적으로 개인화될 처지에 있지 못했다. 부르주아지는 역사적으로 특수하게도 유럽적인 계급으로 출현했다. 오늘날 저개발국들은 역사적으로 부르주아지가 없는 지역들이었다. 물론 이븐 할둔은 이 문제들은 제기할 수 없었다. … 그러나 그는 어느 정도 이 문제들을 예감했고, 그것이 그의 천재적 차원이다._25~26쪽
이븐 할둔의 비범성은 현재의 역사가들이 제기하는 많은 문제들을 대체로 분명하게 제기했고 경제․사회․정치 구조의 분석으로 이 근본적 문제에 대해 답을 찾은 것이다._30쪽
이븐 할둔은 다양한 민족들의 관행과 제도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그것들이 생존을 제공하는 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 구절에서 이븐 할둔은 사적 유물론의 선구자의 모습을 나타낸다._260~262쪽
이븐 할둔은 생산조직, 사회구조들, 정치생활의 형태들, 사법 체제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존재한다고 간주한다. 이 상이한 요소들의 복합적 상호작용에 의해 경제적 여건의 진화가 문명 전체의 진화를 초래한다고 본 것에서 그의 또 다른 사적 유물론의 근본요소를 볼 수 있다_263쪽
이븐 할둔에게 세계는 부동의 체제가 아니라 오히려 계속 변하는 체제이다. 사물의 성질 안에 운동의 원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 삶과 죽음, 불가피하게 시작과 끝을 가진 존재에 연결되는 그것들의 통일과 대립이라는 변증법적 주제는 이븐 할둔의 사유 속에서 중대한 위상을 차지했다. … 그는 실재 전체를 고립되고 독립적인 대상들이 우연하게 축적된 것으로 간주하지 않고 서로 필연적이고 상호조건 지워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현상들의 일관된 전체로 보았다. 이 복합적인 결합이 마찬가지로 복합적인 진화의 과정에 복종한다고 강조했다._268~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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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1세기인 오늘날 이븐 할둔의 현재성은 어떤 것인가? 이븐 할둔의 《역사 서설》을 통해 제2세계의 문제에 관해 논하다. 이 책은《역사 서설》과 《보편사》를 저술한 14세기의 대역사가이자 아랍 최고의 위대한 사상가 이븐 할둔의 사상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출판사서평 더 보기]

21세기인 오늘날 이븐 할둔의 현재성은 어떤 것인가? 이븐 할둔의 《역사 서설》을 통해 제2세계의 문제에 관해 논하다.
이 책은《역사 서설》과 《보편사》를 저술한 14세기의 대역사가이자 아랍 최고의 위대한 사상가 이븐 할둔의 사상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정학자 이브 라코스트가 분석해낸 연구서이다. 저자 이브 라코스트가 조명해내고 있는 점은, 이븐 할둔의 역사 사상이 보여주는 현대성이다. 이븐 할둔은 그 시대의 마그레브(이 말은 북아프리카 일대―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의 지역을 가리킨다)가 드러낸 복잡한 역사에 대해, 현대적 의미의 형용사를 사용하여 사회․경제․정치적으로 어떤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역사 설명 방식을 보여준다.
이브 라코스트가 이븐 할둔의 역사책을 연구하게 된 동기는, 우리 시대의 근본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인 “저개발”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되었다. 여전히 세계의 격차는 크다. 소수는 부강하고 다수는 빈곤하다. 아프리카, 아시아의 성장과 비약이 분명하지만 정치와 산업의 어려움은 문화의 비약으로 다 상쇄되지 못한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저개발은 인류의 거의 4분의 3인 “제3세계”의 문제이다. 이브 라코스트는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를 식민지 정복의 결과라고 보는 다수의 의견에 반대한다. 그는 식민지 정복의 결과가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식민지 정복이 아랍 세계의 “저개발”을 설명해주는 제일의 역사적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아랍 세계는 역사적으로 볼 때, 사실 중세 여러 영역에서 유럽보다 크게 발전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유럽이 발전을 시작한 반면 아랍 세계는 왜 발전을 계속하지 못했던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답을 찾기 위해 연구하던 중 이브 라코스트는 이븐 할둔의 저작을 만나게 된다.
이븐 할둔은 14세기 마그레브 지역에서 무엇인가 중대한 일이 막 일어났음을 알아챘다. 사실 당시 수세기 동안 수단으로부터 사하라를 건너 카라반들이 운반하던 금 교역의 종식이 문제가 되었다. 이 중대한 변화의 결과, 이븐 할둔은 사회 침체의 깊은 원인, 특히 이 지역의 아랍 세계 국가들이 겪는 급격하고 순환적인 쇠락에 관해 성찰하고 이를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분석해냈다.
《역사 서설》에서 이븐 할둔은 19세기 “제3세계”에 식민지 정복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원인들, 저개발의 결정적인 요인을 파악해내면서 역사적 문제를 상당히 많이 제기했다. 그는 마그레브의 경제․사회적 발전이 내적 원인들로 마비된 것이지 외부적이거나 우연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븐 할둔이 분석한 이 조건들은 느리게 진화하면서 하나의 긴 역사적 과정을 결정지었다. 이 구조들은 외부의 영향에 굴복하면서 19세기에 식민 지배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 지배는 현재의 저개발 상태를 초래했다. 역사의 동력을 추상에만 돌리지 않고 물적 구조를 파악해 분석하고 현실 정치를 꿰뚫어냈다는 점에서 이븐 할둔의 역사 파악은 획기적이다. 역사를 그 자체로 연구하고, 목적과 근본적인 방법 면에서 이 분과의 독창성을 명료하게 인식한 점에서, 이븐 할둔은 최초의 역사가라 할 수 있다.
이븐 할둔의 저작은 학문으로서의 역사의 탄생을 기록한다. ‘역사’는 세계의 거의 4분의 3을 구성하는 민중 스스로 거대하고 극적인 저개발의 문제를 의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민중의 역사적 성찰은 바로 저개발 상황의 착잡한 원인들에 대한 해결의 노력으로 이어진다. 이로써 우리 시대의 사상에 이븐 할둔의 저작과 같은 비범한 저작의 내용이 통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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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아랍권은 물론 마그레브란 지역은 이 책을 읽기 전엔 무척 낯선 지역이었다.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해도 이들 지역에...

      아랍권은 물론 마그레브란 지역은 이 책을 읽기 전엔 무척 낯선 지역이었다.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해도 이들 지역에 대한 이질적인 인상은 아직도 건재하지만 그래도 호감도는 무척 높아졌다. 아마도 ‘이븐 할둔, 역사의 탄생과 제3세계의 과거’라는 책이 준 첫 번째 선물일 것이다. 그러나 지역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얻은 것만이 이 책의 선물은 아니다. 무엇보다 마그레브를 포함한 아랍의 뛰어난 역사학자의 철학과 그의 시대를 앞서간 현대성을 보게 된 것은 물론 과거에 갖고 있던 부정적 인식이 상당부분 감소됐던 것이 가장 크다.
      이 책 이전에 읽었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란 책에서 묘사된 북아프라카 국가들의 행태와 불미스런 내용들은 이 지역에 대한 호감도를 급격히 떨어뜨렸다. 시대적 차이는 있겠지만 어차피 짧은 역사적 사실 앞에 개인적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만큼, 해적이나 인신매매와 같은 어휘들로 치장된 부정적 어휘들은 마그레브 지역에 대한 인상을 그다지 좋게 만들어 주지 못했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했던 시오노 나나미의 어쩌면 편향된 시각에 따른 저술방식이 그 원인이었겠지만 개인적 입장에선 시작부터 이븐 할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었음을 부정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유럽의 노예무역을 위주로 쓴 책을 읽었다면 과연 유럽에 대한 감정이 호의적일까 하는 자문을 한다면 확실히 객관화된 자세를 갖기 위해선 관련된 책은 물론, 양쪽의 견해를 대변하는 Text 역시 만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대성의 한계이거나 특수성이겠지만 신에 대한 경배를 주장하는 신비주의자이면서, 동시에 합리적 사고로 연속된 사건들의 원인과 결과를 찾고 그것을 기술하려는 어느 역사학자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인상 깊었다. 책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많은 고찰을 하고 있는 부분으로서, 어쩌면 시대적 한계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인간의 의지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니 그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시대로는 해결하기 힘든 난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하려는 정직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이에 대해 가장 의미 있고 보면서 큰 인식을 얻은 것은 도시에 대한 그의 인상과 판단이었다. Local적인 특성은 물론 시대적 특수성이야 존재하지만 도시의 근본적 허약함을 통찰한 그의 인식은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대목이었다. 과연 그의 해석이 현재에도 통할 것이냐는 문제는 많은 담론을 요구하겠지만, 부피를 엄청나게 키우면서, 거의 50%가 되는 현인류가 살고 있는 도시는 현재 사치와 향락의 주요 거점이 됐으며, 인간사회의 건강성을 계속 훼손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한 환경파괴의 지역뿐만 아니라, 건전한 발전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대목은 아무래도 현대성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저자인 ‘이브 라코스트’는 자신이 태어나고 또한 자신의 국적이 있는 북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이븐 할둔의 책을 통해 이 지역의 성장의 둔화의 원인과 또한 식민지의 원인, 그리고 저개발의 원인을 밝히려고 하고 있다. 특히 그는 다른 지역들로부터 잘못되고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지역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이븐 할둔이 제시하고 분석한, 지역의 통합과 권력의 동력인 ‘아사비아’에 대한 분석과 함께, 아사비아를 통해 당시의 지역구분인 ‘움란 바다위’와 ‘움란 하다리’의 건강성과 그 관계를 통찰하는 대목은 무척 인상 깊었다. 이런 분석은 마그레브란 지역의 낙후성이 외적인 요인보다 내부적인 요인에 있음을 확인하고, 동시에 일반화로 확대했을 경우 사회적 건강성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현재의 지역적 저개발로 인해 그 지역에서 나온 문화가 수준 낮을 수도 있다는 편견은 언제나 이븐 할둔 같은 뛰어난 학자들로 인해 쉽게 꺾이곤 한다. 아마 내 경험에도 정확하게 적용됐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결코 의미 없거나 불필요한 것이 아닌, 도리어 큰 즐거움이 된다. 새로운 것을 알 기회를 얻음은 물론, 새로운 인식과 지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적 성장이란 이런 단계를 요구하고 있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븐 할둔의 작품인 [역사 서설]을 직접 만나고 싶다. 그래서 개인적인 편견을 깨는 것은 물론, 보다 새로운 인식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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