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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프랑스
| | 151*224*24mm
ISBN-10 : 1156121590
ISBN-13 : 9791156121596
레지스탕스 프랑스 중고
저자 이용우 | 출판사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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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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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깨기와 스캔들, 미화와 방기放棄 …
프랑스의 독일강점기 청산은 현재진행형 십 수 년 전부터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 문제를 줄기차게 연구해온 동덕여대 이용우 교수가 ‘독일강점기(1940~1944) 프랑스 과거사’ 시리즈 세 번째 저작을 내놓았다. 첫 번째 저작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2008)이 해방 전후의 대독협력자 처벌 문제를 주로 다루고 두 번째 저작 《미완의 프랑스 과거사》(2015)가 대독협력(자) 문제와 레지스탕스 둘 다를 고르게 다루었다면 이번 저작 《레지스탕스 프랑스-신화와 망각 사이》는 레지스탕스 쪽으로 무게중심을 좀 더 이동시켰다.

저자소개

저자 : 이용우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여러 해 전부터 독일강점기 프랑스(1940~1944)의 대독협력과 레지스탕스 및 그 시기에 대한 전후戰後 프랑스인들의 인식, 기억, 논쟁 문제에 대해 연구해왔다. 지은 책으로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숙청과 기억의 역사, 1944~2004》, 《미완의 프랑스 과거사?독일강점기 프랑스의 협력과 레지스탕스》, 《20세기 프랑스 대파업 연구》가 있고, 옮긴 책으로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 20세기 역사》가 있다.

목차

책머리에

Ⅰ 논쟁하기
1_반세기 만의 폭로?: 미테랑 대통령의 강점기 이력 논쟁
2_반세기 만의 발견?: 파리경찰청의 유대인 파일
3_망각에서 스캔들로: 파리의 외국인 레지스탕스

Ⅱ 전수하기
4_레지스탕스 역사 쓰기(1946~2013)
5_역사교과서 속의 레지스탕스(1962~2015)

Ⅲ 재현하기
6_영화 속의 레지스탕스: 〈철로 전투〉, 〈그림자 군단〉, 〈범죄 군단〉
7_강점기 프랑스를 영화로 재현하기: 〈라콩브 뤼시앵〉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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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미테랑 사건은 자명한 대독협력자(부스케, 파퐁, 투비에)나 레지스탕스 영웅(장 물랭, 오브락 부부)만이 아니라 레지스탕스 출신의 현직 대통령도 반세기 전의 과거를 둘러싼 의혹 제기와 폭로 및 논쟁을 피해 갈 수 없었음을 보여 준다(13쪽).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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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테랑 사건은 자명한 대독협력자(부스케, 파퐁, 투비에)나 레지스탕스 영웅(장 물랭, 오브락 부부)만이 아니라 레지스탕스 출신의 현직 대통령도 반세기 전의 과거를 둘러싼 의혹 제기와 폭로 및 논쟁을 피해 갈 수 없었음을 보여 준다(13쪽).

프랑수아 미테랑이 임기 만료를 불과 8개월 남겨 둔 시점인 1994년 9월, 그가 실제로는 1930년대 청년기에 극우 조직에 몸담았고 독일강점기에 비시 정부 산하의 기구들에서 근무했으며 투철한 페탱주의자였다는 사실이 폭로된 것(14쪽)

《르 몽드》지는 “젊은 사회주의자들이 미테랑의 청년기 전력前歷에 대한 당의 침묵에 분노”(9월 7일)했고 “미테랑에 대한 폭로가 사회당을 분열”시켰다(9월 9일)는 등의 제목으로 9월 6일부터 연일 사회당 내의 논쟁을 보도했다(25쪽).

미테랑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자는 진영은 미테랑의 과거를 문제 삼는 사람들을 “사냥개 무리”(앙리 베베르Henri Weber), “과거를 뒤적거리는 자들”(이베트 루디Yvette Roudy) 등으로 부르면서 이들의 비판행위를 “마녀사냥 재판”(앙리 에마뉘엘리Henri Emmanuelli), “파괴작전, 정치적 살해”(루이 멕상도Louis Mexandeau)로까지 규정했다. 나아가 이러한 비판이 단지 당내의 권력투쟁에 머무는 게 아니라 우파가 파놓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고 미테랑 개인을 넘어 사회당 자체를 파괴하려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었다(27쪽).

부스케 재판을 저지하기 위해 미테랑이 모종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 또한 충격과 분노를 야기했다. 클라르스펠드는 미테랑이 임기 초부터 프랑스인들에 대한 반인륜범죄 소송을 막는 노선을 취해왔다고 단언한 것이 특히 충격을 주었다고 밝혔고, 미옹은 “대통령이 사법절차를 방해했다고, 즉 사법당국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인정했는데 어떻게 프랑스인들이 삼권분립과 민주주의를 여전히 믿을 수 있겠느냐?”라고 강력히 반문했다(37쪽).

일명 “붉은 포스터”로 불려 온 문제의 포스터는 1943년 여름과 가을 파리 한복판에서 독일점령당국에 맞서 유일하게 무장투쟁을 벌였던 이민노동자 의용유격대FTP-MOI 대원들을 묘사한 것이다(87쪽).

왜 공산당이 외국인 전투원들의 역할을 은폐해 왔는지, 1943년 파리에서 외국인 공산주의 투사들이 몰락한 조건들에 관한 “의심과 불확실성”은 왜 생겨났는지, 마누시앙의 마지막 서한에서 배반자와 밀고자의 존재를 암시한 구절이 전후戰後의 공산당 출판물에서 왜 삭제되었는지(102쪽)

2008년까지 프랑스 정부가 ‘레지스탕스 전투원’에게 공식적으로 발급한 증명서는 모두 26만 2,730장이었다. 많은 역사가들은 레지스탕스 참여자의 수를 이보다는 약간 높게 30만~50만 명으로 추산한다. 최대 50만 명으로 잡아도 전체 인구 대비 1.2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129쪽).

레지스탕스는 장밋빛 경험만은 아니었다. 즉, 레지스탕스는 강점기 내내 언제나 소수였고, 국외 레지스탕스와 국내 레지스탕스 사이에, 국내에서는 공산당계와 비공산당계 사이에, 심지어 같은 조직 내에서도 언제나 분열과 대립, 경쟁과 알력에 시달렸으며, 배반과 이중 첩자가 존재했고, 유대인 박해를 저지하는 데 미온적이었고, 1944년의 해방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아니었고(130쪽)

역사가 피에르 라보리는 자신의 1994년 논설 제목을 “엄중한 감시를 받는 역사가들”이라고까지 달았다. 이는 레지스탕스사 역사가들은 언제나, 레지스탕스 출신의 증인/당사자들의 감시를 받기 마련이라는 진단을 표현한 것(145쪽)

초기에 6?18 촉구 연설이 미친 영향력은 극히 미미했고 국내 레지스탕스의 탄생은 드골의 이 행위와 전혀 무관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서술 순서는 마치 드골의 6?18 촉구와 ‘자유 프랑스’의 영향으로 국내 레지스탕스가 탄생한 것으로 잘못 인식하게 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순서로 서술하면서도 국내 레지스탕스가 드골 및 ‘자유 프랑스’와 “무관하게” 발전했음을 적시한 교과서는 오직 2종뿐이었고(192쪽)

이들의 존재는 전후 프랑스인들의 집단적 기억에서 ‘대독협력 프랑스’라는 수치스런 기억을 지워 내기에 충분했다. 해방 후 프랑스에서 레지스탕스 출신 세력의 집권과 1958년 드골의 권좌 복귀는 그러한 기억의 변형 작용을 더욱 촉진하고 강화했다(212쪽).

언론에서든, 평단에서든 〈철로 전투〉에 주목하고 가장 큰 찬사를 보낸 것은 무엇보다도 사실성-진실성이라는 측면에 대해서였다. 분명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다큐멘터리가 아니었음에도 사실적인 촬영기법, 인공세트가 아니라 진짜 철로, 직업배우가 아니라 진짜 철도원, 독일군 역할을 한 진짜 독일군(촬영 당시는 포로), 과장되지 않은 연기와 허구적이지 않은 내용 등 진짜 강점기와 진짜 레지스탕스를 보여 주는 듯한 특성들이 주로 강조되었다(224쪽).

〈그림자 군단〉에는 오직, 조직 내부의 배반자를 처형하기, 처형 전에 처형 여부와 방식을 놓고 논쟁 벌이기, 체포된 조직원 구출하기, 연합군 병사들을 피신시키기 같은 수세적이거나 주변적인 활동들만 나올 뿐이다. 유일한 총격은 독일군이나 대독협력자가 아니라 존경받던 조직원(마틸드)에게 가해졌다. 이러한 점들은 이 영화가 레지스탕스를 무엇보다도 ‘영웅’으로 묘사하던 기존의 레지스탕스 영화들과 얼마나 다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240쪽).

세월이 흐름에 따라 레지스탕스 영화로서나 강점기 프랑스를 다룬 역사영화로서 이전 영화(들)보다 진전된 인식을 보여 준 …… 비시 정부는 단순한 괴뢰정부가 아니라 적극적인 대독협력 정부였고, 대독협력자들은 한줌도 안 되는 무리가 아니었고, 프랑스 경찰은 유대인을 ‘포획’하고 강제이송하는 데나 레지스탕스를 탄압하는 데 꽤 적극적으로 독일군에 협력했고, 레지스탕스는 극소수였고, 레지스탕스주의 신화는 허구였다(261쪽).

〈라콩브 뤼시앵〉은 공식 선전과 달리 “메달의 뒷면”에 해당하는 “반反영웅의 예속성과 비루함”을 다루고(《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거물들에 대한 영웅적 이미지, 질질 짜는 성인전”이 아니라 “보통 프랑스인에 대한 정신분석”을 추구한다(《포지티프》). 이는 곧 독일강점기 프랑스에 대한 그간의 “에피날 판화적 이미지”와 레지스탕스주의 전설을 “탈신화화”하는 것이었다(《폴리티크 엡도》). “영웅이 하얗기만 하지 않다면, 개자식도 검지만은 않다”(《르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것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강점기 프랑스에 대한 흑백논리적 시각에서 탈피하는 것이기도 했다(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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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교과서 영화 등을 통해 본 프랑스의 과거사 인식 전작(《미완의 프랑스 과거사》)에서는 홀로코스트 협력, 초기 레지스탕스 등 독일강점기(1940~1944) 자체의 주제들도 일부 다루었지만 이번 책에서는 독일강점기의 협력 혹은 저항사 자체를 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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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영화 등을 통해 본 프랑스의 과거사 인식

전작(《미완의 프랑스 과거사》)에서는 홀로코스트 협력, 초기 레지스탕스 등 독일강점기(1940~1944) 자체의 주제들도 일부 다루었지만 이번 책에서는 독일강점기의 협력 혹은 저항사 자체를 다루는 게 아니라 종전 직후(1946)부터 최근(2015)까지 전적으로 전후戰後 수십 년 동안 프랑스인들이 자국의 강점기 과거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3부로 나눠 살폈다.
1부 ‘논쟁하기’는 1980~90년대 벌어진 세 건의 과거사 논쟁을 다룬다. 여기에는 나폴레옹 이후 가장 오래 집권한, 레지스탕스 출신 미테랑 전 대통령의 불명예스러운 이력을 둘러싼 논쟁(1장)도 포함된다. 2부 ‘전수하기’에서는 전후 프랑스인들이 레지스탕스 역사를 서술하고 전술하는 방식을 살피기 위해 역사서와 역사교과서를 분석했다. 그 대상은 5종의 레지스탕스사 개설서와, 반세기 동안 발간된 23종의 역사교과서(1962~2015)들이다. 3부 ‘재현하기’에서는 가장 대중적이고, 따라서 효과적인 사회 교육 매체인 영화 네 편을 통해 독일강점기 프랑스의 저항과 협력의 역사가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를 살폈다.

‘레지스탕스의 나라’ 프랑스? 인구 1.2%만 참여했다

이용우 교수의 이번 저작에서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하나의 신화와 한 장의 포스터다. 부제에도 내건 “신화와 망각 사이”에서 신화란 전후 수십 년 동안 프랑스 국민들이 스스로 믿었고 믿고 싶어 했던 신화, 독일강점기 4년 동안 프랑스 전 국민이 레지스탕스를 중심으로 단결했다는 이른바 ‘레지스탕스(주의) 신화’다. 6장에서 다룬 세 편의 레지스탕스 영화 가운데 〈철로 전투〉(1946)가 이러한 레지스탕스 신화의 탄생을 보여준다면 〈그림자 군단〉(1969)은 그러한 신화의 붕괴를 나타내고 7장의 〈라콩브 뤼시앵〉(1974)은 정반대의 신화를 보여준다. 모두가 레지스탕스였다는 황금빛 신화가 무너진 자리에 모두가 대독협력자이거나 기회주의자였다는 ‘흑색 전설’이 들어섰다. 그러한 배경에서 마지막 레지스탕스 출신 대통령 미테랑의 강점기 정반대 경력이 부각되고(1장), 반세기 전 파리 경찰청이 작성한 유대인 파일이 문제시되었다(2장).

파리 한복판서 무장투쟁을 벌인 유격대의 주역들은 외국인

한 장의 포스터란 나치 독일이 제작한 ‘붉은 포스터’로, 이 책에서 세 차례나(3장, 5장, 6장) 소환된다. 1943년 여름과 가을 파리 한복판에서 독일점령당국에 맞서 유일하게 무장투쟁을 벌인 ‘이민노동자 의용유격대’ 대원들을 묘사한 포스터로, 맨 윗줄에서 “해방자들?”이라 묻고는 맨 아랫줄에서 “범죄군단에 의한 해방!”이라고 답한다. 외국인들로 구성된 이 공산당계 레지스탕스 조직에 대해 3장에서는 이들을 묘사한 한 TV 다큐멘터리 영화의 방영을 둘러싼 논쟁(1985)을, 6장에서는 이들의 삶과 투쟁을 재현한 한 극영화(2009)를 통해 각각 다루었다. 5장에서는 프랑스 역사교과서에 가장 많이 실린 레지스탕스 관련 포스터로 ‘붉은 포스터’가 직접 언급된다.
사실, 이 포스터와 그것이 표현하는 외국인 레지스탕스 조직은 레지스탕스 신화의 대척점에 있다. 프랑스 전 국민이 레지스탕스를 중심으로 단결한다는 신화에는 외국인 투사들이 낄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외부인’에 의한 범죄행위로 묘사하려는 나치 독일의 선전 논리(‘붉은 포스터’가 보여주는)는 먹혀들지 않았지만 전후 수십 년 동안 외국인 레지스탕스의 존재는 망각되었다. 30년 만에 이들을 망각의 늪에서 끄집어냈지만 오도된 논쟁에 휩싸이는 과정(3장)과 너무 늦게 극영화로 재현된 점(6장)에 대해 저자는 아쉬움을 표한다.

일제 잔재 청산이란 숙제를 안고 있는 우리의 반면교사

부제를 “신화와 망각 사이”로 달았지만 저자는 프랑스 레지스탕스와 관련하여 신화화보다는 망각을 좀 더 경계하는 듯하다. “레지스탕스 신화가 무너진 지 거의 반세기나” 흐른 지금, “현재의 프랑스인들 대다수에게 레지스탕스는 잘못된 신화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망각의 대상이 되는 게 문제일 것”(5쪽)이라는 주장이나 “외세의 지배에 저항하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위해 투쟁한다는 것 자체가 시공간을 떠나 보편적 가치를 잃지 않는 한 …… 여전히 망각에 맞선 기억의 의무, 시민적 의무라는 측면을 배제할 수 없을 것”(175쪽)이라는 진단은 이를 보여준다.
지은이는 이 책의 저술 의도를 “이웃나라에게 훨씬 더 길고 고통스러운 점령과 지배를 당했고, 훨씬 더 많은 협력자를 양산한 한국의 과거사에 대해서도 논쟁하고, 전수하고, 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 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과거사 청산은 어디로 가고, 어디쯤 와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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