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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권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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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225*17mm
ISBN-10 : 8990062853
ISBN-13 : 9788990062857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 중고
저자 이충렬 | 출판사 산처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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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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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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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동문학의 큰 별 권정생의 삶과 문학을 그린 전기!
권정생은 한국 아동문학에 큰 별이 된 작가다. 안데르센이나 그림형제 같은 외국 작가들의 번역동화를 주로 읽던 시대에 우리 창작동화가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동화는 가난과 불행의 근본적 원인을 알게 하고, 시련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권정생은 40여 년 동안 창작 활동을 하면서 100권이 넘는 동화집을 남겼고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어린이들에게 활발하게 읽히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출발부터 독창적이었다. 첫 수상작 『강아지똥』은 그때까지 한국 창작동화에서는 볼 수 없던 죽음과 삶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아기양의 그림자 딸랑이』는 동화에서는 좀처럼 다루지 않은 분단 및 참전 문제를 비판적 시각에서 접근했고, 『무명저고리와 엄마』는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분단, 베트남전쟁 참전이라는 민족사를 이야기했다. 1975년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 수상작 『금복이네 자두나무』는 부자의 탐욕에 희생되는 동심(童心)을 그렸다. 모두 무거운 주제다. 권정생은 행복한 어린이보다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어린이가 더 많은 시대에 그들의 아픔과 불행을 외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가난과 불행의 원인이 부모가 아닌 일제강점과 분단, 전쟁이라는 민족사에 있다고 판단하여, 당시 동화에서는 다루지 않던 현실적 소재와 주제들로 글을 썼다.
그러나 작가 권정생은 창작 과정이 쉽지 않았다. 동화 한 편을 쓸 때마다 온몸을 던졌다. 그는 아픈 몸으로 힘겹게 습작을 하면서 자신이 세상에 온 흔적을 글로 남기고 싶어 했다. 지독하게 가난했기에 원고지 살 돈도 없어 장마당에서 주워온 종이에 동화를 쓰는 등 힘든 여건에서도 습작을 멈추지 않았고, 이런 혹독한 과정을 통해 그의 문학은 더욱 깊고 단단해졌다. 죽기 전에 이 작품만은 완성하겠다는 각오로 원고지와 씨름했던 것이다. 그의 삶에는 보통 사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좌절을 딛고 일어선 의지가 있었고, 그만큼 그의 작품에는 치열한 작가정신이 담겨 있으며 짙은 감동이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충렬
저자 이충렬
1954년 서울에서 출생. 1994년 『실천문학』 봄호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인물 전기에 관심을 가지고 『간송 전형필』,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아, 김수환 추기경』, 『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 등을 썼다. 치밀한 자료 조사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그동안 한국 문학에서 빈 공간으로 남아 있던 전기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목차

서문: 동화로 삶의 흔적을 남긴 작가

제1부 “어머니, 인생이란 게 뭐여요?”(『몽실 언니』 중에서)
혼자가 되다
세상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
글을 쓸 수 있는 건강만 허락된다면
「강아지똥」을 쓰다
고민과 고심, 그리고 알 수 없는 답
새로운 작품 세계를 고민하다
“문제되는 내용을 삭제해야 합니다”
‘살아 있으니 기쁜 일도 생기는구나’

제2부 사랑을 이야기하며 믿음으로 사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강아지똥』 당선 소감 중에서)
이오덕 선생이 찾아오다
조금씩 세상으로 향하는 작품들
드디어 새겨진 삶의 흔적
“이제야 친구가 어떤 것인가 조금 알게 되었어요”
지기를 만나고, 자신도 돌아보는 시간들
존재론적 슬픔 속에서 만난 인연
되돌리는 것이 가난한 마음
같이 아프고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
언제까지 살지 알 수 없으니…

제3부 “어떻게 사는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거야”(『몽실 언니』 중에서)
얼어붙은 세상에서 좌절된 출판
전쟁 피해자들이 주인공인 이야기
혼자 외로울 수 있는 자유를 가지다
물 흐르듯 찾아온 평온
동화 창작의 원천이 꽃을 피우다

제4부 어느 때나 한번은 헤어져야 할 우리들인걸요 (『깜둥바가지 아줌마』 중에서)
“인터뷰도 하지 않고, 편지도 안 쓰겠습니다”
‘전쟁 3부작’, 그리고 아직 못다 한 이야기
이제는 남은 숙제를 해야 할 때
세상을 향한 작지만 의미 있는 목소리
‘강아지똥 속에서 민들레꽃이 피는구나’

부록
발굴: 「여선생」-권정생
해제: 권정생 문학의 작은 씨앗 「여선생」-오세란
원작 소개: 「눈 꽃송이」-권정생
해제: 카드처럼 따듯한 동화, 「눈 꽃송이」-오세란

권정생 연보
인터뷰 및 참고문헌
도움을 주신 분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아동문학가 권정생의 삶을 새롭게 주목하여 총체적으로 그려낸 전기 권정생에 대한 관심은 가난과 병고 속 교회 종지기로서 삶, 그리고 아동문학가 이오덕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작가로서 권정생이 걸어간 길은 잘 모르는 측면이 있다. 물론 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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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권정생의 삶을
새롭게 주목하여 총체적으로 그려낸 전기
권정생에 대한 관심은 가난과 병고 속 교회 종지기로서 삶, 그리고 아동문학가 이오덕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작가로서 권정생이 걸어간 길은 잘 모르는 측면이 있다. 물론 종지기로서 삶이나 이오덕과의 교유도 그의 삶에서 중요하지만, 작가로서 권정생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오랜 습작 시절과 함께 문학적 좌절과 도전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작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권정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은 치밀한 자료 조사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그동안 한국 문학에서 빈 공간으로 남아 있던 전기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저자 이충렬이 우리나라 아동문학에 큰 자취를 남긴 권정생의 감동적인 삶과 문학정신을 복원하고자 권정생의 생전 인터뷰, 편지, 수기, 수필 같은 원자료와 지인들이 남긴 그에 대한 기록, 그리고 생존해 있는 지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전기다.
이 책이 앞으로 권정생 연구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정본(定本)이 되기를 기대하며, 그동안 잘못 알려지거나 부족한 내용, 권정생의 회고와 기록 가운데 기억에 착오가 있는 내용을 이중 삼중의 확인 과정을 거쳐 수정, 보완했다. 연보도 같은 방법으로 작성했다. 이런 치밀한 자료 조사 끝에 권정생의 삶과 문학을 총체적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이 책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에서는 권정생의 첫 발표작인 「여선생」을 발굴하여 권정생 문학의 새로운 출발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세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못다 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고, 그리고 『한티재 하늘』에서 암시하고 있는 어두운 가족 이야기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권정생 생전에 가까이 지냈던 판화가 이철수가 책 표지의 판화 작업을 해주었고, 오는 5월 17일 권정생 기일 11주기를 기리며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우리가 따뜻하게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작가 권정생의 삶과 문학 속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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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25살 때 22살이나 23살쯤 되는 아가...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25살 때 22살이나 23살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 벌벌 떨지 않고 잘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환생했을 때도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도 있을 테고 여전히 전쟁을 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환생은 생각해 봐서 그만둘 수도 있다.

    권정생 선생님이 2005년 5월 1일, 돌아가시기 이태 전, 미리 써 놓은 유언장의 끝부분이다.최완택 목사, 정호경 신부, 박연철 변호사한테 저작물 관리를 맡긴다는 내용과 함께 당신 인세는 어린이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한 뒤에 위와 같이 썼다. 권정생 선생님의 삶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유언장을 읽은 사람이라면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말에 마음 아파한 분들이 많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열아홉 살에 폐결핵과 늑막염에 걸리고, 29살에는 한쪽 콩팥을 떼어 내고 평생 소변주머니를 달고 살아야 했던 선생님. 그런 까닭에 연애를 하지 못한 삶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충렬 작가가 권정생 선생님이 열여덟 살에 첫 발표한 글과 연애 이야기를 찾아냈다.

    “예수님께서도 ‘가난한 자의 복’을 말씀하셨고, 세상의 재물을 많이 차지한 부자는 그 물질을 원주인인 이웃들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되돌리는 것, 저는 이것이 가난한 마음이라고 믿습니다.”

    ‘되돌리는 것’이라는 표현이 장영자 전도사의 가슴속으로 쿵 떨어졌다. 누가복음 12장 13-21절에 있는 부자에 대한 경고가 떠오르면서, 그가 옳은 신앙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때 안동 가는 버스가 왔다. 장 전도사는 인사한 뒤 버스에 올라타 자리에 앉았다. 창문 밖에 서 있는 그가 보였다. 장 전도사의 마음이 흔들린 순간이었다. (171- 172쪽)

    장 전도사는 ‘그’, 권정생 선생님보다 일곱 살 아래로 삼십대 중반에 만났다.미혼인 데다 성격이 밝고 쾌활해 교회 장로나 집사들이 안동에 있는 노총각 목사와 중매를 서려고 몇 번 나섰지만,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늘 웃어 넘겼다. 장 전도사의 머릿속에는 오직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복지사역이 있었다. 그런 까닭에 병이 들어 혼자 사는 권정생 선생님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존재이기도 했다. 게다가 만남을 거듭할수록 서로의 신앙과 신념에 대한 믿음이 컸다.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했다. 권정생 선생님의 곁에 있던 분들, 전우익 선생님과 이현주 목사님 그리고 이철수 화백은 권정생 선생님이 장 전도사와 결혼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어쩌랴. 장 전도사는 권정생 선생님 당신 입으로 청혼만 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는데 선생님은 끝내 청혼을 하지 못한다. 당신이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상대에게 떠안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완의 청혼이었다. 그러나 두 삶은 서로 왕래하며 평생 좋은 사이를 유지했다. 권정생은 안동에 가는 길에 장영자 전도사에게 책을 선물하는가 하면, 장 전도사가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 ‘우리 집’을 시작할 때도 직접 가서 축하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을 때는 힘들게 빨래하지 말라며 세탁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장 전도사도 가끔 권정생을 찾아갔고, 빌뱅이 언덕 아래 흙집에서 방을 청소하거나 책꽂이를 정리하다 이오덕, 전우익, 이현주, 이철수 부부와 마주치는 경우도 있었다. (187 - 188쪽)

    권정생 선생님다운 미완의 청혼이다. 선생님이 연애의 감정을 느끼고 마음을 준 여성이 있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비록 결혼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장영자 전도사가 “한번 왔다 가면 며칠 동안 마음이 어지러”운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선생님이 연애 경험이 있어 다행이고, 결혼에 이르렀지만 더 좋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서로 왕래하며 평생 좋은 사이를 유지한 것도 선생님답다. 너무 가슴 아픈 연애라서 선생님이 유언장에 연애하고 싶다고 한 것이 더 애틋하게 여겨진다. 부디 선생님이 다시 환생했을 때는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도 없고 전쟁도 없으며 25살 때 22살이나 23살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시기를, 벌벌 떨지 않고 잘하기를 간절하게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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