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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큼의 애정 / 시라이시 가즈후미 (제142회 나오키상 수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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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쪽 | A5
ISBN-10 : 899255544X
ISBN-13 : 9788992555449
얼마만큼의 애정 / 시라이시 가즈후미 (제142회 나오키상 수상작가) [양장] 중고
저자 시라이시 가즈후미 | 역자 노재명 | 출판사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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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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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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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100번의 마주침. 우리는 아직도 사랑일까?

이별한 후 연인들이 겪는 미묘한 거리감을 표현함으로써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일본 연애소설. 우유부단한 남자, 마사히라와 자신의 의지가 뚜렷한 여자, 아키라. 상반적인 성격의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리고 5년이 지나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다시 만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마사히라는 여섯 개의 음식점 프렌차이즈를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지만, 사랑에는 익숙하지 않은 숙맥이다. 그는 서른한 살이 되도록 단 한 번의 연애를 했을 뿐이다. 단 한 명의 연인이었던 아키라, 마사히라와 그녀는 1년여 간 사랑을 키워가지만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헤어지고 만다.

헤어진 지도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둘은 헤어진 이후에도 후쿠오카 거리에서 자주 마주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서 당황스런 전화가 걸려온다. 헤어진 이후 오늘까지, 100번을 마주쳤노라고. 그리고 5년 전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하나씩 밝혀지는데…. <양장본>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나는 그를 얼마만큼 사랑하고 있는 걸까', '이걸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때 먼저 등을 돌린 건 나였을까, 그 사람이었을까' 등 작가는 사랑과 인연에 대해 누구나 해보았을 법한, 그러나 누구도 속 시원하게 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을 던진다. 감춰진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주인공의 생각이 심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사랑과잉이면서 동시에 사랑 결핍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스스로의 사랑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_시라이시 가즈후미
1958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정치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83년 문예춘추에 입사, <주간 문예춘추> <제군!> <문학계> 등 잡지와 단행본 기획출판부에서 근무하다 2003년 퇴사하고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순간의 빛> <부자유스러운 마음> <바로 옆의 저쪽> <내 안에 망가지지 않은 부분> <풀에 앉다> <보이지 않는 문과 학의 하늘> <나라고 하는 운명에 대해>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등이 있다.
시라이시의 스미듯이 흐르는 섬세한 문체는 사람의 마음에 직구를 던지는 듯 명쾌하며 명료한 메시지와 아름다운 문장으로 고정팬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옮긴이_노재명
서강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구마모토 대학 비교문학과에서 일본근대문학을 전공했다. 2007년 현재 일본에 관한 역사소설을 준비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일본의 광고> <효웅 오다노부다가 1,2,3> <조선총독부> <조선통치사> <여자의 결투> <월식> <아베일족> <국화와 칼>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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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여보세요? 자고 있었어?” 아키라의 어조에는 주저하는 기운이 느껴졌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마사히라가 대답을 하지 않자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마사짱이지? 왜 말을 안 해. 자고 있었어?” 아키라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도 마사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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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자고 있었어?”
아키라의 어조에는 주저하는 기운이 느껴졌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마사히라가 대답을 하지 않자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마사짱이지? 왜 말을 안 해. 자고 있었어?”
아키라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도 마사히라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마사짱! 쑥스러우니까, 한마디라도 좋으니까 말해줘. 두 번 다시 전화하지 말라는 말이라도 좋으니까. 그렇게 말하면 지금 당장 전화 끊을 테니까.”
아키라의 이 말을 듣고 마사히라는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기분이 좀 그런 건 내 쪽이야. 5년 만에 갑자기 전화를 해서 한다는 소리가……. 도대체 지금이 몇 신 줄 알기나 하는 거야?” (p. 25)


“사장님! 힘내세요. 사장님이 힘내시지 않으면 사와코상이 천국으로 못 가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말하는 것은 피해왔었다. 그러나 1주기가 끝난 지금부터는 사장도 좀 바뀔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해서 마사히라는 과감하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오가다 사장이 대답했다.
“사와코는 아직 천국에 가지 말아주었으면 해. 유령이라도 좋으니까 내 곁에 항상 있었으면 좋겠어.”
오가다 사장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떠올랐다. (p. 47)


그렇지만 아키라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에 묻은 모래를 털어낸다. 해변 쪽으로 내려가 아키라를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계단 아래로 발을 떼어놓은 순간이었다. 그저 파도소리밖에 들려오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사-히라-상!”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키라였다.
마사히라는 왠지 이상한 기분이 된다. 왜 아키라가 자신을 ‘마사짱’이라고 부르지 않고 ‘마사히라상!’이라고 마치 타인처럼 부르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든다.
“마사-히라-상!”
몇 번이나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소리는 점점 커졌다.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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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제까지 사랑했던 그 사람이 타인처럼 다가올 때 눈으로 볼 수도, 크기를 잴 수도 없는 사랑의 거리를 명료하게 표현해낸 수작! 살아가면서 사랑만큼 우리를 고민스럽게 하는 게 또 있을까?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 ‘사랑’만큼 우리 생을 집중시키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어제까지 사랑했던 그 사람이 타인처럼 다가올 때
눈으로 볼 수도, 크기를 잴 수도 없는 사랑의 거리를 명료하게 표현해낸 수작!


살아가면서 사랑만큼 우리를 고민스럽게 하는 게 또 있을까?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 ‘사랑’만큼 우리 생을 집중시키는 것도 없을 것이다. 때로 미쳐버릴 것 같은 초조함에 빠지기도 하고, 행복감에 도취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곱씹어봐야 아무 소용도 없는 흘러간 질문을 반복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문뜩 발견하고 혼자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모두 ‘사랑’이라는 하나의 얼굴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표정이다.
상대방의 본심을 의심하기도 하고 사소한 오해를 하기도 하고, 간신히 손에 넣은 사랑이 언제 사라질지 몰라 ‘상실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는 때도 많다. ‘나는 그를 얼마만큼 사랑하고 있는 걸까’, ‘이걸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등 수도 없이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게 바로 사랑인 것이다. 또한 지나간 추억을 곱씹으면서 ‘그때 먼저 등을 돌린 건 나였을까, 그 사람이었을까’, ‘헤어지자고 했을 때 내 표정은 어땠을까’, ‘헤어진 후에도 이걸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자문자답을 하기 마련이다.
<얼마만큼의 애정>은 바로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사랑 하나에 울고 웃는, 사랑의 끝자락을 붙잡고 서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가슴에 바로 와 꽂히는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오늘 다시 ‘나의 사랑’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헤어진 건, 고작 그만큼의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이별을 생각하는 내 가슴 한복판에 직구를 던지는 소설!


아키라에게 받은 배신의 상처로 괴로워하면서도 완전히 미련을 끊어버리지도 못하는 마사히라는 전형적으로 ‘당길 힘도, 그렇다고 끊어버릴 힘도 없는’ 우유부단한 남자다. 반면 아키라는 자신의 의지가 뚜렷해서 얼핏 보면 그야말로 제멋대로이고 몰염치한 여자로까지 보인다. <얼마만큼의 애정>은 이렇게 상반적인 성격의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리고 5년이 지나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다시 만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편 청과물업체 사장 오가다는 ‘유령이라도 좋으니 아내가 내 옆에 좀더 있어줬으면 한다’고 말하며 죽은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실감을 표현하고, 마사히라와 함께 일하는 사나에는 부모나 지금 현재의 상황에 얽매이기보다는 스스로의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랑을 찾아 떠나간다.
마사히라와 아키라, 오가다 사장, 사나에 등 다양한 색체를 뿜어내는 사랑 이야기가 촘촘하게 엮인 이 책이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바는 ‘주변 여건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이 미덥지 못해서, 어쩔 수가 없어서 등등 이별의 이유를 대는 건 다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아닐까. 이별의 이유는 자기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다는 조금은 아픈 진실을 모르는 척 슬그머니 찔러 넣는 소설이 <얼마만큼의 애정>이다.

소울메이트가 절실한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의미를 얄팍한 말이 아니라 무겁게 생각하게 하는 한 권이다. 끈적끈적한 연애소설이 아니라 생각하게 하는 어른의 연애소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의지나 신념, 확실한 마음 등이 강렬하게 전해진다. 모르는 사이 나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책을 먼저 읽은 일본독자들의 반응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얼마만큼의 애정>은 깊이가 있을뿐더러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누구나 자기를 알아봐줄 단 한 사람을 간절하게 원한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운 좋은 사람은 많지가 않다. 그건 소설 속의 주인공이 그렇듯 상대방에게만 정신이 팔려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는 데에는 소홀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연애란 숨을 쉬는 것처럼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완성형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정해진 답도 없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도, 무게도 부피도 잴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그 복잡다단한 심경을 거치며 모두 ‘자기만의 답’을 찾을 뿐이다. 가볍게 읽고 넘길 수 있는 소설은 아니지만 사색이 필요한 계절, 나와 내 사랑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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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권현선 님 2008.12.06

    절망이란 희망의 씨앗이라네..

  • 권현선 님 2008.12.06

    겁이 많은 사람이 크게 될수도 있지요..

  • 김연희 님 2007.10.27

    인간은 매일 함께 있다고 해서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게 아냐. 역으로 서로 떨어져 산다고 해도, 설사 죽음으로 영원한 이별을 했다고 해도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감정이 남아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거야.

회원리뷰

  • 내가 생각하는 마사히라의 마음.... # 마사히라, 내면의 독백그녀와 헤어진지 5년...나는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

    내가 생각하는 마사히라의 마음....


    # 마사히라, 내면의 독백

    그녀와 헤어진지 5년...나는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한다.

     

    어느날 새벽 그녀에게서 전화가 오고, 나는 고민 끝에 전화를 받고 만다.

     

    평범한 안부를 주고 받았지만 어쩐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그녀, 아키라와 헤어진 건 어머니의 반대도 그녀의 거짓말도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운명처럼 내 스스로 힘없이 물러서게 되었다.

     

    그녀와 헤어진 뒤 사업은 나날이 번창했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으로 삶은 그렇게 즐겁지 만은 않았다. 

    아무래도 그녀 때문인 것 같다. 

    그녀를 통해서 처음 사랑을 느꼈고, 그래서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고, 그녀의 유일한 쉴 자리가 되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상하기만 했던 그 새벽통화가 신경쓰여 그녀를 찾았다. 

    역시나 그녀는 병에 걸려 있었고 비관적인 성격답게 심하게 낙담하고 있었다. 

    그녀를 안심시키고 이따금 병원에 방문해서 그녀를 돌보았다. 

    지난 5년의 아쉬움과 고통을 보상이라도 받을 것처럼...

     

    그와 그녀 사이의 애정의 거리는....


    # 마사히라와 아키라의 둘만의 이야기

    이렇게 소설은 마사히라와 아키라의 운명적인 재회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헤어졌지만 항상 마음 한 켠에 서로의 자리를 비워둔 마사히라와 아키라...그들은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있었다.

     

    헤어진 옛 연인에게서 뜻밖의 전화를 받게 되는 마사히라. 그런데 그의 휴대폰에는 아직도 그녀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다. 그녀와 헤어진지는 5년이나 지났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그녀와는 지난 몇년간 계속해서 마주쳤다. 우연치고는 너무 지나치다 싶었지만 그뿐이었다. 서로 알은 채 한 적은 한번도 없다. 그냥 그렇게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짧은 마주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소설은 서로를 잊지 못하는 두 사람이 어떤 일을 계기로 하여 서로의 존재를 재확인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자신들이 서로를 필요로 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점차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소설의 나오는 표현에 빗대어보면 그들은 진실로 이별의 고통을 느꼈기에 비로소 이별의 고통에서 해방되었고, 결국 진실한 사랑에 이를 수 있었다. 참 멋진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한 쌍의 연인이 꼭 한번의 사랑, 한번의 이별만 해야 하는 건 아닐 것이다. 진실한 사랑에 이르는 길이라면 수없이 많은 사랑과 이별을 반복해도 좋다는 게 이 글을 읽고난 내 느낌이다. 이별의 고통이 더 큰 사랑의 기쁨을 찾아 온다면 충분히 감수 할 만한 일이지 않을까... 

    소설은 두 남녀의 길었던 방황의 여정을 끝내면서 희망의 앞날을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거친 풍랑을 이겨낸 두 사람의 사랑...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헤어짐, 그리고 100번의 마주침         ...
    ‘헤어짐, 그리고 100번의 마주침

                   우리는 아직도 사랑일까?’


    책을 읽기 전,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다른 느낌이다..

    그저 그런 사랑이야기려니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성공한 기업가 마사히라와 호스티스 아키라..

    1년 남짓한 사랑의 시간..

    그리고 5년이 넘는 시간동안의 이야기..

    100번의 마주침을 기념하는 아키라의 전화..

    드러나는 그들의 사랑과 이별에 얽힌 오해와 진실..

     

    처음엔 간결한 문체와 조금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어..

    읽는데 조금 힘이 들었지만 나름 괜찮은 서술이었다..

    일본문학은 간결할거야, 라고 짐작한 내 잘못이겠지..

     

    인간은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을 때에는 그것을 언제 잃게 될지 몰라 두려워한다. 그런 공포감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잃어버리는 수밖에 없다.   -페이지 11-

    에쿠니 가오리의 <홀리가든>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장이 나온다..

    이별의 슬픔으로 가호는 소유하지 않음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잃어버림의 가능성을 배제시키듯..

    불안감이란 인간을 시시각각 옥죄는 시험과 같다..

    우리는 당장 자신이 가진 것(그것이 무엇이건..)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안을 느끼며 산다..

    그 불안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

    잃어버림과 동시에 죽을 것만 같은 불안의 고통..

    막상 잃고 나면 시간이 주는 진통제를 통해 이제껏 불안의 고통에서 해방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인간을 나약하고 고통스럽게 한다..

    이런 고통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감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바다에 빠져 ‘하카타 단팥죽-나카무라’라는 나뭇조각을 필사적으로 붙들고 있는 나는 그저 험한 파도 사이에 간신히 떠 있는 초라한 존재에 불과하다.’  -페이지 54-

    어쩌면 마사히라는 이별에 의한 배신감과 분노 덕분에 성공한 사업가로 변모한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다..

    그 배신감을 떨치기 위해 선택한 하나의 필사적인 삶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남들에게 보이는 마사히라의 모습은 평온한 바다처럼 대단히 넓고 고요할지 모른다..

    정작 마사히라는 혼란스러운, 마치 돛을 잃은 배처럼 초라한 존재..

    그에게 사업이란 돛을 대신한 그 무엇에 불과한 것일지도..


    “그런 여자는 절대로 안 돼”  -페이지 88-

    옮긴이도 말했듯이, 세상은 조건이 지배하는 사랑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 여자’란 도대체 어떤 여자인가..

    조건이 지배하지 않는 사랑, 오직 사랑만을 믿고 앞으로 달리는 주인공..

    우리는 조건 없는 사랑, 조건 없는 결혼을 감행할 만큼의 용기가 있을까..

    굳이, 꼭 이래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묻는 것일 뿐..


    “어쨌든 축하해. 사나에짱이 말한 그대로야. 오직 한 번뿐인 인생인데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자유롭게 사는 게 좋아. 만약 실패한다고 해도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페이지 94-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답하기 힘든 질문이 아닐까..

    나는 얼마나 나답게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실패를 두려워하며 나의 빛깔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

    어떤 삶을 살든 후회는 있다..

    적어도 내가 바라는 삶이라도 건져보는 게 덜 후회스럽다는 차이일 뿐..


    그리고 인간은 누군가에게 걱정을 끼칠 때보다 상대를 걱정할 때 행복을 느끼는 존재다. 누군가를 신경 쓴다는 건 자기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역으로 말하면 인간이란 누군가를 신경 써줄 때, 처음으로 자기 마음에 여유가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페이지 105-

    상대를 걱정할 때 느끼는 행복..

    간혹 이러한 행복을 느낄 때가 있지만 꼭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일까..

    하긴, 그 순간으로만 본다면 분명 마음의 여유가 그 순간만큼은 존재하는 것일지도..


    “병은 다른 사람에게 감추면 안 돼. 모든 걱정거리도 그렇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혼자서 모든 걸 감싸 안으려고 하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어.”  -페이지 126-

    뜨끔했던 구절이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감추고만 있어도 내 표정과 몸짓과 말투를 통해..

    내 고민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모습을 한 나 자신..

    생각보다 내가 쓴 가면이 완벽한 것이기 때문일지도..

    난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어머니에게는 자네와 그녀가 결혼하면 자네가 오래 살기 힘들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나는 그녀와 결혼한 직후 자네가 죽을 거라고 직감했네.”  -페이지 187-

    내가 아르바이트 하는 가게의 사장이 지금 이런 사랑을 하고 있다..

    단골손님으로 오던 아가씨와 열렬히 사랑하고 있다..

    궁합을 봤는데 둘이 결혼하면 사장이 죽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사장의 애인이 말하길, “오빠, 오빠만 괜찮다면 결혼할래. 운명은 바꿀 수 있다고 봐. 우린 행복하게 잘 살 거야.”

    아직 결혼하지 않았지만 잘 사귀고 있다..

    사랑은 운명의 개척자와 닮았다..


    “······누군가를 구해주려고 생각하고 있다면 중요한 것은 우선 자신의 마음으로 그 사람의 절망과 고통을 이해하려고 생각해야 해.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만 중시해서는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네. 고통을 참아내려는 내면적인 노력이 있어야 그것이 힘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절망에서 구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야.······” 

                                                                                                                        -페이지 246-

    이 책이 전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아닐까..

    백가지 위로의 말보다 말 한마디 없어도 마음으로 보듬고 감싸 안을 수 있는..

    그와 나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절망과 고통을 나눠 짊어질 수 있는..

    그리고 극복하기 위한 내면적인 노력..

  •  <얼마만큼의 애정>이라는 제목속에 누군가에 대한 애정의 크기를 가늠해본 적이 있냐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
     <얼마만큼의 애정>이라는 제목속에 누군가에 대한 애정의 크기를 가늠해본 적이 있냐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만 같다. 잡히지 않는 감정에도 크기가 있을까마는 만약 있다면,  나를 향한 상대방의 애정은 얼마나 될까 궁금한 것은 사실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내 사랑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기도 해 질투를 유발하거나 시험에 들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는 사랑에 대한 확신의 결여에서 오는 불안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나면 대부분 사랑은 이미 떠나버린 후가 되기도 한다.

     표지에서 쓸쓸함이 묻어 나온다. 곧 지리한 여름이 끝나고 마음까지 흔들리는 서늘한 바람이 불 가을이 올 것이다. 그래서 그런 걸까. 책을 펼치면서 조금은 애절한 사랑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5년 전에 이미 헤어져버린 두 남녀, 그러나 종종 둘은 반갑지 않는 재회를 한다. 헤어진 후 100번 째 재회라면서 늦은 새벽 전화를 걸어오는 아키라, 100번 째가 아니라 128번 째 재회라며 못을 박 마사히라, 둘은 헤어진 연인이 맞는 걸까. 헤어진 연인과 이처럼 잦은 조우를 한다는 것은 아마도 미련이 남아있다는 증거이거나 흔한 말로 좋은 친구로 남았다는 말이 되기로 할 것이다. 한때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던 두 남녀의 속내는 무엇일까.

     다른 남자가 있다면서 자신을 배신한 아키라, 그랬던 아키라가 암일지도 모른다는 소식은 그녀의 배신을 참지 못하고 바로 이별을 고한 마사히라에게 말할 수 없는 절망을 가져다 준다. 스스로가 그녀에게 어떤 감정인지 모르지만 그저 도리라고 생각하며 그녀의 병상을 지켜준다. 다행이도 악성이 아니라 단순 종양이었지만 이 계기로 마사하라는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게 된다. 과거 5년 전의 이별이 그녀의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어머니, 그녀의 친구, 그가 스승으로 보이는 선생님에게 그 분노의 화를 쏟아낸다. 그러나 이별을 결정한 것은 그녀에 대한 사랑을 지키지 못한 것은 그 누구도 아니고 그 스스로의 결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녀에게 달려간다.

     어찌보면 통속적인 사랑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부모의 반대, 그를 위한 그녀의 결단, 밝혀지는 진실. 그러나 이 소설이 특별한 점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에 있다.  "당신이 정말로 실명할 때, 당신은 실명의 공포에서 해방 될 것입니다." 본문 7쪽 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이별의 두려움은 완전한 이별일 때 사라진다는 것이고 결국 무사하라와 아키라가 이별의 모습으로 지내왔던 5년은 결코 완전한 이별이 아닌 그 시간을 두려워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완전한 이별이 아니라면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다른 연애소설과 달리 이 소설은 특별한 재미나 빠른 흐름을 지니지 않았다. 다소 지루한 면도 없지않지만 그런 과정에서 이 책이 가진 특별함은 인간의 심연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사랑을 지킬 수 있는 스스로의 믿음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상대에게 가졌 감정을 어느 순간 모두 털어내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애정을 가졌 관계라면 그 애정보다 몇 배 더 감내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그러한 과정에서 작가는 독자에게 비단 애정관계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있어 지켜야 할 믿음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얼마만큼의 애정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면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별을 요구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여름의 뜨거웠던 날들을 대신 할 가을은 누군가의 가슴에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나 그리움을 떠오르게 하고 숨겨진 마음을 꺼내보게 할지도 모른다.  혹시 아키라처럼 여전하게 사랑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진심을 말해보면 어떨까, 이 책이 충분한 도움을 줄테니 잊지 말기를.
  • 이별, 그 가슴 시린 기억 | ya**i79 | 2008.03.2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별의 책임을 그 무엇에 지을 수 있을까.   이별은 오롯이 두 사람의 책임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란 얼...

    이별의 책임을

    그 무엇에 지을 수 있을까.

     

    이별은 오롯이 두 사람의 책임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란 얼마나 힘이 드는지..

     

    한때 그토록 사랑했던 두 사람이

    스스로 이별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똑바로 쳐다보고 받아들이기란

    참으로 아프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젠 알 것 같다..

     

    그 무엇도 탓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는 것을.

     

    이별은

    두 사람의 선택이었고 결정이었다는 것을.

     

    사람도, 사랑도,

    그 무엇도 결코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하여

    사랑한다고 해서

    그를 꼭 내 곁에 두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가끔씩 느껴지는 아쉬움과

    가슴 시린 기억들까지는 어찌할 수 없다.

  • 드라마같은 사랑이야기 | hc**000 | 2007.11.23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기대만큼 상큼하지 못했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에 연애소설이기에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가을 뭔가 찡한 사랑이야기가...

    기대만큼 상큼하지 못했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에 연애소설이기에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가을 뭔가 찡한 사랑이야기가 생각나서 읽어보았지만 그냥 평범한 TV속 드라마 한편 본듯하다. 이 작품은 당시 '나오키상'에 후보로 올랐으나 '후보작 없음'으로 결정이 났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썩 재미없냐하면 그렇지는 않다. 그저 이 책 저 책, 이 드라마 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읽다보니 조금은 식상해서 그랬나보다. 5년전 헤어진 여자 - 여자는 술집을 다닌다 - 느닷없이 한밤중에 전화가 온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과거로 흘러가고 왜 그 여자가 주인공 남자를 떠나야만 했는지가 서서히 밝혀진다. 읽다보면 대강 다음 장면이 예측된다. 의외는 거의 없다. 그리고 마지막에 여운을 남겨주는 센스..

     

    오히려 이 책에 등장하는 아내를 먼저 보낸 이의 아픔이 더 다가온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아내를 떠나보내고도 그 유령만이라도 남아 주기를 바라는가,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토록 열심히 일했던 자신의 가게를 넘겨주고 먼 여행을 떠나는가 말이다. 가슴이 미어진다.

     

    '얼마만큼의 애정'은 적어도 이 가을과 딱 맞아떨어지는 소설이다. 만약 가슴절절한 그리고 누군가와 헤어진후 그 사람을 잊지못해 방황을 하고 있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나서 잊지못할 상대에게 전화를 걸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단, 주의 할점은 한밤중은 피해야 할 것이다. 괜히 부작용이 일어날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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