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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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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쪽 | A5
ISBN-10 : 8989797861
ISBN-13 : 9788989797869
인종차별의 역사 중고
저자 크리스티앙 들라캉파뉴 | 역자 하정희 | 출판사 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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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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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30608, 판형 150x226, 쪽수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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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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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다! ‘타자’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 『인종차별의 역사』. 프랑스의 철학자 들라캉파뉴는 고대그리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문명 속에서 인종차별이 어떻게 생겨나 과학의 외피를 두르고 집단학살이라는 거대한 비극으로 달려갔는지 그 과정을 엄격하게 되짚는다. 인종차별이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난도질해 왔으며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지를 통렬히 비판한다.

저자소개

목차

추천사 | 우리는 반인도적 범죄의 상속자다
들어가며 | 현실에 참여하는 역사책
자민족중심주의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01_ 그리스인과 이방인들
02_ 인종차별의 원형 1: 유대인 차별
03_ 인종차별의 원형 2: 여성ㆍ노예 차별
04_ 중세 유럽의 희생양, 유대인
05_ 근거 없는 의혹의 희생자, 카고
06_ 아메리칸 인디언의 파멸
07_ 자본주의와 기독교 그리고 흑인노예
08_ 계몽주의시대의 인종차별
09_ 우월한 인종에 대한 신화
10_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집단학살
11_ 대학살의 시대를 연 인종차별 이론들
12_ 인류의 역사를 가른 나치의 집단학살
13_ 역사의 망각과 조작
14_ 외국인 차별이라는 폭탄
15_ 1945년 이후 전 세계의 인종차별

마치며 | 정치가 책임지게 만들자

인명 색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인종차별의 역사] 실체 없는 타자 증오의 근원을 찾아서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는 모순의 민낯을 마주보기 위한 역사적 탐구이자...
    [인종차별의 역사] 실체 없는 타자 증오의 근원을 찾아서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는 모순의 민낯을 마주보기 위한 역사적 탐구이자
    그 반인도적 범죄의 상속자이자 행위자인 서양의 통렬한 자기반성적 기록
    인종차별주의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 마음 안의 그 괴물을 반드시 지워야 한다
     
     
     
     
    인종차별주의자, 그들은 타인을 미워한다. 그 타인들의 행위(또는 한 개인으로서 그들이 과거에 했던 행위)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존재 그 자체 (또는 인종차별주의자 자신이 인위적으로 규정한 한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점) 때문에 그런다. (...) 인종차별이란 타자로서의 타자에 대한 증오다. 흑인으로서의 흑인, 경찰관으로서의 경찰관, 동성애자에 대한 증오 말이다. - p.15
     
    이 책을 쓴 크리스티앙 들라캉파뉴는 역사학자가 아니라 철학자이다. 출판사의 저자 소개에 따르면, 생전 그는 시대의 쟁점이라는 관점으로 철학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읽어내고 지배와 탄압의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철학의 역할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인종차별주의와 관련된 연구와 저술도 많이 하였는데, 2000년 작 <인종차별의 역사>는 그의 그 오랜 사유를 정리하며 자국의 동시대인과 후손들에게 호소하는 책이다. 그렇다, 프랑스 철학자가 쓴 이 역사책은 철저히 프랑스(굳이 확대하면 프랑스어권) 독자를 대상으로 한정한다. 특히 13장과 14장은 현재 프랑스 사회의 과제로서 성격이 강하다. 첫 번째 이유는 인종차별의 역사와 인종차별이 행해진 사회가 너무 광범위해 취사선택이 불가피하였고, 두 번째 이유는 자국 프랑스가 이 주제에 대해 결코 자유롭지 않음을 강조하며 반성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의 결정적 계기는 쇼아(‘인류의 마지막 대재앙’이란 뜻의 히브리어 표현으로 기독교적 의미를 담은 ‘홀로코스트’에 저항하는 대체어)이다. 쇼아는 나치독일을 기폭제로 서구에 뿌리박힌 반유대주의의 광증이 폭발했던 유럽 모두의 범죄였다. 1만 5천명이 넘는 외국계 유대인을 한 체육관에 몰아넣고 굶겨 죽인 밸디브 사건 같은 경우도 프랑스인들이 자발적으로 행하고 침묵한 일이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프랑스 방송인 로르 아를러는 쇼아를 ‘시효로 소멸되지 않는 반인도적 범죄’라고 정의하며 미래의 개념을 우울하게, 진보와 조화로운 세상을 해치는 용서할 수 없는 악이라 단언하였다. 인종차별도 마찬가지다. 인종차별이란 이름으로 인류 역사 내내 수많은 범죄와 전쟁과 학살이 일어났다.
     
    우리가 인종차별(주의), 인종주의로 번역하고 있는 'Racisme(racism)'은 특정사회집단에 대한 적의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단어이다. 즉, 단순 유색인종 차별 뿐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나누고 특정 인간과 집단을 차별하고 증오하는 모든 행위가 '인종차별'이다. 이러한 타자 증오를 정당화하기 위해 인류는 역사 내내 차별받는 인간들에게 태생적인 결함을 찾고 믿었다. 크리스티앙 들라캉파뉴는 <인종차별의 역사>를 통해 그 실체 없는 신화와 신앙을 산산조각 낸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인종'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인종차별'은 무지(대개 악의와 동반하는)의 소산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모든 인간은 유전적·생물학적으로 너무 많이 동일해 객관적으로 분류할 만큼의 차이가 너무나 부족하고, 결국 인종차별은 선택가능한 정치적인 행위에 불과하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지기 위해선 인종차별의 역사를 돌아보며 무지와 싸워야 한다고, 그래서 중립적이지 않은 인종차별은 그 역사 역시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관점에서 서술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가장 먼저 부수는 관념은 '인종차별은 항상 존재해왔다(인종차별은 불가피하고 불멸의 개념이라는 믿음)'는 신화이다. 처음으로 인종차별의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그리스인(로마인)과 이방인을 구분하는 고대 말 그리스-로마 문명부터이며 반유대주의가 형성되는 헬레니즘 문명 때를 본격적인 기원으로 봐야 한다. <인종차별의 역사>는 세 장에 걸쳐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 이방인에 대한 태도(1장)가 히브리인을 차별하는 반유대주의의 태동(2장)과 여자와 노예의 하등인간 취급(3장)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기술하며 인종차별의 원형을 밝히고 있다.
     
    불행하게도 당대 소피스트들의 인종차별적 담론들에 반박하였으나 '그리스 남자'의 패러다임 안에서 자신의 완벽한 논리를 완성할 수밖에 없었던 아리스토텔레스가 서양철학의 근간이 되는 바람에 그 후 서양에서 이루어진 모든 인종차별 역시 그의 사상에서 근거하게 되었다. 중세를 다룬 두 장은 기독교가 서양문명의 헤게모니를 쥐면서 더욱 발전시킨 반유대주의(4장)와 11세기부터 16세기까지 나병에 대한 그릇된 공포와 무지가 만든 남프랑스의 '카고 차별'의 사례(5장)을 다룬다. 근세의 인종차별의 범인 역시 기독교다. 두 장에 걸쳐 자본주의와 십자가의 이름으로 찬란히 빛났던 대항해 시대의 비극, 아메리칸 인디언의 파멸(6장)과 아프리카 흑인의 노예화(7장)을 다룬다.
     
    합리주의와 계몽주의로 대표되는 근대는 인류지성의 폭발적 성장만큼 인종차별 역시 체계적으로 이론화하여 발전시킨다. 인종차별에 과학이 동원되는 것도 이때부터이다. 그 과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이비이고 신화에 불과했는지 두 장(8장, 9장)에 걸쳐 서술된다. 저자는 18세기에 과학적 방식이라는 이름으로 인종차별적 담화들의 편입이 시도되었고 19세기에 그 학설들의 통합이 이루어진 결과가 20세기를 '대학살의 시대'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아르메니아 학살(10장)을 시작으로 양 세계대전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인종차별 의식과 이론(11장), 유대인과 집시 학살(12장)이 일어난다. 그에 대한 반성은 채 오래지 않아 망각과 조작으로 변질되고(13장) 다문화시대의 외국인 차별(14장)이나 남아공·캄보디아·동티모르·르완다 등 세계전역에서 일어나는 그칠 줄 모르는 인종차별 관련 참극을 고발(15장)하며 마친다.
     
    주체만 다를 뿐 인종차별의 양태는 동서양 모두에서 있어왔다. 그래서 프랑스 철학자가 프랑스의 오늘을 걱정하며 쓴 이 책이, 굳이 확대해서 본다 해도 서구 문명 속에서의 인종차별에 한정된 이 책이 동양의 우리도 읽을 의미가 있다. 인종차별의 무지가 무서운 것은 그것이 순수한 무지가 아니라 나쁜 것임을 알면서도 타자를 증오하고픈 욕망이 압도해 저지르는 다분히 의도적인 무지라는 것이며, 더욱 끔찍한 것은 전혀 근거 없고 비상식적임에도 상당한 역사문화적 전통이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인종차별의 무실체성에 허무함을 깨닫는 동시에 이런 역사와 사실을 안다고 인종차별이 과연 사라질 수 있을까 무기력함에 빠진다. 저자는 해결책으로 정치의 책임을 든다. 어떤 시도를 하든 쉽지 않겠지만, 이 불의와 싸우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  인종이란 무엇일까? 정의가 혼란스러울 때면 늘 그러듯이 국어사전의 사전적 정의를 빌려오는 것으로 시작해야겠다. ...
     인종이란 무엇일까?
    정의가 혼란스러울 때면 늘 그러듯이 국어사전의 사전적 정의를 빌려오는 것으로 시작해야겠다.
     
     인종 (人種)

    명사

    1 . 사람.
    2 . 인류지역신체 특성따라 구분한 종류. 백인종, 황인종, 흑인종대표적이다. _ 네이버 국어사전
      이제 정의를 알았으니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겠다.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인종'이라는 분류를 허구로 치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흔히 우리가 인종을 나누는 기준으로 삼는 피부색이나 눈의 색, 여타의 신체적 구조들은 사실상 인류를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할 수 있을만큼 결정적인 차이가 될 수 없다는 생물학적 연구의 결과를 근거로 해서 내리고 있는 결론이다.
     백인 우월주의, 홀로코스트, 아파르트헤이트 이 모든 것이 그저 '만들어진' 허구에 불과한 근거를 바탕으로 일어난 사건들이라니 조금 더 슬퍼지는 부분이다.
     
     
    책의 뒤표지에 선언하듯 쓰여진 글귀가 눈에 띄었다. 
     
     "인종차별은 중립적이지 않다. 따라서 우리도 인종차별에 중립적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사실에 기초하면서도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성찰을 담은 책, '현실에 참여하는 책'이 되고자 한다."
     
     얼마나 많은 저술들, 저서들이 현실을 외면하고 우리를 기만해 왔던가.
     중립적이지 않는 것에 중립적이지 않은 자세로 맞서겠다는 말이 시원스럽게 다가든다.
     
      차이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
    '인종차별의 역사'를 아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이 멋진 말도 뒤표지에 적힌 말이다.
     
     차이가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건 단순히 '인종'에 대한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우리와 다르다고 판단하고 선을 긋는 사람들, 존재들 전부를 포함해 그들을 차별하지 않는 자세를 견지해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사사로운 보복을 행하는 데는 어떤 이유, 혹은 구실이 필요한 걸까?
     그것은 어디까지 조작될 수 있고, 무엇까지 조작할 수 있는 걸까.
     
     성경의 구약의 비운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유대인'들은 오랜 기간 박해와 핍박을 받아왔다.
     그들이 받은 박해의 형태, 이유 가운데에는 우리 민족이 당했던 것과 무척 닮은 사건이 있었다.
     한 때 그들이 '살해당해야 했던 이유'는 우물과 샘에 독을 탔기 때문이었다.
     
     일본의 이야기다.
    그들은 관동대지진의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조서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를 유포, 무고한 조선인을 학살했다.
     왜 이런 역사까지 반복되는 걸까.
     
     우리 이야기까지 끌어다 적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인종의 차별이 비단 유대인이나 흑인, 인디언들의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책은 인종 차별에 대해 중립적이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무턱대고 비난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신중하려는 자세를 보여준다. 그만큼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이겠지만 배워야 할 점이다.
     
     책 속에서 주로 논하고 있는 것은 인종차별에 따른 학살과 노예화에 대한 이야기다.
     '학살'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들을 나열하고 그것을 일정 이상 만족하지 않으면 판단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감정에 호소하거나 휩쓸리지 않으니 오히려 설득력을 얻는다.
     
     간단히 말하면 '학살'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의도에서 계획 실행에 이르는 과정에 전적인 '고의'가 들어있어야 한다.
     단지 그들을 '말살'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라야 비로소 학살이 성립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연히' 수백만 명을 죽게 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건 아니다.
     
    사실 이 책이 읽고 싶었던 건 '무엇 때문에 인종에 대한 차별'이 발생했는가 하는 '발단'에 대해 알고 싶어서였다.
    고대의 그리스 아테네에서, 현대의 세계대전 전 후의 사건과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 수 많은 차별들.
    우월함을 느끼는 어떤 인종과 그들 앞에서 위축되는 어떤 인종들의 역사를 알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인종 차별의 역사가 보편적이라는 전제하에 유럽 등지에서 발생한 인종차별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오랜 역사 속에서 '열강'으로 군림한 세력들이 자신들의 지위와 지배를 정당화 하기 위해 만들어 낸 '환상'과도 같은 허구들 앞에서 웃음이 났다. 고작 그런 이유로 그렇게 많은 인간이 희생당했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니 말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인종'이라는 허상으로 인해 세계는 지금도 신음한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건 앞에서도 이야기 한 것처럼, 유대인과 흑인과 인디언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 역시 인종차별의 역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어떤 민족의 우월함 이라는 허상에 여전히 휘둘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인종차별이 근거로 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과정은 어땠는지, 지금은 어떻게 그 차별을 지속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벗어날 수 없다.
     서글프지만 차별이 있는 한 투쟁하지 않고서는 그 차별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무엇에 맞서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투쟁해야 하는지 아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 인종차별의 역사 | le**208 | 2013.07.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오래지 않은 옛날 초등학교 미술시간, 가족이나 사람을 그리면서 항상 찾던 색이 있었다. 살색이다. 황인종이라고 배운 우리네 얼굴을 색칠하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크레용 색. 황색이 아닌 살색을 칠하면서 우리는 왜 황인종이라 부르는지 궁금해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어느순간 살색의 이름이 사라졌다. 살구색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다. 살색이라고 하면 백인의 살색도 있고, 흑인의 살색도 있기에 크레용의 이름을 살색이라고 하면 문제가 있다고 하여 살구색으로 바꾼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면 더 깊은 이유, 즉 살색이라는 명칭이 인종차별 또는 인종비하의 뜻을 내포하고 있기에 이를 없애기 위해서 색의 명칭을 바꾼 것일 지도 모르겠다. 다만 사소한 이런 일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네 생활 깊숙히 인종에 대한 편견들이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증거일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
    오래지 않은 옛날 초등학교 미술시간, 가족이나 사람을 그리면서 항상 찾던 색이 있었다. 살색이다. 황인종이라고 배운 우리네 얼굴을 색칠하기 위해서 꼭 필요했던 크레용 색.
    황색이 아닌 살색을 칠하면서 우리는 왜 황인종이라 부르는지 궁금해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어느순간 살색의 이름이 사라졌다. 살구색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다.
    살색이라고 하면 백인의 살색도 있고, 흑인의 살색도 있기에 크레용의 이름을 살색이라고 하면 문제가 있다고 하여 살구색으로 바꾼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면 더 깊은 이유, 즉 살색이라는 명칭이 인종차별 또는 인종비하의 뜻을 내포하고 있기에 이를 없애기 위해서 색의 명칭을 바꾼 것일 지도 모르겠다.
    다만 사소한 이런 일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네 생활 깊숙히 인종에 대한 편견들이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증거일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인종차별의 역사>는 제목 그대로 인간이 인간을 증오하고 학살하는 역사적 사실들과 증거들을 찾아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의 인종차별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걸쳐서 이루어져 왔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인종차별을 정당화시켜주는 민족이나 종교에 의한 이론들의 근거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믿음에 바탕한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또한 이런 인종차별과 집단학살이 실제로는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권위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똑똑하거나 무지하거나 구분없이 사람들을 집단 광기로 몰아넣은 최악의 방법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일반인인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인종차별은 가장 터무니없는 믿음에 근거한다. ‘인종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는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인종에 대해 논한다는 사실 그 자체, 즉 그것의 존재를 가정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미 인종차별 그리고 비과학적 태도 이기 때문이다.” - P. 20.
     
    타자의 행위가 아니라 (젊은이, 여자, 동성애자, 이슬람교도, 기독교도 등의) 속성에 대한 평판에 근거해서 타자로서의 타자를 증오하는 모든 형태는 이제 인종차별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 P. 358~359.
     
    1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부터 3장까지는 고대 그리스시대의 그리스인을 제외한 이방인들에 대한 차별과 로마시대의 유대인과 여성, 노예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유대인에 대한 차별은 어떤 이유에서였든지 이때부터 존재했다. 그리고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 종교적 이유로 이러한 차별은 더욱 심해졌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4장부터 6장까지는 중세시대의 유대인과 카고, 아메리칸 인디언에 대한 차별을 말한다.
    7장과 8장은 근대의 흑인노예와 같은 백인과는 다른 피부색에 대한 인종차별의 논리와 사실들을, 9장부터 15장까지는 현대 역사속에서의 인종차별과 집단학살 아르메이나인에 대한 집단학살, 나치의 집단학살, 외국인차별 등 - 에 대해서, 그리고 그 이론적 근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철폐에 관한 UN선언을 담고 있다.
     
    모든 사회는 자신을 더 깨끗하게 정화하기 위해서 불순한 범주를 만들어내서 그 혐오스러운 부분을 사회 밖으로 투사할 필요가 있으니까.” - P. 136.
     
    집단학살은 단순히 강력한 독재자의 광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고대사회 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문화적 태도에 의해서도 설명이 되는데, 이러한 문화적 태도는 기독교에 의해서 계승, 발전되며, 생물학에 바탕을 둔 계몽주의시대의 사이비 합리주의에 의해서 형태가 갖춰지고, 마지막으로 낭만주의와 범 게르만주의적 민족주의에 의해서 독일에서 심화된다.” - P. 277~278.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바로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터무니없는 근거에 바탕한 증오가득한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또한 집권자들이,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방법으로 사용하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바로 70년대 박정희대통령이 김대중후보에게 불법선거에도 불구하고 아주 근소한 차로 이긴 후에 교묘하게 영남과 호남을 분열시킨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광복때부터 현재까지 대대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자신에 반대되는 이들에게 종북이라는 빨간딱지를 붙이는 인종차별이 지금까지도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예전보다는 그 영향력이 줄었다고는 하더라도.
     
    저자는 인종차별을 없애는 가장 좋은 길은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넣어서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고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감하는 말이다.
    일반인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투표를 하는 것이다.
    보다 명확한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이익보다는 시민들, 국민들을 위해 차별을 철폐하고 모두가 동등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치인들을 선택하면 된다.
    아니 반드시 그런 정치인을 선택해야만 한다.
    이와 같은 깨어있는 시민의식이 모여야 차별없는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가 시작되고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나라가 곧 이런 나라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들(정치인들)이 무분별해서 또는 비겁해서 이 임무(인종차별 철폐)를 맡을 결심을 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평범한 시민인 우리는 그 순간부터 정치적 책임자들을 민주적으로 교체하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음을 그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 P. 360.
     
     
     
     
     
  • [도서] 인종차별의 역사 | co**xmania | 2013.07.0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책은 도서관에서 아무 생각없이 책을 고르다가 신간 코너에서 표지부터 제목까지 내 눈을 사로 잡아서 빌리게 되었다. 제목...
    이 책은 도서관에서 아무 생각없이 책을 고르다가 신간 코너에서 표지부터 제목까지 내 눈을 사로 잡아서 빌리게 되었다. 제목은 바로 <인종차별의 역사>이다. '인종 차별'이란 말부터가 사실 거부감이 드는데 그 역사에 대한 이야기라니 흥미롭지만 왠지 맘이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서 책을 빌리고도 한참을 화장대 위에 방치해두고 읽지 않았는데 한번 손을 대니 계속해서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는 흡인력이 있었다.
    일단 서문에서 인간은 왜 서로를 차별하고 그 차별을 토대로 미워하고 학살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흥미로웠다. 사실 종의 차별이라고 보기 힘든 것이 인간은 하나의 종이다. 그래서 차별할 명분도 없고 우리를 서로 다른 종이라 갈등할 수 있는 존재로 정의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인간은 참 여러가지 이유로 서로를 차별하고 업신여긴다. 책을 들어감에 앞서 추천사의 제목이 참 흥미롭다. '우리는 반인도적 범죄의 상속자다'라고 한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인종차별자입니까?"하면 나를 포함하여 그 누구라도 아니라고 표현할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인종차별주의자이며, 혹은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소지를 다분히 갖고 있다. 저자인 들라캉파뉴의 프랑스에서의 사례들을 보면 인종차별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먼저 이 책의 저자인 프랑스 철학자 들라캉파뉴(1949~2007)가 들려주는 프랑스 사례를 읽어보자. A씨는 파리의 대중매체에 유대인이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담배 가게를 운영하는 B부인은 딸이 흑인과 결혼만 하지 않는다면 흑인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다. 카페 주인 C씨는 아랍인과 이슬람교도 손님을 경계한다. 세 사례에 대해 '나라도 그럴 것'이라고 공감한다면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다. '난 아닌데'라고 해서 혐의를 벗은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에 놀러간 D씨는 명품 가방을 도난당한 뒤 이탈리아인들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고 다닌다. E씨는 여자를 믿지 않는다. 이들도 인종차별주의자다. 왜 그럴까. 그들은 타인을 미워한다. 그것도 한 사람이나 그의 구체적 행위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그가 속한 집단 모두를 증오한다.
    출처 -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의 기사 :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08/2013060800302.html
    인종 차별이란 것이 특수하고 어떠한 행위를 한 사람들(그의 의도적인 행동이나 성향)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혹은 그 존재자체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점이라는 부분에서 참 위험하다는 것을 알수있다. 사실 인종차별이란 것이 언제나 존재했던 것 같은데 아주 오래 전 역사에서는 그 존재가 미비했단 사실도 처음알게 되었다. 오히려 이집트에선 이방인에 대해 관대하고 대접을 했다는 점에서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적개심'이라는 것에서 인종차별이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자신들이 전쟁에서 패한 것을 사회 계층간인 차별과 외국인에 대한 증오로 그것을 극복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또한 유대인을 차별하게 된 시초가 된 계기도 알 수 있어서 신기했다.
    대체 사람은 왜 인종 차별을 하는 것일까? 인종 차별은 작게는 한 개인에 대한 공격에서 부터 민족학살이나 말살까지 확대된다. 그것의 위험성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 모든 비인류적 행태를 합리화하는 도구로도 사용된다. 내가 어떠한 개인적인 행위를 한 것도 없는데 나의 존재자체를 유해한 것으로 분류하여 나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배척 혹은 살인의 원인으로 정한다는 것은 매우 황당하고 경악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길고 긴 역사 속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비교적 최근인 20세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인종차별을 실천해왔다.

    나의 모습을 돌아봐도 부끄럽다. 과연 나 자신도 인종차별이라는 단어에서 자유로운가? 나도 언젠가 외국인이라는 이유 자체로 그를 피하거나 하찮게 여기거나, 싫다고 느낀 적이 없을까? 외국을 여행하면서 그들의 눈빛이나 행동을 보고 내가 차별을 당한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가? 여전히 인종 차별은 존재하고 아주 작게부터 정말 크게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왜 사람을 차별하는가? 한국이란 자국민 중심주의, '단일민족'이란 말을 좋아하는 이 나라에서 과연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이 자행되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늘 뉴스에 떠드는 많은 일들에 대해 내가 과연 그러한 사건에 대해 자유로운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 이러한 인종 차별이 여러 국가적인 혹은 기술 과학적인 필요에 의해서 이용되는 점도 알게 되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떳떳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하나의 종(種)이다. 그리고 모두들 인성을 가졌다. 그 누구도 누군가를 이유없이 미워하거나 자신의 미움을 상대를 상처주면서 표출할 권리가 없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조금은 무거운 주제인 '인종차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나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또한 위에 첨부한 기사에도 쓰여있듯이 우리 나라도 현재 외국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내가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좋은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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