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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들 / 마거릿 애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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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쪽 | 규격外
ISBN-10 : 1158886136
ISBN-13 : 9791158886134
증언들 / 마거릿 애트우드 [반양장] 중고
저자 마거릿 애트우드 | 역자 김선형 | 출판사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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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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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oi0*** 2020.08.14
453 잘 받았습니다.책의 상태도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flkyo*** 2020.08.13
452 책 잘 받았습니다 책싸개, 정말 오랜만에 옛감성ㅋ 감동을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henhao*** 2020.08.09
451 감사합니다. 책도 깨끗하고 정성스런 메모와 초콜렛까지 보내주시고 감동받았어요.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s*** 2020.08.08
450 깨끗한 책을 빠르게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5점 만점에 5점 ggalgg***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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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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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 후, 수많은 독자들이 의문을 던져왔던 모든 비밀이 밝혀진다! 2019 부커상 수상작 『증언들』. 1985년 출간 이후 디스토피아 소설의 교본으로 꼽히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시녀 이야기》의 후속작으로, 《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각기 다른 환경과 직업을 가진 아그네스, 리디아, 데이지 등 세 명의 각기 다른 여성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작에서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길리어드 정권의 몰락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전작에서 악명 높은 교육자이자 철의 여인 리디아 ‘아주머니’가 증언자 중 하나로서 수기를 통해 길리어드의 부패한 권력자들의 민낯을 드러내는가 하면, ‘아주머니’ 계급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부터 그들 간의 대립과 모략 등 치부를 상세히 기술한다. 길리어드의 마수에 삶이 통째로 흔들린 또 다른 증언자 데이지의 녹취록을 통해서는 길리어드 국외의 상황이 상세히 묘사된다. 길리어드 정권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학생들의 시위대, 그러나 국민들의 반대 정서에도 길리어드의 강력한 군사력 때문에 제 목소리를 못 내는 캐나다 정부 등이 묘사된다.

표지에 그려진 녹색의 소녀는 또 다른 증언자인 아그네스를 상징한다. 붉은 옷을 입은 ‘시녀’와 대비되는 녹색 옷은 결혼을 앞둔 소녀의 복장으로서, 사령관의 양녀로 키워지나 결국엔 팔려가듯 다른 사령관과 결혼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이와 함께 전작에서 독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을 부른 주인공 오브프레드의 생사와 그녀의 빼앗긴 딸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저자소개

저자 : 마거릿 애트우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토론토 요크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에서 영문학 교수를 역임했고, 현제 국제사면위원회, 캐나다 작가협회, 민권운동연합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토론토 예술상, 아서 클라크 상, 미국 PEN 협회 평생 공로상, 독일도서전 평화상, 프란츠 카프카 상 등을 수상했다. 2000년 발표한 『눈먼 암살자』와 2019년 발표한 『증언들』로 두 번의 부커 상을 수상했다. 1985년 발표한 『시녀 이야기』가 전 세계 1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성과 권력을 다룬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역자 : 김선형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영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옮긴 책으로 『시녀 이야기』, 『프랑켄슈타인』,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이 있다. 2010년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목차

I 동상 12
II 귀한 꽃 12
III 찬송 12
IV 클로즈 하운드 12
V 밴 12
VI 여섯은 죽음 12
VII 스타디움 12
VIII 카나본 12
IX 땡크 탱크 12
X 봄의 초록 12
XI 베옷 12
XII 카피츠 12
XIII 전지가위 12
XIV 아르두아 홀 12
XV 여우와 고양이 12
XVI 진주 소녀 12
XVII 완벽한 치아 12
XVIII 리딩 룸 12
XIX 서재 12
XX 혈통 12
XXI 정신없이 한꺼번에 12
XXII 결정타 12
XXIII 장벽 12
XXIV 넬리 J. 뱅크스 12
XXV 각성 12
XXVI 상륙 12
XXVII 작별 12

13차 심포지엄 12
감사의 글 12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019 부커상 수상작. 『시녀 이야기』의 34년만의 후속 신작. 초판만 50만 부, 출간 즉시 Amazon과 《뉴욕 타임스》 등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 『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 후, 그간 수많은 독자들이 의문을 던져왔던 모든 비밀이 밝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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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부커상 수상작. 『시녀 이야기』의 34년만의 후속 신작.
초판만 50만 부, 출간 즉시 Amazon과 《뉴욕 타임스》 등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
『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 후,
그간 수많은 독자들이 의문을 던져왔던 모든 비밀이 밝혀진다!

"『시녀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질문이 바로 이 책에 모든 영감을 주었다." -마거릿 애트우드

1985년 출간 이후 디스토피아 소설의 교본으로 꼽히는 『시녀 이야기』의 후속 신작 『증언들』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시녀 이야기』는 가상의 미국 정권을 무대로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스테디셀러로서, 2017년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의 영향으로 미투 운동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운동의 상징이 되었으며, 소설 속에서 ‘시녀’의 복장으로 묘사되는 흰색 모자와 빨간 옷은 아르헨티나, 헝가리, 아일랜드, 폴란드 등지에서 펼쳐진 페미니스트 운동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시녀 이야기』는 최근 2년 사이에만 1000만 부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이다. 『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증언들』은 각기 다른 환경과 직업을 가진 세 여성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작에서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길리어드 정권의 몰락 과정을 다루고 있다.

오랫동안 후속작을 기다려온 독자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듯 『증언들』은 미국에서만 50만 부의 초판 부수를 찍고도 바로 중쇄에 들어갔으며, 출간 즉시 미국 최대 서점 Amazon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전미 서점가를 휩쓸었다. 또한 영국에서도 매4초마다 책이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어,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였다. 2019년 10월 14일에는 『증언들』이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하였는데, 이는 마거릿 애트우드에겐 2000년 『눈먼 암살자』 이후 19년 만이다. 2019 Amazon 올해의 책을 비롯하여, 《데일리 텔레그래프》, 《이브닝 스탠다드》, 《선데이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 《가디언》, 《더 타임스》, 《옵저버》 등 유수의 유력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친애하는 독자들이여, 이 책은 지금껏 여러분이 내게 물었던 길리어드와 그 내막에 관한 질문에 영감을 받아 나온 것이다. 뭐, 거의 다 여러분의 질문 덕이다! 또 다른 영감이 있다면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일 것이다." - 마가릿 애트우드

"문학적 기교가 뛰어납니다. 우아한 언어와 탁월한 구조의 문장 말입니다. 이런 기교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막론하고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지요. 당장 말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놀라우리만치 술술 읽히는 흥미진진한 스릴러입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의 세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주고 우리의 마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 - 부커상 심사위원장 피터 플로렌스

독자들이 궁금해하던 『시녀 이야기』의 모든 답이 여기있다.

『시녀 이야기』가 '시녀' 오브프레드를 중심으로 그 주변 이야기를 풀었던 데 반해 『증언들』은 세 명의 각기 다른 여성의 녹취록과 수기를 통해 길리어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전작에서 악명높은 교육자이자 철의 여인 리디아 '아주머니'가 증언자 중 하나로서 수기를 통해 길리어드의 부패한 권력자들의 민낯을 드러내는가 하면, '아주머니' 계급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부터 그들간의 대립과 모략 등 치부를 상세히 기술한다. 또 다른 증언자는 길리어드의 마수에 삶이 통째로 흔들린 캐나다 소녀 데이지로서, 이 녹취록을 통해서는 길리어드 국외의 상황이 상세히 묘사된다. 길리어드 정권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학생들의 시위대, 그러나 국민들의 반대 정서에도 길리어드의 강력한 군사력 때문에 제 목소리를 못 내는 캐나다 정부, 비밀리에 캐나다에 있는 반(反)길리어드 단체를 색출해 내거나 암살 및 테러를 시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진주 소녀'라는 포교단을 파견하여 국외 민간인들을 포섭하는 길리어드의 모습 등이 묘사된다. 『증언들』의 표지에 그려진 녹색의 소녀는 또 다른 증언자인 '아그네스'를 상징한다. 붉은 옷을 입은 '시녀'와 대비되는 녹색 옷은 결혼을 앞둔 소녀의 복장으로서, 사령관의 양녀로 키워지나 결국엔 팔려가듯 다른 사령관과 결혼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이와 함께 전작에서 독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을 부른 주인공 오브프레드의 생사와 그녀의 빼앗긴 딸에 대한 이야기도 『증언들』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증언들』 2019 부커 상 수상의 영애를 안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2000년 『눈먼 암살자』 이후 19년 만에 부커상의 영애를 안았다. 부커상 사상 최고령 수상자가 된 마거릿 애트우드는, 17년 만에 이례적인 공동수상을 한 데 대하여 “내 나이에 이렇게 경력의 늘그막에 상을 온전히 독차지했더라면 무척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더 젊은 작가의 경력에 발목을 잡고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테니까.”라며 겸손을 보였다. 심사위원장 피터 플로렌스는 수상작에 대해 "문학적 기교가 뛰어납니다. 우아한 언어와 탁월한 구조의 문장 말입니다. 이런 기교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막론하고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지요. 당장 말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놀라우리만치 술술 읽히는 흥미진진한 스릴러입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의 세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주고 우리의 마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라고 심사평을 하였다.

부커상은 1969년 제정되어 현재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히는 상으로서, 1969년부터 부커 맥코넬상으로 불렸으나 2002년 투자회사 맨 그룹이 스폰서가 되면서 맨부커 상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2019년부터는 부커상으로 명칭이 다시 바뀌었다. 2019년에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의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성, 다른 것』 이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과 함께 공동수상을 하였다.

*『시녀 이야기』, 『증언들』 속 길리어드 정부란?
미국의 상당 지역(작품 속에서는 텍사스 공화국 등이 등장한다)을 지배하고 있는 정권으로 모든 여성들의 권리를 빼앗고, 자신들의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여성은 '시녀'로 만들어 권력자의 대리모 역할을 시킨다. 또한 '시녀'임에도 여전히 정권을 거부하는 여성은 '콜로니'라는 극단의 노동시설에 보내거나 '이세벨의 집'이라는 비밀 향흥클럽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눈'이라는 비밀경찰로 사회를 감시하고 있으며, 글자를 읽지 못 하도록 간판을 그림으로 대체하는 등 우민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쟁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기형아 출산율이 높아, 정상아의 출생을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

아그네스의 증언
자신을 사랑해주던 어머니 타비사의 죽음 이후, 계모 폴라에 의해 집안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된 소녀 '아그네스'는 자신이 타비사의 친딸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실의에 빠진다. 한편 아그네스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계모 폴라는 비밀경찰 '눈'의 지휘관인 저드 사령관에게 보내려 결혼 주선을 계획한다. 절망에 빠진 아그네스에게 리디아 '아주머니'가 찾아오고, 결혼을 피할 방법을 귀띔한다.

리디아 아주머니의 수기
철의 여인이자 '아주머니'들의 대표자인 리디아는 사실 길리어드 정권이 들어서기 전, 판사였다. 그는 갑작스레 들이닥친 군인들에게 모든 권한을 빼앗기고 수치심을 자극하는 오랜 고문과 압박을 견디며 '아주머니'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과거 자신의 삶을 빼앗아간 길리어드 정권에 대한 분노를 잊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늙고 탐욕적인 저드 사령관이 새로운 젊은 신부를 찾자, 이를 기회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계획을 시도한다.

데이지의 증언
캐나다의 소녀 데이지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反)길리어드 시위에 참여한다. 그러나 얼마 있지 않아 부모님이 탄 자동차가 누군가의 테러로 폭발하고, 데이지는 졸지에 고아 신세가 된다. 부모님 가게의 오랜 손님인 에이다는 데이지를 납치하듯 태워 아무도 쫓지 못하는 곳으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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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증언들 / 마거릿 애트우드 | gi**372 | 2020.03.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시녀 이야기에 이어서 증언들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서점 홍보글에서 읽었다. 기다려지는 책이었다. 시녀 이야기는 충분히 충격이 되...

    시녀 이야기에 이어서 증언들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서점 홍보글에서 읽었다. 기다려지는 책이었다. 시녀 이야기는 충분히 충격이 되는 이야기였다. 묵직한 충격은 가상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역사적으로 여성이라는 성은 얼마나 힘없이 유린당했었는지 작품을 통해서도 연관 지어서 떠올려볼 수 있었던 작품이 되었다. 이어서 만나는 증언들. 이 책은 무엇 하나 소비성으로 남겨지는 공간이 느껴지지 않는 밀도가 높은 이야기들로 이어지고 있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 무엇도 낭비되지 않는 생각들과 감정들이 계속 흐르는 작품이었다.

    감시, 고발, 폭력, 총, 새로운 사회, 새로운 계급, 복종, 순종이 강요되고 규격화되고 있는 길리어드가 등장한다. 여성은 낮은 계급으로 내려앉는다.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 그리고 처형되는 장면들이 목도되면서 반항하고 미쳐가는 여성들도 낮게 끊임없이 흐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던 시대의 이야기다. 그곳에 시녀라는 여성들이 있었다. 그리고 갈색 옷을 입은 아주머니라는 여성들도 존재한다. 그들이 기록하고 읽고 보관한 자료들. 미소와 일률적으로 읊조리는 말들은 기계적인 음성으로 들리는 길리어드가 조명된다. 속내는 감추어야 한다. 그리고 이름 없는 두려움이라는 존재를 늘 곧추세우면서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시대이든지 순종과 복종보다는 그 시대를 무너뜨리고자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작품 속에서도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암시적인 활동들은 우리들의 지나온 역사들의 사건들과도 연관 지어서 작품 속에 묻어 나오기도 한다.

    겉으로 보이는 계급사회의 농밀한 내부의 모습은 음모와 파괴와 파멸이 자리 잡고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서도 만나게 된다. 끊임없이 어린 여자아이들은 이유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어린 아내를 맞이하고자 준비되는 죽음들이었음을 알게 된다. 문제없는 사회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숨기며 감추려고 한다는 사실도 작품은 고스란히 보여주기까지 한다.

    무자비하고 잔혹한 인물로 묘사되고 기록된 한 여성은 자신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또 계략을 준비하고 진행하기까지 한다. 그 계획에 희생된 한 소녀가 있었으며 그 소녀의 죽음을 떠올리며 조각된 조각상의 글은 이 한 권의 마지막 글이 된다.

    소녀들은 학교에서 배운 사실들이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문을 두드리고 열어서 직접 경험해야 알게 되는 진실들은 있기 마련이다.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서 순종하며 복종하는 사람들로 교육받는 것이 정답은 아닐듯하다. 이 작품 속에서도 소녀들은 그렇게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준비하며 경험하게 된다. 어떤 소녀는 죽음을, 어떤 소녀는 도전을, 어떤 소녀는 희망을 가지며 ...

    한 권의 가치는 충분히 넘쳤다. 빠르게 읽지 않았던 소설이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음미하며 질문들이 무수히 많아지는 소설이었다.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을 읽어가는 시간은 충분히 역사들을 함께 떠올려보면서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된다. 성경과 인간, 역사, 복종, 순종, 성, 계급. 폭력과 잔혹성까지 첨예하게 떠올려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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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쉽고 편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542쪽

    순종, 굴종, 온순, 이런 미덕이 요구되었지요. 417쪽

    (책은) 그토록 화르르 불이 붙고? 그토록 파괴적이라니요? 347쪽

    과도한 방종, 물질적 사치에 대한 과도한 허기 253쪽

    아직 내 삶의 자정은 도래하지 않았다. 252쪽

    여기는 천국이 아니야. 여기는 뱀과 사다리의 세상이고. 127쪽

    어째서 너무 늦기 전에 누군가 그 원자력 발전소들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던가? 침몰하는 경제, 실업, 추락하는 출생률. 99쪽

     

     

     

  •       아무리 봐도 성인 여성의 몸은 거대한 함정 덫이었어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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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봐도 성인 여성의 몸은 거대한 함정 덫이었어요. 구멍이 있으면 뭔가가 반드시 처넣어지고 또 다른 게 반드시 나오게 되어있고, 하긴 원래 종류를 막론하고 구멍이 다 그렇긴 하죠.

     

     

    시녀 이야기 그 후 34년.

    우리는 증언으로 길리어드를 다시 만났다.

    책을 읽어 가는 내내 끔찍한 느낌이 감돈다.

    시녀 이야기가 여성 억압에 대한 이야기로 읽혀지는 사이사이 감춰지듯 눈에 띄지 않는 이야기가 있었다.

     

    환경파괴와 전쟁과 원자력 유출로 정부가 전복되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미국.

    길리어드라는 이름으로 갈아치워지기까지 미미한 저항만 있었을 뿐 모두가 그저 되어가는 대로 지켜보고만 있었다.

    길리어드의 탄생은 그 무관심에 있었다.

     

    시녀 이야기의 화자였던 오브프레드 역시 곧 진정될 거라는 생각으로 별다른 이의 없이 생활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겼다.

    그럼에도 아무도 잃어버린 권리에 대항하지 못했다. 오브프레드의 남편인 루크조차도 나서지 말고, 기다려 보자고 했으니까.

    그 기다림의 끝에 길리어드가 세워졌다.

    모두가 깨달았을 때 그 모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더 이상.

     

    그 끔찍한 사실이 책을 읽는 내내 등짝에 들러붙어 있었다.

    그렇게 금욕주의와 전체주의로 무장한 길리어드를 만든 사령관들은 자신들이 만든 나라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만 빼고 모든 사람들의 자유를 빼앗았다.

    그리고 그들 뒤에 그녀들이 있었다.

     

    내가 그런 이중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인간인가? 그렇게 철저히 배반할 수 있는 위인인가? 쟁여 둔 무연 화약을 끌고 길리어드의 토대 밑으로 이만큼 터널을 파 들어왔는데, 여기서 비슬거릴 것인가? 나는 인간이므로, 그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장 깊은 적진에서 누구보다 가장 열성적인 지지자가 되어 여자들을 다스리고, 계몽하면서 굳건한 입지를 다진 사람.

    그리고 뒤에서 모두의 비밀을 차곡차곡 쟁여 놓은 사람.

    그리고 마지막 한 방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

     

    마치 첩보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다.

    매 페이지마다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3명의 화자의 증언.

    과거의 이야기가 하나로 엮이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가공할 세계를 창조해낸 마거릿 애트우드.

    이 이야기를 페미니즘 관점에서만 보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그것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무관심,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

    그것이 결국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아무런 저항조차도 하지 못할 순간이 되면 사람은 선택을 하게 된다.

    누구는 아는 얼굴을 마주 보며 총을 쏘고,

    누구는 검은 옷들을 향해 총을 쏘고,

    누구는 가리개를 하고 죽음을 택한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꿰어 차고 나아가기도 한다.

     

    기이함과 불평등함을 신의 이름으로 포장한 길리어드.

    소수의 권력자만이 모든 걸 누리는 길리어드.

    그들을 탄생 시킨 건 다수의 침묵이었다.

    그 침묵의 대가가 너무도 빠르게 자신을 옥죄어 올 거라는 생각도 못 했겠지.

     

    상상 속 길리어드는 지금 존재하고 있는 우리일지도 모른다.

    편을 가르고

    급을 가르고

    모든 걸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려 하고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 하루하루는 버거운 일상일 뿐이다.

     

    순결을 강조하는 자들이 더 변태스럽고, 공정함을 논하는 자들이 불공정하다.

    선의를 말하는 자들이 악마스럽고, 정의를 말하는 자들이 오히려 정의롭지 못하다.

    책을 읽고 난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길리어드가 상상 속에 머물지 않고 현실에 세워진 느낌이다.

    소수의 편의를 위해 개조되고, 계몽되고, 길들여진 내 모습이 그녀들 보다 나을 것이 없어 보여서.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권한다.

    이 세계를 알고 나면 세. 상. 을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   1997년부터 방영된 미드 <핸드메이즈 테일>의 원작소설,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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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부터 방영된 미드 <핸드메이즈 테일>의 원작소설,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최근엔 <시녀 이야기 그래픽노블>도 출간되어 영상과는 또 다른 생생함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요, 원작이 1985년도 작품임에도 오늘날 여전히 격공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여성의 인권이 철저히 억압된 길리어드 공화국에서 벌어지는 통제 사회의 면면을 보여준 <시녀 이야기>.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후속작 <증언들>이 34년 만에 출간되었어요! 게다가 2019 부커 상을 받았으니, 긴 세월 동안 공감대를 형성해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계급에 따라 색깔로 구분된 드레스와 하얀 모자가 인상적인 길리어드 공화국의 여성들. 이번 <증언들> 소설의 메인 이미지는 <증언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을 상징하는 그림이 교묘하게 겹쳐져 있습니다. 꼭 숨은그림찾기 하듯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한국어판 책 띠지를 제외하곤 앞, 뒤 커버에 어떤 소개글도 없이 제목, 작가명, 이미지만 눈에 띄게 디자인된 점도 인상적입니다.


    소설 <시녀 이야기> 마지막 장면에서 길리어드 공화국의 패망을 접할 수 있었는데, 다들 궁금한 점은 비슷비슷했을 거예요. <증언들>은 길리어드 공화국이 무너지는 결정적인 트리거가 된 시점을 보여줍니다. 쓰러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공포 체제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해체할 수 있었는지 그 여정을 여성 세 명의 눈을 통해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시녀 이야기>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마녀 같은 모습을 보여준 리디아 '아주머니'가 첫 장면을 시작하길래 깜짝 놀랐어요. 비밀 은신처에서 원고를 쓰는 리디아 아주머니라니. 길리어드 공화국의 더러운 비밀 정보를 많이 아는 리디아 아주머니는 권력 상위층에 속해있습니다. 그런데 왜 목숨을 걸고 고발 문서를 쓰고 있는 걸까요.


    <증언들> 표지 디자인의 초록색이 상징하는 인물인 아그네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사령관과 결혼하도록 예정된 선택받은 아이들 중 한 명인 아그네스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습니다. '시녀'의 아이로 태어나 사령관의 딸로 입양되어 키워진 아그네스의 눈으로 바라본 한 가정을 이루는 구성원들의 모습, <시녀 이야기> 주인공이었던 시녀 오브프레드의 눈으로 바라봤던 이야기들과 맞물려 있으면서도 또 다른 관점으로 보여줍니다.


    "내가 듣는 것들은 대체로 조각조각 쪼개지고 심지어 침묵들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이 파편을 맞추어 말하지 않은 문장의 빈칸을 채워 넣는 재주가 늘고 있었죠." - 증언들


    의외의 인물이 첫 장면에 등장해 놀랐을 정도로 리디아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흥미를 돋웁니다. 길리어드 공화국이 탄생되어 체제를 갖춰나가는 과정에 기여한 인물이기에 그렇습니다. 리디아 아주머니는 법, 유니폼, 슬로건, 찬송가, 이름들을 정한 창설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직책 높은 '사령관'에게 배당되는, 출산을 위해 종족 번식으로서의 가치를 가진 '시녀'. 사령관과의 결혼 관계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면 시녀를 들여야 하는 '아내'. 이런 체제가 잘 돌아가도록 여자를 교육하고 관리하는 '아주머니'.


    판사에서 여성들을 계몽시키는 '아주머니'가 되기까지 리디아 아주머니의 고백이 담담히 이어집니다. 길리어드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중년의 전문직 여자들이 겪은 극악의 체험. 그곳을 거치고 나면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될 뿐입니다. 돌팔매질을 당하기보다는 돌을 던지는 편이 낫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희망을 없애고 기대치를 낮추는 길리어드 공화국의 작업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이뤄집니다.


    "궁지에 몰리면, 자기 자신의 악몽 말고는 아무것도 흥미롭지 않고 의미도 없다." - 증언들 


    사령관의 '아내'가 될 운명인 아그네스는 특권층 집안에 속하면서도 결혼의 굴레에 구속받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초록 드레스를 입고, 예비 신부 학교에서 고위직 가문의 안주인 노릇 하는 법을 배웁니다. 순종, 굴종, 온순의 미덕을 요구하는 길리어드에서 결국 아그네스는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증언들>에서 눈여겨봐야 할 또 한 명의 인물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소녀입니다. 호기심에 길리어드 규탄 시위에 참가해보는 아직 철없는 십 대 소녀입니다. 하지만 이 소녀의 출생에 담긴 비밀이 드러나면서 본격 길리어드 공화국 흔들기가 진행되니, 꽤 중요한 인물이랍니다.


    <시녀 이야기>의 시녀 오브프레드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찾지 못했던 딸은 어떻게 되었을까의 궁금증을 <증언들>에서 답해줍니다. 이번엔 좀 더 닫힌 결말을 내리려고 한 듯한데 (재회 장면이랄까) 그 부분은 솔직히 저는 만족스럽진 않았어요. 대신 리디아 아주머니의 빅 피처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주머니의 큰 그림에 혀를 내둘렀네요.

     

    "모든 건 타이밍에 있다. 농담이 그렇듯." - 증언들 


    공포가 어떻게 한 인간을 마비시키는지 보여준 <시녀 이야기>와 <증언들>. 어떻게 순식간에 세상을 바뀔 수 있는 건지 소설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역사적으로 이미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오싹해집니다. 극악의 공포로 인한 포기는 감염성이 강하고, 뉴노멀이 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새로운 규범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어요. 하지만 그 체제가 무너지는 것도 순식간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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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삶은 아주 다를 수도 있었다. 내가 주위를 둘러보...

     

    내 삶은 아주 다를 수도 있었다. 내가 주위를 둘러보고, 시야를 넓게 가지기만 했더라도. 일부가 그랬듯, 충분히 이른 시기에 짐을 싸기만 했더라도., 그래서 그 나라를 떠나기만 했더라도. 하지만 나는 여전히 바보같이 그 나라가 내가 그토록 오랜 세월 몸담았던 나라와 같다고 믿고 있었다... 두 갈래 길이 노란 숲속에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나간 길을 갔다. 그런 길이 다 그렇듯 그 길에도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그러나 당신도 이미 알아차렸겠지만, 나의 시체는 그 가운데 없다.     p.98~99

    1985년 출간된 <시녀 이야기>의 34년만의 후속작이자, 작년 부커상 수상작이다. 이야기는 <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 후를 그리고 있으며, 각기 다른 환경과 직업을 가진 세 여성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작에서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길리어드 정권의 몰락 과정을 다루고 있다. 원서처럼 양장본으로 나오길 고대했기 때문에, 양장이 아니라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아름다운 표지이다. 표지에 그려진 녹색의 소녀는 또 다른 증언자인 '아그네스'를 상징한다. 붉은 옷을 입은 '시녀'와 대비되는 녹색 옷은 결혼을 앞둔 소녀의 복장으로서, 사령관의 양녀로 키워지나 결국엔 팔려가듯 다른 사령관과 결혼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이와 함께 전작에서 독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을 부른 주인공 오브프레드의 생사와 그녀의 빼앗긴 딸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매우 기대가 되었다.

     

     

    '길리어드'라는 나라가 있었다. 여자는 직업도 못 갖고 차도 몰지 못하고, 여러 계급으로 분류하여, 교묘하게 통제하고 착취하는 끔찍한 곳이었다. 특히 '시녀'라는 계급은 국가를 위한 출산의 의무에 동원되어 암소처럼 임신을 강요당하는 곳이었다. 전작인 <시녀 이야기>는 평범하게 살던 한 여인 오프브레드가 어느 날 갑자기 남편과 딸을 뺏기고, 사령관의 '시녀'가 되어 삼엄한 감시 속에서 그와 주기적으로 관계를 갖고 임신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상황을 그렸다. 여러 가지 원인들이 겹치고 겹쳐 인류에게 끔찍한 재앙이 벌어졌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불임상태에 놓이게 되자, 국가에는 임신이 가능한 여성들을 강제로 징집해 관리하고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들은 신체적 기능에 의해 하녀, 아주머니, 시녀, 아내 등등의 역할로 규정되고 그들에게 더 이상의 개인적인 삶은 허락되지 않았다. 푸른 옷을 입은 사령관의 아내들, 하얀 베일을 쓴 사령관의 딸들, 그네들의 초록색 하녀들, 그리고 출산이 가능한 생식능력을 가진 여성들로 구성된 '빨간색' 시녀들. 고위층 부부에게 할당되어, 그들 부부에게 '자궁'만을 임대해주는 도구에 전락한 여성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야기는 그만큼 놀라웠고, 충격적이고, 강렬했다. 이야기는 그녀가 낯선 이들의 도움으로 탈출을 시도하면서 끝이 났다. 그것이 자신의 끝이 될지 새로운 시작이 될지 알 길이 없었지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암흑 혹은 빛으로 한 걸음 발을 내딛으면서.

     

     

    몇 개월이 흘렀어요. 까치발을 하고 다니며 몰래 엿듣는 삶이 이어졌지요. 들리지 않게 듣고 보이지 않게 보려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문틀의 갈라진 틈새와 거의 닫힌 문들, 복도와 계단에서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기둥들, 벽체의 얇은 부분들을 발견했지요. 내가 듣는 것들은 대체로 조각조각 쪼개지고 심지어 침묵들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이 파편을 맞추어 말하지 않은 문장을 빈칸을 채워 넣는 재주가 늘고 있었죠.    p.145

    독자들은 그녀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했고, 오랫 동안 후속편을 갈망해왔다. 그리고 마거릿 애트우드는 "<시녀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질문이 이 책에 모든 영감을 주었다"고 말하며, 무려 34년 만에 후속작을 출간했다. <시녀 이야기>에 대해 반복적으로 나오는 독자들의 질문은 '길리어드는 어떻게 붕괴했는가?'였고, 작가는 <증언들>을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썼다고 말한다. <증언들> <시녀 이야기>의 시점으로부터 15년 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길리어드와 엮인 세 여성의 증언을 담고 있다.

    우선 전작에서도 등장했던 '아주머니'들의 대표자인 리디아, 그녀는 길리어드의 여성 관련 제도롤 만들고 총괄하는 권력자이다. 길리아드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는 판사였던 그녀가 갑작스레 들이닥친 군인들에게 모든 권한을 빼앗기고 수치심을 자극하는 오랜 고문과 압박을 견디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 과정을 들려준다. 그리고 체제에 복종하며 귀하게 길러진 상류층의 딸 아그네스,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계모에 의해 비밀경찰 ''의 지휘관인 저드 사령관에 시집을 가게 될 처지가 되는데, 자신이 사랑했던 어머니의 친딸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실의에 빠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에 살면서 TV로만 옆나라인 길리어드를 접해온 '데이지', 그녀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길리어드 시위에 참석한다. 그리고 얼마 뒤 부모님이 탄 자동차가 누군가의 폭탄 테러로 폭발하고, 졸지에 고아 신세가 되고 몰랐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이들의 비밀 기록과 녹취록은 서로 교차하며 하나의 이야기로 정교하게 이어지고, 길리어드라는 체제가 어떻게 유지되어 왔고, 또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를 낱낱이 보여준다. 가부장제와 성경을 근본으로 한 전체주의 국가 길리아드가 국민들을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모습을 그리는데 치중했던 전작이 충격적이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광기에 휩싸인 독재국가 길리어드 정권의 비밀과 이에 맞서는 비밀 조직과 여성들의 투쟁을 들려주며 대단원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시녀 이야기> 1985년에 출간되었고, 2017년에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로 제작되어미투 운동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반대 운동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하얀 보닛에 빨간 옷을 입은시녀의 복장은 여러 나라에서 낙태죄 폐지 등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데 사용되었고, 덕분에 <시녀 이야기>는 영문판 누적 판매부수만 1,000만부에 육박하는 인기를 얻었다. 전체주의에 맞서 자유와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되찾고자 싸우는 약자들의 반란은 비단 소설 속 상황만은 아니다. 실제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소설 속 상황과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길리어드의 조혼, 대리모 문제는 제3세계 여성들이 지금도 겪고 있는 문제이며, 여성에게 재생산 기능만을 강조하며 낙태와 유산을 죄악시하는 규범은낙태죄를 둘러싼 논란을 시사하기도 한다.

    나는 되풀이해 거듭 읽고 싶어지는 소설들을 사랑한다. 이 작품 역시 그러하다. 현실에 단단히 발 딛고 서 있는 판타지이자, 세상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담고 있는 소설이며, 그 의미와 가치를 따지지 않더라도 서사 자체만으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작품이니 말이다.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을 보며 충격을 받았었다면, <시녀 이야기>를 읽고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면, 이 작품을 놓치지 말자.

  • Praise be ㅡ | ic**oad | 2020.01.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p578 - 나는 당신 뒤에서 어깨너머로 살펴보고 있다. 당신의 뮤즈, 보이지 않는 영감이 되어서 격려하고 있...


    p578 - 나는 당신 뒤에서 어깨너머로 살펴보고 있다. 당신의 뮤즈, 보이지 않는 영감이 되어서 격려하고 있다.

    책에서 드라마가 탄생했고, 다시 드라마를 딛고 올라 태어난 이 소설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에 유월의 달이 떠올랐다. 밝고 비장했고, 깊게 숨을 내쉬었다.

    Praise be

    #시녀이야기 에서 태어난 정제일치의 국가 길리어드가 자기 통제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는 과정, 작가의 기묘가 30화에 이르는 드라마와의 협업의 선을 어기지 않고 통찰을 이룩하는 방식, 거대 미디어와 작가 한 사람의 소설이 성공적인 시너지를 일으킨 현상은 성공적이다.

    단지 어떤 소설의 후속만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창작과 재창작, 영역을 넘나들며 영감을 주고받고, 이야기가 확장되고 성장하며, 결말을 예언(!)하는 전반의 과정은 감탄을 일으킨다.

    Praise be

    이 소설이 직시하고 있는 정치적 현실은 여러 모양으로 앞섰던 여성들을 기리는 지점과 함께 고찰해봐야 하는데, 주머니에 돌을 넣고 물탱크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버지니아 울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순간의 정적은 분명 등 뒤의 시선과 함께였다.

    p361 - 모든 것은 기다리는 여자의 차지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뒷굽은 닳는다. 인내심은 미덕이다. 복수는 나의 것이다.

    이 고색창연한 지혜의 말들이 언제나 진실인 건 아니지만 가끔은 맞는다. 여기 언재나 옳은 말이 하나 있다. 모든 건 타이밍에 있다. 농담이 그렇듯.

    리디아, 아그네스, 데이지 ㅡ 이 세 명의 화자가 회전하며 완성하는 구조는 특이할 것은 없었으나, 애트우드가 아니고서야 이면의 주인공 '준'의 존재를 이보다 탁월하게 끌어낼 수 있을까.

    ㅡ 작은 별은 주변 하늘의 어둠을 응시해야 볼 수 있는 법이다.

    이 시리즈의 세계를 희구하는 과정에서 독자인 동시에 시청자였음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불가피한 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하게도

    아아, #마거릿애트우드 #praisebe

    #증언들 #thetestaments #margaretatwood #황금가지 #thehandmaidstale #캐나다소설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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