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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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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쪽 | A5
ISBN-10 : 8991124631
ISBN-13 : 9788991124639
엘리자베스 1세 중고
저자 앨리슨 위어 | 역자 하연희 | 출판사 루비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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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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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1세의 삶을 총체적으로 다룬 전기

<엘리자베스 1세>는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왕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1세의 삶을 그린 책이다. 영국왕실, 특히 튜더왕조 전문 전기 작가이자 역사가인 앨리슨 위어가 유려한 문체로 엘리자베스 1세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10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엘리자베스 1세의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과 주변 인물들에 얽힌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엘리자베스 1세의 업적에 중점을 둔 기존의 저서들과 달리, 평생 처녀인 채 여왕과 여장부로만 살아가야 했던 엘리자베스 1세의 인간적인 고뇌, 사랑, 통치자로서의 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여성 작가의 시선으로 당시 엘리자베스 1세의 왕위 계승 문제와 가부장제 사회의 모습에 주목하면서, 외교ㆍ종교적인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특히 한 여성으로써의 삶에 초점을 맞춰, 그녀를 보필하거나 사랑했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함께 살펴본다. 아울러 3천벌의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드레스가 있었고 초상화 대부분이 30대의 모습으로 그려졌다는 사실, 항상 열정적인 사랑에 탐닉했으며 취미생활로 고대 라틴어 서적을 번역했다는 사실 등 엘리자베스 1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지은이: 앨리슨 위어
영국 출신의 역사가이자 작가, 소설가이다. 헨리 8세의 첫 번째 부인인 ‘아라곤의 카탈리나’에 대한 소설을 읽고 역사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위어는 이미 15살 때부터 역사책을 읽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대학(North Western Polytechnic)에서 역사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선생님이 아닌 작가의 길을 선택한 그녀는 1989년부터 영국 튜더왕조를 중심으로 한 저서를 발표해 왔다. “역사는 모든 이들의 것”이라는 소신을 지닌 위어는 철저한 연구와 고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역사를 소설과 같은 유려한 문장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대중적인 역사’쓰기를 지향한다. 영미권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팬덤(fandom)이 형성되어 있는 유명 작가로, 매년 수 십 차례의 강연이 계획되어 있다. 이러한 대중적 인기 외에도 많은 사학자들이 그녀의 저서를 인용하고 있으며, 그녀의 저서들은 역사 교과서로, 교양서로 애독되고 있다. 역사서로 《장미 전쟁》, 《이사벨라 여왕》, 《영국의 왕가》, 《잉글랜드의 아이들England》,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런던탑의 왕자들》, 《아키텐의 엘리너》 등을 집필했으며, 대개가 베스트셀러이거나 스테디셀러이다. 최근 출간된 《9일 여왕: 제인 그레이 Innocent Traitor》는 그녀의 두 번째 팩션으로, 영국 아마존 종합 1위에 오른 바 있다. 저자에 대한 더욱 자세한 소개는 http://alisonweir.org.uk/ 에서 볼 수 있다.

옮긴이: 하연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에서 한영번역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대영박물관이 만든 이집트 상형문자 읽는 법>,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뜯어먹는 영어일기>가 있다.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 1558년 11월 17일
소개의 글 - 엘리자베스의 잉글랜드

1 잉글랜드에서 가장 잉글랜드 인다운 여성
2 주여, 우리의 여왕 폐하께 남편을 내려 주소서
3 하찮기 그지없는 논쟁
4 사랑스러운 로빈
5 살인이라 추정할 근거
6 수치스럽고 추잡한 세평에 휘말리다
7 논쟁을 몰고 다니는 여인
8 후계자 없는 왕실
9 양국의 우호관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
10 끔찍한 음모
11 위험한 인물
12 허풍
13 글로리아나
14 유쾌하고 기품 있고 화려한 궁정
15 다음 경고는 도끼가 될지니
16 골치 아픈 문제
17 화려한 휴가
18 열광적인 구애
19 진퇴유곡
20 내우외환
21 사형
22 위풍당당 일라이자
23 위대한 잉글랜드의 영광
24 배신과 음모
25 운명의 노예
26 마침내 태양이 지다

에필로그
참고자료

책 속으로

아들을 사산함으로써 앤 불린의 운명은 종착지에 다다랐다. 그녀는 헨리 8세를 해하려는 역모를 꾸몄으며, 간통을 무려 22차례나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었다. 앤은 런던탑에 감금되었다가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헨리 8세는 그녀와의 결혼을 무효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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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사산함으로써 앤 불린의 운명은 종착지에 다다랐다. 그녀는 헨리 8세를 해하려는 역모를 꾸몄으며, 간통을 무려 22차례나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었다. 앤은 런던탑에 감금되었다가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헨리 8세는 그녀와의 결혼을 무효화하고 딸을 사생아라 선언한 뒤 1536년 5월 19일 앤을 참수형에 처했다. 채 세 살이 되기도 전에 어머니를 잃은 엘리자베스가 언제, 어떻게 그 끔찍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무척 조숙한 아이였던 터라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재빨리 눈치 채고는 어느 날 자신을 돌보는 사람에게 왜 더 이상 레이디 프린세스(공주마마)라 부르지 않고 레이디 엘리자베스라 하는지 물었다고 한다. 이 무렵 엘리자베스는 친구인 로버트 더들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어."- 1장 잉글랜드에서 가장 잉글랜드 인다운 여성

엘리자베스는 남성들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의 성별로 인한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십분 활용했다. 여성이라는 점을 내세워 신하들로부터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킨 뒤 마음대로 조종하곤 했던 것이다. 또, 남자들에게 추파를 던질 때도 철저한 계산에 따라 움직임으로써 누구든 자신에게 헌신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고, 그들 사이에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켜 궁정 내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했다. 그녀는 군주인 자신에게 일반적인 사회 규범을 적용시킬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베네치아 대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성별이 내 특권을 약화시키지는 못한다.” 그녀는 유능한 통치자임을 입증하여 결국 편견을 뛰어넘는 데 성공했고, 신하들도 그녀를 가장 위대한 군주라 칭송하게 되었다. 그녀는 분명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군주였다. 스스로를 전설적인 인물로 포장하는 데 있어 여자라는 사실은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녀를 예찬하는 무리들 사이에서 엘리자베스는 ‘로자 일렉타’, 즉 선택받은 장미라 불리며 거의 신격화되었다. - 13장 글로리아나

엘리자베스와 더들리의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 이어진 사랑이었다. 더들리가 보낸 편지에 담긴 신실함, 따뜻함이 묻어나는 말투, 그녀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은 누가 보아도 자명하다. 그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무뚝뚝하고 거만했지만, 여왕과 함께 있을 때면 사근사근하기 그지없었다. 붉은 머리 여성을 좋아한다고 공공연히 밝혔던 그는 여왕과 분명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그 감정이 아무 사심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었다고 볼 수만은 없겠으나 여왕 또한 그의 존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기도 했으니 피차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물론 여왕도 ‘늘 외모로 사람을 평가했던 터라’ 그의 출중한 생김새에 마음이 끌렸던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그의 배짱과 모험심, 남성다운 강인함 등을 높이 샀다. 그렇게 매력적인 인물을 길들여 완벽한 자기 사람으로 만들며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녀에게 있어 더들리는 바람직한 남성상 그 자체였다. 그와 함께 있을 때면 원기가 치솟았고, 그리하여 반드시 날마다 만나야 한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서신마다 그는 자신을 여왕의 ‘눈’이라 칭했는데, 이는 여왕이 직접 붙여준 별명이었으며, 이때부터 서명에 동그라미 두 개와 직선 두 개로 눈 모양 암호를 그려 넣기 시작했다. - 4장 사랑스러운 로빈

해적 드레이크의 전리품과 흥미진진한 모험에 관한 소식은 곧 엘리자베스 여왕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녀는 펠리페 왕이 봉변을 당하고 길길이 날뛰었을 생각에 환성을 올리면서 드레이크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하룻밤 새 드레이크는 잉글랜드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고, 에스파냐에서는 ‘엘 드라크,’ 즉 용이란 별칭까지 얻으며 악당 취급을 받게 되었다. 에스파냐 측에서는 거세게 항의했지만 엘리자베스는 염려하는 흉내만 낼 뿐 이러한 범죄 행위를 억지하기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강탈한 보물로 자신의 재산을 불려나가고 있었다. 1577년 말 프랜시스 드레이크가 펠리컨 호를 타고 역사적인 세계 일주에 나섰다. ......
여왕은 그를 보자마자 반갑게 말을 건넸다. “드레이크! 이제 에스파냐 왕으로부터 내가 받았던 무수한 수모를 그대가 한꺼번에 갚아주겠구나.” 그는 인도 제도에서 펠리페의 배와 식민지를 공격하자고 제의했고, 엘리자베스도 이에 적극 동의했다. ...... 드레이크가 출발하기 직전 왕실 전령이 찾아와 여왕의 선물을 전달했다. 여왕이 손수 ‘주께서 마지막까지 그대를 인도하고 지켜주시기를’이란 문구를 수놓은 항해용 모자와 실크 스카프였다. - 17장 화려한 휴가

여왕은 ‘남자 없이 살 수 없는 여자’였다. ...... 엘리자베스와 남자 궁정인들의 관계를 통해 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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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영제국을 이룬 여왕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왕으로 꼽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튜더 왕가의 두 번째 왕인 헨리 8세와 앤 불린 사이에서 태어나 25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영국의 황금기를 이루어낸 엘리자베스는 45년의 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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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을 이룬 여왕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왕으로 꼽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튜더 왕가의 두 번째 왕인 헨리 8세와 앤 불린 사이에서 태어나 25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영국의 황금기를 이루어낸 엘리자베스는 45년의 통치 기간 동안 카리스마로 당시 영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들었다.
무적함대의 격퇴와 정치·경제적 안정, 윌리엄 셰익스피어, 에드먼드 스펜서, 프랜시스 베이컨 등 수많은 문인·학자들의 활동으로 빛나게 발전한 영국 문화의 기반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있었다. 그녀는 사생아와 여성 군주라는 신분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합리적인 외교관계의 유지와 처녀성을 강조한 이미지 관리로 여성의 권위와 왕의 위엄 및 국가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강력한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심어 주었다.
정치인이나 지도자로서는 탁월해 최고의 왕이 됐지만 여자로서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이러한 엘리자베스의 드라마틱한 삶은 그동안 많은 책과 영화의 소재가 됐다. 하지만 그 대부분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업적을 집중적으로 그렸을 뿐 그의 여성으로서의 삶과 사랑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이에 반해 이 책은 여성이지만 결혼하지 않고 평생 처녀인 채 여왕과 여장부로만 살아가야 했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인간적 고뇌, 사랑, 통치자로서의 모습 등을 총체적으로 다뤄 기존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다룬 책에 비해 더욱 사실적이고 인간적인 느낌이다.

‘영국의 시오노 나나미,’ 앨리슨 위어가 10년간 연구하고 써낸 엘리자베스 1세의 삶
영국왕실, 특히 튜더왕조 전문 전기 작가이자 역사가인 앨리슨 위어는 이 책을 통해 엘리자베스 1세의 삶을 전작 <헨리 8세와 여인들>과 같이, 소설과 같은 유려한 문체로 광범위하게 펼쳐보인다. 10년간의 연구 결과인 만큼, 엘리자베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과 그녀 주위의 인물들과 벌어지는 사건들을 묘사하는 방식은 매우 자세하고 예리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은이의 저작 활동(<헨리 8세와 여인들>, <장미 전쟁>, <탑 속의 왕자들> 등에 이어)의 정점에 이룬 작품으로 평가된다.
책은 단 몇 쪽의 프롤로그를 통해 메리 1세의 죽음과 엘리자베스가 25세에 왕위에 등극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정치, 외교적 상황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여성 작가의 시선으로 당시의 엘리자베스의 왕위 계승 문제와 가부장제 사회의 일면에 주목하고, 외교·종교적인 문제까지 통합적으로 살피고 있다.
처녀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거의 반세기 동안 영국을 다스리면서 남성 세계에서 최고의 권력을 행사했다. 그녀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 유럽 최빈국은 르네상스 시대와 16세기 종교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와 혼돈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른바 ‘엘리자베스 시대’라 불리는 그녀의 통치기에 영국은 유럽의 변방에서 최강의 위치에 올라선다. 대신들은 여왕의 변덕, 급한 성질, 우유부단함을 개탄하면서도 그녀의 명민함, 지성, 웅변술, 매력을 찬양했다. 이 생생한 전기에서 작가는 여왕의 대내외적 갈등, 성(性)과 종교에 관한 태도를 엄정하게 검토하면서 엘리자베스 시대의 복잡다단한 정치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한편 튜더 왕조의 매력을 손에 잡힐 듯이 그려내고 있다.
스페인 무적함대의 격퇴는 영국의 운명을 뒤바꿔놓은 대사건이었으며, 그 사건의 중심에는 엘리자베스 1세가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반역과 암살의 음모까지 잠재워버린 유연하면서도 냉엄한 카리스마로 유럽의 모든 제국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었다.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으로부터 사람들은 위대한 지식인들과 천재적 시인들, 현명한 정치인들을 기억하며, 해상의 모험과 영광스러운 대영제국의 시작을 연상한다. 엘리자베스 자신도 세 살 땐 ‘천일의 앤’으로 유명한 어머니 앤 불린을 단두대형으로 잃고 사생아가 되었으며, 피의 메리(Bloody Mary) 시대인 스물두 살 땐 사형수로 런던탑에 갇히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스물다섯 살에 왕위에 오른 후에도 남성이 지배하던 사회의 여성 최고 권력자로서 늘 반역의 표적이 되어왔다.

왜 ‘처녀여왕’인가? - 여성으로써의 삶
한편 이 책의 특징은 당시 유럽을 뒤흔들었던 한 권력자의 모습을 조망하는데 머물지 않는다는데 있다. 지은이의 관심은 무엇보다도 전기이다. 특히 한 여성으로써의 삶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물론 그녀의 삶이라는 것이 여왕의 삶이기에 정치 외교적 상황 등과 연관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지은이는 엘리자베스가 알았고, 그녀를 보필했으며, 그녀를 사랑했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놓치지 않는다.
그녀는 왜 결혼하지 않았는가?
그 첫 번째 이유로 많은 심리학자들은 그녀의 아버지인 헨리 8세가 어머니 앤 불린를 역모죄로 몰아 참수형시킨 사실에 심리적인 충격을 받아 결혼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그에 대한 명백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둘째, 엘리자베스는 결혼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프랑스의 샤를 9세, 스웨덴 황태자 에리크, 스페인왕 펠리페 2세, 신성로마황제의 셋째 아들 카를 대공 등이 그녀와 결혼하길 원했지만, 엘리자베스는 여왕의 혼인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고 있었다. 외국 군주와 혼인하게 되면 영국이 상대국의 도구로 이용되며, 국내 귀족과 혼인하면 귀족들의 파벌싸움을 격화시킬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이런 상황을 오히려 역이용했다. 가령 강대국인 에스파냐와 프랑스가 손을 잡으면 영국에게 불리한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구혼에 관심을 보였다가 멀리하고, 다시 관심을 보임으로써 상대와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이 서로 동맹 맺는 것을 방해했다. 그래서 어떤 혼담의 경우는 10년간 끌기도 했다.
셋째, 많은 남성들이 그녀를 사랑했지만 자신의 절대 권력을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그녀 자신도 ‘나는 유일한 여주인(mistress)일뿐, 내게 남주인(master)는 필요없다’고 말한 바 있다. 여왕이라는 직책은 그녀에게 ‘직업’이었으며, 그 직업에 ‘남자’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남편과 직업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은 현대 여성들도 공감할 수 있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튜더 왕조 시대에 왕좌라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대해 절대 권력을 의미했다. 그러나 동시에 남편은 아내에게 절대 권력자였다. 여왕은 잉글랜드의 절대 권력자였지만, 남편에게는 종속물이 된다. 엘리자베스의 언니 메리 1세는 스페인의 필리페 2세와 결혼했지만, 그와 같은 전통적인 개념 때문에 비극적인 결혼생활을 해야 했다. 엘리자베스는 그러한 복잡한 관계에 얽히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지은이는 여성으로써의 여왕의 모습을 들춰 보여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여왕에게는 3천벌의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드레스가 있었다는 사실, 수 백점의 초상화가 남아있지만 그 대부분이 엘리자베스가 30대의 모습으로 그려졌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그녀는 아버지 헨리 8세와 어머니 앤 불린을 닮아 항상 열정적인 사랑에 탐닉했으며, 취미생활로 고대 라틴어 서적을 번역하는 지적인 여성이었으며, 사냥과 춤과 음악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고 있다.
결국 ‘나는 이미 결혼했다. 나의 남편은 잉글랜드이다.’고 말했던 엘리자베스에게도 죽음은 찾아왔다. 그녀의 신하들은 '페하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의사를 불러야 합니다.'라고 요청했으나, 여왕은 '무엇 무엇을 해야만 한다고 하는 것은 군주에게 쓰는 말이 아니다.'라며 담담히 죽음을 맞이했다. 엘리자베스 1세는 절대군주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위엄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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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매력적인 여왕! | pa**fsky | 2007.12.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헨리 8세와 여인들’을 펴낸 영국의 전기작가 앨리슨 위어가 ‘엘리자베스 1세’를 속편처럼 내놓은 것...
     

     ‘헨리 8세와 여인들’을 펴낸 영국의 전기작가 앨리슨 위어가 ‘엘리자베스 1세’를 속편처럼 내놓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호남형의 국왕 헨리 8세와 딸 엘리자베스 1세는 영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부녀다. ‘헨리 8세와 여인들’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 후 딸들인 메리와 엘리자베스 1세의 이야기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헨리 8세와 여인들’을 펴낸 영국의 전기작가 앨리슨 위어가 ‘엘리자베스 1세’를 속편처럼 내놓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호남형의 국왕 헨리 8세와 딸 엘리자베스 1세는 영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부녀다. ‘헨리 8세와 여인들’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 후 딸들인 메리와 엘리자베스 1세의 이야기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2권 분량을 한 권으로 묶어낸 이 두꺼운 책은 원래 ‘엘리자베스 1세의 사생활’이라는 제목을 염두에 두고 집필됐을 정도로 결혼과 연애 등 그의 사생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엘리자베스 1세가 왕권을 강화하고 스페인 함대를 물리치고 영국을 부유한 나라로 만들었으며 문학 등 예술의 꽃을 활짝 피웠다는 정도는 누구나 안다. 그리고 언니인 선대 국왕 메리 여왕, 즉 ‘피의 메리’의 이미지와 대비되면서 강력하고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자애로운 여성의 이미지가 전 세계인에게 각인돼 있다.

     

    그러나 그의 사생활은 여전히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는 왜 결혼하지 않았을까? 이성편력은 어땠을까? 이성에게 매력이 없거나 불임이었던 것은 아닌가? 그는 즉위 내내 스페인의 펠리페 2세, 프랑스의 앙주 공 등 이웃 국가 권력자들과 혼담이 오갔다. 40세가 넘어서도 혼담이 진행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그의 신하들도 충성을 다 하는 것은 물론, 여성으로서의 찬사와 구애도 적지 않게 보냈다. 여왕은 화려한 미인이었고, 남성 신하들과 육체적인 장난도 즐겼다. 유부남 로버트 더들리와는 15년 넘게 애정관계를 과시했고, 심지어 그 아내를 살해하는 데 동참했다는 의심까지 받았다.

     

    이 책은 철저하게 엘리자베스 1세의 궁정 내 사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프랜시스 베이컨, 윌리엄 세실, 프랜시스 드레이크, 월터 롤리 등 역사적인 인물들도 궁정 내에서는 여왕을 숭배하는 한 남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왜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은 이 책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본인의 말대로 죽을 때까지 순결했을지, 실제로 남성에 관심이 없고 국가와 결혼했다고 생각했는지, 결혼을 원했으나 임신이나 성적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의문이 들지만 정답은 없다. 정답은 여왕만이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사료를 통해 추측할밖에….

    800쪽에 달하는 책을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역사를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저자의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역사서로서의 냉정함을 잃지 않는 점 또한 놀랍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양의 사료를 인용해 여왕과 신하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고 여왕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무엇을 먹고 입었는지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그려냈지만 여왕의 속내는 끝까지 드러내지 않는다. 여왕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여왕에 대한 어떠한 경솔한 추측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저자의 의도는 아닐까. 이렇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군주를 가진 나라가 문득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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