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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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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쪽 | 규격外
ISBN-10 : 8932026114
ISBN-13 : 9788932026114
투명사회 중고
저자 한병철 | 역자 김태환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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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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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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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사회’는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새로운 ‘통제사회’다! 『투명사회』는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하여 날카롭게 비판한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의 신작으로, ‘투명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해온 독일 사회의 주류 담론에 정면으로 맞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투명사회 Transparenzgesellschaft》와 우리 삶에 새로운 위기를 불러온 디지털 문명에 대한 진단을 제시한 《무리 속에서ㅡ디지털의 풍경들 Im Schwarmㅡ Ansichten des Digitalen》을 번역하여 묶은 책이다.

오늘날 중요한 화두인 ‘투명성’은 정치나 경제 영역을 포함한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강조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투명함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한병철은 이렇게 긍정적인 가치로 여겨져 온 투명성 개념에 의문을 제시한다. 외려 그는 투명사회가 신뢰사회가 아닌 새로운 통제사회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자발적으로 전시하며 스스로 ‘디지털 통제사회’를 완성해나가는 현대인들을 일깨운다.

저자소개

저자 : 한병철
저자 한병철은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1994년 하이데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에는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데리다에 관한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독일과 스위스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독일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피로사회』(2010), 『투명사회』(2012) 등의 저작이 독일에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로 떠올랐다. 2012년 한국에도 소개되어 주요 언론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 사회를 꿰뚫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그 밖에도 『시간의 향기』 『권력이란 무엇인가』 『에로스의 종말』 『폭력의 위상학』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역자 : 김태환
역자 김태환은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지은 책으로 『푸른 장미를 찾아서―혼돈의 미학』 『문학의 질서』 『미로의 구조』 등이, 옮긴 책으로 『피로사회』 『시간의 향기』 『모던/포스트모던』 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5

투명사회
긍정사회 13 | 전시사회 28 | 명백사회 38 | 포르노사회 48 | 가속사회 63 | 친밀사회 72 | 정보사회 78 | 폭로사회 87 | 통제사회 93 | 미주 103

무리 속에서―디지털의 풍경들
서론 113 | 존경 없이 115 | 격분사회 124 | 무리 속에서 127 | 탈매개화 136 | 영리한 한스 144 | 이미지로의 도피 152 | 손에서 손가락으로 158 | 농부에서 사냥꾼으로 166 | 주체에서 프로젝트로 176 | 대지의 노모스 183 | 디지털 유령 188 | 정보의 피로 195 |재현/대표의 위기 200 | 시민에서 소비자로 205 | 완전한 생의 프로토콜 210 |심리정치 217 | 미주 223

역자 해제 227

책 속으로

오늘날 ‘투명성’이란 단어는 마치 유령처럼 모든 삶의 영역을 떠돌고 있다. 정치에서는 물론이고 경제에서도 투명성이 강조된다. 투명성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정보의 자유, 더 높은 효율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명성이 신뢰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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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투명성’이란 단어는 마치 유령처럼 모든 삶의 영역을 떠돌고 있다. 정치에서는 물론이고 경제에서도 투명성이 강조된다. 투명성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정보의 자유, 더 높은 효율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명성이 신뢰를 낳는다. 이것이 요즘 유행하는 믿음이다. 이때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은 하필이면 신뢰가 급격하게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사회에서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단히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_5쪽

투명성은 속이 들여다보이는 유리 인간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투명성의 폭력이 있다. 무제한의 자유와 무제한의 커뮤니케이션은 전면적 통제와 감시로 돌변한다. 소셜미디어 또한 점점 더 사회적인 삶을 감시하고 이용해먹는 디지털 파놉티콘에 가까워진다. 규율사회의 파놉티콘은 더 효과적인 감시를 위해 수감자들을 격리시키고 서로 대화도 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디지털 파놉티콘의 주민들은 서로 열심히 소통하며 그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노출한다. 그들은 이로써 디지털 파놉티콘의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_7쪽

투명성의 정당인 해적당Piratenpartei은 포스트정치Post-politik, 탈정치의 길을 더 밀고 나간다. 해적당은 반反정당이며 색깔이 없는 최초의 정당이다. 투명성은 색깔이 없다. 해적당에서 색깔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몰이데올로기적인 의견인 한에서만 허용된다. 의견은 아무런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의견은 이데올로기처럼 전체를 장악하고 전체를 꿰뚫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 정치는 기존의 사회경제적 관계를 건드리지 않은 채 그 속에 틀어박혀서 그저 다양한 사회적 욕구를 관리하는 역할로 위축된다. _24~25쪽

긍정사회에서 일반화된 판정의 형식은 ‘좋아요’이다. 페이스북이 ‘싫어요’ 버튼을 도입하는 데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 긍정사회는 모든 종류의 부정성을 피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부정성은 커뮤니케이션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의 가치는 오직 정보 교환의 양과 속도로만 측정된다. _26쪽

소셜미디어와 개인화된 검색엔진은 네트워크 내에 외부가 제거된 절대적인 인접 공간을 수립한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을 닮은 사람들을 만난다. 여기에는 변화를 가능하게 할 어떤 부정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디지털 이웃 사촌의 공간은 참여자에게 마음에 드는 세계의 단면만을 제공하며, 그럼으로써 공론장, 공적 영역, 비판적 의식을 해체하고 세계를 사적인 장소로 만들어버린다. 인터넷은 친밀성의 영역, 혹은 아늑한 지대로 변모한다. _74쪽

“지붕과 벽, 창과 문이 있는 안전한 집”은 오늘날 “물질적인 혹은 비물질적인 온갖 케이블”로 온통 구멍이 뚫려버렸다. 집은 “틈새로 커뮤니케이션의 바람이 들이치는” 폐허가 되었다.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가 일으키는 디지털 바람은 모든 것을 뚫고 들어와 투명하게 만든다. 투명사회 전체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_9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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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투명사회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새로운 통제사회다. 한국 사회를 뒤흔든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의 신작! 투명성에 대한 전복적 사유로 독일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의 책 『피로...

[출판사서평 더 보기]

투명사회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새로운 통제사회다.

한국 사회를 뒤흔든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의 신작!

투명성에 대한 전복적 사유로
독일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의 책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베를린 예술대학)의 신작 『투명사회』가 출간되었다. 『투명사회』는 ‘투명성’에 대한 독일 사회의 주류 담론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비판적 입장을 제시하여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Transparenzgesellschaft(투명사회)』(2012)와 우리 삶에 새로운 위기를 불러온 디지털 문명에 대한 진단을 제시한 『Im Schwarm. Ansichten des Digitalen(무리 속에서ㅡ디지털의 풍경들)』(2013)을 번역하여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투명성의 전체주의적 본질에 대한 전복적인 성찰을 시도한다. 저자에 따르면 투명성은 “신자유주의의 요구”다. 그것은 모든 것을 무차별적으로 밖으로 표출시키고 정보로 전환시킨다. 반면 낯선 것, 모호한 것, 이질적인 것들은 투명성의 이름으로 해체된다. 『투명사회』는 부패 근절과 정보의 자유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결코 깨달을 수 없을 투명성의 시스템적 폭력성을 한병철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날카롭게 파헤친다.

투명사회는 우리를 더 많은 자유, 더 나은 민주주의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감시 상태, ‘디지털 파놉티콘’으로 몰아넣는다


오늘날 ‘투명성’은 중요한 화두이다. 정치나 경제 영역에서는 물론이고, 이제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람들은 투명성이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정보의 자유, 더 높은 효율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등의 발달로 정보가 모두에게 동등하게 공개되고 무제한적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투명한 사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는 믿음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투명사회』에서 한병철은 이렇게 긍정적인 가치로 간주되어온 투명성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투명사회는 신뢰사회가 아니라 새로운 통제사회라고 주장한다. 투명사회는 우리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감시 상태, ‘디지털 파놉티콘’으로 몰아넣는다. 이 사회의 거주민들은 권력에 의해 감시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신을 노출하고 전시함으로써, 심지어 그것을 ‘자유’라고 오해한 채 스스로 ‘디지털 파놉티콘’의 건설에 동참한다. 이곳에서는 빅브라더와 파놉티콘 수감자의 구분이 사라진다. 서로 격리되고 고립되어 있는 벤담식 파놉티콘의 수감자들과는 반대로 현대 통제사회의 거주민들은 네트워크화되어 서로 맹렬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고립을 통한 고독이 아니라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이 투명성을 보장한다. 투명성은 모든 것을 ‘정보’로 바꿔버림으로써, 우리를 모든 것이 완전히 털리고 발가벗겨진 ‘유리 인간’의 상태, 비밀이란 존재하지 않는 상태, 모두가 동일해지는 상태로 나아가게 만든다.

인간을 완전히 발가벗겨진 ‘유리 인간’의 상태로 만드는
투명성의 전체주의적 본질에 대한 예리한 통찰


한병철은 투명성이란 모든 사회적 과정을 장악하여 근원적인 변화의 물결 속에 끌어들이는 시스템적강제력, 하나의 이데올로기라고 말한다. 오늘날 사회 시스템은 모든 사회적 과정을 조작 가능하고 신속하게 만들기 위해서 투명성을 강요한다. 가속화의 압력은 부정성의 해체와 궤를 같이한다. 투명성은 낯선 것과 이질적인 것을 제거함으로서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가속화한다. 투명사회에서는 점차 타자가 소멸되고 나르시시즘의 경향이 강화된다.
또한 투명성 속에는 기존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의문시하는 부정성이 들어 있지 않다. 투명성은 시스템의 외부를 보지 못하고, 그저 이미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최적화할 뿐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정치는 기존의 사회경제적 관계를 건드리지 않은 채 그저 다양한 사회적 욕구를 관리하는 역할로 축소되고 만다. 선거와 쇼핑은 비슷해지고, 통치도 마케팅에 가까워진다. 한병철은 투명성의 사유를 일상과 정치의 영역을 넘어 시각적, 인식적 차원으로까지 밀고 나간다. 모든 것을 손쉽게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으로 전환해주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시각적, 인식적 부정성의 영역, 즉 가려진 것들, 비밀의 영역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직접적으로 공개되는 포르노적 사회, 모든 의미가 사라지고 보이는 것에만 가치가 부여되는 전시사회가 성립한다. 한병철은 모든 것이 겉이 되어가는 사회, 진리는 없고 정보만이 있는 사회, 낯선 타자와 직접 맞닥뜨릴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사람들이 오직 자신에게 익숙하게 길들여진 것만 상대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된 나르시시즘적 사회의 모습을 섬뜩할 정도로 선명하게 느끼게 해준다.

어떤 부정성도 허용하지 않는
투명화의 흐름에 맞서 불투명성을 옹호하다!


한병철 교수의 저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독일 철학계를 넘어서 광범위한 독자층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독일의 주요 미디어들이 한병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기 시작한 것은 『피로사회』(2010) 때부터였다. 독일 ZDF 방송에서는 한병철을 “가장 급진적인 사상가”로 소개했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그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문화 비판의 개척자로 묘사했다. 그 후 출간된 『투명사회』는 독일 사회에 다시 한 번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라는 측면에서만 생각한다면, 『투명사회』가 『피로사회』보다도 훨씬 떠들썩했다고 말할 수 있다. 투명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해온 독일 사회였기에, ‘불투명성’에 대한 한병철의 옹호는 그토록 큰 충격을 안겼던 것이다.
한병철이 그려내는 투명사회의 모습은 오늘의 한국 사회와도 놀라울 정도로 잘 맞아떨어진다. 물론 고위 공직자 임명 때마다 불거지는 자격 논란이나 경제 영역에서 벌어지는 비리 사건을 보면서, 한국 사회는 투명성을 비판적으로 사유하기에는 여전히 불투명한 사회가 아니냐 하는 의심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병철이 말하는 투명성이 정치, 경제의 영역을 넘어선, 전 영역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적 강제력임을 생각한다면, 한국 사회만큼 빠른 속도로, 별다른 사회적 숙고 과정 없이 전면적인 투명화의 흐름에 내맡겨진 경우를 찾아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개인 정보 유출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왜 연말정산 기간이 되면 소비 기록을 국가에 제출해야 하는지, ‘다본다’라는 위협적인 구호가 어떻게 인기 상품의 이름이 될 수 있는지, 왜 그토록 성형에 집착하는지, 디지털 문명과 SNS 등이 왜 새로운 형태의 직접 민주주의를 낳지 못하는지, 왜 무한한 소통의 자유가 연대로 이어지지 못하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숙고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줄 것이다.

● 언론사 추천

『투명사회』는 투명성이 더 많은 자유와 더 많은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며, 더 신속하고 더 좋은 결정을 내리게 해준다는 생각이 착각임을 보여준다. _「3Sat 방송」

한병철의 사유는 세계를 아주 특별한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그것이 우리를 아프게 할지라도. _「독일제2방송ZDF」

모든 비밀을 무조건 수상쩍게 바라보는 사회에서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자유로운 삶을 열정적으로 옹호한다. _「서독일방송WDR」

계몽주의적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놀랍도록 눈 밝은 비판을 펼쳐나간다. _『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

● 책속으로 추가

신뢰 위에 세워진 사회에서는 투명성에 대한 집요한 요구가 생겨나지 않는다. 투명사회는 불신과 의심의 사회, 신뢰가 줄어들기에 통제에 기대려는 사회다.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사회의 도덕적 기반이 취약해졌다는 것, 진실성이나 정직성과 같은 도덕적 가치가 점점 더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도덕적 심급이 허물어지면서 그 자리를 투명성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명령이 대신한다. _98~99쪽

오늘날 우리는 분명 다시 위기에 처해 있다. 또 하나의 변혁, 즉 디지털 혁명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이는 위태로운 이행의 과정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다수의 대오가 기존의 권력 및 지배관계를 무너뜨리는 중이다. 이 새로운 다수의 이름은 디지털 무리der digitale Schwarm다. 디지털 무리는
고전적인 다수의 대오, 즉 군중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 디지털 무리는 군중과는 반대로 내적 일관성을 보이지 않는다. 디지털 무리는 하나의 목소리로 표출되지 않는다. _128~129쪽

쇼핑은 토론을 전제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마음에 드는 것을 사면 된다. 그는 개인적 취향을 따른다. 좋아요는 소비자의 구호다. 그는 시민이 아니다. 공동체에 대한 책임이 시민을 시민으로 만든다면, 소비자에게서는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투표소와 시장, 폴리스polis와 경제가 하나가 되어버린 디지털 광장에서 유권자는 소비자처럼 행동한다. 인터넷이 곧 투표소를 완전히 대체할 날도 멀지 않았다. _208쪽

감시와 통제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적 요소에 속한다. 디지털 파놉티콘의 독특한 점은 빅브라더와 수감자 사이의 구별이 점점 더 불분명해진다는 데 있다. 여기서는 모두가 모두를 관찰하고 감시한다. 국가의 첩보 기관만 우리를 엿보는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기업도 마치 첩보 기관처럼 작동한다. 이들 기업은 우리의 삶을 훤히 비추어 거기서 캐낸 정보로 수익을 올린다. 회사는 직원들을 염탐한다. 은행은 잠재적인 대출 고객들을 들여다본다. _212~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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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디지털 시대에 대한 진단 | hi**oon | 2014.04.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표제는 '투명사회'라고만 되어 있으나 한병철의 '투명사회'(Transparenzgesellshaft)(2012)와 '무리 속에...
    표제는 '투명사회'라고만 되어 있으나 한병철의 '투명사회'(Transparenzgesellshaft)(2012)와 '무리 속에서. 디지털의 풍경들'(Im Schwarm. Ansichten des Digitalsn)(2013)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문체가 원래 그런지, 아님 한국인이 독일어로 글을 쓰다보니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병철의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짧고 간명하면서도 왠지 이상한(?!)(그렇다고 글이 잘못 되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그런 평가를 할 역량이나 위치에 있지도 않고. 다만 그 느낌이 너무 교양철학서와 같다고나 할까? 아님 칼럼집이라고나 할까?) 인상은 여전하다. 아마 이러한 점이 한병철이 쓴 책의 장점인지도 모르겠지만.
     
    '투명사회'는 독일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고는 하나, 너무 많이 떠들어서인지 큰 감흥은 없었는데,
     
    '디지털의 풍경들' 부분은 정치, 사회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제1차 세대대전 뒤에 나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주권자란 비상사태를 결정하는 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죽음에 즈음하여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주권자란 공간의 파동에 대한 처분권한을 가진 자이다." 디지털 혁명 이후 우리는 슈미트의 주권 명제를 다시 한번 고쳐 쓰게 될 것이다. 주권자란 인터넷 악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이다. - 122~123쪽
     
    다지털 심리정치는 대중의 사회적 행동에 담긴 무의식적 논리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대중의 행동을 지배한다. 집단적 무의식을 파악하여 대중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예측까지 가능하게 된 디지털 감시사회는 전체주의적 경향을 발전시킨다. 그러한 사회는 우리를 심리정치적 프로그래밍과 통제의 대상으로 만든다. 이로써 생정치의 시대는 종언을 고한다.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심리정치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221~222쪽
     
    한병철의 견해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어찌 읽어보지 않으라고 할 수 있겠는가.
     
  • 작업에 들어가면 스마트폰을 꺼버린다. 공예 작업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기운이 온전히 작품에 전해지기 때문에 재료에서...
    작업에 들어가면 스마트폰을 꺼버린다. 공예 작업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기운이 온전히 작품에 전해지기 때문에 재료에서부터 마지막 손질까지 정성과 집중을 다해야 한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이 좋았지만  편리한 기능 덕분에 넘치는 정보와 카스부터 페이스북 등에서 미친 듯이 울리는 진동등이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는 무기력증도 생겼고 무엇보다 작업과 책에 집중하는 분석이 산만해지고 사색이 많이 떨어졌다. 이 책의 저자는 가려진 것이라고는 없는 포르노적 사회에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것에서 밖에는 아무런 의미도 발견하지 못하는 나르시즘적인 개인이나 사회의 모습을 섬뜩할 정도로 날카롭게 판단한 이론에 개인적으로 크게 인정하면서 반성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전면적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의 흐름 속에서 낳은 투명성에 의한 전체주의적 본질에 대한 예리한 가르침과 함께 경고를 날렸다.투명성은 매끈하게 다듬고 평준화 하는 작용을 하여 결국 획일화를 초래하고, 이질성을 제거하면서 속이 들여다 보이는 유리인간을 만들어 내지만 여기에는 무제한 자유와 빚은 커뮤니케이션의 전면적 통제와 감시, 폭력이 있다고 한다. 소셜 미디어 또한 점점 더 사회적 삶을 감시하고 착취하는  디지털 파놉티콘에 가깝다면서 부패와 정보의 자유라는 관점에서만 보는 사람은 그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다고 한다. 투명성은  모든 사회적 과정을 장악하여 근원적인 변화의 물결 속에 끌어들이는 시스템적 강제력이라 비판적으로 숙고해 보고 부정성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지 못 하게 한다.
     
    니체는 "새로운 계몽이란? 인간과 동물이  어떤 무지 속에서 깨달은 것으로는 충분지 않다. 더 나아가 무지에의 의지를 품고 습득해야 한다. 너는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종류의 무지가 없다면 삶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그것이 살아있는 자가 스스로를 보존하고 번성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라는 것을..." 말하면서 정보는 어떤 부정성도 알지 못 하고 정보를 긍정화되고 조작가능하게 만들어 우리 사회는 그 더미 속에서 고차적인 판단능력이 위축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자유의 공간을  자처하는 구글과 소셜네트워크는 세계 자체를 하나의 파놉티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감시는 사람들이 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파놉티콘적 시선에 자기를 내맡긴거라고 한다. 본다는 것은 곧 감시하는 것이 된다면서 모두가 모두를 감시하는 벤덤 파놉티콘의 디지털 완성은 모두가 빅브라더이고 모두가 수감자라는 저자의 말에 무섭게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우리의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매체를 통해 프로그램 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한다. 전반적인 산만함을 특징으로 하는 오늘의 사회는 분노의 서사적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한다면서 분노는 기존의 상태를 중단하고 새로운 상태를 시작하게 하는 능력이다. 그렇게 해서 분노는 미래를 만들어 내지만 오늘날 격분하는 사람은 극도로 덧없고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어 행동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질량과 중력이 조금도 없어 그들은 미래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저자의 말이 우리나라를 적나라하게 말하는 거 같아 속이 비치는 투명보다 일정한 방향성을 지니고 방향을 지시하는 빛처럼 비판적으로 숙고해 보고 부정성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 투명 사회 | ys**5636 | 2014.04.0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IT산업의 발달과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사회 구성원간의 대화와 소통의 도구도 첨단기기를 활용하는 시대로 접어 들었...
     IT산업의 발달과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사회 구성원간의 대화와 소통의 도구도 첨단기기를 활용하는 시대로 접어 들었다.쉽고 빠른 즉석 문답의 형식을 좋아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실상이다.이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이다.문명의 발전은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것이 병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텐데 IT산업의 발달은 과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보다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가 라는 면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반반이다.하루가 다르게 IT산업은 속도전쟁의 가속화를 낳고 있으며,관련 업계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무한경쟁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이렇게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모든 분야에 걸쳐 인력관리가 당연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에 의해 관리.통제되어 가고 있는데,방대한 인력,방대한 각종 서류 등을 압축된 파일로 구성되어진 DB에 의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업무적으로는 매우 효율적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한병철저자에 의해 쓰여진 《투명 사회》는 일견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슬로건처럼 보인다.신자유주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부와 소득의 불균형 양상은 더욱 간격을 넓혀 가고 있으며,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 간의 위화감도 커지고 있는 마당에 국가는 투명한 사회를 요구하면서 개인이 갖고 있는 신상을 털어 내려고 한다는 점에서 우려와 불안이 교차된다.'투명'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말그대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만큼 더 이상 감출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할진대,투명한 사회가 과연 신뢰감을 조성해 나가는 사회를 일컫는 것일까.아니면 보다 정교하고 내밀하게 개인의 신상과 성향을 통합하고 분석해 나가려는 고도의 통제 사회로 가는 것일까.한병철저자는 이에 대해 사회사상적인 면에서 다양한 철학가의 사상과 주장을 인용하고 굴절되고 부조리한 현대사회의 단면의 정곡을 예리하게 적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선이 가까워지면 빅 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하여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을 정밀하게 분석하면서 선거전에 돌입한다고 한다.이것은 해당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유권자의 기초자료에 입각하여 당파별,후보자별에 대한 여론 형성과 조작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이를 통해 아전인수격의 정치 논리를 내세워 자당에게 유리하도록 필사의 노력을 기울인다.이러한 데이터 베이스에 의한 유권자 성향이 네트워크화된 커뮤니케이션의 흐름 속에서는 정권과 정책 결정을 쥐고 있는 자의 획일화된 지침과 통제된 계획만을 낳는다는 우려가 앞선다.지금의 시대가 개인의 표현과 창의력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희안하게도 보수와 진보라는 흑과 백의 논리가 앞서고,주류 이데올로기마저 흐리멍텅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현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이념과 사상은 몇 십년 전이나 다름없이 뚜렷한 변화가 없다.오히려 잘못되고 비판할 만한 정부의 정책과 이념마저 입 밖으로 표현하기가 껄끄럽기만 한 시대이다 보니,과연 신뢰사회,투명사회의 본질은 사회 구성원 개개인은 보다 더 통제하고 순응적인 사람 만들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투명성이 속이 들여다보이는 유리 인간을 만들어 내듯 투명성 속에는 개인의 인권과 재산권이 침해 당할 우려가 크다.돈과 물질,권력만 있다면 어느 때보다도 풍요롭고 자유스럽게 살 수 있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대개의 사회구성원이 느끼는 자유,커뮤니케이션은 거대한 네트워크의 시스템 속에서 매끄럽지 않게 튀는 존재를 찾아 낼 것이다.매끄럽지 않고 튀는 존재는 분명 기존 정치,경제의 흐름과 체제에 대한 불순한 세력으로 간주하여 보이지 않고,뉴스에서도 나오지 않는 곳에서 통제와 감시로 돌변할 것이다.트위터,페이스북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비록 좋은 의미에서 개인과 개인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오고 가지만 이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통제하는 마(魔)의 관리자가 있게 마련이다.1791년 제러미 벤담이 죄수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고안한 원형감옥인 파놉티콘(Panopticon)이 투명 사회의 상징적 기제일지도 모른다.그래서 대다수 사회구성원은 좋든 싫든 현실적인 삶을 꾸려 가기 위해 극히 수동적인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판토스:정념.충돌,정열 등 그때 그때 내외의 상황에 따라 인간의 마음이 받는 기분,정서를 나타냄).투명성을 강조하는 현시대에서는 인간의 자유를 극히 집중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겉으로는 강압적이지 않은 인간적인 면이 강조되지만 이러한 자유스러운 면이 결국 개인의 사적인 면까지 들여다 보고 통합.분석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화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그러한 이데올로기의 위험성은 정치,경제 분야의 최고책임자에 대한 신화화 내지 절대화라는 독재의 시대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투명 사회의 겉과 안은 하늘과 땅과 같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똑바로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규율사회의 현상으로서 벤담은 파놉티콘이라는 원형건물을 만들었는데,이 기능은 다분히 교화적인 면이 강하다.감옥,공장,정신병자 수용소,병원,학교가 바로 파놉티콘적 통제의 대상이 되었다.이러한 감시.통제의 대상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개인의 자유를 맘껏 발휘할 수 있게 하는 한편 내밀하게 개개인을 정밀하게 통제하려는 개인 신상털기가 만연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정보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방편으로 개인의 내밀한 신상이 노출되고 통제.감시하는 관리자에 의해 추적과 감시.통제가 된다는 것이다.투명 사회가 안고 있는 허와 실의 내막을 제대로 알고 이에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투명성과 신뢰 | sn**e86 | 2014.03.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한병철의 논쟁적인 새책. 한병철의 장점은 간명한 요약과 논지를 정리하는 조어라고 할 텐데, 이책에서도 투명사회, 긍정사회, 전...
    한병철의 논쟁적인 새책. 한병철의 장점은 간명한 요약과 논지를 정리하는 조어라고 할 텐데, 이책에서도 투명사회, 긍정사회, 전시사회, 명백사회, 포르노사회, 가속사회, 친밀사회, 정보사회, 폭로사회, 통제사회, 격분사회, 스캔들사회와 같은 조어를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투명성이 공공성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는데, 한병철은 거기에 도전한다, 물론 사생활에서의 투명성이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점은 계속 지적되어 왔으나, 한병철은 거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쉬미트 등을 원용하면서 정치적 결단에서의 투명성도 문제라고 지적했으니, 독일사회에서 논란이 벌어지지 않았을리가 만무하다.
     
    투명성이 즉각적인 대응과 순응을 낳고, 감시와 평준화로 이어지며, 신뢰의 조건이 아니라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신뢰를 죽이는 기능을 한다는 한병철의 지적은 분명히 수긍할 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투명성이 바로 순응이나 획일화를 낳는 것이 아니라, 순응이나 획일화를 낳는 기제는 따로 있고 투명성은 그 순응이나 획일화를 보다 수월하게 또는 더 높은 정도로 가능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을 뿐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즉 어떤 의미에서 투명성은 가치중립적인 조건일텐데, 투명성이 작동기제인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다. 
     
    이름과 익명성, 그리고 군중과 다중에 대한 논의도 기존의 논의와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데, 의외로 설득력이 있다. 인터넷과 네트워크 메시아주의에 대한 비판 역시 기존의 권력론과는 정반대되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한편 투명성과 신뢰 내지는 존경을 대치시키는 이러한 한병철의 논의는 우드사이드가 잃어버린 근대성에서 지적하고 있는 한 논지를 떠오르게 한다. 근대성의 중요한 측면인 합리적인 관료제의 폐해와 관료제 대한 대응논리로서의 신기독으로 표상되는 유교적인 자기수양의 대비인데, 한병철의 이 책과도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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