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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7.8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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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sam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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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빵과 진저브레드(양장본 HardCover)
355쪽 | 규격外
ISBN-10 : 8934932651
ISBN-13 : 9788934932659
생강빵과 진저브레드(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김지현 | 출판사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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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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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상태가 최상급이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아쉽게도 종이 색도 누렇게 변했고... 최상급은 아니고 상급인듯합니다. 그래도 좋은 책 구할 수 있으니.. 그 점에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3점 kanghyu*** 2020.10.08
49 ^^************** 5점 만점에 4점 zoo*** 2020.09.17
48 거의 새책이나 다름 없습니다. 전부터 이용했지만 앞으로도 애용할 것 같아요. 5점 만점에 5점 Sat*** 2020.09.07
47 `````````````````````````` 5점 만점에 5점 asdr9*** 2020.09.05
46 감사합니다. 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aquas*** 2020.09.04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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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 했던 소설 속 음식들,
이를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의 맛’에 대하여 소공녀 세라, 하이디, 작은 아씨들, 주디 애벗…….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한번쯤 그들의 친구가 되어 고민을 털어놓고 웃음과 눈물을 나누었을 것이다. 그리고 건포도빵과 나무딸기 주스, 그레이비 같은 들어본 적조차 없는 음식의 맛을 황홀하게 음미했을 것이다. 이 모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번역의 힘 아닐까.

작가이자 번역가인 김지현의 첫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순록 스튜’부터 ‘생강빵’ ‘과자 집’ ‘TV 저녁식사’까지, 제목으로 내걸린, 고전 명작 34편에 등장하는 음식 이름만 훑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그중에는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지금은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식재료도 있고, 상상 속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있다. 우리말로 바꾸어도 자연스러운 음식이 있는 반면, 어떻게 옮겨도 부자연스러운 음식도 있다. 오늘도 번역가들은 그 사이 어디쯤에서 고뇌하고 있을 것이다. 김지현이 더없이 다정한 언어로 전하는 번역의 고단함과 황홀함 그리고 추억어린 ‘문학 먹방’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자소개

저자 : 김지현
소설가이자 영미문학 번역가. 단편소설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문학상을, 단편 〈로드킬〉로 SF어워드를 수상했다.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쓰며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필진으로 단편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공동 작품집 《22세기 사어 수집가》에 단편 〈언어의 화석〉을, 《여성작가 SF 단편모음집》에 〈로드킬〉을,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2》에 〈방문자〉를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는 《복수해 기억해》 《흉가》 《레딩 감옥의 노래》 《캐서린 앤 포터》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게스트》 《캐릭터 공작소》 《신더》 《오늘 너무 슬픔》 등이 있다. 환상적인 이야기, 상상 속의 음식, 상상력을 자극하는 단어들을 좋아한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본 적 없는 풍경을 생생히 옮기는 번역자로서, 이야기의 집을 짓는 작가로서 어린 시절 책 속으로 떠나던 모험의 ‘유산’을 종종 느낀다. 그 매혹적인 탐험, 상상 속의 음식들, 원어와 번역어 사이에서 빚어지는 달콤한 오해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

감수 : 최연호
파티시에.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와 혜전대학교 호텔제과제빵과를 졸업했다. 비스테까, 쿄토푸, 카파니씨, 라보카 등 케이크/디저트파트에서 일했고, 스터디 그룹 ‘프랑스 과자 연구회’ 팀원으로 있다. 나만의 문체를 가진 조리 철학을 확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먹고 마시고 만들고 있다.

목차

머리말: 소설 속 음식들을 맛보기 전에

빵과 수프
검은 빵: 요하나 슈피리, 《하이디》
건포도빵: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소공녀》
롤빵: 애거사 크리스티, 〈외로운 신〉
옥수수 팬케이크: 해리엇 비처 스토, 《톰 아저씨의 오두막》
생강빵: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땅콩버터와 잼 샌드위치: V. C. 앤드루스, 《다락방의 꽃들》
젤리, 잼, 설탕 절임: 로라 잉걸스 와일더, 《초원의 집》
수프: 미하엘 엔데, 〈마법의 수프〉
오트밀: 로이스 로우리, 《아나스타샤의 사춘기》
단추 수프: 민담, ‘단추로 끓인 수프’

주요리
햄과 그레이비: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거위 구이: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차가운 멧도요 요리: 아서 코넌 도일, 〈독신 귀족〉
콘비프: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돼지고기 파이: 에니드 블라이튼, 《세인트클레어의 말괄량이 쌍둥이》
거북 요리: 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
플렌스부르크 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바닷가재 샐러드: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포토푀: 기 드 모파상, 〈목걸이〉
순록 스튜: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 《줄리와 늑대》
TV 저녁식사: 로알드 달, 《마틸다》

디저트와 그 밖의 음식들
클라레 컵: 오 헨리, 〈아르카디아의 단기 투숙객들〉
나무딸기 주스: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레몬 젤리: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월귤: 알프 프로이센, 《호호 아줌마가 작아졌어요》
라임 오렌지: J. 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버터밀크: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비밀의 화원》
향신료: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 《아라비안 나이트》
꿀벌빵: 제임스 크뤼스, 《팀 탈러, 팔아 버린웃 음》
아주 큰 케이크: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코뿔소 가죽은 왜 주름이 졌을까》
아주 작은 케이크: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과자 집: 그림 형제, 〈헨젤과 그레텔〉
크리스마스 푸딩: 제임스 조이스, 〈죽은 사람들〉
부활절 케이크: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크라바트》

부록
찬장
식료품 저장실
스토브
벽난로
포치

책 속으로

훌륭한 책은 번역판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이롭다는 말이 있다. 다양한 번역이 나올수록 그만큼 다양한 의미가 생겨나고, 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소설을 읽을수록 다양한 삶을 체험할 수 있듯이 말이다. _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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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책은 번역판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이롭다는 말이 있다. 다양한 번역이 나올수록 그만큼 다양한 의미가 생겨나고, 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소설을 읽을수록 다양한 삶을 체험할 수 있듯이 말이다. _6쪽

공주들의 삶이란 순전히 어떤 남자와 결혼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모든 것이 걸려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이건 공주들에 대한 편협한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백성을 잘 보살필 궁리를 하며 나라의 어둡고 외로운 곳들을 굽어보는 공주들도 있다. 굶주린 거지 소녀에게 건포도빵을 베푼 세라 공주처럼. _29쪽

사실 식사 초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그런 마음가짐일 것이다. 단 한 명의 손님이라도 반갑게 맞이하고 성의껏 대접하는 것. 더구나 에이미의 경우에는 호스트로서 이렇게나 뛰어난 재능이 있으니, 바닷가재나 소 혀 냉채 같은 건 다 생략하고 자기 어머니의 제안대로 케이크, 샌드위치, 과일, 커피만으로 간소한 점심을 준비했더라도 남부끄럽지 않게 즐거운 자리를 꾸릴 수 있었을 것이다. _191쪽

블루베리나 크랜베리 같은 열매들은 아예 이렇다 할 번역어가 따로 없어서 혼란이 더욱 가중된다. 영한사전 편찬자들은 블루베리나 크랜베리의 한국어 뜻풀이를 ‘월귤의 일종’이라든지 ‘월귤의 사촌’이라고 기재하고, 그걸 본 번역가들이 책에다 블루베리나 크랜베리를 ‘월귤’이라고 뭉뚱그려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한국어 번역서에 월귤이 나오면 그게 원문에서 링곤베리인지, 블루베리인지, 크랜베리인지 알 수가 없다. _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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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독자와 작가를 이어주는 일 ‘번역’ 그 고단하면서도 황홀한 일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는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에서 “번역의 신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앞으로도 좋은 번역을 해나가야겠다고 하루하루 스스로를 다잡는다”라고 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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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작가를 이어주는 일 ‘번역’
그 고단하면서도 황홀한 일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는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에서 “번역의 신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앞으로도 좋은 번역을 해나가야겠다고 하루하루 스스로를 다잡는다”라고 썼다. 번역가 정영목은 저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에서 “번역가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는 외국어를 잘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국어를 나의 한국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한국어로 구사하는 일인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우리나라의 독자가 먼 나라의 작가를 만나려면 반드시 번역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번역가의 일은 단순히 외국어를 잘하는 것 이상의 고뇌와 선택의 연속일 것이다. 하물며 인터넷조차 쉽게 쓸 수 없던 이삼십 년 전에는 고도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으리라.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는 언어로 만들어진 세상을 탐험하는 ‘번역’의 황홀함과 고단함을 이야기하는 산문집이다. 지은이 김지현은 영미문학 번역가이자 소설가이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필진으로 단편소설을 발표했으며, 단편소설 〈로드킬〉로 SF어워드를 수상했다. 번역가로서 스펙트럼도 상당히 넓다. 잔혹 스릴러 《복수해 기억해》부터 조이스 캐롤 오츠의 호러 《흉가》, 미국 단편소설의 여왕 캐서린 앤 포터의 단편선, 세라 워터스의 최신작 《게스트》 등이 그의 손끝에서 우리말로 재탄생했다. 또한 대부분의 작가와 번역가들이 그렇듯, 충실한 독서가이기도 한 그는 어린 시절 읽던 문학 작품에서 만난, 상상을 통해서만 맛볼 수 있던 음식들과 이에 함축된 문학의 디테일을 고민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생강빵을 먹는 소녀와 진저브레드를 먹는 소녀는 외모도 말투도 성격도 다를 것 같다.” 물론 둘 중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독자는 같은 듯 다른 두 소녀를 따라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며 ‘독서의 맛’을 즐기면 된다.

올망졸망한 이야깃거리,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그리고 풍성한 정보로 차려낸 가장 문학적인 만찬

《생강빵과 진저브레드》의 각 챕터는 지은이 김지현이 만난 명작 소설의 한 구절로 시작된다. “순식간에 월귤나무 숲에 다다른 호호 아줌마는 양동이를 수풀 밑에 내려놓았습니다.” 링곤베리가 월귤(越橘)로 번역된 《호호 아줌마가 작아졌어요》를 읽은 지은이는 산앵두나무속에 속하는 링곤베리를 신비로운 ‘귤’로 상상했다고 한다. “나는 바구니에서 땅콩버터와 잼 샌드위치를 두 개 꺼내 쌍둥이에게 나눠주었다.” 《다락방의 꽃들》을 읽으면서는 ‘땅콩버터와 잼 샌드위치가 대체 뭘까?’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나중에야 그것이 땅콩버터와 잼이 발린 식빵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이번엔 ‘참치김치볶음밥은 참치와 김치볶음밥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하며 고민을 이어간다. 그러나 이 산문집은 번역을 지적하고 오역을 바로잡는 책은 아니다. 작가이자 번역가로 성장한 지은이는 번역문은 필연적으로 원문의 의미를 잃는 동시에 새로운 의미를 낳는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름다운 오해’들을 되돌아보며 원문에 한발 더 다가간다. 이를테면 《작은 아씨들》에서 에이미가 손님용 만찬으로 준비한 바닷가재 샐러드 이야기가 그렇다. 랍스터라는 멋진 이름으로 더 익숙한 바닷가재는 사실 당시 유럽에서 낚싯밥으로나 쓰이던 식재료였다. 하지만 에이미에게는 그것이 최선이었고, 최선을 다한 에이미는 우아하고 당당하다. 이처럼 공감이 상상의 원동력이 되고 새로 습득한 지식이 더 큰 감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지은이가 ‘음식’을 주된 키워드로 삼은 까닭을 짐작하게 한다.

책의 차례도 식욕을 돋운다. 식전(食前), 본 식사, 식후(食後) 순에 따라 총 3부로 구성했다. 제1부 ‘빵과 수프’에는 하이디가 그리워한 검은 빵, 소공녀 세라가 양보한 건포도빵 등의 이야기가 소담스럽게 담겼다. 제2부 ‘주요리’에는 워더링 하이츠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차려진 거위 구이를 비롯하여 안나 카레니나가 맛본 플렌스부르크 굴과 함께 서양의 대표적인 인스턴트 식품 ‘TV 저녁식사’도 다루어 최대한 다양한 음식을 소개했다. 제3부 ‘디저트와 그 밖의 음식들’에는 빨간 머리 앤이 마신 나무딸기 주스, 오 헨리의 클라레 컵처럼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디저트뿐만 아니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먹은 ‘아주 작은 케이크’처럼 상상의 음식까지 실었다. 음식 이름을 제목으로 한 각 챕터에는 그 음식이 등장한 소설 속 장면을 실어 읽는 맛을 더했다. 챕터 끝에는 최연호 파티시에의 감수를 받아 음식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정보를 덧붙였다. 지은이가 섬세하게 배치한 순서를 따라 읽어도 좋고, 좋아하는 음식부터 찾아 음미하듯 읽어도 좋다. 좋아하는 문학 작품이 담긴 챕터를 찾아 다시 한 번 추억에 젖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눈을 즐겁게 하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는 윤미원 푸드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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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 dh**49 | 2020.06.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음식에 대한 번역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게 한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

    음식에 대한 번역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게 한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o:p></o:p>

    어릴 적 혹은 지금까지도 다른 나라 소설이나 책을 읽다 보면 궁금증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바로 책 속 인물들이 음식을 먹는 장면에서다. 책 속에 나온 내용을 예로 든다면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온 햄과 그레이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 나온 플렌스부르크 굴, 제임스 조이스의 죽은 사람들에 나온 크리스마스 푸딩 등이 있겠다. 이러한 음식들은 이름은 들어보았는데 막상 이미지를 떠올리자면 그 음식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그런 음식들일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햄이 햄이 아니거나, 알고 있던 푸딩이 아니거나...이렇듯 소설책을 읽다 보면 기존의 생각과 다른 부분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o:p></o:p>

    나는 이러한 생각들을 해결해주기 위해 생강빵과 진저브레드가 탄생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떠올리기도 하였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이 막연히 우리가 책 속에 나오는 음식들을 상상하거나 추측하는 것에서 벗어나 소설에 나오는 여러 음식들을 꺼내면서 우리가 전 세계 문학을 통한 먹거리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설명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먼저 다가왔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점차 반복해서 읽다 보니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어린 시절에 읽었던 문학 소설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책 속에서 다룬 문학 소설들의 배경과 그 역사의 이면을 다루기도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o:p></o:p>

    나는 책을 읽고 나서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라는 이 책의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는 다른 언어로 부를 뿐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기에는 같은 의미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점에서 소설 내용을 우리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이 (작가님의 표현을 빌려서 말해본다면) 고단하기도 하지만 황홀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우리가 하는 말이 다르고 다르다고 표현한다. 번역도 그렇다고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언어와 표현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소설의 내용과 소설을 읽은 독자들이 느끼는 이미지를 달라지게 한다. 그렇다는 점에서 나는 번역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o:p></o:p>

    위의 내용을 생각해보면서 나는 한 책의 사례가 떠올랐다. 과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책이 출간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도 못하고 잊혔다. 하지만 이 책은 새롭게 번역된 다음 새로운 제목을 가지고 다시 출간되었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였다. 그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책이 처음 출간된 국가에서는 몸살이 나거나 많이 아플 때 닭고기 수프를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플 때 닭고기 수프를 먹는다는 그 문화가 의아했기 때문에 처음 발간된 책의 이름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었다.

      <o:p></o:p>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도 이러한 점을 시사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생각을 무심코 해보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왜 그 음식을 먹는지, 소설 속 인물들이 그것을 왜 좋아했는지, 그 음식을 왜 자주 먹었는지 더 나아가서는 소설 전체 번역의 중요성을 시사하고자 하는 것이 나는 어쩌면 이 책의 한 목표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에 담긴 음식에 관한 설명과 그 이야기보다 저자가 번역가로서 했던 고뇌에 대해 많은 감명을 받았다. 단순히 번역된 내용보다는 저자가 겪어왔던 성장배경, 경험, 다양하게 쌓은 지식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책은 조금 더 읽으면서 다른 독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생각해본 내용 외에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점도 많고, 앞에서 말했듯이 다양한 매력을 지닌 책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이 책을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아무거나 잘 먹는 나는 셜록 홈스의 식탐처럼 제...

     

    1.jpg

     

    아무거나 잘 먹는 나는 셜록 홈스의 식탐처럼 제때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하고 놓치면 꽤나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그런 탓에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살려고 노력한다. 어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퇴원한 104세 최고령 할머니를 뉴스에서 보면서 생각했다. 역시 사람은 긍정적인 사고와 웃음, 삼시 세끼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할머니는 꽃님이란 이름처럼 활짝 웃고 무엇보다 삼시 세끼를 건강히 잘 드셨다고 한다. 역시 먹는 게 중요하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p> <p>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p> <p> </p>

    영화를 볼 때도 유독 먹는 것에 집착한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먹었거나 주요 소재가 되었던 음식, 그냥 이름만 나왔어도 한 번 꽂히면 그날 꼭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최근 본 영화 <나는보리>에서 가족들이 둘러앉아 짜장면을 먹는 장면이 세 번 정도 나놨는데 영화의 좋은 영향뿐만 아니라 영화가 끝나고 중국집을 찾아다녔다. 영화에서처럼 짜장 세트(탕수육 포함)가 만원인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마도 보리네가 단골이기에 중국집 사장님의 특별 메뉴가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p> <p>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결국 다음날 짜장면과 탕수육(영화에서 이 조합은 중요!)을 먹었고, 금단 현상을 해소되었다. 가장 곤욕스러운 것은 일본 영화다. 일본 영화는 아예 대놓고 음식, 요리, 요리사, 장인에 관한 소재가 많고 나 또한 그때마다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저 맛은 어떨까 상상하고 괴로워했다.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p> <p> 2.jpg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때문에 번역가 김지현 씨의 책을 보면서 엄청난 공감을 했다. 그녀는 어릴 적 세계 명작 소설이나 소녀 소설을 읽으면서 낯선 음식, 재료 등에 열광했다고 한다. 현재는 번역가로 일하면서 우리말로 어떻게 옮길까 행복하고도 괴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음식은 당시 그나라의 문화를 보여주는 척도기도 하기에 덤으로 세계사 공부까지 할 수 있어 좋다.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p>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margin-left: 4em; opacity: 1;">

    문학이 하는 일도 딱 이런 것 같다. 문학은 지극히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묻혀 있던 사물들이 본연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오고, 평생 한 가지 용도로 써온 물건에서 갑자기 전혀 몰랐던 용도를 발견한다. 콜라를 마시기 위해 따야 하는 캔 뚜껑이, 로맨스 소설 속 가난한 연인의 손가락에서는 백금 반지가 된다. 냉동실 속 양다리 고기가, 추리소설에서는 살인 흉기로 둔갑한다. 불교도들이 교리를 깨우치기 위해 읽는 불경이,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라고 말하는 시 속에서는 서러움이라는 감정의 대명사가 된다.

    P100

     

     

    </div> <p style="margin-left: 4em;">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 "> </p> <p> </p>

    흔히 좋은 글에서 향기나 맛이 난다고들 한다. 맛깔스러운 문체, 향기로운 필체는 독자에게 상상 그 이상을 제공한다. 빨간 머리 앤과 다이애나가 먹었던 산딸기 주스, 《하이디》에서 나온 검은빵이 실제는 호밀빵이었다는 것, 《셜록 홈스의 모험》에 수록된 <독신 귀족> 중 셜록 홈스와 왓슨이 먹었던 차가운 멧도요 요리, 유럽 민담에서 흔히 등장하는 단추 수프(돌멩이 도끼, 손톱, 나무 등으로 치환), 젤리, 잼, 설탕 절임의 오묘한 차이점, 메리 포핀스 속 생강빵 에피소드는 맛을 상상하느라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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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는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에 등장하는 음식이다. "거무스름한 색깔, 건조한 질감, 넓적하고 반듯한 형태"라고 묘사되어 있는데, 쿠키인지 케이크인지 알 수 없지만 진저브레드인 거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생강빵 보다 빵을 싸고 있는 금종이 별이 중요한데, 금종이 별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는 제인과 마이클이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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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 푸드라는 말에 슬픈 의미도 알게 되었다. 옥수수가 전 세계적으로 가난과 연결되어 있는 재료라 슬프다. 우리나라에서는 톡톡 터지는 식감과 단짠단짠의 옥수수는 여름철 간식으로 자주 먹었는데 말이다. 노예제 시대의 남부를 배경으로 하는 미국 소설에는 소울 푸드로 자주 등장한다. 옥수수빵, 옥수수 케이크, 옥수수떡, 옥수수 팬케이크가 단골 메뉴다. 흑인 노예들에게 옥수수빵은 일상을 함께 하는 음식이었고, 주인들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값싼 식재료가 옥수수였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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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서는 부부 톰 아저씨와 클로이 아줌마가 각자 다른 곳으로 팔려가던 날 아침. 클로이 아줌마는 정성을 다해 요리한다. 우리나라의 소울 푸드라 불리는 프라이드치킨이 여기에도 등장한다. 가장 살진 닭을 잡아 튀기고, 옥수숫가루를 반죽해 팬케이크를 구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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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 푸드(Soul food)는 한국에서 영혼을 위로하는 음식 정도로 쓰이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끌어와 노예생활을 할 때 먹던 음식들이다. 한국인에게는 전쟁의 애환을 상기하게 만드는 부산 밀면, 돼지국밥, 부대찌개 등등이 비슷한 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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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 푸드라는 단어가 처음 생긴 것은 노예제가 폐지되고도 한참 뒤인 1960년 대의 일이다. 흑인들의 노래나 재즈에서 파생된 '소울 뮤직'과 흑인 인권 운동이 활발한 상황에서 '소울'이란 말이 미국 흑인들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말로 부상했다. 남부에서 북부로 올라와 어엿한 미국 시민이 되었음에도 계속되는 멸시와 차별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은 고향의 맛이었을 것이다. 어제 먹었어도 오늘 또 먹을 수 있고, 힘들 때 더욱 생각나는 소울 푸드의 정의 알고 먹으면 더 각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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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는 같은 빵이지만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문맥과 해당 나라의 식문화에 충동을 낳지 않는다. 따라서 한 단어의 의미를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하면서 원래의 의미는 반감하기도 한다. 책을 통해 번역사의 단어 선택이 그 나라의 말을 모르는 독자(관객)에게 평생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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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는 영화 장르와 문화권에 따라 찰떡같은 번역으로 사랑받는 황석희 번역가가 있다. 또한 마블 마니아들의 광분을 산 오역 번역가도 있다. 타문화를 이해하는데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번역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대로 직역하지 않고 의역하고 윤색하는 것. 음식 고유의 맛과 풍미를 살리고 원재료를 손상하지 않는 일류 요리사와 비견될 만하다.

  •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 96**ayoung | 2020.05.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어른들이 내 주위에 그어놓은 한계를 넘어 종횡무진 활약했다. (p. 6)<o:p></o:p>

     

    영미문학 번역가의 관점에서 바라본 문학 속 음식에 대한 에세이라니, 너무 매력적인 소재다!<o:p></o:p>

     

    1. 구성

    책의 디자인과 구성에 대해서 먼저 얘기해보려고 한다. 우선 양장인 게 마음에 들고, 사이즈도 적당하고, 표지가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빵과 수프(Bread and Soup) € 주요리(Main Dish) € 디저트와 그 밖의 음식들(Dessert)로 구성된 목차도 너무 센스 넘친다! 목차가 실제 메뉴판과 흡사하게 생겨서 더욱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이라는 이 책의 주제에 걸맞다고 생각했다.

     

    2. 내용

    번역, 문학, 음식, 그리고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o:p></o:p>

    1) 번역

    어우, 확실히 번역은 정말 힘든 일이다. “생강빵진저브레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각각 다르듯이,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오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그렇다. 책 속에 등장한 또다른 예시로 설탕 절임(Preserve)과 자두 푸딩(Plum Pudding)이 있었다. “Preserve”란 원래 잼 속에 들어있는 과육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 간식인 정과나 과일청도 설탕 절임이라고 부르기에 혼란스럽다. 비슷한 맥락에서 “Plum Pudding”은 사실 자두 푸딩이 아니라, 건포도가 든 푸딩이다. 이런 작은 단어들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책 전체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원작과 번역본이 무수히 많을지도 모르겠다.

     

    2) 문학

    책이 불러일으킨 상상 속에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 어디로든 갈 수 있었고, 누구든 만날 수 있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살아보는 것. 그건 내게 주어진 어마어마한 자유의 경험이었다. (p. 5 € 6)<o:p></o:p>

    문학이 하는 일도 딱 이런 것 같다. 문학은 지극히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묻혀 있던 사물들이 본연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오고, 평생 한 가지 용도로 써온 물건에서 갑자기 전혀 몰랐던 용도를 발견한다. (p. 100)<o:p></o:p>

    대학 다닐 때 내 전공이 인문학이었어서 그런지, 작가의 문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크게 와 닿았다.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도 어떻게 말하면 현실 도피를 위해서고, 다르게 표현하면 자유로움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문학은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돌파구가 아닌가 싶다. 또다른 중요한 장점은 바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읽으며 나와 다른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하며 자연스레 다양한 인간상을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o:p></o:p>

    또한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접하는 세계문학전집의 대부분은 서양문화권에서 온 소설이라는 점을 작가가 언급해서 반가웠다. 그 밖에도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특히 20-21세기 문학 작품 중에 뛰어난 한국 문학이 참 많다. 문득 한강의 「채식주의자」 독일어 번역본이 오스트리아의 모든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걸 보고 몹시 기뻤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 글로벌 시대인 만큼, 훌륭한 한국 문학 작품들이 세계적인 관심을 더 얻기를 바란다.<o:p></o:p>

     

    3) 음식

    음식에는 내러티브가 담겨있다. 역사와 문화를 알기 위해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가 바로 당시 사람들이 즐겨 먹던 음식을 알아보는 것이 아닐까. 작센 주의 부활절 케이크, 흑인 노예들의 옥수수 팬케이크, 아일랜드의 콘비프 등 음식을 통해 시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은 몹시 흥미롭다. 문학 속 음식들이 글쓴이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 또한.<o:p></o:p>

     

    4)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

    사실 스칼렛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예나 지금이나 삶을 사랑한다. 맛있는 걸 먹고, 좋은 옷을 입고, 따뜻하고 아늑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충실하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그녀는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현실을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장애물이 나타나면 강인하게 맞서 싸우며 돌파해나간다. 그저 인간답게, 자유롭게 살기 위해.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여자가 인간답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p. 111 € 112)<o:p></o:p>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데 반드시 일관된 근거를 댈 필요는 없다. 예컨대 교외에서 살기 싫다고 말하기 위해 반드시 교외의 삶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 삶이 무엇인지 알면 이미 너무 늦은 것이다. 그때는 그 삶에 적응해버려서 좋든 싫든 돌이킬 수 없을 테니까! 그렇게 적응에 적응을 거치다 보니 나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렸다. (p. 93 € 94)<o:p></o:p>

    마녀사냥부터 시작해서 동화 속 공주 이야기까지, 작가는 문학에서 드러나는 수많은 여성차별적인 요소들을 꼬집고 있다. 공주는 결혼이 아니라 다른 수많은 것들을 목표로 삼을 수 있고, 왕자로부터 구해지기만을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밖에 여행을 통한 내면의 변화는 이해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나 자신만의 소중한 비밀이 된다는 글쓴이의 표현도 마음에 들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몹시 읽고 싶어졌다.<o:p></o:p>

     

    서양의 음식 문화, -한 번역가의 고충, 그리고 문학을 읽는 즐거움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 번역가가 들려주는 ...

    번역가가 들려주는 문학 속 달콤쌉싸름한 맛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늘, 기분이 좋다. 익숙한 맛이 주는 반가움과 언제 먹어도 맛이 변하지 않는 고유맛에 자꾸만 그 음식을 찾게 된다. 새로운 맛을 즐기기 보다는 익숙한 맛에 길들여지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취향이 변하기 시작했다. 먹지 않았던 도라지와 더덕의 쌉싸름한 맛을 느끼게 되고, 물컹하다고 잘 먹지 않았던 가지도 잘 먹는다. 책 읽는 습관 또한 맛있는 음식을 접하는 것과 같아서 늘 같은 루트로 책에 빠져 든다. 책의 굵직굵직한 가지와 숲을 걸어가는 인물들의 발걸음만 쫓다보니 숲에서 느꼈던 향취나 동물들의 발자국은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다.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는 책 속의 세밀화와 같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이 먹고 마시던 것들을 한아름 꺼내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마치 우아한 레스토랑에 들어온 듯 메뉴에는 빵과 수프, 주 요리, 디저트 외에 그 밖에 부록의 이야기 조차도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탄탄하게 메워져 나간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하이디>와 <소공녀>를 비롯해 미국 문학의 대표적인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영화 속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스칼렛 오하라의 앙칼졌던 모습이 엿보였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이야기도 나온다. '단추로 끊인 수프'라는 민담과 함께 주 요리로 나오는 거위 구이, 바닷가재 샐러드의 진귀한 만찬도 등장한다. 인물들이 접하거나 먹을 수 있는 음식에서는 그들의 위치와 배경, 한계점이 드러난다. 

    누군가의 매혹적인 데이트의 매개가 되는가 하면 지금 당장 끼니를 때워야만 하는 비정함이 숨어있다. 누군가의 자부심이기도 하고, 지금 이순간만을 위한 음식이기도 하다. 낯선 제목을 가진 작품 보다는 익숙한 제목들이 주는 친근함이 컸던 책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먹고 마시던 음식들은 낯설었다. 어딘가에서도 보지 못했던 음식들과 과자들이어서 차근차근 지은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대충 만드는 음식은 먹는 이로 하여금 알 수 있듯 정성스럽게 고아온 음식 또한 섬세하고 깊은 빠져든다. 이 책 역시 또다른 책을 읽는 것 처럼 섬세하고 세밀한 글 덕분인지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J. 라이언 스트라돌의 소설 <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2018, 열린책들)을 펼치면 천재 셰프인 에바가 어린 시절 이도 안났을 때부터 그의 아버지는 이유식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이 개발한 최상의 맛을 아기에게 맛보이고 싶어서 이유식 조차도 어느 아이와는 다른 레시피로 만들어간다. 아이에 대한 사랑을 듬뿍 담은 아버지의 맛. 책의 초반에 나오는 내용이었음에도 라루스 열정과 사랑이 에바에게 줄곧 전해졌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애잔함 때문인지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를 읽고 있으니 다시 라루스의 부엌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게 그토록 맛보이고 싶었던 맛이었을 만큼 진귀한 성찬의 이야기는 다시 문학 속으로 들어와 그 이야기를 읽고 싶게 만든다.

     

    그중 가장 읽고 싶고, 먹어보고 싶었던 작품은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오 헨리의 <아르카디아의 단기 투숙객들>과 J.M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다. 일러스트를 통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맛 볼 수는 없었지만 대체 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준다. 이것이 상상의 음식인지 아니면 지금도 어느 나라에서는 존재하고 있는 음식에 대한 연유에 대해서. 음식과 더불어 어렸을 때 느꼈던 생각들을 넘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픈 다음 장면에 대한 이야기 또한 책을 더 펼쳐 보고 싶게 만든다. 너무도 유명해 나 한 명쯤 안 읽었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을 작품 또한 다시금 쳐다보고 싶을 정도로.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는 같은 뜻을 가진 단어이지만 어감이 주는 맛이 틀리다. 번역을 하는 이가 아니기에 세밀한 것에 대해 기민하지는 못하지만 번역을 하는 이의 수고로움과 적확하고 새로운 단어에 대한 고충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좋아하는 소설을 한층 더 좋아할 수 있는 내밀한 시간이었기에 더 충만하고 든든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옛날 이집트에서는 신의 이름에는 신의 정수가 깃들어 있어서 그 이름이 알려지면 신이 힘을 빼앗긴다고 믿었다. 조선 양반들은 본명에 그 사람의 운명이 들어 있다고 여겨서 웬만하면 부르지 않고 자나 호를 따로 지어서 불렀다. 아끼는 자식이나 애인에게는 자기들끼리만 아는 은밀한 애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너무 신성해서, 너무 귀해서, 너무 사랑해서, 마치 귀중한 물건을 서랍 안에 고이 감추듯이 단어들을 독점하고 싶을 때가 있다. - p.280

  •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행복해질 때가 있다.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경험 말이다. 주로 '음식'에 관...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행복해질 때가 있다.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경험 말이다. 주로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그렇다. 우리가 이미 맛보았던 음식, 또는 맛보지 않은 상상의 음식까지. 색채, 맛, 촉감, 식감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음식을 표현한 문장을 곱씹으며 우리는 입맛을 다신다. 이 책은 유명한 영미문학 작품들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한 권에 모았다.  헨젤과 그레텔에 등장한 과자집,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바닷가재 샐러드. 한번쯤은 상상만으로 꿈꾸며 입맛 다시던 그 음식들을 번역가 김지현은 객관적이고도 주관적이게 풀어냈다. 문학 안과 밖을 드나들며 소개하는 문학 속 음식 이야기.글자만 봐도 맛있고, 배부름을 느낄 수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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