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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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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쪽 | | 130*198*36mm
ISBN-10 : 1188140906
ISBN-13 : 9791188140909
해녀들의 섬 중고
저자 리사 시 | 역자 이미선 | 출판사 북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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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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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의 소설로 태어나다!
수많은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그려낸 역사의 진실 운명의 거친 파도를 넘는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우정
4.3의 잔인함과 용서의 힘을 보여주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소설

“바다에 들어가는 모든 여자는 등에 관을 짊어지고 가는 겁니다.” 그녀가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이 세상에서, 바닷속 세상에서 우리는 힘든 삶의 짐을 끌고 다닙니다. 우리는 매일 삶과 죽음 사이를 건너고 있습니다.” (p. 35)

미국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리사 시의 『해녀들의 섬』은 여성이 생계를 이끌었던 제주의 모계 사회에서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희생을 자처해야 했지만 여성의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해녀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또한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바다와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꽃피어나는 그들의 우정과 유머와 용기를 엿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소설은 세월의 비밀을 간직한 채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1938~2008년까지 한국의 근현대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4.3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역사가 소설 속 인물들 이야기와 맞물려 긴박하게 전개되며 씻김굿, 혼례식, 장례 절차와 같은 제주도 특유의 전통 풍속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용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어날 수 있다. 내게, 혹은 내 가족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 어떻게 용서할 것인지 고민하고 과연 용서가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의구심을 가졌던 때가 많았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 속 영숙과 미자의 관계는 용서라는 것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왜 용서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리사 시
195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 차이나타운에서 대부분의 삶을 보냈다. 어머니 캐롤린 또한 작가였고 아버지 쪽 증조부가 중국인이었던 내력이 그녀의 삶과 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로스앤젤레스와 차이나타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많은 문화 행사를 주도하였으며 이에 관한 여러 저술을 남겼다. 초기 작품인 ?황금산에 올라?는 중국계 미국인 가족이 LA에 정착하는 이야기로 《뉴욕타임스》가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되었고 1997년 ?플라워 넷?이 에드거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5년 출간된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52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였다. 이 밖에 ?허밍버드 가의 차 아가씨?, ?사랑에 빠진 피어니?, ?상하이 걸즈?, ?차이나 돌스? 등이 있으며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39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21세기 펄 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리사 시는 2017년 서던 캘리포니아의 중국역사협회로부터 골드스파이크 상을 받았고, 2003년 중국계 미국인 박물관으로부터 히스토리메이커 상을 받았으며, 2001년에는 중국계 미국인 여성단체에 의해 올해의 미국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역자 : 이미선
경희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유니버시티에서 영어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옮긴 책으로는 ?자크 라캉: 욕망 이론?(공역), ?자크 라캉?, ?무의식?, ?연을 쫓는 아이?, ?라캉의 정신분석학과 페미니즘 이론을 통한 아동문학작품 읽기?, ?창조적 글쓰기?, ?순수의 시대?,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 ?여성, 거세당하다? 등이 있다. 저서로는 ?라캉의 욕망 이론과 셰익스피어 텍스트 읽기?가 있다.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첫째 날, 2008년
1부: 우정, 1938
물속에서 숨 삼키기/ 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나?/ 숨 방울들
두 번째 날, 2008년
2부: 사랑, 1944년 봄-1946년 가을
해외 출가물질/ 생각이 혼례식으로 향할 때/ 잠자리에서/ 금줄/ 치맛자락
세 번째 날, 2008년
3부: 두려움, 1947년-1949년
악몽의 그림자/ 불의 고리/ 생명을 주는 공기/ 과부들의 마을/ 큰 눈 물안경
네 번째 날, 2008년
4부: 원망, 1961년
비밀의 세월/ 알 수 없는 광활한 바다
네 번째 날(계속), 2008년
5부: 용서, 1968년-1975년
암소로 태어나다/ 백년손님
네 번째 날(계속), 2008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방대한 자료 조사!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매혹적인 소설로 탄생한 제주 해녀들의 바닷속 삶 이야기 『해녀들의 섬』은 저자 리사 시Lisa See가 2016년 제주도를 방문하여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거치는 등 깊...

[출판사서평 더 보기]

방대한 자료 조사!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매혹적인 소설로 탄생한 제주 해녀들의 바닷속 삶 이야기

『해녀들의 섬』은 저자 리사 시Lisa See가 2016년 제주도를 방문하여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거치는 등 깊은 관심과 연구를 통해 그려낸 사실적이면서도 스토리텔링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다. 올해 3월 미국 현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미 해외 10여 개국에 저작권 판매가 이루어졌고 언론 및 유명 작가들의 격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올 3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해녀들의 섬』

The New York Times Bestseller (5주간)
The National Indie Bestseller (5주간)
The Los Angeles Times Bestseller (15주간)
The USA Today bestseller (4주간)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물질하는 해녀들의 숙명을 그려낸 이야기에 어느새 빨려들어감과 동시에 잔인하고도 슬픈 제주도의 역사를 외국 작가의 소설을 통해 새로운 창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 소설의 구성은 2008년 현재에서 시작해 주인공 ‘영숙’이 열다섯 살이던 1938년부터 1970년대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2008년, 오해와 갈등으로 불어난 더 큰 슬픔과 비밀이 드러남으로써 반전의 결과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역사, 문화, 전통을 들여다보며 흥미로운 체험에 빠져볼 수 있게 한다. 리사 시의 한국 방문은 제주와 해녀 문화를 영문 기사로 꾸준히 알리고 있는 미국인 앤 힐티의 도움이 컸다.

『해녀들의 섬』은 숙련된 해녀부터 무당들과 여신들에 이르기까지 여자들의 섬인 제주에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소설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소설에서도 리사 시는 여성들 사이의 관계와 여성이 보여주는 강인함과 회복력을 예찬한다.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 앤 힐티(미국의 문화심리학 박사, 제주도 국제교류 홍보대사)

리사 시는 4.3사건 동안 제주 해녀들이 겪은 삶의 이야기를 마음이 아릴 만큼 사실적으로 펼쳐낸다. 그녀의 소설은 용서의 힘을 보여주는 보편적 증거다. - 브렌다 백선우(한인 3세 사진작가)


『해녀들의 섬』 프레스 리뷰

리사 시는 가족과 우정, 역사의 교차점을 파헤치는 데 탁월하다. 전통과 현대화 사이에서 모계 중심의 해녀 사회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이 소설은 전쟁과 세대를 아우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기회와 선택, 오해와 갈등이 복잡하게 얽힌 두 여인의 인연의 끈을 아름답게 그려낸 이야기다.
- 조디 피콜트(『작지만 위대한 일들』의 저자)

제주 해녀들의 세계에 들어서자마자 마음을 빼앗겼다. 광범위한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는 ?해녀들의 섬?은 미자와 영숙의 특별한 이야기이자 여자들의 용기와 상심, 힘과 용서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작가도 여성의 우정에 대해 그 어둠과 밝음의 측면을 리사 시보다 더 통찰력 있고 깊이 있게 쓰지 못할 것이다. - 수 몽 키드(『벌들의 비밀생활』의 저자)

책의 첫머리부터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리사 시는 독창적인 문화와 역사의 격변기를 매력적이고 강렬하게 묘사하고 있다. 오랜 우정을 간직해온 두 여성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가슴이 메도록 아름답게 쓰인 『해녀들의 섬』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의 세계로 빨려들게 한다.
- 크리스틴 해나(『나이팅게일』의 저자)

생생하고 사려 깊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필독서! - 《뉴욕타임스》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1938~2008년에 걸친 두 여자의 소중한 우정과 말할 수 없이 잔혹한 비극,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범죄소설에 버금가는 반전 구성으로 독자를 매혹시킨다. - 『AP 통신』

리사 시는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훌륭한 이야기꾼이며 이 소설에서는 역사와 전통, 문화를 사랑과 용서에 대한 진심 어린 이야기로 풀어간다. 잊지 못할 책. - 『토론토 스타』

놀랍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전혀 다른 배경을 지니고 있지만 친구가 되어 해녀공동체에서 물질을 하는 미자와 영숙, 극한까지 몰린 그들의 우정이 아프고 오랜 세월을 거쳐 회복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 《코스모폴리탄》

여러 세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를 담은 방대한 스케일의 소설. 모계 중심의 해녀 사회와 20세기 한국 격동의 역사를 강조하는 문화 인류학의 면모를 보여준다. - 《북리스트》

20세기를 거치며 겪어온 고통의 역사와, 특히 삶의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해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인간의 잔혹성과 또한 그것을 뛰어넘는 강인함을 보여주는 이 이야기는 해녀들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노래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매혹적이다. 비극을 극복하고 용서를 찾아가는 여자들의 강인함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아아아. 내 숨비소리는 깊은 한숨 소리처럼 들렸다.”

친일협력자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영원히 뗄 수 없는 미자, 그리고 해녀의 오랜 혈통을 이어받아 해녀 대장이었던 어머니의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었던 영숙. ?해녀들의 섬?은 서로 다른 배경 출신의 미자와 영숙이 마을의 해녀공동체에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그들이 열다섯 살 때인 1938년부터 2008년까지 굴곡진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고, 4.3사건을 겪은 후 6.25전쟁을 치르고, 박정희 독재정치와 군부 독재정치, 민주화 과정을 지나 현재에 이른 영숙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극적이고 대서사시적인 삶을 산 여성이자, 파란만장한 대한민국 역사의 산 증인이다. 소설은 또한 그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그리고 미자와 영숙의 우정을 통해 개인의 삶이 국가의 운명이나 사회 전체의 영향력에 의해 어떻게 굴절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수백 번의 물질과 가족의 상실, 결혼과 출산, 바닷속 위험의 순간들을 거치며 더욱 깊어진 우정에도 불구하고 통제할 수 없는 역사의 현실 앞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그러나 어떤 역경 앞에서도 해녀는, 어머니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살아남아야 하는 숙명을 지닌 강한 존재임을 소설은 끝까지 상기시켜준다.

“너는 첫 물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보여줬다. 해녀 대장이 되는 것은 네 어머니 역시 널 위해 계획했던 일이다. 그녀는 너한테 좋은 어머니였고 너를 믿었다. 너는 네 아이들에게 좋은 어머니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훨씬 더 훌륭하고 강한 어머니가 돼야만 한다. 아이들은 희망이자 기쁨이다. 뭍에서는 어머니가 되지만 바다에서는 슬퍼하는 과부가 될 수 있다. 지구 전역에서 큰 파도로 밀려오는 소금 눈물의 바다에 네 눈물이 보태질 것이다. 나는 이걸 알고 있다. 네가 살려고 애쓰면 너는 잘 살아갈 수 있다.” (p. 345~346)

해녀들의 삶의 터전이자 희로애락의 모든 이야깃거리가 꽃피는 장소 ‘불턱’
바다에서 불을 지피는 공간이자 해녀들의 보금자리인 불턱. 둥그렇게 용암을 쌓아 만든 지붕 없는 구조물로, 소설의 주무대가 되는 장소이자 역사와 삶이 공존하고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곳이며 숱한 사연이 생성되는 장소이다. 여자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고된 하루 일과 속에서 진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을 수 있는 유일한 휴식처이자, 존경과 경의를 받는 상군 해녀로부터 하군 해녀 그리고 애기 해녀들에 이르기까지 여신과 조상님께 안전과 복을 비는 장소이기도 하다. 출생과 죽음이 일어나고 생존과 승리의 이야기가 잉태되는 바다, 해녀가 물 밖으로 나와 폐 속에 가둬두었던 공기를 내보내고 다시 깊게 숨을 들이쉬면서 내는 숨비소리, 휘파람 소리 같기도 하고 돌고래의 외침 같기도 한 그 생명의 소리가 소설을 읽는 내내 귓가를 맴돈다. 이 밖에 소설 속에서 생계를 위해 해외(블라디보스토크)로 ‘원정물질’을 가게 된 제주 해녀의 모습(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흥미로움도 적지 않다.

점심 식사 후에 우리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오후에는 오전에 했던 일을 반복했다. 세 시간 후 모든 사람이 불턱에 다시 모였다. 아버지들은 다시 우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우는 아기들을 세워서 안고 있었다. 어머니들은 아기들을 받아서 젖을 물렸고 나머지 사람들은 육지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불 옆에서 몸을 녹이며 오징어 요리를 먹었다. (……) 불턱에서는, 아침에는 심각하지만 하루의 끝은 웃음과, 모두가 안전하게 돌아왔다는 안도감, 그리고 수확물에 대한 해녀들의 자랑이 넘쳐났다. (……) 불턱에서의 공인된 의식儀式은 여자들의 불만 토로였고, 여자들은 실제로 불만을 쏟아냈다. 가볍게 주고받는 농담은 떠들썩했고, 우리 귀는 물속에서 받은 엄청난 수압으로 아직도 막혀 있었다. (p. 95~96)

친구들은 친구에게 등을 돌렸고 가족들은 가족에게 등을 돌렸으며
경찰과 군대는 주민들에게 등을 돌렸다.
수십 년 동안 우정을 간직해온 두 친구에 대한 이 아름답고도 가슴 아픈 이야기는 전설과도 같은 제주 해녀들의 삶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 한복판에는 참담한 역사의 현장이 생생히 옮겨져 있어 무고한 희생의 흔적들에 숭고하고 겸허한 마음이 일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에서 2차 세계대전을 거쳐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고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가 휩쓸었던 시기를 배경으로 저자 리사 시는 소설을 통해 제주 해녀들이 겪었던 더 큰 역사인 4.3사건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4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8만 명의 중산간 사람들이 피난민이 되었으며, 많은 마을이 불에 타 사라졌다. 50년 동안 제주 사람들은 이때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할 수가 없었다.” (p.7)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이 해녀들에게 강제로 부과하고 있는 규칙들에 맞서 해녀공동체가 부당한 노동 관습 중단을 외치며 행진하는 장면은 제주 여자들의 힘과 용기를 볼 수 있게도 해주지만 이내 역사의 현실 앞에 가슴이 무너지게 한다.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바닷속은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그곳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잃는 등 숱한 비극을 겪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해녀들은 그 전쟁터와도 같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안식처를 제공해주는, 그곳에서만이 무거운 현실을 잠시 벗어두고 제대로 숨 쉴 수 있는 바다로 나간다. 할머니에서 어머니, 딸로 이어져 내려오는 해녀들의 일상 속에서 모든 애환과 슬픔뿐만 아니라 존경과 경이로움을 엿볼 수 있다.

그 행진은 한국에서 일어난 3대 항일 시위 중 하나였고, 여자들이 주도한 시위 중 최대 규모였으며, 참가자가 17,000명으로 그해 최대 시위였다. 그 후 12개월에 걸쳐서 한국에서 4천 건의 시위가 촉발됐다. 새로 부임한 일본인 제주 지사는 몇 가지 요구사항에 동의했다. 할인은 멈췄고 몇몇 부정한 판매인은 직위에서 쫓겨났다. 그 모든 것은 좋았지만 다른 일들도 일어났다. 체포 소식이 들려왔고, 바로 또 다른 체포 소식이 들려왔다. 하도 야학 출신인 최초의 다섯 명 지도자들을 포함해서 34명의 해녀가 체포됐다. 단속 기간 동안 추가 시위를 막기 위해서 수십 명의 해녀들이 억류당했다. 하도 야학의 몇몇 선생님들이 사회주의자, 혹은 공산주의자들이고 그들 중 다수가 은신 중이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런 소문에도 상관없이 어머니는 수업에 빠지지 않고 출석했다. (p. 83~84)

또한 소설은 우정과 역사라는 테두리 안에서 죄와 운명, 용기와 용서를 말하고 있다. 소설의 핵심은 자매와도 같은 두 여자의 우정이 어떻게 비극으로 치닫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며 여기에는 또한 배우자 학대, 강간 및 폭력적 살인이라는 주제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역사라는 굴레 속에서 이유 없는 학대와 고통을 당하면서도 살아내야만 했던, 그리고 가차 없는 바다의 횡포에 순응해야만 했던 해녀들의 긴박감이 소설을 읽는 내내 전율을 일으킨다.

우리 앞에는 유리가 완전히 벌거벗겨져 있었다. 어느 누구도 다치게 한 적이 없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도 못하는 내 시누이가 무릎으로 기고 있었다. 한 군인이 그녀를 발로 걷어찼다.
“한 애만.” 미자가 되풀이했다. “네가 선택해.”
내 마음은 갈팡질팡했다. 미자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 그녀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절망감. 그녀가 내게 요구하고 있는 결정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언젠가 바다에서 나와 함께할 내 딸을 구해달라고 해? 우리가 저승에 갔을 때 우리 모두에게 제삿밥을 먹여줄 큰아들 성수를 구해달라고 해? 애 아버지가 가장 귀여워하는 경수를 구해달라고 해? (p.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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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 제주도 ...

    ♡ 제주도 해녀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해녀들의 섬』

     


    KakaoTalk_20190829_232913502.jpg

     

    『하나, 책과 마주하다』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 소설을 통해 무언가(그것)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을 알아가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다.
    </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바람, 돌 그리고 여자가 많아 삼다도로 알려진 제주도에서 태어난 영숙이.</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주변 돌로 모아 만든 돌집 두 채지만 바닷가가 훤히 내려다보여 그것만으로도 좋았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이웃집도 게스트하우스, 식당으로 바뀌었으니 자식들과 손자들도 식당을 해보자고 권유하지만 영숙은 그저 지금이 좋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온 나랏돈을 다 줘도 나는 여길 안 떠날 거야." 영숙은 이미 수차례 그렇게 말해왔다. 어떻게 떠날 수 있단 말인가? 집은 평생 그녀가 느낀 기쁨과 웃음과 슬픔과 회한이 숨어 있는 둥지였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바다로 가면 가족 단위의 사람들을 쭉 구경하기도 한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그러던 어느 날 부부와 두 아이가 눈에 띄었다. 남편은 백인, 아내는 한국인이었고 남자와 여자아이는 혼혈이었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혼혈 아이들을 보자 괜스레 불편한 기분이 드는 와중에 여자가 다가와 영숙에게 말을 건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재닛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는 자신의 할머니를 찾는다며 사진을 여러 장 보여주는데 영숙은 그저 모른다고 고개를 젓는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영숙은 귀찮게 방해하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인 손자 소환을 취하기 위해 일단 휴대폰을 달라고 했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그러자 혼혈 아이 중 하나인 십대 소녀가 다가와 완벽하지 않은 제주 방언을 사용하며 그녀가 영숙을 대신하여 휴대폰 번호를 꾹 꾹 눌렀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그 때 소녀의 티셔츠 밑에서 빠져나온 금목걸이에 달린 작은 십자가가 눈에 띄었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재닛은 자신의 할머니 혼례식 사진을 보여주며 할머니 옆에 서 있는 아가씨가 영숙인 것 같으니 잠시만이라도 이야기 좀 나눌 수 없냐고 부탁한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그렇게 영숙이의 1938년부터 1970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저자는 실제 제주도에 방문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하는 등 많은 연구를 했다고 한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책을 읽으면서 놀란 게 있다면 '제주도'의 문화나 역사에 대해 제대로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소설 속에는 가슴아픈 사건인 제주 4.3 사건 또한 다루고 있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제주 4.3 사건은 그저 말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 진압과정에서 무고한 목숨이 너무 많이 희생되었다. 제주도민들에게는 끔찍한 아픔이자 상처이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처음에 제주 4.3 사건을 교과서로 접했을 때, 그저 몇 줄에 불과했기에 부끄럽지만 크게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했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그런데 다큐멘터리를 보고선 그 참상을 마주했을 때 나에게는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그렇게 처참하고 아픈 사건인 줄 몰랐다. 그 때 본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제주 4.3 사건에 대한 내용을 찾고 찾아서 제대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어쩌면 이 소설이 제주 4.3 사건의 아픔에 대해 다시금 상기시켜 준 것 같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덧붙여, 해녀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계기가 되주었다.</p> <p align="left" style="text-align: left;">제주도에 살면서 전복과 해삼을 따는, 물질한다고만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막상 해녀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느낀 바가 참 많다.</p>

     

  • 해녀들의 섬 | he**ajh | 2019.08.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제주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국내와 해외를 함께 지닌 이국적인 풍경, 한가롭...

    제주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국내와 해외를 함께 지닌 이국적인 풍경, 한가롭고 평화로운 마을 분위기, 신선하고 풍성한 해산물 한상차림 등이 떠오를 것이다. 많은 사랑을 받아 리커버된 88년도 발매된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밤’이란 노래가사처럼, 떠나고 싶은 곳이자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곳, 제주는 우리에게 그런 이미지이다. 여기, 이런 이미지가 전부가 아님을 말하는 책이 있다. 우리에게는 휴잭맨과 전지현 주연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의 원작소설가로 알려진 리사 시의 <해녀들의 섬>이다. 이 책에서 제주는 휴양지가 아니라 분쟁지역이자 생존지로 그려진다. 제주 4.3사건 당시의 슬픈 제주의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목숨걸고 물질하는 제주 해녀들의 삶을 바라보자.



    “바다에 들어가는 모든 여자는 등에 관을 짊어지고 가는 겁니다.”

    그녀가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했다.

    “이 세상에서, 바닷속 세상에서 우리는 힘든 삶의 짐을 끌고 다닙니다.

    우리는 매일 삶과 죽음 사이를 건너고 있습니다.”

    - 21세기 펄 벅이라는 평가를 받는 리사 시의 신작!

    외국작가가 들여다본 제주 4.3사건, 그리고 여성으로 본 제주해녀의 삶은?

    1938년,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지 28년 되던 해. 그 파란의 시기에 15살의 소녀 영숙은 가족 3대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와 동생들과 함께, 제주 해풍을 맞는 초가집에 사는 영숙. 그녀는 대를 이어 해녀로써의 삶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동지이자 친구라는 말보다 ‘자매’라는 표현이 가까운 미자가 있다. 둘은 어릴 적 함께 수영을 배우고, 같은 해녀스승(영숙의 엄마)을 두었다. 둘은 해녀로써 함께 수확하고, 함께 고르고, 함께 판매하는 공동체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해녀시절, 동료 유리가 물질을 하다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되었을 때도, 함께 있던 영숙이 사고에 책임감을 느껴 죄책감에 시달릴 때, 그녀를 위로해준 것 역시 미자였다. 이런 둘은 한 사건을 계기로 ‘용서할 수 없는’ 관계에 이르게 된다.

    둘은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제주 해녀의 삶이 모계사회인 만큼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특히 준부와 결혼한 영숙은 몸이 아픈 시누이(유리)와 아이들을 생계로 생활이 버겁다. 3.1운동 이후 진압군과 반란군의 대립은 심해졌고, 군사요충지인 제주도에서는 해녀의 물질이 금지ː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날, 사고가 터진다. 북촌에 군인들이 몰려와 양민을 학살하는 제주4.3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 날 영숙은 영향력 있는 남편으로 둔 미자에게 자신의 가족을 살려 달라 애원한다. 하지만 미자는 영숙을 외면한다. 결국 영숙은 남편이 총살당하고, 어린 아들이 벽에 내동댕이쳐 죽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배신감, 분노, 슬픔으로 얼룩진 영숙과 미자의 관계. 몇 년 후 미자는 영숙을 찾아오고, 영숙은 광기어린 원망에 치를 떠는데...

    - ‘당신이 알고 있는 제주가 전부가 아닐 수 있습니다’

    매섭고 아프고 처절했다. 험난 파도 속 관을 짊어진 여성들의 삶과 우정 그리고 용서

    <해녀들의 섬>은 1938년 십대소녀 영숙과 미자가 2008년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의 배경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3.1운동, 해방, 4.3사건, 6.25전쟁, 박정희 독재정치와 군부 독재정치, 민주화 과정까지 한국근현사 중 가장 암물한 시기를 관통한다. 그리고 이 파란만장한 시기에 대한민국의 양민이자 여성이자 해녀인 두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해녀들의 섬>의 영숙과 미자는 제주의 모계 사회에서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희생을 자처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시국과 정세에 맞물려 폭력의 피해자로써 벗어나기 힘든 고통의 짐을 지고 살아가게 된다. 소녀적 영숙은 여자라는 이유로 엄마를 도와 생계를 책임질 물질을 택해야 했고, 성인이 된 미자는 38선 이북에 갇혔다 탈출한 경험이 있는 남편 상문의 폭음과 폭력적인 성향에 노출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두 여성은 여자라는 연약한 성별이 무색하게, 험한 파도속에 관을 이고가는 강인한 해녀정신으로, 엄마의 마음으로 모든 상황을 점차 이겨내고 견뎌낸다. 그리고 마지막에 시대가 만든 참상의 아픔과 증오를 털어버리고, 원망과 분노를 놓고 용서에 이르게 된다.

    읽어보자, 외국작가가 타국의 역사를 쓴 것이라 더욱 신경쓴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노력으로 한국근현대사의 가장 아픈 부분을 섬세한 여성의 시점으로 강렬하고 통찰력있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두 여성의 용기와 상심, 힘과 용기, 우정과 용서를 지켜봄으로써 시대의 잔혹성을 뛰어넘는 강인하고 아름다운 옛 제주해녀들을 만나볼 수 있어, 제주의 새로운 면은 물론 감동적인 대서사시도 감상할 수 있다.

    +@ 이야기는 2008년 현대와 과거1938년부터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전쟁의 참상 때문에 양민 학살이 자행된 그 시절, 두 피해자가 용서와 화해를 ‘반전요소’(속사정)으로 풀어내어

    한 층 더 진한 감동과 용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 준다.

     

     

  • 해녀들의 섬 | di**ni | 2019.08.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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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레시피 / 해녀들의 섬 / 리사 시 장편소설


    대한민국에 속하지만 이국적인 자연경관 때문에 관광지로 잘 알려진 제주도, 수 많은 오름과 드넓은 평야 너머로 보이는 옥빛 바다는 검은 현무암과 어우러져 인상 깊은 모습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는 척박하고 외떨어졌다는 이유로 대역죄를 지은 선비들에게 유배지로 선택되는 곳이며 출륙 금지령으로 인해 육지로 나갈 수 없는 설움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하다. 더불어 이후에 일어난 일제강점기와 4.3의 비극적인 역사를 고스란이 겪어낸 곳이기도하지만 몇십년 넘게 말할 수 없는 세월을 견뎌내기도 했던 곳이다.

    최근이 되어서야 그들이 견뎌냈던 수 많은 통탄의 세월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이나 소설, 매체들을 통해 제주도 바로 알기에 접근하고 있지만 사실 작년에 읽었던 '매리 린 브락트'의 <하얀 국화>나 '리사 시'의 이번 작품처럼 외국인이 제주도 사람들, 특히 제주도 여인들의 굴곡졌던 삶을 일제 시대와 4.3을 통해 풀어낸 작품을 만날때마다 우리의 역사를 올바로 바라보지 못했다는 반성과 부끄러움이 더 강해진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이 제주도 여인들이 일제시대와 4.3을 겪어내며 억척스럽고 고통스럽게 살아가야했던 시대적 배경을 담아내고 있기에 어떤 주제로 흘러가겠다는 예상을 했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인 '리사 시'의 엄청난 노력이 담겨있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제주도가 탄생하게 된 설문 대할망 설화부터 해녀들의 삶을 글 속에 생생히 녹여내 수 많은 시간동안 제주도를 연구하고 취재한 작가의 노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1938년 이전 친일행위를 했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아가 된 미자는 숙모와 삼촌의 집에 맡겨져 생활하게 되면서 종처럼 부려지는 것은 물론 먹을 것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생활을 하게 되다 이웃마을인 영숙의 밭에 고구마를 몰래 캐다 영숙과 영숙의 어머니에게 들키게 된다. 그일로 인해 미자와 영숙은 처음 만나게 되고 영숙의 어머니가 미자를 불쌍히 여겨 보살펴주게 되면서 이들의 우정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그렇게 친자매처럼 지내던 영숙과 미자는 성장하여 출가하게 되고 아이까지 낳아 평범한 제주도 여인의 삶을 살아가게 되지만 무거운 세금을 부과했던 일제 시대를 벗어난 그들을 기다린 것은 민족대학살인 4.3 사건이었다.

    친자매처럼 늘 붙어다니던 그들에게 4.3은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작이자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낸 사건이었으니 사랑하는 가족들이 죽어가던 상황에서도 죽음으로 내몬 이유에 대해 물어서도, 발설해서도 안되는 그들의 설움은 오랜기간 얼마나 한으로 남았을지, 이것이 그저 현실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실제로 4.3때 내 남편과 자식을 죽인 사람이 평소 친하게 지냈던 이웃이었기에 대학살이 끝난 뒤 그들에게 남았을 배신감과 울분, 그럼에도 죽임을 당할까봐 누구도 믿을 수 없어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수십년을 살아왔던 이야기는 오랜 세월이 흘러 너의 잘못과 나의 잘못을 가리지말고 덮어두자는 의미로 남았지만 4.3이란 비극적인 이 사건의 시초를 더듬다보면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어 당사자가 아니라도 쉬이 울분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미묘하고도 복잡한 근대사를 이야기에 잘 담아낸 <해녀들의 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 4.3사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이끌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해녀들의 섬 | qn**kszh | 2019.08.29 | 5점 만점에 1점 | 추천:0
    ϻ

    <해녀들의 섬>은 제주 해녀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에게 가정과 마을을 책임지는 제주 해녀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었으며,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아픔과 그 아픔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6*25전쟁, 4*3사건을 지냈던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수많은 대상들에게 분노를 했지만, 제주 해녀들의 용서에 공감했다.

    그리고 제주 해녀들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현대에 살고 있는 나는 그들을 어떤 측면에서 공감을 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까.

    그들의 문화, 그들의 신앙, 그들의 역사, 그들의 아픔...

    우선 바다는 제주 해녀에게 있어서 원초적인 존재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원초적인 존재는 어머니다.

    바다는 바로 어머니와 같다.

    제주 해녀는 바다(어머니)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자라며, 바다 때문에 아프고, 바다 덕분에 치유가 되며, 결국 바다로 돌아간다.

    해녀들에게 바다는 어머니와 같은 것이고, 어머니는 바다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부재할 수 있지만 바다는 부재할 수 없다.

    책을 읽으면 바다는 우리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건지, 그리고 과연 나는 그 운명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도 생각해 보았다.

    주인공은 바다로부터 부모를 잃고, 바다로 건너온 자에게 친구를 잃고, 같이 바다를 공유한 이웃에게 자식을 잃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일어날 운명이고, 이것을 극복해 나가야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라면, 우리는 운명을 용서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극복해 내간다면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해녀들의 섬>을 읽으며 제주의 근현대에 관한 역사와 우리 민족의 샤머니즘 신앙에 대해서 알 수 있었으며, 우리가 어떻게 아픔을 공유하고 극복해나가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제주 해녀는 강인하다.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우정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오랜기간 제주에 크고 많은 아픔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여전히 살아있으며, 그 문화가 지금까지 공유되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제주 해녀의 숨비소리가 들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ϻ

  • 해녀들의 섬 | hl**nn | 2019.08.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해녀의 삶을 궁금해 한 적이 이었을까? 제주여행을 자주 다녔어도 해녀는 제주의 상징정도로만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그...

    해녀의 삶을 궁금해 한 적이 이었을까? 제주여행을 자주 다녔어도 해녀는 제주의 상징정도로만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해녀의 삶을 외국인 작가의 손끝에서 낱낱이 그려진 소설을 읽게 될 줄은 몰랐다. 어쩌면 외국인 작가가 썼다고 해서 궁금증을 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게 맞을 듯하다. 대체 우리나라 해녀의 무엇에 이끌려 소설로 쓸 생각을 했을까. 점점 해녀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소설의 시작은 너무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제 식민지 상태에 있는 제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곳에서 어린 영숙과 미자가 해녀가 되기 위한 물질을 배운다. 이 두 소녀는 자매는 아니지만 자매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며 제주 모계 사회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훌륭한 해녀가 되는 꿈을 꾼다. 그렇게 성장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고, 해녀이자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제주에서 보통 여성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런데 해방이 되고,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제주 4·3사건이다. 이 비극적인 역사의 회오리바람에 영숙은 남편과 시누이와 아들을 잃게 되고, 설상가상 서로 의지하며 지냈던 미자와의 우정까지도 금이 가게 된다. 아들을 잃은 게 미자에게도 책임이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깨져버린 우정은 절대 회복될 수 없을 것만 같다. 피비린내 나는 역사와 함께 이야기는 긴박하게 전개되며 억압과 공포만이 두 여인의 주위를 맴돈다. 그런 상황에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희생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소설은 1938년~2008년까지의 근현대사와 맞물린 해녀들의 삶을 영숙과 미자라는 두 주인공을 내세워 우정과 갈등, 삶과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묘사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면서 결국엔 용서라는 키워드가 서서히 부각된다. 처음과 달리 누가 누구를 용서해야 하는지 소설의 끝을 달리면서 모호해진다. 물론 영숙과 미자의 관계에서 용서가 필요치 않을까도 싶은데 과연 그게 끝일까. 영숙과 미자는 역사의 희생양이었고, 정치의 희생양이었다. 열강의 숨겨진 비열함도 섞여 있다. 어쩌면 두 여인은 이미 서로를 용서했는지도 모른다. 다만 시대적 상황과 전통적인 삶이 두 여인의 우정을 끝내 허락하지 않았을 뿐이다.


    역사와 함께 달려온 해녀의 삶이 이토록 모질었던가. 제주의 모계 사회에서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해녀들의 고단한 삶에 마음이 아팠고, 근현대의 비극적이고 잔인한 사건들에 휘말려 생존을 향한 몸부림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런 시대적 상황에서 가족을 보호하려는 어머니의 강인함에 존경심마저 들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간 해녀들은 거칠고 잔잔함을 반복하는 바다에서 이미 그녀들이 걸어가야 할 삶을 예상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서 먹먹한 기분이 이어진다. 두 여인의 삶이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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