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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모더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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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쪽 | | 141*211*20mm
ISBN-10 : 1196517118
ISBN-13 : 9791196517113
혁명과 모더니즘 중고
저자 이장욱 | 출판사 시간의흐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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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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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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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죽은 시인들의 정원’에 놓이는 조화(造花)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이 지난 세기 초 러시아를 휩쓸었던 문학적 열광과 영광과 치욕에 대한 앙상한 회고록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비록 누추할지언정, 세월과 위도의 간극을 넘어서 오늘 우리의 문학적 생로병사에 사소한 참조물이 될 수 있기를. 그것으로 페테르부르크에서의 길고 어두웠던 배회를 가능한 한 건조하게 기억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어느 훗날, 강철로 만든 한 권의 책을 위하여.”

저자소개

저자 : 이장욱
대학과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을 공부했다.《현대문학》을 통해 시를, 문학수첩작가상을 받으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집『내 잠 속의 모래산』『정오의 희망곡』『생년월일』『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장편소설『칼로의 유쾌한 악마들』『천국보다 낯선』, 소설집『고백의 제왕』『기린이 아닌 모든 것』, 평론집『나의 우울한 모던보이』등을 펴냈다.

목차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제1장 시인과 혁명
집시의 시집●블로크와 상징주의
강철로 만든 책●마야콥스키와 미래주의
사랑의 환유●아흐마토바와 아크메이즘
러시안 랩소디●예세닌
영원의 인상주의●파스테르나크
생각하는 사물들●브로드스키

제2장 시학과 미학
‘낯설게 하기’의 미학과 정치학●러시아 형식주의
커뮤니케이션 모형과 비유론● 야콥슨
‘조건성’과 언어 우주●로트만
시적 대화주의●바흐친
미학의 혁명과 혁명의 미학●사회주의 리얼리즘
제3의 비유●엡슈테인
탈신화, 혹은 맥락의 예술●모스크바 개념주의

후주

책 속으로

시의 리듬, 언어의 음악화는 궁극적으로 시적 반복에 의해 얻어진다. 그것은 음운의 반복, 음절의 반복, 어휘의 반복을 넘어 통사적 문장의 반복까지 포함하지만, 이 모든 반복을 지배하는 것은 정의할 수 없는 음악적 직관이다. 이 음악적 지향에 의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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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리듬, 언어의 음악화는 궁극적으로 시적 반복에 의해 얻어진다. 그것은 음운의 반복, 음절의 반복, 어휘의 반복을 넘어 통사적 문장의 반복까지 포함하지만, 이 모든 반복을 지배하는 것은 정의할 수 없는 음악적 직관이다. 이 음악적 지향에 의해, 음악은 상징주의의 시작이자 끝이 된다. 상징주의의 언어는 그러므로 필연적으로 모호할 수밖에 없다._28쪽

결국 음악은 그의 무기였다. 혹은, 음악만이, 그의 무기였다. 그것은 더 이상 언어적 반복에 의해 얻어지는 기술적 리듬을 뜻하지 않는다. 상징주의 시기에 그의 음악은 현실과 실재와 구체적 시니피에를 삭제하거나 초월하기 위한 도구였으나, 후기에 그것은 현실과 실재를 지배하는 세계의 에너지, 그 거대한 힘의 리듬이 된다. 이제 음악은 보이는 것을 빌려 보이지 않는 힘을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과 실재 자체에 내재한 리듬을 표현하기 위해 도입된다. 이 리듬은 개별성과 개별성을 잇닿아 보편적 운동의 일부를 이루지만, 이 보편적 운동 안에서 개별성과 개별성은 더 이상 삭제되지 않는다. 그것은 보편성과 관념의 블랙홀로 빨려들어가 구체성과 생명력을 상실하지 않는다._46쪽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화려하면서도 우울한 눈빛은 상징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이미지이다. 상징주의자들은 지시적 리얼리즘으로 앙상하던 19세기 중후반의 러시아 시사를 풍요롭게 만들면서 시 장르의 부활을 이끌었다. 그러나 상징주의 시대를 규정하는 신비주의적 형이상학과 음악의 언어는 1910년 안팎을 통과하면서 서서히 쇠락의 기미를 보인다. 당연한 말이지만, 시적 화음은 결국 진짜 음악을 따라갈 수 없었으며, 종교적 메시아니즘은 솔로비요프의 죽음과 더불어 깊이를 잃고 몰락한다._50쪽

마야콥스키가 자살하던 1930년, 그는 자기가 가야 할 길이 마야콥스키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연하게 그는 격정으로 가득한 마야콥스키의 삶과 죽음을 ‘로맨틱한 영웅주의’라고 적는다. 마야콥스키와 예세닌은 당대에 이미 하나의 전설이었다. 그네들의 자살은 이 전설의 완성이다. 하지만 파스테르나크는 자신이 좀 더 온건한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영웅주의와 피의 냄새’를 요구하지 않는 온유함을 택했다. 애초에 그의 성정 자체가 미래파적인 역동성이나 정치적 불온함과는 거리가 멀었는지도 모른다._114쪽

형식주의자들의 ‘낯설게 하기’ 개념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도대체 ‘왜’ 칫솔 따위의 사소한 사물을 ‘발견’해야 하는 것인가? 이 질문은 우리의 핵심적인 관심사이기도 하다. 시클롭스키에 따르면, 삶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물들을 ‘발견’하지 못할 때, 다음과 같은 끔찍한 상황이 발생한다. 삶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고 사라진다. 자동화는 사물들을, 옷을, 가구를, 아내를,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집어삼킨다._161쪽

시인의 단일한 말이 지배하는 서정시의 세계가 이와 가깝다. 단일한 시선과 단일한 가치만이 존재할 때, 혹은 하나의 통일된 시선과 가치만이 유일하게 존재할 때, ‘미학’은 위기에 처한다. 시인의 단일한 언어가 구성하는 이 ‘창조’된 세계가 시인의 일원론적 반영에 불과해지는 순간, 바흐친적 ‘미학’은 무성생식에 의해 스스로 사멸한다. 그것은 창조된 세계로서의 ‘한정성’을 상실하고 ‘나의 언어’만으로 단일하고 무한한 세계를 이루는 것이다._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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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잃어버린 모더니즘을 찾아서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것들이 있다. 이미 말해졌더라도, 다시 한 번 말해지기 위해 찾아오는 것들이 있다. 이장욱 작가의 단단한 산문이자 문학연구자로서의 기록이기도 한 『혁명과 모더니즘: 러시아의 시와 미학』이 ‘시간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잃어버린 모더니즘을 찾아서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것들이 있다. 이미 말해졌더라도, 다시 한 번 말해지기 위해 찾아오는 것들이 있다. 이장욱 작가의 단단한 산문이자 문학연구자로서의 기록이기도 한 『혁명과 모더니즘: 러시아의 시와 미학』이 ‘시간의흐름’에서 개정 재출간되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20세기?러시아의?주요?시인과?이론가를?소개한다. 다만, 일반적인?문학사적?상식을 전달하는 게?아니라,?몇몇?특정?관심사를?중심으로?지난?세기?초의?시인과?이론을?재검토한다. 특히, 몇몇 주관적 의견과 관심사를 중심으로 판단의 영역을 부각하며, 미적 사유의 구조나, 은유와 환유가 서로 섞이고 모호해지는 과정, 말과 사물 혹은 언어와 리얼리티의 관계 등을 깊이 들여다본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은 ‘리얼리티’를?출발점으로?삼는다.
1부 ‘시인과 혁명’은, 마야콥스키에서?예세닌까지?러시아?시인들의?문학과?죽음을?살핌으로써 20세기 초 러시아 시의 대략적인 지도를 그려낸다. 모더니즘의 대표적 시인인 블로크, 아흐마토바, 마야콥스키는 각각 상징주의, 아크메이즘, 미래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책에서 보여주는 지점은 학파보다는 블로크가 어떻게 상징주의에서 멀어져갔는지, 아흐마토바의 언어가 어느 지점에서 아크메이즘의 미적 모토에서 벗어났는지에 가깝다. 2부 ‘시학과 미학’에선, ‘낯설게 하기’ ‘시적 대화주의’ ‘제3의 비유(메타볼)’, ‘맥락의 예술’ 등을 다룬다. 낯설게 하기라는 개념을 다시 살피고 적극적으로 재해석하고, 바흐친의 기본적 입장을 전제로 시 장르와 그의 이론의 관계를 살피며, 은유에서의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미묘하면서도 중요한 차이에 대해 다룬다. 또한, ‘커뮤니케이션?모형과?비유론’에서는 우리가 보내는 하루의 일상 가운데 어떤 것이 ‘본질’이고 어떤 것이 ‘비본질’인지 나눌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조건성과 언어 우주’에서는 로트만 미학의 출발점을 엿보며, ‘미학의 혁명과 혁명의 미학’에서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해서 말한다. ‘탈신화, 혹은 맥락의 예술’에서는 ‘오브제’를 지배하는 인간의 정신성, 인간의 감정, 인간의 인간성 그리고 궁극적으로 예술의 예술성까지를 ‘헛것’으로 만들어버리려는 미적 노력인 개념주의에 대해서 파고든다.
시와 이론, 이론과 삶이 만나는 지점을 통해 우리는 어렴풋이 보이는 것들과 어렴풋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어떤 은밀한 활기는 우리를 일종의 정신적인 모험으로 이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한국문학의 모더니티의 한 극한에 서 있는 작가 이장욱이 바라봐왔고 여전히 바라보고 있는 모더니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시와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다. 늘 혁명을 꿈꾸듯, 이 책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집시의 시집, 러시안 랩소디, 그리고 강철로 만든 책

책에 실린 글들은 모두 2002년 여름에서 2005년 봄 사이에 쓰였고, 이 글들은 다시 2019년 봄에서 2019년 여름 사이에 몇몇 오류와 오식을 교정하고 일부 문장을 손보며 고쳐 쓰였다. 여러 봄과 여름 사이에서 러시아의 눈 내리는 겨울은 시적이면서도 명징하고, 일상적이면서도 차분한 문장으로 책 속에 쌓였다.

“책에 눈을 두고 있다가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그 시기로부터 벌써 100여 년이 흐른 뒤의 세계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아주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또 아주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았다. 같은 것들과 다른 것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또 새로운 계절이 오고 있다.”_개정판 서문 중에서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논점과 주제들은 여전히 작금의 미적 전위와 정치의 관계, 미학적 진리의 관계 등과 연결하여 읽어야 할 내용들이다. 20세기 이래 끊임없이 변주되어온 유구한 주제인 지난 세기 초의 형식주의, 아방가르드, 사회주의 리얼리즘 등을 둘러싸고 일어난 이론적 반향들, 1930년대 루카치, 브레히트, 블로흐 등을 중심으로 한 소위 표현주의 논쟁, 1950-1960년대 상황주의 및 68혁명과 관련된 논의 등은 어떤 방식으로든 오늘날 한국문학의 주제와도 이어져 있다. 하이데거 이래 랑시에르, 바디우 등의 현대 철학자들이 미학과 진리의 관계를 둘러싸고 전개한 논전 역시 마찬가지다.
흐려진 태양과 바래진 풀과 날리는 눈발과 얼어붙은 운하의 물속에서 건져 올린 러시아의 시와 미학은 혁명이란 보편성의 옷을 걸치고 모더니즘이란 모종의 길을 따라 걸으며 조용한 우리의 일상을 눈 뜨게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읽어야 할까? 혁명이나 모더니즘의 마음으로 읽어야 할까? 외로움조차 사라진 마음으로 읽어야 할까? 혼자 동물원을 거니는 오후처럼 읽어야 할까? 어떤 사실 속에서 태어난 의욕처럼 읽어야 할까? 어떻게 읽든 그건 읽는 저마다의 마음이겠지만, 고단한 삶을 살아내듯이, 살아 있는 풍경들을 머릿속에 그리듯이 읽으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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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Q.1) 다음의 밑줄 친 시어가 의미하는 것을 고르시오.Q.2)...

    Q.1) 다음의 밑줄 친 시어가 의미하는 것을 고르시오.
    Q.2) 밑줄 친 시어에 쓰인 기법은 무엇인지 고르시오.
    .....
    이 따위로 시를 배우고 교과서를 외우니 고등학생 시절 나의 문학 점수는 70점대였고,
    시 자체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긴 시간을 할애한 끝에 드디어 다 읽었다.
    처음에는 ‘러시아의 시와 미학’을 보고 지레 겁 먹었으나
    러시아의 시와 시인의 예가 많이 첨부 된 “미학” 책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시에 국한 시키지 않고 문학을 접하는 방법을 안내 받았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장욱 작가가 우리의 지식으로는 다 이해할 수 없는 많은 논문들과 쉬운 설명과 예시로 독자를 문학세계로 이끈다.
    러시아 시에 대해서는 1도 몰랐지만 마야콥스키의 시편 들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조건성과 메타볼이 인상적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순정만화에 나오는 눈 큰 주인공, 마리오네트 인형극, 프레임의 경계, 스타니슬라브스키의 메소드, 사무엘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등의 언급과 작가의 설명은
    내가 아는 연극 배우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이해 한다고 해서 연기를 잘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러시아 고전 대본을 만났을 때 작가와 시대상황 이해, 대본분석은 훨씬 정교하고 입체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대학에서 교양강의 수강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대신 학점 걱정 없는 ^^
    항상 독서란 것이 내 취향따라 책을 고르다보니 한 쪽으로 많이 기울기 마련인데,
    학교의 필요성을 느꼈다.
    읽기에 쉽지 않더라도 읽어야만 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권장하는 ㅋㅋ

     

    소설을 읽다가 내가 너무 단편적으로만 대한다는 기분이 들 때면 다시 꺼내 볼 책이다.

     

    과연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비본질적인'것들로 포화되어 있다. 우리가 보내는 하루의 일상 가운데 어떤 것이 '본질'이고 어떤 것이 '비본질'인지 나눌 수 있는가? 우리가 삶에 대해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구분해내는 것 자체가 일종의 폭력은 아닌가?
    p.180

     

    인간에게는 하나의 독자적인 가상 세계를 그 세계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분하여 느끼는 재능이 있는 것이다. 이런 재능이 없었다면 예술이라는 것은 아예 만들어지지도 않았을는지 모른다.
    p.205

     

    현실 세계에서 '의미'라는 것은 겨우 임시적으로만 가능한 것이며, 끊임없이 유동하는 것이며, 사라진 듯하다가 언젠가는 다른 모습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도 완전히 옳거나 완전히 소멸하거나 완전히 부정되지 않는다.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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