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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김영하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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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쪽 | A5
ISBN-10 : 8954610110
ISBN-13 : 9788954610117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김영하 컬렉션) 중고
저자 김영하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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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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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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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이야기꾼 김영하의 소설집! 지금 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저자 특유의 활달하고 대담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소설집이다. 속도감 넘치면서 감각적인 문체로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한국사회의 모순에 대한 강렬한 풍자를 내뿜는다. 특히 살인, 불륜, 그리고 우연한 사고 등을 상상력의 프리즘으로 증폭시키면서, 에로티시즘과 죽음의 모티프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7
사진관 살인사건 / 35
흡혈귀 / 75
피뢰침 / 107
비상구 / 137
고압선 / 179
당신의 나무 / 209
바람이 분다/ 237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 265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김영하는 참신하고 경이로운 작품들을 속속 발표하여 우리 소설계에 확실한 새바람을 몰고 왔다. 활달하고 대담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이 작가는 자기 시대의 대기 속에 언어의 탐침을 깊숙이 밀어넣어 번뜩이는 표상들을 낚아올린다._김화영(문학평론가) ...

[출판사서평 더 보기]

김영하는 참신하고 경이로운 작품들을 속속 발표하여 우리 소설계에 확실한 새바람을 몰고 왔다. 활달하고 대담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이 작가는 자기 시대의 대기 속에 언어의 탐침을 깊숙이 밀어넣어 번뜩이는 표상들을 낚아올린다._김화영(문학평론가)

심각한 사유는 당초부터 배제한 속도감 넘치는 단문으로 끌어가는 김영하의 문장은 우리가 사는 사이버시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그러면서도 그가 즐겨 사용하는 신화의 인용에서 드러나듯 고전적 감각도 잃지 않는다. 그의 소설에 늘 깔려있는 에로티시즘과 죽음의 모티프도 독자를 흡인하는 요인이다. _한국일보

살인사건, 불륜, 우연한 사고 등 일상의 소재를 상상력의 프리즘으로 증폭시킨다. 그러나 사회의 모순에 대해 리얼리즘보다 더 강렬한 풍자를 담고 있다. _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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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과정과 표현 방식은 성적인것으로 대변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딱히 공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과정과 표현 방식은 성적인것으로 대변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딱히 공감되거나 유익하진 않았다.

     

    첫 단편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부터 정신없이 몰아치는 시간의 흐름에 혹했다가

    그 다음 그 다음 단편을 읽을 수록 이 책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성적인 흥분의 수단으로 모든 표현이 대체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아주 옛날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 표현된 고급?스러운 성적 묘사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비상구 라는 단편에서는 거북스럽고 기분나쁘기까지 했으니 이 책을 괜히 읽었다는 후회마저 들게만들었다.

     

    오직 두사람을 너무 인상적으로 읽었고 살인자의 기억법도 괜찮았다.

    그리고 세권 연이어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중에 일제강점기를 "일제시대"로 표현하는 이유도 알 수 없다...

     

    아무 의심없이 선택한 이 책을 끝으로 선호 작가를 바꾸게 되었다.

  •   엘리베이터에낀남자는어떻게되었는지 하루 종일 집착하는 주인공.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를 보고 신고를 ...

     

    엘리베이터에낀남자는어떻게되었는지 하루 종일 집착하는 주인공.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를 보고 신고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벌어지는 상황들 때문에 어찌 손쓰지는 못하고, 하루 종일 그 생각을 떨쳐내지 못한다.

    더군다나 사람들은 자신의 선의를 믿어주지 않는다.

    아마,,,공감은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주인공의 상황, 행동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주인공은 계속해서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를 생각하며 걱정(?)을 한다.

    계속된 걱정때문인지 본인이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가 된다.

    누군가 화살에 맞고,

    나는 겁을 먹고,

    그 상황을 피해 도망치고,

    나는 화살을 맞고, 누군가는 겁을 먹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일상에서 격기 어려운 일들임에도 굉장히 덤덤하게 다가왔다. 

    ...내가 이렇게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메마른사람이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엘리베이터에 끼게 되면 어떻게 될까?

    누군가 날 도와줄까.,

     

    9편의 단편들 모두 흥미로웠다.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요즘 TV 프로 &l...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요즘 TV 프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으로 부상하는 김영하 작가의 단편집이다. 스타 PD인 나영석이 연출하고 문학박사 김영하, 수다박사 유희열, 잡학박사 유시민, 미식박사 황교익, 과학박사 정재승의 다섯 남자가 출연하는 국내 기행프로그램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비연예인을 출연시켜서 예능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유려가 많았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대박을 친 셈일 것이다. 덕분에 출판계도 함께 꽃길을 걷고 있을 듯 싶다. 얼마 전에, 제목에 끌려서 『살인자의 기억법』 을 읽어보았고, 제목만으로 혹시 TV 드라마의 원작인가 싶어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도 읽어보았다. 정작 이상문학상 수상작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그냥 구입을 해버릴까? 싶으다. 물론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을 수도 있겠으나 요즘 급부상하는 작가인 만큼 아마도 대출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신간인 『오직 두 사람』  은 구매를 했고 또 다른 단편집인 이책은 대출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사진관 살인사건」, 「흡혈귀」, 「피뢰침」, 「비상구」, 「고압선」, 「당신의 나무」, 「바람이 분다」,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등 9편의 단편을 실었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는 억수로 재수없는 화자가 등장해서 이른 아침에 면도기가 부러지는 불운부터 시작해 엘리베이터에 갖히게 되는 불상사를 털어놓는데, 정작 재수없는 사람은 바로 엘리메이터에 낀 그 남자가 아닐까? 싶어서 씁쓸해진다. 이렇게 계속되는 불운을 겪으면서도 분통을 터트리지도 않고, 흥분하지도 않으면서 설명해나가는 주인공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나는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마구 흥분하고 열통 터트려할 것 같은데,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다.

    이전 작품들에서 드러난 나르시시즘적 인물, 실재와 환상을 오가는 구성 등의 특징들이 이번 작품집에서도 발견된다. 반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더욱 세련되어졌고, 소설은 허구라는 모토에 훨씬 접근해있다. 「사진관 살인사건」, 「흡혈귀」, 「피뢰침」, 「비상구」등은 등장인물도 단촐하고 현실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그래도 꽤 흥미를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제일 몰입이 안된 작품은 바로 「당신의 나무」였는데, 이 단편을 읽을 때 나의 상황이 치열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런 방식의 은유적인 표현이 잘 안맞아서일 수도 있을 터였다.

    글을 읽으면서 TV 프로에서 편안하게 잡다한 상식들을 풀어놓는 작가 김영하의 모습이 연상되며 떠올라서 오히려 단편을 읽으면서 느끼곤 했던 짜증을 느낄 수 없어서 더 좋았다. 이런 정도의 예능 프로를 박사와 작가들이 출연해서 일반인들에게 상식도 전달해 주고, 특별난 사람으로 치부하기 쉬운 거리감을 해소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과묵하다고 할 수 없는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러 고고싱~~

    2017.7.1.(토)  두뽀사리~ 

  • 떠도는 이야기는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소문 혹은 괴담이라 부르는 것들 말이다. 어떤 이가 본 것들, 어떤 이가 들은 것을, ...
    떠도는 이야기는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소문 혹은 괴담이라 부르는 것들 말이다. 어떤 이가 본 것들, 어떤 이가 들은 것을, 어떤 이가 생각한 것들이 모여 누군가의 삶이 되는 건 아닐까. 때로 우리는 그것을 소설 같은 삶이라 부른다.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읽으면서 저마다의 소설을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의 삶은 당신에게 소설이 되고, 당신의 삶은 나에게 소설이 된다.  

     

     오랜만에 만난 김영하의 단편은 아주 유쾌했다. 읽는 내내 소설 속 인물에게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특히 표제작인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는 드라마로도 즐겁게 보았기에 주인공 권해효의 표정이 겹쳐지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다.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도미노처럼 발생하는 날 말이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벌어질까, 화도 나고 황당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절망스러운 건 아무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나를 제외한 채 세상이 돌아가는 것처럼, 나란 존재는 어디에 있든 막무가내로 닦아내는 먼지와 다르지 않다는 느낌 말이다.

     

     김영하는 이처럼 돌발적인 상황을 장치로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물론 누구에게나 돌발적인 상황이 되는 건 아니다. 「사진관 살인사건」의 주인공 형사에게 범죄는 일상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현장에서 누군가가 다치고 누군가는 죽는다. 사회적인 측면으로 형사는 강자에 속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면 무정자증 병력을 지닌 남자에 불과하다. 사진관 주인이 살해당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피해자 아내를 향해 형사는 욕망을 감춘 공적인 시선을 보낸다.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이 아니라 형사와 피해자의 아내와 애인의 심리적 대치에 몰입하는 이유다.

     

     ‘개인적인 삶이란 없다. 우리의 모든 은밀한 욕망들은 늘 공적인 영역으로 튀어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 호리병에 갇힌 요괴처럼, 마개만 따주면 모든 것을 해줄 것처럼 속삭여대지만 일단 세상 밖으로 나오면 거대한 괴물이 되어 우리를 덮치는 것이다. 그들이 묻는다. 이봐. 누가 나를 이 호리병에 넣었지? 그건 바로 인간이야. 나를 꺼내준 너도 인간. 그러니까 나는 너를 잡아먹어야 되겠어.’ (「사진관 살인사건」, 68쪽)

     

     자신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분출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치기 어린 시절을 지나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어른의 경우, 욕망은 어쩔 수 없이 사그라진다. 「비상구」에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도 다르지 않다. 스스로 선택한 가출과 좋아하는 여자에 대한 사랑(책임)으로 살아간다. 자신과 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폭언과 폭력을 사용한다. 거침없는 행동은 당당하다. 그것이 젊은 연인에게는 유일한 비상구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우리가 꿈꾸는 비상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단지, 그곳에, 비상구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을 뿐이다. 무엇이든 비상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만 존재한다면 그 얼마나 다행인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만나야 할 모든 종류의 사람들은 나는 오 년 전에 다 겪어버렸다. 그후로는 사람보다는 책이, 책보다는 음악이, 음악보다는 그림이, 그림보다는 게임이 나를 편안하게 한다.’ (「바람이 분다」, 244쪽)

     

     그리하여 누군가는 「흡혈귀」의 남편처럼 불멸의 존재가 되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타인의 삶을 관조하거나 「피뢰침」속 벼락을 찾는 사람들처럼 죽음을 담보로 벼락을 받는 피뢰침이 되기도 한다. 그뿐인가. 과거를 숨기고 비밀을 만들거나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과 단절하며 살다 결국엔 사라지고 만다.

     

     그러니까 김영하식으로 우리 삶을 말하자면 소설(騷說)과 소설(所說) 사이에 존재하는 소설(小說)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보통의 삶을 살지만 우리의 삶은 보통일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 그가 쏟아내는 유머와 욕설은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을 사는 사람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그저 맞아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거나 우산이 된다. 그래서 김영하의 세련된 감각과 위로는 조금 낯설기도 하다. 낯선 여행지에 느끼는 반가움과 두려움 같은 것 말이다. 그곳이 어디든, 누구를 만나듯 말이다. 그러므로 김영하의 소설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를 끊임없이 찾아가는 긴 여행 인지도 모른다.

     

     ‘너는 누구지?

       나는 달, 네가 기차의 속도로 달리면 기차의 속도로 따라가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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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하의 소설은 속도감넘치는 단문과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적절히 넘나들며 눈길을 잡는다. 단편집 제 일 첫번째 내용은 제목과 ...

    김영하의 소설은 속도감넘치는 단문과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적절히 넘나들며 눈길을 잡는다. 단편집 제 일 첫번째 내용은 제목과 같은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한편의 블랙 코미디를 본 듯한 내용이었다. 머피의 법칙에 적용이라도 됐는지 남자는 하루종일 불운이다. 그 와중에도 아침에 엘리베이터에 끼여서 다리만 대롱대롱 나온 남자를 구하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는다. 현대사회의 냉랭함? 무관심을 묘하게 틀어서 보여주는 단편. 이 외에도 사진관 살인사건, 에도가와 란포의 '인간의자'가 떠오르던 흡혈귀, 피뢰침, 비상구, 고압선, 왕가위 감독의 2046이 떠오르던 당신의 나무, 바람이 분다 등 흥미로운 단편들로 책은 이루어져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단편인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이 내 눈길을 잡아 끌었다. 잃어버린 소리, 폐허를 찾는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남자. 남자는 자신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늘 찾아 헤매는 듯 보인다. '저는 달이에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어요. 당신이 눈만 감으면 절 보지 않을 수 있는데 왜 저를 불편해하세요?'라고 하는 여자. 남자는 여행길에서 달의 존재를 통해 누나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여자로 살아야 했던 잊었던 과거를 찾게 된다. 아니마,아니무스...남성의 여성적 내적 인격인 아니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인 것일까? 달과의 성관계는 잊고 살았던 또 다른 자신과의 온전한 합치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달은 어쩌면 자아 의식을 무의식의 심층 '자기'에게로 인도하는 인도자의 역활이었을지도...

     

     

    p.280

    쿠스코에는 언제 가시나요?

    어느 새 그 남자 앞에 기차 안에서 만난 여자가 앉아 있다.

    (중략) 갈 수 있을 거에요. 아주 오래 전부터 꿈꿔오던 곳이잖아요. 꼭 가보세요. 그곳엔 신이 사는 호수가 있어요.

    그 호수엔 이런 전설이 있다지요. 아주 오래 전 펠리컨 한 마리가 날아와 그곳에 두 개의 알을 낳아놓고 다시 날아갔대요.

    세월이 흘러 첫번째 알이 부화되었는데 거기에서 한 남자아이가 태어났지요. 그 남자아이가 나머지 알을 깨뜨리자

    그곳에서 여자아이가 나왔대요. 둘은 쌍둥이처럼 닮았다지요. 두 아이는 그 뒤로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아먹으며

    자라났는데, 서로 아주 깊이 사랑했다지요. 세월이 흘러 이성에 눈을 뜨게 되었겠지요. 어느 비바람이 몹시 치던 날,

    두 아이는 호수 위에 떠 있는 갈대섬 위에서 아주 길고 격렬한 정사를 벌였답니다. 그러자 신이 진노하여 하늘에서 벼락을 내려 그 갈대섬을 태워버렸답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자아이는 물속으로 사라지고 남자 아이만 갈대를

    부여잡고 살아났는데 그 사내아이가 너무도 구슬프게 우는 바람에 수많은 새들이 호수에 날아와 함께 울어주었대요.

    사내와 새들이 하도 울어대니까 신도 마음이 변하여 자비를 베풀어주기로 했답니다. 신이 사내아이에게 물었어요.

    그녀를 원하느냐? 사내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지요. 그 애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어떤 것도 감수하겠어요. 신은 고심을 했겠지요. 그래서 신은 죽은 여자아이를 되살려주기는 하였으되 두 사람이 만날 수는 없도록 하였답니다. 그 후로 사내아이는 그녀가 보고 싶을 때면 가만히 호수 위를 들여다본답니다. 그러면 그녀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 사내아이는 자기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말합니다. 그러면 그녀가 똑같이 속삭여 주니까요.

     

    p.286

    옛날, 아주 옛날 중국 황제 시대엔 거울 속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지금처럼 단절되어 있지 않았대. 아주 다양한 길이

    나 있었다는 거야. 거울 속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는 평화를 지키며 거울을 통해서 서로 왕래할 수 있었대.

    그러던 어느날 밤, 거울 속의 존재들이 인간을 공격해 왔다지. 처절한 전투 끝에 인간들은 황제의 신비한 능력 덕택으로

    힘겨운 승리는 거둘 수 있었대. 황제는 침략자들을 모두 거울 속에 가둬버리고는 그들에게 인간의 행위를 똑같이 따라서

    하도록 명령했대. 하지만 언젠가는 그들도 그 동면상태에서 깨어날 거래. 그러면 네 전설 속의 두 남녀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겠지

     

    쿠스코의 호수에 얽힌 설화와 보르헤스 책에 나오는 중국의 전설이 묘하게 얽혀서 남자와 달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인격의 통합과 분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또꽤닮았소

     

    라고 말하는 이상의 거울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거울은 만남을 가능하게 하면서도 단절의 존재이다. 호수속의 그녀

    또다른 나...호수도 어쩌면 또 다른 거울일지도 모르겠다. 물은 彼岸피안과 此岸차안을 모두 아우르는 곳이다. 책에 나온

    설화와 같이 상실과 재생의 공간...생명은 항상 생애의 마지막인 죽음과 가까운 곳에서 어꺠를 스치며 공존한다. 남자의

    또 다른, 달이라는 여자는 남자와 항상 공존하는 타나토스, 죽음에의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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