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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변명
620쪽 | A5
ISBN-10 : 8993952442
ISBN-13 : 9788993952445
아테네의 변명 [반양장] 중고
저자 베터니 휴즈 | 출판사 옥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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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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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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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부대끼며 살다간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진흙 묻은 발자국을 따르다! 영국 역사학자이자 저술가, 방송인으로서 전 세계에 1억 명이 넘는 시청자를 거느린 다큐멘터리 마스터로 유명한 베터니 휴즈의 『아네테의 변명』. 인류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 철학자지만 구체적 인물이라기보다는 상징, 이미지에 가까운 소크라테스를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고대 아테네의 황금기이자 격변기로서 세련된 정치, 문화, 예술이 꽃피운 동시에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전쟁과 살육이 빈번한 기원전 5세기 아테네를 생생하게 재현해서 보여준다.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의 재판이 열리는 종교법정으로 501명의 배심원이 찾아가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를 열어나가고 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의 얽힌 진실을 밝혀나간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아테네의 쇠락과 연결시켜 인과관계로 풀어내 철학과 역사읽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텔레비전을 매개체로 삼아 대중과 소통해온 저자답게 색채, 냄새, 그리고 질감까지 세세하게 묘사하여 텔레비전 다큐멘터리가 재구성한 가상현실 속 아테네를 보는 듯하다.

저자소개

저자 : 베터니 휴즈
저자 베터니 휴즈는 역사학자이자 저술가, 방송인이다. BBC, 디스커버리, 히스토리 채널, ABC, PBS, 채널4 등에서 〈스파르타인〉, 〈무어인, 유럽을 지배하다〉, 〈아테네, 민주주의의 진실〉, 〈성경 속의 여성〉, 〈트로이의 헬레네〉등을 제작했다. 전 세계에 1억 명이 넘는 시청자를 거느린 다큐멘터리 마스터로 유명하다. 현재 영국의 고전학교육협회JACT 회장이며 과학기술문명재단 고문이며 옥스퍼드대학교와 런던 킹스칼리지 연구원이다. 첫 책인 《트로이의 헬레네Helen of Troy》는 대단한 호평 속에 10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역자 : 강경이
역자 강경이는 제주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비교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기억의 지도》, 《밀크의 지구사》, 《운명의 날: 유럽의 근대화를 꽃 피운 리스본 대지진》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_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추적하다
옮긴이의 글 _ 기원전 5세기 아테네를 재현하다
프롤로그 _ 그때 아테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 1막 사건 발생 장소: 그가 사랑한 도시 아테네
1장 물시계, 심판의 시간을 알리다
소송의 도시┃시민이 시민을 심판하다┃지성과 화술의 대격돌
2장 아테나의 도시
폴리스의 공동체 의식┃자유를 꿈꾸다
3장 데모스 크라티아, 새로운 민주주의
참주정 사회┃솔론의 개혁┃민중 권력의 탄생┃민주주의를 위한 무대장치┃한 발 앞선 스파르타의 사회혁명
4장 아고라에 선 소크라테스
구두장이 시몬┃내부의 목소리┃아고라의 감옥
5장 스토아 바실레이오스
종교의 열기┃소크라테스를 고소한 세 사람┃아테네의 사법제도
6장 희생제의
제비뽑기┃법정 참여 의무
7장 견제와 균형
법정 판결과 흑주술┃클레로멘시, 제비뽑기를 관장하는 초능력
8장 아르콘 바실레우스의 종교법정
새로운 형태의 정치인┃말 잘하는 사람들의 시대┃합의는 없다
9장 페이토, 설득의 힘
합의를 이끄는 도구┃소문과 뒷공론

★ 2막 사건의 발단: 위대한 철학자의 탄생
10장 알로페케, 철학자의 고향
10부족과 데모스┃페르시아 전쟁┃살라미스 해전┃건축과 조각의 시대┃어린 소크라테스의 교육
11장 위험지대, 케라메이코스
성벽 밖의 세상┃청년 소크라테스의 과학탐구┃판아테나이아 축전┃‘존재’ 개념에 눈뜨다┃아테네의 성인식
12장 페리클레스와 민주정
제1 시민┃아테네, 민주주의의 시험 무대┃페리클레스의 오픈 하우스┃아테네산 민주주의
13장 델로스 동맹과 제국의 탄생
타소스의 금광 채굴권┃아테네, 야욕을 드러내다
14장 자줏빛 야망
페리클레스의 신전 건축┃라코니아의 스파르타┃소크라테스를 곤란하게 한 청년
15장 강물에 발을 적시고 김나시온에서 운동하다
소크라테스의 일리소스┃키노사르게스 김나시온
16장 단련된 전사
아카데메이아와 리케이온┃근육질의 영웅 테세우스
17장 아테네의 황금시대
아테네의 각별한 젊은이 사랑┃소크라테스의 잘못된 사랑
18장 아스파시아
아테네 여자들이 사는 법┃페리클레스의 연인┃당돌한 여자┃아스파시아의 숙적

★ 3막 사건의 전개: 전장에서 꽃핀 사상
19장 사모스 섬
사모스 섬의 대학살┃소크라테스와 사모스 분쟁
20장 이스트미아 제전
올림피아의 가난한 사촌┃침략 금지 기간
21장 고조되는 긴장
표적이 된 메가라┃전쟁의 시대
22장 병사가 된 소크라테스
위기에 처한 포티다이아┃알키비아데스와 같은 막사를 쓰다┃저항
23장 내면의 목소리
치졸한 전쟁┃소크라테스의 덕
24장 역병
죽음의 그림자┃미르티스의 두개골

★ 4막 사건 발생의 문화적 배경: 새로운 신, 새로운 가능성
25장 돈과 철학
화폐 경제의 번성┃영혼의 내용을 교환하는 소크라테스 철학
26장 아고라의 열기
글을 경계하다┃허세의 땅┃화를 돋우는 철학자
27장 민주주의와 자유
아테네의 특권┃파르헤시아 논쟁┃자유의 주랑
28장 올바른 삶
벤디스 여신을 불러오다┃선동적인 생각
29장 델포이의 신탁
항구도시 키라를 둘러싼 암투┃델포이의 보물창고┃신녀 피티아
30장 너 자신을 알라
최악의 오만
31장 민주주의와 전쟁
아테네가 사랑한 말┃역겨운 기운의 미틸레네┃포로와 노예

★ 5막 사건 발생의 사회적 배경: 전쟁의 늪
32장 펠로폰네소스 전쟁 2기
다시 찾은 전장┃살육의 현장에서 살아남다
33장 모욕과 화관
연극을 신성시하다┃아테네 연극의 솔직함┃소크라테스 비방┃공개 배척
34장 암피폴리스
트라키아 전투┃전투 속에 꽃핀 사상

★ 6막 위기의 시작: 거침없는 사생활
35장 향연
남자들의 방, 안드론┃아름다움에 관한 생각
36장 에로스
절제하는 사랑 ┃사랑의 진실
37장 여사제 디오티마
만티네이아 출신의 여사제┃밤은 여자의 시간
38장 아테네의 여인들
남자의 아내로만 살기┃소크라테스의 여인들┃철학자, 결혼하다
39장 크산티페
악처가 된 아내들
40장 아테네의 상징 알키비아데스
전설 속 영웅┃향연의 주술┃악마의 술

★ 7막 사건의 절정: 불편한 진실을 외치다
41장 유린당한 멜로스 섬의 비너스
폭풍 속으로┃멜로스 대학살
42장 무신론과 이단
봉인된 소크라테스의 세상┃ 아테네의 이면
43장 시켈리아 원정
허영심이 부른 계획┃나쁜 징조┃표적이 된 알키비아데스
44장 피로 물든 강물
살아남은 자의 슬픔
45장 데켈레아, 광산 폐쇄
노예들의 투항
46장 공포의 시대
명분을 찾는 알키비아데스┃과두정의 부활┃다시 민주정으로┃미래를 보다┃데모크라테스의 아들
47장 아르기누사이 전투
일일 의장이 되다┃페리클레스 2세의 처형
48장 웃자란 양귀비를 베어내라
소피스트에게 책임을 묻다┃헬레스폰토스 해협에서 맞붙다┃몰락하는 아테네
49장 30인 참주
살인 작전┃흔들리지 않는 소크라테스

★ 8막 사건의 결말: 최후 심판의 날
50장 희생양
민주주의자의 심기를 건드리다
51장 변론
놀라운 주장┃최종 투표
52장 연기된 형 집행
델로스 섬의 정화의식
53장 사슬에 묶인 소크라테스
탈옥 권유┃독당근┃통곡하는 크산티페┃국가가 지원하는 자살┃치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를 찾다
54장 세상 밖으로
직접 민주주의에 희생되다

에필로그 _죽어서 사는 사람
후주
연표
플라톤의 주요 저작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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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유물 중에는 아직도 멀쩡한 기원전 5세기 투표함도 있다. 진흙으로 빚은 이 유물은 아무리 봐도 지중해 지역의 그을린 굴뚝처럼 보이지만 아테네 남자들이 투표원반인 프세포스를 여기에 던져 넣었다. 원래는 투표할 때 조약돌을 사용했지만 기원전 399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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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중에는 아직도 멀쩡한 기원전 5세기 투표함도 있다. 진흙으로 빚은 이 유물은 아무리 봐도 지중해 지역의 그을린 굴뚝처럼 보이지만 아테네 남자들이 투표원반인 프세포스를 여기에 던져 넣었다. 원래는 투표할 때 조약돌을 사용했지만 기원전 399년에는 투표원반을 썼다. 소크라테스의 재판 무렵, 이 투표원반은 최신식 도구였다. 투표원반은 손가락 심벌즈 정도의 크기에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손잡이는 속이 빈 것과 막힌 것이 있었는데 속이 빈 것은 유죄, 막힌 것은 무죄를 뜻했다.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손잡이 가운데를 잡으면 어느 편에 표를 던지는지 알 수 없었다. 고대의 비밀투표 방식인 셈이었다. (97쪽)

연극은 아테네 시민들이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사회정치적 존재방식을 탐구하는 수단이었다. 연극에는 여전히 종교 특성이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공연 전에 치르는 의식은 언제나 잔인했다. 의례복을 입은 남자들이 제물로 바칠 동물을 끌고 거리를 행진했다. 군지도자와 사회지도층이 새끼 돼지의 선혈을 극장에 뿌렸다. 연극대회는 디오니소스께 바치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렇게 제물을 바친 다음에는 장내에 포도주가 돌았다. 사람들은 밤이 새도록 포도주를 마셨다. 또렷한 정신으로 연극을 관람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343쪽)

고대 아테네에서 결혼의 주목적은 남자와 여자의 가모스, 곧 성적 결합을 합법화하는 것이었다. 예비 신랑과 예비 신부의 아버지가 굳은 악수로 약속을 한다. 소크라테스와 예비 신부는 결혼 전에 제물을 바치고 결혼 찬가를 부르며 아프로디테를 위해 향을 피웠다. 신랑과 신부는 신성한 칼리로예의 샘물이나 에리다노스 강둑에서 깨끗이 정화해야 했다. 신성한 물로 몸을 씻어 더욱 빛나는 신랑과 신부(대부분 신부가 열네 살 정도였다)는 몸에 향수를 뿌렸는데 미르라 향을 많이 사용했다.(3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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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크라테스가 죽자 그리스의 역사는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아테네 곳곳을 누비며 젊은이들과 자유롭게 철학했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 젊은이들에게 태산북두로 추앙받은 학자이자 장군 못지않은 배포로 아테네의 전쟁터를 누빈 소크라테스는 일흔의 나이에...

[출판사서평 더 보기]

소크라테스가 죽자 그리스의 역사는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아테네 곳곳을 누비며 젊은이들과 자유롭게 철학했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 젊은이들에게 태산북두로 추앙받은 학자이자 장군 못지않은 배포로 아테네의 전쟁터를 누빈 소크라테스는 일흔의 나이에 아테네와 마주섰다. 무엇이 두려워 아테네는 소크라테스를 제거하려 했을까? 피의 살육까지 불사하며 막고자 했던 참주정은 왜 부활했는가? 아테네의 사형선고를 받고 쓰러질 때까지,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이 아테네 역사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와 굴곡진 아테네의 역사가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깨어난다.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정말 아테네에 의해 죽임을 당했나? 영웅을 배반한 시대의 역사를 추적한다!

기원전 399년 5월, 칠순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법정에 섰다. 그리고 한 달 뒤, 소크라테스는 사약(독당근즙)을 마시고 스러졌다. 직접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남은 소크라테스와 아테네의 격돌, 당시 이들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자이기도 한 《아테네의 변명》의 저자 베터니 휴즈는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아테네의 역사를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낸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왜 이렇게 중요한가? 자랑스러운 직접 민주주의 현장이 왜 그리스 역사의 비극이 되었는가?’ 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저자는 10년 동안 소크라테스 관련 저작은 물론 당시 아테네와 관련 있는 수많은 역사 유적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비교?분석하고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식민지 정복 전쟁을 펼친 아테네와 그 아래서 신음했던 민주 시민들의 삶 등 아테네의 생활상까지 상세히 묘사한다. 또한 민주주의를 수호한 수많은 영웅들과 여러 신들의 족적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페르시아 전쟁으로 부흥하고 2차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허무하게 몰락하는 아테네의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아테네 문명에 관한 오해들을 지적하며 우리가 몰랐던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아테네의 재판정에서는 피고가 자신의 형량을 제안할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영웅칭호와 평생 무료식사를 달라고 요구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 훌륭한 아내가 되기 위해서는 소녀들은 기숙사에 보내져 야생동물처럼 지냈다는 것, 소년이 18세가 되면 달리기로 성인식을 치른다는 것, 내부의 적을 더 두려워한 아테네 10부족 간의 갈등을 비롯하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델로스 동맹(아테네)과 펠로폰네소스 동맹(스파르타)의 전투, 식민지를 차지하려고 민주제와 참주제 국가 간에 벌인 살육전 등 도시국가 간의 큰 전쟁 속에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팽팽한 갈등관계까지 상세하게 전해준다.
저자는 시간의 족적을 따라 전개되는 연대기식 해설을 따르고 있지만 정보만 주고 사라지는 건조한 역사 서술을 부정하고, 역사 속 실제 인물들을 고대 문헌을 통해 입체적으로 묘사하면서 왜 소크라테스가 아고라에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아테네는 왜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내몰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 주고 있다.

소크라테스를 죽인 진짜 이유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2,4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많은 이가 궁금해하는 것은 ‘소크라테스는 왜 법정에 서게 되었을까, 무엇을 잘못했기에 사형까지 당해야 했을까’ 하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역사적 사건이 그렇듯이 소크라테스의 죽음도 당시 아테네가 처한 시대적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소크라테스의 재판이 열릴 무렵 아테네는 두 차례에 걸친 스파르타와의 전쟁(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치른 후라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도시 환경은 열악해졌고 사람들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다. 시칠리아 원정에 나섬으로써 시작된 2차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소크라테스의 애제자 알키비아데스가 스파르타에 아테네의 중요 정보를 넘기고 배신하는 바람에 아테네는 전쟁에서 크게 패했다.
전쟁의 패배는 아테네 내부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군사정변이 일어나 참주정이 부활했고 30인 참주 천하가 넉 달간 이어졌다. 민주주의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아테네 시민들은 곧 참주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정을 되찾았지만 아테네의 전성기로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정치 상황은 계속 불안했고 시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게다가 스파르타에 매년 거액의 전쟁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사회 현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주의자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평화로웠던 이전의 아테네에선 별문제 될 게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피폐해진 삶에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던 아테네 시민들에게 소크라테스는 밉살스러운 괴짜 철학자일 뿐이었다. 게다가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패한 결정적 원인 제공자가 그의 제자 알키비아데스인데다 참주정의 핵심 권력자 크리티아스도 그의 제자였다. 소크라테스는 희생양이 되기에 충분했다.

생생한 묘사로 살려낸 황금기 아테네의 실제 모습

저자는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의 재판이 열리는 종교법정으로 501명의 배심원이 찾아가는 장면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들과 소크라테스가 그곳까지 걸어가는 동안에 보고 느꼈을 것들을 카메라의 줌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기원전 5세기 아테네는 고대 아테네의 황금기이자 격변기였다. 세련된 정치와 문화, 예술을 꽃피운 동시에 전쟁과 살육이 빈번했다. 또한 페리클레스를 비롯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소포클레스, 아리스토파네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양문명의 한 획을 그은 쟁쟁한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였다. 저자는 그 시대의 색과 냄새, 질감까지 놓치지 않고 묘사한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텔레비전 다큐멘터리가 재구성해낸 가상현실 속의 아테네를 보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묘사가 생생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책을 썼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10여 년 동안 동지중해 지역을 돌아다녔다. 아테네는 물론이고 소크라테스의 발길이 닿았던 곳, 당대를 이해하는 데 실마리가 될 만한 장소들을 직접 찾아다녔다. 그녀는 화물차가 속도를 높이며 지나가는 고속도로 변의 어두컴컴한 고대 분묘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이제는 송전탑만 외롭게 서 있는 고대의 전투지에서 에게 해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박물관 별관에 보관된 찢어지고 색바랜 파피루스 조각의 글씨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우리가 몰랐던 그리스 문명사, 아테네의 생활사의 복원

저자는 소크라테스와 아테네의 아주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다룬다. 사실, 그 점이 책의 묘미이기도 하다. 당시 아테네 외곽 알로페케 출신인 소크라테스가 아고라까지 걸어가는 동안에 무엇을 보았을까? 아고라의 시장에서는 무엇을 팔았을까? 플라톤의 대화편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구두장이 시몬의 공방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델포이 신전에 신탁을 받으러 가는 참배객들은 신전까지 걸어가며 무엇을 보았을까? 당시 아테네인은 도시국가의 운영과 결정을 위한 정보를 어떻게 공유했을까? 아테네 병사들은 전장에서 어떻게 행군했을까? 어떻게 적을 죽이고 어떻게 목숨을 잃었을까? 당대의 사법제도를 둘러싼 온갖 일화와 당시 성행했던 흑주술, 소크라테스가 마신 독당근즙을 비롯한 다양한 사형방법, 다양한 교단의 신비로운 종교의식까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역사학자인 동시에 고전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문헌들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를 직접 다룬 플라톤과 크세노폰, 아리스토파네스의 저작들뿐 아니라 당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극작품과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의 역사서도 폭넓게 인용한다.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은 이러한 그리스 고전에 언급된 장소와 사건들이 저자의 풍성한 역사학과 고고학 지식으로 더욱 생생하게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을 활용해 플라톤의 대화편에 등장하는 일리소스 강변과 김나시온, 향연의 풍경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리스 고전들을 당대의 구체적인 사회상 속에서 이해하게 되는 예상치 못한 소득도 있다.

★★★★★ 추천사 ★★★★★

휴즈는 아테네 곳곳의 고고학 유적지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 나간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경험을 살려 신선하면서 놀랍도록 속도감 있는 그만의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창조했다.
_<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올해의 책 선정

이 책은 고대 아테네의 이야기를 놀랍도록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한 고대 세계에 대한 탐구 욕구를 자극한다. 더불어 도덕불감증에 빠진 우리의 양심을 흔들어 깨운다.
_<월스트리트저널>

휴즈는 소크라테스에게 호의적인 혹은 비호의적인 수많은 참고문헌을 활용하여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한다. 소크라테스가 살던 세상의 사회, 정치, 경제는 물론 문학과 군사 상황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_<퍼블리셔스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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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도시(국가)의 신(神)을 부정했다!이것이 기원 전 399년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죄목이었다. 오...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도시(국가)의 신(神)을 부정했다!이것이 기원 전 399년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죄목이었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그게 왜 죄가 되는지조차 의문스럽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이유로 처형된 최초의 철학자였다.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아니 민주주의와 정치적 자유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고대(古代) 아테네는 왜 그런 만행을 저질렀을까?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책이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소크라테스의 삶과 그의 철학의 형성 과정에 대한 서술이 이야기의 한 축이 되고, 당대 아테네 민주정의 추이와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투쟁을 중심으로 한 그리스 세계의 전쟁과 국제정치에 대한 기술이 다른 한 축이 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정치라니....무척이나 딱딱할 것 같은 주제다. 게다가 나는 철학에는 알레르기 증세가 있고, 고대 그리스에 대해서도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약간 나은 정도의 지식만 갖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처음 서점에 나왔을 때부터 내 눈길을 확 끌었고,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단언컨대, 책 좀 읽었다는 내가 지금까지 읽은 역사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중 하나다.


    역사가이자 저술가, 그리고 방송인인 저자는 아테네, 델로스 등을 비롯한 그리스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기원 전 5세기와 오늘날의 그리스와 아테네의 모습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최신의 고고학적 성과까지 소개하면서, 아테네의 파르테논신전, 아고라, 아크로폴리스 등 저명한 유적지들은 물론이고 소크라테스가 친구와 젊은이들을 만나 “너 자신을 알라”고 설파했던 ‘구두장이 시몬의 집’, 소크라테스가 투옥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고라의 감옥,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변두리 케라메이코스,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과 어울렸던 김나시온과 필라이스트라의 레슬링장,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등지의 모습, 그리고 거기서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 보인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고대 아테네의 민가들, 델포이 신전으로 올라가는 길의 모습, 현대 아테네 변두리 공업지역의 낙후된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김나시온에서 벌거벗고 운동하는 사내들의 땀 냄새가 느껴지고, 에게해의 바닷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는 것 같다. 사모스섬-포티다이아-시켈리아 전장에서 창칼에 죽어가는 병사들이의 비명소리, 패전 후 노예가 되어 끌여가는 여인네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책은 연극을 흉내 내어 7막 54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매 장이 너무 자연스럽게 다음 장으로 이어진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중저음의 남성 나레이터가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고급 다큐멘타리 프로를 보는 것 같다.


    거기에다가 등장인물들은 또 얼마나 대단한지! 당연히 주연은 소크라테스지만, 조연급들로 등장하는 이들의 이름이 너무 어마어마하다. 플라톤, 페리클레스, 알키비아데스, 투키디데스, 플라톤, 에우리피데스, 크세노폰.......
    거기에 <국가> <정치가> <소크라테스의 변명> <향연> <크리톤> <파이돈> 등을 비롯한 플라톤의 저작 거의 전부, <소크라테스 회상> <변론> <향연> 등 크세노폰의 저작들, 소크라테스를 신랄하게 풍자했던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개구리> 등의 희곡작품들, 그밖에 호메로스, 소포클레스, 아이킬로스, 아리스토텔레스, 에우리피데스, 투키디데스, 헤로도투스, 플루타르코스 등이 수시로 인용된다.
    그야말로 그리스 고전의 ‘향연’이다 (내가 즐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하자면, 여기서 언급된 책들을 읽는 데만 몇 년이 걸릴지 모를 판이다). 소크라테스를 다룬 플라톤의 저작들, 그리고 그를 야유했던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들을 뷔페처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을 읽다보면 소크라테스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말했는지, 그걸 당대 그리스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 책에 대한 상찬은 여기서 그만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소크라테스는 왜 죽어야 했을까?
    소크라테스의 생애는 아테네 흥망성쇠와 궤를 같이 한다. 그의 청년 시절, 아테네는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엄밀히 말하면 민주정체)가 만발하고, 아테네의 경제-군사적 번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절이었다. 그의 장년기는 펠로폰네소스전쟁으로 아테네의 번영에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한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의 말년은 시켈리아 원정의 실패, 스파르타에 대한 굴종, 민주정의 전복(顚覆), 정변과 참주정(僭主政)의 등장, 민주정의 부활 등을 거듭하면서 아테네가 몰락해가는 시기였다.
    젊은 시절부터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와는 불화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외모의 아름다움으로 그 사람의 완전성을 평가했던 아테네에서 추남인 소크라테스는 원초적으로 환영받기 어려운 처지였다. 그런 사람이 한참 경제적 번영과 패권주의적 욕망으로 들떠 있던 아테네 시민들을 향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삶을 살라고 외치고 다녔다. 이러한 성찰은 소크라테스가 당시 제국주의적 전쟁을 자행하던 아테네 중장보병의 일원으로 그리스의 전장들을 누비면서 얻게 된 것이었다.
    소크라테스의 세례를 받은 젊은이들도 거리를 누비면서 어른들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어 그들의 무식이 들통 나게 만들었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어른들에게는 성가시고 불쾌한 일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장년기에 이르렀을 때, 아리스토파네스는 자신의 희곡을 통해 이런 소크라테스와 그 제자들의 모습을 신랄하게 야유한다.


    그래도 아직 민주주의가 살아있고, 국제적인 패권을 유지하며, 무엇보다도 경제적 번영을 구가하던 시절의 아테네인들은 소크라테스를 웃어넘길 수 있었다.하지만 펠로폰네소스전쟁에서 참패해 그리스 세계의 패권을 상실하고 스파르타의 부용국(附庸國)으로 전락하고, 그 여파로 잇단 정변을 거치면서 자신들의 자부심이던 민주주의마저 망가져 버리고, 경제적으로도 완전히 파산해 버린 후 사정은 달라졌다. 아테네는 더 이상 소크라테스를 용납할 여유를 잃어버렸다. 민주주의의 관용은 사라졌다.
    쇠퇴한 아테네는 희생양을 찾았고, 그 첫 번째 표적은 소피스트가 되었다. ‘영혼의 산파술’인 대화를 통해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하던 소크라테스는, 번지르르한 말만 늘어놓으면서, 변론술과 수사학으로 장사를 하던 소피스트들과는 달랐지만, 아테네인들에게는 거기서 거기였다. 과거 소크라테스와 그를 따르는 젊은이들에 대한 불쾌한 기억들(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에 의해 왜곡되고 증폭된), 소크라테스가 과두제 지지자들이자 친스파르타적인 구(舊)귀족계 인사들과 벌였던 향연에 대한 의구심도 되살아났다.
    과두정치와 민주정치(사실은 중우(衆愚)정치) 사이에서 수많은 아테네인들이 죽어가고, 권력의 눈치를 볼 때 “부정하거나 불경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내겐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 “정부의 권력이 아무리 대단해도 날 부정한 일을 하도록 만들 수는 없다”고 공언하는 소크라테스의 오연함도 불편했다.
    아테네가 겪은 안팎의 재난 속에서도 “소크라테스는 여전히 낙관주의와 균형감각, 도덕적 확신을 잃지 않았다. 마치 다른 세상처럼 구는 그의 태도에 사람들은 화가 났다.”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많은 비판을 용납했지만 데모크라티아 자체의 가치를 되묻는 비판은 용납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성벽도, 근사한 건물도, 종교의례도 아닌 내면의 영혼이 민주주의를 위대하게 만든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비판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기소되었다. 그는 “스스로 쌓은 성벽 안에 갇힌 아테네인들 사이에 불안과 피해망상증이 자라면서 종교적-지적 탐구정신을 잃어버린” 시대의 희생양이었다. 하지만 그의 오연함은 법정에서도 변함없었다. 법정에서 그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자비를 구하는 대신, 자신을 기소한 사람들과 그걸 지켜보는 이들에게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피력했다. 그 대가는 죽음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이를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이야기가 아테네의 쇠퇴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향해 달려갈 때 쯤, 내 마음도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겪어야 할 비극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었다. 쇠락해 가는 아테네의 모습과 지금의 대한민국이 무척이나 닮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정치적으로는 1987년 민주화, 경제적으로는 1997년 IMF사태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대한민국은 활력을 상실했다. 인구상으로 저출산 고령화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불행히도 박근혜 정부는 이러한 난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더 걍팍해지고 있다. 저마다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관용의 정신은 사라진지 오래다. 인터넷 등을 통해 형성된 다수의 의견과 조금만 다른 소리를 내면 다구리를 놓는다. 아루기누사이전투 후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악천후 때문에 전사한 장병들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여섯 명의 장군들을 재판에 회부해 처형한 아테네의 모습은 세월호 사건 이후 홍역을 앓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흡사하다.
    정치적 리더십의 실종에 더해 지금 한국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라는 엔진이 고장난다면, 그리고 고령화가 더욱 심각해진다면,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더욱 암울해질 것이다.
    지금도 많이 고장 난 한국의 민주주의가, 그때는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 지금도 진실을 직시하는 걸 두려워하고, 관용과 여유를 잃은 한국 사회는 그런 시절은 만나면 얼마나 더 강퍅해질까? 자신감을 잃고 병든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소크라테스를 죽였다. 지금보다 더 살기 어려워진 미래의 대한민국은 누구를 희생시킬까? 그렇게 생각하면 우울하기만 하다.


    아주 지적이면서도 매혹적이고,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책이다. 초강추!!!

  • 너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상징어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소크라테스를 안다. 철학자로 또는 악법도 법이다,...
    너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상징어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소크라테스를 안다. 철학자로 또는 악법도 법이다, 너자신을 알라같은 문장으로 소크라테스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어왔다. 나 역시 소크라테스를 늘 궁금해한다. 산파술이니, 악처 크산티페니, 독주니, 플라톤이니, 자신의 저서가 한권도 없다 같은 그런 지식들속에서도 늘 소크라테스의 이야기가 나오면 또 궁금해서 그 책을 뒤진다. 이유가 무엇일까? 늘 궁금했었다. 필자가 그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도넛과 같은 사람이라고 소크라테스는.
    안이 비어있는 도넛과 같은 사람.. 그래서 였을까? 그 속을 채우지 못해서 우리는 늘 소크라테스를 갈망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시대를 역사적인 시각으로 보면서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그런 우리의 갈람을 채워주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소크라테스시대의 민주주의와 그시대의 사회상, 제도, 정치, 주변국과의 관계등을 서로 어우르며 소크라테스의 성장과정, 삶을 서술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사건발생장소, 발단, 전개, 사건발생의 문화적배경, 사회적배경 그리고 위기, 절정, 결말의 총 8막에 이르러 마치 연극을 한편 보는 듯한 긴장감을 연출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역시 소크라테스의 사생활이다. 그가 어떻게 생활했고 어떻게 크산티페를 만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가 아테네의 남자들의 방 안드론에서 펼쳐지는 향연과 쾌락에서 만들어진 아름다움에 대한 사고를 그려내고 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역설한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그리스 사회의 색다른 생각이었다. 아름다움은 하나의 태도이자 내면의 노력으로 도달할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소크라테스였기에 현재까지 늘 우리는 그를 갈망하고 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다.
     
    소크라테스의 여인들이란 굵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소크라테스만큼 유명한 크산티페, 여자라면 크산티페를 이해하는 부분들이 많다. 그래서 그 굵은 글씨가 눈에 더 들어왔다. 산파였던 소크라테스의 어머니와 석공이었던 아버지의 가정환경에서 소크라테스는 생생한 시민현장을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자랐다. 세상에서 산다는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되고 위험한 일인지 그리고 근사한일인지를 알면서 자랐을 것이다. 그에게 아내란 고대 아테네에서 성적으로 합법화된 관계의 여자였다. 그리고 관습으로 얽혀진 관계였다. 전쟁으로 중혼이 허락되었던 아테네에서 크산티페는 그닥 중요한 존재는 아니었다. 아테네의 남자들처럼 고집스런 망아지를 길들이듯 크산티페를 다루었고, 여자를 싫어하며 밖으로 돌던 소크라테스로 인해 크산티페는 혼자힘으로 집안일을 해야만 했다. 몇몇 남아있는 저서에 크산티페가 공개적으로 소크라테스를 깍아내렸다는 이유로 크산티페가 현재까지 악처로 남아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알다시피 직접민주주의에 희생된 사람이다. 소크라테스가 죽었을때 아테네는 정치적 열병을 앓고 있었고 배반과 절망과 수치의 시대에 주체이자 희생자였다. 그는 위대함과 잔인함이 공존했던 아테네의 모순의 주체였다. 소크라테스에 많은 사람이 열망하는 것은 아테네의 법에 따라 죽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직접민주주의의 열매이며 희생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그 세상에 도전하라고 가르친다.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앞으로 여전히 갈망의 대상이될 것이다. 좀 더 소크라테스와 아테네와 역사와 가까워지길 원하는 모든 이에게 이책을 권하고 싶다.
     
    2013. 1. 14.
  • 아테네의 변명-소크라테스를 죽인 아테네의 불편한 진실   소크라테스는 직접 책을 남기지 않았다. 현존하는 그의 말...
    아테네의 변명-소크라테스를 죽인 아테네의 불편한 진실
     
    소크라테스는 직접 책을 남기지 않았다. 현존하는 그의 말은 제자 플라톤이 정리해놓은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집필 당시의 대화속에서 ‘소크라테스는 도넛 같은 주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인류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플라톤의 책 이외에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실제가 없는 할 이야기는 많지만 정작 주인공 자리는 텅 비어있는 그런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역사학자이자 방송인인 베터니 휴즈는 무모한 도전을 한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추적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는 소크라테스가 살아있던 기원전 5세기 아테네를 재구성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당시 아테네는 매우 격변기였던 것 같다. 전쟁이 계속 일어났고 학살도 빈번했다. 그 드라마틱한 현장에 소크라테스는 서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전투병으로 또는 철학자로 현장에서 묵묵히 인간사의 비정한 모습을 꾸준히 관찰해왔던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마치 다큐를 보는 듯한 생생하게 상황을 묘사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저자는 10년간 지중해지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책에는 당시 아테네의 지도도 남아 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구두장이 시몬의 구두공방도 보인다. 당시 사법제도에 얽힌 이야기, 아테네의 의사결정에 대한 이야기, 소크라테스가 마신 독당근즙에 대한 이야기,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관계, 펠로폰네소스전쟁 이야기 등등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은 저자의 꼼꼼한 관찰력으로 인해 저절로 책에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자는 고대 문헌을 인용하여, 당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역사의 아버지인 헤로도토스의 역사서와 훌륭한 저술가 투키디데스의 역사서도 폭넓게 인용하여 고고학 지식 뿐만 아니라 역사 지식을 같이 살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소크라테스는 우리에게 생각하는 법을 전해준 사람이다.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질문하는 법, 생각하는 법을 전해준 사람이다. 마치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쳐다 주어 인류가 따뜻하게 되고 익힌 음식을 먹게 하고 불로 문명을 일으키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원전 5세기나 지금을 비교하면 과학문명은 발달했으나 나머지 영역은 비슷한 것 같다. 아테네는 민주주의를 빙자하여 다른 도시국가를 점령하기 위해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켰다. 그런 모순을 보고 소크라테스는 생각하는 법을 깨달으라고 강조한 것이 아닐까?  기원전 5세기 살았던 소크라테스 그는 아직도 살아있다. 왜냐하면 어느 인문학 강좌에서나 그의 말과 철학을 쉬지 않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 아테네의 변명 | ws**un67 | 2012.12.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적어도 나에게는 AD 10세기 경의 고려의 건국 사건은 손에 잡히지 않는 먼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니 그 위로 올라가는 통일 신라 시대, 그리고 그 위의 삼국시대는 더욱 더 그러하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먼 신화의 이야기에 다름 아닌 것이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과 인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뿐 그것과 그 사람들을 둘러싼 이야기는 어떤 희뿌연한 안개와 같은 것에 감싸인 아른거리는 그런 것들일 뿐.
     
    그런데 그보다 더 시간이 윗대로 흐른, 더욱이 우리나라 이야기도 아닌 머나 먼 저 중동의 이스라엘의 역사 기록인 성경은 그렇지 않다. 이천년 전의 이야기인 예수의 이야기와 당시 유대사회의 역사와 문화는 마치 얼마 전 내가 눈으로 직접 본 것인 양 내 안에서 입체적으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 기묘한 차이는 어디서 일어난 것일까? 이천 년전의 이국 땅의 생활과 역사가 일천년 전의 내 나라 문화와 역사 보다 더 친근하고 입체적으로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것은...
     
    이것은 분명 성경이라는 상세한 그 시대와 인물에 대한 기록에 힘입은 바가 크지 않을까 싶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통해 들어 온 이천년 전의 이스라엘의 그 역사와 생활은 설교와 성경을 통한 수많은 접촉을 통해 우리의 역사보다 월등히 나에게 친근한 것으로 자리 잡은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정점으로 하는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조명과 소크라테스의 삶과 그를 둘러싼 사회 분위기등을 탁월한 필치로 살려낸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이제 소크라테스는 단편적인 몇 개 단어로 이루어진 죽은 지식으로서의 인물이 아니라 갑자기 살아 움직이는 입체적인 인물로 친근하게 다가오게 되었다라는 점에서 이 책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단지 ‘악법도 법이다’라며 태연히 독배를 들었다고 알려진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둘러싸고 작가는 후손들로부터 위대한 철학자를 죽인 속좁은 사람들이라는 비난에 억울해하는 당시의 아테네 사회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들이 소크라테스에게 독배를 내릴 수 밖에 없었는지, 당시에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과연 어떤 당시에 어떤 의미였는지를 말이다.
     
    더불어 저자는 우리가 민주주의의 효시이며 전형으로 알고 있는 당시의 도시국가 아테네의 민주주의 제도의 이중성에 대해서도 그 민낯을 철저히 드러내준다. 아테네의 민주주의가 철저하게 제국주의적 침략 전쟁에 의해 확보된 노예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과연 현 시대가 그리워야 하는 이상적 사회였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또한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젊은 날에서 장년에 이르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일생을 담담히 알려주면서 우리에게도 그
    렇게 이해되고 있는 당시의 미남 소년 알키비아데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일생을 따라가며 상세히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두가지 면에서 갑작스런 착각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첫째는 소크라테스와 관련된 그 어렵다는 인문학 고전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의 변명’, ‘국가론’등의 책들을 이제 손에 들면 술술 읽어 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라는 것과 또 하나는 기회가 되어 그리스를 여행하면 이 책에서 묘사된 그 길들을 따라가면서 지금은 현대적인 건물들과 전차가 다니는 그 길들위에서, 그리고 무너져 흔적만 남아 잇는 유적지들을 보면 금방이라도 소크라테스의 삶과 당시의 사회를 충분히 읽어 낼 수 있을 것만 같다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쓴 소기의 목적을 적어도 나를 통해서 본다면 성공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소크라테스와 관련된 책들을 빨리 읽어 보고 싶다라는 강한 의욕이 들게 했으니 말이다. 500여 페이지를 넘는 그리 술술 읽히는 책은 비록 아닐지라도 인문학에 대한 막연한 공포 내지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먼저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감정은 적어도 고개를 들지는 않으리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해 본다.
  • 아테네의 변명 | to**to4335 | 2012.12.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미 우리는 수 없이 많은 책에서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들었으며 알고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어...
    이미 우리는 수 없이 많은 책에서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들었으며 알고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자세히 모르더라도 대강은 나를 비롯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허나 '아테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아테나가 처한 당시 상황은 물론이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테네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며 왜 그들은 위대한 철학자로 불리우는 소크라테스를 죽일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진실이 무엇인지 들려주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나가 가장 번성하던 시기에 태어났다. 그는 시대의 철학자들이 걸었던 길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던 인물로서 그런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좋았던 사람들도 있었던 반면에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적으로 대했던 사람도 많았다.
     
    소크라테스를 둘러싼 아테네의 상황을 이토록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은 접하지 못했다. 소크라테스가 죽음의 독배를 마실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나 오래도록 지켜져 온 관습, 공개재판은 물론이고 소크라테스와 관련된 안좋은 사건들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가기에 충분했다. 특히 제자 플라톤의 향연에 소크라테스의 친구로 등장했던 아리스토파네스는 당시에 많은 선도적 사상가들을 아테네의 극장에서 호된 비난과 풍자로 풀어냈지만 유독 그의 희극 '구름'에서 소크라테스를 공개적으로 풍자하고 조롱하며 아테네 사람들에게 커다란 웃음을 주지만 아테네가 계속된 전쟁에 패배 후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이것이 결국 소크라테스의 명성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소크라테스가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신을 믿지 않았다'는 죄명으로 멜레토스를 포함한 3인에 의해 재판에 회부된다. 50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에게 소크라테스 자신이 직접 변명하고 반론을 제기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의 논리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당시 사상가들이 하지 않던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하였으며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아테네가 인정한 현명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지와 철학적 질문을 끊임없이 쏟아내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와 오랜 전쟁과 결국 스파르타에 패하면서 인구는 급속히 줄고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진 아테네는 많은 갈등을 겪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스파르타의 체제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은 곤란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속에서 희생자가 속출하였는데 소크라테스도 그 중 한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베터니 휴즈는 유명한 다큐멘타리 마스터로서 역사학자이자 저술가이며 방송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그가 들려주는 아테네의 모습은 너무나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역사속을 거닐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한 사람의 인물을 통해서 당시 시대상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아테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란 인물을 통해서 아테네가 가지고 있었던 고민과 시대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테네의 변명'은 아테네의 역사와 소크라테스란 위대한 철학자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으로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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