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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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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쪽 | 규격外
ISBN-10 : 8954626351
ISBN-13 : 9788954626354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 중고
저자 프레데리크 시프테 | 역자 이세진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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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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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41114, 판형 125x188, 쪽수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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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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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가 10인의 문장들로 빚어낸 슬픔에 관한 십계명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는 2010년 데상브로 상을 수상한 책으로 프리드리히 니체, 페르난두 페소아, 마르셀 프루스트 등 모럴리스트로 불릴 만한 사상가 10인의 문장들로 빚어낸 ‘생의 슬픔’에 관한 철학 에세이이다. 현대의 노예적 인간, 우울과 애도의 차이, 권태와 쾌락, 이성이라는 환상, 상실과 죽음, 사랑 등에 대하여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를 펼쳐보이며 낙관론에 마비되지 않고 인간의 현실을 또렷하게 보여 생의 감각을 일깨운다.

이 책은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라는 니체의 문장을 빌려 노동하는 인간의 비애로 서두를 시작한다. 인간들이 현재 노예 상태에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계급과 시스템의 부조리를 문제삼기보다 오히려 노예적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현대의 여가 활동, 즉 과시적인 스포츠, 여행, 파티, 최첨단 통신 기기 따위에 탐닉하는 일이 인간의 진정한 휴식을 빼앗는 노동의 연장임을 상기시킨다. 몰개성적인 욕망을 좇는 군중으로부터 떨어져나와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고독한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여가라고 말하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저자소개

저자 : 프레데리크 시프테
저자 프레데리크 시프테Frederic Schiffter는 프랑스의 철학교사이자 작가. 1956년에 당시 프랑스령이었던 오트볼타(현 부르키나파소)에서 태어났고, 아홉 살에 아버지를 여읜 후 어머니와 프랑스 비아리츠에 정착했다. 이 책(원제 Philosophie sentimentale)으로 2010년 데상브르 상을 수상했으며, 『철학자들의 미사여구와 젠체하는 태도에 관하여Sur le blabla et lechichi des philosophes』 『자질 없는 철학자Le Philosophe sansqualites』 『우울한 사상가들의 매력Le Charme des penseurs tristes』 등을 썼다. 시프테는 시오랑, 쇼펜하우어, 몽테뉴 등 인간과 생의 본질을 냉철하게 직시하고자 했던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 스스로를 염세주의자라 정의하고, 현실의 고통스러운 측면을 외면한 채 무책임한 낙관론을 설파하는 자들을 비판하는 입장을 취한다. 그는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자유롭고 과감하게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를 펼치면서, 특히 인간 삶의 고통과 부조리에 주목하는 글을 쓰고 있다.

역자 : 이세진
역자 이세진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 대학에서 공부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살아 있는 정리』『자살의 역사』 『설국열차』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 『꼬마 니콜라』(시리즈)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1. 프리드리히 니체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2. 페르난두 페소아
“교양 있되 정념 없는 삶, 언제라도 권태에 빠질 수 있을 만큼 느리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는 않을 만큼 심사숙고하는 삶을 살라.”

3. 마르셀 프루스트
“관념은 슬픔의 대용품이다.”

4.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인생 이야기는 항상 고통의 이야기다.”

5. 『전도서』
“너무 의롭게 살지도 말고, 너무 슬기롭게 살지도 말아라. 왜 스스로를 망치려 하는가?”

6. 미셸 드 몽테뉴
“우리 생애의 목적은 죽음이다.”

7. 세바스티앵 샹포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철학은 유쾌한 풍자와 멸시 어린 관용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8. 지그문트 프로이트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인생과 역사의 이 가르침을 앞에 두고 누가 감히 반박할 수 있겠는가?”

9. 클레망 로세
“‘난잡한’ 상태가 만물의 근본 상태다.”

10.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사랑은 두 고독을 맞바꾸려는 시도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010 데상브르 상 수상작 “삶은 곧 고통이라는 것에 대한 증언 행위가 글쓰기라면, 고통 없는 삶을 누린 자의 증언은 아무 가치도 없다.” “환희가 내게는 모욕이다. 인간이 배우는 본질적인 것은 전부 불행의 경험에서 온다.” 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2010 데상브르 상 수상작

“삶은 곧 고통이라는 것에 대한 증언 행위가 글쓰기라면,
고통 없는 삶을 누린 자의 증언은 아무 가치도 없다.”

“환희가 내게는 모욕이다.
인간이 배우는 본질적인 것은 전부 불행의 경험에서 온다.”


한 프랑스 철학자가 써내려간 슬픔에 관한 십계명

이 책은 삶에 점철된 고통과 부조리를 냉철하게 직시하고자 했던, 이른바 모럴리스트로 불릴 만한 사상가 10인의 문장들로 빚어낸 ‘생의 슬픔’에 관한 철학 에세이다. 그 사상가들은 프리드리히 니체, 페르난두 페소아, 마르셀 프루스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미셸 몽테뉴 등이다. 저자는 이들의 문장에 기대어 현대의 노예적 인간, 우울과 애도의 차이, 권태와 쾌락, 이성이라는 환상, 상실과 죽음, 사랑 등에 대하여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를 펼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삶에 잡힌 주름과 살아가는 일의 괴로움을 재치 있고 신랄하게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무책임한 낙관론에 마비되지 않고 인간의 현실을 또렷하게 응시하도록 생의 감각을 일깨운다. 저자는 이 책으로 2010년, 세계에 대한 비판적 진보적 사유를 보여준 작가에게 주어지는 데상브르 상을 수상했다.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현대의 노예적 인간들에 대하여


먹고 사는 일은 고되고 애달프다. 자본가는 제멋대로 노동자를 부리고, 노동자는 개인적 삶을 소진해가며 일하지만 사는 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저자는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라는 니체의 문장을 빌려 노동하는 인간의 비애로 서두를 연다. 계산해보자. 법적 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이지만 거기에 수고로운 출퇴근 시간도 더해야 하며, 집에 돌아오면 힘들기로는 직장 일에 뒤지지 않으면서 표도 잘 안 나는 가사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내 것이 아닌 시간을 제하면 고작 수면 시간이 남는데, 이조차 그 옛날 프롤레타리아들을 재촉하던 사이렌 소리 같은 기상 알람으로 중단된다. 이 현대적 노예의 초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저자는 인간들이 현재 노예 상태에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계급과 시스템의 부조리를 문제삼기보다 오히려 노예적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가 볼 때 사람들은 자신의 인간다움을 망가뜨리는 노동을 감내하면서 괴로워하지 않는다. 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에 대한 선천적인 공포와 전체에 포함되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자신을 망각하고 일에 몰두한다. 더욱이 신노예들은 학교나 현장에서 오직 장사를 위해 양성된 인간이기 때문에 부끄러움도 모르고 ‘상품’의 운명을 드높이는 데만 혈안이다. 니체라면 이것을 노예근성이라 할 것이다. 온 삶이 직업적 언어와 행동에 물들어 일터에 대한 소속감으로 충만한 인간에게 영혼이 무너지는 대참사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해고통지서를 받는 일이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그저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가변적인 병력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

“난잡한 상태가 만물의 근본 상태다.”
세상은 질서정연한 코스모스가 아닌 혼돈의 카오스


이성적 동물인 인간은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법칙, 목적성, 이유 따위를 찾으며 자신의 삶은 순리대로 나아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고는 자식의 죽음, 동족의 폭력, 실직, 지독한 암세포를 예고 없이 맞닥뜨리면 그제야 세상이 무너진 것 같다고 느낀다. 그러나 저자는 ‘무너진 것은 세상이 아니라 인간의 환상’이라는 말로 우리의 착각을 환기한다. “자연은 영원한 시소”라는 몽테뉴의 말대로, 인생은 탄생과 죽음, 번영과 비참, 건강과 질병, 사랑과 배신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각들의 연속일 뿐이다. 세상의 본질이 이러할진대, 모든 것을 꼬치꼬치 따지고 이성에 연연하는 인간, 역사와 세계에 끈덕지게 의미를 부여하려는 목적론자는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세상은 혼란의 악다구니이며 그 세상 속 삶은 고통”이라는 저자의 확고한 염세주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이라 일컫는 순간에조차 우리는 그것이 곧 사라질 것을 느끼며, 또다시 불행이 닥쳐올 것을 안다. 샹포르의 비유대로 “아름다움과 완전함만을 바라보며” 엄연히 존재하는 고통을 외면하기보다, 우리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되는 생의 괴로움을 직시하는 편이 저자에게는 현명한 인간이다.

“교양 있되 정념 없는 삶을 살라”
고독하고 권태로운 삶을 추구하기


저자는 프랑스의 한가로운 해안 도시 비아리츠의 한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친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생산관계에서 교사는 하찮은 위치를 차지하지만, 공업이나 상업의 중간관리직에 비하면 그렇게 혐오스러운 직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교사를 한직이라고 폄하하지만, 교사 형편에 큰 욕심만 없다면 경제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드물며, 학교에 출근하지 않는 날이 일 년에 넉 달이 넘는다는 그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시간에 저자는 사랑, 몽상, 낮잠, 완벽한 부동(不動)을 즐긴다. 모든 번잡스러운 일에서 물러나 유유자적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즐겼던 고대 철학자들의 삶을 최대한 따르는 것이다. 언뜻 그가 얄밉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이 아닐까.

저자는 현대의 여가 활동, 즉 과시적인 스포츠, 여행, 파티, 최첨단 통신 기기 따위에 탐닉하는 일이 인간의 진정한 휴식을 빼앗는 노동의 연장임을 상기시킨다. 몰개성적인 욕망을 좇는 군중으로부터 떨어져나와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고독한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여가라는 것이다. “언제라도 권태에 빠질 수 있을 만큼 느리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는 않을 만큼 심사숙고하는 삶을 살라”는 페소아의 문장은 자신의 슬픔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삶을 꾸려나가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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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시처럼 감성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의 저자인 프레데리크 시프테는 프랑스의 철학교사이며 작가라고 한다. 그는 이 책으로 2010...
    시처럼 감성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의 저자인 프레데리크 시프테는 프랑스의 철학교사이며 작가라고 한다. 그는 이 책으로 2010년 데상브르 상을 수상했다고도 하는데, 작가가 이 글의 소재로 데려온 철학자, 아니 에세이스트들의 무게와는 달리 이 책은 유려한 글 솜씨로 오랜만에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 읽고 나니 짧은 독서의 시간이 아쉽고 문장 속에 빠져들고 싶어서 또 한 번 읽어야 했다.

     

    작가인 프레데리크 시프테는 현실의 인물들, 즉 살과 뼈로 이루어진 진짜 사람들, 심지어 호감 가는 사람들과도 소통이 어렵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소설의 등장인물들에게 즐거움을 얻는데,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놀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전문가가 애호가의 입장에서 학문이나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딜레탕트'임을 밝힌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그는 강단 철학자보다는 오히려 몽테뉴 같은 에세이스트에 매력을 느끼며 그가 좇는 철학을 통해 쾌락을 얻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는 어울리고 싶지 않은 귀찮은 사람들과 한자리에 있어야만 할 때는 최고의 '형이상학적 자리 비우기'수법을 쓴다. 그건 바로, 어딜 가든 항상 소지하는 소설책이나 에세이집에 몰두하는 것이다. 심지어 가까운 사람들과 있을 때도 지루해지면 이런 식으로 훌쩍 딴 세상으로 가버린다. 설령 펼치지 않더라도 책을 가지고 있으면 안심이 되는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깊게 공감이 가기 시작했다. 그의 독서는 낯선 세상을 찾는 게 아니라 그에게 가장 친밀한 거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같은 언어, 몸짓을 할 수 있지만, 그건 꽤나 노력을 해야 하는 일이고 차라리 책으로 도망치는 것이 가장 편한 사람이다.

    이런 그가 프루스트나 쇼펜하우어처럼 다소 염세적인 것은 그래서 당연해 보인다. 수다쟁이들한테 권태를 느끼고 세상은 질서 있는 우주(cosmos)가 아닌 혼돈(chaos)이며, 그 세상 속 삶은 곧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생은 일관성이 없고 부조리하며, 인간은 최악의 상황이 언제 닥칠지 모르고 있는 유예 상태에 놓인 존재임을 자각하고 있는 깨어있는 자이다.

     

    그래서 그는 전도서의 말처럼 '모든 것이 티끌에서 왔으니 모든 것이 티끌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설명하려 드는 인간이 우스꽝스럽기까지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가 몽테뉴에게 느낀 것처럼 '자기를 잘 따라오는 자보다 어슬렁대다가 자신과 잠시 어울리는 자를 더 좋아할 것 같다. 독자가 더 좋은 읽을거리를 찾아 떠난다 해서 마음이 상할 사람은 아닐 것이다. 몽테뉴가 츠바이크의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친구'였듯이 이 작가는 이 열 명의 사상가들이 '절친'이 되어주고 있다. 이 사상가들의 말에 기대어 사는 작가가 부럽기만 하다.

  • 슬픔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딱히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가 쉽지 않다. 사전을 찾아보니,...

    슬픔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딱히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가 쉽지 않다. 사전을 찾아보니, 자신, 또는 남의 불행이나 실패의 경험, 예측 또는 회고(回顧)를 수반한 억울한 정서라고 쓰여 있다. 그래도 뭔가 흐릿하다는 느낌을 벗어버리지 못하겠다.

     

    프레데리코 시프테, 이름도 낯선 어느 프랑스 고등학교 교사이자 철학가의 이야기가 슬픔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프리드리히 니체, 페르난두 페소아, 마르셀 프루스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미셸 드 몽테뉴 등 철학자 10인의 문장으로 슬픔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저자가 뽑은 10명의 철학자들을 보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염세주의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저자 역시 스스로를 이들과 비슷한 염세주의자라고 말한다. 어떤 면에선 나와도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어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한자리에 있어야 한다면 소설책이나 에세이집을 가지고 가서 책에 몰두한다는 저자의 말에 무척 공감이 간다.

     

    우리나라처럼 예의를 중시하고 상대방의 말을 존중해서 들어야 하는 사회에서 저자의 행동은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지만 때로는 그런 탈출구가 필요하다. 나뿐만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그렇다. 그렇기에 요즘 사람들은 거북스러운 상황이나 사람 앞에서 때로는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스마트폰 게임이나 톡에 중독된 경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형이상학적 자리 비우기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쩐지 그런 모습이 슬프다는 느낌이 떨쳐지지가 않는다.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이다, 니체의 이 말이 또한 나를 슬프게 한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슬퍼지지 않을까? 이 말에 자신 있게 아니라고 반박할 수 없기에 더욱 슬퍼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나를 위한 시간은 거의 없다. 무언가에 얽매인 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다. 그러기에 때로는 옛사람들이 부럽다. 한량이라 불리던 그들이 무척 부럽다. 자신을 찾을 수 있었던 이들이었기에 더욱 부럽다.

     

    타인과 다르지 않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는 현대인들, 자신을 들여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슬픔이 담긴 이야기였지만, 한편으로는 슬픈 자화상을 보고 정화된 듯한 느낌도 적지 않다. 마치 나 자신의 고독을 찾아 떠날 채비를 갖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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