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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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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7*210*28mm
ISBN-10 : 8901238926
ISBN-13 : 9788901238920
꽃은 알고 있다 중고
저자 퍼트리샤 윌트셔 | 역자 김아림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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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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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책 상태 좋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dhfhf*** 2020.08.13
68 비교적 깨끗한 책 좀 늦었지만 잘받았어요 감사해요 5점 만점에 4점 namchu*** 2020.08.13
67 만족스럽게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abina0*** 2020.08.07
66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vikin*** 2020.08.03
65 잘받았습니다.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austjoh***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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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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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법을 부리는 게 아니에요.
이건 과학이랍니다.” “드디어 〈미스 마플〉의 실사판을 만났다!” _ 〈월스트리트저널〉‘법의학의 여왕’ 퍼트리샤 윌트셔 첫 회고록

조용한 시골길을 훑고 지나간 타이어의 진흙에서부터 신발 밑창에 박힌 꽃가루까지, 자연이 남긴 아주 작은 실마리를 포착해 정의를 구해온 법의생태학자 퍼트리샤 윌트셔. 이 책은 주부이자 교수로서 평온한 일상을 보내다 우연히 범죄 수사의 세계로 뛰어들어 마침내 ‘법의학의 여왕’이라는 칭호까지 얻게 된, 한 여성의 다이내믹한 인생 여정을 다룬다.
울창한 숲에서부터 음습한 도랑과 어두침침한 낡은 아파트 거실, 그리고 유년 시절 처음으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깨우친 웨일스의 좁다란 골짜기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생생한 기억의 현장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러고는 농장 울타리나 자동차 페달, 구두의 바닥과 카펫, 사체의 머리카락에서 찾아낸 생명과 죽음, 그리고 자연과의 지울 수 없는 연결 고리에 관한 매혹적이고 독특하며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독자들은 현미경으로 포착해낸 작은 알갱이 하나가 어떻게 수많은 억측과 가설을 부수고 보이지 않던 흔적을 거짓말처럼 끄집어내는지, 그 신비롭고 매혹적인 서사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너무나 가깝지만 눈에 닿지 않았던 미세한 세계가 우리와 얼마나 깊이 얽혀 들어갈 수 있는지 그 경이로움과 함께, 같은 불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미래를 위해 한 여성이 발휘한 집요함과 끈기의 증거가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퍼트리샤 윌트셔
영국의 식물학자, 화분학자이자 고고학자. 무엇보다 지난 25년간 300건 이상의 까다로운 범죄 사건을 해결해온, 법의생태학의 선구자로서 잘 알려져 있다.
유년 시절 기관지염과 폐렴을 앓아 병약했던 그녀는 주로 백과사전 전집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때 접한 지식들은 어린 그녀가 세상을 폭넓은 시선과 왕성한 호기심으로 대하게 이끌어주었다. 의학 연구실과 건축 회사를 거쳐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식물학을 공부한 그녀는 미생물과 일반생태학을 강의하다 런던대학교 고고학연구소에 부임, 환경고고학자로서 영국 전역을 누비며 과거의 환경을 재구성하는 일을 했다. 어느 범죄 사건의 증거 분석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한 통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그녀는 살인, 강간, 납치, 은닉 등의 다양한 강력 사건에 수십 년간 쌓아온 과학 전문 지식을 동원, 현장의 이미지를 명징하게 그려내고 무고한 사람의 누명을 벗겨주며 가해자를 법정에 세우는 데 기여해왔다.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놀라운 정확성과 호기심, 겸손, 그리고 진실에 대한 열정 덕에 이제는 ‘법의학의 여왕’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현재 영국 동남부 지역인 서리(Surrey)에 거주하며, 세계법의학협회?영국왕립생물학협회?린네협회 회원으로서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를 누비며 왕성한 연구와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자 : 김아림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에서는 생물학의 역사와 철학, 진화생물학을 공부했다. 과학을 넓은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일에 관심이 있어 출판사에서 과학 책을 만들다가 지금은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지상 최고의 사운드』, 『베아트릭스 포터의 정원』, 『괴물의 탄생』, 『뷰티풀 사이언스』, 『세포』, 『고래』, 『세상의 모든 딱정벌레』, 『자연의 농담』 등이 있다.

목차

01. 몰래 스며든 흔적
02. 실종된 희생자
03. 어느 날 갑자기
04. 할머니의 정원
05. 장미와 라임나무의 증언
06. 당신은 거기 있었어요
07. 머리카락 속에 잠든 진실
08. 죽음 속의 아름다움
09. 아주 작은 실마리
10. 마지막 숨결
11. 텅 빈 그릇
12. 치명적인 탐닉
13. 중립
14. 나와 당신의 존재

책 속으로

내 마음을 흔들었던 또 다른 사건이 있다. 스칸디나비아 출신 열다섯 살 소녀가 살해당한 사건이다. 영안실의 냉혹한 전등 아래 알몸으로 누워 있는 소녀의 모습은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다. 소녀가 날씨 좋은 여름날 숲속에서 살해된 이유는 소녀의 몸을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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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흔들었던 또 다른 사건이 있다. 스칸디나비아 출신 열다섯 살 소녀가 살해당한 사건이다. 영안실의 냉혹한 전등 아래 알몸으로 누워 있는 소녀의 모습은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다. 소녀가 날씨 좋은 여름날 숲속에서 살해된 이유는 소녀의 몸을 훔쳐보며 풀밭에 무릎을 꿇고 자위를 하려 했던 한 남자의 광적인 욕정과 집착 때문이었다. 완벽하게 아름다운 소녀의 몸을 본 나는 깊은 참담함에 빠졌다. 소녀가 누려야 할 삶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었기에. ___p.18

“예컨대 나는 신발에 묻은 미세 입자를 살펴 당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아낼 수 있다. 숲 지대나 정원을 따라 자란 블루벨 꽃가루가 신발에 묻어 있다면, 당신이 어느 길을 따라 집으로 걸어왔는지도 알 수 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어디에서 머물렀는지, 어느 들판 한구석에서 기다렸는지, 어느 벽에 기대 연인을 기다렸는지까지 맞혀낼지도 모른다. (중략) 자연은 이처럼 우리 몸 안팎에 흔적과 단서를 남긴다. 우리가 환경에 흔적을 남기기도 하지만, 환경 또한 우리에게 흔적을 남기는 셈이다. 가끔은 그 단서를 잘 구슬려 얻어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에게, 자연은 언제나 비밀을 풀어놓을 것이다.” ___p.20

사람이 같은 사람에게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일들을 매일같이 직면해야 하는 세상에서, 충격에 둔감해지거나 지적인 도전 과제 속에 빠져 인간으로서 느껴야 할 감정을 보류하는 일은 얼마든지 쉽게 일어난다. 사랑하는 고양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서재에 앉아 조앤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읽고 있자니,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조앤 넬슨은 우리가 풀어야 할 한낱 수수께끼가 아니었다. 몇 년에 걸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맞서야 할, 도전 과제 역시 아니었다. 조앤은 사랑과 희망, 두려움, 야망을 갖춘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 ___p.43

한 남성의 시체가 버려졌던 하트퍼드셔의 한 산울타리 옆에서, 나는 에드몽 로카르의 “모든 접촉은 흔적은 남긴다”라는 통찰을 나만의 방식으로 조금 다르게 느꼈다. 그동안 스스로 자연 세계에
관해 합리적인 지식을 갖췄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겨우 그 표면을 깔짝댔을 뿐이었다. 나는 내가 너무나 많은 것들을 간과해왔음을 깨달았다. 낯설었으며 불가사의한 것들로 가득했던 세계는 한층 더 기묘해졌으나 여전히 너무나 경이로웠다. ___p.73

이것이 바로 학교를 종종 빠지는 아이, 몸이 아파 집에 있어야 해서 다른 아이들이 누리는 평범한 일상을 체험할 수 없는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아이는 자기만의 생각을 그대로 지닌 채 아무도 모르게 실험을 할 수 있다. 항상 생각해왔지만 그것은 자연에 대한, 그리고 표면 아래에 놓인 존재들과 아무도 알 수 없는 그것의 여러 측면들에 대한 매혹에서 온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런 것들에 여전히 매혹되고 있다. ___p.96

나는 재킷을 똑바로 바라봤다. 비록 일생 대부분을 실험실에서 보냈지만 여기선 그 경력이 크게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는 과학자인데 더해 주부이자 어머니이기도 했다. 옷에서 흙 얼룩을 빼내는 법은 확실히 안다. 세제 같은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물의 표면장력을 낮추고 세제가 직물 속으로 침투해 파묻힌 먼지와 미립자를 들어 올리게 한 다음 씻어내는 것이다. 이 과정은 결국 무엇인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뻔하다. 정확히 세탁기로 빨래를 할 때마다 일어나는 일이다. ___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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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법의학의 여왕이 전하는 현미경 속 미세하지만 강력한 진실 세상에는 자연스럽지 않은(unnatural) 죽음이 많다. 하지만 자연(nature)은 희생자를 위해 진실을 남겨주곤 한다. 세균과 균류가 가까이 오지 않는 한 꽃가루와 포자는 수백만 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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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의 여왕이 전하는
현미경 속 미세하지만 강력한 진실
세상에는 자연스럽지 않은(unnatural) 죽음이 많다. 하지만 자연(nature)은 희생자를 위해 진실을 남겨주곤 한다. 세균과 균류가 가까이 오지 않는 한 꽃가루와 포자는 수백만 년까지도 견디며, 그렇기에 이들은 과거의 환경을 재구성하고 변화를 추적하는 데 매우 가치 있는 수단이다.
25년간 누구보다 먼저 강력 사건 현장에 들어가 시체를 마주해온, 법의학의 여왕 퍼트리샤 윌트셔는 자연이 남긴 단서를 해독하고 이를 엮어 진실을 밝혀 왔다.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웨일스의 어느 광산촌에서 태어났다. 세상은 비참함으로 가득했지만, 그와는 멀리 동떨어진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물론 인생은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녀는 애초부터 ‘그녀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유년 시절 기관지염과 폐렴을 앓아 병약했던 까닭에 학교에도 잘 나가지 못했으며, 병원에서 의학 실험실 연구원으로 일하던 당시의 남자 친구는 대소변과 혈액을 분석하고 쥐를 다루는 일보다 더 '여자다운' 일을 하라고 핀잔을 줬다. 비서직 일자리를 얻기 위한 시험을 치르고 코카콜라 본사와 건축 회사를 거쳐 20대 후반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식물학을 공부하면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는 느낌을 받은 그녀는 졸업 후 미생물과 일반생태학을 강의하다 런던대학교 고고학연구소에 부임, 환경고고학자로서 영국 전역을 누비며 과거의 환경을 재구성하는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온했던 그녀의 일상은 경찰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뒤바뀌게 된다. 도랑에서 시체가 하나 발견되었으며, 범인의 차량에 묻은 옥수수 꽃가루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은 흡사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텔레비전에서나 듣던 말이었다. 잠시 망설였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인생을 미리 계획한 적이 없었던 만큼 이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그렇게 50대의 나이 법의학의 초기 단계를 개척한 선구자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나는 지금 ‘왜’라는 질문만 던지고 있다. 그보다는 ‘안 될 게 뭐 있어?’라고 자문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전에도 해본 일이잖아. 실험실과 병원에서 일해봤고, 건축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비서가 되었고, 다시 미생물학자로, 고고학자로 변신했잖아. 이번에는 법의학자로 변신해보는 거야. 그것도 과학 아니야?” ___본문 중에서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세계,
자연의 한 조각이 알려주는 것들
법의학(forensic)이라는 단어가 고대 로마시대 재판이 열리던 광장(forum), 또한 법원이나 대중을 뜻하는 라틴어 ‘forensis’에서 유래했듯, 재판을 염두에 두고 수행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전혀 법의학적인 작업이 아니다. 그러한 이유로 퍼트리샤의 일은 언제나 중립을 유지하며 매우 주의 깊게 이루어져야만 했다. 게다가 절대적인 것이란 없는 자연에서 표본의 해석은 무척 많은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러한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누군가의 삶과 자유가 완전히 뒤바뀌는 결론에 도달할 위험이 크다.
연인을 살해한 남자의 운동화와 차량 운전석 매트의 자작나무 꽃가루로 시체가 묻힌 장소를 찾고,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강간 사건에서 장미 가시에 긁힌 자국과 재킷에 묻은 라임나무 꽃가루로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밝혀내며, 희생자의 콧속에서 추출한 알갱이로 가해자에게 종신형을 선고받게 하는 등 그녀는 꽃가루로 당신이 무엇을 알아낼 수 있느냐는 주변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로, 대담하게 도전을 이어나갔다. 그녀에 따르면 우리의 모든 행동은 카메라에 찍히는 것 이상으로 세세하게 추적이 가능하다. 포유류와 조류, 어류와 양서류는 물론 25만 종 이상의 식물, 500만 종이 넘는 균류, 3000만 종이 넘을 곤충과 지구를 공유하는 탓에, 작은 움직임에도 자연의 흔적이 남기 때문이다. 그녀가 하는 일의 핵심은 이러한 흔적을 통해 사건 현장의 이미지를 명징하게 그려내고, 사람과 장소를 연결 짓는 것이다.
자연으로부터의 배움은 끝없이 이어진다며 70대의 나이에도 은퇴를 거부하며, 300여 건에 달하는 강력 범죄 사건에서 활약을 펼친 그녀는 초기 법의생태학의 기틀을 닦고 과학 수사라는 것이 뿌리내리는 데 크게 기여, 마침내 ‘법의학의 여왕’이라는 칭호까지 얻게 된다.

"경찰들은 종종 나를 ‘웨일스의 마녀’라고 부른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일은 직감이나 선견지명이 아니라 분석에서 나온다. 또한 그들은 나를 ‘미스 마플’이나 ‘메리 포핀스’라고도 부르는데, 그건 내가 매우 냉철하기 때문이다. 나는 다 큰 어른들이 울면서 진실을 털어놓게 만드니까." _ 퍼트리샤 윌트셔, 〈가디언〉지 인터뷰 중에서

삶과 죽음이 무한히 이어지는 자연에서
사람의 미래를 보다
스스로 냉철한 사람이라 평가하는 저자는 어린 딸의 죽음 이후 어떤 재난이나 불행도 더 이상 자신에게 상처를 줄 수 없었노라 고백한다. 그녀는 그동안 목 졸림, 독살, 칼에 찔림, 질식, 사지 절단에 따른 사망이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지, 사람이 죽고 부패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또한 어딘가의 누군가가 이기적인 거짓말과 사악한 행동으로 타인의 삶을 어떻게 망치는지 숱하게 목격해왔다. 사람이 같은 사람에게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일들을 계속 직면해야 하는 상황에서, 충격에 둔감해지거나 인간으로서 느껴야 할 감정을 잠시 보류하는 일은 쉬웠다. 그녀에게 죽음은 자연의 여러 과정 가운데 하나, 육체는 그저 빈 그릇이며 눈앞에 놓인 시체는 풀어야 할 수수께끼일 뿐이었다.

“나는 경찰의 편이 아닙니다. 중립이죠.
진실을 찾고자 여기 온 것뿐이에요." _ 본문 중에서

사람이 객관적이지 않으면 쓸모 있는 일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던, 그런 그녀가 변화하는 과정은 사뭇 흥미롭다. 법칙에는 항상 예외가 따르며, 완벽함은 사람과 자연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또한 열다섯 살에 불과한 어린 소녀의 시신, 차가운 금속 테이블 위에 놓인 지저분하고 앙상한 성매매 여성의 몸을, 흥미로운 도전 과제에서 한때 같은 감정을 느꼈던 사람으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비합리적인 감정이지만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어떤 상황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사실은 바로 우리가 숨을 쉬고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역설하면서.
소설보다 어쩌면 더 놀라운, 지금까지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았던 미세하지만 거대한 세계를 담아낸 『꽃은 알고 있다』. 이 책은 자연과 죽음이 얽힌 매혹적인 가장자리로 독자를 안내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일정 거리를 두고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 다시는 같은 불행이 일어나지 않는 미래를 위해, 자연의 가장 작은 조각을 이어 진실에 다가가고자 집요함을 발휘한 어느 여성에게서, 우리는 매우 특별한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 추천사

“도전 정신으로 가득 찬 매혹적인 서사! 학문적으로도 흥미로운 동시에, 마음을 사로잡는 진정성까지 느껴져 책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었다.”
- 법의학자 리처드 셰퍼드 박사 (『닥터 셰퍼드, 죽은 자들의 의사』 저자)

“이 책은 실화가 소설보다 더 놀라울 수 있음을 증명한다. 분할 만큼 솔직하고, 완벽하게 매혹적인 책!”
- 베스트셀러 작가 사이먼 베킷

“드디어 〈미스 마플〉의 실사판을 만났다!”
- 〈월스트리트저널〉

“만약 여러분이 〈랩 걸〉의 팬이라면, 과학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바로 윌트셔의 삶 그 자체-에서도 역시 영감을 받을 것이다.”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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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라는 설명이 붙은 책,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라는 설명이 붙은 책,

    영국의 식물학자로 화분학자, 고고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25년간 300건 이상의 범죄 사건을 해결한, 법의상태학의 선구자라고 한다.

    가장 좋아하는 미드가 CSI 라,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식물학자, 이 타이틀로

    이 책에 혹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기대한 것은, 그녀의 지식과 경력으로 CSI 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그런 활약상의 긴박함과 후련함이었는데, 읽어갈수록 흠칫 훔칫 놀라며 읽다가, 잠시 책을 내려놓고, 다시 심호흡을 하고 읽어야 했다.

     

    CSI 를 보며 다양한 시체에 익숙하고 - 물론 드라마니까, 실제가 아니지만- 피범벅인 사건현장, 시체에서 나오는 각종 벌레등등 영상으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글로 그 현장을 읽는 느낌은 생각보다 더 끔찍하고 읽어가기가 힘들었다.

    역으로, 죽음에 대해, 과학자의 입장으로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아둥바둥 살아가는 현재가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 싶은, 살아감에 치열함보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감사해야 함을 느꼈다.

    저자가 범죄사건을 해결하게된 시작은, 외지에서 피해자의 사체를 찾아야 하는데, 용의자는 유기장소를 기억할수 없다하여, 사건을 담당한 경찰이 해당 지역이 산림이라, 혹 식물학자라면 도움을 줄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용의자의 옷, 차량등에서 발견한 꽃가루, 포자등을 통해 그녀는 특정 장소를 유추하고, 유기형태까지 정확히 맞춘다.

    흥미롭게 시작한 책은, 그녀의 성장배경를 이야기하며, 작은 화단에서 벌어진 젊은 남녀의 성폭력을 해결하며, 굉장히 디테일하게 과학적인 지식을 전달해준다. 읽으면서, 식물학 혹은 동물학을 전공하는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이 생각지 못한 직업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는 미신이 너무 많다. 하지만 나는 마법을 부리지 않는다. 이것은 과학이다. 20년 전이었다면 조앤의 사체는 백골이 흩어진 채 일꾼이나 혼자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이 우연히 찾아내기전까지는 결코 발견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개척한 과학을 활용해, 우리는 자연이 살인범에게 남긴 미세한 흔적으로 그가 방문한 장소를 알아낸다. 살인자이든 아니든 우리는 흔적을 남기며, 지리적 풍경과 꽃가루를 비롯한 화분 화석, 균류, 토양에 관한 지식을 갖추면 흔적을 따라갈 수 있다.

    p043

    책이 중반쯤 넘어갔을때, 내가 이 책을 끝낼수 있을까 싶은 대목을 만났다. CSI 를 그렇게 봤지만, '시체 농장' 이야기를 본 적은 없었다. 시체 농장이라니...인간 사체의 부패과정과 시기는 사건해결에 굉장히 중요한데, 이에 대한 비교가능한 데이터를 위해, 1970년대 미국의 인류학자 월리엄 배스에 의해 녹스빌의 테네시 대학과 인접한 삼림지대에 부지를 얻어 시설을, 시체 농장이라 유명한 곳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체를 기증받아 그냥 땅에 두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찰한다는....이에 대해, 저자는 과학자 답게 정말 정말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당신은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로 무엇을 알아낸다는 거죠?" 많은 경찰관들도 여전히 그렇게 묻는다. 어떤 면에서 보면, 답은 간단하다. 프랑스의 범죄학자이자 법의학의 선구자인 에드몽 로카르는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격언을 남겼다.

    p026

     

    퀴리부인을 꿈꾸며,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나는 그냥 한줄짜리 학력으로 남았다.

    그때 좀더 공부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졸업하고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면서, 한참후에나 문득 떠올렸다. 이 책을 읽으며, 한때 과학도를 선망했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 최근의 독서에서 살짝 부족했던 지적 만족감에 빠졌다.

    범죄물을 좋아하고, 미지의 무언가에 흥미를 느낀다면, 이 책이 더위를 식혀줄 것 같다.

     

     

  •     이 책은 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쨌든 이 책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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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쨌든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책 또한 아니다.

    그저 이 책을 자연과 죽음이 얽힌 매혹적인 가장자리로 여러분을 안내할 여행 가이드로 여기라. 그 여정에서 나는 식물에 범죄 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잠재력이 있음을 처음 깨닫게 된, 하트퍼드셔의 산 울타리로 당신을 데려갈 것이다. 자연세계를 대하는 나의 학문적 관점을 바꾸고 그 안에 담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그 순간 말이다. _016~019p.

    영국의 식물학자, 화분학자, 고고학자이면서 무엇보다 지난 25년간 300건 이상의 까다로운 범죄 사건을 해결해 온, 법의 생태학의 선구자 퍼트리샤 윌트셔. 의학 연구실, 건축회사를 거쳐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식물학을 전공한 그녀는 미생물과 일반 생태학을 강의하다 어느 범죄 사건의 증거 분석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한 통의 전화로 그녀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살인, 납치, 강간 등 다양한 강력사건 수사에 과학 전문 지식과 현장의 이미지를 그려내며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식물과 곰팡이, 꽃가루를 관찰하며 해결해왔다. 식물이 까다로운 범죄 해결의 열쇠가 된다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겨우 찾아볼 수 있는 미세한 세계. 쉽게 지나치던 이러한 작은 미세함도 사건 현장에선 놓칠 수 없는 증거가 되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법의학의 여왕 퍼트리샤 윌트셔가 이야기하는 자연과 죽음의 매혹적인 이야기는 마법이 아니라 과학이다. 저자의 성장 배경도 간간이 등장하고 있어, 일기 같은 느낌도 들고, 실제 사건 현장의 생생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글은 그 어느 추리소설보다 생생하다. 스릴러, 추리, 법의학에 관심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DEDE DEDEDEFDEF DEDE DEGDEF DEFDEF DEDEF DEDEFDEF DEF DEFDE DEFDEDEDE DEFDEFDEFDEDE. DEFDEDE 40DEF DEFDEDEF DEFDEDEDE DEFDEFDE. DE DEF DEDE DEDEDEFDE DEDEDEDE DEDEFDE DEDEGDE. ...(DEFDEF)... DEDEF DEFDEDEF DEDEFDEDEF DEDEFDEDE DEDEFDEDEDE DEF DEFDEFDEF DEDEFDE DEFDEDEFDEF DEFDEF 'DEFDEDEFDEDEFDE'DE. ...(DEFDEF)... DEDEF DEFDEFDE DEDEF DEDEDE DEFDEDEFDEFDEDEF DEFDEFDEF DEDEFDE. _12-13p.

    로카르는 범죄자가 현장에 들어설 때는 언제나 자기가 가지고 온 무언가를 남기는 동시에, 현장에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간다고 가정했다. 이 두 가지는 우리가 '흔적 증거'라고 부르는 것들로 DNA, 지문, 머리카락, 섬유를 비롯해 내가 중점적으로 활용하는 꽃가루나 포자 등을 포함한다. 이 증거들은 우리가 사람과 사물, 장소 사이에 어떤 접촉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도록 돕고, 당시의 시간적 전후 사정을 알려주기도 한다. _026p.

    법의 생태학자들이 관여하는 범위는 꽤 넓다. 만약 풀이 무성한 도랑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면, 나는 그 장소를 조사해 살인범이 어떻게 이 범행 현장에 접근했다가 떠났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설명해야 한다. 만약 시체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부패했다면, 살인이 벌어진 후 시체가 발견되기까지 경과한 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 가끔은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말이다. 그뿐만 아니다. 나는 사체를 숨긴 크고 작은 매장지를 찾을 수 있으며, 사체의 위장에 담긴 내용물을 분석해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 또 컵이나 그릇에 남은 독극물이나 향정신성 식물성 물질의 잔류물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일의 핵심은 사람과 장소를 연결 짓는 것이다. _137p.

    꽃가루는 수천 년 동안이나 훌륭히 보존되기 때문에, 노스웨식스 강간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옷은 그렇게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었다. _164p.

    만약 우리가 어떤 사람이 살해된 시기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부패 단계에 의존할 수 없다면 또 다른 단서를 이용해야 한다. 법의 생태학자들의 무기고에는 또 다른 중요한 무기가 있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 공중을 날아다니는 곤충, 육지에 사는 동식물보다 먼저 지구상에 진화해 나타난 유기체 전체가 그 무기다. _214p.

    #꽃은알고있다#퍼트리샤윌트셔#김아림#인문#여성식물학자#웅진지식하우스#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셜록 홈즈 시리즈로 독서를 시작한 나는 CSI팬이었다. 맞다. 그 전엔 엑스 파일이 있었다. 밤늦게 해서 무서워서 잘 못 보기도 하고 기다리다 잠들기도 했으나, 수사하고 범인을 잡거나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좋았다.                                  
    수사물이라면 무조건 드라마도 1편은 보고 판단하는 사람이니 이 책 소개글만 보고도 좋았다. 영국의 퍼트리샤 윌트셔는 식물학자, 화분학자, 고고학자이자 지난 25년간 범죄사건 해결에 기여한 법의생태학 선구자이다. 법의학자는 그래도 익숙한데 법의생태학은 처음 들어봤다. 사건 현장이나 시체의 꽃가루, 균 등을 분석하여 사건을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분야이다.                                  
    책에는 자신이 이 분야에 몸담게 된 계기가 된 사건, 어렸을 때 몸이 아파 할머니와 지내며 백과사전만 봤다는 이야기, 인상깊었던 사건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다만, 이야기가 쭉 이어지진 않아서 챕터를 나눠서 읽는 게 좋고 유려한 문체는 아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저자가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여성임에도 여러 분야를 공부했고  지금 70이 넘은 나이에도 사건 현장에서 참여하고 조사하며 범죄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
    주로 사건 현장이나 해결 방법 등이 나오는데 흥미진진하다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수사물 등에도 도움이 될 책이다.                                  
    그가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 이야기는 우리 인간도 한낱 미생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분해가 되고 지구에서 환원이 될 거라는 말이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래도 이 한 몸 잘 살고나면 가루가 되어 흩어져도 다시 또 생명이 태어나기에 괜찮지 않은가.                 
    .
    .
    연륜이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에 많이 배웠고 나이가 드셔도 끊임없는 열정과 호기심에 감탄했다.         
  • 법의 생태학에 몸담고 있는 식물학자 팻 윌트셔 ...

    법의 생태학에 몸담고 있는 식물학자 팻 윌트셔

    그녀가 말하는 사건 기록들은 내가 공부하고 연구했던 것들과 비슷한 배경이었다.

    치정에 얽힌 살인부터 사고로 인한 방화까지,

    그 안에서 의문의 죽음으로 남겨진 시신들

    그들을 연구하고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이 윌트셔의 일이다.

    과학수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관련 분야에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주로 다루어지던 흥미로운 사건 사고들 속에 숨겨진 진실을 과학적 접근으로 파헤친다는 매력에 빠져 이 공부를 시작한지 여러해이다.

    법의 병리학, 법의 유전학, 법곤충학까지 접했던 나였지만,

    법의 생태학은 나또한 생소한 분야였고

    책을 통해서 비로소 어떤 일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내가 아직 접해보지 못한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크게 이슈화가 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기법으로 사건을 접근하고 파악하는 저자의 분야에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저자가 본인의 지식을 과학 수사에 접목시키기 까지 그 분야(화분학)에 대해 얼마나 깊고 방대한 지식을 공부하고 연구해 왔을 지에 대해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식물학에 대한 관심이 하나도 없었던 나로서는 식물학의 내용을 이용해 나의 관심분야를 연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이었다.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반갑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실례가 없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한 가지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사건 현장에 존재하는 시신을 비롯한 유류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게 된다. 물론 그것들이 사건에 대한 중요한 정보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을 거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가 확인하는 생태학은 사건 현장의 환경과 사건일의 기후 변화까지도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의 생태학이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분야이지만,

    그 분야의 가능성은 대단히 흥미로웠다.

  • 꽃은 알고 있다 | kk**dol8 | 2020.01.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하지만 그 장소가 어디죠, 팻?" 헐에서 그리 가깝지 않다는 점은 분명했다.그곳은 솔송나무를 비롯해 내가 표본에서 확인한 식...


    "하지만 그 장소가 어디죠, 팻?" 헐에서 그리 가깝지 않다는 점은 분명했다.그곳은 솔송나무를 비롯해 내가 표본에서 확인한 식물들이 전부 자라는 묘목장일 것이다. 내가 처음에 알아채지 못했던 특정 양치류도 있어야 한다.이 양치류는 사실 영국 곳곳에 무척 흔하게 분포한다. 바로 폴리포디움 속 양치류다. (-39-)


    무엇보다도 나는 강간 도중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상상해야 했다. 소녀의 증언에 따르면 소년은 소녀를 강제로 넘어뜨리고 그 위에 자기 몸을 눕혔다.이 말인즉 소년의 팔꿈치와 재킷 앞면이야말로 증거를 찾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는 사실을 의미했다.또 무릎을 꿇었을 테니, 소년의 무릎은 잎이나 흙과 직접 접촉했을 것이다.나는 이후 행위 도중에 용의자가 취한 자세에는 무릎, 가슴과 팔꿈치, 발가락은 재킷과 신발로 확인할 수 ˧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결과에 따라 그의 이야기를 수용할 수도,부정할 수도 있었다. (-109-)


    머리카락은 털이나 깃털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재료다.머리카락은 손톱, 발굽, 발톱을 이루는 내성이 강한 단백질인 케라틴으로 만들어진다.그래서 튼튼하고 내구성이 있다.케라틴에 비견될만큼 질긴 세포벽을 이루는 키틴 정도다. 천연섬유는 머리카락에 비해서는 훨씬 내성이 덜하기 때문에 표면에 달라붙은 미립자를 조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나는 머리카락이 꽃가루나 포자, 심지어 미네랄 등으로 뒤덮힌 표면에 접촉한다면 이들 미립자가 빠르게 그 머리카락으로 옮겨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67-)


    현대에 이르러서는 고의로 누군가를 중독시키는 경우는 드물어도 중독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도처에 널려 있다.예컨데 독미나리에 든 알칼로이드인 코닌은 소량만 섭취하더라도 신체의 신경근 접합부의 작용을 억제해 먼저 다리가 마비되며 이 증상은 점점 위로 퍼져 결국 폐에 도달해 죽음으로 이끈다. 소크라테스도 분명 이 독으로 고약한 죽음을 맞았을 것이다. (-296-)


    범죄자는 항상 현장에 흔적을 남긴다.그래서 범죄 현장에 수사관이 빨리 들어가야 흔적이 은폐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범인을 찾을 수 있는 증거물을 확보할 수 있다. 수사관은 현정에서 얻은 흔적을 역추적해 범인을 잡게 된다.그것은 치밀하면서도 디테일하게 사건 현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현정에서 얻은 작은 단서 하나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무론 현장 주변에 사는 마을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어떤 장소에 대한 정보는 그 지역민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관이 증거를 확보하고, 범인과 범죄를 찾을 만한 단서를 확보하려면, 실제 사건의 장소와 시간,그리고 사람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공교롭게도 많은 범죄자들이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 들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다양한 각도에서 범죄를 저지르곤 한다.그 대표적인 경우가 지문을 지우고, 장소를 은폐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증거 확보 이외에 범죄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려면,식물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여기서 식물은 범죄자가 흘려 놓은 식물을 뜻한다. 그리고 피해자를 통해서 식물을 확보할 수 있다.실제 피해자의 소지품이나 몸 속, 지갑이나 신발, 머리카락에 남아 있으며, 어떤 식물의 흔적들은 그 식물이 자란 장소를 가리키게 된다. 꽃가루나, 포자, 먼지, 그리고 입과 줄기까지 작은 정보 하나가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여기서 식물의 생테계를 보자면 토양과 기후, 장소와 습도가 적절한 곳에서 서식하고,그곳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래서 어떤 특정 장소에는 특정 식물이 자라고 기후에 따라 식물은 새로운 것으로 대체된다.범죙네 대한 증거 확보에 있어서 덧붙여야 할 것은 균류이다. 균류의 대표적인 예가 곰팡이며, 버섯류이다.인간이 죽은 뒤 방치된 상태에서 사체가 되어서 부패할 즈음에 균류가 생성될 수 있으며, 법의학자는 균류의 상태를 통해서 사체의 부패 시점이 언젠인지 추정하게 된다.그리고 범죄를 추적하기 위해서 검안을 하는 이유는 인간의 위와 장 속에 남아있는 식물과 균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인간이 머물러 있었던 장소에 남아있는 증거물들은 사체갓 살아있을 때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으며,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용이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CCTV가 없고,인적이 드문 장소, 숲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에 시신이 있다 하더라도, 그 시신의 범인을 찾을 수 있는 흔적들은 현장 곳곳에 있으며, 법의학자에게 화분학이나 생테학 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과거 발생했던 미제의 사건 개구리 실종 사건이 생각난 이유는 그 시페들이 머물러 있었던 장소가 이 책에서 나오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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