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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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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쪽 | A5
ISBN-10 : 8901088533
ISBN-13 : 9788901088532
가을의 감옥 [양장] 중고
저자 쓰네카와 고타로 | 역자 이규원 | 출판사 노블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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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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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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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세계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기묘한 이야기!

<야시>와 <천둥의 계절>의 작가 쓰네카와 고타로의 작품집『가을의 감옥』. 2005년 데뷔작 <야시>로 제1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을 수상하고 나오키 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일본 문학의 차세대 선두 주자 쓰네카와 고타로. 그가 이번에는 일본의 전통 민담과 서양 판타지의 고전에서 끌어온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 작품집에서도 현실과 가까운 곳에 존재할 법한 이상한 세계의 풍경을 그만의 스타일로 그려내었다. 타임리프 SF의 고전인 켄 그림우드의《리플레이》에 오마주를 바친 작품 <가을의 감옥>은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간관념이 바뀐 세상을 사는 인간들의 비뚤어진 욕망과 감정의 변화를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서양 판타지의 공간이동과 일본 전통의 무당집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진 <신가 몰락>은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하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우울한 초상을 판타지적 세계에 투영한 작품이다. <환상은 밤에 자란다>는 타인에게 환상을 보여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한 아이가 자신의 운명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양장본]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각기 다른 이상한 세계에 갇힌 인물들의 '고독'과 '허무'를 시적인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다층적인 시공간으로 확장되며 발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발한 상상력은 물론, 미래에 대한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와 우울한 내면을 잘 보여준다.

저자소개

지은이 쓰네카와 고타로 恒川光太郞
1973년 도쿄에서 태어나 다이토분카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프리터 생활을 했고, 1996년부터 일 년쯤 오토바이로 호주를 여행했다. 귀국 후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다시 오키나와, 홋카이도 등지로 오토바이 여행을 했다. 여행 중 요괴, 괴물이 나오는 이미지들이 떠올라 데뷔작 <야시>를 쓰게 되었다. 현재, 호주 여행에서 만난 아내와 함께 오키나와에 살고 있다. 그의 대담하고 심플하면서도 정치한 문체는 이러한 라이프스타일과도 무관하지 않다. 스티븐 킹과 미야자와 겐지를 좋아한다는 그는 모던호러와 동화적 향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데뷔작 <야시>로 제134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제12회 일본호러대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로 쓴 장편 『천둥의 계절』로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후보에 오르며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최신작 『가을의 감옥』은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주인공의 '고독'을 테마로 다룬 작품집으로,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다층적인 시공간으로 확장되며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옮긴이 이규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고,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 경기도 축령산 자락의 수동 마을에 자리를 잡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쓰네카와 고타로의 『야시』『천둥의 계절』, 사토 다카코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슬로모션』, 슈카와 미나토의『도시전설 세피아』『새빨간 사랑』, 미야베 미유키의『이유』, 우에하시 나호코의『야수』등이 있다.

목차

가을의 감옥
신가 몰락
유령은 밤에 자란다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11월 7일 수요일은 계속되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내가 지금 몇 번째 돌아온 것인지 헤아리고 있었지만 곧 헷갈리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기억 말고는 모든 것이 아침 상태로 회복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기록도 남길 수 없으니 내 기억을 의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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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수요일은 계속되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내가 지금 몇 번째 돌아온 것인지 헤아리고 있었지만 곧 헷갈리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기억 말고는 모든 것이 아침 상태로 회복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기록도 남길 수 없으니 내 기억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대책이 없었다. 일곱 번째 11월 7일인지 여덟 번째 11월 7일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묘한 일이지만, 같은 하루를 반복하다 보니 아득한 옛날부터 세계가 늘 이랬던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11월 7일 이전 역사나 나를 포함한 인간들의 기억은 세계를 속이려고 교묘하게 만들어진 가짜일 뿐, 세계는 애초부터 11월 7일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21~22p.

마침내 11시가 지났다. 우리는 모두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 익숙한 온기가 찾아오기 직전에 류이치가 내 손을 잡았다.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추었다. 그가 이렇게 내 손을 잡은 것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나도 류이치의 손을 쥐어주었다. 무슨 비밀스런 의미가 있는 몸짓인지 아닌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 편할 대로 해석해서 소중한 추억 하나를 마음에 새기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잘 가요, 하고 말했다. 가는 빗방울이 초목을 축축하게 적시는 소리에 눈을 떴다. 아마 세 동료들도 각자 자기 방에서, 각자의 기점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같은 빗소리를 듣고 있을 것이다. 네 명의 생존자는 저마다 길을 간다. 나는 오랫동안 천장을 바라보며 지나간 꿈을 반추하고 있었다. -84~85p.

“나는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오.” 여기서 가면을 쓰고 살면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황당하군. 나는 모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키나 가면 남자가 가는 손으로 내 손목을 잡았다. 차가운 손이었다. 작심하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더욱 가까이 들이대며 속삭이듯이 말했다. “나는 아주, 아주 오랫동안 여기에 있었어요. 당신을 기다리면서 말이오.” (……) 제발 부탁이니 떠나지 말았으면 좋겠소, 그런 애원이 느껴졌다. -100~101p.

이 세계는 환상으로 가득 차 있단다. 언제였던가, 할머니는 말했다. 누구나 환상을 믿고, 환상에 조종되고, 환상의 노예가 되고, 많은 시간을 환상에 바친단다. 짧은 생을 살면서 진짜를 꿰뚫어보는 놈은 한 명도 없단다. -180~1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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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본 문학의 차세대 선두 주자 쓰네카와 고타로의 최신작 환상의 세계로 열린 틈을 떠도는 사람들의 슬픈 운명을 그린 《야시》와 《천둥의 계절》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쓰네카와 고타로가 새로운 작품집 《가을의 감옥》으로 돌아왔다. 제12...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일본 문학의 차세대 선두 주자 쓰네카와 고타로의 최신작

환상의 세계로 열린 틈을 떠도는 사람들의 슬픈 운명을 그린 《야시》와 《천둥의 계절》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쓰네카와 고타로가 새로운 작품집 《가을의 감옥》으로 돌아왔다.
제1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쓰네카와 고타로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나오키 상, 야마모토 슈고로 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등 일본의 쟁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류 판타지가 보여주지 못했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많은 독자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최신작 《가을의 감옥》에서도 변함없이 현실과 가까운 곳에 존재할 법한 이상한 세계의 풍경과 거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모습을 그만의 스타일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상황에 ‘갇힌’ 사람들의 고독과 허무를 세심하게 탐구하는 한층 성숙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11월 7일 수요일, 그 하루가 계속 반복된다면? <가을의 감옥>

“희망이란 내일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_23p.

서늘한 빗소리와 함께 시작한 11월 7일 수요일. 평범할 것만 같았던 그 하루를 대학생 아이는 계속 반복하고 있다. 처음에는 혼자만 남겨졌다는 생각에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지만, 우연히 11월 7일에 갇힌 리플레이어들과 만나 교류하면서 아이는 서서히 안정을 되찾는다. 그러나 기타가제 백작이라는 괴인과 마주친 리플레이어들이 어디론가 없어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영원히 반복될 것 같은 일상에 젖어있던 아이와 리플레이어들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으리란 막연한 기대와 함께 이대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상반된 감정에 사로잡힌다. <가을의 감옥>은 타임리프 SF의 고전인 켄 그림우드의《리플레이》에 오마주를 바친 작품으로, 똑같은 하루를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시간관념이 바뀐 세상을 사는 인간들의 비뚤어진 욕망과 감정의 변화를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세상을 표류하는 수수께끼의 집에 갇힌 남자 <신가神家 몰락>

“그때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_147p.

일정한 주기로 세상을 이동하는 오키나 가면의 집에 우연히 갇힌 남자는 일본 전역을 떠돌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인연을 맺는다. 수수께끼의 집을 둘러싼 비밀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 남자는 다른 누군가가 집에 들어왔을 때 이 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이 집의 적임자로 여겨지는 니라자키라는 남자가 방문하자 그를 남겨둔 채 집에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곧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그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서양 판타지의 공간이동 모티프와 일본 전통의 민속적인 무당집이라는 소재가 성공적으로 어우러진 <신가 몰락>은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 거기에 몰두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우울한 초상을 판타지적인 세계에 투영한 작품이다.

환상을 현실로 보이게 하는 능력을 가진 자의 운명 <환상은 밤에 자란다>

“그저 자기 하나만을 위해 사람들을 속이며 사는 목숨이 필요할까?” - 265p.

환상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리오는 ‘신의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종교 집단 사람들에게 감금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의 남다른 능력 때문에 벌어졌던 과거의 일들을 하나둘 떠올린다. 리오에게 주어진 재능은 과연 축복일까? 아니면 재앙일까? 그녀의 운명을 바꾼 사건의 진상에 대해 알게 될 즈음 리오는 그동안 꼭 숨겨두었던 마음 속 괴물이 주체할 수 없이 커버린 것을 느낀다. <환상은 밤에 자란다>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한 아이가 자신의 운명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 수작으로, 쓰네카와 고타로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발전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실험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 속으로 떠나보자!

쓰네카와 고타로는 《가을의 감옥》에서도 변함없이 일본의 전통 민담과 서양 판타지의 고전에서 끌어온 소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특히 이번 작품집에서는 시간(<가을의 감옥>), 공간(<신가 몰락>), 환시(<환상은 밤에 자란다>)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기구한 운명을 ‘고독’과 ‘허무’라는 일관된 주제의식에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리와 우울한 내면을 탁월하게 형상화하여 지난 작품들보다 한층 발전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환상특급> <기묘한 이야기> 같은 인기 판타지 SF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가을의 감옥》의 작품들은 모두 백 페이지를 채 넘지 않는 짧은 분량이지만, 그 속에 담긴 압도적인 이야기와 독자를 사로잡는 이미지의 환기력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작품에 못지않다.
깊어가는 가을, 답답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기발한 상상력으로 창조된 《가을의 감옥》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절대 후회하지 않을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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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오해진 님 2010.02.26

    느릿 느릿 종말로 향하는 세계에서 내 삶은 그 길 위에 잠깐 반짝이던 빛 알갱이 같은 것이리라.

  • 오해진 님 2010.02.26

    하나의 가설이긴 하지만, 빅뱅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체 우주 역사를 하루로 비유한다면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불과 0.01초 전이래. 위대한 시간이라는 것이 사실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흐르는 것인지 아무도 몰라...

회원리뷰

  • 작가의 상상력에 갇히다 | 99**non | 2016.08.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야시 이후 두번째 읽는 쓰네카와 고타로 작가의 작품 이다.   몽환적 분위기와 독특한...

    야시 이후 두번째 읽는 쓰네카와 고타로 작가의 작품 이다.

     

    몽환적 분위기와 독특한 발상의 야시에서 작가에게 엄청난 매력을 느꼈고

     

    왜 나오키상을 못받는거냐 하면서 멋대로 평가한 적이 있는데

     

    이 가을의 감옥을 읽고선 "나오키 상은 역시 이 작가에게로..."하는 생각을 멈출 수 가 없었다.

     

     

    짧은 단편안에 담긴 독특한 발상과 재미, 하지만 사건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읽으며 어디까지가 작품의 무대인지 헷갈릴 만큼 읽는 동안만큼은 작가가 창조해낸

     

    책의 세계에 흠뻑 빠져든다. 하지만 다른 몽환적 소설을 읽을 때 내가 느꼈던 결말에

     

    대한 모호함이나 찝찝함 따위는 이 작가의 작품엔 없다.

     

    읽기를 마쳤을 때 재미는 물론, 단편이었지만 완전 다른 세계에 들어갔다온 충족감 마저 느낄 수 있었다.

     

     

    훌륭한 작가다. 책을 도서관에서 봐서 구매하려고 보니까 품절이다.

     

    재발행 안하려나...ㅜ.ㅜ 갖고 싶다.  훌륭하다.... 

     

  • 가을의 감옥 | sa**lime | 2010.02.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책은 디자인과 [이상한 세계에 갇힌 사람들의 잔혹한 고독과 허무]라는 글귀때문에 읽게 되었습니...

     

     

    이 책은 디자인과 [이상한 세계에 갇힌 사람들의 잔혹한 고독과 허무]라는 글귀때문에 읽게 되었습니다.

     

     

    [가을의 감옥] [신가 몰락] [환상은 밤에 자란다]

    이렇게 구성되어있고, 각각 시간, 공간, 환상에 갇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1월 7일 수요일에 갇힌 사람들.

    타임슬립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들어 본 거라 낯설지 않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못 느꼈지만

    만약 내 하루가 매일같이 오늘이라면 어떤 느낌일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같은 시각으로 보는 거라도 무의식적인 수용이냐 의식적인 수용이냐의 차이 아닐까요?;;;.) 

    처음에는 나이들지 않고 하루를 흥청망청 보내며 즐겁겠지만,

    나중에는 죽고 싶지 않을까?..

    그래도 내일이면 똑같은 하루겠지만요.

     

     

    신가의 몰락은 얼떨결에 신가에 들어가 갇힌 이야기입니다.

    내용을 다 적을 순 없지만,

    조금 신선한 이야기였어요.

     

     

    <29>

     

    하나의 가설이긴 하지만, 빅뱅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체 우주 역사를 하루로 비유한다면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불과 0.01초 전이래.

    위대한 시간이라는 것이 사실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흐르는 것인지 아무도 몰라...

     

     

    <91>

     

    느릿 느릿 종말로 향하는 세계에서

    내 삶은 그 길 위에 잠깐 반짝이던 빛 알갱이 같은 것이리라.

     

     

     

     

     

  • 쓰네카와 고타로의 책을 읽으면 무언지 원인 모를 아픔이 배어나온다....

    쓰네카와 고타로의 책을 읽으면 무언지 원인 모를 아픔이 배어나온다.  안타까움 같기도 하고 두려움 같기도 하다.   그리고 왠지 그리움이 함께 묻어난다.  야시를 읽을때도 그러했고, 천둥의 계절을 만날때도 그러했다.  그렇게 쓰네카와 고타로의 글은 가슴을 울린다.

     

    두편의 단편을 담고 있던 야시와 짧은 이야기로 아쉬움을 주었던 작가의 장편을 맛보게 해주었던 천둥의 계절에 이어 세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 가을의 감옥은 역시 쓰네카와 고타로의 특유의 냄새가 배어난다.  환타지와 호러의 절묘한 혼합이 잘 섞여진 칵테일을 마시는듯 하다.  무섭지만 안타깝고, 아련하지만 오싹한.. 그런 향기가 배어져있다.

     

    옮긴이의 글에 있는 '가미카쿠시' 라는 단어가 그야말로 스네카와 고타로의 작품과 딱 맞는 듯 하다.  일본 민속에서 비롯되었다는 '신이 감추다' 라는 의미처럼 그냥 어디론가 사라짐이 아닌 무언가 다른곳에 존재하는 세계(그저 단순한 4차원의 세계가 아닌 일상속이지만 닿을 수 없는 신의 세계)로의 옮겨짐이 느껴진다.  멀리 있는 듯 하면서도 가깝고, 잡힐듯 하면서도 다가설 수 없음이 그러하다.

     

    이번 단편집에 실려있는 세편의 단편인 가을의 감옥, 신가몰락, 환상은 밤에 자란다.. 세가지의 이야기는 전작과 비교해 조금의 아쉬움도 없다.  단지 전작들이 좀더 마음을 아련하게 하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이야기들은 좀더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앞선다고나 할까.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삶. 그런 똑같은 시간을 매일매일 만나야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처음의 호기심과는 달리 절망속에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감옥같은 시간을 만나게 되는 '가을의 감옥' 속에서 나는 오늘의 지나가는 시간이, 그리고 내일 만나게 되는 미래가 참으로 반가웁다.  공간이 이동하며 여러곳에서의 삶을 살며 사람들과의 만남과 인연을 맺게 되지만 그 공간속에서 갇혀 일생을 보내야만 하는 '신가몰락' 속에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갇힘에 오싹함이 전해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의 잔혹함까지도.  마지막 이야기인 '환상은 밤에 자란다' 에서는 사람들의 이기심과 일방적인 욕심, 그리고 환상에 사로잡힌 주인공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움을 만나고 두려워진다.

     

    짧지만 긴 세편의 단편.   쓰네카와 고타로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되는 아쉬움의 잔향이 오래 남을듯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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