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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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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225*33mm
ISBN-10 : 113062692X
ISBN-13 : 9791130626925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중고
저자 김진애 | 출판사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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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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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송은 늦었는데 싸서 샀어요 5점 만점에 5점 carlos0***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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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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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도시적 삶의 가능성을 확인하다! 내 삶과 크게 상관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도시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트리기 위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목요일 코너로 시작한 교양 콘텐츠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다양한 도시 이야기를 들려주며 도시를 자신의 이야기로 여기고, 도시 공간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슈를 연결하여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줬던 저자가 라디오 코너와 이름이 같긴 하지만 자신의 전문 분야인 도시를 주제로 삼아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집필해 펴낸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저자가 10년 만에 펴낸 역작으로, 도시 또한 얼마든지 이야기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도시 문제가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도시를 이해함으로써 우리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여실히 깨닫게 해준다. 도시란 본질적으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사는 공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불안할 수밖에 없지만, 익명성 속에서 오히려 도시의 무한한 자유가 커진다고 이야기하며 그 긍정적 측면을 누리기 위한 조건들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도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도시적 삶을 바라보는 눈을 바꿔놓는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나의 동네, 나의 도시를 긍정하게 되는 안목을 키우고, 나의 미래를 도시의 미래와 연관 지어 생각하게 할 정도로 시야를 넓게 트이게 해주는 이 책을 통해 여러 각도에서 도시와 나의 관계를 읽으며, 어떻게 살고 무엇을 꿈꿀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진애
김진애 삶의 테마는 사람이고, 그의 지적 뿌리는 도시와 건축이다. 건축으로 시작해 도시로 넓혀 공부하고, 현장 실무를 넘어 다양한 저작 활동과 정치 행위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정의한 ‘활력적 삶(vita activa)’을 살아가려 애쓴다. 그래서 김진애는 이야기를 하고 글을 쓴다. 항상 사람을 가운데 두고.
김진애에게는 꼬리표가 많다. 20대엔 건축학도로 서울대 공대 800명 동기생 중 유일한 여학생으로, 30대엔 미 MIT 도시계획박사로, 40대엔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50대엔 열정적인 18대 국회의원으로,
60대엔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의 유쾌한 코너지기로, 또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첫 여성 출연자 등으로. 김진애의 별명은 ‘김진애너지’다.
김진애는 일 년에 한 권 꼴로 책을 쓴다. 그가 전해주는 사람과 인생과 성장 이야기, 여행 이야기, 여자와 남자 이야기, 책 이야기, 집 이야기, 건축 이야기, 도시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목차

도시 3부작을 펴내며_도시는 여행, 인생은 여행
프롤로그_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1부_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
콘셉트 1 익명성: 낯선 사람들과 같이 사는 법 … 길·광장
콘셉트 2 권력과 권위: 존경인가, 사랑인가? … 청와대·국회·청사들
콘셉트 3 기억과 기록: 우리는 누구인가? … 보존·보전·복원·재생

2부_감이 동하는 공간
콘셉트 4 알므로 예찬: 가슴 뛰는 우리 도시 이야기 … 정조·수원 화성·주합루
콘셉트 5 대비로 통찰: 해외 도시로 떠나는 이유 … 콘텍스트·진본성
콘셉트 6 스토리텔링: ‘내 마음속 공간’은 어디인가? … 통영 이야기·강화 스토리
콘셉트 7 코딩과 디코딩: 공간에 숨은 함의 … 차이·차별·혐오·부정·인정·긍정·친절·배려

3부_머니 게임의 공간
콘셉트 8 욕망과 탐욕: 나도 머니 게임의 공범인가? … 아파트 공화국·단지 공화국
콘셉트 9 부패에의 유혹: ‘ㅂ자 돌림병’의 도시 … 바벨탑 공화국·엘시티
콘셉트 10 현상과 구조: 이상해하는 능력 … 이방인의 시각·시민의 태도

4부_도시를 만드는 힘
콘셉트 11 돈과 표: 이 시대 도시를 만드는 힘 … 도시 간 양극화·도시 속 양극화
콘셉트 12 진화와 돌연변이: 설계로는 만들 수 없는 도시 … 신도시·달동네

에필로그_도시 이야기, 포에버!
부록_도시 주제에 관한 추천 도서

책 속으로

도시는 모쪼록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이야기가 되면 우리는 더 알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지고, 무엇보다 더 좋아하게 된다. 자기가 사는 도시를 아끼고, 도시를 탐험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고, 좋은 도시에 대한 바람도 키운다. ‘살아보고 싶다, 가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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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모쪼록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이야기가 되면 우리는 더 알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지고, 무엇보다 더 좋아하게 된다. 자기가 사는 도시를 아끼고, 도시를 탐험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고, 좋은 도시에 대한 바람도 키운다. ‘살아보고 싶다, 가보고 싶다, 거닐고 싶다, 보고 싶다, 들러보고 싶다’ 등 ‘싶다’ 리스트가 늘어난다. ‘싶다’가 많아질수록 삶은 더 흥미로워진다.
도시 이야기엔 끝이 없다. 권력이 우당탕탕 만들어내는 이야기, 갖은 욕망이 빚어내는 부질없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얽히며 벌이는 온갖 갈등의 이야기, 보잘것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삶의 세세한 무늬를 그려가는 이야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수많은 인간관계의 선을 잇는 이야기,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인간의 한계를 일깨우는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도시 안에 녹아 있다.
7~8쪽, 〈프롤로그_ 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익명성이라는 조건 위에서는 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길을 다니는 즐거움을 만드는 것은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광장에서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익명의 시민들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광장에서의 환희를 독려하는 것은 순간이나마 도시의 익명성을 넘어서게 하는 가장 고도화한 도시 예술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길과 광장에 대해 저마다 어떤 감정을 갖고 있다. 추억, 그리움, 설렘 그리고 부러움 같은 것들이다. 아마도 ‘문화 유전자’로 사람들의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시에서
길과 광장이 끊임없이 재소환되는 현상을 봐도 그렇다.
53쪽, 〈콘셉트 1_익명성〉

영화감독들은 우리 공간에서 나타나는 혼성적 성격을 아주 잘 포착해내곤 한다. 생각하건대, 우리 영화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우리 공간의 특성에 대한 긍정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공간 감성과 영화 감성이 맞아떨어졌다고 할까, 공간적 상상력과 영화적 상상력이 같이 성장했다고 할까? 이명세 감독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부산의 40계단과 달동네의 미로와 같은 골목 세계의 심리를 귀신같이 포착해냈고, 박찬욱 감독은 〈박쥐〉에서 일본풍과 근대풍과 전통 한복집의 혼성적 공간이 풍기는 기묘한 욕망의 세계를 그려냈다. 〈아가씨〉나 〈올드보이〉처럼 완벽하게 설계한 세트 공간에서 연출된 감성과는 또 다른 리얼한 상상력이다.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시대 의식과 공간 의식을 버무리는 솜씨에 감탄했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고층 아파트 단지의 외피가 품고 있는 공간들, 그 안을 찾아다니고 헤매고 숨으며 펼치는 좌충우돌과 희망을 그려냈던 그 봉준호 감독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설국열차〉에서 인류적 군상을 포괄하는 선형이자 원형적인 열차의 잡종 공간을 그려내는 것이 흐뭇했다.
129쪽, 〈콘셉트 4_알므로 예찬〉

솔직히는 문제를 제기한 내가 오히려 놀랐다. 청취자들이 전해주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웃음도 터져 나왔다. 나는 ‘앉싸(양변기에 앉아서 소변보기)’와 ‘서싸(양변기에 서서 소변보기)’가 그리 싸움거리가 되는지 몰랐다. 두 단어가 그토록 널리 쓰이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집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뒷말거리’였다는 것도 알았다. 그나마 우리 집에서는 평화가 나름 정착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며 얼마나 속을 끓이는지 새삼 알게 되기도 했다. ‘앉싸’를 잘하던 서너 살 아이가 유아원에 다니면서 ‘서싸’를 고집하게 되는 현상에 한숨을 쉬게 된단다. 본능과 습관을 두고 얼마나 많은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지, 남녀가 같이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상당한 남자들이 이러한 문제 제기 자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단순하게 청결과 청소의 기준으로만 볼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188쪽, 〈콘셉트 7_코딩과 디코딩〉

그렇다면 도시 차원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 사회 심리가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만 따져보더라도 여러 문제들이 있다.
첫째, 길이 없어진다. 정확히 말하면 길이 줄어든다. 길이 차지하는 면적은 비슷할지 몰라도 길이로 보면 3분의 1이나 4분의 1로 줄어든다. 재개발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동네를 실핏줄처럼 엮던 골목길들이 모두 단지 안에 포함되어버리고 단지를 에워싸는 큰 도로만 생기는 것이다. 요즘은 통으로 지하 주차장만 만드는 것이 대세라서 아예 아파트 단지 내에는 비상시 소방도로만 만들고 나머지는 다 보행로다. 이 보행로는 주변 동네 사람들에게 쉽게 오픈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동네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길이 뚝 끊겨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221~222쪽, 〈콘셉트 8_욕망과 탐욕〉

달동네는 설계해서는 만들 수 없는 공간이다. 건축가 없는 건축, 도시계획가 없는 도시의 정석이다. 필요한 대로 생기고 필요한 대로 변한다. 그러면서도 도시를 이루는 기본적인 룰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개별적인 변화와 다양성과 즉흥성과 의외성이 흥미진진하다. 그렇게 50년, 60년, 70년을 살아내는 생명력을 유지한다. 과연 우리가 만든 신도시들은 이럴 수 있을까?
304쪽, 〈콘셉트 12_진화와 돌연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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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김어준의 뉴스공장〉, 〈알쓸신잡〉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도시 3부작 ★ 일하고 거닐고 노니는 우리의 공간에서 도시적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지적 통찰 “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 대부분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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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어준의 뉴스공장〉, 〈알쓸신잡〉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도시 3부작 ★
일하고 거닐고 노니는 우리의 공간에서
도시적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지적 통찰
“사람이 들어오면 도시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 대부분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우리에게 도시는 여전히 낯설다. 도시란 너무 크고 또 복잡해서 한눈에 포착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괜히 어렵게 느껴지고, 나의 삶과 별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에 도시건축가 김진애는 ‘도시’를 ‘이야기’로써 접근하길 권한다. 소설이든 영화든 인간이 있고 욕망이 있으면 이야기는 절로 탄생하는데, 사실 도시야말로 수많은 다양한 인간과 욕망으로 가득한 공간이니까.
도시를 이야기로 삼는다고 해도 성능 좋은 안경이 없으면, 맨눈으로는 앞이 뿌옇고 흐리게만 보일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12가지 ‘도시적 콘셉트’를 독자에게 제시한다. 익명성, 권력과 권위, 기억, 예찬, 대비, 스토리텔링, 디코딩, 욕망, 부패에의 유혹, 현상과 구조, 돈과 표, 돌연변이와 진화라는 각각의 도시적 콘셉트를 통해 도시를 바라보면, 비로소 우리 삶을 둘러싼 도시 공간의 구조와 역동성이 훤히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도시 안에 있던 수많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피부에 직접 와닿으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또 말하고 싶어진다.
이런 맥락에서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책이다. 내 삶을 가치 있고 풍요롭게 하는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각종 정책에 대한 분별력까지 키워준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더 나은 도시적 삶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면서, 김진애가 제시하는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포개보자.

도시를 이야기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역작

관련 분야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도시’를 공부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별로 없다. 도시 여행이나 부동산 투자 등 뚜렷한 목적을 갖고 특정한 도시를 살펴볼 순 있어도, 도시 자체를 공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내 삶과 크게 상관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도 않으니 더욱 엄두가 나지 않는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목요일 코너로 시작한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바로 이런 편견과 선입견을 깨트리기 위해 태어난 교양 콘텐츠다. 김진애는 우선 김어준 공장장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첫째 목표로 삼았다. 진행자가 흥미로워해야 청취자가 덩달아 흥미로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김진애의 태도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도시를 자신의 이야기로 여기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갔고, 도시 공간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슈를 연결하여 바라볼 줄 아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에 한 청취자는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며 다양한 도시 이야기를 들려준 김진애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라디오 코너와 이름이 같긴 하지만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김진애가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집필한 책이다. 그것도 자신의 전문 분야인 도시를 주제로 삼은 책으로서는 10년 만에 쓴 역작이다. 이 책은 도시 또한 얼마든지 이야기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도시 문제가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도시를 이해함으로써 우리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여실히 깨닫게 해준다. 무엇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나의 동네, 나의 도시를 긍정하게 되는 안목을 키우고, 나의 미래를 도시의 미래와 연관 지어 생각하게 할 정도로 시야를 넓게 트이게 해준다. 누구든 이 책을 읽는 즉시, 김진애가 마련한 흥미로운 ‘도시 이야기’에 ‘당신의 이야기’를 더하게 될 것이다.

도시적 삶의 근본 조건,
‘익명성’에 관한 도발적인 질문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우리가 도시에 대해 가지는 은근한 불쾌감과 거부감의 정체를 밝히는 논의로부터 시작한다. 핵심은 도시적 삶의 근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익명성. 도시란 본질적으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사는 공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겉으로 드러난 도시의 모습만 피상적으로 본 것에 불과하다. 김진애는 익명성 속에서 오히려 도시의 무한한 자유가 커진다며 그 긍정적 측면을 누리기 위한 조건을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신분으로 서로를 규정하지 않을 것, 어디서 왔는지 묻지 않을 것, 너와 내가 같은 욕망과 두려움, 불안과 겁, 희망과 소망을 안고 있다고 인정할 것, 어디까지 다가갈 수 있는지 ‘친밀의 거리’에 대해서 공감할 것, 언제든 다가가고 언제든 멀어질 수 있음을 인정할 것, 질척이지 않으면서도 체온을 느낄 수 있다고 여길 것.”

저주인 줄 알았던 익명성이 축복이 되는 순간이다. 부족 사회나 신분제 사회와는 달리, 도시적 삶 에서는 서로 모르는 낯선 사람과 함께 살기 때문에 더 자유롭고 정의롭게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 덜 다치고 덜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지혜들이 모여 사회의 불안감을 줄이는 좋은 문화나 양식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익명성이란 콘셉트로 도시를 바라보면, 길과 광장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스스럼없이 다닐 수 있는 길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광장은 가장 고도화된 도시 예술이자 가장 기본적인 도시의 약속이다. 유념해야 할 것은 이런 길과 광장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역사의 고비 때마다 거리를 광장으로 만드는 마술을 부렸던 우리이기에, 길과 광장을 낯선 사람과 함께 그럴 듯하게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미 답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권력 공간부터 일상적 공간까지
더 나은 도시적 삶을 꿈꾸게 하는 책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도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청와대, 국회의사당, 검찰청 등의 권력 공간이다. 권력은 본질적으로 건축물을 통해 자신의 권위와 권력을 과시한다. 경외심, 자긍심, 애국심 같은 감정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그 기저에 흐르는 가장 근본적인 감정은 다름 아닌 두려움이다. 시민을 복종하게 하고 정통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차단하기 위해 권력은 스스로 두려운 존재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비합리적인 공간 구성 때문에 유난히 자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대표적인 권력 공간이다.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의 업무 공간이 멀리 떨어져 있어 의사소통과 업무 효율성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 한편 국회의사당은 가장 흉한 권력 공간이다.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열주와 돔을 활용하면서 건물 자체를 크게 키우려고만 들었다. 그 결과 기둥과 돔이 따로 놀고 어색한 비례에 몸집만 큰 흉물이 되어버렸다. 검찰청 건물은 무표정한 포커페이스다. ‘제도화된 우리’가 가지는 공권력을 숨기고, 대신 관료주의가 가지는 폐쇄성을 드러낸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과도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과 소통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빛나는 통찰도 많다. 김진애는 아파트가 아니라 ‘대단지 아파트’가 문제라 지적하는데, 비판의 핵심은 대단지 아파트가 도시의 길을 없앤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재개발 전에 실핏줄처럼 얽혀 있던 골목길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순간 모두 사라진다. 하나의 성처럼 주변 길을 대부분 차단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리의 아파트가 단지형 아파트가 아니라 도시적 삶을 꾀하는 도시형 아파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초고층 건물도 아파트로 쓰이면 문제가 많다. 창문도 제대로 열 수 없어 냉난방 비용이 높아지고, 심리적·신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겉보기에 멋있고, 잠깐 머물거나 일하기엔 괜찮겠지만, 살기엔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런 문제들을 덮고 간다. 누가, 왜, 그리하는지 조목조목 짚어간다.
이처럼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도시적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바꿔놓는다. 당연히 받아들였던 것이 달리 보이면, 대안을 찾고 변화를 모색하게 된다. 그렇게 고민하고, 고민의 답을 찾고,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행동을 하게 되면서 개인은 훌쩍 성장한다.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년에 걸쳐 완성한 김진애의 도시 3부작,
도시와 나의 관계를 읽다!

건축으로 시작해 도시로 공부를 넓힌 김진애에게 도시는 한마디로 사랑과 갈등의 대상이다. 도시를 깊이 좋아하지만 의심과 의문의 눈을 거둘 수 없고, 도시를 미화하지도 않지만 냉소적으로 비판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김진애는 도시에 대해 말할 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사려 깊으면서도, 동시에 한없이 들뜨고 유쾌해진다. ‘김진애의 도시 3부작’은 그런 김진애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인생 프로젝트다. 여러 각도에서 도시와 나의 관계를 읽으며, 어떻게 살고 무엇을 꿈꿀지 가늠한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는 ‘김진애의 도시 3부작’ 중 첫째 권이다. 시기적으로 가장 최근에 집필한 책이고 독자와 처음 만나는 신간이지만, 3부작의 바탕에 깔린 주제 의식을 풀어놓은 책이기에 첫 책으로 삼았다. 둘째 권인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는 2009년 출간한 『도시 읽는 CEO』를 새롭게 개정한 책이다. 외국 도시와 우리 도시를 비교하는 것은 물론, 영화와 책, 대학 강의, 고지도와 특정 인물의 삶 등 다양한 콘텐츠와 도시를 함께 읽으며 인간이 겪는 다채로운 성장 방식을 탐구했다. 셋째 권인 『우리 도시 예찬』은 2003년 출간한 『우리 도시 예찬』을 제목과 본문 내용 등을 모두 그대로 복간한 책이다. 우리 동네와 우리 도시의 매력을 찾아 그것을 예찬하는 태도를 공유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의 거리를 좁힌다.
‘도시 3부작’ 시리즈로 세 권을 묶었지만, 집필 스타일과 다루는 내용이 서로 달라서 각 권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다. 저자는 이렇게 읽기를 권한다. 첫째 권은 ‘도시 이야기’ 방송을 듣는 것처럼, 둘째 권은 해외여행을 머릿속에 그리며, 셋째 권은 주말 여행, 주말 산책을 꾀하는 기분으로. 그러므로 각자 끌리는 주제의 책을 한 권만 따로 읽어도 좋고, 세 권을 함께 읽어도 좋다. 책을 읽는 순서도 각자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맞게 자유롭게 정하면 된다. 20년이란 세월과 함께 자유롭게 변주하고 진화한 ‘김진애의 도시 3부작’이 당신에게 펼쳐질 새로운 도시적 삶을 있는 힘껏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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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김진애의 되 이야기 | yo**gig79 | 2019.12.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저자인 김진애라는 분이 누구인지 어떤 프로에 출연했었는지 사전 지식 없이 도시 이야기라는 제목이 끌려서 선택한...


    저자인 김진애라는 분이 누구인지 어떤 프로에 출연했었는지 사전 지식 없이 도시 이야기라는 제목이 끌려서 선택한 책이다.

    도시건축가라는 타이틀이 이 책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궁금증을 더 자아냈다.

     

    이 책의 프롤로그가 꽤 길다.

    목차를 보면 총 4부에 12가지 콘셉트를 이야기하는데, 프롤로그에서 미리 언급하고 있다. 

    사실 프롤로그를 읽다가 눈에 잘 안 들어와 한동안 이 책을 덮어 두었었다. 

    300페이지가 넘는 다소 두꺼운 책이기 때문에 프롤로그에서 오는 피로감에 계속 미뤘던 거다.

    그러다가 다시 집어 들고 본문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그때부터는 이어서 읽을 수 있었다.


    도시에 대해 연구하고 실무에 있던 사람의 시선으로 풀어낸 도시 이야기는 읽으면서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새로운 정보 습득과 동시에 내가 살고 있는 도시라는 공간에 대해 상기하면서 공감도 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 책을 한 번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머릿속에 잘 정리된 것은 아니다.

    쉬운 내용도 아니고 작가가 가진 건축, 도시, 정치, 역사적 식견, 통찰을 내가 못 따라가서 버거운 부분도 있었다.

    읽고 느껴보는 데는 문제없는데 정리하기엔 나에게 일독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그저 지금은 몇 가지 기억나는 것만 적어 본다.


    익명성, 도시 삶의 근본 속성은 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도시가 주는 익명성을 이야기할 때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역사 속에서 도시에서 광장과 길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도시에 계속 살았으면서도 도시가 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어릴 때는 사는 동네만큼은 혈연은 아니지만 잘 아는 사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어른들도 누구 집 아이들인지 대부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및 연립주택이 많아지면서 생활패턴이 달라지면서 이웃끼리도 잘 모르는 삶이 되었다.


    사실 그게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혼자 자취생활을 했을 때 낯선 도시는 한없이 외로움을 느끼게도 하는 거대한 공간이었다. 

    나는 고모네 근처 자취했고 뜨내기가 많은 동네가 아니었지만 직장에서 만난 지인들이 지방에서 올라와 초반에 많이 자리를 잡는 신림은 아주 자주 낯선 이들이 나고 드는 곳이라는 느낌이었다. 철저하게 서로 모르고 늦은 밤 골목골목을 들어가는 게 무서운 곳이라 느껴졌다.

    반면 서울의 서촌처럼 옛날 골목이 남아 있는 곳을 걸을 때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부터 옛 건물을 주변 경관에 조화롭게 개조해서 이목을 끄는 가게 등 다양한 길거리 문화와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곳은 재미를 느낀다. 늘 새로운 사람들이 들렀다 사라지는 곳이지만 골목골목 활기를 잃지 않는다는 게 좋다.

    신도시는 아파트 구역, 상가 구역, 학교 등 철저하게 계획하고 만드는 도시라 반듯하고 깨끗하지만 인위적이고 재미는 없다. 골목문화라는 게 있을 수 없고 어떤 신도시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근린 건물이 모여 있는 구역에는 카페거리 같은 테마를 조성하긴 하지만 그것조차 신도시마다 비슷한 느낌이라 특색이 없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모른다.


    주거공간의 수명이 아파트로 보면 30~40년으로 짧은 것 같다. 전국에 그 정도 연한 된 아파트 수가 어마어마할 텐데 다 헐고 짓는다고 생각하면 여기저기 공사판일 듯하다.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이야기도 책에서 언급하는데, 내가 사는 단지가 훗날 많이 낡게 되면 다 부수어 새로 짓기보단 리모델링도 좋을 것 같다. 증축도 싫고 딱 지금 층수를 유지하며 가능하다면 각 세대당 원하는 구조로 변경하면 좋을 것 같다. 아파트 같은 연립은 구조가 일률적인 것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단점인데, 그 안에서도 조금이라도 차별성을 둘 수 있는 선택적 요소가 있다면 좋겠다.


    도시와 건축 이야기를 하며 비리, 부패의 온상인 부산의 엘시티 이야기도 언급한다. 그러게 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진행을 행정당국에서도 넘어갔을까... 일반인들은 사유지라도 규제가 있으면 마음대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데, 너무 쉽게 허가가 나고 진행되는 개발을 보면 허탈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뒤에서 거래를 하는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을 인지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뭘 하고 있었을까? 엘시티는 어쨌든 다 올라갔다. 최고의 자리에 세워진 고급 아파트니까 사는 사람은 좋기도 하겠지만 얽힌 이야기가 찜찜하기도 할 것 같다.


    책에서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이야기하는데, 초고층 건물에 대한 반대는 하지 않지만 주거지로 초고층은 반대한다고 한다. 소방 문제, 환기문제, 발코니 등 문제와 불건강함과 심리적인 불안정성에 대한 연구가 많음을 이야기한다. 나도 궁금하고 우려했던 부분이다. 땅과 멀어지면 식물도 땅에 가까이 있는 것보다 건강하지 않다는 걸 들었다. 도시건축가 김진애 작가님은 주거지로는 재고해 보라고 한다.


    이 책에서 흥미(?) 있게 읽은 부분증 다크 투어리즘 이야기를 하면서 남영동 대공분실 이야기였다. 그 건물을 설계한 이는 현대건축의 거장 김수근과 그의 건축회사 '공간'이라고 한다. 인문주의자, 휴머니스트, 문화 거인, 건축 거장으로 알려졌던 김수근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고 한다. 작가는 설마 용도를 알고 설계하진 않았겠지 하고 끝까지 믿고 싶었지만 설계도가 나오면서 안타까웠던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이미 죽은 사람이라 변명도 들을 수 없으니까.

     

    맑은 고딕", "malgun gothic"; font-size: 12px;">ϻ맑은 고딕", "malgun gothic"; font-size: 12px;">이 책을 통해서 역사도 예술도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많이 느끼고 관심이 가듯 도시에 대한 이면을 보여주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내가 다니는 길 하나나가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다시 읽어 보고 싶은 부분


    "

    여행의 체험이란 '점'을 찍는 일이고, 하나의 점은 또 다른 점을 찍게 만든다. 구슬을 꿰면 목걸이가 되듯이 점을 이으면 스토리가 된다. 우리의 마음은 번득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짝반짝하는 순간이 나타나면서 호기심이 발동하고 그 배후를 이해하고 싶어진다.


    ......


    스토리가 얼마나 객관적인가는 그리 중요치 않다. 나의 이야기가 당신의이야기와 겹치는 부분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겹치게 되면 그것은 우리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를 매혹시키는 것은 스토리이며, 많은 사람들이 자기 마음속의 공간에 대하여 자기만의 이야기를 할수록 우리의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우리는 많은 공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도할 수 있다. 이야기할 단서들이 아주 풍부한 공간도 있고, 이야기가 될만하다고 보이지 않는 공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나 사람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작동한다. 누가 어떤 공간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느냐는 일종의 사건이다.


    당신 마음속 공간은 어디인가? 마음속 공간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풍요롭다. 마음속 공간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게 나의 믿음이다. 만약 마땅한 공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직 그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스토리텔링을 할 용기를 낸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이야기를 들을 사람들은 귀를 열고 있다. 이야기하는 사람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 공간들의 스토리는 무궁무진하게 발굴되어야 하고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져야 하고 무궁무진하게 이어져야 한다. 얼마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 얼마나 창의성을 발휘하느냐는 오전히 우리들의 몫이다.


    p176 내 마음속 공간은 어디인가


    ϻ"

  •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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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자에 대하여<o:p></o:p>

    김진애<o:p></o:p>

    경기도 시흥군 남면 (현 군포시)에서 출생하여 1971년 이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1983년에 MIT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하였으며 1988년 동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이후에는 '서울포럼'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건축도시기획, 디자인개발, 출판기획을하였으며, 건축사무소 'SF도시건축'를 운영하였다. 주로 대단위 도시 환경 공학에 관한 연구 및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으며 행정신수도 기본계획(1979), 산본 신도시 도시설계(1989), 지하도시개발구상(1993), 부산 수영정보단지 마스타플랜(1996), 인사동길(2000) 등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1994년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주목할 만한 인물 100'에 당시 한국인으로써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2004
    년 제17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하였다. 이어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7번을 받고 낙선하였으나, 2009 1 29일 정국교 민주당 의원이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사퇴한 이후, 비례대표 승계를 통해 18대 국회에 입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국교 의원의 사퇴가 처리되지 않고 바로 실형이 선고되자 의석이 사라지게 되었고, 이에 민주당에서 헌법소원을 내고 승소하여 11월에야 비례대표 의원으로써 18대 국회에 입성하여 민주통합당의 국회의원이 되었다. 김진애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주로 활약하며 4대강 사업 등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2011 1월에는 위키리크스를 본딴 '4대강리크스'를 개설한 바도 있다. 2012 3월에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마포갑 지역구 경선에 참여하였으나, 노웅래 후보에게 패하여 선거에 나서지 못하였다.

    김진애 삶의 테마는 사람이고, 그의 지적 뿌리는 도시와 건축이다. 건축으로 시작해 도시로 넓혀 공부하고, 현장 실무를 넘어 다양한 저작 활동과 정치 행위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정의한활력적 삶(vita activa)’을 살아가려 애쓴다. 그래서 김진애는 이야기를 하고 글을 쓴다. 항상 사람을 가운데 두고. 김진애에게는 꼬리표가 많다. 20대엔 건축학도로 서울대 공대 800명 동기생 중 유일한 여학생으로, 30대엔 미 MIT 도시계획박사로, 40대엔 [타임]지가 선정한차세대 리더 100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50대엔 열정적인 18대 국회의원으로, 60대엔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의 유쾌한 코너지기로, 또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첫 여성 출연자 등으로. 김진애의 별명은김진애너지.
    김진애는 일 년에 한 권 꼴로 책을 쓴다. 그가 전해주는 사람과 인생과 성장 이야기, 여행 이야기, 여자와 남자 이야기, 책 이야기, 집 이야기, 건축 이야기, 도시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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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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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5 익명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이 살아가며 지켜야 할 약속이다.<o:p></o:p>

    P21 자기가 속한 문화를 이상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이 가진 아주 특이한 지적 역량이다. 어릴 때부터 익히 보아온 것이기에, 너무도 젖어 있기에, 주변에서도 당연히 여기기 때문에 별 의문을 갖지 않는 관성과 타성에 맞서보는 것이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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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71 로마 공화정에서는 새로운 권력자가 나타나면 사재를 털어서 포럼이나 신전을 하나씩 세워 공화정에 대한 봉사 정신을 표하는 게 하나의 전통이었다.<o:p></o:p>

    <o:p> </o:p>

    P102 ‘사실이 역사로 남는 게 아니라 기록되는 것이 역사로 남는다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명제다. 기록된 역사를 꼭 사실로만 보지 말라는 경고이자, 기록된 승자의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이면을 들여다보라는 교훈이고, 기록이 그만큼 중요하므로 충실하게 기록하라는 뜻이기도 하다.<o:p></o:p>

    <o:p> </o:p>

    P119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시간이다. 오래 익은 시간은, 그 시간의 힘만으로도 설득력이 생긴다. 언제나 거기에 있었고 언제나 거기에 있을 듯한 안정감을 준다. 과거의 경험은 그대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흩어지기만 하는 것 같은 오늘에 깊이감을 드리운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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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20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말대로 생물체로서의 인간은 기껏 유전자 보유체로서 한정된 역할을 할 뿐일지도 모르지만, 사회적 종으로서의 인간은 기억과 계승을 통해 문화 유전자(meme)’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 문화 유전자들이 쌓이고 쌓여서 사회의 집합 기억(collective memory)’을 만든다.<o:p></o:p>

    <o:p> </o:p>

    P131 정조가 매력적인 이유는 두 가지다. ‘완벽한 인간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인간이라는 매력이 하나, ‘갈등과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뛰어넘어 대승적인 무엇을 추구하는 인간이라는 매력이 다른 하나다.<o:p></o:p>

    <o:p> </o:p>

    P139 사회 전체 또는 도시 전체가 다른 질서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볼 이유가 없다. 여러 질서들이 공존한다면 최고의 상태다. 사회적으로 건강한 에너지가 발산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그렇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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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46 콘텍스트란 문맥, 맥락이다. 어떤 맥락의 글에서 그 단어가 쓰이느냐, 그 문장이 나타나느냐가 중요하듯, 어떤 도시적 맥락에서 그 공간, 그 건축이 존재하느냐가 우리의 체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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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47 콘텍스트란 비단 도시 공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도 주효하고, 자연의 맥락, 그 사회의 문화, 정치사건, 인물, 예술 등 인간 행위 전반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는 것도 곁들여진다. 그렇게 콘텍스트가 종합적으로 읽힐 때, 왜 여기에 이런 모습으로 이렇게 있는지 스스로 설득이 된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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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49 우리가 먼 길을 떠나 해외에 가는 것은 이른바 오리지널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다. 현장에 직접 가기 전까지는 아직 모른다.<o:p></o:p>

    P150 진본성(眞本性)이라는 뜻을 가진 오센티시티(authenticity)라는 다소 어려운 영어 단어가 더 적확하게 뜻을 담는다. 다른 무엇보다는, ‘이 세상에 딱 그것 하나만 있기에 나오는 힘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매혹적이어서, 너무 화려해서, 너무 진솔해서, 너무 웅장해서, 너무 소박해서, 너무 우아해서, 너무 뜻이 깊어서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이것이 공간의 진짜 함이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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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56 사실 나는 이것을 해외여행의 핵심 동기라고 본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완벽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그 느낌이 좋아서 떠난다. 내가 속한 세상, 나의 콘텍스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해방감과 자유로움이 반갑다. 나를 모르는 세상에서 완벽하게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환상마저도 찾아온다. 익명성이란 두려움의 원천인 동시에 자유의 원천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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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57 바로 이것이다. 다시 아이의 눈으로, 그러나 부쩍 자란 어른의 머리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이것이 모르는 세계, 익명의 세계에 가봄으로써 느낄 수 있는 최대 기쁨이다. 내가 아이 짓을 한들 흉을 볼 사람도 없다. 내가 얼마나 훌쩍 컸는지 그 보람은 자기 마음 속에 담는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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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63 점을 이으면 스토리가 되고 스토리 속에서 점 하나하나는 더욱 빛나게 된다. 스토리는 확장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확장은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부터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를 공유하게 만드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이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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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76 여행의 체험이란 을 찍는 일이고, 하나의 점은 또 다른 점을 찍게 만든다. 구슬은 꿰면 목걸이가 되듯이 점을 이으면 스토리가 된다. 우리의 마음은 번득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반짝반짝하는 순간이 나타나면서 호기심이 발동하고 그 배후를 이해하고 싶어진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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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77 당신의 마음속 공간은 어디인가? 마음속 공간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풍요롭다. 마음속 공간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게 나의 믿음이다. 만약 마땅한 공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직 그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스토리텔링을 할 용기를 낸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야기를 들을 사람들은 귀를 열고 있다. 이야기하는 사람이 필요할 뿐이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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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10 돈이란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에너지이자 마치 강력한 자기장처럼 인간의 활동을 끌어들이고 증폭시키기 때문이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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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 책을 읽고<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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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읽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이다. 저자가 TV나 라디오에서 보여준 자신만의 가치관과 생각은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축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은 공간에 집중하면서 그 공간이 어떻게 세월을 견디어 냈는지를 잘 읽어내고 있는 독특한 능력이 있다.<o:p></o:p>

    1. 도시라는 곳에 독특한 의미를 부여하게 한다.<o:p></o:p>

    아마도 현대인들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죽는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죽는지 모른다. 실제로 이 책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은 도시가 가진 특징을 지어 우리에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건축가가 아니라면 생각지 않는 도시가 지니고 있는 독특한 특징이 무엇이고 우리는 거기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o:p></o:p>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에서 권력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것을 보여주고 또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자신들의 삶의 모든 시간을 보내는 도시가 어떠한지를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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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공간이 가지고 있는 힘과 그 안에 담긴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한다.<o:p></o:p>

    우리는 그림이나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다가 누군가의 설명이나 또는 작가의 의도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잘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예전에 우리 조상들이 살아오던 공간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듣고는 우리는 흥분하곤 한다.<o:p></o:p>

    왜냐하면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이야기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모르고 지나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도 않고 혼자서도 만들지 못한다. 거기에는 수많은 시간의 흐름과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다. 실제로 공간의 맛을 아는 사람은 거기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o:p></o:p>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알아야 할 것은 공간이 담고 있는 이야기, 삶의 이야기를 잘 읽어내는 촉을 키우는 것이라 하겠다.<o:p></o:p>

    <o:p> </o:p>

    3. 머니가 만들고 머니에 의해서 사라지는 도시라는 이면을 볼 수 있다.<o:p></o:p>

    옛날의 많은 도시들은 위대한 왕이나 정복자에 의해 도시가 건설되고 유명한 건축물이 세워지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모든 것이 돈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하루 아침에 허허벌판의 황무지에 아파트 단지가 생기고 도로가 생기고 거기에 많은 시설들이 들어선다.  그 이면에는 많은 돈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필요라는 이름으로 보이지 않는 돈에 의해서 건물과 공간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지고 있다. 물론 거기에 스토리가 담기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랑하고 아끼고 이야기가 담긴 공간과 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예전에 만들어진 건물과 도시를 아직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도시와 역사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o:p></o:p>

    돈에 의해서 도시와 공간이 만들어지기 보다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삶으로 건물과 공간이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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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합니다!<o:p></o:p>

    감사합니다!<o:p></o:p>

  •   인생이 여행이듯 도시도 여행이다. 인간이 생로병사 하듯 도시도 흥망성쇠 한다. 인간이 그러하듯 도시 역시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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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 여행이듯 도시도 여행이다. 인간이 생로병사 하듯 도시도 흥망성쇠 한다. 인간이 그러하듯 도시 역시 끊임없이 그 안에서 생의 에너지를 찾아내고 새로워지고 자라고 변화하며 진화해나가는 존재다. 그래서 흥미진진하다.

     

    도시 3부작을 펴내며_ P.6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도시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애착은 당연한 것일 테지만, 과연 우리는 도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하루가 다르게 귀퉁이 어딘가라도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는 도시.

    날마다 다르게 성장해가고, 조금씩 쇠퇴해가는 도시.

    그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하고 일을 하고 잠에 들며 내일을 꿈꾼다.

    우리 생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같이 나이 들고 같이 변화해가는 도시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어제 바뀐 도시의 한 귀퉁이를 우리는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기는 한 것인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도시에 대해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래서 더 흥미롭고 놀랍다.

    몰랐던 이야기, 놓치고 있었던 이야기, 가려져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 우리 앞에 데려다 놓는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방면으로 해석해서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시선이 넓어지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도시란 이런 것이구나, 처음으로 도시 자체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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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도시 건축가 김진애의 '도시 3부작'중 첫 번째 책이다.

    첫째 권,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둘째 권,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성장하고 기뻐하고 상상하라』

    셋째 권, 『우리 도시 예찬: 그 동네 그 거리의 매력을 찾아서』

    이렇게 세 권의 책으로 출간된 '도시 3부작'을 통해 그녀가 도시적 삶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통찰한 시선을 우리에게 선물해 준다.

    그 첫 번째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으니, 다음 권의 책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나머지 책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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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그 첫 번째 권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 책은 4부로 나뉘어 있는데, 그 안에서도 12가지 콘셉트에 의해 분류되어 있다.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고 싶을 만큼 이 콘셉트들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무심히 바라보던 것, 알고 있었지만 지나쳐버렸던 문제점들까지 꼼꼼하게 자각시켜주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도시가 이어져가고 있는지, 우리가 도시에서의 삶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책을 통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광장이 지닌 의미, 그 광장이 앞으로 어떻게 지켜져야 하는지, 보전 지구의 진실, 기록과 보존과 보전이 왜 이 도시에 꼭 필요한 의미인지, 여행의 또 다른 의미, 스토리를 가진 도시의 힘, 비무장지대의 올바른 사용법, 공간을 보존하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코딩과 디코딩, 부동산을 통한 머니게임, 아파트 공화국보다 더 문제인 단지 공화국, 'ㅂ'자 돌림병, 부정부패의 민낯_ 엘시티(나 같은 건축 무지렁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건물), 신도시와 달동네의 다른 얼굴, 디스토피아로 가지 않기 위한 우리의 노력.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만큼 인상적이고 중요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그렇게 두껍지 않은 한 권의 책 속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우리는 많은 경우 속고 산다. 많은 경우 속은 척하며 산다. 많은 경우 일부러 눈을 감으려 든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많은 거짓말을 하며 산다. 모르는 척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위선적이라서, 위악적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삶이란 게 그러하다. 위선과 거짓말이 없다면 현실은 견딜 수 없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멈추고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3부│머니 게임의 공간 : 현상과 구조_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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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거나 현실 속에서 겪었던 고충들이 튀어나올 때면 반갑기도 했다.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을 경청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다가, 나랑 같은 주파수에서 갑자기 저자의 음성이 들려올 때엔 짜릿해질 수밖에 없었다.

     

    주차장에 대한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주차장도 갖추지 않고 건물을 짓나?"가 아니라, "주자장 사용증도 없는데 자동차 등록증을 내주나?"로.

    3부│머니 게임의 공간 : 현상과 구조_ P.269

     

    아파트 길가의 좁은 도로에 기어코 빽빽이 주차를 하는 차들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였는데, 취향 저격 사이다 발언을 만나고야 말았다.

    진짜 우리나라도 주차장 사용증 없이는 자동차 등록증을 발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이유로(1주택 2대 이상의 차량 보유로 인해 주차장이 부족하거나,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일조차 귀찮거나) 대로변에 아무렇지 않게 상시 주차를 하는 차량들 때문에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나 아파트 주변에선 아이들이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인데, 주차된 차들 때문에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가 나는 경우가 꽤 있어서 안전 문제도 심각하게 다가온다.

    주차에 관련된 저자의 이런저런 의견들에 좋아요, 꾹! 하트, 꾹!

     

    평화 시대의 비무장지대가 과거에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공간이 되는 것은 반대다. 대한민국은 너무 잘 잊는다. 아픈 기억이 많아서인지, 감추고 싶은 기억 때문인지 더욱 지우려 들고 완전히 새롭게 인위적 공간을 만들려는 성향이 있다. …중략…

    비무장 지대가 얼마나 슬픈 공간이었는지, 얼마나 잔혹하고 치열한 공간이었는지 우리는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

    2부│감感이 동動하는 순간 : 스토리텔링_ P.183

     

    비무장지대를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사용하고 지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은 읽을수록 가슴 깊이 와닿았다.

    권력에 따라 땅의 의미도 바뀌는 현실 속에서 과연 이상적인 토지의 이용을 실현해 낼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 든다.

    그렇지만 비무장지대만큼은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장소이고, 잊지 말아야 하는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장소이기에 제발 권력에 휘둘려 함부로 다뤄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예로든 독일의 모습들도 인상적이었다.

    철책과 비무장지대가 세계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다시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다.

     

    이 시대 신도시에 빠져 있는 가치는 어떤 것들일까? '복잡성, 비 예측성, 돌발성, 즉흥성, 다양성, 의외성, 개별성, 변화, 개성, 정조'같은 것들이다. 나는 이런 가치들을 달동네에서 발견한다.

    4부│도시를 만드는 힘 : 진화와 돌연변이_ P.301

     

    달동네는 달동네만의 정겨움과 아름다움이 있다.

    그렇다고 저자가 달동네를 바라보며 신도시에 빠져있는 것들을 아쉬워할 필요 또한 없지 싶다.

    나는 신도시가 좋다.

    그 단조로움이, 명확함이, 쾌적함과 편리함이 좋다.

    낯선 곳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내가 그나마 낯설어도 두렵지는 않는 곳이 있다면 바로 신도시다.

    이유는 간단하다. 길을 잃어도 길을 찾기 쉽기 때문이다.

    구획별로 나눠진 반듯한 길을 따라 걸으면 반드시 내가 원하는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사실 나는 심각한 길치다. 그래서 낯선 길, 낯선 동네를 싫어한다.

    요즘처럼 구글 지도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에 길을 잃는다는 것은 공포로 다가왔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진짜 여행을 하게 된다고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심각한 길치로서의 페널티가 주어지지 않은 경우에나 가능한 일 같다.

    늘 낯선 곳에선 경직되어 있기 마련이고, 길 위에서 미아가 되어버릴까 봐 두렵기만 했던 시절에는 낯선 길의 아름다움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지금은 나도 길을 잃어도 예전처럼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든 찾겠지 싶은 마음으로 한참 느긋해졌지만.)

    그래서 내게 신도시는 길 찾기의 유토피아 같은 공간이었다.

    세상에 이런 쉬운 도시가 있었다니, 처음 신도시에 살았을 때의 그 감사함을 잊지 못한다.

    달동네에 나를 떨어트려 놓는다면 나는 밤새 길을 찾느라 잠들지 못할 테니까.

    지금은 신도시에 살고 있지 않지만, 예측 가능한 '신도시'라는 공간이 나는 여전히 좋다.

     

    무엇보다 격렬하게 공감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해운대의 '엘시티'였는데, 그 이야기를 쓰자면 너무 많은 비난을 쏟아낼 것만 같아서, 전적으로 격하게 저자의 말 하나하나에 모두 몹시 공감한다고 쓴다.

    그 건물이 그곳에 세워져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하면 한숨이 나고 분통이 터지는 사람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다들 같은 황당함을 가지고 있을 테니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믿는다.

     

     

    '차이는 존재한다. 세상이란 수많은 차이로 풍성해진다. 차별은 바보짓이다. 세상은 수많은 차별로 불행해진다.'

     

    2부│감感이 동動하는 순간 : 코딩과 디코딩_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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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 여기는 시각은 아주 특별한 능력이다. 인지하고 식별하는 능력이고, 더 나아가 바꾸고 개선하는 역량이다. 일상을 너무도 당연해하는 것,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것, 그저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애쓰거나 갖은 꾀를 부리는 것으로는 절대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질문하면서 변화의 단서를 찾는다. 이상하게 볼 줄 아는 이방인의 시각을 잃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시민의 태도를 잃지 말자. 좋은 도시적 삶으로 가는 길일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에 지레 패배감을 갖지 않게 만드는 길이다. 

      

    3부│머니 게임의 공간 : 현상과 구조_ P.274~275

     

     

    일상을 너무도 당연해하며 살아왔고, 문제를 지적하지 않고 참거나 회피하며 살아왔다.

    무엇이 잘못되었든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애쓸 뿐이었다.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내가 '왜?'냐고 묻지 않았기 때문에,

    이상한 것을 이상한 채로 묵인했기 때문에,

    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튀는 것이 싫었다.

    앞에 나서는 것이 싫었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눈에 띄지 않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 같은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질문하는 삶, 이방인으로 눈으로 낯설게 바라보는 도시의 일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그녀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에는 '도시'뿐 아니라 '사람' 또한 깊이 자리 잡고 있기에 도시의 생만큼이나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볼 순간들도 많다.

    도시의 생과 사람들의 생은 그만큼 깊게 얽혀 흘러간다. 비슷하게 닮은 얼굴을 하고.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책을 통해 넓어졌음을 고백한다.

    아직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들을 먼저 살았던 그녀의 넓고 깊은 시선들은 좁고 얕은 나의 시선 앞에 돋보기가 되어주기에 충분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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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시간이다. 오래 익은 시간은, 그 시간의 힘만으로도 설득력이 생긴다. 언제나 거기에 있었고 언제나 거기에 있을 듯한 안정감을 준다. 과거의 경험은 그대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흩어지기만 하는 것 같은 오늘에 깊이감을 드리운다. 

     

    1부│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 : 기억과 기록_ P.119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이것으로 끝이 났지만 책을 넘어, 나의 도시 이야기를 꺼내본다.

     

    나는 한 번도 도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내게 도시는 영원히 친해지지 않는 타인 같은 존재로 여겨질 뿐이었다.

    알 것 같다 싶다가도 모르겠고, 익숙해지다가도 낯선, 속을 보여주지 않는 의뭉스러운 존재였다.

    아무리 발붙이고 살아봐도 이방의 낯선 거리를 걷는 생경함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십 년을 도시에서 살았지만, 여전히 내게 도시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이방의 땅이다.

     

    어쩌면 내가 도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스토리가 없는 텅 빈 공간을 도시라고 믿으며 그 삭막함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도시가 품은 이야기들, 도시의 숨겨진 얼굴들, 도시가 움직이는 걸음들에 나는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

    그저 이 낯설고 배타적인 이방의 공간에서 살아가기 위해 전전긍긍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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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란 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이다. 즉 '익명성'은 도시의 가장 근본적 속성이다.

     

    1부│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 : 익명성_ P.31

     

     

    나는 도시의 익명성을 갈망하며 도시로 왔다.

    익명성 따윈 조금도 허락되지 않는 시골에서의 삶이 너무 피곤했다.

    남의 집 밥숟가락 개수까지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지나친 관심이 싫었다.

    누구 집 딸인지, 누구 집 아들인지, 건너건너 죄다 아는 사람인 지독한 친밀성에 숨이 막혔다.

    어느 곳에서도 나는 '오롯한 나'로 존중받지 못하고 누구의 딸 혹은 누구의 동생임을 자각한 채 행동해야만 했다.

    개성은 억눌러지고 감춰지기 일쑤였고, 늘 꼬리처럼 가족의 이름이 따라붙었다.

    어디서든 착실하게, 반듯하게, 예의 바르게, 싸우지 않고, 배려하며 산다는 일은 얼마나 지치고 피곤하고 힘든 일인지….

     

    도시는 내게 익명의 매력으로 유혹해 왔다.

    누구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나의 잘못은 그저 나 하나의 잘못으로 이해되는 공간이 주는 자유란 엄청난 것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삶을 살아가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훨씬 더 멀어진 거리감이 나를 그저 나로 존재하게 만들었다.

    그 자유로움이 기꺼웠지만 완벽한 무관심은 집중된 관심만큼이나 나를 할퀴는 흉기가 되고는 했다.

    혼자가 되고 싶어서 낯선 곳에 서 있지만, 낯선 곳에 혼자 남겨진 공포를 감당하기엔 나는 너무 여린 인간이었다.

     

    도시는 그 익명성을 미끼로 나를 끌어들였지만, 매번 차가운 얼굴로 내게서 시선을 돌려버리고는 했다.

    익명성이 그런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한참 뒤에서야 깨달았다.

    이렇게 저렇게 도시의 삶에 상처받고 나서야.

     

    익명성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만 또한 외롭게 한다.

    우리를 홀가분하게 하지만 때론 부유하게 만든다.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낯선 존재들을 견디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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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도시가 영영 낯선 공간인 것은 아니다.

    책에서 말했듯이 도시에도 길이 있고, 수많은 발자국들이 모여드는 광장이 있다.

    길로 쏟아져 나온 우리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얽혀들어간다.

    비슷한 시각 같은 길에서, 같은 골목에서, 같은 버스에서 마주치다 어느 순간 익명을 버리고 이웃이 된다.

    좀 더 쉽게 익명성을 보호받을 수 있는 곳이 도시이긴 하지만, 결국 그 도시에 사람이 모여 '살다'보면 이름을 부르는 사이가 된다.

    이 익명의 공간에서 이름을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필터를 씌운 듯 불투명한 얼굴에서 선명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시작점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 낯선 무리 속으로 걸어들어가 금세 완벽한 타인의 옷을 뒤집어쓸 수 있다.

    그것이 도시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특혜이자 슬픔이다.

     

    내게 도시는 아직도 낯선 타인이지만, 오늘 도시의 숨겨진 이름들을 발견했으니 타인의 옷을 벗고 이웃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할 때인 듯하다.

    도시와 잘 사귀어 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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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를 완벽하게 미화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냉소적인 비판만 하고 싶지도 않다. 모든 도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거니와 모든 문제들이 사라진 도시가 과연 좋은 도시일 것이냐는 의심도 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도시란 없다. 어떤 도시든 불완전하다. 흠결이 있고 아픈 역사, 부끄러운 역사, 슬픈 역사가 있으며 숨긴 이야기나 숨은 사연이 있음을 안다.

     

    프롤로그_ P.12

     

     

    도시는 우리를 닮았다.

    공간이 우리를 닮은 건지, 우리가 공간을 닮은 건지 모호하지만, 분명한 건 닮았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모두 이런저런 흠결이 있고, 완벽하지 않아서 불완전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인간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가 간직한 아픈 기억, 부끄러운 기억, 슬픈 기억, 숨긴 이야기들을 이 도시도 똑같이 품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앓는 만큼 도시도 함께 앓고, 우리가 발전하는 만큼 도시도 함께 발전한다.

    같은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마치 쌍둥이처럼.

     

    나와 꼭 닮은 이 도시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_________ 이 책에 사진이 실려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 저자가 설명하는 어떤 공간에 대한 사진들이 없는 게 너무도 아쉬웠다. 물론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고, 직접 가서 보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 좀 더 빨리 쉽게 그 공간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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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이방인 | su**ell | 2019.12.1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김진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그녀의 괄괄한 목소리와 화통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 아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김진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그녀의 괄괄한 목소리와 화통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 아닐까 싶다. 물론 직접으로 대면한 적도 없고 그저 방송으로만 접하는 제한된 조건 속에서 주관적으로 유추하는 바이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고, 그녀를 방송에서 보았던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나와 비슷한 듯 보였다. 숨기는 게 없이 뭐든 다 드러낼 것 같은 그녀의 털털한 성격 탓에 공부에 있어서도, 일에 있어서도 허당기가 가득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웬걸 꼼꼼하기 이를 데 없고 철두철미한 성격이라는 걸 짐작케 한다. 30대에 미국 MIT 도시계획 박사 학위를 받은 것만 보아도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했을지 가늠케 되지만 말이다. 아무튼 겉으로만 보이는 그녀의 모습과 일과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성격이 이토록 천양지차로 다르다는 건 한 인간으로서 그녀가 갖는 매력이 차고 넘쳐난다는 걸 의미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들과도 격의 없이 지낼 수 있는 친화력을 지닌 인물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쓰는 나의 태도 역시, '어떻게 도시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서 관심을 끌어내느냐?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도시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게 만드느냐?'. 사실은 전문가로서 내 평생 일관한 태도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수록 좋은 도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도시 이야기에 담긴 사람 이야기가 얼마나 흥미로운지, 인간의 오욕칠정이 버무려진 도시 공간이 얼마나 즐거울 수 있는지, 때로는 얼마나 큰 재앙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이야기 그 자체의 흥미만으로도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p.9 '프롤로그' 중에서)

     

    이과 계통의 전문가가 쓴 책 치고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책을 다 읽어내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설사 다 읽었다 하더라도 읽은 후의 느낌이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거의 없다고 보아도 틀린 말은 아닐 듯싶다. 그러므로 학교 교재나 도서관에 비치하기 위한 특정 분야의 참고용 도서가 아니라면 이과 계통의 전문가가 일반인을 상대로 자신이 전공한 분야의 책을 내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오히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자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가를 말하는 자기계발서를 쓰는 게 유리하다고 느끼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런 류의 책을 출간하곤 한다.

     

    중언부언 서론이 길어지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이 도시계획 전문가인 김진애 박사가 자신의 전공 분야를 다루면서도 일반인들이 읽어도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의 가독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으로서의 도시 이야기가 어떻게 설득력을 획득하는가? 하는 문제는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저자 자신이 갖는 지식과 도시에 사는 일반 시민으로서의 다양한 경험과 다방면에 걸친 관심이 책의 곳곳에 녹아 있음으로 인해 책을 손에 든 독자들 역시 책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사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그닥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다 보니 물론 아는 바도  없고, 자세히 알아보고자 하는 의욕도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 저자는 일반인이 도시를 체계적으로 알기 위한 방안으로 '도시적 콘셉트'12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콘셉트에 대해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과  책에서 읽었던 간접적인 경험을 추가함으로써 독자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저자는 다만 책에 등장하는 도시 공간들에 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지 못한 점을 한계로 지적하기도 하고, 독자들이  '도시적 콘셉트'에 익숙해짐으로써 도시를 보는 눈에 좀 더 구조적 시각이 갖춰지리라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 폴리스를 만들며 살 것이다. 폴리스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도시적 삶의 지속을 가능케 하는 '도시적 콘셉트'를 익혀야 할 것이다. 익명성, 권력, 기억과 기록, 예찬, 대비, 스토리텔링, 코딩과 디코딩, 욕망과 탐욕, 부패에의 유혹, 현상과 구조, 돈과 표, 진화와 돌연변이, 이 콘셉트들을 우리의 도시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녹여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도시 이야기는 풍요로워지고 우리의 도시적 삶은 풍성해질 것이다." (p.309 '에필로그중에서)

     

    최근에 나는 시골 여러 곳을 다니면서 그곳에 정착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곳의 토착민과 외지인들과의 갈등, 화합에 대해 듣고 인간관계의 다양한 면을 분석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는 장기간 우리가 도시에 체류하면서 시나브로 체득한 도시적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 문화적 습성 등이 원래부터 그곳에서 나고 자랐던 시골 사람들의 그것들과 충돌함으로써 발생하는 문화 충돌의 성격이 짙음을 실감한다. 예컨대 자신의 사생활을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외지인과 너나들이를 하면서 가족처럼 지내는 시골 토착민들과의 사고방식은 꽤나 큰 것이어서 마을 구성원 중 외지인이 많은 동네는 도시인들처럼 서로 반목하면서 지내기도 하고, 반면 토착민이 많은 마을에서는 외지인이 제대로 정착을 하지 못해 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게다가 시골에 이사를 온 외지인이 집을 대궐 같이 지어 놓고 원주민들을 무시하는 듯한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경우 눈꼴이 시어서 못 봐주겠다고 말하는 어르신들도 여럿 만났었다.

     

    우리는 이따금 도시 생활에 싫증이 나거나 도시인들과의 관계에서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을라치면 입버릇처럼 '시골에나 가서 살까?' 하는 말을 내뱉곤 한다. 그러나 정작 시골살이가 얼마나 힘들다는 걸 몸소 체험한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도시인들이 자신의 태도나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시골살이는 결국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역시 그와 같은 맥락이 담겨 있다. 자신이 사는 도시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주거 기간이 아무리 길어진들 영원한 이방인으로 지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 그것이 현실이다.

  • 김진애의 도시이야기 | sc**ly427 | 2019.12.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김진애의 도시이야기]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저자 김진애는 알쓸신잡과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해진 인물입니다


    저는 라디오는 듣지 않았지만 알쓸신잡에서 접했지요

    제일 기억이 나는 김진애의 에피소드는 로마편이었습니다


    로마의 건물양식과 광장에 대한 설명을 하시는데 

    역시 도시에 대한 전문가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건축학을 전공하신 분답게 역사적인 건축에 대해서도 박학다식하시고

    도시가 만들어지는 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저자 김진애의 진가를 드러내는 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직 그 기억이 남아 있어서 이번에 만나게 된 <김진애의 도시이야기>는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모르는 저자의 책보다는

    알고 있는 저자의 책이 관심을 더 불러일으키겠지요

    그동안 저자는 여러편의 책을 냈는데

    저는 이제서야 한 권을 만나보게 되었네요


     

    <김진애의 도시이야기>는 도시를 12개의 컨셉으로 나누어 설명을 한 책입니다

    어떻게 도시를 12개의 콘셉트로 나누었을까?

    그리고 그 콘셉트에 맞는 도시들을 각각 찾을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것은 저만의 기우였습니다


    아무래도 도시에 대해 아는바가 없는 비전공자인 저같은 일반인은

    생각할 수 없는 도시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습니다


    차례의 12가지 콘셉트는 다음과 같아요

    모르는 사람들의 공간 : 익명성/권력과 권위/기억과 기록

    감이 동하는 공간 : 알므로 예찬/대비로 통찰/스토리텔링/코딩과 디코딩

    머니 게임의 공간 : 욕망과 탐욕/부패에의 유혹/현상과 구조

    도시를 만드는 힘 : 돈과 표/진화와 돌연변이

    이렇게 12개의 콘셉트로 나누어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첫번째 장에서는 역사적으로 도시가 발생한 것과 광장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보통 아시아보다는 서양에서 광장이 발달하게 되는데

    같은 나라의 광장이라도 도시적 성격에 따라 광장의 성격도 달리 된다고 하네요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와 백안관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두번째 장에서는 역사적인 화성과 도시 복원으로 인한 역사적 스토리텔링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세번째 장에서는 아파트단지에 대해서 말하면서

    단지가 조성되면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것들에 대해서 논해봅니다

    단지가 조성되면 좁은 골목길보다는 큰길이 들어서고 그렇게 되면

    프랜차이즈 같은 큰 상점이 들어설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골목상권이 들어설 수 없는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 장에서는 지금 현실인 도시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 눈에 들어옵니다

    누군가 일부러 만들지 않았지만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

    달동네와 신도시

    누구나 신도시에 우아하게 살고 싶어하지만 모두 그럴 수는 없는 현실


    도시이야기를 읽으면서

    도시 전문가인 김진애는 그저 도시를 사랑하고 도시에 얽혀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도시전문가답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책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읽는이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서 설득하려고 할텐데

    저자 김진애는 그저 도시이야기를 풀어내고

    사람들에게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으며

    그렇게 도시는 만들어지고 유지되며 또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네요


    도시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도시에 대해 새롭게 생각을 전환하게 된 계기가 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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