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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미친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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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쪽 | A5
ISBN-10 : 8995676906
ISBN-13 : 9788995676905
엄마는 미친짓이다 중고
저자 주디스 워너 | 역자 임경현 | 출판사 프리즘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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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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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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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첫 딸을 낳고 양육한 경험이 있던 저자 주디스 워너가, 미국의 엄마들이 미약한 사회보장제도와 함께 사람들 사이에 일반화되어 있는 ‘엄마’라는 환상(신화) 때문에 받는 억압과 심적 고통이 어떠한 수준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쉽고 친근한 언어로 기술하고 있으며, 그 원인을 역사, 언론, 페미니즘, 문화 자료의 분석을 통해 제시한다. 또한 그에 대응하는 여성들의 미온적 태도와 정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에세이 형태의 책이다.

미국내 중산층 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미국 내 주요 일간지와 주간지 기사, 아동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 그 밖의 전문가들의 의견들 역사별로 다양하게 인용하며 풍부한 자료를 제시한다. 2005년 아마존닷컴 베스트 7위, 뉴욕타임스 베트스 9위를 기록하며 미국 사회에서 '슈퍼엄마'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저자소개

주디스 워너 Judith Warner
이제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논픽션을 써 온 베테랑 작가이다. 베스트셀러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전기 ꡔ더 인사이드 스토리(The Inside Story)ꡕ를 비롯하여 다수의 저서가 있다. ≪뉴스위크(News Week)≫의 파리 특별주재원이었던 작가는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에 서평을 써 왔다. 또한 ≪더 뉴 리퍼블릭(The New Republic)≫과 ≪엘르(ELLE)≫를 포함하여 여러 잡지에 정치와 여성 관련 주제로 글을 써 왔다. 현재 워싱턴 D.C.에서 남편 및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목차

서문 난장판

제1부 엄마라는 환상
1. 엄마라는 환상
2. 이름조차 붙이기 힘든 새로운 문제들

제2부 엄마라는 종교
3. 희생을 감수하는 엄마들
4. 이기적인 엄마, 버려진 아이들
5. 새천년, 엄마로서 살아가기
6. 엄마라는 종교

제3부 엄마인 우리 자신에 대하여
7. 통제광(狂) 세대
8. 엄마들의 두려움
9. 승자가 모든 것을 쟁취한다
10. 멋진 남편들
11. 삶의 질에 대한 정치학

후기 내 딸들에게
감사의 말
참고문헌

책 속으로

엄마 노릇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까닭은?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그들은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좋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주변 환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집,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고 다닐 수 있도록 충분한 돈을 벌어다 주는 남편까지. 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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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노릇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까닭은?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그들은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좋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주변 환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집,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고 다닐 수 있도록 충분한 돈을 벌어다 주는 남편까지. 그들 대부분은 ‘엄마의 궤도’를 추구하며 파트타임 일을 선택했고, 이는 연봉과 자신의 직업적 야심이 상당히 삭감됨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들은 상관하지 않았다. 특권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꺼림칙함이 남아 있긴 했다. 그것이 슬금슬금 그들을 갉아먹더니, 나머지 모든 것에 온통 어둠의 장막을 드리웠다. 도저히 평화롭게 화해할 수 없던 사실은, 어찌됐든 간에 자신이 ‘엄마의 궤도’ 안에서만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본문 중

미국의 엄마들은 아메리칸 드림에서 예외였다.

“내과 의사와 엄마의 역할을 함께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다른 많은 여자들은 잘하는 것 같은데 저는 못하겠더라고요. 사회에서 도움을 전혀 안 주는 것 같아요. 학교도 일하는 엄마를 도울 의무가 없지요. 탁아 시설에 아이를 맡기면 그 돈은 월급에서 왕창 빠져나가고요……. 지옥에서 사는 기분이었어요. 페미니즘의 약속에 배신당한 기분이었고요. 바깥세상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다같이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작당한 것 같아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해결책은 간단했죠. ‘정신과 의사가 되는 것’에서 좀더 쉬운 일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러면 때때로 일거리가 없을 때 가족의 ‘호출’에 응해서 함께 있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나대신 누군가 의대에 들어가 좋은 의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괜히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고 아무 일도 안하고 있는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들었어요. 또 의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지 못하는 데 대한 죄책감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 제가 치른 감정적 손실을 당신들은 상상할 수 있겠죠.” -본문 중

모성은 마치 종교처럼 여겨졌다.

청교도 주교들은 유모(wet nurse)를 쓰는 관습이야말로 ‘죄로 가득한 나태, 허영, 이기심’의 전형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18세기 말, 개신교도는 유모를 두는 엄마는 신의 의지에 맞서는 것이라 말했다. 100년 후, 모성의 덕목을 수호하고 지지하는 이들은 아이에게 우유병으로 먹이는 새로운 관습을 저주하고 우유병을 사용하는 엄마가 있으면 비난을 퍼부었다. 다니엘 밀러(Daniel R. Miller)와 가이 스완슨(Guy E. Swanson)은 ꡔ변해가는 미국의 부모(The Changing American Parent)ꡕ에서 그런 엄마를 “엄마로서 타고난 책임보다 독서와 화려한 사교생활을 더 즐기는, 자연에 순응하지 않고 타락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본문 중

미니밴 맘, 사커 맘… 미국 엄마들의 치맛바람은 대단했다.

1996년에는 ‘사커 맘(soccer mom, 축구장의 엄마)’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는데, 이는 선거운동원의 상상력 속에서 나온 말로 교육, 보건, 가족의 안전 등 집안의 정치적 문제들을 끌어안고 사는 여자를 일컫는다. 사커 맘은 1980년대의 ‘슈퍼 엄마’와는 달리 가족 이외의 모든 관심과 야심은 상당 부분 포기한 여자이며, 공화당의 선거운동원 켈리안느 피츠패트릭(Kellyanne Fitzpatrick)은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했다. “당신이 사커 맘이라면 당신 눈에 세상은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을 통해 보일 것이다.”
2000년까지 ‘사커 맘’은 별 볼일 없었다. 미국 전역을 닷컴 열풍으로 몰아넣으며 경제적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대에도 그저 축구장 옆에서 카페라테를 마시며 앉아 있는, 게으름뱅이보다 조금 나은 사람일 뿐이었다. 부시와 고어가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겨룬 대선의 해, 현대의 엄마는 선거운동의 문건 작성자에 의해 ‘미니밴 엄마(minivan mom)’라고 정의되었다. 미니밴의 바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녀는 학교, 피아노, 펜싱, 바이올린, 브라우니 빵 모임, 컵 스카우트(Cub Scout), 일요학교, 학교의 자모회, 자원봉사에 참석하기 위해 그리고 약간은 도덕적이면서 금전적 보상이 돌아오는 활동인 파트타임 일 등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운전하고 움직여야 했다.-본문 중

유행처럼 번지는 식습관장애, 신경증… 여성들은 자기통제에 열광했다.

그 신호는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섭식장애, 유당과민증, 획일적인 음식(one-size-fits-all food)에 대한 알레르기가 만연했다. 마치 현대 생활에 대한 히스테리 발작이 발발하는 것 같았다. (중략) 그러나 그녀들은 환경을 통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노력했다. 놀랍기 그지없는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로 자기 신체의 영양 섭취와 배설을 조절했다. 이런 현상은 너무나 널리 퍼져서 1990년 중반에 이르자 통제에 집착하는 행동양식은 젊은 여성들이 음식과 자신의 몸을 다루는 표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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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이 책의 주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엄마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엄마들이 나서서 ‘삶의 질에 대한 정치’를 주장해야…” 어엿한 직업도 있고 사랑스런 가족도 있으며 삶을 사는 데 있어서 여러 선택권도 누리는, 겉으로 보...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이 책의 주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엄마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엄마들이 나서서 ‘삶의 질에 대한 정치’를 주장해야…”

어엿한 직업도 있고 사랑스런 가족도 있으며 삶을 사는 데 있어서 여러 선택권도 누리는, 겉으로 보기에 모든 것을 가진 엄마들이 왜 점점 더 힘들어할까? 왜 죄의식과 불안과 분노와 후회로 뒤범벅되어 값진 인생을 숨 가쁘게 보낼까?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대해 학계나 페미니스트 진영 내, 또는 가족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백과사전 식 나열을 하고 있진 않다. 지은이 주디스 워너도 서문에서 밝혔듯이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 밝힌 책이다. 하지만 굳이 미국의 엄마가 아니더라도 이 책이 지적하고 있는 엄마들의 문제점은 전 세계의 엄마들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살림만 하며 아이 곁에 늘 붙어 있는 전업주부이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돈벌이를 하고 있는 일하는 엄마이건 그들은 늘상 불안하며, 자신들의 영혼이 침식당하고 있다고 느낀다. 아이들의 교육과 장래, 성격, 건강에 엄마는 혼신을 다하며, 자신의 자아는 내팽겨치더라도 비정규직에 몸담고 갖은 차별을 감수한 채, 아이들을 키워낸다. 그녀들은 ‘선택’할 수 있다라는 착각 속에 살며, 그래서 더욱 자신을 옥죄고 엄마로서 완벽해야 한다는 모성의 덫에서 헤어 나올 줄 모른다.

이 책은 그러한 엄마들에게 ‘엄마 노릇’에 대한 ‘환상’을 벗어던지라고 얘기한다. 그것은 뿌리 깊은 여성 차별의 역사와 산업사회, 그리고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언론, 무관심한 정부에 의해 생명을 유지하는 망령과도 같은 것이다. 엄마들은 가정과 자기에게 향한 통제를 해제하고, 바깥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진정 통제하고 참여해야 할 것은 삶의 질을 회복하기 위해 사회와 정부를 독려하는 것이다.


▶ 이 책의 특징

지은이 주디스 워너는 그동안 미국 주요 신문의 해외 특파원으로 근무하기도 하고 꾸준히 서평을 써온 논픽션 작가이다. 그녀는 이러한 자신의 비판적 글쓰기의 장점과 여성으로서의 동질감을 발휘하여 이 책을 썼다.

* 미국 내 중산층 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책
책 중간 중간에는 그녀들의 고민과 애환이 재미있고 알아듣기 쉬운 입담으로 등장한다.

* 미국 내 주요 일간지와 주간지들을 스크랩하여 놓은 책
제2차세계대전 후 언론이 보는 사회의 일상과 통계가 여성들, 엄마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내놓고 있으며, 때로는 언론이 잘못된 ‘엄마라는 환상’을 심는 데에 공을 세우기도 한다.
* 아동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 그 밖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역사별로 다양하게 인용한 책
그들의 연구와 의견은 언론과 정부, 엄마들 자신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잘못된 연구방법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기도 한다.
* 페미니즘 내의 ‘여성’과 ‘엄마’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수록해 놓은 책
역사적으로 페미니즘이 어떻게 여성해방의 문제에서 소극적이고도 타협적인 내용의 페미니즘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그리고 현재 그들이 왜 연대하지 못하는지 비판하여 놓았다.

주디스 워너 자신이 말했듯이 이 책은 엄마 노릇, 실상은 부모 노릇에 대한 스냅사진 같은 책이다. 반면에 시․공간적으로 광범위한 연구 조사에 의해 나온 책이기도 하다. 어떤 책보다 엄마들의 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지만 학술적이거나, 대안에 관한 내용도 아니며 무엇보다 엄마들의 ‘감정’을 탐구하고 이러한 공통된 감정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동질감과 연대를 형성하자는 취지에서 쓴 글이다.


▶ 이 책의 이슈 1

2005년 ‘아마존’베스트 7위, ‘뉴욕타임스’베스트 9위까지 올라간 책으로 미국 사회에서 ‘슈퍼 엄마’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온 책이다.

2005년 현재 한국 엄마들의 상황도 이 책의 내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최근(2005년) 언론에 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은 미국보다 훨씬 열악하다.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는 저 출산률은 “출산파업”이란 말로 정부에 위기감을 안겨주었다.

**1살 미만의 제대로 된 수준의 보육 서비스료는 월 평균 78만 9,000원이고, 대부분은 친인척을 이용해 아이를 맡기고 있다. 개인적 탁아의 비용도 평균 60-70만원 가량이나 된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20%대에 불과하며, 양육을 위해 일을 그만 둔 여자들은 64.9%나 된다.

주디스 워너는 미국의 사회복지를 유럽, 그중 프랑스와 비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도 열악한 보육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엄마들에게 더욱 뼈아픈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적어도 미국의 엄마들은 아이를 늙은 노모에게 맡기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 이 책의 이슈 2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가 아시아에선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여성학대회(International Interdisciplinary Congress on Women)는 다양한 학문 영역을 아우르는 여성 연구에 초점을 맞추는 국제학술대회로 2005년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이번 제9차 대회는 ‘경계를 넘어서: 동-서, 남-북’이라는 주제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성들의 이슈를 부각시키고, 한국 사회의 발전된 위상과 한국 여성들의 사회문화적 역량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현재 나누어진 20개 분과는 ▲지구화 ▲젠더정체성 ▲가족과 일상생활 ▲섹슈얼리티 ▲젠더와 종교 ▲비정부기구와 사회운동 ▲환경과 농업 ▲젠더와 과학·기술 ▲젠더와 정보통신기술 ▲문화와 창의성 ▲젠더와 미디어 ▲평화, 전쟁과 갈등 ▲경제, 일과 복지 ▲법과 인권 ▲정치와 올바른 통치 ▲여성학 ▲여성건강과 스포츠 ▲대안적 세계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동-서/남-북 ▲아시아에서의 전지구적 의제로 되어 있다.

이 대회에는 2003년,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와 왕가리 마타이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책은 여성과 모성의 전 지구적 문제점에 대해 현상을 폭로하고 원인을 밝혀내려는 노력이 돋보이며, 무엇보다 “삶의 질에 대한 정치”에 관심을 집중한다. 여성학대회의 개최에 맞춰 발간되는 ꡔ엄마는 미친 짓이다ꡕ는 더욱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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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여성에게 선택을... | qu**tz2 | 2006.04.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얼마 전 모 방송에서 자연분만을 극찬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OECD 최고의 제왕절개율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판하...
    얼마 전 모 방송에서 자연분만을 극찬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OECD 최고의 제왕절개율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였겠지만 자연분만을 할 수 없어 제왕절개를 택한 이들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모유수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프로그램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직장 생활을 비롯하여 건강상의 이유 등 현실적으로 모유수유를 할 수 없는 이들로서는 죄책감을 가지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더욱 그렇기 때문에 ‘엄마’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그 프로그램에 주목했다. 주변의 누가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어떤 학원에 등록해 다니는지마저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언론에서 ‘이렇게 해야 된다’ 라고 제시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신봉해야만 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대치동’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교육 서적이 그토록 불티나게 팔리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IMF 이후 많은 여성들이 가정으로 돌아왔다. 반 강제적으로 사회 생활을 접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아름다운 귀환으로 칭송되었다. 텔레비전에서는 연일 ‘무너진 아버지의 권위 회복’을 부르짖었고,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혼인 여성은 부양할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해고되었고, 결혼한 여성은 일하는 남편이 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심지어 많은 여성들이 결혼 혹은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비정규직으로의 전환을 강요당하고, 때론 출산 휴가를 얻지 못해 직장을 관둔다. 내가 아는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노동부, 여성가족부(구 여성부)에 항의를 해봤지만 ‘그런 여성이 너무 많아서 도와줄 수가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했다. 너무 많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성의 노동을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여성은 훗날 아이를 낳고 양육해야만 하는 예비 엄마로서만 설정되는 듯하다. 그리고 이는 노동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를 의미한다. 대학 후배가 입사한 모 대기업에서 200명이 넘는 신입 직원 중 여성은 정확히 7명 밖에 없었다. 아마도 그 7명 중 대다수는 결혼, 출산 이후 직장을 관둘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역시 여자는 안 돼.”라는 말로 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고… 프랑스에서 한 때 생활했었고 지금은 미국으로 옮겨와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은 ‘여성은 사회생활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다. 물론 저자는 여성의 사회생활이 여성의 자아실현 및 가정 내에서 부부 간의 평등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곤 있다. 하지만 저자가 정말 중시하는 것은 ‘여성의 선택’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으로서의 삶이 선택인 것처럼 엄마로서의 삶도 선택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다. 결혼하면 으레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결혼한 여성에게 가정을 1차적 공간으로 부여한다. 그렇기에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으로서는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항상 아이와 함께 해야만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를 물으면서 그녀들은 움츠러들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결혼한, 게다가 아이까지 낳은 여자는 집에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 톡톡히 한다. 일부러 출장과 야근이 잦은 부서로 발령을 냄으로써 여성 스스로 직장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에서부터, 결혼한 여성이 참여하기 힘든 회식자리에서 중요한 사안들을 결정함으로써 여성을 소외시키는 것, 아예 사직서 제출을 강요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런 상황을 접한 그녀들에게 가정은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은 선택일 수가 없다. 전업주부로서의 삶 역시 만만한 것은 아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강요에 의해 엄마가 된 이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한 여성은 자신의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난장판’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보수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요, 설명할 수 없는 자질구레한 일들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일상은 그녀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만 한다는 사회의 목소리, 자신의 기대치를 전혀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낙후된 보육시설 그리고 돈을 버는데 지쳐 가정 내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집에 들어오지도 않는 남편까지… 그녀들을 도와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너무도 많은 에너지를 다 쏟아버려서 남편의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이들도 많았다. 섹스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완전히 상실해버린 그녀들. 사회에서 아무리 찬양한들 소용이 없었다. 약물에 중독되고, 탈출구를 찾지 못해 자신의 아이를 살해하기까지 하는 그녀들이 앓고 있는 문제에 대해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들의 남편들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그녀에겐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라고… 수많은 엄마들이 미친 짓을 하고 있다. 모유수유가 좋다기에 해보지만, 정작 집 아닌 다른 곳에서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좁디 좁은 화장실에서 남몰래 모유수유를 하며 설움을 느꼈다는 그녀들이 내 주변엔 너무도 많다. 힘들어도 ‘이기적’이란 평을 들을까 봐 침묵해야만 하는 그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높은 사교육비 등의 이유로 아이를 하나밖에 낳지 않는 요즘, 학교 성적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올라가지만 정작 학력과 사회성은 떨어지는 요즘 아이들, 그들이 잘못된 원인으로 우리 사회는 또 다시 여성을 언급한다. 얼마 전에는 어린이 강간범의 대다수가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애착관계 형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결과마저 발표되었으니, 우리의 엄마들은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다 못해 결국 아이들을 망친다고 생각해야만 하는 것인지… 전업주부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란 나에게 엄마는 항상 나를 위해 준비된 존재였다. 학교에 갔다 오면 으레 간식을 내오고, 내가 잠들기 전까지는 절대적으로 깨어 있는 존재. 난 단 한 번도 당신을 여성으로서 이해하려 노력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분이 “넌 뭐든지 될 수 있어.”라는 말을 하는 그 순간에도 난 결국 엄마가 될 것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거라는 현실을 느낄 뿐이었다. 엄마를 닮은 딸의 인생은 결국 엄마를 닮기 마련이라고… 혹자는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그런 책 너무 자주 읽지 마. 네 눈만 높아지고 남자들이 너 싫어해.” 모르겠다. 알아서 아프면 몰라야 하는 것일까? … 차라리 난 아프고 싶다. 아파야 아픈 곳을 고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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