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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오직 하나
308쪽 | | 148*215mm
ISBN-10 : 1187313335
ISBN-13 : 9791187313335
이 세상에 오직 하나 중고
저자 정준기 | 출판사 꿈꿀자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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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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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핵의학자 정준기 교수, 그는 정년 후 삶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한국 핵의학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의학자이자, 수필가로서 삶의 다양한 모습을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 글을 써 왔던 정준기 서울의대 명예교수의 여섯 번째 수필집.

33년간 치열하게 첨단 의학을 추구하면서도 서울대학병원 의학역사문화원장으로서, 수필가로서 의학과 인문학의 소통에 힘써 온 저자가 의료 현장을 떠나 바라본 삶의 이야기. 이 책에서 독자들은 일선에서 물러난 전문인의 회고와 영탄이 아니라, 의학을 넘어선 과학과 문학, 대중문화, 불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관심을 확장해가는 지식인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정준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우리나라 핵의학의 초창기부터 활약하여 후진국 수준의 한국 핵의학을 세계 4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핵의학회 사무총장, 아시아분자영상학회 회장으로 국제적인 학술단체를 이끌며 아시아 개발도상국가에 첨단 의료 환경을 구축하는 일에 헌신해왔다.
위암과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는 중에도 300여 편의 SCI급 논문을 써서 약 16,000회 넘게 인용되는 등 많은 학문적 업적을 쌓았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장직을 맡아 의학과 인문학의 소통에 힘쓰면서, 의학자이자 수필가로서 삶의 다양한 모습을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 글을 써 왔다.
2018년 33년간 재직했던 서울의대를 정년퇴임하고 연구와 집필에 힘쓰고 있다. 산문집으로 《젊은 히포크라테스를 위하여》, 《소소한 일상 속 한 줄기 위안》, 《참 좋은 인연》, 《의학의 창에서 바라본 세상》, 《33년의 연가》, 《다른 생각 같은 길(공저)》이 있다.

목차

추천사

1장. 문화와 예술의 향기
인간이란 존재
그녀를 따라 거닐던 문학의 숲
시작(詩作)을 시작(始作)하며
〈갑돌이와 갑순이〉는 미완성
〈옛 동산에 올라〉
풍자가요 〈남성 넘버원〉
하루살이와 로마 황제의 대화
아름답고 우아한 여인
《데미안》과 줄탁동기
무라카미 하루키와 책벌레
도스토예프스키의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
이루면 물러나는 법
〈인생 후르츠〉

2장. 일상에서 얻은 사색
이 세상에 오직 하나
사랑과 창조
이기심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
아기 참새의 은혜 갚기
고향집을 찾아서
사람의 얼굴
이름에 대하여
의대교수의 진학지도
초당연수원에서
숫자로 읽는 세상
타임스퀘어 광장의 셈법
그레이트 오션 로드
블랙홀 발견의 의미

3장.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
소매치기와 아버지
교수님의 18번
친구 어머니
〈동심초 노랫말에 맺힌 사연〉, 그 뒷이야기
반사적 광영(光榮)
서울대학교병원 문학모임
병원가족, 멀어져가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고창순 교수님
성스러운 기초의학자 조승열 교수님의 1주기를 맞아
김종순 선생 영전에
당신 멋져!
경모궁(景慕宮)과 JP

4장. 의학 의료의 현장에서
동전을 삼키면
좌충우돌 동물실험
즐겁게 논문쓰기
의사와 ‘던바의 수(數)’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한국의료
마이너 비인기과의 애환
이 시대의 바람직한 의료인
의사가 국민에게 바라는 것
이메일을 지우며
국립암센터 바자회에서
아시아핵의학교 컨퍼런스와 마천루
《조선의보(朝鮮醫報)》를 기억하며

5장. 불교 이야기
생로병사와 맞춤의료
삼장법사 현장의 참모습
탁실라박물관의 부처얼굴
왜구와 신라의 불교건축물
불일암에서 생각한 무소유
아소카 왕의 위대한 반전(反轉)
내가 생각하는 5계율
부처가 보는 생존양식

축하의 글
에필로그

책 속으로

P17 우리가 사는 지구는 46억 년 전에 생겨났다. 10억 년이 지나자 유기물로 구성된 원시 생명체가 나타나 진화를 거듭하면서 200만 년 전에 드디어 인류의 조상이 탄생했다. 원시 인류가 현생 인간으로 진화하는 데는 몇 세대가 걸렸을까? 당시 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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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우리가 사는 지구는 46억 년 전에 생겨났다. 10억 년이 지나자 유기물로 구성된 원시 생명체가 나타나 진화를 거듭하면서 200만 년 전에 드디어 인류의 조상이 탄생했다. 원시 인류가 현생 인간으로 진화하는 데는 몇 세대가 걸렸을까? 당시 수명을 20세로 가정하면 2×106/20하면 105, 즉 1십만 세대가 지났다. 실감나게 표현하면 각 세대주 이름을 A4 용지에 세로로 프린트해 연결하면 1킬로미터에 이른다. 지구가 존재하는 세월에서 내 삶이 차지하는 비율은 어떻게 될까? 앞으로 30억 년 뒤 지구가 사라진다면 지구의 수명은 76억 년이다. 인간의 수명을 80년으로 가정하면 10-8 즉, 1억 분의 1이다. 1년은 3.1×107초(365일×24시간×60분×60초)이므로, 지구의 수명이 1년이라면 내가 사는 기간은 0.3초인 셈이다. 그런데 지구 또한 장구한 우주의 세월 속에서 보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떠돌이별에 불과하다.

P79 촬영 중 안타깝게 남편 슈이치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그 뒤에 일어난 일이 더 큰 감동을 준다. 남편이 없어도 꿋꿋이 숲을 지키는 여일如一한 삶. 할머니는 남편이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매번 영정 앞에 차린다. 남자의 몫이었던 일도 이제 직접 한다. 자연은 때로 냉혹하다. 태풍은 가차없이 숲과 나무집을 뒤흔든다. 혼자인 히데코가 감당하기에 너무 버겁다. 태풍과 장마가 지나간 숲에는 쓰러진 나무들과 ‘작은 새들의 옹달샘’인 수반이 깨진 채 뒹군다.
인간은 동물보다 신에 가까운 생명체다. 이상을 추구하고 성취되면 만족을 느낀다. 켄시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에서 꺾이지 않는 노부부의 꿈과 열정을 다루었다. 슈이치의 철학이 담긴 설계로 이마리 정신과 입원병동이 세워지고, 할머니는 남편의 영정을 들고 그곳을 찾는다. 태풍으로 부서진 수반 조각을 두 딸이 모아 붙여 다시 온전하게 만들었다. 그릇 가득 물이 담기고, 그 앞에 할아버지가 쓴 나무 팻말이 놓인다. “작은 새들의 옹달샘, 와서 마셔요!”

P115 경상도 출신 후배가 있다. 학창 시절과 수련의(나는 내과, 그는 일반외과) 시절 비슷한 이름 때문에 웃지 못할 경우가 가끔 있었다. 잘못 연결된 전화통화에서 성격이 급한 그쪽 친척들은 더듬대는 나에게 직설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한번은 내가 뱃속을 수술하는 ‘외과’가 아닌 ‘내과’를 전공하는 다른 사람이라고 설명했더니 더욱 화를 내며 반문하는 것이었다. “배쏙을 수술하이까-내꽈 아인가?”
나는 체면을 차리고 느리기로 유명한 충청도 출신이다. 나한테 오는 친척 전화는 이런 식이다. 누구시냐고 처음에 물으면 “나-여-.” 보통은 목소리로 알지만 모르는 경우도 있다. 재차 여쭈어보면 이번에는 “나-라니까-. 여기 잿-뜰이여-.” 절대 본인 이름은 이야기 안 하고 동네를 말한다. 이 정도면 정말 누구인지 알아들어야 한다. 계속 못 알아듣고 상대방이 이름까지 밝힐 지경이 되면 큰 실례를 범한 것이다.
P152 비싸네 비싸네 무척, 자장면 한 그릇에 오 천원이 웬 말인가?
비싸네 비싸네 무척, 비빔밥 한 그릇에 칠 천원이 웬 말인가?
이 곡의 장점은 음식 이름과 가격만 바꾸면 언제나 새로워지는 데에 있다(그러나 선생님은 세상 물정에 어두워 늘 음식 가격을 싸게 부르고 비싸다고 했다). 베사메무쵸 여인의 향기로운 아름다움을 찬양하던 곡이 갑자기 고물가에 허덕이는 민생 문제로 둔갑하여 좌중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더욱이 J 교수님 같이 ‘근거중심의학’을 선도하여 문헌공부를 강조하는 분이 엉뚱하게 바꾸어 부르는 것이 파격이었다.

P274 이 불상은 전체적으로 계란형인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두상을 갖고 있다. 단정한 머리, 깨끗한 이마는 심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마와 연결된 오뚝한 콧등, 적당한 눈두덩은 의지와 예지의 반증이고 도톰한 아랫입술, 갸름한 두뺨은 진지한 청춘을 뽐낸다. 이 불상은 석가모니를 표현한 것으로 아마 열반에 들기 직전 막 진리 파악의 정리를 끝내는 순간의 모습일 게다. 깊은 명상에 잠긴 모습이 완벽하게 표현되었다. 두 눈을 반쯤 감고 아래를 응시하면서 그간의 미망과 사유 끝에 얻은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속세를 벗어난 조용한 모습에 근엄하고 범상치 않은 얼굴에 막 미소가 떠오를 듯하다. 미소가 나타난 다음 순간의 모습은 우리의 반가사유상에서 볼 수 있다. 왜 부처님상이 아닌 태자상일까? 이미 열반에 든 것이 아니라 아직도 진리를 탐구하는 자세를 표현하려는 것이다. 신의 길, 믿음의 길인 다른 종교와 달리 불교는 자신이 갖추어야 할 인간의 길, 지혜의 길이기 때문이다. 두상에서는 우주와 인생의 근본 진리를 알고 올바른 실천의 도를 제시하는 충만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삶은 나의 몫이며, 나만의 업이라는 주체적인 깨달음이 우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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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한국의학의 거인 정준기 교수는 33년간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핵의학이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한편, 국제적인 학술단체를 이끌며 저개발국가에 첨단 의료 환경과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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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한국의학의 거인

정준기 교수는 33년간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핵의학이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한편, 국제적인 학술단체를 이끌며 저개발국가에 첨단 의료 환경과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에 헌신했다. 평생 한 편 쓰기도 어렵다는 SCI급 논문을 300여 편 써내어, 세계적으로 16,000회 넘게 인용되는 학문적 업적을 쌓았다.
그가 수필집을 다섯 권 발표한 수필가라는 사실을 알면 사람들은 놀란다. 그의 산문집 《젊은 히포크라테스를 위하여》, 《참 좋은 인연》, 《의학의 창으로 바라본 세상》 등은 특히 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 모든 성취가 위암과 파킨슨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연속되는 불운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움을 넘어 숙연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의학자는 정년 후 삶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이 책은 그의 여섯 번째 단독 수필집이자, 서울의대를 정년퇴임한 후 발표하는 첫 저서이다. 일선에서 물러난 데다 계속 진행하는 신경질환 탓에 그의 시선과 사유가 무디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제 그의 관심은 의학을 넘어 과학과 문학, 대중문화, 불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의학과 인문을 두루 섭렵한 날카로운 시선과 소탈하면서도 따스한 마음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글솜씨는 여전하다. 실내악처럼 단아하게 흐르는 글 속에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와 장영희가 등장하고, 르누아르와 모네가 말을 걸며, 베사메무쵸의 선율이 갑자기 고물가에 허덕이는 민생 문제로 둔갑하는 순간, 로마의 소매치기가 신출귀몰하는 솜씨로 안주머니를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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