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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창비청소년문학 83)
296쪽 | | 153*211*16mm
ISBN-10 : 8936456830
ISBN-13 : 9788936456832
어느 날 난민(창비청소년문학 83) 중고
저자 표명희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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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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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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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멋진 곳으로 가자.”
국경과 인종, 경계를 넘어 함께 부르는 치유와 희망의 노래!

표명희 장편소설 『어느 날 난민』이 창비청소년문학 83번으로 출간되었다. 인천 공항 근처 난민 캠프를 배경으로 버려진 한국 아이 ‘민’과 여러 난민들의 사연을 촘촘히 펼쳐 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소설이다. 전작 『오프로드 다이어리』 『하우스 메이트』 등을 통해 도시의 소외된 이들을 그려 온 표명희 작가는 『어느 날 난민』에서 ‘먼 데서 온 낯선 이웃’인 난민에게로 관심의 테두리를 확장한다. 실제 난민들을 만나고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리한 리얼리즘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해 한국의 난민 문제를 깊숙이 파고든다. 특히 난민 캠프에 모인 이들이 서로 조금씩 비밀을 드러내고 이해하게 되는 구성을 택해 세계의 어둡고 아픈 현실을 비추면서도 새싹 같은 희망의 기운을 전한다. 난민이라는 사회적 주제를 토대로 이 시대 우리가 견지해야 할 인권과 존중의 가치를 가슴 시리게 그려 내 청소년과 성인 모두가 인상 깊게 읽을 수 있는 수작이다.

저자소개

저자 : 표명희
2001년 제4회 창비신인문학상에 소설 「야경」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펴낸 책으로 소설집 『3번 출구』 『하우스메이트』 『내 이웃의 안녕』, 장편소설 『오프로드 다이어리』 『황금광 시대』 등이 있다.

목차

깃발을 꽂다
정거장에서
알라후 아크바르
난데없는 난민센터
유령 도시, 미래 도시
명예 살인
지구 꼭대기에 올라선 기분
영어 캠프가 끝나고
그들도 우리처럼
어린 시위꾼
내 아버지는……
엄마와 누나 사이
1호 난민
침묵하는 가족
별난 동거
흑인 여자, 백인 남자
슬픈 표정에도 등급이 있다면
한글 첫걸음 수업
고향의 맛
포커페이스
말을 잃고 쓰다
제발 그만 좀 해!
꿈은 이루어진다
맹그로브 숲에서
선물
나머지 공부
재회
진짜 난민이 될 거야
파티, 베일을 벗다
천국행 티켓
혹독한 퍼포먼스
이정표를 따라 걷다
외출
난민 인정 1호
딴 데 가지 마
셰에라자드
자리다툼
뚜앙의 바위
지중해
다시 개펄에서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가난, 테러, 명예 살인…… 목숨을 걸고 한국에 온 이들은 무사히 집을 찾을 수 있을까 소설은 공항 근처 섬에 위치한 신도시에서 시작한다. 새 아파트만 즐비하고 입주자는 보이지 않아 ‘유령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이곳에 ‘해나’와 어린아이...

[출판사서평 더 보기]

가난, 테러, 명예 살인……
목숨을 걸고 한국에 온 이들은 무사히 집을 찾을 수 있을까
소설은 공항 근처 섬에 위치한 신도시에서 시작한다. 새 아파트만 즐비하고 입주자는 보이지 않아 ‘유령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이곳에 ‘해나’와 어린아이 ‘민’이 떠돌고 있다. 작가의 시선은 이 두 사람의 정처 없는 일상에서 어느덧 인천 공항으로 향한다. 입국하지 못한 자들이 머무는 곳이자 대한민국 영토에 속하지 못해 ‘유령 공간’이라 불리는 인천 공항 내 송환 대기실. 목숨을 걸고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온 뚜앙이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 가고 있다. 작가는 이 땅에서 태어나 살고 있어도 머물 곳이 없는 해나와 민, 그리고 집을 찾아 한국에 왔지만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없는 난민들의 처지를 절묘하게 교차하며 독자의 관심을 고조시킨다.

―난민이 뭐야?
아이가 차창에서 눈을 돌려 해나를 쳐다보았다.
―글쎄, 일단 어디 먼 데서 온 사람이겠지?
해나는 자신의 대답이 충분치 않음을 아이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낯선 곳에 와서는 쉽게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도는…….
해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우리도 난민이야?
아이 목소리가 너무도 진지해 해나는 주춤했다.
(본문 29면)

한편 개소 준비를 마친 공항 근처 난민 캠프에는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지닌 난민들이 하나둘 입소를 시작한다.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 카슈미르 출신의 찬드라는 가문에서 정한 남자와 결혼하지 않아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할 뻔했다. 송환 대기실에서 긴 기다림을 끝내고 난민 캠프로 옮겨 온 뚜앙은 캄보디아 톤레사프 호수 위에서 나고 자란 보트피플이다. 무국적자로 떠돌던 뚜앙은 베트남 파병 군인이었던 아버지 나라의 국적을 얻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샤샤네 가족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쫓겨 왔고, 아프리카 어느 부족장의 딸인 웅가는 백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아 도망친 처지다.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난민으로 인정받아 한국에 정착하는 것이다. 불안한 기다림을 지속하고 있는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우리 사회는 이들을 받아들일 관용이 있을까. 작가는 난민들의 깊은 사연을 들려주면서 자못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지구별의 난민
버려진 사람들 ‘민’과 ‘해나’의 이야기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인 난민들과 교차되며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해나와 민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아슬아슬한 길거리 생활을 이어 가던 해나와 민은 허진수 경사네 집에 우연히 들르게 된다. 해나는 허 경사를 통해 세련되고 안락한 집에 사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끝내 떨칠 수 없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쓸쓸함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그리고 허 경사의 집에서 나온 해나는 민을 두고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결국 해나는 난민 캠프에 민을 버려두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작가는 허진수, 해나, 민이라는 세 인물을 통해 국적이나 사회가 가난과 폭력으로부터 아무런 방어선이 되어 주지 못하는 현실의 소외를 핍진하게 그린다. 한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추방당한 이들의 처지는 캠프 난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먹먹한 마음으로 우리 안의 난민을 확인하게 한다.

―우리가 개미들 집을 깔아뭉갰나 봐.
아이가 잔디밭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세히 보니 개미집이 보이기도 했다.
―우리가 지금 남의 집 걱정하게 생겼어?
(……)
해나는 원망 어린 눈으로 하늘을 쳐다보았다.
―진짜 잔인한 사월이다.
(본문 56면)

경계 너머 낯선 이웃에게
내미는 다정한 손
표명희 작가는 쫓기듯 한국으로 온 이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리며, 이들이 서로 보듬고 치유하며 하나의 가족, 하나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진실되게 그린다. 캠프 사람들은 저마다 트라우마로 괴로워하고 서로 경계하지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며 가까워진다. 그러면서도 아프고 끔찍한 기억을 묻고 답하는 일은 조심스러워하며 배려의 윤리를 지켜나간다. 한편, 캠프에 남겨진 민은 여러 난민 중 특히 자신을 살뜰히 보살피는 뚜앙에게 의지하며 따뜻한 위로를 얻는다. 찬드라에게는 영어를 배우기도 하고, 또래 친구 샤샤와는 그림을 통해 교감하며 우정을 쌓기도 한다. 캠프를 맡은 진 소장과 털보 선생도 이들과 어울리며 추억을 쌓아 간다. 그러나 이별의 순간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이 지구별 위에서 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없어.
털보 선생이 소장의 생각에 동조하듯 받았다.
―난민 유전자를 나눈 사람들의 미세한 연대로 이루어진 게 인류 아닐까요.
미셸은 특유의 언어 감각으로 덧붙였다.
―이 난민 캠프야말로 힘든 여행지의 게스트 하우스 같은 곳이지. 누구도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고. 이미 새로운 여행자들이 몰려올 준비를 하고 있거든…….
(본문 278면)

독자는 어느새 이들이 어디에 가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그리고 낯선 한국의 캠프에서 보낸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이젠 절대 어디 가지 마.”(262면)라며 민에게 손가락을 내미는 어린 샤샤의 모습처럼, 캠프 난민들이 척박한 상황에서도 잃어버리지 않은 인간다움과 존엄은 크나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서로 다른 언어와 피부색을 가졌어도 우리는 결국 맞잡을 수 있는 다정한 손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작가는 따스한 목소리로 전한다. 인간은 누구나 난민일 수 있다는, 그러기에 미약하게나마 서로 연결되고 연대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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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어느 날 난민 | jj**220486 | 2018.07.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어느 날 난민>을 읽었습니다. 난민 센터에서 지내는 '민'이 중심이 되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
     <어느 날 난민>을 읽었습니다. 난민 센터에서 지내는 '민'이 중심이 되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책입니다. 한국 아이가 첫 난민센터 입주자가 되는 설정이 재밌었고,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우리도, 어느 날 누군가라도 난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어린 아이 민의 시선 속으로 들어오는 듯 들어오지 않는 듯, 각자 사연을 가지고 스쳐가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때론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때론 어른의 시선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천 공항 하면 설레는 마음이 컸는데, 보이지 않는 어느 곳에는 난민 판정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마음이 아팠습니다. 창비청소년문학이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되는 책입니다. 어른이 읽어도 손색없는 책입니다.
  • [서평] 어느 날 난민 | na**0622 | 2018.04.1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난민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파도에 떠밀려온 시리아의 작은 아기 사진이다. 그래서 난민 하면 생각나는 것은 시리아,...

    난민 하면 먼저 떠오르는 파도에 떠밀려온 시리아의 작은 아기 사진이다.

    그래서 난민 하면 생각나는 것은 시리아,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최근 들어 종교적 이유와 권력다툼으로 인해 내전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그런 나라들에서만

    난민의 이야기를 듣고, 그런 나라들에서만 조국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고통 속에 떠돌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는 나에겐 매우 생소했다.

    그리고 인천 공항에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송환대기실 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지만 자신의 나라에서는 그럴 없어서

    정착할 있는 어딘가를 찾아 떠나는 그들의 심정이 얼마나 절박하고 절실할까.

    한곳에 뿌리내려 살아가는 것이 그들에게는 그리 힘든 일이냔 말이다.

    하지만 우리 역시 그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뿌리처럼 나를 지탱해 무언가를 기대하고 찾는 것도, 의지할 무언가를 함께 찾고자 하는 면에서는 결국 난민과 다를 없지 않음을 작가는 얘기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

    교육과 영업이 병행이 되는 업무를

    공항 신도시 아니 하늘신도시라 불리는 곳으로 영업활동을 나간 적이 있다.

    신도시이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곳은

    아직 비어 있는 , 땅만 고르게 다져져 있는 곳들이 훨씬 많았다.

    거기다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어떻게 아이들이 등하교를 하는지가 정말 궁금했었다.

     

    아직도 기억 속에 하늘 신도시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덜렁 있는 중간중간 뻘건 흙들을 드러내며 비어 있었던 땅들과

    아파트 단지와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초등학교

    그리고 붉은 태양빛과 햇살, 바람 이런 것들로 가득 있다

     

    <어느 난민>에서는 바로 이런 곳에 난민 보호 센터가 자리를 하게 된다.

    신도시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난민 보호 센터를 반대하고

    공항과 가깝다는 이유로 이곳이 난민 보호 센터 입지로 적합하다는 정부.

    결국 난민 보호 센터는 곳에 세워지고

    하나 찾아 드는 사연을 가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우연찮게 그들과 함께 난민 보호 센터에 얹혀 살게 되는 난민 아닌 난민, 민이의 이야기

     

    인천공항에는 송환대기실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는 전혀 접점이 없는 여러 나라들의 사람들이 각자만의 사연을 가지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입국허가를 받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십중팔구 추방이 되기 때문에 하늘의 별따기 한국행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슴 졸이며 기다린다는 것이다.

    그러다 난민 보호센터에서 잠시 머무르며 난민 확정을 받아야 비로소 대한민국에 정착할 있는 기회를 얻는다.

     

    '외국인 지원 캠프'라는 조금 친근한 용어로 바꾸어 주민들과의 화합을 꾀하고

    보호센터에서 지내는 사람들끼리 서로 품앗이 하듯 도움이 되고, 함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만들어가며

    차츰 가족처럼 끈끈해 지는 그들을 보며 마음이 아프면서도 따뜻함을 느낄 있었던 시간이었다.

    한편, 그들이 그렇게 원하는 대한민국 땅에 살고 있으면서도

    일반적이고 평범한 다른 사람들 속에 뿌리 내리지 못하고 겉도는 경사와 해나 그리고 민이.

    그들 역시도 다른 난민은 아닌지, 그들의 모습에 나는 없는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우리 각자 나름 대로 정의하는 정착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결국 원하는 정착이라는 것을 쫓기 위해 일평생 난민처럼 떠도는 인생을 사는 것이 결국 허경사나 해나와 다를 없는 난민 아닌 난민으로 떠돌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국경과 인종의 벽을 뛰어 넘어 스스로 정한 삶을 살고자 땅을 찾는 다른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뿐 아니라, 어느 곳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절박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도 결국 난민이지 않겠냐고 우리에게 묻는 것은 아닐까 싶다..

  • 어느 날 난민 | al**msrud | 2018.04.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요근래 창비에서 출판되는 청소년 문학을 눈여겨 보...
     
    요근래 창비에서 출판되는 청소년 문학을 눈여겨 보고 있다. 곧 청소년이 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그리고 직업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챙겨읽는데 여태 읽은 책들 모두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소설이었고 이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분량이 성인 대상 소설에 비해 다소 짧다는 점, 그리고 수위가 높은 이야기들이 적절하게 걸러진다는 점이 창비 청소년 문학을 청소년들에게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사실 동화책 다음에 성인 대상으로 출판된 문학 작품들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나의 경우도 그랬다.), 갑자기 고차원적이 되어버린 책을 따라가지 못하는 버거움에 이 시기에 독서에 흥미를 잃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 창비의 청소년 도서가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이 소설은 공항 주변의 난민 캠프를 중심으로 버려진 아이 '민'과 여러 사연을 가진 난민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사실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사는게 팍팍한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을 돌아볼 때, '한국에도 난민이 있나?'라는 의문이 먼저 생기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이다. 작가는 실제 난민을 만나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과 같은 '난민'이 있고 또 어떤 '국민'들은 '난민'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우리가 몰랐을 뿐 엄연히 존재해온 현실이다.

    소설 속에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캄보디아에서, 또 어느 나라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떠돌다가 난민 캠프에 들어오게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떠도는 그들의 처절한 처지가 안타깝게 그려지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한국인임에도 충분히 '난민'인 '민'과 '해나'라는 인물이었다. 사실, 국적이 무슨 소용인가? 우리는 살면서 '구별 짓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많은 사람들을 난민 취급하고 있다. 진짜 국적이 있는지 없는지, 난민인지 아닌지는 둘째 문제이다. 미혼모, 고아, 장애인, 소수자... 등등의 카테고리가 사람을 어디에도 뿌리내릴 수 없는 부유하는 존재로 만드는 일이 허다하다.

    소설 속에서는 어떻게든 희망적으로 마무리되지만, 현실도 그럴까... '지구별 위에서 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 밖에 없다'는 표현이 소설 속에 직접적으로 등장한다. 맞는 말이다. 삶은 유한하고 우리가 지구에서 이 공간과 시간을 누리며 사는 것은 찰나에 불과하다. 각각 자기의 세계를 일구어가며 '인간'이라는 종으로서 함께 연대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일까... 소설을 읽다보면, '그래 이렇게 하면 되지 뭐...' 하며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는 책장을 덮으며 또 잠시 내 맘에서 피어나던 선의와 희망을 까맣게 잊고,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치열한 전투를 시작한다.
    이 책을 읽는 나를 비롯한 많은 독자들, 특히 청소년들이 소설 속 이 메시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어느 날 난민 | os**527 | 2018.04.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난민, 난민이라는 단어가 갖는 사전적 의미를 다시 찾아보았다. 두산백과에서의 난민 요약: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

    난민, 난민이라는 단어가 갖는 사전적 의미를 다시 찾아보았다.

    두산백과에서의 난민 요약: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

    내가 생각하는 난민보다 보다 넓은 범위로 느껴졌다.

    내가 생각하는 난민은, 시리아 난민.. 전쟁 통에 죽지 않고 살기 위해 살아가던 터전을 피해 다른곳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 책, 이야기가 엄청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너무나돋 무거웠다.

    그래서 이 책이 함축하고 있는 말을 풀어보자면, 우리 모두 난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싶다.


    공항 근처 한 난민캠프에 하나 둘 씩 모여드는 사연을 가진 난민들이 있다.

    제일 슬펐던 난민은 명예살인을 당할 법한 여성이었다.

    집안에 정해준 남자와 결혼을 하지 않고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죽어도 당연한 여성이 되었다.

    가까스로 도망나왔고, 어쩌다.. 어느 날 대한민국 난민캠프에 왔다.


    인천공항, 요즘 본의아니게 자주가고 있고 언제나 설레는 그 단어, 공항 안에 <송환대기실>이라는 곳이 있단다.

    생각지도 못한 공간이었다. 공항에 맛집은 어디있는지 캡슐호텔과 샤워시설은 어디있는지 찾아봐도.. 송환대기실이라니...

    난민신청을 하고 받아드려지지 못하면 결국 본국으로 소환된다.

    한국말을 너무 잘하는 태국국적의 남자가 가진 사연도 참 기구했다. 살아가는데 사상과 이념이 이렇게 중요한가 싶다..


    그냥 편하게 뉴스기사 거리처럼 이 책을 읽고 있다가 맞딱드린 난민 아닌 강민의 대사 "우리도 난민이야?"

    국적이 없어야 난민신청을 받아준다는 말에... 민이는 국적이 없다고 말한다.

    역시 생각지도 못한 대사였다. 출생신고를 안해서 국적이 없다. 대한민국에서 10년을 넘게 살았지만, 대한민국은 모르는 아이다.

    난민인 셈이다.


    공항이 있는 섬마을, 이름은 거창하고 이쁘게 지은 <하늘신도시>

    수요와 공급, 각종 편의시설이 앞뒤가 맞지 않아 유령도시가 되어버린 그 도시를 배경에서 만들어진 난민 이야기... 

    우리 모두 난민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 어느 날 난민 - 표명희 | ut**ia1030 | 2018.04.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ㅡ난민이 뭐야?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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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난민이 뭐야?

    아이가 차장에서 눈을 돌려 해나를 쳐다보았다.

    ㅡ글쎄, 일단 어디 먼 데서 온 사람이겠지?

    해나는 자신의 대답이 충분치 않음을 아이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ㅡ그러니까, 낯선 곳에 와서는 쉽게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도는······.

    해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ㅡ우리도 난민이야?

    아이 목소리가 너무도 진지해 해나는 주춤했다.

    ㅡ아냐. 그냥 넌, 민이야. (p.28)




    캠프는 다시 고요하고 무겁게 가라앉았다. 음악 소리도 악기 연습 소리도 사람들 웃음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동안 활기차게 돌아갔던 분위기가 실은, 칙칙한 현실을 잊기 위해 과장되게 행동함으로써 빚어 낸 착시 효과였음을 다들 깨달은 것 같았다. 찬드라 사건은 캠프 식구들 각자 꼭꼭 숨겨 두었던 가슴 속 응어리를 다시 들추어냈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을 때처럼, 이제는 난민 인정이라는 엄청난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처지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게다가 실제로 난민 인정을 받는 건 극히 낮은 확률에 불과하다는 냉정한 현실까지 마주한 것 같았다. (p.237)




    ㅡ이 지구별 위에서 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없어.

    털보 선생이 소장의 생각에 동조하듯 받았다.

    ㅡ난민 유전자를 나눈 사람들의 미세한 연대로 이루어진 게 인류 아닐까요.

    미셸은 특유의 언어 감각으로 덧붙였다.

    ㅡ이 난민 캠프야말로 힘든 여행지의 게스트 하우스 같은 곳이지. 누구도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고. 이미 새로운 여행자들이 몰려올 준비를 하고 있거든. (p.279)


     

     


    공항 근처 섬에 위치한 신도시. 새 아파트만 즐비하고 입주자는 보이지 않아 ‘유령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이곳에 ‘해나’와 어린아이 ‘민’이 떠돌고 있다. 작가의 시선은 이 두 사람의 정처 없는 일상에서 어느덧 인천 공항으로 향한다. 입국하지 못한 자들이 머무는 곳이자 대한민국 영토에 속하지 못해 ‘유령 공간’이라 불리는 인천 공항 내 송환 대기실.

    그 곳에는 피부색도 말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같이 국적을 가지기 위해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채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 가고 있다. 목숨을 걸고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온 뚜앙도 마찬가지. 십중팔구는 그곳에 머물다 자기 나라로 추방된다고 했다.

    송환 대기실에 이어 복도 하나 건너에 있는 난민 신청자 대기실. 그 곳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식사와 잠자리부터 달랐다. 송환 대기실이 어느 나라의 영토에도 속하지 못하는, 허공에 붕 뜬 장소였다면 그 곳은 안락한 임시 거주지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법의 보호를 받는 곳.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난민 인정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조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작가는 이 땅에서 태어나 살고 있어도 머물 곳이 없어 이곳 저곳을 떠도는 해나와 민, 그리고 집을 찾아 한국에 왔지만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없는 난민들의 처지를 절묘하게 그려내며 한국의 난민 문제를 깊숙히 파고든다. 가문에서 정한 남자와 결혼하지 않아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오빠들로부터 죽임을 당할 뻔한 찬드라와 캄보디아 톤레사프 호수 위에서 나고 자란 보트피플 뚜앙, 독립 운동을 하다 쫓겨온 샤샤네 가족, 아프리카 어느 부족장의 딸로 백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아 국경을 두 번이나 넘으며 도망쳐 온 웅가와 미셸 커플까지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난민으로 인정받아 한국에 정착하는 것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각자가 가진 어둡고 아픈 사연을 품은 채 심사를 거쳐 하나 둘 외국인 지원캠프로 들어오는 사람들. 생활 환경이 ̫다는 것만 빼면 대기실과 마찬가지인 이 곳에서 난민으로 정식 허가가 내려질 때까지 또다시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간다. 처음에는 다들 힘들게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감행해 저마다 상처를 떠안은 채로 이 곳까지 온 터라 어수선하고 침묵만이 흐르지만 진소장과 김주임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웅가, 미셸 커플의 노력까지 더해져 캠프에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난민자격을 얻기 위해,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희망을 가지고 긴 기다림의 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간절함. 누구는 난민으로 인정 받고 누구는 통과가 되지 않아 다시 자기 나라로 되돌아 가야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희망의 끈을 붙들고 최소 삼 개월에서 몇 년이 걸릴수도 있는 기다림의 시간을 이어간다. 가족에게서 주변인들에게서 억울하게 내동댕이쳐졌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은 사람들. 저마다 트라우마로 괴로워하고 서로를 경계하지만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보듬고 치유해간다. 기다림 끝에 모두가 행복해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끈을 끝까지 놓지 않기를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그들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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