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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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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92492561
ISBN-13 : 9788992492560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중고
저자 닉 혼비 | 역자 이나경 | 출판사 청어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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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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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스타일의 유쾌한 책읽기 + 책 구입기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는 「어바웃 어 보이」, 「하이 피델리티」,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의 영국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닉 혼비. 그가 런던스타일의 유쾌한 책읽기와 책 구입기를 들려준다. 통제불능한 닉 혼비 특유의 유머감각, 재치와 익살이 넘쳐나는 유쾌한 독서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원래 미국 잡지 《빌리버 believer》에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닉 혼비가 ‘요즘 내가 읽는 것들’이란 제목으로 실었던 에세이를 모은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은 것이다. 닉 혼비는 19세기 고전(찰스 디킨스의 재발견!, 체호프 서간문들)부터 21세기 최신 대중소설, 만화, 에세이 등 수백 권의 흥미로운 책들을 소개한다.

닉 혼비는 자신이 섭렵한 다양한 책을 공개하고, 때로는 깊이 있는 사유를, 때로는 위트 넘치는 논평을 전한다. 그러나 단순히 책을 소개하고 그것에 대해 비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혼비가 어떤 책을 구입하고, 어떻게 읽게 되었으며, 혹은 어떤 이유에서 읽지 못하였는지에 대해 스스로 분석, 진단한다. 풍부한 책들을 만나보면서 혼비 특유의 뚜렷하고 인간미가 느껴지는 작가관을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닉 혼비
■ 지은이
닉 혼비Nick Hornby
축구에 관한 논픽션『피버 피치』와『31곡의 노래』, 그리고 소설『하이 피델리티』,『어바웃 어 보이』,『진짜 좋은 게 뭐지?』, (2005년 휘트브레드 ‘올해의 소설상’ 후보작인)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를 쓴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혼비는 E. M. 포스터 상, 픽션 부문 W. H. 스미스 상, 오렌지 인터내셔널 작가 페스티벌에서 ‘작가들이 뽑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여전히 북부 런던의 하이버리에서 아스날 팀을 응원하며 살고 있다.

■ 옮긴이
이나경
2001년 출판 번역에 입문하여『피버 피치』,『딱 90일만 더 살아볼까』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닉 혼비의 책을 번역한 운 좋은 번역자다. 현재 서울대 영문과에서 르네상스 로맨스에 대한 박사논문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국민대 강사로 출강중이다. 옮긴 책으로는『샤이닝』,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시리즈,『세상의 모든 딸들 1, 2』(완역본)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이 책에서 혼비가 강력 추천한『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도 번역하여 그와의 각별한 인연에 내심 즐거워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08

2003년 9월 19
헤이온와이에서 책을 잔뜩 사왔음. 어느 작가의 전집을 일주일 만에 읽어치움. 매제의 신간 스릴러 읽음.

2003년 10월 29
축구 언어의 부적절한 사용. 홀든 콜필드와 존 매캔로의 관계. 문학 전기의 적절한 길이에 대해서 디킨스의 기준을 사용할 것을 제안함.

2003년 11월 39
축구 시즌 덕에 책 읽는 속도가 떨어짐. 래리 데이비드와 리처드 예이츠의 관계. 플롯을 다 알려주는 홍보 문구라니. 문학 사기 사건에 관한 책을 자꾸 사들이는 취미.

2003년 12월~2004년 1월 49
오보와 환불. 로스앤젤레스에서 빅토리아시대 소설 읽기는 불가능함. 균형 잡힌 소설 섭취.

샬롯 무어, 『조지와 샘』에서 59
샬롯 무어는 자폐아들을 키우는 일에 대해 솔직한 글을 쓰면서도 그해 가장 우스운 책을 써낸다.

2004년 2월 63
먹을 수 있는 시. 표준 대 일상. 복도에서 유모차를 치우는 일의 무의미함.

2004년 3월 73
새로운 과제로 연휴와 화해함. 독서권을 만들어야 함. 문화 매체들 간의 권투 경기.

2004년 4월 83
자신의 요리(와 글)에 대한 혐오. 아마존 리뷰. 논픽션 속의 암흑가가 현실의 암흑가보다 재미는 없지만 여흥거리는 많다는 점.

2004년 5월 93
디킨스를 읽고 소개하기로 한 약속 지키기. 간결함에 대한 통렬한 반박.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고전. 소설 속의 나약한 젊은 여자들.

찰스 디킨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103
‘디킨스의 햄릿’인 이 책에서 뽑은 해당 부분은 ‘고루!’라는 소리를 자주 외치는 노인이 들려주는, 전체 플롯의 전개와는 무관한 우스운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2004년 6월 107
고통당하는 삶을 들여다보는 일의 장점. 나쁜 문학 패거리 대 요란한 갱스터 패거리. 피임.

토니 호글랜드, 「이루어질 수 없는 꿈」 117
여기 소개하는 토니 호글랜드의 시는 독자에게 욕설을 내뱉게 하지 않는 현대시다.

2004년 7월 121
기묘하고 비과학적인 방식으로 독서가 독서를 낳음. 만화가 고전과 충돌함. 야한 이메일.

2004년 8월 131
괜찮은 팝 소설. 추상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들. 천박한 이야기를 하는 경향.

2004년 9월 141
제목을 밝힐 수 없는 문예 소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전기. 블록버스터. (같은 책에 등장하는!) 합장과 상어.

2004년 10월 151
사촌 간의 섹스. 인스턴트 클래식. 다 읽기는 불가능함.

패트릭 해밀턴, 『하늘 아래 2만 개의 거리』에서 160
딱 하룻밤 만에 디킨스에서 마틴 에이미스로 날아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패트릭 해밀턴이 해답.

2004년 11월 165
평균적인 비평가의 미친 듯한 변덕. 꽉 찬 책장이 드디어 제몫을 해냄. 혁신이 실수처럼 보이지 않는 때.

안톤 체호프, 『서신 속의 삶』에서 175
안톤 체호프가 전하는 유용한 조언과 터프한 사랑.

2005년 2월 181
밥 딜런의 비법(과 묵시록적 상상력). 필립 로스 이해하기.

2005년 3월 191
가로등에 부딪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스릴러를 즐겁게 읽는 일에 대하여. 친구의 책에 조연으로 등장함. 아주 늙은 사람 그리고 아주 젊은 사람과 어울리기.

사라 보웰, 『암살 휴가』에서 200
작가가 그라머시 파크에서 사라 보웰로부터 역사수업을 받는다.

2005년 4월 205
문예 소설은 이제 그만. 소설에서 예전에 살던 곳을 만나는 즐거움. 해외 판권은 없지만 존 해리스에게 박수갈채를.

2005년 5월 215
새에 관한 책을 보는 국가 간의 취향 차이. 진정한 범죄소설의 과거(카포티)와 현재(가우어비치). 진정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책 두 권.

2005년 6월~7월 225
나의 한계와 타협하기. SF 이해불가. 에이드리언 몰의 발견. 음악 고문. 이달의 ‘친구가 쓴 책’.

2005년 8월 235
마틴 에이미스와 메릴린 로빈슨이 현대 클래식인가? 내 여동생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을 쓰다. 월터 모슬리가 시리즈와 단행본에 대한 나의 이론을 무효화하다.

2005년 9월 245
책에 대한 흥미를 잃음. 세계 최고의 서점들. 인생에 미치는 문학의 심오한 영향.

제스 월터, 『시티즌 빈스』에서 254
제스 월터 소설의 멋진 첫 장면에서, 빈스는 콜걸을 도와주고 그녀의 고객과 오럴 섹스에 대한 흥미로운 철학적 토론을 벌인다.

2005년 10월 259
『캉디드』는 별 볼일 없음. 미국인의 삶에 대해 읽음.

2005년 11월 267
앤서니 버지스가 마이클 프레인에 대해서 한 말은 옳기도 하고 그르기도 하다. 영화 원작에 놀라다. 어느 친구의 엉터리 추천작.

2006년 2월 277
욕 잘하는 필립 라킨. 로버트 펜 워렌이 오딧세이보다 나을까? 나의 새로운 성서.

2006년 3월 287
이제부터는 동물에 대한 책만 읽을지도. 타인을 위한 글쓰기 책. 윌리엄 쿠퍼 읽기.

제니 어댈, 『유령작가』에서 296
제니 어댈은 주인공의 사랑이 반드시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너무나 섹시한 연애소설을 대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006년 4월 301
사악하고, 학대적이며, 여성혐오적인 행동에 대한 결정판. 존 베츠먼의 훌륭한 추천 세 가지. 신작 소설에서 시트콤 <디 오피스>가 카프카를 만나다.

조슈아 페리스, 『호모 오피스쿠스의 최후』에서 310
조슈아 페리스는 직장 생활의 미스터리에 세속성을 담아낸다. 게다가 재미있게 그려낸다.

2006년 5월 317
위치를 순환시키는 책들에 관한 가설. 달 위를 걷기와 지구를 엉망으로 만들기. 그래픽 노블의 장점들. 성서를 잘못 인용하는 책에 가치가 있을 수 있나?

2006년 6월 327
투어중에 책 바꾸기. 끔찍한 사건에서 서사의 일관성 만들어내기. 『괴짜경제학』을 읽으면서 똑똑하다고 느끼는 것. 하지만 대체 무슨 이야기인거야?

옮긴이의 글 336
닉 혼비가 읽은 책 찾아보기 339

책 속으로

“…그렇지 않은가. 책은 다른 어떤 것보다 훌륭하다. 문화 매체들 간의 권투 경기를 진행한다고 상상해보자. 책을 링 위에 세워놓고 다른 예술 매체와 맞붙게 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책이 이길 것이다. 한번 해보자. 오페라 <마적> 대 『미들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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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은가. 책은 다른 어떤 것보다 훌륭하다. 문화 매체들 간의 권투 경기를 진행한다고 상상해보자. 책을 링 위에 세워놓고 다른 예술 매체와 맞붙게 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책이 이길 것이다. 한번 해보자. 오페라 <마적> 대 『미들마치』? 책이 6라운드쯤에서 이길 것이다. <최후의 만찬> 대 『죄와 벌』? 책의 판정승! 이따금 예외는 있다. 좋은 음악이라든가 흥미진진한 스포츠 게임이라든가. 하지만 나는 여전히 서른에 스물아홉은 책을 응원한다.”

“우리는 스스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이미 읽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40세나 50세가 되기 전에, 혹은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하는 책 목록을 머릿속에 넣어 다니거나 실제로 적어 다니는 사람들을 늘 만난다). 대단한 찬사를 받은 소설을 어렵사리 읽고 나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그렇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실은 슬며시 기분 좋아지기도 하는 사람은 분명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 결과, 나의 독서 다이어트에서 가장 먼저 줄일 것은 요즘에 나오는 문예 소설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책이란 대체 뭘까? 누가 쓴 책이 우리를 더 지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줄까? 내가 쓴 책은 아니다. 그건 분명하다. 하지만 이언 매큐언의 책은 제대로 된 것인가? 줄리언 반즈는? 제인 오스틴, 제이디 스미스, E. M. 포스터는? 하디나 디킨스는? 리틀 넬(디킨스의 소설 『골동품 가게』의 주인공―옮긴이)의 소식을 들으려고 뉴욕의 부두에 나와 기다렸다는 일화로 유명한 디킨스 독자들은 교육을 받고자 했던 것일까? 물론, 지금 디킨스의 책들은 문학 작품에 속한다.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킨스의 책이 오랜 세월 살아남은 것은 독자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느끼게 만들고, 웃게 만들고,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홉 살 때 나는 교회 성가대에서 불행한 몇 달을 보냈다(내가 아니라 엄마의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세 차례 도저히 견딜 수 없이 말이 많은 사제의 설교를 끝까지 들어야 했다. 나는 그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여겼고, 가끔은 그 때문에 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문자 그대로, 지루해서 죽을 거라고 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오락거리는 찬송가뿐이었고, 나는 가끔 그걸 읽기까지 했다. 그 이전에는 책과 만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 전에도 늘 읽기를 즐기기는 했지만, 그것이 나의 정신건강에 그토록 절실하게 중요한지는 몰랐던 것이다. 그 이후로 책이나 잡지 없이 결코 어떤 곳에도 가지 않았다.”

“『고독의 요새』는 누군가 반드시 써야 했다고 여겨지는 드문 소설 가운데 하나다. 사실 이 책은 중산층 백인 소년과 흑인문화 사이의 관계라는, 너무나 중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서, 전에 이런 책이 나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는 지경이다. 흑인음악을 듣거나, 심지어 흑인음악에서 유래한 백인 음악을 들으며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과 어떤 연결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만 자나 3만 자에서 멈추기는 왜 멈추나? 글을 쓰긴 뭐 하러 쓰나? 봉투 뒷면에다 줄거리 요약과 주제 두어 가지를 적어놓은 다음, 그냥 내버려두는 게 낫지 않을까? 사실 말이지, 픽션이나 픽션 창작에는 별로 실용적인 면이 없는데, 사람들은 그런 글쓰기를 남자답고, 고된 일로 묘사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건 애초에 너무나 남자답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엄격함에 대한 강박은 이를 보상하기 위한 시도, 글쓰기를 농사일이나 장작패기처럼 진짜 일처럼 보이게 만들고자 하는 시도다(또한 광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20시간씩 일하는 나날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젊은 작가들이여, 강박에서 벗어나라. 농담이나 부사를 집어넣고 즐겨라! 멋대로 굴어라! 독자들은 괘념치 않을 것이니! 공항 서점에서 책 두께를 본 적이 있는가? 사실 사람들은 과잉을 바란다(그리고 반대로, 작가 중의 작가, 글을 다듬고, 삭제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작가들은 인세 수표가 아니라 비평가들의 찬사를 먹고 살아야 하는 경향이 있다).”

“디킨스가 문예창작 수업을 들었다면,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주변인물 70명 정도가 빠져나갔을 것이다(디킨스가 13만 명의 인물을 창조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13만이라니! 소도시 인구에 육박하는 것이다!) 책 쓰기를 중노동으로 생각하고 싶다면, 많은 양을 쓰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 칼럼을 쓰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책을 다 읽은 것이 서운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 모두가 그립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또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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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세기 찰스 디킨스, 체호프의 고전부터 21세기의 최신소설, 만화, 스릴러물까지. 영국 특유의 유머감각과 감성이 돋보이는, 닉 혼비의 통제불능 유쾌한 독서일기! 『어바웃 어 보이』,『하이 피델리티』,『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등, 닉 혼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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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찰스 디킨스, 체호프의 고전부터 21세기의 최신소설, 만화, 스릴러물까지.
영국 특유의 유머감각과 감성이 돋보이는, 닉 혼비의 통제불능 유쾌한 독서일기!

『어바웃 어 보이』,『하이 피델리티』,『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등, 닉 혼비는 특유의 유머감각, 재치와 익살로 유명한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여러 매체에서 평가 받는다. 또한 축구광이자 음악광으로도 유명한데, 영화 <어바웃 어 보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자로, 축구나 음악 등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서툰 30대 독신남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그는 (다 자란) ‘소년boy', ‘낙오자loser' ’섬island‘으로 스스로를 인식하는 이들 젊은 세대의 초상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축구에 대한 논픽션 『피버 피치』로 데뷔한 혼비는, E. M. 포스터 상, 픽션 부문 W. H. 스미스 상, 오렌지 인터내셔널 작가 페스티벌에서 ‘작가들이 뽑은 작가’상을 수상한 실력파이기도 하다. 현재 그는 여전히 북부 런던의 하이버리에서 아스널 팀을 응원하며 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차라리 애인과는 헤어지거나 부인과 이혼을 할 수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서포트 해온 축구팀이란 떼어내려야 떼낼 수 없는 사마귀나 종기 같은 것이다.
스스로가 음악, 축구, 영화 등 대중문화의 세례를 흠뻑 받으며 성장한 그는 그런 자신의 성장기와 청년기의 경험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 내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소설가들이 그려낸 인물들에 비해, ‘이건 바로 내 얘기잖아!’라는 공감대를 자아내기에 더없이 적절하다. 청어람미디어의 신간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역시 유쾌하고 재치만점에 상큼하고 독특하다.

신간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는 원래 미국 잡지 《빌리버believer》에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닉 혼비가 ‘요즘 내가 읽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실었던 에세이를 모아, 이제는 전 세계 독서애호가와 닉 혼비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19세기의 고전(찰스 디킨스의 재발견!, 체호프 서간문들)부터 21세기의 최신 대중소설, 만화, 에세이 수백 권이 흥미로운 레시피의 뷔페처럼 뒤섞여 있다. 혼비는 이 책에서 깊이에의 강요나 수준 높은 문학가인 척하는 허세 없이, 책은 실로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책을 내려놓으라고 강조한다. 즐겁지 않고, 자신에게 의미 없는 책읽기는 무익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소설가답게 문학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풍부한 내용을 담은 그의 책 소개와 비평은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재미난 경험이다.
이 책에서 그는 매달 [구입한 책]과 [읽은 책]에 대해 꼬박꼬박 목록을 작성해 놓는데, 그가 매달 어떤 책을 사고, 왜 샀으며, 또 어떻게 읽었는지(혹은 중도에 집어치웠는지), 혼비라는 작가의 머릿속과 일상을 들여다보는 즐거움 또한 누릴 수 있다. 따라서 흔히 보는 독서일기가 아니라, ‘닉 혼비라는 작가가 책과 함께 생각하고 소통하는 삶의 궤적을 연결해주는’, 닉 혼비라는 작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보너스를 얻는 것과 같다.
매달 구구절절 이달에는 왜 책을 많이 못 읽었는지 변명하고, 축구 시즌이라, 애가 태어나서 도저히 책을 읽을 수 없었다고 항변하는 혼비의 모습은(그런 와중에 갓난쟁이를 안고 보이는 서점마다 들어가 언제 서점을 보겠냐며 책을 바리바리 사온다), 바로 학교나 직장에 다니고, 일상의 대소사에 허덕이면서도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언젠가 읽기 위해 한켠에 쌓아놓은 책무더기를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이다. 또한 누군가가 말한 ‘진정한 교양인이란, 읽지 않은 수천 권의 책을 소유하면서 태연자약하게 더 많은 책을 원할 수 있는 이들이다’란 부분을 인용하면서, “그게 나다! 그리고 아마 여러분도!”라고 폭소하는 혼비의 모습은 참으로 인간적이다.
글쓰기란 애초에 결코 남자답지 못한 일이라는 자조나, 비평가의 찬사에 목매는 작가들에 대한 빈정거림,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감 등에서도 나타나듯, 작가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서 전할 능력이 없는 여느 보통 사람들이 제각기 지닌, 우스꽝스럽고 제멋대로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구성하고 전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혼비 특유의 뚜렷하고 인간미가 느껴지는 작가관도 엿볼 수 있다.

“내가 픽션에 대해 좋아하는 점은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 아니 최소한 자신의 감정 상태를 묘사할 수단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 대신 똑똑하게 말해줄 수 있는 능력이다. 바로 그런 식으로 마크 트웨인이 똑똑했던 것이고, 디킨스도 그랬다. 그리고 로디 도일이 온갖 부류의 사람들, 특히 책을 자주 사지 않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이따금 노발대발 화를 내지만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는 어느 작가의 독서일기

닉 혼비는 3년 동안 구입하고 읽은 책에 대한 에세이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를 통해, 독서의 방식과 시기, 이유와 대상에 대해 탐색해나간다. 자신이 책을 읽게 된 계기(아홉 살 때 성가대 하다가 지루해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한 뒤로 절대 책이나 잡지 없이는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 어떤 책을 보고서 작가로서 글쓰기를 시작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전형적인 중년의 위기(‘그렇다, 나는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예전에 읽었어야 한다. 그러므로 벌을 받아도 싸다…’)를 겪기도 하고, 두꺼운 문학 전기(613페이지짜리)와 씨름하고, 새로 발견된 작가들의 아무도 읽지 않는 전집을 찾아다니고, 자신도 작가지만 감탄해 마지않는 작가들의 책을 만났다고 기뻐하고, 여태까지 읽은 책을 다 잊어버리기도 하고(대신 읽은 책도 새 책처럼 신선하게 읽을 수 있다는 위안까지 발견한다), 문학 가계도 뒤에 놓인 이론(위대한 책이 또 위대한 책을 낳는 방식)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한다.
또한 작가로서, 최근의 경향이랄 수 있는 ‘간결하게 쓰기, 다 쳐내기’의 금과옥조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한다. 왜 그 분량에서 멈추나, 차라리 주제와 제목만 쓰고 다 ‘쳐내’버리지 하는 식이다. 그는 찰스 디킨스를 예로 들면서, 픽션의 세계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즐거움을 말하고 있다.(“디킨스가 문예창작 수업을 들었다면,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주변인물 70명 정도가 빠져나갔을 것이다” 등등)
책이 가져다주는 기쁨과 놀라움, 그리고 절망을 기록하고 있는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는 여러 데뷔작, 초대형 베스트셀러, 시와 만화, 자기계발서(‘영원히 금연하는 법’을 책을 보며 배우다니!), 스포츠 전기, 서간집, 고전과 (당혹감에 울며 읽은) SF/판타지를 다루고 있다.
혼비는 다양하고 풍요로운 책들을 소개하며, 독자에게 멋진 대화와 유쾌한 농담을 건네면서 목록과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고백도 하고 개인사를 털어놓는 가이드 역할에 적격이다. 그는 ‘문화 매체가 벌이는 권투 경기’라는 재미난 개념을 소개한다. 그리고 책의 부록으로 체호프, 찰스 디킨스, 패트릭 해밀턴, 조슈아 페리스 등의 책에서 발췌한 글 수십 편 같이 끼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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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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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예전보다 책을 많이 읽게되면서 한가지 궁금해졌...

      제가 예전보다 책을 많이 읽게되면서 한가지 궁금해졌던 점은 남들은 어떤 책을 읽고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쓴 서평도 많이 읽어보고 이 달에는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저만의 책읽기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책읽기에도 자연히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예전같으면 잘 들춰보지 않을 책에 대한 에세이가 꽂혀있는 도서관 서가를 얼쩡거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도서관 봉사활동을 하면서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 있을 때 읽을 만한 책이 있나 하고 둘러보다가 발견해서 읽게 되었는데 다음날 봉사활동 하러 갔더니 누가 빌려갔는지 그 자리가 비어있었어요. 마음이 허전하고 허탈했지만 저는 일개 봉사자였으니까! 어디 불평도 못하고 그냥 묵묵히 일을 했죠. 그리고 집 가까이 도서관에서 결국 이 책을 대출해와서 마저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거에요. 책이 참 마음에 들었거든요.
     

      이 책은 작가가 빌리버라는 잡지에 기고한 칼럼 몇년치를 모아놓은것인데, 매 칼럼 앞부분에는 그 달에 산 책의 목록과 그 달에 읽은 책의 목록이 있습니다. 전 이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작가가 읽은 책 뿐 아니라 흥미로워보여서 산 책들의 목록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어 보이지 않으세요? 보통 북리뷰 칼럼이라고 생각하면 딱딱하거나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는 편이 많은거 같은데, 그런 칼럼들에서 솔직하게 자신이 사놓고 못읽은 책이 있음을 알리고 싶어 하지는 않잖아요.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워낙 작가가 그런 격식 차리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솔직하게, 대담하게,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는거 같아요.

     
      물론 본업이 작가다 보니 그의 고전 (특히 디킨스) 에 대한 애정은 그래도 보통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답니다. 책을 평하는 문장들도 읽어보면 신선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교양있는 사람들은 읽을 것으로 생각되는 문예소설도 읽었을때 자신의 취향이 아니다 싶은 것은 혹평을 하기도 하고 문학 중에서 '교양있는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장르소설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읽었다면 충분히 좋은 평을 해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글쟁이라고 해서 꼭 문예소설만 읽어야 된다는 법은 없지 않냐면서 자신에게 맞는 취향의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고 말하는 부분을 읽으면 공감을 할수밖에 없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책을 읽고 나면 더이상 독서가 즐거움이 아니게 되거든요. 하지만 다른 것도 읽고 빠져서 읽게 되는 책들은 정말 취향에 딱 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독서가 레저 활동으로서 살아 남으려면, 독서의 (불분명한) 혜택보다는 즐거움을 장려해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도 책을 읽지 말라고 설득할 생각은 없다. 다만, 부탁이니 읽고 있는 책이 재미없어 죽을 지경이라면 내려놓고 다른 것을 읽기 바란다. (13p)
     
      그리고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은 닉 혼비 자신이 책에 녹아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칼럼에서 절대 책을 많이 읽는 척 하지 않습니다. (물론 많이 읽은 것 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긴 하지만... ㅎㅎㅎ) 책은 잔뜩 샀지만 거의 못읽은 달은 칼럼에서 그 변명을 열심히 합니다. 혼비씨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팀인 아스날 이야기도 좀 하고, 자신의 바빴던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아들에게 같은 책을 20번이나 읽어주느라 책을 못읽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장영희 선생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읽으면서 일반론에 머무르는 이야기 보다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들어있는 글이 쓰기도 좋고 읽기도 좋다고 하는 문장이 마음에 남아 언제나 제 글에 제 자신의 이야기를 넣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혼비씨도 칼럼에다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쏟아 부어 주시고 있는 것 같아 읽으면서 참 유쾌했습니다. 유머가 너무 사실같아서 가끔 이게 농담이었어? 하는 부분도 있지만 글 전체에 위트가 넘쳐 한 칼럼 읽고 나면 자꾸 다음 칼럼이 읽고싶어지더군요.
     
      제가 책을 더 많이 읽었더라면 닉 혼비씨가 적어놓은 책들에 대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해 조금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워낙 입담이 좋아서 안읽어본 책에 대한 저자의 감상을 읽고 있으면 그 책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저자도 다른 에세이집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하더라구요 ㅎㅎ) 무엇보다도 디킨스는 꼭 읽어봐야할거같아요. 물론 자신은 어려운 책은 좋아하지 않으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미있는 책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책에 대한 내공이 높다는 것은 칼럼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디킨스에 대한 애정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해요. 솔직하고 대담하고 거침없지만 그 중에도 진지함을 보여주는 닉 혼비씨의 모습에 홀딱 반했습니다. 혼비씨! 솔직한건 좋지만 그래도 공들여 쓴 작가를 생각해서 너무 심한 혹평은 참아주세요! ㅋㅋ
     
      책을 많이 읽으신 분들, 책은 즐겁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유쾌한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다는 분들 모두 이 책을 선택하시면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별 하나 뺀건 제가 읽은 책이 많이 없어서 생소했기 때문이지 저자의 글로만 따진다면 별 6개를 줘도 모자랄거에요! 많은 분들이 닉 혼비라는 소설가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이 사람의 소설을 다음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에세이는 이렇게 쓰는데 소설은 어떻게 쓰는지 너무 궁금해서요. ^^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많은 분들이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요.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Reading like Hornby | hd**rio | 2009.07.1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이 책이 분명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닉 혼비 때문에! 그러나 이 책에는 재미없는 ...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이 책이 분명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닉 혼비 때문에! 그러나 이 책에는 재미없는 이야기가 제법 있을 거란  점도 각오했다. 책에 관한 책이니까! 그리고 두 가지 예상은 적중했다.

     

    효율적인 독서 방법론을 열강하는 책부터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에세이 종류까지,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을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다. 내가 주로 읽는 책들이 효율과는 관련이 없다보니 독서 방법론이란 것이 내겐 쇠 귀에 경읽기일 뿐이고, 리뷰 형식으로 책에 관해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는 책은 읽고 공감하기엔 한계가 있다. 세상에 너무 많은 책들이 있는데, 그 한 귀퉁이에서 쭈그려 앉아서 놀고 있는 내가, 그 넓은 책의 바다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책벌레들과는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이다. 그리고 독서를 향한 한없이 열정적인 찬양은 좀 낯뜨겁고(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자꾸 독서를 찬양하면 자화자찬처럼 들린다.) 호평일색의 리뷰는 지겹다.(물론 좋은 책을 좋은 책이라고 하는 건 당연하지만, 호평만을 골라서 책 한 권을 채우는 건 전혀 재미가 없다.) 

     

    스스로도 이처럼 책에 관한 책과 별로 궁합이 잘 맞지 않는 걸 알고 있음에도 이 책을 읽은 건 99%가 닉 혼비 때문이다. 닉 혼비를 처음 만난 건 <어바웃 어 보이>였지만, 정말 마음에 들었던 책은 <피버 피치>였다. 그건 소설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논픽션이다.  내가 좋아하는 닉 혼비는 스토리텔러로서 소설가라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심정을 아주 제대로 쓸 줄 아는 글쟁이다. 축구팬인 그가 쓴  이야기를 축구의 ㅊ자도 제대로 모르는 내가 내 얘기야! 라고 외칠만큼 공감하며 읽었던 것이다.(축구팬은 아니지만, 닉 혼비가 아스날에 열광하던 만큼 나도 열광하며 응원하던 스포츠 팀이 있었다.) 그의 문장은 유쾌하고 재치가 넘친다. 간혹 도지는 강박증 증상만 제외하면 세상 돌아가는 걸 유연하게 볼 줄도 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글은 단순하지 않고  참신하게 톡톡 튀면서도 허세가 없다. 어떤 글을 문어체의 글과 구어체의 글로 나눈다면 그는 구어체의 글을 구사한다. 문어체의 글이 비평가를 즐겁게 한다면, 구어체의 글은 독자를 즐겁게 한다. 그래서 나는 그의 글을 읽는 게 즐겁고 그래서 이 책을 읽은 것 뿐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이 책이 적어도 나에겐 완벽한 책이 될 수 없는 건 역시나 내가 모르는 작품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라는 것부터 말해야 할 것 같다. 이언 매큐언, 커트 보네거트(담배까지 같이 핀 사이라니!), 데니스 루헤인 처럼 나 역시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에 관하여는 귀에 쏙쏙 들어오니 공감(또는 반박)하면서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제목조차 모르는 책을,  남이 쓴 리뷰 몇 줄만으로 내용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 상태에서 그걸 재밌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닉 혼비가 썼다고 해도 말이다. 그러니까 순수하게 물리적인 분량만 가지고 따지면 이 책은 재미없는 부분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만 읽었더라면 훨씬 더 공감하거나 즐길 수 있었던 부분들이 많았기에 아쉽기도 했다. 닉 혼비의 신랄하면서도 위트있는 혹평 때문이다. 책에 관한 책에서 혹평을 만나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혼비는 편집부의 눈총을 받아가며 꾸준히 게릴라전을 시도한다. 우리에게 혹평의 자유를 달라! 

     

    닉 혼비의 유쾌하고 직설적인 보석같은 문장은 서문부터 톡톡 튀어나온다. 그는 눈물나게 지루한 책에서는 전혀 얻을 게 없다고 당장 내려놓으라고 일갈한다.(우리는 이렇게 눈물나게 어려운 책을 끝까지 읽으면 그래도 뭔가 남는다는 말을 얼마나 자주 들어왔던가.)  다빈치 코드를 읽는 사람을 비웃는 허세를 부리지 말라고 충고한다. 어차피 고전이나 올해의 책을 읽는다고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인다. 책을 창조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지적 능력이 투입되지만 그런 지성이 전달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쐐기를 박는다.(전적으로 동의한다!) 오늘날까지 디킨스가 살아남은 건 독자를 생각하게 만들어서가 아니라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부분적으로는 이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동안 독서 찬양론자의 고리타분했던 고상한 독서 예찬에 비하면 얼마나 솔직하고 명쾌한가. 닉 혼비는 최후의 만찬과 죄와벌을 대결시키더니 죄와벌의 판정승을 운운하며 책이 다른 창작물과 비교해서 최고라고 예찬한다. 그러나 다음 호 칼럼에서 바로 꼬리를 내리고 말을 바꾼다.(이 솔직함이란.) 이는 아스날 선수의 기막힌 골이 자신을 자리에서 훌쩍 일어나게 만들었다며, 책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란다.(이 또한 전적으로 동의한다. 1대1로 대결했을 때 책이 지는 경우는 의외로 많을 거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아이들과 축구와 기타 잡다한 것들 때문에 독서에 소홀해지는 것도 다반사며,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다보면 혁신적인 시도를 한답시고 엉뚱한 책을 골라오고,(이 부분은 심하게 공감했다. 내가 종종 그런다.)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 하는 책 때문에 미뤄둘 수 밖에 없는 독서의 아쉬움도 토로한다. 엄청나게 책을 사는 바람에 목록을 공개하길 부끄워하는 모습, 그렇지만 읽지 않는 책이라도 그 책들이 자신의 자아란 것을 인정한다. 그동안 독서 예찬론자들의 전투적인 이야기가 숨이 막혔던 걸까.  이렇게 유유자적 책을 읽는 이야기가 이처럼 신선하게 들리다니 말이다.

     

    읽은 책에 관한 리뷰를 포함하고 있지만, 이 책의 매력은 어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책에 관한 이야기란 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물리적인 분량만으로는 다소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좀 되지만, 구석구석 산재된 닉 혼비의 독서 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모습에서 분명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며 공감하고 웃을 수 있을 것이다. 독서에 관한 나의 단 하나의 원칙이라면 즐겨야 한다는 거다. (물론 부득이하게 피할 수 없는 경우는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닉 혼비에게서 발견했다. Reading like Hornby!

     

  • 끝내주는 작가의 강추 도서 목록닉 혼비 런던 스타일 책읽기   나의 독서 스타일은 [재미있어 보이는 건 일단&nb...

    끝내주는 작가의 강추 도서 목록
    닉 혼비 런던 스타일 책읽기

     

    나의 독서 스타일은 [재미있어 보이는 건 일단 산고 본다.]이다.

    읽는 것은 당장이 될 수도있고 1달후가 될 수도 있고 1년뒤가 될 수도 있지만 일단

    사고 언젠가 됐든 꼭 읽는다. 당장 읽지도 않을 책을 왜 사냐건 묻거든 그냥 웃지요.

    우리 주변에는 책읽는 것보다 즐거운 일은 많다. 당장 티비를 틀면 24시간 하루 종일

    온갖 것을 취향별로 골라서 보다가 지루해지면 바로 다른 채널로 바꿔가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왜 닥치는대로 책사는데 돈을 버려가며 책을 읽는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다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문제인데 첫 머리말을 읽으면서 한번

    생각해볼까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왜 내가 책을 읽는지 더 알 수 없게 되버렸다.

    어릴때야 공부하기 싫어서 몰래 책이나 읽었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어째서 어른이 되서까지

    책을 읽고 앉아있는가. 할일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산더미 같건만 책에만 집착하는지...

    으음.. 일단 다 읽고 생각해보자하는 마음에 이 책을 다 읽었건만 왜 집착하는지는

    더 알 수 없게 되버렸다. 그래서 생각해본바 어차피 읽고 싶어서 사는 책 재미있게 읽으면

    되는거 아닌가.라고 납득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 스타일대로 그냥 닥치는대로 읽기로

    맘먹었다. 하지만 모처럼 잘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런던 스타일-로 책읽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크게 활용할 방법이 없는 바 저자가 읽었던 책들을 나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저자는 각 장마다 -구매한 책-과 -읽은 책-을 소개하고 책에 대한 리뷰를 해놓았다.

    음... 재미있어 보이는 책제목이 잔뜩 있다.

    한권 한권 번역본(일단 작가가 외국인이니 혹시나 번역이 안된 책이 있을까봐)을 찾아서

    올 여름 피서겸 해서 즐거울 듯 하다.

  • 책보다 축구가 더 재밌는 닉 혼비의 유쾌한 책읽기!    솔직히 말하면 나는 영문학을 그다지 좋아...

    책보다 축구가 더 재밌는 닉 혼비의 유쾌한 책읽기!

       솔직히 말하면 나는 영문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상 수상작이라던가 베스트셀러라는 딱지가 붙은 책들도 내게는 그저 지루할 뿐이다. 그러니 '닉 혼비'라는 사람이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도 생소할 수 밖에 없다.

       단지 책에 대한 책 혹은 서평집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많은 작가들의 책을 읽어왔다. 그러나 아무리 유명한 작가라고 해도 외국에 적을 두고 있는 작가의 책은 큰 재미를 볼 수 없었다. 그들이 소개하는 대부분의 책들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출간되지 않아 공감을 할 수 없었던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름도 생소한 작가의 서평집을 택한 것은 그와 나 사이에는 책과 축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분명 유쾌하게 글을 써내려가는 작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가 레저 활동으로서 살아 남으려면, 독서의 (불분명한) 혜택보다는 즐거움을 장려해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도 책을 읽지 말라고 설득할 생각은 없다. 다만, 부탁이니 읽고 있는 책이 재미없어 죽을 지경이라면 내려놓고 다른 것을 읽기 바란다. (p13)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아무래도 나는 '런던스타일'이 맞지 않은가보다. 공감할 수 없어서 느꼈던 지루함을 이 책에서도 역시 느꼈던 것이다. 닉 혼비에게는 미안하지만, 위 문장을 읽는 순간 그의 말처럼 그냥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그 달에 구입한 책과 읽은 책 목록을 먼저 보여준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목록 속에서 친숙한 책보다는 낯선 책들을 더 자주 발견했다. 잠깐! 이 점은 좋았다. 한국어판으로 나온 책은 따로 표시가 돼 있어서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여느 서평집처럼 단순히 서평만 나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왜 그 책을 구입했으며, 왜 읽었는지 혹은 왜 읽지 못했는지를 변명(!)처럼 늘어 놓는다. 또 어떤 달에는 권수를 늘리기 위해 가볍고 얇은 책을 주로 읽었다고 고백하기도 하고, 또 어떤 달에는 갓 태어난 아이 때문에 책을 읽을 수 없었다고도 말한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축구 리그가 열리고 열광하는 아스날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을 때는 도저히 책을 읽을 수 었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책보다는 축구가 훨씬 더 재밌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것처럼 그의 글쓰기는 상당히 유쾌하다. 어떤 부분에서는 그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엉뚱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서평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써내려간 글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또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책이 재밌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책보다 재밌는 것이 많다고 하는 솔직함도 좋다. 나도 그처럼 책보다는 축구를 좋아하고, 재미없는 소설보다는 TV 오락 프로그램을 좋아하니까.

       그의 말처럼 일단 독서는 재밌어야 한다. 어떤 이들은 독서를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데, 그러면 그 무언가를 얻고나면 더이상 책은 거들떠 보지 않게 되는게 아닐까. 나처럼 실용이 아닌 오락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두어 달 전, 책을 읽고도 거의 다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울해졌다. 하지만 다시 기운을 되찾았다. 읽은 책의 내용을 다 잊어버렸어도 좋아하는 책을 처음 읽는 기분으로 다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p57)

     

       여러분의 나라에도 펭귄 현대 클래식 시리즈가 있는가? 여기 영국에서 그 시리즈는 젊고 과시하기 좋아하는 문학애호가들에게 큰 의미를 지녔었다. 지적 진지함, 그리고 역시 책을 좋아하는 여자들과의 하룻밤에 대한 욕망/의욕의 표시로 내 친구들과 나는 눈에 띄는 연두색 표지의 펭귄 현대 클래식 시리즈 한 권을 늘 가지고 다녔다. (p236)

     

    09-76.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2009/06/16 by 뒷북소녀.

  • 런던스타일 책읽기 | me**7 | 2009.06.1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읽는 걸까 하는 것은 책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갖게 되는 의문이 아닐까 하는...

    ..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읽는 걸까 하는 것은 책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갖게 되는 의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책, 필요로 해서 읽는 책들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 또한 한번쯤은 갖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라는 책이 참으로 흥미로울 것이다. 더군다나 닉 혼비는 <어바웃 어 보이>라는 휴 그랜트 주연의 영화 원작도 쓴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보니 베스트셀러 작가는 과연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가 하는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잡지 <빌리버>지에 한달에 한번씩 실었던 독서 에세이를 모은 책이라고 하는데, 그런고로 매달 어떤 책을 읽었는가 하는 것을 보니,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읽는 것과 그가 읽는 것이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책의 마지막까지 읽은 후에도 기억나는 겹친 책이라면 S 타운젠트의 <비밀일기>정도일까. 왜 이렇게 겹치는 책이 없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 정도였다. 아무래도 일본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게 되는 독서편향의 문제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어서 나로서는 평소 어느정도 느끼고는 있었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던 점도 발견할 수 있어 더욱 좋기도 했다.

     

    ..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닉 혼비가 이 책속에서 어렵고 훌륭한 책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의 처음에서부터 그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책은 어려워야 하고 어렵지 않으면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는 책을 읽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읽고 있는 책이 재미가 없어 죽을 지경이면 내려놓고 다른 책을 읽으라고 충고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역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은 무게감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에 대해 나쁜 평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 실린 잡지 <빌리버>지의 기본 방침이라 닉 혼비가 읽은 책 중 그가 나쁘게 평가하는 책에 대한 내용은 그다지 없다. 그러나, 내용이 무겁지 않고, 이런저런 책읽기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어 재미있게 읽은 책이 되겠다. 앞으로도 가끔씩 다시 읽어보아도 재미있을 것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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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xeroxco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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