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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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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쪽 | A5
ISBN-10 : 8996431583
ISBN-13 : 9788996431589
협동조합 참 좋다 중고
저자 김현대,하종란,차형석 | 출판사 푸른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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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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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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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협동조합 기업의 생생한 현장 취재 보고서! 『협동조합 참 좋다』는 자연 친화와 사회 연대를 꿈꾸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김현대, 하종란, 차형석 세 명의 언론인이 직접 취재했다. 이탈리아, 덴마크, 스위스 등 유럽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 오세아니아 지역의 앞서나가는 협동조합 기업을 소개한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을 시도하는 크고 작은 단체들이 어떻게 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 상식을 팁으로 정리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소개

저자 : 김현대
저자 김현대는 <한겨레>의 1988년 창간을 함께한, 고참 현역 기자다. 2010년부터 농촌 기자의 길을 걸으며 ‘한국농업기자포럼’을 이끌고 있다. 협동조합과 작은 학교가 우리 농촌을 살리고, 우리 후손이 살아갈 더 나은 세상을만든다고 믿는다. 서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내 인생을 바꾸는대학》, 《진보의 힘》을 번역,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을 감수했다. ‘도전’이라는 단어,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말을 좋아한다.

저자 : 하종란
저자 하종란은 서울대학교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 졸업. 1993년에 라디오 프로듀서로 KBS에 입사, <문화읽기>, <생방송 오늘>, <교육을 말합시다> 등을 연출했다. 그 외에 <외톨이 청소년을 위한 2박 3일 캠프>, <대안문화로 여는 21세기>,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을 위한 집수리 프로젝트>, <유럽 대안경제의 힘 협동조합 기업을 가다>등 특집 제작. 라디오가 '좀 더 나은 세상',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 : 차형석
저자 차형석은 1973년 서울에서 났다. 성균관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나, 대학 시절에는 문학에 더 관심이 많았다. 2001년에 한 주간지에 입사했고, 2007년에 파업 6개월을 끝으로 그 회사와 굿바이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부서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시사IN> 사회팀장을 맡고 있다. 여럿이 함께 쓴 책으로 《기자로 산다는 것》이 있다. 얼마 전 서울 마포에서 준비하는 의료생활 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목차

머리글 혼자 가면 빨리 가고 여럿이 가면 멀리 간다
여는글 왜 협동조합인가?

1 세계 협동조합의 현장을 가다

작은 소도시가 윤택하게 사는 비결 : 협동조합의 성지 이탈리아 볼로냐
대형 마트급 소비자 협동조합 이페르콥
농민들끼리 협동하다, 농민 협동조합 코메타
집도 협동조합으로 구입한다, 주택 협동조합 콥안살로니
협동조합의 자회사 기업, 그라나롤로
협동조합끼리 협동한다? 유치원 협동조합 카라박 프로젝트
요리사와 웨이터의 노동자 협동조합, 캄스트
연극도 협동조합으로, 바라카
소규모 협동조합도 있다, 인쇄홍보물 협동조합 키친코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 덴마크
풍차도 협동조합으로 돌린다, 풍력 협동조합 비도우레
지속 가능한 은행을 지향하는 협동조합 은행 메르쿠르
글로벌 축산 협동조합 기업 대니쉬 크라운
국경을 넘는 협동조합의 연대, 유가공 협동조합 기업 알라푸즈
도시에서 양봉을 한다구요? 코펜하겐에서 만난 벌꿀 협동조합

가족농이 행복한 농업 강국 : 뉴질랜드
세계 1위 유제품 수출 기업 폰테라
젊은 농부의 꿈, 영파머스클럽
뉴질랜드 대표 기업 제스프리가 협동조합이라고?

일상에 녹아있는 협동 정신, 협동 문화 : 스위스와 네덜란드
소비자 협동조합의 왕국 스위스
지속 가능성이야말로 미그로의 디엔에이
네덜란드의 협동조합 은행 라보방크
세대를 건너뛴 라보방크 협동의 힘

우리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다 : 영국, 캐나다, 미국의 협동조합
산악인의 협동 정신이 산이 많은 캐나다를 깨우다
협동조합의 원조 국가 영국, 다시 르네상스를 꿈꾸다
미국의 속살에는 협동조합이 있다
협동조합, 어떻게 할 것인가

2 한국의 협동조합의 현주소를 밝히다

우리에게는 원주가 있다, 협동조합의 메카
생활 협동조합이 있어 소비자는 행복하다
농협, 협동조합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

한국의 협동조합을 상상하다
협동조합의 상상력이 필요한 우리의 현실
행복한 상상 1) 인구 10만 명마다 빵집 협동조합
행복한 상상 2) 협동조합 치킨집의 경쟁력
행복한 상상 3) 원순 씨는 아파트 협동조합 이사장
행복한 상상 4) 도시를 바꾸는 아파트 협동조합
행복한 상상 5) 마을버스는 협동조합 사업
행복한 상상 6) 이동통신 소비자 협동조합의 힘
행복한 상상 7) 웨딩 사업이 대학생 협동조합?
행복한 상상 8) 출판인의 노동자 협동조합
행복한 상상 9)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행복한 상상 10) 대안학교, 그리고 농촌학원
행복한 상상 11) 과수원과 귀농 협동조합
행복한 상상 12) 사회적 기업의 몸에 맞는 옷

3 협동조합의 대가와 만나다

폴린 그린, 존스턴 버챌 “협동조합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마리아 엘레나 차베스 “지속 가능한 협동조합, 젊은이에게 가르쳐라”
스테파노 자마니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할수록 협동조합은 잘된다”

부록 협동조합기본법의 내용과 의미(박범용)

Tip. 세상을 바꾼 협동조합 이야기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 협동조합의 7대 원칙 / 협동조합의 종류 / 협동조합의 원리 / 비영리기업 협동조합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 협동조합은 전체선이 아니라 공동선을 추구한다 / 석학들이 말하는 협동조합이란? / 세계 1위 유제품 수출 기업, 폰테라 / 뉴질랜드 농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영파머스클럽 / 세계 최대의 노동자 협동조합, 몬드라곤 그룹 / 협동조합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 ‘엠이시’의 세 마리 토끼 잡기 / 세계 최초의 성공적인 협동조합, 로치데일 협동조합 / 협동조합 기업 랭킹 300 / 아이쿱생협연합회 이정주 전 회장을 만나다 / 자마니가 말하는 협동조합 발전의 세 가지 조건

책 속으로

이 책은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멀리 가는, 그런 행복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협동조합(Cooperatives, 줄임말로 Co-op)이라는 ‘다른 기업’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승자독식을 거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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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멀리 가는, 그런 행복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협동조합(Cooperatives, 줄임말로 Co-op)이라는 ‘다른 기업’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승자독식을 거부하고 정부의 시혜를 기대하지 않으며, 여럿이 힘을 모아 여럿을 위한 기업을 스스로 세운다. 그렇게 독과점 대기업과의 시장 경쟁에서 이겨내고, 훈훈한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잊고 살았다. 특히 경제와 기업의 세계에서는 혼자 빨리 뛰는 것 이외의 길은 없다고 굳게 믿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이 책은 그러한 고정관념이 진실도, 사실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작업의 첫걸음이다. 두 가지 메시지를 담았다. 세상에는 협동조합이라는 다른 형태의 기업이 있고, 이것이 다른 나라의 시장에서 150년 이상 경쟁력을 발휘해왔다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역사적으로 보편적인 기업형태로 우리 사회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_<머리글> 중에서

12~36개월 아이 일흔여덟 명이 다니는 카라박6은 교사가 열다섯 명이다. 유치원 교사인 다니엘라 도미니카 과란토 씨는 카디아이 조합원이다. 출자금으로 1,800유로(약 265만 원)를 냈다. 더는 일을 할 의사가 없으면 출자금을 돌려받는다. 임신 중인 과란토 씨는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카디아이의 임신 여성은 놀랍게도 다섯 달의 출산 휴직 기간에 평시 급여의 100퍼센트 전액을 지급받는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출산 휴직 급여는 80퍼센트지만, 카디아이에서 자체적으로 나머지 20퍼센트의 급여를 더 지원한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노동자 협동조합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녀는 “이전에는 초등학교에서 장애인 아동을 돌보는 일을 했어요. 출산 이후 카라박6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게 돼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여성 1,076명과 남성 170명이 노동자 협동조합 카디아이에서 교육과 의료 서비스와 관련한 일자리를 얻고 있다. _본문 76~77

대학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한 튀센 씨는 이 은행에서 9년을 일했다. 월급은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튀센 씨는 메르쿠르 은행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인기 직장이라고. 직원 가운데는 다른 은행에서 이직해온 이가 꽤 있다. 직원의 근속 연수도 긴 편이다. 그녀는 “다른 은행과 달리 일하는 문화가 자유롭습니다. 기업 문화가 다르지요. 다른 은행은 상사가 지시하는 대로 일하지만, 우리는 고객의 가치를 위해 일합니다. 그 가치가 내 급여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_본문 107~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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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협동조합, 참 좋다》은 자연 친화와 사회 연대를 꿈꾸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김현대, 하종란, 차형석 세 명의 언론인이 직접 취재해서 소개한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을 시도하는 크고 작은 단체들이 어떻게 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할...

[출판사서평 더 보기]

《협동조합, 참 좋다》은 자연 친화와 사회 연대를 꿈꾸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김현대, 하종란, 차형석 세 명의 언론인이 직접 취재해서 소개한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을 시도하는 크고 작은 단체들이 어떻게 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세 저자의 생생한 취재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덴마크, 스위스 등 유럽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 오세아니아 지역의 앞서나가는 협동조합 기업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실상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우리 현실에 맞는 협동조합을 만들 것인지 제시하고 있다. 3부에는 세계의 협동조합 전문가들과 나눈 대화를 실었다. 또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 상식을 팁으로 정리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호혜와 연대를 통해 공생의 경제로 가는 길, 협동조합!
2012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


얼마 전 서울시청 꼭대기에 양봉장이 설치되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양봉을 할 수 있을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시도한 자연친화적 정책 중의 하나다. 뉴욕에도 수십 층의 빌딩 꼭대기에서 양봉을 하는 젊은 변호사가 있다. 공생을 통해 자연 친화를 시도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책에도 덴마크 코펜하겐 한복판에서 ‘도시 양봉’을 하는 ‘벌꿀 협동조합’이 등장한다. 노숙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회적 재활을 도모하고, 자연친화적 벌꿀도 생산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유엔은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하고, “협동조합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Cooperative Enterprises Build a Better World).”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7월 첫째 주는 ‘세계 협동조합 주간’이고, 7월 7일은 ‘세계 협동조합의 날’이다. 유엔도 협동조합이 연대를 통해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사업 방식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 책은 자연 친화와 사회 연대를 꿈꾸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김현대, 하종란, 차형석 세 명의 언론인이 직접 취재해서 소개한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을 시도하는 크고 작은 단체들이 어떻게 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그간 협동조합 책들은 이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에 참고할 만한 직접적인 사례가 많지 않아서 공생의 뜻을 제대로 펼칠 수가 없었다. 그 사례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호혜와 연대의 경제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이다.

애초에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교과서를 하나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협동조합을 알려고 해도, 협동조합을 하려고 해도 나침반이 되어줄 우리말 교과서가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에 출간된 상당수 서적은 외국 협동조합을 ‘직역’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혹은 생각과 문장이 난삽해, 오히려 협동조합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이 협동조합을 최소한 ‘의역은 했구나 하는 평가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_본문 6쪽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세 저자의 생생한 취재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덴마크, 스위스 등 유럽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 오세아니아 지역의 앞서나가는 협동조합 기업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실상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우리 현실에 맞는 협동조합을 만들 것인지 제시하고 있다. 3부에는 세계의 협동조합 전문가들과 나눈 대화를 실었다. 또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 상식을 팁으로 정리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기존의 협동조합 관련 서적들은 외국의 협동조합 책을 번역하거나 협동조합에 대하여 학술적으로 접근하여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책은 국내 저자들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협동조합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말하듯이 쉽게 풀어낸 책으로 국내 최초의 대중적인 협동조합 서적이다.

세계 협동조합 기업의 생생한 현장 취재 보고서
협동조합은 사상이 아니라 생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협동조합이 일반적이지 않지만,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여러 국가에서는 협동조합 기업이 자본주의 기업과 공존한다. 산업혁명기에 처음 생겨나기 시작해 지금까지 150여 년 동안 자본주의 기업과 경쟁해 성공적으로 이겨왔다.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흔들림 없이 잘 이겨내어 자본주의의 위험 요소를 극복할 대안 경제로 주목받았다. 선진국에서 이미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켜준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는 ‘시장(마트) 간다’는 말 대신 ‘콥(협동조합의 이탈리아 어 발음) 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에 해당하는 소매업체가 소비자 협동조합이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에서 지은 집에서 살고,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협동조합으로 생산한 채소와 우유를 먹고 마시고,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협동조합에 소속된 기사가 운행하는 택시를 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삶을 협동조합으로 영위할 수 있을 정도다.
‘스위스에는 미그로 키즈(Migros Kids)와 코프 키즈(Coop Kids)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스위스의 아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부모가 가입한 협동조합에 따라 미그로 아니면 코프스위스의 매장을 드나들면서 자라는 까닭이다.
자본주의의 첨병처럼 보이는 미국도 협동조합의 뿌리가 깊다. 고급 오렌지의 대명사인 선키스트는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협동조합 기업이다. 세계 4대 통신사로 손꼽히는 미국의 AP통신도 마찬가지다. 협동조합과 상관없어 보이는 버거킹, 던킨도너츠, KFC 같은 업체도 모두 가맹점주가 조합원인 협동조합 기업을 통해 식재료를 구매한다.
농업으로 유명한 뉴질랜드를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인 낙농업체 폰테라와 키위 수출업체 제스프리는 자국 농민이 출자지분의 100퍼센트를 보유한 협동조합 기업이다.
이들 나라뿐만 아니라 덴마크, 네덜란드, 스페인, 캐나다 등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의 여러 선진국은 협동조합 기업이 이미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협동조합을 통해서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구입하고, 일자리를 보장받으며, 생산한 농작물의 판매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열심히 모은 돈을 믿고 은행에 맡기고, 돈이 필요할 때 쉽게 빌릴 수 있다. 또한 장애인, 노숙자, 실업자, 사회부적응자,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한다. 말 그대로 ‘협동조합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어떻게 협동조합을 할 것인가?
협동조합의 실질적인 방법론을 제안한다!


이 책은 단순히 잘사는 나라의 협동조합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이 발달이 미진하고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에 머무르지도 않았다. 국내 상황에 맞춰 가장 실질적인 문제인 ‘어떻게 협동조합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유일한 책이다.

협동조합으로 하기에 적합한 사업을 아래에 모았다.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했다. 냉정하게 분석하기 보다는 상상력과 직관으로 ‘어떻게 협동조합을 할 것인가?’의 답을 모색했다._본문 241

프랜차이즈 빵집의 위협을 받는 동네 빵집이 협동조합으로 친환경적 빵집을 운영한다면?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빵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다.
이웃이 누군지도 모르고 사는 아파트 주민이 협동조합을 구성한다면? 작게는 매달 내는 관리비를 더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고, 크게는 공동 텃밭이나 생활지원센터 등을 통해 아파트를 함께 사는 이웃이 모두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매일 이용하는 마을버스를 협동조합 기업으로 운영한다면? 좀 더 싼 가격에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연말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거대 기업의 휴대폰과 통신망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소비자가 이동통신 협동조합을 구성한다면? 내가 원하는 기능만 있는 단말기를 싼 가격에 구입하는 것은 물론 매달 내는 휴대폰 요금이 반값으로 떨어질 수 있다.
교육 여건이 도시보다 나쁜 농촌에 협동조합으로 학원을 만든다면? 건강한 사교육 공간을 만들어 도농 간의 교육 격차를 줄이고, 아이들 교육 때문에 도시로 이사 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나부터 참여할 수 있고 실생활에서 가깝게 편익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제안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하면 협동조합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지 상상을 매개로 하여 재치 있게 전달한다.
우리나라도 2011년 12월 국회에서 협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되어 2012년 12월부터 시행된다.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우리 사회에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부산경남 자동자부품 기술사업 협동조합’의 준공 소식이 들리고, ‘의약품 유통업 협동조합’의 법인이 인가되었다. 완주에서는 협동조합 형태의 ‘햇빛 발전소’의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고, 춘천에서는 젊은 빵집 주인과 대학생이 힘을 합쳐 동네 빵집 협동조합을 만들어 동네 빵집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협동조합을 만들고 협동조합으로 잘 사는 것은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다. 우리도 협동조합을 통해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협동조합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추천하는 글

협동조합 이야기를 그림 그리듯이 술술 써내려간, 참 좋은 협동조합 책이 나왔습니다. 세 명의 언론인이 직접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간명하고 명확하게 정리한 필치와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고, 협동조합기본법도 제정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건강한 협동조합이 많이 생겨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호혜와 연대의 경제를 꾸리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 박원순(서울시장)

‘협동조합 홍보대사’ 역할을 훌륭하게 해오던 언론인들이 근사한 ‘협동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협동조합은 원래 상상력을 먹고 자랍니다. 《협동조합, 참 좋다》는 협동조합의 토양이 척박한 우리나라 사회에서 어떻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인지, 다방면으로 상상력을 펴나가도록 자극해 줍니다. 협동조합을 시도하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에게 참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협동조합이 한때 유행을 타는 지식상품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대안의 사회경제 조직으로 뿌리내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협동과 자치를 꿈꾸는 자유인들에게 가장 먼저 《협동조합, 참 좋다》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 정재돈(2012 세계협동조합의해 한국조직위원회 상임조직위원장)

우리나라에서 5년 이상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린 약 600개 상장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전체 노동 인구의 1.8%에 지나지 않는다. 정규직만 따지면 100명 중 한 명꼴이다. 우리는 새로운 대안 경제를 모색해야 한다. 국가나 시장이 아닌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사회적 경제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협동조합’은 이런 사회적 경제 조직의 대표선수다. 저성장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를 극복할 동력은 더는 주주지상주의 영리기업이 아니다. 협동조합이 보여줄 신뢰와 협동에 기반을 둔 경제에 그 동력의 싹이 있다.
- 이원재(한겨레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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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최영호 님 2013.11.11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문화적·정치적 연대 의식을 갖고 존중과 같은 사회적 가치, 협동조합 정신을 배울 수 있어서입니다

회원리뷰

  • '주식회사'란 현대사회 법인에서 '조합'형태를 선호하는 주장이다.    근데 주식회사는 출자자가...
    '주식회사'란 현대사회 법인에서 '조합'형태를 선호하는 주장이다.
     
     근데 주식회사는 출자자가 유한책임을 지는 반면,
    조합은 조합원 전원이 무한책임을 진다.
     
     그런데 조합의 혜택은 조합장과 임직원이 누리는..
    그 조합이 과연 타당할 것인가.
  •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협동조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협동조합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통해 ...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협동조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협동조합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통해 공동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자율적단체.

    지금은 협동조합의 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자유주의의 시장논리는 1%를 위한 99%의 희생의 결과를 초래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가계빚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고통은 날로 심각해져가 가고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위기의 순간에도 다수의 힘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 그것은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
    협동조합은 인간의 필요를 추구하지, 탐욕을 추구하지 않으니까요,
    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일자리를 지키고 사람을 지키는 것입니다.


    협동조합은 사이익을 위해 기업을 경영하지 않고, 조합원의 안전을 위해 조합을 운영한다. 이익의 배분 방식에 따라 사회적/노동자/소비자/생산자/금융 협동 조합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분류되지만, 그들의 추구하는바는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이다. 안정적인 생활과 그 보장이야 말로 현재 2012년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며,
    협동조합의 이념에는 그 지혜의 정수가 존재한다.


    국내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협동조합의 가치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실상은 다르다. 농협은 세계적인 규모의 금융협동조합임에도 불구하고, 농민을 위한 금융이 아닌 정부를 위한 금융조합으로 전락했다. 유명무실하게 되어버린 농협, 수협, 축협 등 여러가지 단체의 행동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본연의 취지에 맞는 협동조합으로 돌릴 수 있는 첫 발걸음이다. 다수의 국민들의 관심이 현재 대한민국의 협동조합의 미래를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관치농협이 아닌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더 나아가 모든 협동조합이 구성을 위하는 단체로 변화하길 소망한다. 선순환 구조의 확대를 꿈꾼다.
    협동조합은 경험을 해보면 압니다. 라자냐를 한번 먹어봐야 계속 먹게 되는 것처럼 협동조합을 알게되면 삶의 질이 좋아집니다.

    협동조합을 설명하는 꼭 필요한 입문서

    이 책은 협동조합의 개념과 필요성으로 시작하여 그 발전방향에 대한 고민으로 책을 마친다. 독자를 배려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은 협동조합의 입문서로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책 중간에 설명하는 협동조합의 종류, 원리, 약점 등의 기사를 접한다면 그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협동조합’ 이라는 단어는 막연한 단어였다. 농협, 수협, 축협 등으로만 알고 있는 협동조합의 실체는 내가 알고 있는 기존의 의미와는 전혀 달랐고, 그 중요성과 잠재력에 감탄하며 어느순간 협동조합에 대한 예찬론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협동조합 기본서인 이 책을 접한것에 기쁨을 느끼고, 조금이나마 심도있는 접근을 위해 관련 도서를 읽어보고 싶다. 많이 빈약하겠지만 책의 중요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협동조합 기본법은 2012월 12월1일부터 시행된다. 민간 입법운동 진영은 협동조합기본법의 한계보다는 그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협동조합 설립,전환 운동에 적극나서야 한다.



    협동조합의 원리
    1. 조합 자체의 영리보다 조합원인 소규모 사업자 또는 소비자의 상호부조를 목적으로 한다.
    2. 조합원의 임의 가입·탈퇴를 인정하지만 각 조합원은 출자액에 관계없이 평등한 의결권을 가진다.
    3. 조합의 잉여금 배분은 원칙적으로 이용도에 비례하여 행한다.


    협동조합 7대 원칙
    1.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가입
    2.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통제
    3.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4. 자율과 독립
    5. 교육, 훈련 및 홍보
    6. 협동조합 간의 협력
    7. 지역 사회 기여


    한국의 협동조합을 상상하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을 꼭 해야하는 절박성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어떻게 협동조합을 할 것인가에 대한 운영방안이 필요하다.
    1. 인구 10명마다 빵집 협동조합
    2. 협동조합 치킨집의 경쟁력
    3. 아파트 협동조합의 힘
    4. 마을버스 협동조합
    5. 이동통신 소비자 협동조합
    6. 웨딩사업은 대학생 협동조합
    7. 출판인 협회 협동조합
    8. 과수원 협회
    9. 사회적 기업

    나는 너를 위해 일하고, 그러면 너는 나를 위해 일한다. 그것이 돌고 돌아 나한테도 도움이 된다.


    향후 예상되는 협동조합

    1. 영세상인 및 소상공인 협동조합
    2. 자활공동체, 돌봄 사업등의 저소득 취약계층 협동조합
    3. 방문교사, 택시 기사등 노동권 보호의 사각지대 계층 협동조합
    4. 청년 등 초기자본 동원이 어려운 사람들의 협동조합
    5. 낙후지역 주민들의 협동조합
    6. 장애인 등 한계 노동자의 노동통합을 위한 협동조합
    7. 보건의료, 공동 육아의 사회적 협동조합
    8. 주택, 에너지 등의 협동조합 -> 공공재의 탈 시장화
    9. 문화, 예술, 여행 등의 여가활동 협동조합
    10. 로컬푸드, 도농교류 등 생산자와 소비자의 안정적 결합을 위한 협동조합




  • [서평] 김형대, 하종란, 차형석 저 < 협동조합, 참 좋다 : 세계 99%를 위한 기업을 배우다 >를 읽고 / 2...
    [서평] 김형대, 하종란, 차형석 저 < 협동조합, 참 좋다 : 세계 99%를 위한 기업을 배우다 >를 읽고 / 2012. 07., 312쪽, 푸른지식
     
    개인적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경험은 한 번 뿐이다. 지난 9월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살림 생활협동조합에 가입했다. 아이쿱 생협 등 영등포구에 있는 몇 개 협동조합을 인터넷으로 검토해 본 후 내린 결정이었다. 아무래도 협동조합의 역사가 길다는 것이 마음을 움직였다. 가입은 쉽고 간편했다. 정기적으로 농산품에 대한 안내 문자와 메일이 온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났다. 내가 직접 장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구매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아직 신입 조합원 교육 안내를 받지 못했다. 처음이라 아직 적응이 안되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머리 속에서 상상하는 협동조합과 많이 다르다.
    작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시장 후보의 양천구 시민참여본부에서 한 달 정도 선거운동을 했다. 당시 시민참여본부에는 양천구에 있는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되어 활동했다. 그렇게 활발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회의도 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타운홀 미팅 등 선거운동도 진행했다. 시민사회단체 중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많았다. 건강한 분들이었고, 열심히 활동했다. 다만, 서로 다른 협동조합 관계자들끼리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 지역 매장을 신설하는 데 있어 갈등이 있었다. 서로 경쟁하는 분위기와 동시에 배척하는 느낌도 들었다.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이후 서울시는 협동조합 설립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햇빛발전협동조합에 참여한 후배에게 설명을 듣기도 했다. 얼마 전 서울시청 꼭대기에 양봉장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양봉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시도한 자연친화적 정책 중의 하나다. 뉴욕에도 수십 층의 빌딩 꼭대기에서 양봉을 하는 젊은 변호사가 있다. 공생을 통해 자연 친화를 시도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책에도 덴마크 코펜하겐 한복판에서 ‘도시 양봉’을 하는 ‘벌꿀 협동조합’이 등장한다. 노숙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회적 재활을 도모하고, 자연친화적 벌꿀도 생산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한국에는 아직 모범적인 협동조합이 없는 것일까? 그렇다고 알고 있다. 실제 그동안은 법과 제도의 미비로 농협이나 신협, 제조업, 그리고 소비자 협동조합만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농협, 신협, 중기협 등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모두 관주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중앙 조직 중심이고,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운영하다 보니 정부부처의 낙하산 인사를 위한 공공기관으로 전락했다. 소비자 협동조합만이 원주에서 출발하여 현재에 이른 것으로 안다.
     
    한국의 진보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가 진전되어야 하며, 노동3권을 완전 보장하고 노동조합과 계층별 조직율을 끌어 올려야 하며, 법과 제도를 제대로 갖추고 언론개혁과 사법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비정규직도 줄이고 동일노동 동일임금도 법제화시켜야 한다. 이 이외에도 재벌개혁과 정부개혁, 정치개혁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럼에도 자본주의라는 체제의 근본을 경계하고 대안경제를 추구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는 협동조합이 대안경제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았다. 그것은 아마도 내 나이나 출신, 경력 등 개인적인 조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협동조합의 취지와 정신이 말 그대로 협동과 상호부조, 연대, 일자리 창출, 평등, 민주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앞으로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면, 십중팔구는 협동조합일 것이고, 머지 않은 때에 생산자 협동조합을 구성하려는 계획이다.
    이 책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세 명의 언론인이 직접 취재해서 소개한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을 시도하는 크고 작은 단체들이 어떻게 협동조합을 만들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세 저자의 생생한 취재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덴마크, 스위스 등 유럽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 오세아니아 지역의 앞서나가는 협동조합 기업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보면, 1950년대만 해도 가난했던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 주는 이제 8,000여 개의 협동조합이 원동력이 되어 지금은 1인당 소득이 4만 유로에 이른다. 1만 3,000여 양돈 농가가 주인인 덴마크의 축산 협동조합 기업 대니쉬 크라운은 최근 연간 매출이 9조 원으로 돈육 생산량 세계 11위, 돈육 수출 세계 1위다. 뉴질랜드의 250개 낙농 협동조합이 의기투합해 만든 폰테라도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자 세계 최대 유제품 수출업체다.
    자본주의의 첨병처럼 보이는 미국도 협동조합의 뿌리가 깊다. 고급 오렌지의 대명사인 선키스트는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협동조합 기업이다. 세계 4대 통신사로 손꼽히는 미국의 AP통신도 마찬가지다. 협동조합과 상관없어 보이는 버거킹, 던킨도너츠, KFC 같은 업체도 모두 가맹점주가 조합원인 협동조합 기업을 통해 식재료를 구매한다.
     
    "협동조합은 경제적 약자 다수가 서로 뭉치고 나누는 호혜의 힘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자본주의 독점의 치명적인 폐해를 극복하려는 기업이다. 복지나 자선단체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는다"
    "'축구 그 이상'을 표방하는 스페인 축구클럽 FC바로셀로나는 17만명의 주민이 주인이고, 그들의 출자로 이루어진 협동조합이다. 구단주가 없으며 6년마다 조합원이 회장을 선출한다"
    "이태리의 에밀리야로마냐 주의 최대 소매업체는 소비자 협동조합이고, 건설사와 은행은 물론 박물관과 공연장도 협동조합으로 운영된다. 이곳 주민들의 1인당 소득은 무려 4만불을 넘는다"
    "덴마크 코펜하겐 동측 앞바다의 거대한 풍력발전기(40MW 전력 생산) 20대의 주인은, 1997년 8,600명의 시민 조합원이 출자한 '미델그룬덴' 빌전 협동조합이다" 환경과 전기료 절약과 배당수익까지 '일석삼조'입니다
    "유럽 최대 청과믈 도매회사인 네덜란드의 그리너리, 덴마크 양돈산업의 90%를 장악한 대니쉬 크라운, 이태리 최대 우유 생산업체인 그라나롤로의 공통점은 원예농가. 양돈농가, 낙동가의 공동출자로 세운 협동조합이다"
     
    2부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실상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우리 현실에 맞는 협동조합을 만들 것인지 제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빵집의 위협을 받는 동네 빵집이 협동조합으로 친환경적 빵집을 운영한다면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빵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다. 이웃이 누군지도 모르고 사는 아파트 주민이 협동조합을 구성하면 작게는 매달 내는 관리비를 더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고, 크게는 공동 텃밭이나 생활지원센터 등을 통해 아파트를 함께 사는 이웃이 모두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매일 이용하는 마을버스를 협동조합 기업으로 운영하면 좀 더 싼 가격에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연말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거대 기업의 휴대폰과 통신망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소비자가 이동통신 협동조합을 구성하면 내가 원하는 기능만 있는 단말기를 싼 가격에 구입하는 것은 물론 매달 내는 휴대폰 요금이 반값으로 떨어질 수 있다. 교육 여건이 도시보다 나쁜 농촌에 협동조합으로 학원을 만들면 건강한 사교육 공간을 만들어 도농 간의 교육 격차를 줄이고, 아이들 교육 때문에 도시로 이사 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나부터 참여할 수 있고 실생활에서 가깝게 편익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제안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하면 협동조합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지 상상을 매개로 하여 재치 있게 전달한다.
     
    "소비자 협동조합의 존재이유는 소비자 조합원에게 물건을 값싸게 파는 것, 생산자 협동조합의 존재이유는 조합원의 몽산물을 안정적으로 비싸게 구입하는 것이다" 한국의 농협은 협동조합이 아니라 몽민 피 빨아먹는 관변단체죠...
    "노동자 협동조합의 존재이유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신용 협동조합은 조합원에게 좋은 조건의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다" 한국의 신협은 관변단체 수준이죠...
    "한국에서도 학습지 교사,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 출판인, 미술인, 김밥집, 커피전문점, 동네슈퍼/빵집, 미장원, 전통시장 등도 협동조합을 고려해야 한다" 모이고 조직해야 힘이 됩니다."
     
    3부에는 세계의 협동조합 전문가들과 나눈 대화를 실었다. 또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 상식을 팁으로 정리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우리나라도 2011년 12월 국회에서 협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되어 2012년 12월부터 시행된다.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우리 사회에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부산경남 자동자부품 기술사업 협동조합’의 준공 소식이 들리고, ‘의약품 유통업 협동조합’의 법인이 인가되었다. 완주에서는 협동조합 형태의 ‘햇빛 발전소’의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고, 춘천에서는 젊은 빵집 주인과 대학생이 힘을 합쳐 동네 빵집 협동조합을 만들어 동네 빵집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주택협동조합과 교육협동조합을 열심히 진행 중인 페친들도 있고, 주변에는 의료생협에서 일하거나 콘첸츠 생산협동조합을 구상하는 지인들도 있다.
     
    "자본주의 기업은 노동자를 고용해 시장가격으로 임금을 지불하고 남는 이윤을 독차지한다. 협동조합의 노동은 자본을 고용해 시장가격으로 대가를 지불하고 남는 이윤을 독차지한다"(조지 홀리요크)
    "협동조합의 속성은 자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진정한 기능을 노동이 이용하는 도구로 한정하고 그만큼만 대가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다"(샤를 지드)
    "협동조합에서는 노동자가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한다. 그 결과 자본주의에서 억눌렸던 근면하고 훌륭한 작업능력이 어마어마한 힘으로 분출한다"(알프레드 마샬)
    "협동조합은 시장 안에서 작동하고 그 원리를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경제적 기업이지만, 경제 외적 목적을 추구하고 다른 주체와 전체에게 긍정적 외부효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사회적 단체다"(스테파노 자마니)
     
    저자들이 나름 협동조합을 재미나게 설명했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국내 상황에 맞춰 가장 실질적인 문제인 ‘어떻게 협동조합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유일한 책이다"라는 깔대기에는 공감이 되지 않는다. 저자들이 소개한 해외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듯이 협동조합이 일찍부터 발달한 나라는 한국과 달리 협동조합이 성장할 수 있는 문화적 유전자가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 국내에서 두레나 계를 예를 들어 한반도에도 협동조합 전통이 있다고 주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래봤자 조그마한 동네 단위일 뿐이었다. 조선 후기를 생각해보면, 대지주 중심의 소작인과 노예 수준의 봉건체제에서 소작인들이 협동조합 수준의 생산자 조합을 구성하는 것도 불가능했고, 제조업의 수준을 고려하면 유럽처럼 소규모 제조업자 중심의 길드를 구성하기도 불가능했다. 상인들도 조합 구성까지는 진척되지 못한 채 일제 강점기를 맞이한 셈이다. 한국과 서구 국가는 다르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한국은 협동조합 전통은 고사하고 하루 한 끼 먹고 살기도 빠듯한 시절을 무려 100여년 동안 거쳐왔다. 일제도 그렇고 이승만, 박정희도 농민, 제조업자, 상인 등 어떠한 계급, 계층의 조직화도 핏대를 곤두서면서 탄압했기 때문에 협동조합 비슷한 흐름을 만들어 내기가 힘들었던 역사적 과정이 흘러왔다. 또한 그 과정에서 한국의 99% 민중들은 각개격파되어 출세와 생존의 압박 속에 자기 혼자 만이라도, 적어도 가족 단위라도 살아남고 풍족하기 위해 권력과 자본에 줄을 서고, 무한경쟁과 관행과 편법과 부정을 일삼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국은 협동조합이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또 불같이 뛰어들었던 최근 몇 십년을 돌이켜 보면, 불가능하지 만은 않다는 생각도 들지만...^^
    협동조합을 추진하려면 자본주의적 비지니스 마인드 중 절반을 버려야 한다. 새로 배워야 한다. 태도도 바꿔야 한다. 어려운 문제나 인간관계를 술로 해결하는 문화도 버려야 한다. 참여의식을 높여야 한다. 자기의 일 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협동조합의 비전이 보이는 만큼 협동조합은 어렵다.
     
    [ 2012년 11월 09일 ]
  • 1주 1표 세상 | wi**parkin | 2012.10.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나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올해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2012년은 UN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였고 스터...
    나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올해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2012년은 UN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였고 스터디도 시작했다. 그런데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에는 선을 선명하게 긋는 경계가 없었다. 둘은 오히려 다르다기보다 공존하는 유기체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협동조합에 대한 자료를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이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통해 협동조합의 구체적인 운영방식과 중요한 정신들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협동조합의 ‘1주 1표’가 아닌 ‘1인 1표 정신’은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동조합은 비범한 개인의 소유가 아닌 모두의 소유라는 것. 그것이 이 시대가 추구해 나가야 할 기업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사례가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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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세는 협동조합 | qu**tz2 | 2012.09.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너도나도 협동조합을 설립할 기세다. 올해 말이면 법적인 부분도 보완이 되는지라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협동조합의 설립이 가능...

    너도나도 협동조합을 설립할 기세다. 올해 말이면 법적인 부분도 보완이 되는지라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협동조합의 설립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의 장해물도 사라졌으니 협동조합을 설립하고자 하는 시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어찌 보면 뜬금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그동안 우리의 경제는 성장하는 와중에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영원한 기다림으로 변질되었고, 누군가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축적하는 순간에도 다른 누군가는 굶어죽는 일이 발생했다. 소수에게 독점되는 부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는 소외당하고 싶지 않다는 강렬함이 고개를 치켜든 것이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가 각광받기 시작한 데에는 이러한 흐름이 컸다.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 역시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을 시도한다는 데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농협이 존재하긴 하지만 관 냄새가 물씬 풍기는 농협을 진지한 의미의 협동조합이라 하긴 힘들다. 반면 세계 곳곳에는 이상적인 협동조합이 존재한다. 아쉬움이 크지만 그들이 이룬 바를 우리라고 이루지 못하란 법은 없다.


    세 명의 언론인이 협동조합을 찾아 세계를 떠돌았다. 책의 가장 앞부분을 차지한 곳은 이탈리아 볼로냐였다. 파시즘에 맞서 싸운 이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이 도시는 부유하고자 하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있었다. 그와 같은 공기는 협동조합이 성장하기에 이상적이었고, 실제로 볼로냐 사람들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 들어선 협동조합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결과 1950년대까지도 가난했던 이 지역은 소득 4만 유로를 달성하고야 말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우리의 눈빛을 반짝거리게 만들 만한 것이리라.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협동조합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였다.

    물건을 사기 위해 ‘콥’에 가는 이탈리아 인들은 협동조합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믿음은 그들의 발길을 계속해서 협동조합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생산자들도 협동조합을 통해 뭉쳤다. 김치가 ‘금치’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 이탈리아의 농민들은 협동조합이 있었기에 안정적인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다. 집을 구입할 때도 협동조합을 통했고, 급식서비스 의료서비스 등도 협동조합에서 제공 받았다. 각 협동조합은 독자적인 영역을 갖추었으면서도 상부상조하는 데에 익숙했다.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을 요구받아온 우리에게는 낯선 풍경이었다.

    덴마크와 뉴질랜드, 심지어 자본주의적 가치가 팽배한 영국과 미국까지도 협동조합의 물결에 사로잡혀 있었다. 석유에 의존적인 삶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풍력 협동조합 비도우레를 세운 덴마크 인들의 사례는 협동조합의 한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사회적기업이 그러하듯 협동조합 역시 착한 시도를 곧잘 했으니, 도시에서 양봉을 하는 코펜하겐 벌꿀 협동조합은 노숙자에게 양봉기술을 가르쳐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수익을 내고 있었다. 자본주의는 선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었는데, 그 통념을 깨는 사례였다. 이와 같은 협동조합의 시도는 거부(巨富)의 탄생을 낳진 못했으나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는 이상적인 질서로 이어졌다. 부럽다, 진심으로 부러웠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미 협동조합의 새싹은 돋아나고 있었다. 걸음마를 걷는 우리나라 협동조합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고 있는 도시가 있었으니 바로 원주다. 원주 우리동네의원은 의료협동조합이다. 수익성을 따지며 진료를 거부하기까지 많은 병원과 달리 원주 우리동네의원에서는 꼭 필요한 약만을 처방해준다. 보다 많은 환자를 돌보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 보니 의사들은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친절을 베푼다. 원주 한살림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한살림이다. 이미 다섯 개의 한살림 매장이 원주에 있다고 한다. 게다가 원주에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동조합도 있다. 서른두 명의 주민이 출자해 설립한 밝음신협이 만들어진 것은 1971년. 미천하기 짝이 없어 보이던 협동조합의 역사가 생각보다 길다는 생각을 품게 만들어주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공동육아 협동조합, 교육 협동조합, 영농 조합법인 등. 조만간 협동조합만 이용하며 평생을 사는 일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거창할 순 없다. 살짝 더딘 감이 있을지라도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일도 미세한 움직임으로부터 출발하는 법이다. 지금은 협동조합이 그저 좋아 보일 뿐일지라도,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사랑에 빠진 양 협동조합에 사로잡혀 살게 될 날이 올 수도 있다.

    물론 너무 큰 기대를 품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협동조합의 미래를 그린 부분을 읽으며 난 설렘에 푹 빠져들었다. 골목 상권마저도 대기업에 내어준 상황, 단지가 조금만 컸다 하면 각종 비리가 터져 나오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쉽게 창업하나 그보다 더 쉽게 망하는 동네 치킨집들이 협동조합의 위력을 맛보면 건강해질 수도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심지어 농협에서부터도 저자들은 희망을 발견했다. 농협에는 자금이 있고 사람도 있다. 어느 협동조합보다도 강건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는 희망이 농협 안에 존재한다.


    협동조합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협동조합을 향한 관심 역시 이데올로기의 일환이라는 시선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적어도 사람의 가치를 외면치는 않는다. 우리 모두는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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