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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자
| | 140*210*26mm
ISBN-10 : 8936477951
ISBN-13 : 9788936477950
생각하는 여자 중고
저자 줄리엔 반 룬 | 역자 박종주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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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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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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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도전하는 당신을 위한
살아 있는 여성 사상가들과의 지적 대화! 서점의 서가를 거닐다보면 지혜를 선사한다는 책들은 대개 죽은 남성 철학자의 의견으로 채워져 있다. 만약 살아 있는 여성들이 일상의 문제에 도전한다면 그 책은 무엇을 말하게 될까? 줄리아 크리스떼바부터 로지 브라이도티까지, 동시대 여성 사상가들에게 사랑, 놀이, 일, 두려움, 경이, 우정이라는 여섯가지 주제를 질문한 줄리엔 반 룬의 철학 에세이 『생각하는 여자: 일상에 도전하는 철학을 위하여』가 출간되었다.

저자 줄리엔 반 룬(Julienne van Loon)은 호주의 저명한 문예창작 교수이자 오스트리안/보겔문학상, 그리피스리뷰 중편소설상 등을 수상한 작가다. 동시에 가정폭력의 희생자이자 싱글맘이다. 우울증을 앓던 친구가 살해당한 이후 ‘남겨진 사람’이고, 자본주의 논리가 만연한 일터에서 제 몫을 다하려 노력하는 여성노동자다. 반 룬은 삶의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여성 사상가들의 집을 찾아가 그들을 직접 인터뷰한다. 인정받는 지식인이지만 출산과 육아, 성차별로 인한 평가절하와 잦은 이직, 친구와의 이별 등 그녀들 역시 여성이 겪는 일상의 문제에 부딪혀왔다는 고백을 듣는다.

반 룬은 이들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개인사와 철학적 사유를 쉽고 성찰적인 문체로 엮어냈다. ‘삶을 위한 생각’(Ideas for Living)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기획은 여성의 삶을 고양하는 실천적인 접근으로 2016년 호주예술위원회의 공식후원을 받았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자 저자의 논픽션 데뷔작으로 호주 최고의 작품을 가리는 2020 빅토리안 프리미어 문학상 논픽션 부문에서 격찬(Highly Commended)리스트에 올랐다. 여성이라서, 소수자라서 삶이 불편한 독자들이라면 일상에 도전하는 사유와 생생한 지적 대화로 가득한 이 책을 통해 삶을 자극하고 용기를 주는 철학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줄리엔 반 룬
호주 울런공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퀸즈랜드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로열멜버른공과대학 창작/출판 프로그램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아이오와대학 명예창작회원이다. 오스트리안/보겔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인터뷰어로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작품으로는 『로드스토리』(Road Story) 『유칼립투스나무 아래서』(Beneath the Bloodwood Tree) 『무해한』(Harmless) 등의 소설이 있다.
2016년 호주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여성 사상가와 활동가들을 인터뷰하고 이들의 생각을 일상과 엮어 대중에게 소개하는 ‘삶을 위한 생각: 생각하는 여자를 위한 대중철학’(Ideas for Living: Popular philosophy for the thinking woman)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생각하는 여자』는 그 결과를 담은 책으로 죽은 백인 남성 철학자들이 아닌 동시대 여성 사상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일상에 도전하는 철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역자 : 박종주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에서 기획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종주 혹은 안팎, 두개의 이름을 쓴다. 『배틀그라운드: 낙태죄를 둘러싼 성과 재생산의 정치』를 함께 썼고 『경계 없는 페미니즘』에 글을 실었다.

목차

추천사/ 앤 서머스
서문

1장 사랑: 어떤 사람으로, 어떤 사람과 함께 살아갈 것인가? / 로라 키프니스와 함께
2장 놀이: 우리에게 놀이를 허락하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 시리 허스트베트와 함께
3장 일: 어떻게 스스로를 팔지 않고 일할 수 있는가? / 낸시 홈스트롬과 함께
4장 두려움: 여성은 두려움이라는 오랜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 줄리아 크리스떼바, 로지 배티, 헬렌 캘디콧과 함께
5장 경이: 남성중심사회는 어떻게 여성의 배움을 억압했는가? / 마리나 워너와 함께
6장 우정: 왜 흔들림 속에서 우정을 사유해야 하는가? / 로지 브라이도티와 함께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줄리아 크리스떼바부터 로지 브라이도티까지 살아 있는 우리 시대의 여성 철학자들과 함께 서점의 철학 서가나 대학의 철학과 교원 명단에서 여성 지식인의 이름을 찾기란 분명 쉽지 않다. “‘생각하는 여자’는 실존”하고 생존해 있는데 왜 그들의 이름은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줄리아 크리스떼바부터 로지 브라이도티까지
살아 있는 우리 시대의 여성 철학자들과 함께
서점의 철학 서가나 대학의 철학과 교원 명단에서 여성 지식인의 이름을 찾기란 분명 쉽지 않다. “‘생각하는 여자’는 실존”하고 생존해 있는데 왜 그들의 이름은 눈에 띄지 않을까?(10면)
이 책에서 우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여성들, 특히 크리스떼바나 브라이도티, 홈스트롬 역시 여성학이나 철학 분야에서는 마주칠 수밖에 없는 사상가들이지만 대중에게는 아직 낯설다. 저자는 그 이유를 해명하는 대신 담담한 어조로 이 여성들이 겪은 일을 전한다. 아무리 뛰어난 지적 성과를 거두어도 돌아온 것은 ‘제일 예쁜 대학원생’(마리나 워너)이라는 외모평가였고 출산과 육아의 과정을 감내하며 연구에 매진했지만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렌즈로 세상을 들여다보기 시작하자 보수적인 학계가 그녀를 거부했다(낸시 홈스트롬). 각고의 노력 끝에 철학계의 거장이 되자 ‘공산당의 간첩’이라는 음모론에 휩싸였으며(줄리아 크리스떼바) 평생을 반핵운동에 힘썼지만 ‘할머니’라는 조롱조의 호칭에 간단히 폄하당했다(헬렌 캘디콧). 젠더 불평등으로 인한 평가절하와 차별이 일상인 사회에서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있는 힘껏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
다행히 이 여성들은 여전히 같은 시공간 속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전하는 내밀한 이야기와 철학적 사유는 차별당한 과거와 헤쳐온 고난을 넘어서 그 어떤 ‘죽은 백인 남성 철학자들’의 목소리보다 생생하고 친밀하게 다가온다. 사회적 소수자로서 겪는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자신만의 고민을 이어가고 있을 독자들에게는 든든한 힘이 되어줄 후원자 같은 책이자 일상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사유를 오롯이 공표하는 보기 드문 철학 에세이다.

사랑, 우정, 일, 두려움, 경이, 우정…
너무나 일상적인, 그러나 도전해야 할 여섯가지 주제들
저자는 여섯명의 걸출한 지식인들(로라 키프니스, 시리 허스트베트, 줄리아 크리스떼바, 낸시 홈스트롬, 마리나 워너, 로지 브라이도티)과 두명의 사회운동가들(로지 배티, 헬렌 캘디콧)을 직접 방문해 인터뷰했고 부득이한 이유로 만나지 못할 경우에는 메일을 주고받으며 이 책을 썼다.
1장 「사랑」에서 저자는 관성에 젖어 애정이 식은 파트너와의 관계 종료를 주저하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그리고 ‘사랑’에 대해 전복적인 사유를 시도하는 문화비평가 로라 키프니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키프니스는 현대사회가 ‘사랑’을 자유로운 감정의 힘이라 강조하면서도 단 한 사람의 짝과 가정을 꾸리고 세대를 재생산해야 하는 모순된 과업으로 묘사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는 ‘사랑’과 맞서보자고 말하는 키프니스의 사유는 결혼계약, 동성결혼 등의 제도를 비롯해 다양한 사랑과 가족의 형태를 상상해보자는 시대적 요청과 연결된다.
2장 「놀이」에서는 소설가 시리 허스트베트와 대화를 나눈다. 저자와 허스트베트 모두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이다. 둘은 수다를 떨듯 가볍게 서로의 양육 경험과 아이와의 놀이 경험을 나눈다. 특히 프로이트와 위니콧 등을 참조해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의 지평에서 사유하는 허스트베트에게 놀이란 아이의 자아형성을 위한 활동으로 국한되지 않으며 글쓰기, 즉 창작활동으로 확장된다. 일반적으로 재미를 추구하거나 특정 규칙에 기반한 활동으로 규정되는 ‘놀이’의 개념은 이제 감각과 가상, 타인과의 관계를 탐색하며 자기 삶의 행복을 찾는 활동으로 변화한다.
3장 「일」은 여성으로서 보수적인 학계에서 살아남았고, 스스로 ‘여성의 노동’이라는 문제를 성찰해온 철학자 낸시 홈스트롬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여성에게 미친 영향을 사유하는 홈스트롬의 논의를 따라가며 어머니와 할머니가 수행해야 했던 ‘여성적 노동’의 역사를 개관한다. 저자 자신의 아르바이트 경험과 성노동 등에 대한 고민을 경유해 이 작업은 여성의 노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노동과 자아를 쉽게 동일시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양자의 관계를 새로이 설정할 수 있을지 성찰하게 한다.
4장 「공포」에서는 무려 세 사람의 생각을 참조한다. “두려움은 여성의 장소”(169면)라는 오랜 편견에 맞서 여성들이 ‘공포’와 대면하는 방법을 말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크리스떼바의 ‘비체’(abject, 卑體) 개념에 기대어 남성중심사회가 여성을 주체도 객체도 아닌 것으로 비체화하는 방식과 비체화되는 것의 공포를 사유한다. 또한 남편에 의해 아들을 잃고 가정폭력과 맞서 싸운 로지 배티, 핵확산 방지를 위해 대중의 공포를 활용한 헬렌 캘디콧과의 대화를 통해 일상적으로 겪는 폭력과 사회의 압박에 맞서 여성과 어린이 등 소수자가 자신의 공포와 대면하고 각자의 가능성을 펼칠 방법을 논의한다.
5장 「경이」에서는 신화학자 마리나 워너와 함께 지식추구의 근본동기로 알려져 있지만 전통적으로 여성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던 ‘경이’ 개념을 다룬다. 현실에서는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세계를 상상했던 저자의 유년기나 셰헤라자드의 일화, 남성 화가들이 외면해온 자연발생적인 부패와 죽음의 이미지를 포착해 과학자들의 시각을 바꾼 식물화가 메리안의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계몽철학의 경직성과 대비되는 새로운 방식의 ‘생각하기’ 활동을 모색한다. 사회에서 자주 누락되는 것들, 예컨대 ‘여성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상상하자고 역설하는 이 장은 그 자체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여성과 소수자의 ‘생각하기’ 활동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6장 「우정」은 동성 파트너와 함께 오랫동안 살아가고 있는 로지 브라이도티의 따뜻한 환대로 시작한다. 이 장에서 브라이도티는 서로 경쟁하고 제압하기보다는 ‘대화하고 의존하는 관계 속에 놓여 있는 타자들’이라는 세계관을 제시하며 ‘목적 없이도 끝없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관계’로서의 우정을 말한다. 저자는 브라이도티가 제출한, 여성들의 ‘완경 이후의 우정’과 버지니아 울프의 ‘에로스적 우정’이라는 아이디어를 숙고하고 우울증을 앓다가 살해당한 오랜 친구와의 우정을 회고한다. 얼핏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생의 궤적들이 만나고 얽혀, 어느새 두 사람의 대화는 우정이라는 주제에서 동성애, 성차, 정신장애를 둘러싼 정상성의 문제와 돌봄/보살핌의 문제로 사유의 둘레를 넓힌다.

생각이란 삶이 불편한 사람들의 것,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철학을 말한다
‘생각하는 여자’들이 직접 살아낸 삶의 철학을 성실하게 전하는 이 책은 앞으로 기억해야 할 여성 사상가들의 이름을 새로이 제안하고 다정하고 풍성한 사유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 책이 말하는 철학은 권위있고 유명한 철학자들의 말을 받아적으며 그 사상을 학습하는 강단 철학이 아니다. 관 속에 묻힌 철학자를 꺼내어 과연 이런 뜻이었냐고 해석을 다투는 훈고학적 철학도 아니다.
걸출한 사상가들의 말을 인용한 문장과 그들을 만나러 가는 문장, 그리고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에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고 머뭇거리는 문장들이 뒤섞이지만 엄밀한 논증이나 거창한 결론이 앞서는 철학은 더욱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서로를 찾아가고 대화하는 가운데 시끌벅적하게 벌어지는 일로서의 철학, 삶이 불편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불편을 토로하고 함께 고민하는 철학이다. 여럿의 말과 생각이 한데 모여 서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이를테면 여성과 소수자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생각하기’라는 하나의 역동적인 운동을 보여주는 철학이다.
저자는 거침없이 생각하고 활동하며 고유한 삶을 살아낸 여성들과 대화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들의 다양한 철학적 아이디어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스스로 ‘좋은 삶’(good life)의 의미를 탐색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우리 차례다. 때로는 쉬운 동의를 거부해보기도 하고,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이가 제출한 생각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려보아도 좋다. 그렇게 맞서고, 고민하고, 실천하면서 이 책에 담긴 깊고 생생한 일상의 철학 이야기를 자신의 삶에 가벼이 적용해보자. 자연히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철학, 우리에게 가장 힘이 되는 철학이 선사하는 생각의 기쁨과 건강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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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나이를 먹어가면서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십 대에 니체와 사르트르의 책들을 한두권 읽었던 것 외엔 다른 배경지식은 ...

    나이를 먹어가면서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십 대에 니체와 사르트르의 책들을 한두권 읽었던 것 외엔 다른 배경지식은 없는 상태였다. 또한 여성철학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있지 못했다. 시몬느 보브와르의 소설 몇권을 읽고 그녀가 여성이며 철학자였다는 것에도 크게 주목하지 못했다. 종교적으로는 무가지론과 실존주의 철학에서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많은 부분들을 발견했고 그러한 모습으로 살아왔다. '생각하는 여자'가 특별한 이유는 이 책의 소제목대로 일상에 도전하는 철학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일상을 사랑,놀이,일,두려움,경이,우정 여섯 개의 소주제로 구분하여 각각의 영역에서 깊은 사고를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사람들(모두 여성)을 인터뷰하는 내용이다. 인터뷰어는 문학과 철학을 공부해 온 1970년생 호주의 작가로 당연하게도 여성이다. 바로 이 점이 철학의 문외한인 내가 감히 서평쓰기를 자원한이유이다. 정통철학서라면 단순한 개념어조차도 이해하기 힘들었을 터이니 말이다. 책장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한 권의 책이 맘에 걸리기도 했던 이유도 있었고. 제목은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김은주 지음/봄알람)'로 다양한 여성철학자와 그들의 생각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쥴리아 크리스테바에 대한 부분이 있어 두 권을 왕복하여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비체, 주체에 관한 설명이 좀 더 있어서 약간은 이해가 더 가능했다. 책의 3장에서 6장까지 더 몰입하여 흥미있게 읽었는데 1장의 사랑과 2장의 놀이에 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 개인적인 이유때문인 걸로 생각되어졌는데. 사랑에 대해서는 나름의 생각이 이미 정착되어진 상태이고 놀이에 관해서는 책에서 다뤄지는 이론적인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복합적이고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경우에는 언제나 좌절하고 포기하는 편이다(반면.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완전히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인터뷰이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 Paul Auster의 부인이고 책에서 언급된 '내가 사랑하는 것''의 작가인데도 어쩔 수 없었다. 이 책도 매우 오래 전에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사놓고는 별다른 계기가 없어 읽지 못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2장은 읽기에 실패했다. 다음 기회로 패쓰! 3장의 163쪽, -나의 노동이 곧 내가 아니라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작가의 문장에 짜릿한 감동을 받고는 당연하게도 나와 이 사회의 노동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작가는 암담한 현실이라 하더라도 홉스트롬이 말한대로 '우리 모두가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휘해 집단적 미래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내야 한다' 고 한다. 또한 우리의 미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두려움으로 인해 가능한 꿈을 꾸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인다. 이는 4장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두려움을 주제로 생각해보고 철학적으로도 다뤄보는 이 경험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4장은 '두려움은 여자의 장소다'라고 한 인도의 페미니스트의 문장으로시작되었는데 새삼스러운 충격과 감동으로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두려움만큼 우리의 삶에 송두리째 영향을 주는 것도 없는 듯하다. 가상(예술작품들의 경우)과 실제의 세계에서 생겨나는 많은 비극들이 두려움으로 인한 인간의 약함때문이기에. 193쪽의 데보라 니호프의 연구에 관한 내용이 특별하게 다가왔는데, 우리의 뇌가 본질적으로 '간성적intersex'이라는 점과 함께 남자들의 뇌가 그 자체로 폭력을 지향하도록 '정해져hardwired'있다는 것에는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들, 아들과 함께 탄 버스안에서의 이야기와 리버턴강의 내리막길에서 자전거 타기로 비롯된 변화의 이야기는 철학적인 내용의 이해를 쉽게 해주었고 재미있었다. 작가의 특유한 솔직함과 넓고 깊은 사고가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이자 매력이라 생각한다. 번역은 그리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니었다(물론 철학책의 번역이란 어려운 일이라 익히 알고있으나. 인터뷰어인 작가와 인터뷰이, 그 밖에 언급되어진 기타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명확하게 구분되어지지 않은 듯하다). 5장의 '경이' 에 관해서는 마리나 워너와의 인터뷰로 전개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를 철학의 주제로 삼았다는 것이 특별하게 생각되었다. 그녀만큼 경이에 호기심을 가진 사상가가 흔치않다고 작가도 말한다. 여성의 목소리와 우리의 성별을 향해 강요되는 침묵과 억압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글쓰기를 계속해온 그녀이다 책을 읽다보니 난 언제부턴가 경이에의 능력을 잃어버린 것 같이 생각되어̠다. 어린이처럼 쉽게 기꺼이 경이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삶을 믿고 긍정하기에 가능한 것이라 본다. 나의 삶이 다시 신선해지고 희망의 마음을 잃지않게 되기를! 경이에의 능력을 배양한다면,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꿀 수도 있는가하는 작가의 질문에 나는 그렇다고 답하겠다. 6장 '우정'에서는 작가의 친구 '조'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슬펐고 이는 나로 하여금 나의 친구들과 우정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간 꽤 소원해진 관계들이 느껴졌고 이는 단지 코로나가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역시나 '개방성과 관계늘 빼면 우리가 가진게 무엇이 있겠는가?'라는 작가의 질문에 절대동감하는 나를 발견하면서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새삼 생겨났다. 니체는 그의 '즐거운 학문'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기술은 음악작품을 듣는 일에 비교할 수 있다고 한다. 멜로디를 완전히 알 때까지 재생을 반복하여 결국에는 그것이 없다면 그리워질 것이 분명할 때 사랑을 배우게 된다는. 정말 멋진 비유이다. 끝으로 나의 서평은 지나치게 사적이고 감상적인 듯해서 읽는 분들이 불편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서평이 앞으로도 쓰여지기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더 재밌게 또 더 가깝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 생각하는 여자 | ot**rway02 | 2020.05.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책의 저자인 '줄리엔 반 룬'은 철학서가나 망명 높은 대학의 철학과 교원 명단을 찾아보다 '그녀들'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이 책의 저자인 '줄리엔 반 룬'은 철학서가나 망명 높은 대학의 철학과 교원 명단을 찾아보다 '그녀들'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살아 있는 여성 철학자들의 작업을 살펴보고 그들의 철학적 사유와 지금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말을 건네는, 철학적 사유와 일상생활을 연결해 주는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사랑, 놀이, 일, 두려움, 경이, 우정이라는 여섯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저자와 여성들이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의 만남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에게 생각을 던지고, 질문을 던진다.

     

    여자들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삶의 이야기였다.

    물론 페미니즘의 시각이 묻어있는 측면도 있고, 여자만의 또 다른 시각들도 흥미로웠지만, 결국 사람의 이야기였다. 남성 철학자의 이야기들이 단순히 남성의 삶을 얘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워킹맘이기도 한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일'에 관한 파트였다.

     

    "나의 노동이나 노동력이 곧 내가 아니라면 나는 누구인가? 노동력은 각 사람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부이지만 그 사람과 동일하지는 않다. "

    자본주의 내에서 내 노동력의 가치는 오로지 얼마나 많은 돈에 환산될 수 있는지 달려있는 것만 같은..... 그리고 환산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을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한다. 이건 남자나 여자나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우리네에겐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여자라서 더 빨리 혹은 더 깊게 다가오기도 한다. 

     

    '놀이'의 반대말이 일이 아니라 우울이라는 것, '경이'는 가능성의 망망대해 같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의 변화의 시작이라는 것 등 흥미로운 개념이 가득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각 주제마다 인터뷰이에 대한 설명, 저자의 에세이, 인터뷰 내용, 저자의 설명 등이 서로 넘나들게 구성되어 있어, 쉬이 읽히지 않았고, 일련의 개념들이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일부 논의들은 공감을 하기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는 것이 힘든 이 시점에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읽을 수 있는 것 역시 또 다른 재미였다.뻔한 이야기지만, 세상은 넓고 다양하다. 그리고 나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어딘가 존재하는 것들을 만나는 것은 생경함이 주는 불편함이 있지만, 새로움이 주는 신선함이 있다.
  • <위대한 철학자? 뎃츠 노노, 위대한 남성 철학자> 당신이 관심이 있든 없든, 귀동냥으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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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철학자? 뎃츠 노노, 위대한 남성 철학자>

    당신이 관심이 있든 없든, 귀동냥으로라도 한 번쯤 철학자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당신이 들은 철학자의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가지 확신할 수 있다. 그 철학자는 분명 남자일 것이다.

    세계사에서 철학자라는 직함을 지닌 여성은 대중적이지 않다. 일부 여성 위인을 지금의 기준으로 철학자라는 범주에 넣기도 하지만, 불과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철학자는 커녕 사상가로도 받아들여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몇몇을 묶어 위대한 철학자라고 소개하는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위대한 철학자에서 위대한 남성 철학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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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생각을 맞잡는 여성이 기다리고 있어요>

     이제는 여성의 생각을 만나보자. 『생각하는 여자』는 사랑, 놀이, 일, 두려움, 경이, 우정에 대한 저명한 여성들의 '생각'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다. 틈틈이 그들과 저자의 경험을 녹여낸다. 대게의 일반인에게 철학은 무겁고,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다. 책은 그러한 철학을 여성의 삶에, 여성의 관점으로 받아들이면서 보다 피부에 와닿는 접근을 시도한다. 남편과 자식이 있는 여성 저자가 남자 학장에게 느끼는 은밀한 감정, 그 감정에 동반되는 윤리적 갈등, 자기 자식의 놀이를 지켜보며 깨닫는 놀이의 진정한 가치, 신념과 생존과 양육이라는 삼각지대, 나와 노동에 대한 성찰, 폭력으로 얼룩진 자신의 가정사로부터 치솟는 두려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토대로 본 경이, 연쇄살인의 희생양이 된 친구. 당신은 이런 이야기들을 여성의 관점에서, 온전히 여성의 목소리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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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이 여성하는 시대가 온다>

     오늘날 실존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과 세계 각국의 체제를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은 수백 년, 수천 년 전에 백인 남성에 의해 발현된 생각이다. 그것은 여성의 정치, 경제활동이 어려웠을 때, 백인 남성의 생각이 인간의 정신세계를 선점한 결과이다. 산업화를 기점으로 여성의 지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범지구적으로 여성들의 목소리가 세간의 관심을 끈다. 이제는 구시대의 남성성이 지배하고 있는 생각의 영역에 여성성이 당차게 발을 들여놓는다. 멀지 않은 날에 여성의 생각이 주류가 되어 생각하는 여성이 아닌 여성하는 생각이 일반적인 시대가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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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는 여자』는 '사랑, 놀이, 일, 두려움, 경이, 우정'이라는 6가지 주제를 저자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철학적인 관...

    『생각하는 여자』는 '사랑, 놀이, 일, 두려움, 경이, 우정'이라는 6가지 주제를 저자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철학적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일', 그리고 '두려움'이었다. 일은 철학과 교수인 낸시 홈스트롬과 인터뷰한 파트고, 두려움은 줄리아 크리스떼바(후기구조주의 대표 철학자), 로지 배티(가정폭력방지 운동가), 헬렌 캘디콧(반핵운동가이자 소아과 의사)과 함께 하고 있다.

     

     

    일 파트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면서 마르크스의 주장을 언급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p style="text-align: start;"> 노동력이 상품이라는 생각, 즉 우리가 노동할 능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것을 '판매'하는 것도 우리 손에 달린 일이라는 생각은 시장주도경제구조 속에서 태어난 이들에게는 자명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철학자 낸시 홈스트롬은 우리가 이런 전제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왔다. -p.126 </p>

     

    '노동력'이라는 것은 여느 상품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노동력은 사람(판매자)과 분리할 수 없다. 노동이 가면, 그 사람도 가야 하며, 노동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 노동력을 지닌 사람에게도 그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르크스의 '소외이론(theory of alienation)'이라는 것이 있다. 노동력을 소모해 일을 하면서 삶을 잃어버리는, 즉 자기 자신을 소외시킨다는 이론이다. 낸시 홈스트롬은 성노동을 언급하며 몸과 정신의 분리─사람과 노동력의 분리를 논한다.

    여성의 노동을 성노동에 빗대어 이야기한 부분은 생각할 거리가 충분했다. 섹스와 감정을 분리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신체는 감정을 담고 있는 그릇, 책에서 표현한 바를 빌리면 '몸은 감정의 본래적 장소'다. 그러면 과연, 성노동(넓게 보면 가사노동을 도맡아 하는 여성의 노동이라고 볼 수도 있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가.


    환경에 대한 통제권이 현저하게 부족하므로 두려움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종종 복잡한 문제다. 더욱이 우리 문화에서 유통되는 두려움에 대한 지배적 서사는 자주 우리 여성들을 분명히 겨냥해 만들어지는 듯 뵌다. 그것들은 우리를 상대적으로 무력한 곳에 묶어두는 역할을 할 수 있다. -pp. 171, 172

     

    인간 사회 질서를 두려움에서 비롯했다고 말하는 홉스의 주장을 들며 두려움과 여성의 이야기를 더욱 깊게 한다.

     

    위대하고 오래 이어진 사회는 모두 인간이 서로를 향해 갖는 상호적 선의지가 아니라 그들의 서로에게 갖는 상호적 두려움으로 구성되었다. -p.189

     

    홉스는 위와 같이 말했다. 즉 두려움이란 전쟁의 주된 원인이면서 우리가 문명과 연결짓는 평화의 획득과 유지를 위한 주된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홉스가 말하는 '인간(man)'은 여자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여자가 인간으로서 논의되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책에서는 성과 폭력의 연관성을 얘기한다. 남자들 사이에서 폭력이 보다 빈번하게 일어나고, 여자는 그것을 해볼 시도조차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속에 유약함(weakness)이 내재되어 있다. 저자는 이는 학습된 태도라고 말한다.

    나 역시 알고 있다. 우리 여자들은 유약하고, 두려워하고, 주저한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사회에서 가르침 받은 유약함이고, 두려움이다.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자기검열을 하는 법을 습득했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행동할 때 나도 모르게 고민하고 주저하는 법을 배웠다.

     

    나는 앞서 '일' 파트를 읽을 때 페미니즘적 관점을 고수하지 않고, 넓은 철학적 관점에서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이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두려움을 느껴 그랬다는 것을 깨닫자 스스로에게 놀랐다. 아무도 내가 어떠한 관점으로 읽어도 대놓고 눈앞에서 뭐라고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비난과 비판(페미니즘을 생각하고 관련 도서를 읽는다는 것만으로)이 두려워 그런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마음이 복잡했다. 철학을 공부한 것 같으면서도, 내 일상을 돌아보게 됐다. 갖갖은 생각으로 '나 자신'을 고민했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   책의 옮긴이는 후기에서 이 책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주인공인 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생각하는 여자'라...

      책의 옮긴이는 후기에서 이 책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주인공인 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생각하는 여자'라는 존재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사는지를, 이 세상을 편히 보아 넘기지 않는 여자가 생각한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그리는 책"으로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주체성을 형성하는 방식은 그들이 학계의 주변부에서 경력을 쌓아온 것과 맥락을 같이 할 것이며 이 책을 통해 결국 여성으로서 주변부에 있는 나는 어떤 생각을 어떻게 하면서 사는지, 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래서 각각 사랑, 놀이, 일, 두려움, 경이, 우정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인터뷰에서 낯선 용어와 어려운 이론이 나오기도 하지만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삶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읽고 공감하면서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책에 등장하는 것과 비슷한 나의 경험과 삶을 비교하게 되는데 여성으로서 겪는 일들은 놀랍도록 비슷하지만 그 경험들을 통해 느낌는 감정과 행동은 굉장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공통적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삶을 긍정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는다는 점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던 삶과 인간,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해 가지고 있던 회의감을 반성했다. 

      사람들은 다층적이고 다양한 관계와 경험을 통해 복합적인 주체성을 형성해나간다. 그래서 이 책의 각장도 사실 모두 얽혀있으며 각 주제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보며 읽는 것도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그 중 곧 학부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내 현상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일>이다. 현실과 타협하고 자아실현의 수단으로서의 일을 자꾸만 포기하게 되는 시기인데 "어떻게 스스로를 팔지 않고 일할 수 있는가?"라는 장의 첫 질문부터 조금은 아프게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이 첫 직업이 이후의 직장과 내가 할 "일"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아직 이 질문에 대답할 수는 없지만 질문에 대해 사유하게 된 것부터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며 아직 무언가를 많이 포기하기 전에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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