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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과 세상
296쪽 | A5
ISBN-10 : 8971844116
ISBN-13 : 9788971844113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중고
저자 김훈 | 출판사 푸른숲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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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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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훈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시와 시인들에 관한 이야기. 1980년대에 김훈이 읽은 대표적인 시와 시인들에 대한 거침없는 소화를 담은 문학에세이집이다. 그가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책이자, 15년만의 개정판인 『내가 읽은 책과 세상』은 한 시대를 풍요롭게 했던 시와 시인들을 면밀하게 탐사한다. 각각의 장소와 시들에 대한 작가의 감상을 관통하는 일관된 정서는 '쓸쓸함과 그리움'으로, 인간에게 주어진 생의 의미를 꿰뚫어보는 저자의 깊이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저자소개

◆ 김훈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하고 여러 언론사를 거치며 신문기자 등을 했다. 산문집 『풍경과 상처』 『문학기행』 『자전거 여행』 『밥벌이의 지겨움』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가 있다. 동인문학상과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 본문사진ⓒ 이강빈 1958년 출생.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으며 『주부생활』 『TV저널』 등의 사진기자를 거쳐 현재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중이다.

목차

- 개정판을 펴내며
- 책머리에
[ 1. 시로 엮는 가을 ]
. 서해에서
. 동해에서
. 섬진강에서
. 을숙도에서
. 김제 만경평야에서
. 무등산에서
. 목포에서
. 경주에서
. 제주에서
-
[ 2. 여름과 시 ]
. 이제까지 무수한 화살이 날았지만 아직도 새는 죽은 일이 없다
.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어떤 이 세상의 말도 잔잔히 지우는 바다
. 산은 혼자 있으며 더 많은 것들과 함께 있다
. 저문 강물을 보아라
. 소들은 왜 뿔이 있는가
. 지고한 목숨을 울면서 일체를 거부하던 너의 외로움이 이제 마른 잎으로 땅에 눕겠구나
-
[ 3. 시집기행 ]
. 원초적 신화와 형이상 세계의 접목 - 서정주 『질마재 신화』
. '버림받은 자들의 통곡'을 성찰 -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 무형의 관념을 유형의 언어로 - 박제천 『장자시』
. '폭력의 상처' 언어 힘으로 표출 - 임동확 『매장시편』
. 신 없는 사제의 춤 - 하재봉 『안개와 불』
. 오도가도 못하는 정거장 - 기형도 「정거장에서의 충고」
. 생애화되는 한 줄의 공백 - 김명인 「화천」
. 손(手)에 대한 12매
. '추억'이란 제목의 시가 70편 - 시인 박재삼
. 시는 살아가는 이야기일 뿐... - 시인 김용택
. 고통보단 사랑을 노래 - 시인 곽재구
. 비상을 꿈꾸며 이승을 노래 - 시인 황지우
. 시를 '일'로 삼는 직업정신 - 시인 고정희
. 미친 거지의 자유 - 『한산시집』
. 버려짐, 그 구원의 자리 - 김신용 『버려진 사람들』
. 사나움보다 힘센 아름다움 - 허수경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 적소(謫所)의 노래 - 이성부 『빈 산 뒤에 두고』
. 억압 / 자유 사이의 삶 - 이문재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 순수시의 절정 - 김종삼 전집
. 길 없는 세상의 노래 - 황학주의 시세계
- 발문 : 이문재

책 속으로

“기형도는 내 친구다. 친구의 글에 대해서는 글을 쓰기가 어렵다. 그 자의 얼굴이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나는 그 어른거리는 얼굴을 향해 ‘물러가라’고 달래면서 이 글을 쓴다. (......) 나는 정거장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내 친구에게, 그러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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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는 내 친구다. 친구의 글에 대해서는 글을 쓰기가 어렵다. 그 자의 얼굴이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나는 그 어른거리는 얼굴을 향해 ‘물러가라’고 달래면서 이 글을 쓴다. (......) 나는 정거장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내 친구에게, 그러지 말고 세계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염치없는 도덕일 뿐이리라. 그의 정거장 속에서 세계의 안과 밖으로 드나드는 모든 길들이 새롭게 만날 수는 없는 것이며, 내 친구는 이렇게 늙어도 좋을 것인가. 나는 그의 시가 실린 『문학과사회』 겨울호(1988년)를 덮는다.”(201쪽) “황지우(32)는 출발선상에 서 있다. (......) 그는 끝없이 ‘가고’ 싶어 하고 ‘흘러가고’ 싶어 하고 ‘들어가고’ 싶어 하면서도, 마침내 떠나지 않기 위하여 또한 애쓴다. 그 출발선상에서의 갈등이 그의 시에 긴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그는 집에서 번역도 하고 르포도 쓰고 가끔 시도 쓰며 산다. 그는 공터에서 다섯 살 난 딸을 리어카 목마에 태워주면서, 그 딸이 목마를 타고, 멀고 안 보이는 나라로 들어가버린 듯한 환상에 빠지는 젊은 아버지다.”(233쪽) “곽재구(30)의 시는 순결하기 때문에 강력하다. 그의 시가 펼쳐 보이고 있는 동시대의 현실이 결코 아늑하고 풍성한 세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절망보다는 희망을, 고통보다는 사랑을 노래하기 위하여 힘쓸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 학교가 겨울방학중이어서 그는 또 몇 차례의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산과 바다를 보고 왔다’라고만 말했다. 그의 말은 또다른 서정시를 예비하고 있는 것같이 들렸다.”(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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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소설가 김훈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시와 시인들 이야기 “시에 대한 나의 이해는 나 자신의 사적인 생애의 체험이나 사유의 폭 안에 초라하게도 갇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지엽적인 것을 통하여 본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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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김훈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시와 시인들 이야기 “시에 대한 나의 이해는 나 자신의 사적인 생애의 체험이나 사유의 폭 안에 초라하게도 갇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지엽적인 것을 통하여 본질적인 것을 겨냥하고 싶은 욕망이 사실 나에게 없지는 않다. 독자들이 지엽적인 것의 하찮음보다도 그것을 끌어모으려는 노력을 긍정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글들이 한 시집에 대한 가치 있는 부속문서로 읽혀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런 노력의 결과로 시가 사람들의 삶과 마음에 한 중요한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 작은 것이 확실히 이루어지기를, 나는 빌고 있다.” --본문에서 - 장편소설 『칼의 노래』 단편소설 「화장」으로 동인문학상과 이상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설가 김훈은 작가이기 이전에, 많은 이들을 자신의 펜대 끝에 붙잡아 둔 신문기자였으며, 날카롭고도 유려한 문장으로 여러 시인과 소설가들을 긴장시킨 빼어난 문사였다. 이 책은 그 시절의 김훈이 펴낸 그의 첫 책 『내가 읽은 책과 세상』의 개정판이다. 기존의 원고에서 시에 관련된 부분들만을 모으고, 거기에 다른 시집평들을 추가해서 ‘김훈의 시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다. 1980년대에 김훈이 읽은 대표적인 시와 시인들에 대한 거침없는 소회가 담긴 문학 에세이집이자,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깊이 있는 시선이 빛을 발하는 기행 산문집으로도 읽힌다. 우리의 시문학이 융성했던 시절인 1980년대의 주옥같은 명시들과 초발심으로 긴장된 젊은 시인들의 생생한 창작현장을 다시금 경험함과 동시에 젊은 기자 김훈의 ‘촌철살인’하는 문장들이 빛을 발하는 생동감 넘치는 취재현장을 다시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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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독서는... | hs**ng0926 | 2015.09.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독서는    상처 받지 않고 세상을 배울 수 있는 몇...

     

     

     

    독서는 

     

    상처 받지 않고 세상을 배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다.

     

     

  • 내가 읽은 책과 세상 | su**est | 2013.05.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동안 부지런히 검색을 한다고 했어도 김훈 선생님의 책 중에 이런 책이 있는 것을 발견 못했었다. 얼마 전 우연히 발견하고...
    그동안 부지런히 검색을 한다고 했어도 김훈 선생님의 책 중에
    이런 책이 있는 것을 발견 못했었다.
    얼마 전 우연히 발견하고는 무척 기뻤다.
    왜냐하면 다른 경로를 통해 저자가 추천하는 시집들을 이미 몇 권
    읽은 후였기 때문이다.  만약 시집 제목과 시인의 이름만 있는 추천이
    아니라 그 시집에 대한 소개까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쭉 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추천받은 시집을 읽는 것만으로도 내겐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조금 욕심을 부려 김훈 작가님의 시 해설을
    읽고 싶었었다.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단순히 시집에 대한 소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생활환경에서
    얻은 생각들을 글 속에 녹여내어 한결 시를 가깝고 편안하게 다가가게
    만든다.  왠지 시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고 한편으로는 그것이 편견만이
    아니라 진짜 어려운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자꾸 멀리 하게
    되고 그래서 더욱 멀게 느껴지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이 책속에 언급되어 있는 시집들만이라도 꼭 완독해
    보고싶은 마음이 인다.  나처럼 시에서 멀어진 사람들을 다시 시 가까이
    불러들이는데에 이런 책만큼 좋은 것이 없다. 
     
     
  • 시와 친해지기 | 92**531 | 2006.06.2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시집을 읽어본 지가 참 오래되었다. 하기야 소설도 한동안 잘 읽지 않다가 요 일년 사이에 다시 많이 읽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돌이켜 보면 나도 시집을 꽤 많이 읽었던 적이 있었다. 책장에서 그 흔적을 발견했다. 이제는 누렇게 바랜 하드커버의 책 한 권, 『예이츠시의 이해』, 1986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발간했다. ...

    시집을 읽어본 지가 참 오래되었다. 하기야 소설도 한동안 잘 읽지 않다가 요 일년 사이에 다시 많이 읽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돌이켜 보면 나도 시집을 꽤 많이 읽었던 적이 있었다. 책장에서 그 흔적을 발견했다. 이제는 누렇게 바랜 하드커버의 책 한 권, 『예이츠시의 이해』, 1986문학과지성사에서 발간했다.

     

    생각난다. 그때는 아일랜드를 무척 동경했던 기억이 난다. 오스카 와일드, 제임스 조이스, 그리고 로버트 버틀러 예이츠의 나라, 더블린 사람들, 그때는 더블린이 가보고 싶었다. 흑맥주 기네스를 가끔 찾게 되는 것은 아마도 그때의 느낌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는 꼭 가 보리라.

     

     

    이니스프리의 湖島(호도)

    나 일어나 이제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

    나뭇가지 얽고 진흙 발라 조그만 오두막 지어

    아홉 이랑 콩밭 일구고, 꿀벌통 하나

    벌들 윙윙대는 숲속에 나 홀로 살리

     

    거기 평화 깃들 것이라, 평화는 천천히 내리는 것

    귀뚜라미 우는 아침 놀 타고 평화는 오리

    한밤에도 온통 환한 빛, 한낮엔 보랏빛 광채 어리는 곳

    저녁에는 방울새 날개 소리 가득한 거기

     

    나 일어나 이제 가리라, 밤에나 또 낮에나

    호숫가에 찰랑이는 그윽한 물결 소리 들리네

    한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포도(鋪道) 위에 서 있을 때면

    가슴에 사무치는 그 물결 소리 들리네

     

     The Lake Isle of Innisfree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There midnights all a glimmer, and noon a purple glow,

    And evening full of linnets wings. 

     

    I will arise and go now, for always night and day

    I hear lake water lapping with low sounds by the shore;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ents gray,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

     

    예이츠가 런던에 머물던 시절에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이 시에서 아일랜드 서부 슬라이고에 있는 이니스프리 호수의 섬은 실제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아주 작은 섬이라고 한다. 이니스프리 호수의 섬은 그러니까 예이츠로서는 하나의 이상향이며 마치 미국의 헨리 소로가 은거했던 월든 호수와도 같은 존재이다.

     

    월든 호수든 이니스프리 호수든 어디론가 가고 싶은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은 마음이다. 그러니까 시라면 나로서는 어린 시절 읽던 낭만적인 서정시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곧 삶이 서정과 낭만으로만 가득 차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누구나.

     

     

    살아남은 자의 슬픔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1941년에 브레히트가 쓴 이 시의 제목은 그 이후로 여러 곳에서 차용되는 귀절이다. 이 짧은 한 마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했을까? 이제는 더 이상 살아남은 걸 부끄러워하거나 슬퍼하는 시절은 아니다.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승리하는 자라고 말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시절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라도.

     

     

    이상의 이야기는 본 책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이 서른을 갓 넘은 젊은 나이에 쓴 시인과 시와 시집에 관한 글들을 모아놓은 이 책은 거의 모두 우리나라 시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자연, 그 자연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그린 시들이다.

     

    오래도록 시를 읽지 않다가 익숙하지 않은 시의 세계로 첨벙 뛰어들어서는 거의 익사 직전에 이르렀다고나 할까? 어찌 보면 다른 북글 친구들이 시집을 읽고 쓴 북글과 다를 바 없는 글들이다. 다만 그 젊은 나이에 접한 넓고 넓은 시의 세계와 그런 시들을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의 깊이가 부러울 따름이다. 나는 이 나이 되도록 뭘 했단 말인가 하는 자괴감까지는 아니지만 약간의 반성도 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그 이후로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그가 훌륭한 소설들을 쓸 수 있게 되는 밑바탕이 되는 감성적이고 지적인 자산들이 형성되는 그런 과정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의 바다와 강과 섬, 평야와 산과 도시가 시로서 그려진다. 계절과 세월과 삶이 시 속에 스며든다. 그런 시들은 이 책 속의 그의 글들에서 다시 살아나서 우리의 세상과 우리의 삶에 관한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세상의 언저리에서 서성이는 한 사람이 있었음을 다시금 깨우쳐주기도 한다.

     

     

    정거장에서의 충고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마른 나무에서 연거푸 물방울이 떨어지고

    나는 천천히 노트를 덮는다

    저녁의 정거장에 검은 구름은 멎는다

    그러나 추억은 황량하다, 군데군데 쓰러져 있던

    개들은 황혼이면 처량한 눈을 껌벅일 것이다

    물방울은 손등 위를 굴러다닌다, 나는 기우뚱

    망각을 본다, 어쩌다가 집을 떠나왔던가

    그곳으로 흘러가는 길은 이미 지상에 없으니

    추억이 덜 깬 개들은 내 딱딱한 손을 깨물 것이다

    구름은 나부낀다, 얼마나 느린 속도로 사람들이 죽어갔는지

    얼마나 많은 나뭇잎들이 그 좁고 어두운 입구로 들이닥쳤는지

    내 노트는 알지 못한다, 그 동안 의심 많은 길들은

    끝없이 갈라졌으니 혀는 흉기처럼 단단하다

    물방울이여, 나그네의 말을 귀담아들어선 안 된다

    주저앉으면 그뿐, 어떤 구름이 비가 되는지 알게 되리

    그렇다면 나는 저녁의 정거장을 마음속에 옮겨놓는다

    내 희망을 감시해온 불안의 짐짝들에게 나는 쓴다

    이 누추한 육체 속에 얼마든지 머물다 가시라고

    모든 길들이 흘러온다, 나는 이미 늙은 것이다

     

    기형도의 시를 읽으면서 쓴 그의 글에는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정거장에서 서성이는 친구에게 보내는 슬픈 동감과 위로, 그러면서도 함께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이상향에 대한 낭만적인 동경은 멀리 가버렸고, 부조리한 사회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자책도 이제는 별로 솔직해 보이지 않는다. 시를 통해서 삶에 대한 최소한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시를 읽는 의미가 충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이 책은 80년대 활동한 시인들의 시집에 대해서 작가 나름대로의 시평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1989년에 발행된...
    이 책은 80년대 활동한 시인들의 시집에 대해서 작가 나름대로의 시평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1989년에 발행된 [내가 읽은 책과 세상]에 몇 편의 원고들을 보충하여 발행한 개정판으로 이 책의 구성은 시로 엮는 가을, 여름과 시, 시집기행 등 세 파트로 나누어 시평을 정리하였는데 - 시로 엮는 가을에서는 강이나 섬, 산, 그리고 도시 등 시인의 연고를 중심으로 관련 시인의 작품에 대해서 시평을 적어 놓았고 - 여름과 시에서는 어떠한 상징적인... 즉, 새나 섬 등을 소재로 쓰여진 시집에 대해 시평을 적었으며 - 마지막으로 시집기행 부분에서는 개별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해서 정리를 했음 이미 작고하였거나 아직도 활동중인 시인들의 작품을 두루두루 감상 할 수 있어 좋았지만, 태생적으로 시에 대한 문외한으로 시적 감각이 둔한 나로서는 시에 담겨있는 시인의 의식, 세계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낀것이 사실이다. 다만, 작가 김훈님의 작품에 대해서 즐겨 읽는 작가의 아름다운 수사표현 - 감칠맛 난다고 하면 맞는 표현인지 모르지만 - 에 대해 감탄해 마지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김훈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
  •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 kh**ng21 | 2005.01.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은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90년대 초반에 읽었던 것 같다. 다시 발행되어서 기쁜 마...
    이 책은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90년대 초반에 읽었던 것 같다. 다시 발행되어서 기쁜 마음이 든다. 마음이 좀 허전하고 공허하다고 느낄 때 이 책을 펴들었던 기억이 난다. 새로 나온 책은 구입은 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그 책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김훈의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난 이 책을 김훈의 최고역작으로 꼽고 싶다. 이 책을 다시 보면서 초기 김훈의 순수성과 감수성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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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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