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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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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쪽 | | 132*190*20mm
ISBN-10 : 1188047760
ISBN-13 : 9791188047765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중고
저자 칼리 | 역자 최정수 | 출판사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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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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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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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는 엄마를 잃은 어린아이 브루노가 느끼는 상실의 슬픔, 사랑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음악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칼리Cali의 첫 소설로, 그가 유년 시절 겪은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전부였던 엄마를 갑작스레 떠나보낸 브루노의 투명한 슬픔이 압축된 문장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와 같다. 이 작품으로 칼리는 2018년 메디테라네 루시용Mediterranee Roussillon상을 수상했다.

저자소개

저자 : 칼리
2003년 첫 앨범 《L’Amour Parfait》로 데뷔한 칼리는 그만의 고유한 개성을 담은 음악으로 프랑스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가수이다. 현재까지 총 8장의 앨범을 선보였다. 2012년 발표했던 동명의 음반이자 첫 소설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Seuls les enfants savent aimer』는 그가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 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먼 곳으로 떠나보낸 여섯 살 어린아이 브루노가 느낀 상실에 대한 슬픔, 사랑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고 시적인 문체로 그려낸 이 작품은 2018년 메디테라네 루시용상을 수상했다.

역자 : 최정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마크툽』,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 『기 드 모파상: 비곗덩어리 외 62편』,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마음의 파수꾼』,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아모스 오즈의 『시골 생활 풍경』, 아멜리 노통브의 『아버지 죽이기』, 마리 다리외세크의 『가시내』, 시몬 드 보부아르의 『모스크바에서의 오해』,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브뤼셀의 두 남자』, 『찰스 다윈: 진화를 말하다』,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우리 기억 속의 색』, 『존재한다는 것의 행복-장애를 가진 나의 아들에게』,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 『네 남자의 몽블랑』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9
옮긴이의 말 228

책 속으로

사람들이 우리집 문가에 도착했어요. 아빠가 사람들을 포옹하며 고맙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덧붙여 말했죠. “이제 혼자 있고 싶네.” 아빠의 가족인 우리와 함께. 나와 눈이 마주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들은 내 시선을, 슬퍼하는 어린아이의 눈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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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우리집 문가에 도착했어요. 아빠가 사람들을 포옹하며 고맙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덧붙여 말했죠. “이제 혼자 있고 싶네.” 아빠의 가족인 우리와 함께.
나와 눈이 마주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들은 내 시선을, 슬퍼하는 어린아이의 눈길을 피했어요. 상처 입은 여섯 살 소년의 눈길을요. _19~20p

우리가 각자 홀로 있은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어요. 우리는 서로에게 몸을 찰싹 붙였어요. 그 자세 그대로 엄마 아빠의 커다란 침대에 풀썩 쓰러졌어요. 남은 가족들이 서로 얼싸안았어요. 슬픔 한 다발이 엄마 아빠의 커다란 침대 위에 던져진 거예요. _20~21p

너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눈물을 흘리고 싶었어. 그런 행복을 우리에게 허락해준 삶에 고마워하며 눈물 흘리고 싶었어. 더도 덜도 말고. 그래, 가을의 흔적 속에서 조용히, 천천히 눈물을 흘리고 싶었어. 우리를 기다리는 긴 삶, 아름다운 삶, 새로운 삶 앞에서 오랫동안 눈물 흘리고 싶었어. 물론 우린 아직 어린아이들이지. 우리의 배腹는 그 대홍수를 담아내기엔 너무 좁아. _73p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알아요.
오직 아이들만 멀리서 우리를 태워버리려고 천천히, 부드럽게 다가오는 사랑을 감지해요.
오직 아이들만 사랑이 떠나갈 때 외로움의 깊은 절망을 끌어안아요.
오직 아이들만 죽을 만큼 사랑해요.
오직 아이들만 숨쉴 때마다 온 마음을 걸어요.
아이의 마음은 시시각각 폭발해요. _74p

삶이 우리를 영원히 잊어주면 좋겠어.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 사랑 때문에 배가 찢겨 행복하게 죽는 곳에서 우리가 방황하도록. _76p

나는 이 슬픔 속에 깊이 빠져들고 싶어요. 슬픔이 나무가 되어 내 안에 뿌리를 내리고, 고통으로 나를 굳게 해요. 내 가지에, 내 나무줄기에, 주위의 풀에 눈물이 어려 있어요. 왜 나는 더 많이 울지 못할까요? 아, 어떤 날에는 내가 너무 메마른 몸을 가진 것 같고, 고통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를 후려치는 것이 느껴지질 않아요. 내가 더 잘 울지 못하는 걸 용서해주세요. 엄마가 완전히 떠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아직? 엄마가 내 곁에 있기를 바라지만 그럴 때 엄마는 내 곁에 없어요. 엄마는 낮의 그늘 속에 잠겨 있고, 나는 엄마와 함께할 수가 없어요. 죽음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렇죠, 엄마? 죽음은 존재하지 않죠? _88~89p

삶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아요. 삶은 그 어떤 변명도 받아주지 않아요. 삶은 그런 거예요, 그렇게 지나가는 거예요. _94p

쉬는 시간에 나는 심장이 아플 때까지 운동장을 뛰고 또 뛰었어요. 그때의 기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죠. 우리는, 우리 학교의 모든 아이들은 사방으로 뛰어다녔어요. 그리고 엄마는 얼굴에 아름다운 미소를 띠고 우리를 바라보았죠. 그때가 내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어요. 교실 창가에 턴테이블이 있었어요. 거기서 비발디의 <봄>이 운동장 쪽으로 흘러나왔죠. <봄>. 엄마는 항상 그 음악을 틀었어요. 그건 기쁨의 한 조각이었어요. 내가 그렇게 행복할 권리가 있었을까요? _105p

나는 어린아이의 미소를 포기하지 않았어요. 나의 투쟁은 그런 것이에요-나는 항상 패자들 편에 있을 거예요. _122p

꿈들이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사랑과 기쁨이 가방 안에 무질서하게 쌓이고, 슬픔이 우리를 짓누르고, 극한으로 몰아갈까요? 우리가 비틀거리며 가지고 다니는 가방 말이에요. 그런 다음엔 추락이죠. 우리의 삶은 매 걸음마다 상처를 입어요. _141p

그저 남은 날들이나 헤아릴 뿐이죠. 이제는 영원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어요. 난 추억들을 모으려고 애써요. 내 추억들은 빈약하죠. 이렇다 할 것이 없어요. 거의 아무것도 없죠. 그게 내 마음을 짓눌러요.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어요. 내 삶을 이루던 모든 친숙한 얼굴들이. 이것이 내가 꿈꾸었던 삶일까요? _158p

엄마는 세상을 떠났어요. 영원히. 우리는 더이상 만나지 못할 거예요. 엄마는 크리스마스 날 밤이나 내 생일날 오지 못할 거예요. 이제 엄마는 우리 곁에 없을 거고, 없어요. 엄마는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엄마는 내가 삶에서 너무도 필요로 하는 사랑을 모두 앗아갔어요. 사람들이 엄마의 물건을 한 번 더 불태우면 좋겠어요. 더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 좋겠어요. 하기야 무엇이 남겠어요? 모두 불태워버려야 해요. 엄마가 건넨 마지막 사랑의 말도. 엄마의 마지막 숨결도. 엄마의 마지막 미소도. _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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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는 엄마를 잃은 어린아이 브루노가 느끼는 상실의 슬픔, 사랑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음악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칼리Cali의 첫 소설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는 엄마를 잃은 어린아이 브루노가 느끼는 상실의 슬픔, 사랑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음악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칼리Cali의 첫 소설로, 그가 유년 시절 겪은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전부였던 엄마를 갑작스레 떠나보낸 브루노의 투명한 슬픔이 압축된 문장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와 같다. 이 작품으로 칼리는 2018년 메디테라네 루시용M?diterran?e Roussillon상을 수상했다.

“오늘 내 마음은 검은 손수건에 감싸여 있어요.”
누구보다 엄마의 존재가 절실하게 필요한 여섯 살의 어린아이 브루노. 브루노의 엄마 ‘미레유’는 서른셋의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럼에도 브루노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한다. “죽음을 마주하기엔 너무 어리”다는 어른들의 판단 때문이다. 그렇게 브루노는 엄마가 머물던 방 안에서 살짝 열린 겉창 너머로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다.

엄마가 불에 타네요. 나는 겉창 뒤에서 엄마가 불길 속에 사그라져 재가 되는 모습을 보고 있어요. 아무것도 이해가 안 돼요.
나는 여섯 살이에요. _29p

엄마의 죽음 후 집안에는 “평소와는 다른 어둠이” 내려앉는다. 브루노는 “탁자 앞에 앉아 텅 빈 바깥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인 아빠를 바라보고, 누나들과 형의 숨죽여 우는 소리를 듣는다. 가족들은 가끔씩 방문을 열고 나와 “엄마 아빠의 커다란 침대” 위에서 서로의 몸을 맞대고 우는 일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큰누나 산드라가 살뜰하게 브루노와 가족들을 챙기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브루노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찬다. 브루노는 엄마 없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의 삶은 아름다울 거예요. 우리는 죽지 않을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알렉이라는 이름의 멋진 남자아이가 전학을 오고, 특별한 매력으로 학교의 스타가 된다. 브루노는 예전부터 짝사랑하고 있던 같은 반 여자아이 카롤이 알렉에게 호기심을 보이자 알렉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끼지만 그것도 잠시, 본능적으로 알렉이 자신과 같은 상처를 지닌 아이라는 걸 알아보고 호감을 느낀다.
알렉은 온화한 엄마와 형제들, 그리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일종의 소년원이나 다름없는 기숙학교에서 가출 청소년을 돌보는 일을 하는 아버지는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다. 알렉은 그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싶어하지만 자신을 늘 엄격하고 냉정하게 대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경직된 집안 분위기 속에서 절망하고 혼란스러워한다. 브루노는 알렉이 지닌 슬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점차 알렉의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알렉의 방으로 말하자면, 정말 마법 같아요. (...) 거기서 우리는 밤에 별을 봐요. 여행을 하고, 하늘을 날아요. 우리의 삶은 아름다울 거예요. 우리는 죽지 않을 거예요. _49p

저녁이면 우리는 내 침대에서 무릎 위에 공책을 얹어놓고 숙제를 해요. 안 그럴 때도 있고요. 내가 알렉을 힘주어 꽉 끌어안을 때도 있어요. 뜨거운 불길을 느끼기 위해, 거의 질식할 정도로 힘주어 끌어안죠. 그럴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_52p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브루노,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마음속 깊은 상처를 지닌 알렉. 둘은 누구보다도 사랑이 필요한,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을 평가하거나 상처의 깊이를 함부로 비교하지 않는다. 그저 상대의 아픔을 느끼고, 크고 작은 슬픔과 비밀 들을 나눌 뿐이다. 브루노는 알렉과 함께 있을 때 살아 있다고 느낀다. 둘은 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맞대고,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을 배워간다.

“엄마는 여기에 있어요, 나의 아름다운 엄마.”
엄마를 떠나보내고, 몇 번의 병원행과 죽을 고비를 넘긴 브루노에게 삶의 시련은 계속 찾아온다.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가족들은 물론 알렉과도 떨어져 여름 캠프를 떠나게 된 것이다. 사형 집행과도 다름없는 시련을 맞이하게 된 브루노는 엄마의 존재를 하루빨리 잊으라는 사람들, 자신에게 슬픔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을 것을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분노한다.

사람들은 엄마가 내 기억에서 지워지길 바라요! 하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아요. 이미 끝난 일이니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는 말인가요? 하지만 그 페이지는 온통 엄마의 얼굴로 가득한 걸요, 엄마가 죽어서 관 속에 있다 해도, 다 끝났다 해도. _136p

브루노는 캠프장에 도착하는 순간 절대 입을 열지 않기로 다짐한다. 이것이 브루노가 선택한 투쟁의 방식이다. 브루노는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온전히 스스로 선택한 고독 속에 머물며 엄마를 생각한다. 그것 이외에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뿐이다.
캠프에서 일으킨 소동으로 브루노는 그토록 원하던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 알렉과도 재회한다. 브루노는 알렉과 함께 엄마가 잠든 곳을 찾아간다. 그리고 아직 가슴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엄마의 존재를 느낀다.

알렉이 엄마 무덤의 대리석에 귀를 갖다대고는 눈을 감고 귀기울였어요. 엄마의 소리에 귀기울였어요. (...)
엄마 뒤에 우리가 있어요.
그들은 아무것도 불태우지 않았어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불태우지 않았어요.
엄마는 여기에 있어요, 나의 아름다운 엄마. _225~226p

슬픔을 통해 사랑을 배우는 방법
브루노는 자신이 겪은 상처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보다도 충실하고 순수하게 슬퍼하고, 분노하고, 또 사랑한다.
‘세상을 떠났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인 브루노에게는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브루노는 자신에게, 엄마에게 계속 묻는다. “‘세상을 떠났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대체 언제까지 돌아가신 채로 있을 거예요?” “왜 나는 더 많이 울지 못할까요?” “죽음은 존재하지 않죠?” 브루노가 던지는 직관적인 질문들은 깊이를 알 수 없는 환부를 더듬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한가운데를 관통해 결국 사랑을 향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의 마음 안에는 여전히 살아 숨쉬는 ‘어린아이’가 존재한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투명하고 맑은 슬픔에 함께 젖어드는 동시에 슬픔의 통로를 지나 천천히 사랑을 배워가는 한 아이의 삶을 따라가며 잔잔하고도 묵직한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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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내 속의 아이는 어디에. | zz**eyozz | 2019.01.1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난 어쩌자고 이 책을 읽겠다 한걸까. 고통스러울걸 뻔히 알았으면서. 울고불고 마음이 요동칠게 뻔했...

     

     


    난 어쩌자고 이 책을 읽겠다 한걸까. 고통스러울걸 뻔히 알았으면서.
    울고불고 마음이 요동칠게 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 읽어내야겠다! 생각했다.

     

    작은 통통배 한 척이 성난 바다 위를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하고 있다. 파도가 얼마나 거친지 작은 배가 가엽고 안쓰럽게 느껴질 지경이다. 삶과 바다는 공통점이 많다. 늘 그대로인 것같지만 시시각각 변하고 한시도 같은 순간은 없다. 삶도 바다도 얼마나 제 멋대로인지, 아이고 어른이고 절대 봐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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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섯 살이에요. ... 나는 슬퍼할 자격이 없어요, 그렇죠? ...
     나는 죽음을 마주 하기엔 너무 어리대요. 그래서 엄마 곁에 있을 수 없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엄마 뒤에서 걸을 수 없대요. ....
     햇빛 아래 나가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부르노에게 엄마와의 이별은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투병하는 동안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그건 어른들의 것이었고, '어린 아이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다.


    "제발 내 엄마의 일부를 나에게 남겨줘요!" (P.28)

     

     

    삶의 초석을 다지긴커녕 모으기도 전인 이 어린 아이에게 엄마의 부재를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세상? 공기? 우주?,, '전부'를 빼앗긴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빠가 빨리 정신차리길 바랐지만 그를 탓할 순 없다. 따지고 보면, 어른이라고 상처가 빨리 낫는 것도, 덜 아픈 것도 아니다. 오히려 늙을 수록 상처는 더디 낫고 회복도 오래 걸리지 않는가.

     

     

    겉으로 보이는 아이의 일상은 흔들림이 없다.

     

    학교를 가고, 축구를 하고, 친구를 사귀고, 축제에 참가하고... 브루노는 또래들처럼, 예전처럼 지냈지만 깨진 마음이 다시 붙기엔 사랑이 턱없이 부족했다. 집이 세 곳이 되면서 정을 붙이지 못하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이는 소외감을 느낀다. 제게 주어진 기쁨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부서져가는 아빠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눈물흘리며 엄마를 애타게 그리워한다.


    "나는 엄마의 무릎 위에서 잠이 들었죠. 주위에는 숲에서 우리집 구석진 곳까지 스며들어온 나뭇잎과 풀잎 냄새가 가득했어요. 여름날의 냄새. 엄마가 보고 싶어 죽을 것 같아요. 대체 언제까지 돌아가신 채로 있을 거예요?" (P.40)

     

    사랑이 절실한 이 아이는 보통 사람들이라면 스쳐지나갈 작은 온기조차 허투로 넘기지 않는다.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엄마의 온기 없이 자란, 보듬어지지 못한 아이가 어떻게 스스로를 다듬어가는지 ... 곁에서 지켜보는 기분이 들어 책을 읽는게 힘이 들었다. 게다가 자전적 이야기라니. 이런 고통을 겪었다니. 수 많는 아이들이 이 고통을 겪고 있다니. 마음이 아렸다.


    (아름다운 글에 비해 표지, 편집이 아쉽다..)

     

  • 작가는 어릴때 엄마를 잃었어. 자기의 전부였던 엄마. 엄마를 잃은 브루노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망가져 갔던걸까, 회복되고 있던...
    작가는 어릴때 엄마를 잃었어. 자기의 전부였던 엄마. 엄마를 잃은 브루노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망가져 갔던걸까, 회복되고 있던걸까. 책을 읽어나갈수록 나는 그 아이가 망가져가는것만 같아서 안타까웠어. 카롤에게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브루노. 개미들을 죽야만했니. 탓할 무언가가, 슬픔을 잊을만한 자극이 필요했던 거니.

    엄마를 잃는다는 게 어떤것인지, 여섯살 그 나이에 잃는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나는 모르니까. 슬픔과 두려움과 고통과 외로움. 그렇게 단편적이고 표면적인 단어만을 나열한다고 알 수 있을까. 그 절망감을.


    94p 삶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아요. 삶은 그 어떤 변명도 받아주지 않아요. 삶은 그런거예요. 그렇게 지나가는 거예요.


    머리에 이가 생겼던 브루노. 그 어린아이가 할아버지 무릎을 베고 할아버지가 머리에 붙은 이를 하나하나 떼어냈어. 할아버지의 손길이 내 머리에도 느껴졌어. 나는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아아 이렇게 따뜻한거구나라고 느꼈어. 브루노는 몸이 아프다면 할아버지 집으로 오라고 했어. 상처받은 마음을 나는 치유받고 싶어. 갈수만 있다면 나는 가고 싶었어.


    102p 할아버지가 병을 낫게 해줄 거예요. 할아버지가 여러분의 병을 쫓아내줄 거고, 여러분은 상처입은 몸에 깃든 병으로부터 벗어나 회복될 거예요.


    학교에 있을 때 브루노는 행동하고 말을 하고 슬픔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방학이 왔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알렉을 보내고 브루노 자신도 캠프에 가게 되면서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일들이 마구 늘었어. 어째서일까. 더 큰 관심을 얻고 싶은걸까. 하지 않는 건 하지 않음으로써 나는 이만큼 상처입었어, 라고 말하는 걸까. 


    164p 아가야, 귀여운 아가야. 이제부턴 다 괜찮아질거야. 약속할게. 꼬마 브루노. 오늘 밤엔 내가 네 엄마야.


    사실 나는 알아. 브루노. 너의 그 절망감은 다 모르지만 나는 알것같아. 너의 그 행동들 말야. 어릴때 어린아이는 더 크게 세상을 삐뚤게 바라볼 수 있거든. 세상이 작으니까. 내가 아는 세상이 내가 아는 감정이 전부니까. 나는 말야 브루노 네가, 네가 느낀 그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라. 나는 네가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 
  •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어떤 사람도 죽음을 벗어 날 수 없다. 문제는 남겨진 사람이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깊이 사...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어떤 사람도 죽음을 벗어 없다.

    문제는 남겨진 사람이다. 많이 사랑하고 깊이 사랑할수록 남겨진

    사람의 고통은 배가 된다. 아프고 아프고 아프다. 외로움의 깊은 절망을

    느끼고 전부를 잃어버린 상실감마저 느낀다. 


    저자는 6살에서 7살로 넘어가는 브루노가 엄마의 죽음을 받아 들이는 모습을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들여다 보며 글을 썼다. 아직 죽음이 뭔지 모를 나이이기에

    '대체 언제까지 돌아가신 채로 계실거에요'라고 질문을 던지는 브루노에게 죽음은

    아직 낯설다. 건너편 죽음이라는 마을에 살고 있는 엄마가 그곳에서 일을 마치면

    돌아 올거라는 확신을 가진 아이의 생각이 귀엽기도하고 한편으로 측은하기도 하다.

    아직 자라지 않은 감성이라 표현이 자유롭다. 엄마가 없는 집을 ' 상관없어요.

    어차피집은 더이상 집이 아니니까요'라고 말하는 6살짜리 꼬마를 상상해보자.

    맑은 눈동자와 앙증맞은 손에 얼굴에는 초콜릿티를 묻힌 장난꾸러기 꼬마가 말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해 보자. 우리에게도 이런 시절이 존재 할텐데, 분명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는 아니니까 그런 시절을 거치고 지나왔을텐데 마치 어린시절 없이 훌쩍

    어른이 되어 버린 것처럼 생경하다. 그럼에도 카롤과의 입맞춤의 순간은 강렬하다.

    숨이 가빠오고 호흡이 곤란해지고 얼굴은 화끈거리고 심장 박동 소리는 대포 소리가

    된다. 어린 시절 나도 이랬던것  같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그러나 결국

    브루노는 카롤에게 차인다. 


    작가의 표현력은 탁월하다. 싱어송라이터의 감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매력적이다. 엄마의 부재를 이야기하며 '나와 엄마 사이의 공간을 삼킨다'라는 표현을 쓰며

    벌어져서는 엄마의 기억을 표현하기도 하고, 두려움과 염려 속에서 엄마의 장례식날 나던

    독특한 냄새를 맡아내는 것을 묘사 보면 문장이 찰지다. 


    책의 내용은 단순하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저자의 생각이 뭍어 나오는 부분에서의 깊이는

    분명 깊다. 읽는 내내 드는 느낌은 천천히 스며드는 스펀지같다. 옮긴이의 글처럼 문장이 매우

    시적이고 서정적이며 원초적 감수성을 드러내는 개성 강한 글이다. 단순히 죽음만을 이야기

    하지 않고 죽음 이후에 남겨진 이들의 삶을 이야기 하는 책은 포장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생생함이 살아 있다. 

     
  •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서평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칼리의 첫 소설집       ...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서평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칼리의 첫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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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프랑스 소설로 브루노라는 아이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책의 작가인 칼리는 가수이기도 한데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이 책에서 하고 있다는 말에 더 궁금해졌던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브루노는 6살의 아이이다. 이 책은 아이의 시선에서의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엄마가 죽은 후 엄마가 사라진 세상에서 브루노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 심정이 어떠한지 벌어지는 사건들로서 전개되는 책이다.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큰 사건들이 있는데 우선 첫 번째는 엄마가 죽었다는 사건이다. 이 아이의 감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도 하다.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보이는 사건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한 아이가 전학을 온 사건이다. 알렉이라고 불리는 알렉상드르 졸리라는 아이인데 이 아이가 전학을 오고 난 후 브루노는 이 아이와 친해지게 된다. 이 아이와의 관계도 브루노에게 영향을 미친다.

    주인공인 브루노는 어린 아이이지만 알 것은 다 알고 있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에서 아이의 생각들을 표현하고 있는 글들 때문이다.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고, 주변 인물들,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아이의 입장에서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었다.

    또 아이라서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는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결정은 내가 하는 거니까요.’-33p 등등 길게 말을 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감정들을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읽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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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p)

    이 부분에서 등장하는 모두가 하는 말, 남은 사람은 살아가기 마련이야라는 말은 소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많이 들리는 말인 것 같다. 살아갈 수는 있지만 그 차이가 있다는 브루노의 말이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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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p)

    슬픔이라는 걸 이렇게 길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정말 시와 비슷한 구성의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맑고 투명하게 흐르는 어린아이의 슬픔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냈다는 책의 소개처럼 자신의 감정들을 이렇게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브루노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서정적인 문체들의 글로 이어져서 인상적인 책이었다.

    엄마가 죽고 나서 사랑이 필요하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브루노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상실의 슬픔이라는 감정들의 표현을 보면서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제목부터가 복잡 미묘한 느낌의 이 책의 처음 느낌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페이...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제목부터가 복잡 미묘한 느낌의 이 책의 처음 느낌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까지 이어졌다.

    책을 덮으면서 느껴지는 묵직한 마음의 무게는 무척이나 진지했고 심란했다.

    다시 표지를 본다. 그래, 프랑스 소설이었지... 싶다.

    이 책의 화자는 6살 난 소년, 브루노이다.

    엄마는 병으로 돌아가셨고, 브루노는 어리다는 이유로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후로 가족들은 모두 힘들어한다. 특히 아빠는 너무나 힘들어하며 밤에 숨죽여 울곤 한다. 그래서 아빠를 대신해서 누나가 가족을 챙기지만, 이 책에 다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누나도 무척이나 힘들었으리라..

    학교 선생님이던 엄마의 빈자리는 브루노의 학교에서도 이어진다.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직은 어린아이. 6살 브루노의 힘들고 불안한 심리 묘사가 너무나도 세밀하기에 더 마음 아프고 슬펐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을 하고 싶은 아이.

    전학 온 알렉 덕분에 힘을 찾나 싶지만, 아빠는 브루노와 누나를 여름 캠프에 보내버린다. 심지어 그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캠프에서 적응을 잘 하고 친구를 사귀는 누나와는 달리 브루노는 묵언으로 자신의 불만을 표현한다. 가족사진만 보면서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으려는 브루노와 캠프 안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 부서진 차의 사이드미러와 찢어진 사진 이야기는 안타깝기만 했다.

    돌아온 브루노의 알렉에 대한 그리움은 애절했고, 마지막으로 갈수록 어린 브루노의 복잡 미묘한 감정은 내 공감 영역을 벗어나버렸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이 씁쓸하고 애매하고 어렵다.

    엄마는 내가 삶에서 너무도 필요로 하는 사랑을 모두 앗아갔어요,라고 적혀있는 표지 말과

    까맣고 음울한 표지의 그림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안쓰럽고 가여운 소년 브루노.

    아이에게 엄마가 사라지는 일이 이렇게나 큰 충격을 안겨주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오래 살아야겠다....라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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