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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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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쪽 | 양장
ISBN-10 : 1189231050
ISBN-13 : 9791189231057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아고스티노 라멜리 | 역자 홍성욱(해설) | 출판사 그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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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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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아주아주 좋습니다아 5점 만점에 5점 tpdl*** 2019.12.14
27 중고상품이어서 사용한 흔적이 있는지 알았는데 그냥 완전 새책이네요? 서점은 전부 재고가 없었는데 배송도 이틀만에 도착해서 완전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eved*** 2019.11.19
26 거의 새책급이네요. 5점 만점에 5점 dmswo0*** 2019.11.14
25 좋습니다 책상태도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77ka*** 2019.11.12
24 감솨합니다^^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mw1***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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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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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고전 속 그림을 소개하는 교양 예술서
16세기는 종교개혁이 시작된 시기만은 아니다. 16세기 서양은 신대륙 발견과 프란시스 베이컨의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출발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서양의 과학 발전은 그 후 문명의 전 지구적 전환을 초래한다. 명실상부하게 서양의 과학이 근대의 기반을 닦고 전 지구적 문명을 견인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오래 전부터 근대 서양 과학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들여다본 결과 알게 된 사실은, 근대 서양 과학의 발전은 근대 금속활자 인쇄술의 발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동판화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과학자들의 사실적 연구를 추동(推動)했다는 것이다.

그 무렵 막 박물학이라는, 자연 전체를 뭉뚱그려 연구하던 학문이 가지를 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탄생하기 시작한 근대의 과학자들은 새로이 소개된 인쇄술과 동판화 기술을 활용하여 단순히 콘텐츠만을 담은 논문이 아니라, 자신의 과학적 탐구를 실제로 드러내기 위해 독창적이고 놀랄 만한 책자들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성과물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이 자료들을 무조건 대한민국에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름하여 클래식그림씨리즈이다. 이미 출간한 《사람 몸의 구조》와 《자연의 예술적 형상》, 《북미의 새》, 《십죽재전보》에 이어 다섯 번째 책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을 출간한다.

001 《사람 몸의 구조》,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지음, 엄창섭 해설
002 《자연의 예술적 형상》, 에른스트 헤켈 지음, 엄양선 옮김, 이정모 해설
003 《북미의 새》, 존 제임스 오듀본 지음, 김성호 해설
004 《십죽재전보》, 호정언 지음, 김상환 옮김, 윤철규 해설
005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 아고스티노 라멜리 지음, 홍성욱 해설

저자소개

저자 : 아고스티노 라멜리
저자 아고스티노 라멜리(1531?~1610?)
군사 기술자 아고스티노 라멜리는 베일에 가려 있을 정도로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1588년에 다양한 기계의 작동에 대한 그림과 설명을 담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을 출간하면서 기술사에 이름을 남겼다.
세상에 없는 멋진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설계도를 통해 보이는 ‘종이 위에서의 공학’의 전통을 계승하여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을 출간하였다. 라멜리의 기계들 대부분은 실제로 제작되어 작동되지는 않은, ‘공학적 상상력’의 결실이었다. 취수기, 제분기, 교량, 기중기, 분수 등 총 195개의 발명품을 그렸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바퀴 독서대’가 있으며, 취수기를 비롯한 여러 기계들은 중국 책 《기기도설》에도 소개되었다.

역자 : 홍성욱(해설)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강의 및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로 오기 전에는 토론토대학교에서 가르쳤다.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과학과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과학과 기술에 대한 STS(과학 기술학)적 관점을 설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포스트휴머니즘,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 《파놉티콘-정보사회 정보감옥》 등이, 주요 공저로 《욕망하는 테크놀로지》, 《과학은 논쟁이다》 등이 있다.

목차

해설
001. Plate 1. 강물을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02. Plate 2.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03. Plate 3. 물의 흐름을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04. Plate 5. 강물을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05. Plate 7. 강물을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06. Plate 9. 강물을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07. Plate 11.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08. Plate 13. 강물이나 운하를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09. Plate 16.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우물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10. Plate 20.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우물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11. Plate 24. 강물이나 운하를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12. Plate 26. 강물이나 운하를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13. Plate 28.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우물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14. Plate 29. 강물이나 운하를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15. Plate 32.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우물물이나 수조의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16. Plate 35. 강물을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17. Plate 37.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우물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18. Plate 38. 수로를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19. Plate 43. 강물을 끌어올려서 잔디에 물을 대는 기계
020. Plate 46. 운하의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21. Plate 47. 운하를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22. Plate 51. 강물을 이용해서 강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23. Plate 54. 운하를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24. Plate 56.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우물물이나 수조의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25. Plate 57. 운하를 이용해서 운하의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26. Plate 59.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우물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27. Plate 61.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우물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28. Plate 62. 강물을 이용해서 물을 빼는 기계
029. Plate 64.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우물물을 얻는 기계
030. Plate 65. 운하를 이용해서 운하의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31. Plate 67. 물의 힘을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32. Plate 71.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물을 얻는 기계
033. Plate 73. 바람의 힘을 이용해서 물을 끌어올려서 정원에 물을 대는 기계
034. Plate 74.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우물물을 얻는 기계
035. Plate 75.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깊은 우물물을 얻는 기계
036. Plate 80.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매우 깊은 우물물을 얻는 기계
037. Plate 85.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매우 깊은 우물물을 얻는 기계
038. Plate 87.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우물물이나 수조의 물을 얻는 기계
039. Plate 91.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매우 깊은 우물물을 얻는 기계
040. Plate 96. 강물을 이용해서 높은 곳으로 물을 나르는 기계
041. Plate 97. 강물을 이용해서 물을 빼는 기계
042. Plate 103. 두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물을 빼는 기계
043. Plate 104.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물을 빼는 기계
044. Plate 106. 두 사람의 힘을 이용해서 물을 빼는 기계
045. Plate 111. 항만, 하천 등의 가물막이공
046. Plate 112. 항만, 하천 등의 가물막이공
047. Plate 113. 물의 힘을 이용한 간단한 제분기
048. Plate 114. 물의 힘을 이용한 간단한 제분기
049. Plate 117. 강 중앙에 세운 제분기
050. Plate 119. 물의 힘을 이용한 밀 제분기
051. Plate 120. 말의 힘을 이용한 제분기
052. Plate 122. 말의 힘을 이용한 제분기
053. Plate 123.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한 제분기
054. Plate 125. 두 사람의 힘을 이용한 제분기
055. Plate 129.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한 휴대용 제분기
056. Plate 130. 두 사람의 힘을 이용한 제분기
057. Plate 131. 두 개의 평형추를 이용한 제분기
058. Plate 132. 풍차 제분소
059. Plate 134. 말의 힘을 이용해서 돌을 자르는 톱
060. Plate 136. 물의 힘을 이용해서 나무를 자르는 톱
061. Plate 137. 물의 힘을 이용한 제련용 송풍기
062. Plate 139. 파낸 흙을 옮기는 기계
063. Plate 140. 해자를 건너기 위한 기계
064. Plate 146. 해자를 건너기 위한 접이식 교량
065. Plate 154. 자물쇠로 잠긴 문을 부수는 기계
066. Plate 163. 한 사람의 힘으로 자물쇠를 뜯는 기계
067. Plate 168. 한 사람의 힘으로 작동하는 기중기
068. Plate 169. 두 사람의 힘으로 작동하는 기중기
069. Plate 171. 한 사람의 힘으로 작동하는 기중기
070. Plate 172. 몇 사람의 힘으로 작동하는 기중기
071. Plate 173. 무거운 물건을 끌 수 있는 기계
072. Plate 175. 기중기 크레인
073. Plate 176. 기중기 크레인
074. Plate 177. 기중기 크레인
075. Plate 178. 무거운 물체를 옮기는 기계
076. Plate 180. 매우 무거운 물체를 옮기는 기계
077. Plate 187. 새 소리를 내는 장식
078. Plate 188. 바퀴 독서대
079. Plate 193. 활, 돌, 쇠공의 투척기
080. Plate 194. 포수의 측정기
081. Plate 95. 높은 산 위로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
082. Plate 142. 해자를 건너서 성벽을 올라가기 위한 기계, 혹은 교량
083. Plate 143. 해자를 건너기 위한 교량
084. Plate 144. 해자를 건너서 성벽을 올라가기 위한 교량
085. Plate 145. 병사를 보호하면서 해자를 건너 성벽을 올라가기 위한 기계
086. Plate 147. 해자를 건너기 위한 접이식 교량
087. Plate 148 & 149. 물이 적은 강을 건너기 위한 이동식 교량
088. Plate 151. 보트 모양을 한 교량
089. Plate 152. 해자를 건너기 위해서 밀폐된 보트의 모양을 한 교량
090. Plate 153. 해자를 건너기 위한 이동식 교량
091. Plate 155. Plate 156. 경첩을 사용한 문을 들어 올리는 기계
092. Plate 157. Plate 158. 한 사람의 힘으로 쇠창살을 부수는 기계
093. Plate 160. Plate 161. 한 사람의 힘으로 쇠창살을 벌리는 기계
094. Plate 181. 아주 무거운 물체를 옮기는 기계
095. Plate 183. 정말 무거운 물체를 옮기는 기계
096. Plate 184. Plate 185. 분수
097. Plate 186. 아름다운 새 소리를 내는 분수
098. Plate 189. 무거운 포를 이동하는 데 쓰는 기계
099. Plate 190. 도랑을 메우는 기계
100. Plate 191. 투석기
101. Plate 192. 활, 돌, 쇠공의 투척기
102. Plate 195. 보트 모양을 한 접이식 교량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르네상스 시대, 인문학의 부흥만 있었을까? 기술 분야에도 부흥이 오다 르네상스 시대에 도시는 상업으로 인해 커지고 복잡해졌으며, 부를 축적한 권력자들은 운하를 놓고 다리와 댐을 건설하는 거대한 토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르네상스 시대에 피렌체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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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 인문학의 부흥만 있었을까?
기술 분야에도 부흥이 오다
르네상스 시대에 도시는 상업으로 인해 커지고 복잡해졌으며, 부를 축적한 권력자들은 운하를 놓고 다리와 댐을 건설하는 거대한 토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르네상스 시대에 피렌체 성당을 설계한 브루넬레스코, 과학 기술과 예술에서 혁혁한 업적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천재 엔지니어들이 창의성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들을 비롯하여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명성을 누렸고, 책을 써서 자신의 전문지식을 세상에 전파했다.
이러한 엔지니어 가운데 군사기술자 아고스티노 라멜리가 등장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2개국 언어로 써서 프랑스에서 출간한 이 책은 기존의 책들에 비해서 그림의 세부 묘사와 도판의 질이 우수하고 설명이 자세하다.

라멜리의 발명품, 실제로 구현되었는가?
‘종이 위에서의 공학’의 결정체,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
라멜리는 자신의 책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에 수록한 195개의 기계들을 실제로 만들었을까? 그가 직접 만들지는 않았더라도 당시에 만들어져서 실제 작동하는 기계들을 묘사한 것일까?
라멜리의 기계들은 실제로 제작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의 기계공학적인 재능과 독창성을 뽐내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당시 기술로 구현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공학적 원리를 따르면 이 세상에 없는 멋진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설계도를 통해 보이는 ‘종이 위에서의 공학engineering on papers’의 전통을 따른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잠수함이나 프로펠러 헬리콥터가 실제 제작되지 않았듯이 라멜리의 기계들도 대부분 제작되어 작동되지 않았다. 이것들은 공학적 상상력의 결실이었다.
그러나 라멜리의 이러한 노력은 기계 작동에 대한 모형을 이해하고 만드는 역사에서 이정표의 역할을 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정교한 기계공학으로 결실을 맺게 된다.
라멜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에는 총 195개의 도판이 있는데, 그 가운데 취수기가 110개, 곡물 제분기가 21개, 기타 제분기 4개, 크레인 10개 큰 물체를 끄는 기계 7개, 굴착기 2개, 방죽이 2개, 분수가 4개, 군사용 다리가 15개, 스크류 잭 및 분쇄기기가 14개, 투척기가 4개, 포수의 사분의가 1개, 그리고 바퀴 독서대가 1개 있다.
그런데 취수기가 110개나 된다. 이는 농업 사회에서 농업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일까? 실제 라멜리가 그린 그림과 설명을 보면 취수기의 목적은 왕이나 귀족의 정원에 물을 대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크고 작은 전쟁을 수행한 왕이나 귀족들은 군사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라멜리는 군사 기술에 관한 그림이 많다.

라멜리의 가장 유명한 발명품, 바퀴 독서대
20세기에 전자적으로 구현하다
195개의 발명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발명품이 Plate번호 188 ‘바퀴 독서대book wheel’다. 이 기계는 8권의 책을 올려놓고 손이나 발로 바퀴를 회전시키며 읽는 장치다. 도판 하단에 부품을 따로 보여주는 부품도 기법을 채용하였고, 왼쪽 바퀴 상단에는 단면도 기법을 사용하여 바퀴 독서대의 작동방법을 설명하였다. 바퀴 독서대 역시 실제로 만들어졌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불필요할 정도로 라멜리의 독서대가 복잡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크다. 더불어 프랑스 엔지니어 미콜라 그롤리에 드세르비에르가 라멜리의 독서대보다 아주 간단한 독서대를 만들었다. 물론 이 둘이 독서대를 만든 이유는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재능을 뽐내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럼, 독서대를 설계한 이유는 뭘까?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으로 책값은 매우 싸졌으며 책은 널리 보급되었다.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책에 쇠사슬로 족쇄를 채워 보관했던 인쇄 혁명 이전에 비해서 라멜리의 시대에는 일종의 ‘정보 과잉’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현대에 인터넷과 웹 브라우저가 보급되면서 모니터 하나에 여러 개의 창을 열어 놓고 이 창, 저 창을 브라우징하면서 연구하는 모습은 라멜리의 바퀴 독서대가 전자적으로 구현되었다고 본다.

바퀴 독서대, 중국에까지 영향을 미치다
예수회 선교사 테렌츠(중국명 등옥함)는 중국인 왕징과 협력하여 《기기도설》이라는 책을 중국어로 저술하여 서양의 기계학, 역학, 엔지니어링을 중국에 전했다. 여기에 라멜리의 바퀴 독서대도 실려 있다. 더불어 핸들을 돌려서 우물에서 물을 퍼 올리는 취수기를 묘사한 그림이 있다. 《기기도설》에 재현된 라멜리의 취수기는 핸들의 작동에 의해 돌아가는 기어는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만, 두레박의 상하 운동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지 못하다. 이 그림으로 미루어, 르네상스 미술의 원근법, 조감도, 투시도, 부품도 기법이 과학과 기술에도 응용되어 서양의 근대 과학 기술을 낳았지만 이런 기법이 없었던 중국에서는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새뮤얼 에저튼은 주장한다. 그렇지만 중국이 라멜리의 그림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기계를 상상해서 그리는 전통이 중국에 원래 없었고 사실적인 그림이 대우받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기도설》에 있는 다른 많은 그림들은 유럽의 기계들을 정확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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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그림씨의 책들은 참 내 취향이다. 깔끔하고 센스있는 표지에, 내용에 맞는 정교한 그림들이 그려져있다. 20년...

    그림씨의 책들은 참 내 취향이다. 깔끔하고 센스있는 표지에, 내용에 맞는 정교한 그림들이 그려져있다. 20년전에 봤었던 판타지 라이브러리 시리즈는 비싸서 사지 못했지만, 클래식 그림씨 시리즈는 이제 막 나오고 있어서 다 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책의 겉표지와 속표지에 실린 그림이 다르다. 사실 나는 책을 오래 보려고 아끼는 책은 아스테이지로 포장해서 보관하는데, 이건 겉표지/속표지 둘 다 마음에 드는 데다 누드 제본이라 그냥 아끼면서 보기로만 결정했다;


    누드 제본이라 책이 180도 쫙쫙 펴진다. 이 책은 아고스티노 라멜리가 출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의 최초 한국어 번역본이다. 원작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에는 총 195개의 기계도해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102개의 기계를 골라서 실었다. 


    책의 도판은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졌고, 거대하고 복잡한 기계들은 기어, 펌프, 지레, 축과 회전 운동 등 공학적 원리를 충실하게 만족한다. 기계의 작동에 대한 설명을 쉽게 이해하도록 라멜리는 부품을 따로 보여 주는 분해도, 부품이나 기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단면도 등의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8p


    라멜리의 기계들은 실제로 제작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의 기계공학적인 재능과 독창성을 뽐내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 책에 실린 간단한 기계들은 라멜리가 만들었거나 당시 작동하던 기계들을 모델로 한 것일 수 있지만, 많은 기계들은 당시 기술로 구현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라멜리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그린 복잡하고 거대한 기계들이 설명한 대로 작동 가능하다는 인상을 주려고 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재능과 후견인의 권능을 뽐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9p


    1.  처음의 약 20p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라멜리의 기계도해 102점과 설명이 전부라 금방 읽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또 그림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정교한 그림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보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걸렸다. 그냥 이런게 있구나-하고 넘기는 게 아니고, 취수기의 경우는 물을 어떻게 퍼서 올라가는지 도르래 따라 가면서 살펴보고 머리로 시뮬레이션 해보고.. 아니 뭐 제가 미술관에 가도 거진 2시간은 하나하나 다 작품 감상하면서 나오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2. 실제로 이 책의 도해는 제작된 기계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서문에도 실려 있듯이 일종의 '뽐내기'용 그림이랄까..? 르네상스 시대부터 유행한 '종이 위에서의 공학' Engineering on papers 의 전통을 이어 받았다. 정교한 그림으로도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이런 전통에 위치했던 사람이다. 실제로 당시에 제작되지 않았더라도 이런 전통이 이어지면서 정교한 기계 공학의 토대를 제공했으리라.  


    3. 취수기가 상당히 많은데, 농업용이라기 보다는 귀족의 생활을 위한 것이 많다. 귀족의 정원에 물을 대기 위한 용도거나, 새 소리가 나는 분수 등..? 공성전용 장비도 꽤 실려 있다. 역시 후원해주는 귀족을 염두해서 그린 것 같다.  


    예수회 선교사 테렌츠가 중국인 왕징과 협력하여 중국어로 책을 저술하여 기계학, 역학, 엔지니어링을 중국에 전하려고 했는데, 이 책의 이름이 <원서기기도설록최>, 우리가 <기기도설>이라고 역사시간에 배운 책이다. 책 내부에는 기기도설도 같이 몇 개 실려 있다. 가장 유명한 바퀴 독서대나 취수 시설 같은 건 확실히 실제 라멜리가 그린 그림보다는 정교함이 조금 차이가 나긴하다. (큰 구조적인 건 비슷한데, 분해도나 단해도는 조금 차이가 난다.)


    마침 유라시아 견문3를 읽고 있는데, 예수회 선교사들로 인한 중국과 서양의 교류가 생각보다 폭이 넓어서 계속 놀라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서양의 것을 중국어로 번역한 것보다 중국의 공자를 번역해서 서양에서 보던 게 더 신선했다. 두 책이 서양과 중국이 서로 교류가 있었다는 팩트를 두고, 서로 다른 곳이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니 재밌기도 하다. 아무튼 다양하고 창의적인 고퀄의 기계 도해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 ϻ<다양하고 창의...

    ϻ<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적인>은 아고스티노 라멜리라는 군사기술자가 1588년에 다양한 기계의 작동에 대한 그림과 설명을 담은 책이다. 실제로 제작되어 작동되지는 않은, ‘공학적 상상력’의 결실이었는데 그림이 상세해서 그대로 만들어도 작동할 것 같다.

    이 책에는 물과 관련된 기계가 많이 나온다. 그 중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가 정말 많은데 간단한 기계에서 복잡한 기계까지 43가지 기계그림이 나온다. 농경, 공업 사회였던만큼 물의 공급이 중요했기에 물을 끌어오는 기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사용한 제분기와 비슷한 제분기도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주로 ‘소’를 이용해 곡식을 빻았는데 여기는 ‘말’을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이 중국에도 전해져 <기기도설>에 실린 기계들도 있다고 하는데 조선까지 전해진 것 같다.

    이 시대에 새소리를 내는 악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동작 방법이 궁금했었다. 혹시 살아있는 새를 잡아서 악기로 만든 것은 아닌가 하고.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계가 나와서 반가웠다. 살아있는 새가 아니라서 다행이었지만 하인이 파이프를 불어야 했기에 하인이 참 고달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갖고 싶은 기계를 뽑으라고 하면 단연 ‘바퀴 독서대’이다. 한가지 자료를 한번에 볼 수 있는 독서대라니!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소장욕구가 샘솟을 것이다.

    430년 전에 상상으로만 그린 기계 그림들인데 정교함이 상상 초월이고 종류도 다양하다. 비록 만들어지지 못했지만 이 책을 참고삼아 기계의 원리를 배운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편리한 기계들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책이다.

    나처럼 기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펼쳐도,

    동작원리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도,

    시상에 없는 멋진 기계를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도

    모두 도움이 될 책이다.ϻϻ

  •   독특한 과학 도서 한 권을 만났다. 분...

     

    독특한 과학 도서 한 권을 만났다.

    분명히 기계의 도면인데 그림이 미술 작품처럼 회화적인 성격을 가진 듯한 인상을 받았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은 르네상스 시대 군사기술자인 아고스티노 라멜리가 완성한 책이다.

    르네상스 시대는 모든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르네상스 시대를 떠올리면 미술의 발전을 가장 먼저 꼽는다.

    근데 모든 발전에는 그 발전으로 인한 부가적인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미술의 발전이 미술 영역에 그치지 않고 과학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중 하나가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에 나오는 다양한 도면들이다.

    하나의 발전은 하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목격하는 순간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에 나오는 다양한 도면들은 실제로 설계되거나 실현되지는 않은 기계들이다.

    종이 위의 공학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도면들인데, 앞에서 말했듯이 상당히 회화적인 성격이 가득 찬 도면들이다.

    딱딱하게 수치가 넘쳐흐리지 않고 배경에는 자연이나 강물, 사람들, 말 등이 등장한다.

    물론 이 시기에는 강물의 흐름을 이용하거나 인력, 말의 노동이 기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노동 요소였던 이유도 있다.

    구텐베르크에 의해 인쇄의 혁명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책의 보급이 보편화되었다.

    그에 따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의 대표적인 도면 중 하나인 '바퀴 독서대'가 탄생할 수도 있었다.

    최대 8개의 책을 독서대에 두고, 돌려가면서 독서하는 사람이 가장 편한 시선에 책을 두고 읽을 수 있었던 '바퀴 독서대'의 그림은 상당히 흥미롭다.

    대표적인 발명품인 '바퀴 독서대' 이 외에도 취수기. 제분기 등의 기계들의 다양한 그림이 나온다.

    취수기 그림이 110개에 달하고, 나머지들은 몇 십 개에 한한다.

    농업이 그만큼 중요했기도 했지만 사실상 이때 많은 취수기를 그렸던 이유 중 하나는 상류층의 정원에 물을 주는 취수기에 더욱 집중했던 라멜리의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발명품인 '바퀴 독서대' 이 외에도 취수기. 제분기 등의 기계들의 다양한 그림이 나온다.

    취수기 그림이 110개에 달하고, 나머지들은 몇 십 개에 한한다.

    농업이 그만큼 중요했기도 했지만 사실상 이때 많은 취수기를 그렸던 이유 중 하나는 상류층의 정원에 물을 주는 취수기에 더욱 집중했던 라멜리의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발명품인 '바퀴 독서대' 이 외에도 취수기. 제분기 등의 기계들의 다양한 그림이 나온다.

    취수기 그림이 110개에 달하고, 나머지들은 몇 십 개에 한한다.

    농업이 그만큼 중요했기도 했지만 사실상 이때 많은 취수기를 그렸던 이유 중 하나는 상류층의 정원에 물을 주는 취수기에 더욱 집중했던 라멜리의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돈이 되는 그림이나 발명품을 만들려는 노력은 마찬가지다.

     

    책은 기계에 대한 그림과 간단한 기계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글로 채워져있다.

    일반적인 과학 도서보다는 그림이 훨씬 많고 글도 적어 수월하게 읽을 수 있고 그 당시의 그림체나 사회상도 살짝 들여다볼 수 있다.

    아름다운 새소리를 내는 분수 역시 왕이나 귀족 계급에 한정해서 수요가 있는 기계다.

    부유한 상류층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라멜리의 종이 위 작품들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실현되지 않은 종이 위의 상상력에 불과한 것들이었지만 후대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한 분야의 발전으로 인해 다른 분야의 발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시간이 필요하기 했지만 결국에는 구현되고 계승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어떤 한 가지의 변화는 나비효과가 되어 다양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점을 함께 생각하며 읽어본다면 더욱 흥미 있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필요하기 했지만 결국에는 구현되고 계승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어떤 한 가지의 변화는 나비효과가 되어 다양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점을 함께 생각하며 읽어본다면 더욱 흥미 있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필요하기 했지만 결국에는 구현되고 계승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어떤 한 가지의 변화는 나비효과가 되어 다양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점을 함께 생각하며 읽어본다면 더욱 흥미 있지 않을까 싶다.

     

  • 클래식그림씨리즈005 ...

    클래식그림씨리즈005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

    아고스티노 라멜리/그림씨

     

     

    20181231_170450.jpg

    누드제본으로 만나보고 있는

    클래식그림씨리즈라 더 특별하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넓길 때마다

    착착 펼쳐지는 좋은~ 느낌!!

     


    2018-12-31-17-08-26.jpg

    "르네상스는 예술과 인본주의 인문학만이 아니라 기술도 놀라운 발전을 이룬 시기였다."

     


    2018-12-31-17-09-52.jpg

    인문학의 부흥과 함께 기술의 부흥을 일으킨

    르네상스 시대의 원조 엔지니어

    귀도발도 델 몬테, 페트뤼 라무스 등에 이어

    군사기술자로 명성을 날린

    아고스티노 라멜리(1531?~1610?).

     

    라멜리가 기술사에 이름을 남긴 이유는

    1588년에 다양한 기계의 작동에 대한

    그림과 설명을 담은 이 책,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을

    출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작은 소박했지만, 라멜리의 노력은 2세기가 지나면서

    정교한 기계공학으로 결실을 맺는다.

    이렇게 보면 라멜리의 그림은 기계의 작동에 대한

    모형을 이해하고 만드는 역사에서

    하나의 이정표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사진이나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그림으로 남긴

    16세기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서양그림사 및 기계공학 전공자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공부해볼 만한

    책이 될 것 같다.

     

    라멜리의 발명품 중에

    출판사나 독자들이 더욱 관심있게 볼만한 것은

    단연 '바퀴 독서대'였다.

    제법 복잡한 구조를 띈 이 독서대가

    실제로 제작되었다는 기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라멜리는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기계를 만들 목적이 아닌,

    자신의 재능을 뽑내려고 하는 데

    이 책의 저술목적을 가지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한다.

     

     

    2018-12-31-17-30-43.jpg

    독서대와 더불어 취수기에 더욱 주목하게 되는데

    이 도해는 유럽과 중국 사이의 기술 이전과

    관련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기여하고 있었다.

     

     

    2018-12-31-17-36-37.jpg
     

    2018-12-31-17-36-47.jpg

     
     

    라멜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의

    완역본은 아니지만

    클래식그림씨시리즈로

    100여개의 도해로 먼저 만나보는 책!

    기술사의 한 획 속으로

    탐험해 보는 기분으로 읽은 책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발명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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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핍에서 출발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들 ( 아고스티노 라멜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을 읽고, 그림씨, 2018 ) ...

    결핍에서 출발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들

    ( 아고스티노 라멜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을 읽고, 그림씨,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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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세기 이후 유럽은 지적 결핍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운동이 전개되는데 아랍으로부터 축적된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가 본격적으로 번역, 유입되기 시작한다. 십자군 전쟁으로 온갖 문화를 약탈해 옴으로써 부를 축적했던 유럽은 대학을 세우고 문예부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14~16세기 사이에 서유럽에 불었던 르네상스의 지식 부활 운동은 대학의 역할이 중요했다. 하지만 과학부문에서는 보수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실험을 중시하는 경험주의 철학과 더불어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을 포함함에도 불구하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 다만 '학자적인 전통'과 '엔지니어(장인) 전통'을 결합시키는 동력은 되었다.


    르네상스 운동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년~ 1519년)는 회화, 건축, 과학 등 다방면으로 천재적 재능을 발휘했던 '르네상스맨'이었다. 생전에 썼던 스케치 노트를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노트에 해부학 뿐만 아니라 갖가지 기발한 기계 설계도도 스케치되어 있다. 이를 두고 아고스티노 라멜리가 쓴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에서는 "'기계들의 극장 전통'에 위치"(9쪽) 했던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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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은 자크 베송이 쓴 「기계들의 극장」(1572년)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다양한 기계와 도구들에 대한 60개의 도판과 설명"(7쪽)을 담은 책이다. 이런 유의 책이 이후로도 출간되는데 라멜리의 것이 특히 "이후 100여 년 동안 기계공학 분야에서 여러 엔지니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7쪽) 정도로 체계적이고 방대했다고 한다.


    '종이 위에서의 공학'으로써 공학적 원리에 충실하면서 거대하고 복잡하고 정밀하게 그리고 멋진 기계가 만들어지게끔 설계도를 작성했다. 공학적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자신의 지식을 과시할 뿐만 아니라 후원자로부터 지원받을 때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는 정밀한 것도 있지만 간단한 도해도 여럿 보인다. 반면 라멜리의 도해는 매우 사실적이고 세밀한 도해들로만 정리되어 있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에는 총 195개 도해 중 102개를 추려서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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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은 <바퀴 독서대>다. 이것으로 당시 시대를 읽어내기도 했다.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판 인쇄술(1440년경)이 '정보 과잉' 현상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구텐베르크 이전에는 2개월 만에 책 1권이 필사되었지만, 그 이후에는 일주일 만에 500권의 책이 인쇄되었다."(네이버 지식백과) 인쇄혁명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는 그야말로 놀라운 수치다. 8권의 책을 돌려가며 읽는 <바퀴 독서대>가 컴퓨터 모니터에 여러 개의 창을 열어놓고 보는 것과 흡사하다.


    짧은 설명과 눈을 뗄 수 없는 기계 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이것들이 실재했을 것 같은 착각에 자주 빠졌다. 하늘 정원으로 흐르는 작은 강물과 분수, 그곳에 물을 끌어올리는 그림을 보며 영화에서 분명(?) 본 것 같은 기시감을 느꼈다. 도르래로 우물 물을 당겨올리는 그림은 어릴 때를 추억하며 친근했고 해자(성 주변을 둘러 판 못)를 건너기 위해 접이식으로 교량을 설계한 그림은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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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도해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실재한 것 같은 착각을 주지만 제작되지는 않았다. 기술이 부족한 시대였다. 하지만 미래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에게 영감을 일으킨 건 분명해 보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케치를 보고 직접 실험 제작하는 사례가 전해지는 걸 보면 말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을 쓴 아고스티노 라멜리에 대해 알려진 게 많지 않다. 태어난 해를 '추정'하고 사망한 해를 그 즈음으로 '여긴'다. 국내에 그의 책이 소개되는 것도 처음이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다. 스마트 시대에 검색이 되지 않는다니 '라멜리'는 참으로 흥미로운 존재다.


    그의 책에 호기심이 생기고 책을 쓴 이가 궁금해진다면 '르네상스'로 한 발짝 움찔한 거겠다. 수도원에서 발견된 루크레티우스(BC99~BC55)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가 잠자고 있던 유럽의 정신세계를 흔들어 깨웠듯이, 아고스티노 라멜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계들」이 기술 장인들에게 공학적 상상력을 불러일킨다면 바랄 게 없다고 옮긴이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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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화약과 인쇄술과 나침반을 발명하고도 과학혁명이 일어나지 못했던 이유를 나는, '학자적 전통'과 '장인 전통'이 결합되지 못했기 때문이며, 전문 지식 위에 상상력이 발휘되는 걸 차단 당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세상의 중심은 중국이라는 자부심으로 부족한 것이 없었던 것도 작용했을 테다. ‘결핍’과 '필요'가 발견하게 하고 창의적이 되게 할 것이므로.


    우리를 돌아봐도 좋겠다. 유럽이 비록 착취와 약탈로 부를 축적했지만 르네상스로 '재생' 되지 않았나. 우리는 수많은 혁명을 외쳤고 바꿨다. 정작 '내 본성'을 혁명한 적은 있었던가. 다양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할 역량이 되는지. 혹은 안주하며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건 아닌지. 여전히 학자와 장인을 결합하지 않고 블루칼라 VS 화이트칼라로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닌지.

     

    르네상스는 중세 암흑기를 벗어나야 비로소 가능하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안주할 건지, 베이컨으로 진보할 건지. 내가 선택한 그것이 미래 내 모습일 테다.


    ( 2018. 12.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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