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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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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쪽 | A5
ISBN-10 : 8936433768
ISBN-13 : 9788936433765
강남몽 [양장] 중고
저자 황석영 | 출판사 창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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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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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신작 장편소설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로 잘 알려진 작가, 황석영의 신작 장편소설『강남몽』. 1995년 6월 29일, 15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은 멈출 줄 모르고 질주해온 개발시대의 욕망과 그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백화점 붕괴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강남의 꿈'을 좇아 달려온 인물들을 통해 수십년에 걸친 남한 자본주의 근대화의 숨가쁜 여정과 오점투성이의 근현대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3.1운동 직후부터 한국전쟁 군사정변을 거쳐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사건들 및 그 이면의 숨겨진 진실과 에피소드들이 박진감 넘치는 필체로 생생하게 그려진다.

저자소개

목차

1장 백화점이 무너지다
2장 생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3장 길 가는 데 땅이 있다
4장 개와 늑대의 시간
5장 여기 사람 있어요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우리의 뜨겁고 슬픈 꿈은 어디로 갔을까? 작가 황석영이 그려낸 숨가쁜 시간의 기록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의 뜨겁고 슬픈 꿈은 어디로 갔을까?
작가 황석영이 그려낸 숨가쁜 시간의 기록


강인한 서사의 힘줄로 이 시대의 삶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 - 김훈
강남을 정밀히 복원함으로써 우리 안팎에 도사린 ‘강남의 꿈’을 해체하는 신(新) 묵시록 - 최원식

우리 시대의 작가 황석영(67)의 신작 장편 『강남몽』이 출간되었다. 젊은 감각을 유지하면서 독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작가 황석영은 2009년 9월부터 8개월간 인터넷서점(인터파크도서)에 『강남몽』을 연재하는 동안 댓글 공간에서 독자들과 열정적으로 대화하고 최근에는 트위터(@Hsokyong)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하면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기도 하다. 이미 인터넷상에서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강남몽』은 작가 스스로 여러 지면에서 밝혔듯 필생의 작업 가운데 하나로 일찍부터 구상해온 ‘강남형성사’가 경지에 이른 작가 특유의 필력과 왕성한 실험정신으로 완성을 이룬 작품이다. 수십년에 걸친 남한 자본주의 근대화의 숨가쁜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우리 시대 삶의 바탕이 어떻게 이루어져왔는지를 실감나게 제시하는 대작이다.
이야기는 1995년 6월, 1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강남의 백화점 붕괴사건으로 시작한다. 멈출 줄 모르고 질주해온 개발시대의 욕망과 그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그 사건으로부터 『강남몽』은 현재의 우리 삶을 규정하는 역사적 출발점으로 거슬러올라가 ‘강남의 꿈’을 좇아 달려온 인물 군상의 부침을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이를 통해 거대한 거품처럼 들끓는 우리 시대의 벌거벗은 욕망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박진감 넘치게 읽히면서도 숨가쁘게 전개되는 현대사를 다큐멘터리 카메라처럼 냉정하게 포착하면서 소설은 진행되지만 독자로 하여금 어느 순간 모든 사건과 인물들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하게 하면서 작가의 소설적 구성과 필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만든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거장 황석영이기에 가능한 대서사이자 강남형성사, 남한 자본주의 형성사가 독보적인 독서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거장 황석영만이 쓸 수 있는 강남 이야기

1장 백화점이 무너지다
“나 계약 안해. 느이 사장 불러, 당장 불러!”__박선녀
국밥집 딸이었던 박선녀는 여상 재학중 우연찮게 모델 생활을 거쳐 화류계에 발을 들이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는다. 룸쌀롱을 경영하며 부동산 투기를 맛보고 당시 주먹계를 주름잡던 홍양태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나이트클럽까지 꾸려가며 제법 돈을 만지다 폭력조직 간의 세력싸움에 가게가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알고 지내던 중앙정보부 수사관의 도움으로 나이트클럽을 정리하고 새로 차린 룸까페에서 대성백화점 김회장(김진)을 만나 김회장의 후처가 된다. 이른바 ‘강남 사모님’으로 신분상승을 이루어 부유한 상류층 생활을 누리던 그녀는 그러나 어느날 백화점에 들렀다 난데없이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를 당한다.

제2장 생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천벌을 받아 마땅하군. 하지만 현실이 너무 강력해서 하늘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거야.”__김진
어려서 가족을 따라 만주로 이주한 김진은 헌벙대의 밀정으로 일하다 일본이 패망하자 서울로 돌아와 미군정청 산하 특무기관인 CIC의 요원이 된다. 김진은 해방공간에서 전평 탄압, 제주 4·3항쟁과 여순항쟁 진압, 박정희 좌익혐의 조사와 구명활동 등 굵직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하며, 미군과의 선을 이용해 한국전쟁 후에도 계속해서 현대사의 뒷무대에서 영리한 처신을 거듭하며 살아남는다. 5·16군사쿠데타 직후 건설업을 시작한 그는 권력과 돈의 행방을 가늠하는 본능적인 감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미군에게 불하받은 서초동 땅에 아파트와 백화점을 지어올리면서 순탄하고 부유한 생활을 누리는 듯 보였지만, 1995년 6월 그의 백화점이 무너져내린다.

제3장 길 가는 데 땅이 있다
“지금 한강 남쪽 땅값이 얼만지 아십니까?” “길 가는 데 땅이 있고 땅은 돈이 된다”__심남수
제대 후 백수로 빈둥거리던 심남수는 어느날 부동산업자 박기섭을 만나 인생행로를 바꾸게 된다. 제3한강교 건설을 앞두고 ‘말죽거리 신화’가 시작되던 무렵 그는 박기섭과 함께 타고난 수완을 발휘해 갖은 방법으로 돈을 벌었고, 청와대가 정치자금 마련을 위해 은밀히 지시한 부동산 투기를 실행하고 서울시가 남서울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막대한 이익을 취한다. 그리고 70년대 말 특혜분양사건에 휘말리기 직전 정보를 듣고 주변을 정리한 뒤 한국을 떠난다. 십년 뒤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교수가 되어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던 심남수는 그날 백화점 붕괴현장을 비추는 텔레비전 뉴스 화면을 망연히 바라본다.

제4장 개와 늑대의 시간
“마 주먹질도 사업인 기라.” “인자 두 번 다시 오먼 니가 내 형여……”__홍양태
광주 충장로파의 전설적인 주먹 홍양태. 그는 이십대 초반이던 60년대 말 상경해 북창동과 무교동 일대에 터를 잡고 전통적인 주먹에서 사업과 이권을 쫓는 현대적 폭력조직으로의 변화를 주도하며 호남파 패권시대를 가져온다. 폭력조직 간의 피비린내나는 전쟁으로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가운데 새로 부상하는 이권인 강남의 호텔로도 사업을 확장하지만, 유신체제가 끝나고 신군부가 사회기강확립을 내세우면서 군사정권 치하의 변화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치권에 이용당하며 다시 긴 수형생활에 처해진다. 그리고 백화점이 무너지던 날 카지노에서 가진 돈을 모두 털리고 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제5장 여기 사람 있어요
“가난뱅이들만을 위한 천국이 있을까” “사모님이 다 해줄 수 있단 말씀 다신 하지 마세요.”__임정아
백화점 지하 아동복 매장에서 일하는 임정아는 어려운 살림에도 꿋꿋하게 살아가던 중 백화점 붕괴사고를 당해 박선녀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갇힌다. 임정아의 부모는 혈혈단신 상경해 공사장과 편직공장에서 일하다 살림을 차렸고, 광주대단지(성남) 사업 소식을 듣고 무작정 천막생활을 시작했다가 광주대단지 폭동사건을 한가운데에서 겪었다. 강남 건설 붐이 일 무렵부터는 임정아의 어머니가 파출부로 일하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왔지만, 갖은 고생 끝에 겨우 집이나마 마련하고 씩씩하게 자란 딸이 받아온 첫월급에 행복해한다.

역동적인 묘사의 재미와 대서사의 감동
『강남몽』은 단 한 권의 소설에 남한의 자본주의 형성과정과 오점투성이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커다란 스케일을 자랑한다. 3·1운동 직후부터 한국전쟁 군사정변을 거쳐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소설에 녹아 있는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그 이면의 숨겨진 진실과 에피쏘드들은 황석영만의 선 굵은 서사와 역동적인 묘사의 힘으로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그 속에서 서로 얽히고설키는 수많은 인물군상이 맞물려 ‘강남’으로 상징되는 남한 자본주의의 단면을 그려낸다. 일제의 정탐에서 미정보국 요원을 거쳐 기업가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김진의 생애는 ‘꺼삐딴 리’보다도 영악한 처세와 기회주의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시골 여상을 졸업한 뒤 고급요정과 쌀롱을 거쳐 김진의 후처가 되는 박선녀나 강남 개발 시기에 부동산 투기로 큰돈을 버는 심남수 역시 강남의 형성과정을 예리하게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또한 홍양태 강은촌으로 대표되는 조직폭력배의 일대기는 개발독재시대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이 인물들은 우리 현대사의 어느 대목들을 여실히 반영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가 살아오는 동안 어딘가에서 한번쯤 접했을 법한 인물들이어서 더욱 실감있게 느껴진다. 한편 이들이 시대에 편승해 꿈을 좇아 움직이는 꼭두각시 같은 인물들이라면, 무차별적인 개발의 상흔이라 할 수 있는 광주대단지의 참혹한 현장을 겪어온 임판수 부부와, 그의 딸로 백화점 점원으로 일하다 붕괴 때 묻혔다가 사투를 벌이는 임정아의 존재는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역사 속에 각인시키는 한편 그들의 시선을 통해 삶에 대한 뭉클한 감동과 희망을 던져준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이야기를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 장면과 절묘하게 맞물리도록 직조해내는 솜씨는 ‘과연 황석영’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다양한 인물들의 삶의 굴곡을 그리는 필치는 날렵하면서 힘이 넘쳐 속도감 있게 읽히고, 또 어떤 장면에서는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한 인간의 구체적이고 다층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보여준다. 그런 인물들이 역사의 어느 순간 서로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면서, 어느새 거대한 원경으로서의 역사와 미시적인 개인의 욕망과 꿈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가 드러나는 것이다. 덕분에 열 권짜리 대하소설로 풀어내어도 모자랄 만한 한국 현대사의 복잡다단한 국면들이 주요 인물과 소수의 주변인물들의 삶으로 압축되는 놀라운 형식상의 성취가 가능해졌다.

우리의 뜨겁고 슬픈 꿈은 어디로 갔을까
이 숨가쁜 ‘강남형성사’를 읽으면서 우리는 우리 삶의 밑바탕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강남몽』이 그리는 다섯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으로 현실적인 실체성을 지니고 다가오면서도 끝내 덧없다. ‘강남’이라는 남한 자본주의의 한 상징, 또는 황금을 향한 욕망 자체가 너무나 견고하고 뿌리깊은 것인 동시에 1995년의 백화점 붕괴사건이 상징적으로 드러내보였듯 한편으로 너무도 덧없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로써 『강남몽』은 우리가 발딛고 선 지금의 현실을 추동해온 욕망이 얼마나 허무한가를 깨닫게 하며, 동시에 그 꿈과 욕망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단단한 물질성을 지니고 이어져왔는지 또한 절감하게 한다. 그러니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밝힌 의미를 곱씹어본다면 ‘강남몽(夢)’이라는 소설의 제목은 무엇보다 문제적이다. 우리가 발딛고 선 현실 자체가 한바탕 꿈인 것은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그 꿈에서 깨어났는가. 아직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꿈속에서 허우적대는 것은 아닌가. 또는, 꿈에서 깨어나고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강남몽』은 그렇게 우리에게 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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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주선희 님 2011.04.25

    이와 같은 특별기자회견은 시정의 홍보라기보다는 호소에 가까워 보였다. 앞으로 이삼년 안에 조성될 이 신천지에 들어가지 못하는 시민은 그야말로 경제적인 무능력자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_p.236-237

  • 민형기 님 2010.11.08

    "친구하구 같이 살다가 혼자 방 얻어서 나간대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더라. 우리두 그랬어. 보증금 있는 사글세라면 집두 괜찮은 편이야. 둘이 보태면 금방 전세금 장만할테구"-P.344 ==>왜 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렇게들 살아야 하는지. 서민에게는 언제나 서글프고 그래서 가슴이 아린 세상

  • 최은석 님 2010.07.07

    길 가는 데 땅이 있고 땅은 돈이 된다.

회원리뷰

  • 강남몽 | 65**an | 2018.12.11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32평형 아파트 거래가가 20~30억원을 호가하는 강남. 지역을 조금 더 확장하면 서초 강남 송파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고급 ...

    32평형 아파트 거래가가 20~30억원을 호가하는 강남. 지역을 조금 더 확장하면 서초 강남 송파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고급 아파트와 의료시설 명문학교 금융기관 각종 근린생활시설이 밀집되어 있으며 여종업원이 있는 고급술집 또한 강남권에만 있다. 그렇다고 강남에 사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교육수준이 높거나 의식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 그저 돈이 다른 여타 지역보다 많을 뿐이다. 부동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언뜻 보면 대단히 부자들 처럼 보이지만 그 아파트가 전부 거래될까? 강남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운가? 조금도 부럽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이나라는 돈이 최고의 가치관이 되어 버렸는데 이러한 탐욕성이 이런 소설까지 나오고 이런 소설이 상당히 많이 팔리는 이유다. 어찌보면 강남에 대하여 알고 싶은 까닭일 것이다.

    강남 그거 대단힌 지역 아니다. 거기에 사는 사람도 남조선에서 태어난 사람들이고 남조선 말을 하는 비열하고도 비굴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남조선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남에 산다고 제놈들이 외국인에게 떳떳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양놈이라면 사족을 못스는 열등한 남조선 놈들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고등학교를 개포동에서 다녔다. 그때만 하더라도 신군부가 정권을 잡은 시기라서 강남 개발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기...
     
    고등학교를 개포동에서 다녔다. 그때만 하더라도 신군부가 정권을 잡은 시기라서 강남 개발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기였다. 은마아파트가 위용을 자랑할 뿐 이렇다 할 랜드마크가 들어서기 전이었다. 봉은사 밑으로 관공서와 국영기업이 들어섰고 강북의 유수한 고등학교가 강남으로 이사를 했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도 그렇게 이사를 했고 내가 다닐 무렵 학교는 아직도 수만 평 배나무 밭이 둘러싸고 있었다. 흰 배꽃이 필 무렵이면 꽃에 취했고, 동무들은 담을 넘어 배나무 밭 한쪽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기도 했다. 시골과 마찬가지였던 그곳이 나중에 가장 비싼 아파트가 들어선 곳일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이 책은 바로 그 꿈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들춰낸다.

    이야기는 마흔두 살 박선녀의 시각으로 시작한다. 김진 회장의 세컨드로 딸과 함께 백 평짜리 빌라에 산다. 이른바 강남 아줌마다. 박선녀가 팔자를 바꾸게 된 것은 여상 삼학년 열아홉 살 때였다. 여고생이 되면서 먼발치에서도 광채가 나는 것 같다는 농담을 들었는데 바로 그 미모 덕분이었다. 식당에 나가 엄마 일을 돕다가 하이틴 모델로 발탁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모델 수입보다 열 배는 넘는 게 있었으니 유흥업소 일이었다. 박선녀는 유흥업소에서 승승장구하여 사장마담까지 하다 김진 회장을 만난다. 그렇게 잘나가던 박선녀는 김진 회장이 운영하는 백화점에 갔다가 백화점이 무너지는 바람에 갇히고 만다. 소설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박선녀가 1장에 전면으로 나서고, 박선녀와 관계있는 사람들로 2장, 3, 4장이 구성되며, 마지막 5장에서 박선녀는 무너진 백화점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2장은 박선녀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인 김진 회장 이야기이다. 강남 최고의 갑부로 자리 잡은 김진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만주의 겨울밤으로 시작해서 보여준다. 일제의 밀정과 미군정의 정보원, 그리고 군부독재와 결탁한 인물이다. 건설회사를 해서 큰 돈을 벌었다. 3장은 한창 개발을 시작하려는 강남땅에 투자를 해서 거액을 벌어들이는 개발업자 심남수 이야기다. 박선녀가 운영하는 업소에 출입하는 사내다. 4장은 조직폭력배 홍양태 이야기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박선녀와 공생 관계다. 조직폭력배는 정치권과도 관계를 맺는다. 이들 이야기를 통해 강남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보여주는 소설은 강남이 거대한 욕망들이 만든 합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겟집 양씨는 세를 받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 매입자인 사채업자 최사장에게 토지를 넘기기 전에 명의를 빌려주기도 했다. 자기 명의나 마누라 명의를 내주기도 하고 또는 목도장 빌려주고 술값이나 챙기는 인근 마을 사람들의 이름을 잘도 빌려오곤 했다. 그리고 박기섭 덕분에 한 달에 한두 번씩 구전의 일부분을 수고비로 받았다. 지난번에 데도리쳤던 이만평 물건도 인간증명 효력기간인 삼개월 동안에 중간매매업자들을 거치면서 여러 차례 떼기를 하고 나서 넘겼다.
    그렇게 해서 최사장은 손쉽게 요지의 땅을 매입해 땅값이 열배나 오르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고 박기섭은 최사장을 위하여 땅을 매입해주면서 조금씩 자신의 밑천도 늘려갔다. 기묘한 것은 어쨌든 그 기간에 손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220 - 221쪽)

    표면으로는 아무도 손해 본 사람이 없었다. 강남에 땅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땅 값이 올라 부자가 되고, 개발업자들은 폭리를 취했으며, 투자자들도 한몫 챙기고, 정치권으로도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다. 강남의 부가 그렇게 쌓였다. 그렇지만 모두가 부자가 되었다는 것은 표면 현상일 뿐이다. 그 와중에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졌고 아예 목숨을 잃은 생명들도 많다. 그리하여 우리가 강남에서 얻은 이익보다 훨씬 더 큰 손해 - 파국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백화점이 일시에 무너졌듯이 말이다. 작가는 붕괴된 백화점 밑에 파묻혔다가 십칠일 만에 알몸으로 살아나는 스무 살 임정아에게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는 듯하지만 욕망의 바벨탑이 견고한 한 희망은 없어 보인다.

  •   특정 지역을 무엇이라 지칭하느냐, 즉 어떻게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 이해관계가 ...
     
    특정 지역을 무엇이라 지칭하느냐, 즉 어떻게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 이해관계가 달라진다. 서울이 대한민국에서 단지 수도라는 의미만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것과 같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동북아 국가인지, 환태평양, 아태평양 국가인지, 그냥 넓게 동아시아 국가인지, 보다 더 넓게 아시아 국가인지. 어떤 식으로 이름을 붙이고 규정하느냐에 따라 이해관계와 정체성은 변하게 된다.
     
    때문에 항상 나는 우리나라 언론의 행태에 분노해 오곤 했다. 북한이라니? 세상에 북한이란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정말 북이 민주주의 국가인지, 인민을 우선시하는 공화국인지는 그 다음 문제이다. 우리가 우리 멋대로 상대 국가의 이름을 왜곡하여 부를 권리는 없다. 때문에 북 역시 우리를 ‘남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당치 않다. 대한민국이라 불러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고집스럽게 북을 ‘북한’이라 부른다. 이는 상대방을 온전한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나 다름없다. 유치하고, 경박한 냉전시대의 유물이다. 그러면서 무슨 상호존중이며, 화해 협력인가.
     
    자, 그렇다면 이제 강남을 살펴보자. ‘한강의 남쪽’이라 강남이라는 소리는 이제 우습고, 강남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매우 독특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 되었다. 선거 때마다 나오곤 하는 강남3구로 상징되는 극도의 이기주의, 혹은 보수성으로 인식되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이른 바 잘 사는 인간들이 모여 산다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물론 정말 잘 사는 부자들은 더 이상 강남에 살지 않지만 말이다.
     
    또 한 편으로는 좋은 가정 배경, 화려한 이력, 높은 학력, 풍족한 경제력을 가졌으면서 동시에 진보적 정치 성향을 보여주는 이들을 이른 바 ‘강남 좌파’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럴 때 강남은 특정 지역을 뜻하기보다, 재력, 혹은 높은 학력을 의미할 것이다.
     
    이처럼 강남은 대한민국에서 애증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강남을 저주하면서도 동시에 사랑할까? 강남이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젊은 세대들은 자신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지 않는 한 강남 형성사에 대해 무지할 수밖에 없다. 벼락부자, 부모 잘 만나 호강하는 인간들이라는 이야기가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나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조롱하면서도 부러워할 뿐이다.
     
    《강남몽》은 바로 이런 강남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삼풍백화점 붕괴라는 우리 현대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비극을 다시 호명하며, 그 곳에서부터 다시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현대사를 톺아본다.
     
    강남의 역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축소판이다. 숨 쉴 틈조차 없이 빠르게 모든 것이 변해갔고, 그 사이에서 사람들 역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이는 그야말로 일확천금의 행운을 맞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그 반대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법과 정의, 상식에 의한 변화보다는 부정, 야합, 독단과 부패가 더 어울리는 일들이 다반사로 이뤄지기도 했다.
     
    어그러진 한국 현대사의 출발점은 일제 식민지 역사의 조악한 청산에서 시작된다. 단죄 받아 마땅한 이들이 거죽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났고, 역사의 올바른 흐름을 믿었던 이들은 하루아침에 몰락하거나, 혹은 생명을 잃기도 했다. 그 과정은 고스란히 기형적인 구조를 사회 내부에 만들어 냈으며, 결국 지금과 같이 부패한 물질 만능시대, 부패와 야합의 후진적 정치, 바른 역사의식과 정의의 실종 시대를 만들어 냈다.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른 바 ‘강남 불패’ 신화에서 더욱 굳어지게 된다. 하루에도 몇 배씩 뛰어오르는 땅값으로 평생 땀 흘려 벌어도 손에 쥘 수 없는 큰돈을 챙겨가는 사람들. 그들은 높은 어르신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일반인들은 알 수조차 없는 정보들을 근거로 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부를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물려 줄 수 있었다.
     
    때문에 강남은 오늘도 역사적 평가의 대상이자, 애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집단 이기주의, 지역주의 등으로 포장한다 해도 결국 그것은 집단이 아닌 돈에 의해 굴러가는 시스템일 뿐이다. 조롱과 선망의 이유조차 돈이 좌우한다. 강남의 꿈은 어그러진 코리안 드림의 하나일 뿐이다.
     
    작가는 책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어둡고도 가슴 뻐근했던 이야기들을 마치 한 나절 꿈처럼 풀어 놓는다. 그리고 그 안에 다양한 군상들이 꿈꾸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덤덤히 묻는다.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숨 가쁘게 살아왔을까.
     
    책을 덮은 후 2013년을 바라본다. 돈이면 무엇이든 합리화되고 정당화될 수 있는 세상에서 우리 시대 수많은 ‘정아’들은 오늘도 애써 미소를 지어가며, 끈질긴 삶을 이어나갈 것이다. 그들의 삶이 비루하다고, 보잘 것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이가 과연 누구인가. 그야말로 비루한 삶을 살아온 이들은 정작 따로 있지 않을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 우리 모두 한바탕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그 모두가 결코 온전히 비루하지만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위로하자. 다시 시작하기에 너무도 늦었고, 너무도 썩었다 해도, 적어도 포기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나.
     
    강남의 꿈은 우리가 그럼에도 안고 가야 할 짐이다. 어그러진 시작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어긋나고 비루하리란 체념도 굳이 필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잊지 않는 것이리라. 개발독재의 시대 이후, 저자의 말대로 자본주의 스스로 재생산이 가능한 시기도 이제 지나가고 있다. 그 다음은 도대체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 역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그 때는 부디.
     
    강남 보다 더 아름다운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 삼풍백화점이 붕괴될 당시 1995년 6월 29일, 나는 회사에 월말 마감으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옆 사무실 선배 언니...
    삼풍백화점이 붕괴될 당시 1995년 6월 29일, 나는 회사에 월말 마감으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옆 사무실 선배 언니가 다급한 목소리로 내게 남은 업무를 부탁할 때 강남의 한 백화점이 무너져 내린 것을 알았고, 선배 언니의 오빠가 그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무너진 건물에서 사람들이 구조되어 갔지만,(선배의 오빠도 무사히 구조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가슴을 애태워야 했다.
    그 와중에 십여일이 지나 구조된 여학생은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OO 콜라를 먹고 싶다고 답변을 했고, 그 학생의 답변으로 콜라회사는 많은 광고 효과를 얻게 되었다.
    그 뿐인가, 사람들의 구조가 한창일 때도 보상 문제로 시끄러운 일들이 야기되었다. 
    건물의 붕괴를 통한 홍보 효과와 보상문제로 인한 문제들이 어쩐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비추어주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을 주었던 그때를 나는 <강남몽>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왠지 모를 씁쓸함과 허탈함.

    우리나라 제일의 도시에서 백화점이라는 고층 건물이 무너진 것은 굉장한 뉴스이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급진적인 개발에 문제점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했다. 현재 강남은 부의 상징이자, 많은 사람들의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동시에 강남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집약해 놓은 곳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제 감정기를 벗어나고 전쟁을 치룬 후에 새마을 운동을 시작으로 집약적인 발전을 보여주었다. 군사정권, 구테타 등 곪은 것들이 터지면서 역사는 또 다른 길을 맞이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왔다.
    상품백화점 붕괴는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진 부실공사가 곪아 터지면서 일어나 사건으로, 어쩌면 예기치 않은 사건이 아니라,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사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 황석영이 쓴 <강남몽>은 5명의 인물을 통해서 강남을 둘러싸고 있는 비리, 탐욕, 폭력 등 고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난한 환경때문에 상고에 들어가고 모델 일을 하다가 유흥업소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조폭과 손을 잡고 유흥업소를 차리다가 부동산으로 돈을 벌게 되고, 김진 회장의 둘째부인이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겪은 박선녀.
    만주에서 독립군을 고발하며 친일활동을 벌이다가 해방이 된 후에는 미군을 도와 빨갱이 잡는 일을 시작으로 한국의 정치적 변화와 함께 하면서 부를 얻어 백화점 빌딩을 소유하게 된 김진.
    부동산업자 박기섭과 부동산 투기로 막대한 이익을 거머 쥔 심남수.
    후에 박선녀와 동업을 하게 되는 조직 폭력배 홍양태.
    내집 마련을 위해서 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를 도와 백화점 아동복 매장에서 일하다 백화점 붕괴로 박선녀 옆에 갇히게 된 임정아.

    다섯명의 인물은 개발을 중심으로 한 우리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사람들이다. 폭력배와 손을 잡고 유흥업을 하는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 박선녀, 권력과 돈을 쫓아 눈에 보이는 현실을 쫓아가던 김진이 가진 부의 붕괴, 개발 속에서 볼 수 있는 또다른 부패인 폭력배 홍양태가 도박빚으로 무너지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저자는 탐욕과 비리 그리고 폭력 등의 끝은 결국 파멸을 맞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일제감정기 이후 우리나라의 정치적인 모습을 흡사 드라마 ’제 5공화국’을 보듯이 자세히 묘사한 것은, 붕괴된 강남의 한 백화점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모습과 오버랩 시키려는 효과를 보여주기 위함은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나라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성수대교 붕괴와 삼풍백화점 붕괴가 보여주었듯이, 우리 사회는 발전을 명목으로 여전히 비리와 폭력이 난무하고 있음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저자 황석영의 이야기가 강남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마무리는 지금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이 해야하는 것을 아닐까?

    도시의 개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은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백화점 건물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 붕괴를 한 것처럼, 그 취약점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결국 이 사회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뉴스 속에서 보여지는 정치인들의 다툼과 치졸한 싸움들이 결국 사회를 무너뜨리는 시작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을런지.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지는 그들의 다툼이 결국 발전이 아니라 붕괴가 되리라는 것이 보여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헛된 꿈을 꾸며, 자신들의 이익과 부과 권력, 명예만을 쫓고 있다.
    삼풍백화점이 세워지면서 있었을 많은 비리와 부패 그리고 붕괴는 한 나라가 세워지고 부패와 비리와 폭력 등이 난무하여 결국 붕괴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과정을 담아낸 듯 싶어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무너진 삼풍백화점 자리에는 또다른 건물이 세워졌다. 무너진 건물은 다시 세울 수 있으나, 무너진 사회를 다시 일으키는 것을 쉽지 않다는 것을 나, 너 그리고 그들은 알고 있을까.


    이 리뷰는 사계 백일장 : 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 강남몽 | pb**2 | 2011.12.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995년이었던가? 우리나라에서 시끌벅쩍한 사고가 있었다. 6월말에. 삼풍백화점의 붕괴가 그것인데 그것을 모티브 삼아 내용이 전개된다. 박선녀라는 사람은 술집 아가씨로 성장을 하면서 지금의 김진 회장의 둘째 와이프로 들어왔고 그 과정이 소개되었고 김진이 지금의 자리에 올라오게 된 배경. 일제강점기 끄나풀의 역할에서 해방이 되면서 6,25 전쟁 전까지 CIC에서 어떤 일을 하였는지 상세히 적혀있다. 실존 인물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중간중간 실제 상황이 적혀있어서 실감나는 면이 흥미를 이끈다. 박선녀와 관련이 있던 모든 사람들의 성장과정이 나온다. 특히 전라도에서 올라온 주먹(?) 들의 모습은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알고 있는 지명이 나오니깐 느낌이 남달랐다. 익숙하기만 하던 지역들. 그리고 박선녀와 함께 동거했던 사람과 박선녀와 함께 백화점이 무너진 곳에서 만난 임정아와의 대화에서 그 당시 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현실 세계의 모순된 점들을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빈부의 차이를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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