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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읽는 나의 인권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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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쪽 | | 152*226*22mm
ISBN-10 : 8920034370
ISBN-13 : 9788920034374
문학으로 읽는 나의 인권 감수성 중고
저자 김경민 | 출판사 지식의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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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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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새책이군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yseo1*** 2020.06.28
61 상태 좋은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parbo*** 2020.06.09
60 만족합니다 책상태도요 5점 만점에 5점 boogi***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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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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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인권에 눈뜰 수 있는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길이다
― 조효제(한국인권학회장, 성공회대 교수)

일찍이 소설가 줄리언 반스Julian P. Barnes는 말했다. “내가 다른 세상에 있다는 걸 처음 깨달은 것은 책을 통해서였다. 다른 사람이 되어보면 어떤 기분일까. 처음으로 상상해 보았다.”(25쪽) 일상에 쫓겨 타인의 삶과 사회에 둔감해지고 무뎌지기 쉬운 우리의 삶 속에서 소설만은 구체적인 상황과 감성과의 만남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여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반을 만들어 준다. 우리는 문학이라는 매개체로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인식하고, 이야기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이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이 책은 인권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편의 소설을 엮어, 인권침해의 고통을 겪은 그리고 겪고 있는 피해자의 입장에 독자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한국 현대소설 연구자인 지은이는 여성, 도시, 국가폭력, 전쟁, 국민이라는 다섯 가지 소주제를 중심으로 인권의 영역에서 가장 침해받기 쉬운,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처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안에 내재된 인권감수성을 일깨운다.

저자소개

저자 : 김경민
5·18민주화운동 이듬해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태어났다. ‘성병’을 주제로 석사학위논문을, ‘인권’을 주제로 박사학위논문을 썼지만, 전공은 국문학이다. 소설만큼이나 소설 바깥의 세상에도 관심이 많아 국문학 연구가 아니라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인권, 법, 민중, 시민과 같은 주제로 공부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적 정의와 인권》이 있으며, 현재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21
I. ‘여성’이자 ‘노동자’로 살아가기
―여성노동자들의 인권 이야기 / 37
그들은 왜 공순이가 되었나? / 또 하나의 가족, 또 하나의 아버지 / 그들은 단지 ‘여성’이었다 / 존귀한 산업역권에서 문란한 공순이로 / 1982년의 송효순은 2016년의 김지영이다 / 나의 인권감수성은?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 다만…
II. 도시 서울의 발전과 인권으로서의 주거권
―도시 재개발과 도시 빈민의 주거권 투쟁 / 87
낙원구 행복동 사람들 / 20평의 마음과 100평의 마음 / 추방된 자들의 도시 / “여기, 사람이 있다” / 여기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 나의 인권감수성은? 상상하라 그리고 요구하라
III. 끝나지 않은 국가폭력에 대한 문학적 재심
―5·18의 문학적 형상화와 국가폭력의 공론화 / 137
왜 여전히 5·18인가? / 야만의 시간 / 살아남은 자의 슬픔 / 화려한 휴가의 대가 / 국가범죄 그리고 5·18의 아이히만들 / 나의 인권감수성은? 지금, 여기, 우리의 광주
IV. 가해자로서의 반성과 피해자로서의 용서
―두 번의 전쟁, 피해자로서의 한국과 가해자로서의 한국 / 189
나도 피해자요 / 일본군 ‘위안부’를 부인하는 그들 / 월남 처녀와 따이한의 사랑 그리고 낙타누깔 / 따이한 제삿날과 한국군 증오비 / 우리는 베트남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 나의 인권감수성은? 미안해요 베트남
V. ‘국민’과 ‘인권’ 사이의 딜레마
―이주노동자, 재중동포, 난민, 북한이탈주민, 그들의 인권 / 237
국경을 넘나드는 이방인들 / 희망로 7번지에서 좌절된 코리안 드림 / 재중동포, 조선족 그리고 되놈 / 우리도 한때 난민이었다 / Legal Alien in Korea / 나의 인권감수성은? 인간 vs. 국민
에필로그 / 291
부록, 작품 안내 / 297

책 속으로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혐오의 시선과 인권유린의 피해 또한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날한시에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은 것도, 전쟁이 일어나 어느 날 갑자기 난민 신세가 되거나 위안부로 끌려가는 것도, 동네 냇가에서 놀다 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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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혐오의 시선과 인권유린의 피해 또한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날한시에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은 것도, 전쟁이 일어나 어느 날 갑자기 난민 신세가 되거나 위안부로 끌려가는 것도, 동네 냇가에서 놀다 계엄군의 총알받이가 된 것도 모두 그 사람들의 실수나 잘못 때문이 아니었다. (…) 이는 나도 얼마든지 그들과 같은 처지가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 이런 생각에 미치자, 타인의 문제나 고통이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향할 수 있는 화살이고,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불운이기에, 그들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 14~15쪽, ‘머리말’에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이들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향해 혐오와 부정의 말을 내뱉지 않으며, 더 나아가 내가 누군가의 인권을 침해하는 가해자의 편에 서지 않음은 물론, 그런 가해자들을 비판하는 데 기꺼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한 행동이라고. 그러니 당신과 가족의 삶을 위해서라도 ‘인권’에 관한 이야기에 잠깐이라도 관심을 가져 보라고.
― 16쪽, ‘머리말’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권이론과 지식이 아니라 실제로 인권침해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문제의 부당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감수성이다. 자신의 인권이 침해받는 상황을 넘어, 타인의 인권이 침해받는 상황에서도 발현되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인권감수성이라 할 수 있다.
― 25쪽, 〈프롤로그〉에서
줄리언 반스는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야말로 타인에 공감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자칫 둔감해지고 무뎌질 수 있는 상상력이 소설의 구체적인 상황이나 감성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극을 받고 예리해질 수 있으며, 그 날카로운 상상력이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독자는 문학을 통해 자신의 처지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을 인식하고, 이야기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이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26쪽, 〈프롤로그〉에서

‘안다’는 말은 적어도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충분조건이 아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성가시고 불편한 문제 상황을 빨리 모면하려는 구실로 ‘알고 있다’는 말을 한다. (…) 인권 문제를 지나쳤던 이러한 나름의 이유들이 과거의 문제를 현재의 문제로 만들었다. 과거 여성노동자들이 겪었던 직장 내 성폭력이나 성차별이 오늘날에도 되풀이되는 것은 관련 법제도가 부재하거나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이런 상황을 목격하거나 인지하고도 그것을 문제 삼고 공론화하는 순간부터 겪게 될 불편함이나 불이익을 피하고자 하는 수많은 제3자의 묵인과 방관이 가해자의 문제적 행위를 지속시키고 확대시킨 것이다.
― 82~83쪽, 1장 〈’여성‘이자 ’노동자‘로 살아가기〉에서

Me Too 운동이 With You의 형태로 바뀌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 방관자로서 외면하고 묵인하는 행동도 넓은 의미에서의 인권침해에 해당하는 것이라던 스탠리 코언의 비판을 떠올린다면, With You라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며 또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직장 내 성폭력은 그것을 소극적으로 방관하거나 적극적으로 정당화했던 주변의 수많은 공범자, 즉 방관자가 있었기에 지속적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3자의 시인을 의미하는 With You라는 메시지는 문제해결을 위해 의미 있는 변화라 할 수 있다.
― 83~84쪽, 1장 〈’여성‘이자 ’노동자‘로 살아가기〉에서

인권의 역사는 그렇게 이어져 왔다. ‘도시에 대한 권리’와 같은 주장은 무한한 상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상태에서 결핍되었거나 불가능한 것에 문제제기를 하고 이를 당연한 권리로 요구할 수 있는 힘은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가능세계를 꿈꾸며 상상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인권의 대상과 범위는 확대될 수 있었다.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 가운데 아직까지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정당한 권리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들을 고민하고 상상하여 인권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 134쪽, 2장 〈대도시 서울의 발전과 인권으로서의 주거권〉에서

5·18은 박물관 진열장 속에 전시된 유품도, 박제화된 과거사도, 이미 종결된 사건도 아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다. 5·18을 현재진행형의 사건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단지 그것이 가진 역사적 가치나 의미 때문이 아니다. (…) 우리가 제2의 5·18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만약 5월 18일에 휴교령을 반대하며 시위하던 이들이 전남대 학생이 아니라 부산대나 경북대 학생이었다면 어땠을까?
― 183쪽, 3장 〈끝나지 않은 국가폭력에 대한 문학적 재심〉에서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을 때, 혹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그 이야기 속 누군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이야기에 몰입하곤 한다. 동일시는 내면의 심층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다. 이때 인권 문제처럼 가해자와 피해자가 비교적 선명할 때 사람들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과 동일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 231쪽, 4장 〈가해자로서의 반성과 피해자로서의 용서〉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권리가 국민이라는 잣대에 의해 차별적으로 부여된다는 사실보다 그러한 법을 근거로 끊임없이 누군가를 분리하고 차별하며 더 나아가 혐오하는 정서와 행동이 점점 습관화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이런 배타적 사회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혐오는 단지 비국민에게만 그치지 않고 국민 가운데 사회적 약자들로 옮겨 갈 것이고 결국에는 그 혐오의 칼끝이 나에게도 향할 것이다.
― 286~287쪽, 5장 〈‘국민’과 ‘인간’ 사이의 딜레마〉에서

한순간에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것은 어려울지 몰라도 각자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한 일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상상해 보자.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이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상상. 그리고 내가 언제라도 지금 저들이 처한 상황에 있을 수 있다는 상상. 이런 상상을 해 본다면 적어도 타인을 향한 혐오의 시선을 조금은 거둬들일 수 있지 않을까?
― 288쪽, 5장 〈‘국민’과 ‘인간’ 사이의 딜레마〉에서

사람들이 외면하고 부정했던 상황과 마주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그 문제가 자신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인지하게 함으로써 불편한 감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로 문학이다. 문학은 인간의 삶과 관계된 모든 문제를 다룰 수 있으며, 또한 다양한 미학적 장치를 활용해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불편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특히 문학 작품을 읽는 동안 독자는 자연스럽게 작품 속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던 불편한 상황을 겪고 고통의 감정에 공감한다. 이를 통해 느끼는 불편함은 독자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에 침묵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한다.
― 293쪽, 〈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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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론과 지식이 아니라 부당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인권감수성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공감’이라는 정서로, 우리 안에 숨겨진 인권감수성을 자극함으로써, 한국 현대소설의 숨겨진 잠재력을 드러낸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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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론과 지식이 아니라
부당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인권감수성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공감’이라는 정서로, 우리 안에 숨겨진 인권감수성을 자극함으로써, 한국 현대소설의 숨겨진 잠재력을 드러낸 책이 나왔다. 《문학으로 읽는 나의 인권감수성》은 한국 현대문학 연구자인 지은이가 현대소설의 사례를 살펴 과거에 있었던 혹은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 인권침해의 적나라한 실상과 피해자의 이야기를 읽는 이로 하여금 직접 마주하도록 함으로써, 인권 문제와 관련해 독자가 잊고 있었을지 모를 ‘공감’을 자극하여, 인권감수성을 끌어내도록 한 수작이다.
이 책은 인권을 주제로 하면서도 인권침해에 관한 객관적인 사실 소개와 분석, 통계자료 등을 전혀 내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지은이는 타인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25쪽) 책에서 말하는 ‘인권감수성’의 출발점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으로, 한국 현대소설의 사례를 통해 독자가 직접 스스로를 상대의 처지에 이입해 봄으로써 진정한 공감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문학을 매개체로, 타인의 삶을 직접 경험하기 쉽지 않은 독자로 하여금,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피해자의 삶을 경험해 보도록 한다. 책에 소개되는 소설들은 불편한 사실, 즐겁지 않은 이야기로써 우리가 ‘알고 있다’, ‘과거의 일이었다’고 자기합리화 하며 애써 외면하고자 했던 상황에 굳이 마주치도록 한다.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타인에 공감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줄리언 반스

문학은 일상에서 사람들이 외면하고 부정했던 상황에 마주하게 만듦으로써, 그 문제가 자신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인지하게 하여 불편한 감정을 일으킨다. 인간의 삶과 관계된 모든 문제를 다루는 문학은 다양한 미학적 장치를 활용해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불편한 이야기를 해 나간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작품 속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상황을 겪고 고통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다. 이렇게 느끼는 불편함은 읽는 이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에 침묵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돕는다. 이 책의 주제인 ‘인권’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자신도 결코 남다른 정의감이나 인류애를 가진 사람이 아니며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저한 개인주의자라며, 이 책을 읽는 독자와 그리 다르지 않은 사람임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얼마든지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고 풍부한 인권감수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문학은 직접적인 칭찬이나 꾸중보다 은유로써 우리가 깨달음을 얻게 한다

여성노동자를 주제로 하는 1장에서는 자전적 소설들을 통해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310일 동안 크레인 위에서 농성하기도 했던 김진숙의 《소금꽃나무》에서 독자는 오늘날의 노동운동가와는 180° 다른 예전의 김진숙을 보고 놀라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여성노동자의 사회 환경이 예전과 비교해 여전히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재개발’, ‘뉴타운’ 등 대도시 환경을 주제로 한 2장은 ‘도시’와 ‘인권’ 문제를 소재로, 1970년대 주거권을 둘러싼 인식과 갈등의 양상과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모습을 비교한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시작으로 《소수의견》에 이르기까지 도시 개발 과정에서 인권으로서의 주거권 문제가 침해받는 사례를 살핀다.
3장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대표적인 국가폭력으로 손꼽히는 5·18민주화운동과 그로 인한 인권침해의 고통을 통해 ‘국가폭력’과 ‘인권’ 문제가 주제가 된다. 대부분의 국가폭력은 특정 지역이나 일부 집단의 사람에게만 이루어져 피해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그들만의 문제’로 남겨진 채 무관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남아 있다. 이 책에서는 문학적 접근으로 소설의 주인공과 화자에게 공감함으로써 그들을 보듬고,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었던 국가폭력을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상처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4장에서는 인권침해가 발생하기 가장 쉬운 환경인 ‘전쟁’과 ‘인권’ 문제를 다룬다.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다룬 소설뿐 아니라 베트남전쟁을 다룬 소설들까지 하나의 주제로 엮어 가해자로서의 한국에 대해서도 논의와 반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 5장은 ‘국민’이라는 미명하에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최소한의 인권마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오늘날 배타주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신음하는 이주노동자와 난민 문제 등을 주제로 한 소설 읽기로,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는 사회 분위기가 마침내는 우리 스스로에게 향할 수 있다며, 경계해야 함을 일깨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얼마나 불편했는지, 또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떠올려 보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현재 당신의 인권감수성이다(295쪽)

이 책은 인권을 주제로 하면서도 독자에게 단 한 번도 직접 인권 문제를 꺼내지 않는다. 현대소설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우리 스스로 이야기 속 누군가와 동일시함으로써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여정을 거쳐 인권감수성을 길러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했다. 지은이는 여성, 도시, 국가폭력, 전쟁, 국민이라는 다섯 가지 소주제를 다시 각각 다섯 가지씩 작은 이야기로 묶어 낸 뒤, 마지막에 우리 스스로 인권감수성을 떠올려 보도록 한다. 30편이 넘는 소설을 인권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공감할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낸 지은이의 솜씨와 짜임새가 새삼 놀라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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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우리도 난민이었다. | va**ncia80 | 2019.09.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도 난민이었다' 우리는 언제든 난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주의의 틀안에 들어와 있고 그 보호의 대가에 대해 세뇌...

    '우리도 난민이었다'

    우리는 언제든 난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주의의 틀안에 들어와 있고 그 보호의 대가에 대해 세뇌받아온 우리는 우리의 어제의 일과 내일의 가능성을 잊고 살고 있다. 나 또한 할아버지때 경상도 마을 전체가 ̫겨나 흑룡강 부근에서 어렵게 정착해서 살다가 해방이 되자 마자 마을 단위로 대구로 이주한 역사가 있다. 아버지는 몇 달에 걸친 이주 경험을 아직도 어제의 일인양 그 긴 모험에 가까웠던 일을 생생하게 전하신다. 얼마전 이사한 집의 옆집에는 스스로도 조선족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부가 살고 있다. 우연히 비를 맞고 있는 그 집 아이를 집에 들인게 계기가 되어 그 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들도 할아버지 때 경상도에서 만주로 이주를 하고 못 내려와 중국이 국적이 되고 한국에 일하고 살기 위해 와서 쌍둥이 남매를 낳았지만 그 아이들도 국적은 중국이다. 6개월에 한번씩 여권을 갱신하기 위해 아이들을 부탁하고 일도 못한채 수속을 밟으러 가야 하고 일 또한 고용이 불안하여 자주 일자리를 옮겨 다녀야만 한다. 그들과 나의 차이는 할아버지의 마을이 이주를 감행했나 아니냐의 차이에 있지 개인의 용기에 의한 것도 아니다. 조그만 사건들, 혹은 우연에 의해 너무나 큰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을 피부로 경험했다. 인구절벽이라고 아우성을 치며 각종 정치적 혜택을 내어 놓지만 바로 6,70년전 까지도 이 땅에 살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억울하게 디아스포라가 되어 힘들게 살았던 사람들의 후손이 여기에서 태어나도 국적을 받지 못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 실질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들을 도울 수 있을 까 하고 찾아든 첵에서 내가 타인을 바라본 감수성이 너무나 조작되어 있고 편협되기만 했음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여성의 인권, 외국노동자, 북한 이탈주민, 전쟁과 여성, 광주, 도시계발에의한 용산과 경기도 광주사건등

    작가는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은 어조라 객관적이고 세밀하게 문학작품의 본문을 실어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많은 책들을 작가의 감수성과 사실적 서술능력에 아우른 능력애 경외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난 1주일 이상 우울했다. 우리가 보고 싶고 느끼고 싶은데로 세상을 보고 조작된 것임을 어렴풋이 느껴도 그 이면을 들추어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는 독일의 아이히만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자괴감도 한 몫한 것 같다.

    그러나 작가는 우리가 일본에게 위안부문제등 배상이나 사과를 묻는다면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와 배상을 할 줄 알아야 하지 않는가를 주저하지 않고 선명하게 말한다.

    그러나 난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뭔가 모를 우울감이 엄습해왔을까? 이 책이 80년대 말에 나왔다면 엄청난 반대와 더불어 크나큰 공감의 문제가 대비되어 크게 사회 이슈가 되었을 것이다. 작가도 말한다. 오히려 5.18이 국가적으로 인정을 받고 난 뒤 부턴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잊혀졌다고 ...또한 그것을 기억하는 세대도 많이 사라지고 없어서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 원인이 자본주의 국가 만든 물신숭배에 있다고 본다. 사람들 젊든 나이들든 투자, 주식, 심지어 비트코인등 한순간에 재산을 잃고 또 어디선가 크게 돈을 벌었다는 소문에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있는 사람들은 있는대로 자기것을 지키느라 없는 사람들은 없어서 마음의 여유가 없고 옆에 있는 사람들의 어려움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얽히고 설킨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대한 숭배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인권과 진정한 자유에 대해서 관심이 사라진지 오래 된 것 같다. 인문학도 요즘 유행처럼 인문학을 공부해야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스타강사의 언변에 페키지인문학이 뜨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이와같은 세태 속에 우리는 또 몇 십년만 있으면 인류의 공통인 경험인 죽음에 직면 할 것이다. 똑같이 태어나고 죽는 경험 사이에서 우리는 우리사회의 조작되고 편협한 틀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다가 진정으로 공감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죽는다면 무언가 많이 잘못된 마우리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작가는 그런 잘못된 시류에 휘말리지 않고 많은 책을 일고 자신의 당당한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무척 부럽고 멋진 자세라고 생각되지만 아직 까지 많은 무기력에 시달리기만 하고 있는 나는 부끄럽기만 하다. 빨리 이 우울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깨어난 나의 감수성으로 나와 우리를 넘어 인류를 사랑하고 실천하는 데 나의 목소리를 내도록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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