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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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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쪽 | | 135*205*20mm
ISBN-10 : 1190030268
ISBN-13 : 9791190030267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중고
저자 김주성 | 출판사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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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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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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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한, 한국이라는 국가 그리고 그 경계에서 도망치고, 때로는 정착하고 싶어 했던 디아스포라 김주성의 사색! 재일조선인 출신 탈북 작가 김주성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책을 통해 만난 한국, 한국인, 한국 사회에 대해 쓴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일본 도쿄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 3세로, 1979년 아버지와 함께 북송선을 타면서 북한 인민이 되어 북한에서 소설가로 활동했고, 2009년 지식인으로서 북한의 통치이념과 체제의 한계를 고뇌하다 탈북을 결심, 대한민국의 시민이 된 저자가 책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신과 세상을 대면하고 대화한 흔적을 담은 책이다.

1부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의 작가’에서 최인훈의 《광장》과 김훈의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를 읽고 남과 북, 진보-보수, 민주주의-공산주의로 쉽사리 재단할 수 없는 인간과 사회에 대해 질문하고,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에서는 한국이 성취한 자유와 인권이 깨어 있는 시민이 만든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2부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에서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 한강의 《소년이 온다》, 안은별의 《IMF 키즈의 생애》를 보고는 행복하고 자유로운 땅인 줄로만 알았던 대한민국의 아픔과 기억에 공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3부 ‘전기가 풍부한 나라에 와서’에서는 에리크 쉬르데주의 《한국인은 미쳤다!》, 맷 타이비의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를 읽고는 북한과 다른 모습으로 고단한 남한 생활에 대해 회한 섞인 이야기를 남기기도 하고, 4부 ‘나의 자립 수업’에서는 가족과 행복, 믿음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5부 ‘내게도 일상이 생겼으면 좋겠다’에서는 인생 최초의 진짜 여행에 대한 기쁨과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생각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 감회를 표현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주성
일본 도쿄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 3세다. 어린 시절 또래 일본인 친구들에게 ‘조센징’이라고 놀림당하며 자랐다. 1979년 아버지와 함께 북송선을 타면서 ‘북한 인민’이 됐다. ‘내 나라’라고 생각하고 살러 간 북한이었지만 이번에는 또 ‘쪽발이’, ‘째포(재일교포)’라 불리며 성장기를 지내야 했다.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일찍부터 깨닫게 되었다.
북한의 진명대학교 국어문학부를 졸업했고, 조선작가동맹의 현직 작가로 활동했다. 그곳에서 문학은 이미 선전 선동 수단으로 전락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여러 편의 작품을 썼다. 하지만 2009년, 지식인으로서 북한의 통치이념과 체제의 한계를 고뇌하다 탈북을 결심, 대한민국의 국민이 됐다. 북한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던 그는 이제 자유인이 되어 서울의 거리를 거닐며 마음 닿는 대로 책을 읽고 독서일기를 쓴다.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는 그가 책을 통해 만난 대한민국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그것은 자유, 시민, 민주주의, 정의, 글쓰기에 대한 김주성의 사색이기도 하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의 작가
1. 북한에서 소설가로 살면서 나는 과연 무슨 일을 했던가- 김연수 《소설가의 일》
2.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3. 도쿄-평양-서울, 종착은 자유 -최인훈 〈광장〉
4. 북에서 온 사람은 보수 편에 서야 한다고? -김훈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5. 도대체 나는 어디서 온 사람일까? -서경식 《디아스포라 기행》
6. 김 선생님은 북한 사람처럼 안 생겼어요 -김원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7. 탈북 청년의 탈남 이야기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8. 어쩌면 나도 누군가를 모방하고 있는 게 아닐까? - 전성태 〈이미테이션〉

2부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
1.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 조영래 《전태일 평전》
2. 80년 그날의 속삭임이 들리던 날 -한강 《소년이 온다》
3. 90년대를 통과한 남북 청년들의 이야기 - 안은별 《IMF 키즈의 생애》
4. 깨어 있는 시민의 역사 - 유시민 《나의 한국현대사》
5. 죽음 뒤에 오는 것들- 이청준 《축제》
6. 평양 대동강 기슭 박물관이 떠오른 이유 - 백인산 《간송미술36》
7. 나무가 있는 풍경의 소중함 - 고규홍 《천리포 수목원의 사계》
8. 서늘한 우리 옛글을 다시 읽었다 - 이상하 《냉담가계》

3부 전기가 풍부한 나라에 와서
1. 북한에도 CCTV가 있나요? -조지 오웰 《1984》
2. 돈 많은 빈자들 - 맷 타이비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3. 환한 전기가 마냥 반갑지 않은 이유-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
4. 바빠서 고단한 남한 직장인, 일이 없어 고단한 북한직장인- 에리크 쉬르데주 《한국인은 미쳤다!》
5. 어떤 죽음과 실패에 대하여 -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 기록단 《금요일엔 돌아오렴》
6. 떠도는 청춘들의 눈물- 이시다 이라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
7. 이 좋은 세상에도 사기꾼이 있다고?- 박영화 《법에도 심장이 있다면》
8. 국경을 넘을 때 아직도 나는 몸이 굳는다 - 욤비 토나, 박진숙 《내 이름은 욤비》
9. 교회와 부동산의 나라에서-김형석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
10. 삶의 가치, 죽음의 가치- 아툴 가완디 《어떻게 죽을 것인가》

4부 나의 자립 수업
1. 배고픈 사람의 배부른 흥정- 댄 주래프스키 《음식의 언어》
2. 혼자가 아니야 - 최석태, 최혜경 《이중섭의 사랑, 가족》
3. 북한의 가족사진- 앨리스 유 《사랑이 구한다》
4. 행복의 기준- 파울로 코엘료 《불륜》
5. 나의 자립 수업- 미나미노 다다하루 《팬티 바르게 개는 법》
6. 동물원에 갔더니 사람이 보였다 - 나디아 허 《동물원 기행》
7. 남한 바둑이 센 것은 알고 있었지만 - 샨사 《바둑 두는 여자》
8. 내가 어떤 춤꾼에게 배운 것 - 강원래·김송 《우리 사랑 선이》
9. 믿음 생활 하세요? - 율리우스 슈노어 폰 카롤스펠트 《아름다운 성경》

5부 내게도 일상이 생겼으면 좋겠다
1. 목숨 건 여행만 하던 나였는데 -안시내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2. 북한 개라고 차별받지는 않겠지? - 스탠리 코렌 《개는 어떻게 말하는가》
3. 셜록 홈즈가 북한에 간다면? - 이몬 버틀러 《셜록 홈즈 미스터리 연구74》
4. 내가 도라에몽에게 배운 것 - 찰스 슐츠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5.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 장수철, 이재성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
6. 생각하는 즐거움- 전창훈 《엔지니어의 생각하는 즐거움》
7. 내 인생 최고의 그림 - 정소연 《그림을 걸다 창을 내다》
8. 나의 소원은 - 캐럴라인 조핸슨 《행복한 크리스마스 장식》

에필로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재일조선인, 북한 인민, 한국 시민 김주성, 디아스포라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읽다 “나는 책으로 5·18을 배웠고 IMF를 겪었고, 종교와 부동산을 만났다” 김주성은 일본 도쿄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 3세다. 어린 시절 또래 일본인 친구들에게...

[출판사서평 더 보기]

재일조선인, 북한 인민, 한국 시민 김주성,
디아스포라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읽다
“나는 책으로 5·18을 배웠고 IMF를 겪었고, 종교와 부동산을 만났다”

김주성은 일본 도쿄에서 출생한 재일조선인 3세다. 어린 시절 또래 일본인 친구들에게 ‘조센징’이라고 놀림당하며 자랐다. 1979년 아버지와 함께 북송선을 타면서 ‘북한 인민’이 됐다. ‘내 나라’라고 생각하고 살러 간 북한이었지만 이번에는 또 ‘쪽발이’, ‘째포(재일교포)’라 불리며 성장기를 지내야 했다. 북한 조선작가동맹의 현직 작가로 활동했다. 그곳에서 문학은 이미 선전 선동 수단으로 전락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여러 편의 작품을 썼다. 하지만 2009년, 지식인으로서 북한의 통치이념과 체제의 한계를 고뇌하다 탈북을 결심, 대한민국의 시민이 됐다. 북한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던 그는 이제 자유인이 되어 서울의 거리를 거닐며 마음 닿는 대로 책을 읽고 독서일기를 쓴다.

‘책이라는 창문’을 열어보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책에서 발견한 한국, 한국인 한국 사회에 대하여

“‘책이라는 창문’을 열어보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자유롭고 행복한 땅으로만 인식되었던 이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 고여 있던 비애와 슬픔의 ‘웅덩이’가 보였고 누군가의 웃음 뒤에 숨어 있던 또 다른 이의 눈물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 작가 김주성이 5년 동안 책을 통해 만난 한국, 한국인, 한국 사회에 대해 쓴 책이다. 또한 그것은 자유, 시민, 민주주의, 정의, 글쓰기에 대한 김주성의 사색이기도 하다. 일본, 북한, 한국이라는 국가 그리고 그 경계에서 도망치고 또 때로는 정착하고 싶어 했던 디아스포라 김주성은 책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신과 세상을 대면하고 대화한 흔적을 이 책에 담았다.

“북한에서는 몰랐다가 남한에 와서야 비로소 맛본 ‘자유’의 진미가 때로는 달지만 때로는 쓰기도 하다는 사실을 절감한 것도 책이라는 창문을 열고부터였다. 몇 년 동안 내가 열어본 ‘창문’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또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만큼 내가 펼쳤던 책갈피 속에는 수많은 교훈과 진리뿐만 아니라 욕망도 새겨져 있었다.”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 세상을 바라보다
탈북한 ‘망명 전직 작가’가 한국의 ‘직업적인 소설가’로 거듭나기까지

시작이 쉽지는 않았다. 북한에서 여러 편의 소설을 쓴 그였지만, 탈북 후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2014년, 그는 이미 책 한 권 읽어보지 않는 ‘게으름뱅이’가 되어있었다.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통제된 사회, 사방팔방이 막혀버린 함 속의 나라인 북한에서조차 문학이라는 마술로 자유를 그렸던 그였다. 속박과 통제가 없는 문학 세계에 푹 빠져 있을 때가 제일 행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엔 그의 독서 의욕을 앗아가는 수많은 유혹이 있었다. 미디어 출연, TV, 영화까지. 책도 읽지 않고 글도 쓰기 싫어하는 ‘바보 작가’로 변해간 자기 자신을 새삼스레 깨달은 것은 그때였다. 김연수의 산문 《소설가의 일》을 집어 든 날, 그는 이런 글을 쓰며 솔직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글을 쓴다.
“북한에서 ‘그냥 작가’로 시작해 ‘탈북 작가’와 ‘전직 작가’를 차례로 거쳐서 다시 ‘현직 작가’가 돼야 하는 이 남다른 길. 김연수의 산문 《소설가의 일》은 죽었던 작가 하나를 살려내고 있다. 이 고마운 책을 써준 김연수 작가에게 언젠가 꼭 소주 한잔을 대접하고 싶다.”

“북에서 온 사람은 보수 편에 서야 한다고?”
재일조선인 탈북 작가라는 정체성
이념과 진영논리로부터 자유로운 책 읽기

이후 매주 책을 읽고 나면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주변인들이 추천해주거나 일상에서 마주하는 질문에 막힐 때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쓰면서 마음 한구석에 버려져 있던 글쓰기에 대한 욕망을 느끼게 되었다. 그 스스로 회고하건대 북한에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쓸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했다.
종종 갸웃하고 망설이고 고뇌하는 와중에도 그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자유란 무엇인가 치열하게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재일조선인 출신 탈북 작가’라는 특별한 정체성 덕분에 김주성의 이야기는 독창적이고, 또한 고정된 이념과 개념으로부터 자유롭다.
1부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의 작가’에서 최인훈의 〈광장〉과 김훈의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를 읽고 남과 북, 진보-보수, 민주주의-공산주의로 쉽사리 재단할 수 없는 인간과 사회에 대해 질문하고,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에서는 한국이 성취한 자유와 인권이 깨어 있는 시민이 만든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북한에서 살다가 대한민국에 왔기 때문에 자유와 인권의 ‘진미’를 날마다 음미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이 보는 책에는 ‘부족하다! 더 많은 자유와 더 높은 차원의 인권을 위해 우리 모두가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내심 크게 놀란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자유와 인권에 대한 끝없는 모색과 의지와 노력이 이곳을 북한보다 훨씬 나은 나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나는 책을 통해 깨달았다.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를, 자립의 태도를, 일상의 소중함을 책에서 읽다
북한 작가가 읽은 《전태일 평전》, 《소년이 온다》, 《IMF 키즈의 생애》

그런가 하면 2부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에서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 한강의 《소년이 온다》, 안은별의 《IMF 키즈의 생애》를 보고는 행복하고 자유로운 땅인 줄로만 알았던 대한민국의 아픔과 기억에 공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동안 한국에서 계속 살아온 동년배들을 부러워했었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나보다야 행복하고 유의미한 삶을 살았을 거라고. 그런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 바로 인권변호사 조영래 씨의 《전태일 평전》이었다.”
그런가 하면 3부 ‘전기가 풍부한 나라에 와서’에서는 에리크 쉬르데주의 《한국인은 미쳤다!》, 맷 타이비의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를 읽고는 북한과 다른 모습으로 고단한 남한 생활에 대해 회한 섞인 이야기를 남기기도 한다. 4부 ‘나의 자립 수업’에서는 가족과 행복, 믿음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5부 ‘내게도 일상이 생겼으면 좋겠다’에서는 인생 최초의 진짜 여행에 대한 기쁨과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생각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 감회를 표현한다.
너무 익숙해 더는 한국을, 한국인을, 한국 사회를 낯설게 느끼지 못하는 독자에게 ‘북한 작가 김주성의 남한에서 책 읽기’는 우리가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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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북한에도 작가라는 직업이 있다니. 살짝 당황했다. 체제가 다른 거지, 사람 사는 곳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는 걸 깜빡했던 것일...

    북한에도 작가라는 직업이 있다니. 살짝 당황했다. 체제가 다른 거지, 사람 사는 곳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는 걸 깜빡했던 것일 수도 있다. 텔레비전에서 몇 차례 접한 익숙한 얼굴. 그의 작업이 작가였을 줄은 몰랐다. 아니, 작가라는 단어보다 나의 주목을 끈 건 그의 독특한 이력이었다. 일본 도쿄 태생. ‘재일조선인 3세’라는 말에서 어린 시절 차별을 많이 받았겠거니 짐작 가능했다. 1979년 북한으로 향하면서 아마 더는 차별 없는 ‘내 나라’로 간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을 텐데 실상은 아니었단다. 일본에서보다 더 강도 높은 놀림을 참아야 했으며,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가난 또한 견디어야 했다. 정확히 어떤 연유에서 작가가 되었는지는 모르나 글이 그에게 부유함을 가져다주진 않았음이 분명했다.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없단 사실이 아마도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체제의 우월함을 증명해 보이기 위한 몸부림에 모든 세포가 집중된 사회에서 꼬박 30년을 산 끝에 탈출을 감행한 저자는 남한에 온 후로 글과 다소 멀어졌다. 스스로 고백하기론 영화에 푹 빠져 글 쓸 시간이 없었다나 뭐라나. 그에게 청탁이 들어왔고, 거침없이 냉큼 쓰겠다며 이를 수락했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한 편 두 편 써 모은 글이 엮여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한국이 낯설어진다. 10년을 훌쩍 넘긴 이 땅에서의 삶에 낯섦을 느낀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여전히 이곳에서도 스스로를 경계인으로 인식하고 있을까. 그런 거 같기도 했고 동시에 아닌 듯도 했다. 

    어떤 책을 읽든 그의 글에서는 북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아무리 짧은 기간간 이루어진 경험일지라도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하물며 한 사람이 어른이 되고도 남을 30년이라는 시간을 머물렀던 북한이므로, 앞으로도 어쩌면 영원히 그의 이야기는 북한을 배제한다면 전개가 힘들 수도 있다.

    역시나 책의 제일 앞 부분에 배치된 이야기는 그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었다. 북에서는 회의감을 느낄지라도 자신이 쓰는 글에 변화를 꾀할 수 없었다. 글쓴이가 자신임은 분명하나 그 글은 제 글이 결코 아니었다. 생존을 위해서 때로는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것들을 견고하게 가다듬어가며 글에 녹여내야만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글은 존재하지만 그게 글의 전부는 아니다. 개개인은 스스로 어떤 글을 쓸 건지를 선택할 수 있다. 쓸 수 있는 글의 한계가 드넓다. 오로지 하나의 체제 안에 갇혀 오랜 기간 지낸 이로서 그는 자신이 우물안의 개구리와도 같다는 생각을 떨쳐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글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품은 다양성은 그에게 많은 혼란을 야기했다. 많아도 너무 많은 종교와 종파는 어린시절부터 이를 접해오지 않은 입장에선 이해가 어려운 게 당연했다. 하나원에서 일종의 맛보기 차원(?)에서 종교를 접할 기회도 제공하는 모양인데, 그가 기도하는 것으로부터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고 하니 다행스러웠다. 이후 벌어질 극한 경쟁, 심지어 사기까지, 이런 것들을 종교가 막아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뭐든 의지할 곳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막연히 동경했던 것과 대한민국의 실상은 많이 달랐을 거다. 공산주의 진영이 붕괴한 후로 북한의 고립은 더욱 극심해졌으며, 국가는 그간 시늉이라도 해왔던 인민을 향한 책임을 내려놓았다. 보고 또 보아도 익숙해질 리 없는 죽음을 숱하게 많이도 겪은 그는 남한에서 경험한 죽음 또한 슬펐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를 접하며 그는 모든 슬픔은 슬프다는 걸 느꼈다.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느지막히 얻은 자녀를 떠올리며 깊은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남에서 적응을 못하고 제3 국가로의 이주를 감행한다. 문화를 둘째치고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의 삶이 마냥 이상적이지는 않을 게 뻔하다. 그만큼 대한민국 사회에 실망이 컸다는 방증 같기도 하다. 그는 한국이 낯설어질 때마다 서점도 가고, 자신과 함께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내 그리고 아이 모습을 바라본다. 대한민국이 그에게 디 나름 살 만한 장소이길. 

    남 걱정할 때가 아니다. 그가 읽은 책을 목록으로 작성해 바라보며 내 독서의 빈약함을 느꼈다. 


  •   책으로 한국을 알아가면서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파악하며 살아가는, 북한 출신 작가 김주성의 서평 에세이 ...

    한국이낯설어질때서점에갑니다 (2).jpg

     

    책으로 한국을 알아가면서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파악하며 살아가는, 북한 출신 작가 김주성의 서평 에세이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탈북 11년 차 된 김주성 작가는 방송을 통해 낯설지 않은 분이셔서 기억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재일조선인 3세 출신으로 일본에서 유년을 보내고 10대에 조부모님을 따라 간 북한에서 30여 년을 살다가 2009년 대한민국의 시민이 된 그의 이력부터 눈길을 끕니다. 일본에서는 조센징이라고 놀림당했고, 북한에서는 쪽발이라 불리며 환영받지 못하는 디아스포라로 살아온 김주성 작가의 삶이 녹아든 문장 하나하나가 와닿는 책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북한에서 소설가로 활동한 저자는 정작 이곳에서는 소설책 한 권 펴내지 못했다며 자조하지만, 글쓰기를 손에서 놓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한국을 알아나가고, 한국인으로서의 삶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했으니 헛된 시간을 보낸 건 절대 아니지요.

     

    와중에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은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일으켜 세운 계기가 된 책이라고 합니다. 탈북 작가로 끝나는 게 아닌, 현직 작가로 살아가기 위한 의욕을 다진 책인 만큼 김주성 작가의 소설도 언젠가 읽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최인훈 작가의 《광장》을 읽고서는 탈북에 대한 예언서라는 인상을 받았을 정도라며, 남북한 이데올로기를 몸소 겪은 생생한 경험담이 쏟아져 나옵니다. 지금의 북한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포인트들을 들여다보면 선입견과 편견을 고수한 채 북한을 바라보고 있었구나 깨닫기도 했어요. 탈북자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솔직히 다를 게 없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약자도 당당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준 김원영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읽고서는 탈북자들 역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승자임을,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를 통해 끝없는 모색, 의지, 노력을 펼치며 행복을 찾아가는 이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한된 정보만으로 알던 한국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좋은 것만 볼 수는 없을 겁니다.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현재의 행복을 위해 거쳐온 과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책,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은 그에게 정신적 진정제가 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인상 깊게 읽은 책이라고 합니다. 문학조차도 사상 교양의 무기로, 선전선동 수단의 양식으로 이용된 북한에서의 삶과 이곳에서의 삶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의 삶에 감사하는 작가에게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책입니다.

     

    그 외에도 한강의 《소년이 온다》로 5·18민주항쟁을, 안은별의 《IMF 키즈의 생애》로 고난의 90년대 한국 사회를, 《금요일엔 돌아오렴》으로 세월호 참사의 고통 등 현대사의 아픔을 대면합니다. 상처는 아물어도 흔적은 남아있다는 말 한마디에 경계인으로서 살아온 그의 삶도 위로받았다는 그는 우리들에게도 소망합니다. 현재를 이르게 한 과거의 분투를 잊지 말 것을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자극하는 문장이 많은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 한국 작가의 책만 소개된 게 아니라 조지 오웰 《1984》, 맷 타이비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에리크 쉬르데주 《한국인은 미쳤다!》 등 인권, 자유 등에 관한 다양한 책에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김주성 작가의 시선 덕분에 저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욤비 토나, 박진숙의 《내 이름은 욤비》처럼 한국에서 살아가는 난민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어요. 유시민의 《나의 한국 현대사》를 읽고선 개인의 관점과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음에 놀라웠다는 작가의 말 한마디에 그동안 우리가 당연히 누려온 것들이 그에게는 이렇게 비쳤구나 하며 주목하는 포인트가 다른 점이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댄 주래프스키의 《음식의 언어》를 읽고는 음식 '문화'라는 개념 자체가 신기했었다고 고백하는 장면도 저로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콕 짚어준 셈입니다.

     

    이렇다 보니 저야말로 책으로 한국을 좀 배워야겠단 생각이 절절히 드네요. 너무 익숙해 관심 두지 않았던 것들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넛지 역할을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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