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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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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쪽 | B6
ISBN-10 : 8983006072
ISBN-13 : 9788983006073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중고
저자 최갑수 | 출판사 상상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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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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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렇게싼데미개봉이라니..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idkib9*** 2013.02.27
1 만족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melc*** 201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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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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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 어린 카메라로 담아낸 여행지의 풍경과 사람 이야기

시인이자 여행 작가 최갑수의 두 번째 여행 에세이집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터키, 베트남, 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10개국 23개 지역의 풍경과 사람 이야기를 한 편의 시 같은 사진과 글로 엮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천천한 구름 그림자 아래를 걷는 여행법과 그보다 더 천천한 사유의 목소리를 담고 있기에 색다르게 빛난다.

첫 번째 장 <두려움과 떨림>은 익숙한 거주지로부터 여행이라는 탈출을 감행하기까지, 또한 낯선 곳에 자신을 툭 부려놓기까지의 심리적 풍경을 담아낸 장이다. 두 번째 장 <고독의 발견>은 여행의 노정에서 더욱 민감하게 발현되는 고독이라는 정서가 인화하는 풍경과 서정을 담았다. 세 번째 장 <길 위의 삶>은 저자가 여행지에서 만나고 헤어졌던 현지인들과 다른 여행자들의 사연을 들려준다.

네 번째 장 <비현실적인 현실>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압도적인 자연 앞에서 혹은 여행의 일상적 공간에서 맞닥뜨리는 비현실적인 현실을 포착하고 있다. 다섯 번째 장 <이토록 사소한 위로>는 삶 혹은 삶의 다른 이름인 여행에서 우리를 위안해 주는,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한 줌 소금 같은 대상들을 하나하나 불러낸다. 전체컬러.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여행의 반경은 넓어졌지만, 그가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내는 풍경의 채도와 그 풍경을 배경으로 서 있는 인간의 포즈는 일관된다. 하나같이 부스러질 것 같지만 미소를 품게 하고, 고독하지만 이 생을 살아내겠다는 결의에 차 있으며, 곧 휘발돼버릴 것 같기에 남루조차도 아름답다. 여행자로 살아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그의 카메라 렌즈는 살아 있는 것들의 이런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충분한 여백 속에서 은은한 사진 한 장씩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소개

최갑수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1997년 계간《문학동네》에 시 '밀물여인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단 한 번의 사랑》(문학동네)을 펴냈다. 일간지와 여행전문지 여행 담당 기자로 오랫동안 일하기도 했다. 지금은 자유로운 여행가로 생활하며 각종 매체에 여행에 관한 글과 사진을 기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행사진 에세이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예담)을 펴냈다. 어느 날 훌쩍 여행길에 오르곤 하는 그는 지금 어느 낯선 거리에서 카메라를 메고 우두커니 서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ssoochoi


목차

첫 번째_ 두려움과 떨림
01 시작 혹은 허공으로 솟구치는 비닐봉지
02 비행기
03 가능성
04 시월에는
05 커피와 담배
06 망설였던 5분간
07 퀘벡, 로드 맥퀸의 음악이 어울리는 도시
08 야간열차는 우리를 데려간다
09 모퉁이에서는 멈추고 싶어진다
10 고요하고 투명한
11 음악들
12 TRY!

두 번째_ 고독의 발견
01 네 몸의 가시는 원래 꽃이었다더라
02 외로웠고 그래서 사랑하고 싶었으니까
03 모든 별들이 내게로 향했던 시간 _터키 케코바에서 보낸 며칠
04 바다 너머 무지개, 그것은 사랑처럼 선명했다
05 카메라에 대한 몇 가지 단상
06 2박 3일
07 시차
08 영원한 현재
09 마라도에서
10 봄날은 …
11 점만 보고 달려가
12 밴프의 전나무 숲

세 번째_ 길 위의 삶
01 여행 중인 그들
02 We want more! _ 더블린의 악사들
03 연인들
04 나그네의 뒷모습
05 므앙노이 가는 길
06 가이드 왕
07 여행자들
08 고양이 얌체
09 이별을 견디는 것_ 겨울나무 아래에서
10 이봐, 급할 건 없어
11 카오산 로드, 거대한 우체국
12 사파에서의 나흘
13 론리 플래닛
14 컨버스화
15 로디아 노트 그리고 브레이크 타임
16 게스트 하우스

네 번째_ 비현실적인 현실
01 호텔, 우리가 다만 지나가는
02 그해 여름, 모리오카에서의 하루키적인 하룻밤
03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앞에서 울곤 한다
04 비현실적인 현실_ 터키 카파도키아
05 순응
06 카페 3월의 양
07 당신은 이미 런던에 와 있으니까
08 캘리포니아, 하와이 그리고 잭 존슨
09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10 루앙프라방으로 돌아온 이유

다섯 번째_ 이토록 사소한 위로
01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02 약간의 간절함
03 지나간다
04 모두 돌아가야 할 시간
05 폴라로이드 카메라 혹은 데자뷰
06 다시, 비행기
07 내게로 왔던 모든 미소들
08 분명 다행
09 맥주와 여행
10 사실들
11 부스러기들
12 그리움 쪽으로 달려간다

에필로그

책 속으로

혼자서 오랫동안 여행을 한다는 게 두렵지 않냐구요? 전혀. 혼자서 뉴욕에서 살아간다는 게 더 끔찍한 일이죠. 뉴욕에서 온 캐런. ―「여행 중인 그들」 134쪽 여행자들이 다 내리고 나는 배 주인에게 물었다. 당신 아내가 힘들어 보여. 당신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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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오랫동안 여행을 한다는 게 두렵지 않냐구요? 전혀. 혼자서 뉴욕에서 살아간다는 게 더 끔찍한 일이죠. 뉴욕에서 온 캐런.
―「여행 중인 그들」 134쪽

여행자들이 다 내리고 나는 배 주인에게 물었다. 당신 아내가 힘들어 보여. 당신은 왜 배를 수리하지 않는 거지? 그가 대답했다. 배를 수리하려면 많은 돈이 들어. 돈도 돈이지만 배를 수리하면 아내가 할 일이 없어져. 나도 아내가 힘들어하는 게 싫어서 아내에게 배를 수리하겠다고 말했지. 하지만 아내가 거절했어. 그녀는 나와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고 있어. 멀리서 그의 아내가 미소를 보내오고 있었다.
―「므앙노이 가는 길」 163쪽

그렇게 서로가 말없이 얼마나 있었을까. 갑자기 왕이 내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침대 밑을 가리켰다. 나는 꼬깃꼬깃한 지폐 뭉치나 가족사진인 줄 알았다. 왕이 내게 보여준 건 주황색 비닐봉지로 싼, 신문지 크기만 한 사파 지도. 이게 내 보물 1호야. 사파에서 이 지도를 가지고 있는 가이드는 나뿐이야. 초이,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손가락으로 가리켜. 내가 어디든 데려다줄게. 기억난다. 내가 어디든 데려다줄게, 라고 말하던 왕. 정말로 어디든 데려다줄까 봐 나는 차마 말하지 못했지.
―「가이드 왕」 170~171쪽

컨버스화를 신고 길 위에 발을 내딛는 순간, 나는 배은망덕한 이 현실에서 얼마만큼 벗어난다. 약간은 센티멘털해지고 약간은 로맨틱해지고 그리고 약간은 이기적이 된다.
―「컨버스화」 209쪽

호텔, 우리가 다만 '지나가는', 내일까지 머물러도 되는, 서너 평의 우주. 런던의 어느 허름한 호텔에서 한국어로 씌어진 낙서를 본 적이 있다. 얼룩진 벽에는 '이곳에서는 누구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그 문장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옛 애인에게 전송하려다 말았다.
―「호텔, 우리가 다만 지나가는」 222쪽

새벽 5시부터 기다리며 벌룬이 카파도키아 위를 날아오르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벌룬이 부풀어 오르고 허공에 뜬 순간, '아!' 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 하늘에서 보는 카파도키아, 마치 화성의 어느 골짜기를 비행선을 타고 날아다니는 기분이랄까? (…) 데린쿠유의 지하 도시를 벗어나 지상으로 나온 순간 내리쬐는 햇빛에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이런 비현실적인 현실도 실재한다. 여행은 그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작업이다.
―「비현실적인 현실」 241~243쪽

믿지 않겠지만 우리가 선택한 속도는 놀랍게도 시속 3km였다. 우리는 구름 그림자를 따라 달렸다. 우리는 언제나 그늘 속에 있었다. 자동차에게는 다소 모욕적이고 비현실적인 속도였지만 그날 우리의 여행은 정말이지 환상이었다.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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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행지에서 띄우는, 여기 아닌 다른 생을 꿈꾸는 인간에 대한 찬사 ―10개국 23개 지역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 시인이자 여행 작가 최갑수가 그의 두 번째 여행 에세이집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를 펴냈다. 2000년에 낸 시집 『단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여행지에서 띄우는, 여기 아닌 다른 생을 꿈꾸는 인간에 대한 찬사
―10개국 23개 지역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

시인이자 여행 작가 최갑수가 그의 두 번째 여행 에세이집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를 펴냈다. 2000년에 낸 시집 『단 한 번의 사랑』(문학동네) 서문에서 ‘나는 부랑자이거나 방랑자이어야 했다’라고 고백한 최갑수는, 그로부터 몇 년 후 정말로 세상 곳곳을 떠도는 여행자가 됐다. 지난해 펴낸 첫 번째 여행 에세이집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예담)이 주로 국내 여행의 기록이라면, 이번 책은 여행 작가로서의 돌이킬 수 없는 삶을 자처한 그가 날아가 닿은 낯선 이방의 기록이 주를 이룬다.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터키, 베트남, 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10개국 23개 지역의 풍경과 사람 이야기가 한 편의 시 같은 사진과 글로 엮어졌다. 물론 그의 유전자가 언제나 그를 데려다 놓고야 마는 한국의 외로운 섬과 그 길에서 만난 꽃의 풍경도 곁들여졌다.
지구 곳곳을 흩날리듯 부유하는 이 여행자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살아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있음을 자신의 사진과 글로 증언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생존을 위해 낮은 포복으로, 팔꿈치로 기는 삶일지언정 여기 아닌 다른 생을 꿈꾸고야 마는 모든 산 것들에 대한 찬사이다.

물기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떠도는 모든 산 것들의 생명력

최갑수 노정의 반경은 넓어졌지만, 그가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내는 풍경의 채도와 그 풍경을 배경으로 서 있는 인간의 포즈는 일관된다. 하나같이 부스러질 것 같지만 미소를 품게 하고, 고독하지만 이 생을 살아내겠다는 결의에 차 있으며, 곧 휘발돼버릴 것 같기에 남루조차도 아름답다. 여행자로 살아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그의 카메라 렌즈는 살아 있는 것들의 이런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이런 이 책을 두고 요리사이자 『와인 스캔들』의 저자 박찬일은 다음과 같은 찬사를 보내왔다.
“그가 약관에 문단을 들쑤셔 놓았던 절창을 기억하는 이라면, 그의 사진은 놀랄 일도 못 된다. 사진이 테크닉의 소산이 아니라는 걸 이처럼 극명하게 보여주는 솜씨도 없지 싶다. 그는 대상을 명징하게 집어 보여주지는 않는다. 흐벅진 그의 시구처럼 천천히 대상을 용해시켜 풀어낸다. (…) 이 책은 그 촉촉한 눈으로 본 세상이다. 사진과 글에도 습도가 있다면 아마 이걸 두고 하는 말일 테다.”

최갑수의 그 촉촉한 눈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의 뿌리 깊은 비극성까지 섬세하게 훑어 내려가다가, 마침내 그 비극성이 꽃피우는 ‘동경’이라는 생존의 힘을 만난다. 때문에 최갑수의 카메라가 길어낸 피사체는 마치 멜랑콜리라는 필터를 끼워 찍은 듯 불안하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처럼 보이지만, 각박한 생존사회의 한중심에서는 잊고 지나쳐버리는 사람의 아름다움과 생의 의지를 꽉 붙들어 은밀히 내보이고 있다.

여행지의 풍경을 넘어 일상의 비경을 환기시키는
우리 생에 바치는 위로

언제부턴가 여행지의 기록을 담은 책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그 책들의 빛과 결들이 너무도 다양하고 화려하여 그 행렬 속에서 여행지에서처럼 그만 길을 잃을 것도 같다. 그 속에서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는 제목 그대로 천천한 구름 그림자 아래를 걷는 여행법과 그보다 더 천천한 사유의 목소리를 담고 있기에 색다르게 빛난다. 책의 편집도 저자의 여행법처럼 천천하고 여유롭다.
첫 번째 장 <두려움과 떨림>은 익숙한 거주지로부터 여행이라는 탈출을 감행하기까지, 또한 낯선 곳에 자신을 툭 부려놓기까지의 심리적 풍경을 담아낸 장이다. 두 번째 장 <고독의 발견>은 여행의 노정에서 더욱 민감하게 발현되는 고독이라는 정서가 인화하는 풍경과 서정을 담았다. 세 번째 장 <길 위의 삶>은 저자가 여행지에서 만나고 헤어졌던 현지인들과 다른 여행자들의 사연을 들려주며, 네 번째 장 <비현실적인 현실>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압도적인 자연 앞에서 혹은 여행의 일상적 공간에서 맞닥뜨리는 비현실적인 현실을 포착하고 있다. 다섯 번째 장 <이토록 사소한 위로>는 삶 혹은 삶의 다른 이름인 여행에서 우리를 위안해 주는,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한 줌 소금 같은 대상들을 하나하나 불러낸다.
이제 과거처럼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환경은 아니다. 정작 결여되어 있는 것은 문득 여행을 감행할 수 있는 내 안에서의 트리거, 혹은 평생을 꿈꿔 온 여행의 방식을 관철해내는 여행자의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다.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는 매순간 생의 끝자락을 붙잡듯 불안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어깨를 툭 치며 단 며칠이라도 우리를 옭아맨 모든 것들로부터 탈출할 용기를 주는 책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좋다. 지금 당장엔 일상에서 한 치도 못 벗어날지언정 잠들기 전 하루 몇 쪽씩 그의 글과 사진을 읽어내려 가노라면 지금 이곳에서도 이국의 먼 풍경과 종소리를 떠올릴 수 있으며, 숨 가쁜 계획에 치인 여행자보다 더 많은 것을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나아가 어쩌면 매일같이 오가는 골목 어느 구석에, 우리가 놓친 생의 비경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부박한 거주지에 붙들려 살더라도 절망과 권태, 통속까지 웅크리지 않고 받아들여야 문득 비상하여 저 너머를 향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 저자 최갑수가 진정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그것인지도 모른다.

“길 위에서 나는 메모했다. 기차 안에서, 바람 아래에서, 모텔 베란다에서, 늦은 밤의 어두운 카페에서, 눈 내린 자작나무 숲에서, 수도원의 종소리 아래에서 나는 나의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생활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날짜 변경선을 지나며 우리 인생의 덧없는 하루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사막에서는 결국 우리 모두는 각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풍경을 정신의 흔적이라고 한다면 이 책에 실린 짧은 교감의 기록도 풍경이라 불러도 무방하리라.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는 낯선 풍경이 당신에게 새의 발자국 같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에필로그」 중에서

< 추천사 >

박찬일 (요리사 · 음식 칼럼니스트 · 『와인 스캔들』 저자)
이 친구, 습기가 있다. 일본 모리오카의 한 이자카야에서 처음 최갑수를 만났다. 말도 통하지 않는 술집 주인은 마음대중으로 알아서 기막힌 술안주를 냈지만, 정작 술을 당기게 한 건 그의 참한 마음이었다. 나는 그저 나어린 시인에게 기대 마음껏 술잔을 비웠다. 그가 약관에 문단을 들쑤셔 놓았던 절창을 기억하는 이라면, 그의 사진은 놀랄 일도 못된다. 사진이 테크닉의 소산이 아니라는 걸 이처럼 극명하게 보여주는 솜씨도 없지 싶다. 그는 대상을 명징하게 집어 보여주지는 않는다. 흐벅진 그의 시구처럼 천천히 대상을 용해시켜 풀어낸다. 그의 카메라 렌즈는 저속으로 움직인다. 세상의 빛과 시간까지 잡아내 작은 프레임 안에 가득 채운다. 고백컨대, 나는 그의 눈을 슬슬 훔쳐보는 버릇을 가졌다. 뭔가 왈칵 쏟아낼 것 같은 그 눈은 아날로그 시절 이후로 본 기억이 없는 명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촉촉한 눈으로 본 세상이다. 사진과 글에도 습도가 있다면 아마 이걸 두고 하는 말일 테다.

이겸 (사진가)
무언가 더 넣어야 한다면, 무엇을 더 덜어내야 한다면 '풋 사진'이 된다. 그런 음악이 된다. 나는 풋내가 좋다. 견고한 삶과 겨루고 있는 우리에겐 풋내 맡아볼 기회가 필요하다. 완성을 향해 가지 않고 성숙한 삶을 위한 과정으로서의 여정. 이이의 길을 찾는 방편으로 사용된 여행이 끝날 무렵, 짧은 머무름과 그보다 조금 긴 여운은 시가 될 것이다. 담아 온 풍경들이 스스로 살아내길, 이이가 두고 온 미소가 누군가를 풍요롭게 하고 있기를. 이 책이 당신의 씨앗에 설렘과 용기를 선사할 것이다. 시가 될 풍경을 만나는 기회를 선물 받아 고맙다.

윈디시티 김반장 (가수)
책을 열면 여유가 보인다. 충분한 여백 속에서 은은한 사진 한 장씩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행의 의미를 깊게 깨우치지 않아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릴렉스한 에세이. 카페에 앉아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라는 말은 이 책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커피는 너무 비싸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길거리에 앉아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와 함께 읽어도 스스로가 전혀 궁상맞게 느껴지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여행지에서 느낀 작가의 감성이 그대로 전해지며 언제인지 모르게 금세 읽혀지는 사진과 글들이, 아롱아롱 소나무에 달린 솔방울처럼 맺혀 있다. b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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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시인이자 여행 작가인 최갑수가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이후 낸 두번째 여행 에세이집이다.   당분간은 나를 위...

    시인이자 여행 작가인 최갑수가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이후 낸 두번째 여행 에세이집이다.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이 주로 국내 여행의 기록이라면

     

    이번책은 여행작가로서의 돌이킬수 없는 삶을 저처한 그가 머무르고 스친 낮선 이방의 기록이다.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터키, 베트남, 태국, 일본 , 중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10개국

     

    23개의 지역 풍경과 사람이야기가 한 편의 시 같은 사진과 글로 엮어져있다.

     

    물론 한국의 외로운 섬과 그 길에서 만난 꽃의 풍경도 함께 곁들여져있다.

     

    언제 부터인가 여행지의 기록을 담은 책들이 무수히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는데

     

    그 속에서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는 제목 그대로 천천히 구름 그림자

     

    아래를 걷는 여행법과 그 보다 더 천천히 사유의 속도를 담고 있기에 다른책과 는 차별되는것같다.

     

    그리고 다른 책들처럼 책속의 장소에 대한 설명이나 그런게 없어도

     

    다 읽고 나면 꼭 머나먼 여행을 떠난후 돌아보는 느낌이라 색다르다.

     

    그리고 책속에 담긴 글귀도 다른 책들처럼 장문의 내용이 없더라도 그곳에서

     

    그가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다 느낄수 있었다.

     

     

    여행은 포옹과 같아요

    라고 말하는 그가 내게 편지를 보내왔다.

    "여행을 다녀오면 한동안은 풍경의 잔상이 망막속에 남잖아요

     눈을 감으면 펼쳐지는 그때의 풍경들,

    눈을 뜨고 있을때조차 떠오르는 기분들....

    가끔은 여행자의 망막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어져요.

    그가 어떤 풍경 속을 걸어왔는지

    어떤 심정으로 그 풍경 속에 있었는지, 궁금해요

    언젠가는 나도 그 풍경 속에 서 있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는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지만

    서로가 꿈꾸는 포옹 같은 여행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3km는 멋진 사진과 짧은 저자의 글이아름다운 책이다. 10개의 나라를 잠시동안 머물며 그곳에서 만난 ...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3km는 멋진 사진과 짧은 저자의 글이
    아름다운 책이다.
    10개의 나라를 잠시동안 머물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이야기

    그야말로 예술적이다


    나는 여행이랑 관련된 책이 좋다.
    내가 가고싶어일지도 모르고 또 사진과
    글 이쁘고 딱 내 스타일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책속에는 어딘지는 모르는 멋진 거리와 풍경 글귀들이

    많았다. 어쩜 사진과 이렇게 잘 어울리게 글을 쓸까?

    저자가 시인이라 그럴지도 모른다ㅋ

    책속에는 내가 꿈꾸던 하고 싶었던 것들을 대신하고 있는 듯 하다.

    낯선곳의 여행과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 거리들 모두가 내가

    꿈꾸고 있는  여행과 일치한다.

    오늘도 언제가 떠날지 모르는 여행을 꿈꾸며 책속에 빠졌다.

     

    "그가 어떤 풍경 속을 걸어왔는지

    어떤 심정으로 그 풍경속에 있었는지

    궁금해요.언젠가는 나도 그 풍경 속에

    서 있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나의 여정을 기록할 수 있는 깨끗한 노트 한 권과 모나미 볼펜 한 자루

    발에 꼭 맞게 길들어진 운동화 한 켤레

    내 불안한 몸을 감싸줄 티셔츠 몇 장

    필름 한 통

     
    우리가 길을 잃지 않게 도와줄 지도 한 장

    이것들을 담을 수 있는 조그만 배낭하나

    그리고 약간의 자신감

     
    괜찮아. 모든게 잘 될 거야... p274중에서

     

     

     


     

  • 처음 책을 받아 들고서 가만히 책 표지를 들어다 봤는데...마치 아득히 이국을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 왜 일까요..~이 책...
    처음 책을 받아 들고서 가만히 책 표지를 들어다 봤는데...

    마치 아득히 이국을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 왜 일까요..~

    이 책은 내용을 보기도 전에 그 사진들에 매료되어 책 내용은 
    읽지도 않고 그냥 찬찬히 책장을 넘기게 합니다.

    사진 자체로 긴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요...
    마치 기차에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동안 창문을 통해서 
    풍경을을 내눈에 박어 놓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나도 어딘가로 "그 너머"를 보기위해 떠나고 싶은 충동을
    참으면서 사진들 속에 있는 글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차창에서 흐릿한 바다의 사진과 함께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여행은 포옹과 같아요
    라고 말하는 그가 내게 편지를 보내왔다." 

    라고 시작하면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하면서 그에 관한 여러가지 사진들과 함께 짭은 글들이
    가벼운 에피소드들 그리고 가끔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일상을 이야기 하듯이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시처럼..

    " 어딘가를 날아가는 비행기,비행기가 사라지고 난 자리에는 기다란 흰 구름이 남았다

    아! 삶을 가볍게 이륙시키는 저 부드러운 각도.

    혹 사라지고 말 족적" 

    갑자기 긴 여행을 하고 돌아와 공항에 서 있는 듯한 느낌...~

    읽는 내내 꽤 넉넉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 무언가 새로움을 갈구하면서 넉넉함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한번쯤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     각종 여행서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해가 바뀌어 갈수록 다양함과 각기 다른...
     

      각종 여행서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해가 바뀌어 갈수록 다양함과 각기 다른 개성으로 서로 경쟁하듯 여행서들이 찍혀나오고 있다. 몇년전 천편일률적으로 오직 여행지의 정보와 숙박시설, 교통시설만 알려주는 그야말로 정보 제공 여행책자들 뿐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여행 다녀온 여행자들의 간접체험과 유머를 동반한 여행서들이 대세를 이루더니 작년부턴 감성위주의 책들이 기다렸다는 듯 앞을 다투어 출간되기 시작했다. 말하는 화자(작가)만 다르고 비슷한 패턴과 비슷한 유형으로.


      그래서 이 책도 조금은 식상할 거란 생각이 들었었다.

    아니 솔직히 작가가 다녀온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터키, 베트남, 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10개국 23개 지역을 다 어떻게 책에 담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야말로 나 여기저기 점찍고 왔다 식의 자화자찬 스타일 아닐까 하는 읽어보기도 전에 그런 반감부터 가졌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였다. 시작부터 작가에게 마음을 활짝 열지 못한 탓에 첫 번째, 두 번째 여행을 읽으며 뒤죽박죽 섞여있던 나라와 도시만큼이나 감정이 엉켜버렸다. 읽는 내내 혼란스러워 차라리 사진 위에 나라의 이름과 도시의 지명을 써줬으면 좋았을텐데 식의 훈수도 뒀다. 그러다 세 번째편 <길위의 삶>에서 드디어 작가를 만났다. 시작은 엉기고 혼란스러웠으나 그제서야 작가에 대한 마음도 열렸고 작가의 글이 혼란이 아닌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작가의 방랑자적 유목인 적 생활을 보며 히피, 보헤미안의 정신(?)을 잠깐이나마 간접체험 할 수 있었고,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느꼈을 답답함을 라오스와 루앙프라방에서 현지인들의 순수와 여유, 미소를 통해 해소시킬 수 있었겠구나 짐작했다. 살면서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덕목이던가. 순수함...맑고 깨끗함. 그리고 여유로움. 세계 몇 대 빈국에 속하는 그곳에서 작가는 무릉도원이나 이상향을 봤을 수 있다. 그랬기에 그는 한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곳으로 다시 날아간 것이리라.


      어찌됐든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 여행의 마지막이지만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안겨준다. 재충전과 새로운 시각과 세계관. 이 책 역시 내가 가보지 않았던 가보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순수한 그곳을...또 가보았지만 느껴보지 못했던 한산스러움과 쓸쓸함을 보여줬기에 새로운 여행서로 다가온다. 살면서 너무 심각할 필요는 없지만 때에 따라 이런 한적함과 고독감도 필요하지 않을까.   







  •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 이 사진집은 참 잘 어울렸다. 한밤 중에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 소리를 들으며 ...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 이 사진집은 참 잘 어울렸다.

    한밤 중에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 소리를 들으며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여행 에세이집을 펼쳐 들었다.

    물기가 촉촉하다. 그만큼 시간적으로도 날씨에서도 책이 주는 느낌만으로도 이 책은 나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행은 포옹과 같아요’ 라는 문구로 나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 작은 에세이집은 텍스트보다 더 많은 말들을 담은 감성적인 사진으로 이루어져 텍스트로 읽는 것 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난 주고 받는다. 나와....

    사진으로 읽혀지는 여행이야기.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따분해진 거였지. 지구는 시속 1669km로 돌아가고 있지만, 나는 전혀 짜릿하지도 않고 어지럽지도 않았어. 그래서 길을 떠나기로 한 거야.”


    이런 생각을 마음에 한번이라도 안 담아본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바쁘면 바쁜 데로 여유가 있으면 여유가 있는 데로 우린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늘 가슴 한 켠에 담고 살아가고 있다.

    삶이 곧 여행이라는 말도 있듯이 인간이라는 존재는 늘 어디론가 떠나야 직성이 풀리는 본능을 타고 난 듯하다.


    몇 년 전 1여년간 주말마다 친구와 가까운 서해안의 일대를 두루두루 둘러보고 가슴이 뻥 뚫릴 만큼 넓은 바다를 한껏 바라보고 웅장한 오페라연주 같은 착각에 빠지게도 만드는 파도소리를 듣고, 저녁노을 지는 판타스틱한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서울로 올라오는 그렇게 낭만적인 시간을 보낸 적이 잠깐 있었다. 가까운 서해안이었지만 복잡한 도심에서 각종 인위적인 것들 속에서 무방비상태로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다가 주말에 잠깐 하루의 시간을 자연의 소리를 듣고 맑은 공기를 맘껏 쐬고 말 없이 오고 가는 것이었는데도 그때의 휴식시간이 나머지 시간들을 충분히 견딜만큼 많은 것들을 자연에서 담아와 온 몸고 마음이 충만한 기운으로 살았던 짧았던 시간이 생각난다. 


    그것은 어릴 땐 느끼지 못했던 새롭게 생긴 감성들이었는데 나에게도 그 감성들이 다시 나오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들이라 감성의 계발?은 나이와는 상관없다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달았던 시간들이었다.

    늘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의 갇혀진 울타리를 벗어난 일탈을 꿈꾸었지만 실행에 옮기기엔 참 어려웠다. 그래서 작가의 “상관하기 싫어서 상관받기 싫어서 우리는 여행을 떠나니까요”라는 저자의 말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설렘과 두려움, 낯섦, 흥분, 고요, 외로움, 열정...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이렇듯 온갖 감정들의 어우러짐이다.

    그럼에 낯선 외국으로의 여행은 얼마나 더 흥분되고 짜릿할까?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터키, 베트남, 태국,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10개국 23개 지역의 풍경과 자신의 마음을 또한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 이야기를 한 편의 시처럼 클로즈업 사진과 함께 작가의 짦막한 글로 엮은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일상에서 우리가 길을 잃는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그러한 시도 자체가 무모한 행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우리가 길을 잃을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일이다.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부단한 의지의 실현이다.”

    라는 저자의 말처럼 나는 이 책으로 다시 나만의 여행을 일탈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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