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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는 예술(아르테 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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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7*181*16mm
ISBN-10 : 8950979217
ISBN-13 : 9788950979218
여성이라는 예술(아르테 S 1) 중고
저자 강성은 | 출판사 아르테(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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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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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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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닿아 있다는 믿음
상처와 불안의 또렷한 자국들이 서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예술은 그 자체로 예외적이며 상상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예술은 쉽게 ‘도발’하고 ‘욕망’하는 존재, ‘모성’의 존재 등으로 한정되었으며, 예술계, 문단이라는 권력화된 장에서 한껏 뒤섞이지 못했고 주도하지 못했다. 여기 네 명의 젊은 여성 시인들(강성은, 박연준, 이영주, 백은선)은 실제로 이러한 경계에서 치열하게 살며 싸우며 자신의 예술성을 표현해왔다. 이런 시인들에게는 ?누군가는 이들을 좌절시켰으며 누군가는 이들을 일으켜 세워준? 자신들을 있게 한 ‘동류’의 여성 예술가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여성이라는 예술』은 여기 모인 여성들의 잠재적 능력, 그 ‘예술성’이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내밀하고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만남들이다. 불안하고 상처받은 이들의 만남에서 서로는 동경의 대상도, 롤모델도 아닌 깊이 닿아 있다는 믿음, 서로에게 용기가 되는 연대의 방식으로 서로를 끌어준다. 각자의 언어로, 형상으로, 행동으로 또 ‘투신’으로 “여성이라는 전쟁”을 살아내며, “여성이라는 예술”을 실현해낸다.
지금 이곳에서 “페미니즘을 리부팅하는 주체들은 자기 안에 결빙된 채 갇혀 있던 다양한 시간대의 동시적 깨어남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현장에 참여한 모두는 성장을 하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의 나아갈 길이다.

저자소개

저자 : 강성은
2005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단지 조금 이상한』『Lo-fi』『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가 있다.

저자 : 박연준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베누스 푸디카』, 산문집 『소란』『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동화 『정말인데 모른대요』가 있다.

저자 : 백은선
201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가능세계』가 있다.

저자 : 이영주
2000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108번째 사내』『언니에게』『차가운 사탕들』이 있다.

목차

발문 ‘여성’이라는 예술, ‘여성’이라는 전쟁 _김영옥

여성이라는 전쟁 - 강성은
심장이 하는 말
마법의 창문을 열어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결코 가본 적이 없는 곳을 가는 거예요
여성시라는 말이 사라지는 미래

춤을 추리라, 여성의 모습으로 - 박연준
천진함, 그녀가 입은 옷이자 벗은 옷
알면서 탕진하는 자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싸움이다
여성의 자유를 춤추다
밤에 죽은 고양이를 안고 가는 여인

서로를 지키고 스스로를 지키는 일 - 백은선
나, 이렇게 태어났어
꼭 우리 같다
순수를 마주하는 기쁨
단 하나의 것
제 눈은 빛나요, 아직

환상통 - 이영주
무화과나무처럼
‘내 책상 위의 천사’에게
지금도 진행형
나는 캠프인가
사랑이 너무 많아서

책 속으로

왜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일까. 내가 20세기를 통과해온 탓일까. 일상이라는 전쟁의 무게가 여성이라는 전쟁의 무게가, 여전히 나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일까. 시를 쓰는 섬세한 마음으로는 이 세계를 견딜 수 없기 때문일까. _강성은, 「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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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일까. 내가 20세기를 통과해온 탓일까. 일상이라는 전쟁의 무게가 여성이라는 전쟁의 무게가, 여전히 나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일까. 시를 쓰는 섬세한 마음으로는 이 세계를 견딜 수 없기 때문일까.
_강성은, 「심장이 하는 말」 p. 26

다이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헨리 제임스와 카프카, 보르헤스를 좋아하고 작고 사소한 물건들을 주워 오고 집 안을 장식하는 한 여자. 꿈과 사랑을 혼동하고 빛과 어둠을 뒤섞고 길 위에서 길을 잃어버려 어둠이 올 때까지 서 있는 여자. 내가 아는 여러 여자를 떠올렸다. 내가 사랑하는, 잘 아는 여자 같았다.
_강성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결코 가본 적이 없는 곳을 가는 거예요」 p. 48

‘김혜순을 읽는다’는 건 최후의 식민지라는 여성의 서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아직 내가 써야 할 시가 있다는 것. 김혜순을 읽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 여성시라는 말이 사라지는 미래.
_강성은, 「여성시라는 말이 사라지는 미래」 p. 57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프랑수아즈 사강처럼 살아보고 싶다. 그게 뭐든지 맘껏, 흥청망청, 아끼지 않고 끝까지 누려보다 망가져도 보고, 죄를 묻는 법정에 서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하는 삶. 멋지지 않은가?
_박연준, 「알면서 탕진하는 자유」 p. 83

이제 겨우 거의 분명하지 않은 말로 솟아오르기 시작한 목소리, 이것이 최초의 여성 목소리가 아닌가. 소리가 있으나 너무 오래 소리를 내지 못했던, 망설이며 겨우 솟아오른 목소리. 이 시대의 여성이 연합하고 함께 구호를 외치고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하고, 매스컴에 나와 공정과 평등과 여권 신장을 당당하게 주장하기까지, 우리는 이 최초의 소리들, 어쩌면 최초 이전의 최초, 더 이전의 최초, 아득한 시절의 최초의 소리들까지 기억해야 한다.
_박연준, 「생각하는 것이 나의 싸움이다」 p. 97

무대에서 맨발로, 거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몸으로(덩컨은 “예술에 있어 가장 고귀한 것은 나체”라고 했다), 어떤 동작의 구애도 받지 않으며 춤추는 여성을 상상해보라. 그리스의 신처럼 당당하고 건강하며 우아한 여자. 날씬하고 예뻐 보이는 동작 대신, 위대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신의 움직임! 그녀는 진정한 여성 해방을 몸으로, 춤으로 보여주었다.
_박연준, 「여성의 자유를 춤추다」 pp. 107-108

나는 언제나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온 여성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주 거칠고 날것 그대로인 음악도 좋아하지만 레이디 가가가 만들어내는 아름답고 세련되며 매끈한 음악도 좋다. 완벽한 안무를 추는 수십 명의 댄서들과 그 가운데서 빛나고 있는 작은 체구의 그녀가 좋다.
_백은선, 「나, 이렇게 태어났어」 p. 135

누군가를 깊이 이해해보려는 시도는 얼마나 값지고 허무한 것인가? 나는 나탈리 포트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 나는 유대인인 그녀를, 어린 나이에 유명세를 치른 그녀를, 배우로서의 그녀를, 어머니인 그녀를, 나는 완벽했어,라고 말하던〈 블랙 스완〉의 니나를. 얼마나 알고 가깝게 느꼈을까? 그 모든 이미지들 속에서 나는 나탈리 포트만이라는 인간을 과연 얼마나 발견하였을까.
_백은선, 「단 하나의 것」 p. 173

저는 매일 거울을 들여다보며 제 눈빛이 아직 괜찮은지를 점검하곤 해요. 선생님께서 ‘눈빛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을 때부터.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 내면의 빛이 살아 있는지 깨끗한지 내가 가진 빛이 혼탁해지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점검할 수 있는 그런 시간.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요. 간신히, 아직은요. 제 눈이 빛나요. 어린아이처럼. 그게 좋고 기쁘고 그래도 조금은 괜찮다고, 제 눈이 저에게 말해요. 고마워요.
_백은선, 「제 눈은 빛나요, 아직」 p. 180

우리는 모두 이 무화과나무처럼 각자의 슬픔에서 자란다. 썩어서 떨어지는 무화과 하나를 먹는다. 그렇게 그녀와 나는 깊
은 비밀 속으로 들어간다. 이십 대에 만난 그녀도, 문학밖에 모르던 친구도, 숨겨둔 시를 꺼내어 세상 밖으로 내보내던 그 시절의 나도 한 알 한 알 땅에 떨어져 묻히고 있다. 잘 썩고 있다.
_이영주, 「무화과나무처럼」 p. 196

수전 손택의 글은 쉽다. 명확하다. 시원하고 명징한 사유의 힘이 문장에 들어 있다. 그녀는 사유의 힘으로 우리를 단박에 사로잡는다. 복잡하고 여러 줄기로 얽혀들어 있어야만 지식의 전형이라는 중심에서 그녀는 문장 자체로 이탈했다. 나는 그녀의 글을 읽을 때마다 시원한 소나기를 맞는 기분이다. 빗속에서 노는 기분이다. 캠프적이다.
_이영주, 「나는 캠프인가」 p.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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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성시 라는 말이 사라지는 미래 강성은, 박연준, 백은선, 이영주가 자신들과 동행하며 지켜주었던 ‘내 책상 위의 천사들’을 소개한다. 여기 소개되는 예술가들은 이 시인들의 선배ㆍ친구ㆍ동세대 여성으로 혹은 어느 시대에 속하든 어느 연령대든 어떤 관...

[출판사서평 더 보기]

여성시 라는 말이 사라지는 미래

강성은, 박연준, 백은선, 이영주가 자신들과 동행하며 지켜주었던 ‘내 책상 위의 천사들’을 소개한다. 여기 소개되는 예술가들은 이 시인들의 선배ㆍ친구ㆍ동세대 여성으로 혹은 어느 시대에 속하든 어느 연령대든 어떤 관계이든, 다형적 형상으로 여성 시인이라는 자아를 만드는 뮤즈들이다. 네 시인이 보여주는 여성 예술가들과의 내밀한 조우는 사적이지만 여성이 ‘시하는’ 고유한 방식으로 여성 시의 ‘터’를 보여준다. 이 자리는 “여성주의 인식이 싹트고 자라나는 ‘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시인들은 이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누구보다 고통스럽게 읽어내고 있다. 왜냐하면 “‘김혜순을 읽는다’는 건 최후의 식민지라는 여성의 서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앞선 예술가들의 빈 허공을 향한 분투들을 읽어내며 묻는다. “아직 그때가 오지 않았죠? 여성시가 사려져도 되는 때?”(강성은) 좀 더 다른 시, 지금까지 없던 시를 쓰고 싶지만, 그것이 진짜 예술이고 진짜 시라고 믿지만 자신이 쓰는 것이 여성에 대한, 여성인 자신에 대한 시가 아니면 또 무엇인가 돌아본다.
배제되고, 도구화되었던 이들의 다른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고통을 그 목소리만으로 자신의 고통으로 공감하고 체험한 시인들은 이제 다시 자기만의 목소리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꿈을 꾼다. 여성시가 사라지고 오직 시만이 오롯이 빛을 발하게 될 날을 꿈꾼다. 여성이라는 전쟁, 여성이라는 예술을 의미화하기 위한 투쟁을 넘어서서 여성도 예술도 자유로워지는 새로운 시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여성 창작자들의 ‘위험한’, ‘위협받는’ 삶
? 나를 생각하면 그녀가 떠오른다

19세기를 살아낸 버지니아 울프나 이사도라 덩컨도, 20세기를 살아낸 프랑수아즈 사강, 실비아 플라스, 수전 손택도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탈리 포트만이나 레이디 가가도 일과 삶의 치명적 분열과 강도 높은 긴장 속에서, ‘여성’ 삶이 처한 곤경의 복잡함 속에서 우리에게 예술이라는 큰 선물을 남겨준 여성 예술가들이다. 이들은 전쟁을 겪었고, 혁명을 겪었으며, 세기말을 경험했다. 그래서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인가. 이들은 출산을 겪었고 이혼을 겪었으며, 일방적인 가사노동과 육아, 여성혐오를 경험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인가. ‘여성’의 삶을 생각하다 보면 위험하고, 위협적인 일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한데, 여성 창작자들의 삶이라고 하면 그 곤경이 배가된 것이리라는 건 자연스럽게 짐작 가능하다.
여기의 여성 예술가들은 우리에게 자신의 예술을 유산으로 남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여성 예술가(시인)를 있게 했다. 여성 시인 네 명이 한자리에서 함께 절망하고 분노하며 자신의 유년과 습작기, 혹은 창작 과정을 견디게 해준 이들을 떠올려보고 그들의 이름을 호명한다. 마치 한 몸이 된 것처럼 깊이 닿아, “실비아 플라스를 생각하면 가끔 나는 내가 실비아 플라스 같다. 그녀와 영혼을 함께 쓰고 있는 것처럼 친밀한 느낌이 든다”(백은선)고 고백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절망을 앓고 있다. 권위로 행해진 폭력, 강제된 동의, 강요된 화해라는 비인격의 온상이 돼버린 문화예술계는 절망 그 자체이다. 그러나 ‘여성’들이 일어나 이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내부고발자이자 혁명가가 되어 ‘정의로운 분노’로 ‘우리’라는 칼리그람을 짜고 서로에게 용기가 되어주고 있다. 여성이라는 분투가 또 하나의 예술을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여성 시인 네 명이 자신들의 시어에서 함께 울리고 있는 다른 여성들의 목소리를 확인하고 있는 이 책도 이런 시도 중의 하나다.”(김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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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평소 박연준 시인의 글을 좋아해서, 박연준 시인이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읽게 된 책이다. 박연준 시인을 비롯해 강성은 시인, ...

    평소 박연준 시인의 글을 좋아해서, 박연준 시인이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읽게 된 책이다. 박연준 시인을 비롯해 강성은 시인, 백은선 시인, 이영주 시인이 각각 네 명 또는 다섯 명의 여성 예술가에 관해 쓴 글을 모아 엮었다.


    시인들이 호명한 여성 예술가는 아고타 크리스토프, 엘리나 파전, 다이앤 아버스, 마릴린 먼로, 프랑수아즈 사강, 버지니아 울프, 이사도라 덩컨, 실비아 플라스, 마리 로랑생, 제인 캠피언, 수전 손택 등이다. 의외였던 이름도 있다. 레이디 가가, 나탈리 포트만, 마돈나 등이다. 전부터 좋아한 가수 또는 배우인 데다가, 기자나 평론가가 아닌 시인의 눈으로 이들에 관해 쓴 글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신선했다. 예술의 경계를 문학만으로 한정 짓지 않고 음악, 영화 등으로 넓힌 점도 좋았다.


    한국의 여성 예술가로는 김혜순, 김민정, 이원, 이연주가 호명되었다. 이 중에 박연준 시인이 김민정 시인에 관해 쓴 글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평소 친분이 있는 문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두 사람은, 우연히 길에 고양이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놀란 마음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박연준 시인과 달리, 김민정 시인은 너무나 침착하고 의연하게 고양이 시체를 손수건으로 잘 싸서 염을 하고, 가는 길이 편안하기를 빌어줬다. 그 모습을 떠올리며 박연준 시인은 이렇게 썼다. "사랑이 없으면 죽음은 공포와 슬픔의 일일뿐이에요. 슬프지만 선뜻 마주 보기 힘들고,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은 일이요. 한데 언니 안에는 사랑이 가득했어요. 그 밤, 생각했지요. 이 사람은 진짜 시인이라고." (117-8)


    이 책에 나온 여성 예술가 중 일부는 생전에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감히 여성이 예술을 한다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억압과 차별을 당했다. 그중에는 그 누구의 송별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세상을 등진 이도 있다. 그런 이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일, 그런 이들의 작품을 발굴하고 전수하는 일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취업이 힘든 시기이긴 했다. 어디 한 군데 제대로 문을 두드려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겨우겨우 직장이란 곳에 발을 디뎠는데,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나이는 들었으되 경험은 없었다. 무얼 하려 들 때마다 몹쓸 성격에 발목이 잡혔다. 몰라도 묻지 못했고, 알아도 실수할까 망설이다 보면 적절한 때를 놓쳤다. 여전히 난 직장에서 괴로움에 취해 지낸다. 주어진 일의 절반 가량은,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영부영 하다 보니 됐다. 어쩌면 사람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게 경직된 사고로 일을 대하면 안 된다, 태도가 글러 먹었다는 평을 들으며 내쉬는 한숨에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다. 난 두렵다. 이 조직은 점점 더 여성이 많아지는 것만 같은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나보다 뒤에 조직에 들어온 사람들이 나를 보며 얼마나 절망할까를 생각하면 상당히 미안하다. 나 같은 사람이 있어 조직은 “여성은 들이면 안 된다”는 평을 자신 있게 내뱉을 수 있다. 나 때문에 능력 많은 이들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배척당하는 게 정당하게 여겨진다. 난 죄책감에 시달리며 나를 부인한다.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인물이었다. 내 판단이 옳다면 난 그런 존재였다.

    세상이 나 같은 여성들로 가득한 건 물론 아니다. 뛰어난 여성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그들은 덜 알려졌다. 그나마 사정이 나아져서 그녀들은 오늘날 이름을 지녔다. 전엔 어디에도 이름이 남지 않았다. 김씨 부인, 유씨 부인.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여기서 누군가는 물론 남성이었고. 그녀들을 기억하는 건 또 다른 그녀들의 몫이다. 글이 허락되지 않은 시절엔 기록하고 싶어도 불가능했다면 이젠 아니다. 더구나 글을 쓰는 일은 사회가 여성답다 여기는 감수성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여성이 여성을 기록하는 일에 나섰다. 우린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에 능하다. 대놓고 폭력적인 시선을 가하기란 결코 쉽지 않지만, 암암리에, 폭력을 폭력인지도 모른 채 행하는 게 이 세상의 이치다. 남성, 여성 여부를 떠나서, 다수가 행하면 옳은 것 마냥 여겨지는지라 우리 또한 자신이 여성임에도 여성을 공격할 때가 잦았다. 그래서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며, 손가락질 참 많이 받았다.

    애써 끌어 모아서 그래 보이는 것일 수도 있을 테지만, 기억해야 할 여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삶은 모두 소중하다. 그녀들의 생 또한 고결했다. 세상이 그르다, 너희는 할 수 없다 말하는 것들에 과감히 도전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아름답지 않다면 무엇이 아름다울지. 난 단 한 번도 지녀본 적 없는 용기를 그녀들은 발휘했다. 게 중에는 유명 연예인도 있었다. 대중의 눈길을 먹고 사는 직업이라 어쩔 수 없다? 숱한 가십을 낳는 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이라지만, 특히 그녀들을 향한 시선은 복잡했다. 세상은 여성다움을 아주 작은 틀 안에 고정시키려 들었다. 성공하려면 사회의 기대심리를 충족시켜야만 했다. 그녀들은 분명 하나의 상품이었다. 때론 불편함을 내게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일방적으로 소비 당하길 거부했다. 그들의 몸짓은 하나의 도발이었다. 외적인 무언가가 그녀들의 모든 걸 설명해 주는 듯했으나, 성공의 요인은 따로 있었다. 얼굴 마담이 되길 거부한 그들에게선 능력이 읽혔다. 직접 작곡과 편곡을 했으며, 대본을 썼다. 학자라면 누구보다도 촘촘한 이론을 펼쳤다. 왜 세상은 이런 그녀들을 알아주지 않는단 말인가!

    모두가 행복하지는 않았다. 좌절감의 표출이었을까. 모두가 부러워할 무언가를 일군 이들조차도 생의 마지막 순간을 불행으로 장식했다. 사랑에 실패하는 일(이를 테면 이혼)이 곧 인생의 실패는 아니지만, 그로 인해 그녀들은 실패한 존재로 그려졌다. 시대를 너무 앞서 태어난 이들은 제 타고난 능력을 표출하기에 세상이 너무 비좁은 탓에 괴로워했다. 급기야 제 삶을 놓아버린 이들도 많았다. 감수성이 지나쳐서? 그렇다. 혹자는 내가 읽다 책상 위에 놓아둔 책을 손끝으로 톡톡 치면서 “감수성이 과하면 살기 힘들지 않냐”고 묻기도 했다. 그의 시선에 난 불가사의한 존재로 비춰졌을 것이다. 난 누군가에게 기억된 이 책 속 주인공들에 비하면 감수성이라 일컬을 만한 걸 지니지 못했다. 난 그녀들이 살다 간 예술과도 같은 삶을 흉내조차 내지 못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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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낭만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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