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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소프 ///8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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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ISBN-10 : 893243140X
ISBN-13 : 9788932431406
메이플소프 ///8001-15 [양장] 중고
저자 퍼트리샤 모리스로 | 역자 윤철희 | 출판사 을유문화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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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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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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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뉴욕에서 활동한 사진가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뜨거운 예술혼과 미국 예술계의 생생한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전기 『메이플소프』. 메이플소프로부터 직접 전기 집필을 의뢰받은 저자는 메이플소프 본인과 그의 사후에 주변 인물로부터 확보한 방대하나 증언을 토대로 흠잡을 데 없는 평전을 완성했다.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20세기를 전후한 문화 예술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 국내외 거장 아티스트의 평전으로 구성된다. 2018년부터 다시 출간되는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미국 출신의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다. 메이플소프는 인종과 성별을 불문한 인간의 나체와 동성애, 이상 성욕 등 시대적으로 금기시되었던 주제들을 카메라에 담아 예술적 찬사와 사회적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또한 그는 주체할 수 없는 야욕과 출세욕을 채우기 위해 위험하면서도 치열한 인생을 살았다. 그의 삶과 미학은 폭발적인 욕망과 탐미주의가 낳은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메이플소프로부터 직접 전기 집필을 의뢰받은 저자는 메이플소프 본인과 그의 사후에 주변 인물들로부터 확보한 방대한 증언을 토대로 흠잡을 데 없는 평전을 완성했다. 이 책으로 독자는 메이플소프의 뜨거운 예술혼과 1970~1980년대 미국 예술계의 생생한 풍경을 두루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퍼트리샤 모리스로
Patricia Morrisroe
미국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에서 나고 자랐고 터프츠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으로 학사 학위를, 뉴욕대학교에서 영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지에서 객원 에디터로 활동하며 다수의 글을 썼고 『보그』, 『배니티 페어』, 「뉴욕 타임스」 등 다른 여러 매체에도 글을 실었다. 주요 저서로 『메이플소프 평전Mapplethorpe: A Biography』(1995), 『와이드 어웨이크: 불면증에 관한 기록Wide Awake: A Memoir of Insomnia』(2010)이 있으며, 현재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디파처스』에서 객원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역자 : 윤철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영화 전문지에 기사 번역과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L.A. 레퀴엠』, 『마지막 탐정』, 『콘돌의 6일』, 『콘돌의 마지막 날들』, 『히치콕』, 『한나 아렌트의 말』, 『스탠리 큐브릭』, 『클린트 이스트우드』, 『제임스 딘』, 『위대한 영화 1,2』(을유문화사), 『지식인의 두 얼굴』(을유문화사), 『로저 에버트』, 『알코올의 역사』, 『런던의 역사』, 『에퀴아노의 흥미로운 이야기』 등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 이 책에 대한 찬사 / 들어가는 말

머리말
1. 어두운 비밀들
1. 사랑의 대용품 / 2. 꼬마 병정 / 3. 악마를 찾아서 / 4. 앙팡 테리블 / 5. 미드나잇 카우보이
2. 수호성인들
6. 사악한 코미디언 / 7. 아름다움하고 악마는 같은 거야 / 8. 광활하고 영원한 외로움 / 9. 부끄럼 많은 포르노 사진가
3. 섹스와 마법
10. 선지자들 / 11. 정교한 감식안을 가졌던 남자 / 12. 상승 기류 / 13. X-PG / 14. 당신이 항상 섹스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 / 15. 남성 시각 예술 전문가
4. 검은 것들과 하얀 것들
16. 검은 것은 아름답다 / 17. 원시인과의 동거 / 18. 꽃병 떨어뜨리면 안 돼! / 19. 무덤 위를 걷는 거위들 / 20. 카포시 육종
5. 완벽한 순간
21. 유령의 집 / 22. 고통과 쾌락 사이 / 23. 해피 버스데이

나가는 말 / [완벽한 순간] 전시회를 둘러싼 논란 연표 / 감사의 글 / 인터뷰 출처 / 참고 문헌 / 옮긴이의 글 / 찾아보기

[완벽한 순간] 전시회를 둘러싼 논란 연표
감사의 글
인터뷰 출처
참고 문헌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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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저는 패티 스미스라고 해요. 그리고 밖에 로버트 메이플소프를 데려왔어요. 저희를 모르시겠지만, 저희는 언젠가는 빅 스타가 될 거예요. 지금 당장은 돈이 한 푼도 없지만요……. 로버트가 아파요. 심각한 건 아니고, 참호성 구강염이에요.” 그런 다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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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패티 스미스라고 해요. 그리고 밖에 로버트 메이플소프를 데려왔어요. 저희를 모르시겠지만, 저희는 언젠가는 빅 스타가 될 거예요. 지금 당장은 돈이 한 푼도 없지만요……. 로버트가 아파요. 심각한 건 아니고, 참호성 구강염이에요.” 그런 다음, 그녀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바드에게 내밀면서 그걸 ‘담보’로 써 달라고 강권했다. 스미스는 바드가 방을 주거나 자신들을 쫓아낼 때까지 독백을 계속하기로 마음먹었다. “좋아요, 좋아.” 그가 마침내 말하면서 호텔에서 가장 작은 객실의 열쇠를 건넸다. 스미스는 의기양양했다. “바드 씨,” 그녀는 큰소리로 외쳤다. “이 일을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 136~137쪽

옷을 다 벗어 던진 메이플소프는 “나는 악마다!”라고 여전히 고함을 쳐대면서 알몸으로 23번가를 뛰어가기 시작했다. 로프트에 있던 크롤랜드가 그를 붙들고 위층으로 데려왔다. 그런데 크롤랜드가 그를 진정시키려 애쓰는 동안, 메이플소프는 크롤랜드도 악마라고 주장했다. “내가 어떻게 악마일 수 있어?” 크롤랜드는 물었다. 그러자 메이플소프는 대답했다. “너는 아름답잖아. 아름다움하고 악마는 같은 거야.” - 182쪽

“빗질하고 싶지 않은 거야?” 그가 스미스의 삐쭉 빼쭉한 머리칼을 보고 물었지만, 그녀는 머리에 손을 대지 않으려 했다. 대신에 그녀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포즈를 취하면서 낡은 재킷을 한쪽 어깨에 걸쳤고, 자신을 고다르에게 촬영되고 있는 프랑스 여배우 안나 카리나라고 상상했다. 메이플소프는 그녀의 쇄골에서 삼각형이 천사의 날개처럼 튀어나오도록 그녀의 몸을 확실하게 배치했다. 그는 밀착 인화지를 보지 않고서도 자신이 뛰어난 사진을 찍었음을 알 수 있었다. - 299쪽

메이플소프는 훗날 미술 평론가 피터 슈젤달에 의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꽃 정물 사진”을 창작해 냈다는 격찬을 들은 사람치고는 기이할 정도로 꽃에 적대적이었다. 웨그스태프는 1984년에 쓴 에세이에 이렇게 썼다. “우정을 표현하는 구식 제스처로서, 언젠가의 부활절에 메이플소프에게 꽃을 몇 송이 보냈다. 그런데 분하게도, 메이플소프는 딱딱거리는 소리로 꽃을 맞았다. ‘나는 꽃 싫어해요.’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꽃에 침을 뱉는 시늉을 했다.” - 342쪽

메이플소프는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걸 불가능하게 만드는 쪽으로 밀고 갔다. 그런데 그 역시 대로는 인생이 끝날 때 혼자 남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내가 늘 술집에 죽치고 있었다고 해서, 사랑할 사람을 찾지 않았다는 건 아니에요.” 그는 말했다. 나는 되도록 많은 사람을 원했어요. 그게 나한테는 힘든 일이었을 뿐이죠.“ - 425쪽

에드도 마찬가지였다. 이튿날 하얏트 호텔에서 감정적인 대결이 펼쳐지는 동안, 그는 형에게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할 거라고 말했다. 로버트는 노발대발했다. 에드가 아버지의 목소리를 떠올리게끔 만든 노한 목소리로, 그는 이기적이고 지각없이 군다면서 동생을 몰아세웠다. “어떻게 네가 나한테 감히! 나는 너를 훈련하느라 에너지를 쏟았어. 그런데 일을 그만두는 걸로 신세를 갚는 거야? 너한테 주어진 의무에 부응하지 못하면 평생 어느 곳에도 도달하지 못할 거야. 명심해, 너는 내 직원이야.” - 512쪽

언젠가 메이플소프는 프랫의 룸메이트였던 해리 맥큐에게 말했다. 자신은 명성을 위해서라면 영혼도 팔 의향이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는 궁지에 처한 자신의 현실이 지닌 아이러니를 이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에이즈에 관한 소문이 자신의 평판을 망칠 거라는 그의 두려움과는 반대로, 그 질병은 그의 매출 잠재력을 증가시키기만 했다. 그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사진작가 중 한 명이었다. 지난 10년간 그의 작품은 69회에 걸친 단독 전시회, 책 다섯 권, 카탈로그 열다섯 부의 주제가 되었다. 하지만 에이즈는 조만간 그를 명성의 또 다른 차원에 올려놓을 터였다. 불행히도, 그가 삶의 세계를 떠날 거라는 예상보다 그의 삶을 더 드높여준 요소는 없었다. - 5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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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뉴욕이 그 어느 때보다 어둡게 불타오르던 시절 욕망과 권력 사이를 헤매며 누구보다 탐미적인 작품을 완성한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 전무후무한 욕망으로 불타던 70~80년대의 뉴욕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뉴욕에서 활동한 사진가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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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그 어느 때보다 어둡게 불타오르던 시절
욕망과 권력 사이를 헤매며
누구보다 탐미적인 작품을 완성한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

전무후무한 욕망으로 불타던 70~80년대의 뉴욕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뉴욕에서 활동한 사진가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정확히 그 시공간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 한동안 이 시기는 한국 독자들에게 다소 낯선 시대였지만, 이제는 다른 어느 시기보다도 친숙한 시절이 되었다. 뉴트로 열풍의 진원이자 [보헤미안 랩소디]나 [로켓맨]과 같은 유명 음악 영화의 배경이 된 시대이기 때문이다. 욕망을 통제하지 못했던, 혹은 통제하지 않는 것이 유행하던 시대. 매스 미디어를 통한 대리 체험이 욕망으로 갈음되는 현대 한국에서 이 ‘7080’의 뜨거운 욕망은 거의 신비해 보이기까지 한다.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전기 역시 앞서 언급한 두 영화처럼 욕망의 드라마로 가득 찬 책이다. 욕망을 통해 삶의 기쁨을 찾아 떠난 수많은 여정이 이 안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욕망은 추구할수록 결핍되어 가고, 그 기쁨은 성취할수록 더 멀어진다. 책 속에서 메이플소프의 주요 후원자인 새뮤얼 웨그스태프가 사진 예술의 특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그와 메이플소프, 그리고 그 시대를 관통했던 시대정신에 대한 고찰처럼 보인다. “기쁨은 사진에서 많은 측면을 차지해. 슬픔의 기쁨, 소홀함의 기쁨, 난폭함의 기쁨, 심지어 죽음의 기쁨까지.”

순수한 욕망이 이끌어 낸 파격과 서정의 예술
로버트 메이플소프가 이 시대의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이러한 욕망들을 숨김없이 정면으로 마주했기 때문이다. 팝 아트의 선봉장인 앤디 워홀이 이러한 소비와 욕망의 문화를 일종의 제스처로 활용하고 그 자신이 어떤 상징 자체가 되어 버렸음에 반해, 메이플소프는 자신의 예술은 물론 제 몸과 영혼마저 시대의 흐름에 밀어 넣고 그것과 하나가 되었다. 워홀이 신이 되기를 원했다면, 메이플소프는 사도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다른 누구를 판별하고 심판할 수 있는 권위를 얻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오로지 자신이 인정받거나 벌받기만을 원했다. 사도마조히즘과 게이 문화를 열렬히 포착한 메이플소프의 충격적인 사진들은 실제로 그가 자신의 그러한 욕망을 마주하면서 발견한 이미지들이다. 그처럼 노골적일 정도로 진솔한 욕망이 메이플소프의 사도마조히즘 사진에 에너지를 부여하고, 그 에너지는 곧 성적 욕망으로 가득 찬 1970년대 뉴욕의 정신적 초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메이플소프는 그보다 더 복잡한 인물이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대단히 단순한 욕망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대상을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예술가적인’ 열망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진정성은 메이플소프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는 그저 호기심이 가는,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사물이나 인간을 찍었고, 호기심이 채워지면 즉각 버렸다. 그러나 그는 딱히 내키지 않았던 대상들도 곧잘 찍었는데(여기에는 시각적으로 메이플소프가 가장 화려하게 이뤄 낸 성취인 ‘꽃’ 시리즈가 포함된다), 왜냐하면 그런 예쁜 사진들이 ‘잘 팔렸기’ 때문이다. ‘잘 팔린다’는 것이야말로 메이플소프가 가진 최고의 욕망이었다. 인정받고 유명해지고 많은 돈을 벌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것. 메이플소프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없이 인맥을 쌓았고, 필요 없는 인맥을 버렸고, 때로는 자신의 성 정체성마저 감추었다. ‘장사꾼 같은 예술가’였던 그는 예술이 점점 더 자본과 긴밀하게 결탁해 가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낸 인물이기도 했다.

열망과 파멸이 뒤섞인 시대의 ‘인간 희극’
이 기이한 욕망의 시대와 영락을 함께한 메이플소프의 이야기에는 그만큼이나 흥미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우선 그의 소울메이트인 뮤지션 패티 스미스가 있다. 어릴 때부터 환영을 보고, 거기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이야기와 시를 지어 내고, 거기에서 성공의 열쇠를 찾아내 펑크 록의 대모가 된 그녀의 이야기는 이 책의 또 다른 축을 구성한다. 또한 메이플소프를 사랑했고 후원했던, 본인도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삶의 허무함에 잠식당하고 만 존 매켄드리의 비극적인 삶도 있다. 이런 존 매켄드리를 대체한 후원자였던, 뉴욕 최고의 미남이자 예술사가였던 새뮤얼 웨그스태프의 영락 역시 한 편의 드라마처럼 굴곡진 스토리를 선보인다.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하나같이 특이하고 드라마틱하다. 그 시대를 살아간 이들은 절제 대신 발산을 선택했고, 열광 속에 빠져들어 꿈속을 헤매듯 살아갔다.
메이플소프는 그 시대를 상징하는 예술을 작업했고 그 시대를 상징하는 삶을 살다가 그 시대를 상징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종말이 눈앞에 있더라도 멈추지 못하고 끝없이 욕망하며 타오르던 삶. 뉴욕이 그 어느 때보다 어둡게 불타올랐던 70~80년대, 메이플소프는 그 뜨거운 밤하늘에서 가장 어둡게 빛나는 별이었다.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준
위대한 인간과 예술 세계로의 오디세이

구스타프 말러 1·2,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알렉산더 맥퀸, 시나트라, 메이플소프, 빌 에반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니 미첼, 에릭 로메르, 에드워드 호퍼, 코코 샤넬, 짐 모리슨, 스트라빈스키, 트뤼포, 니진스키, 잭슨 폴록, 데이비드 호크니, 루이즈 부르주아, 찰스 밍거스, 조지아 오키프, 오즈 야스지로, 자코메티, 글렌 굴드, 세르주 갱스부르, 카라얀, 잉마르 베리만, 앤디 워홀, 페기 구겐하임, 로버트 윌슨, 에드바르트 뭉크, 마르셀 뒤샹, 톰 웨이츠,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등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계속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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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현실 안주적인 1950년대의 기풍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마틴 루터 킹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했다. 존 F.케네디...

    현실 안주적인 1950년대의 기풍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마틴 루터 킹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했다. 존 F.케네디가 암살되며 미국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이상주의적인 관점은 산산이 조각났다. 수많은 사건들이 꾸준히 쌓이다 폭발하며 1960년대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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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당시 대학에서 20대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게이 포르노로 콜라주를 하고, 죽어버린 애완 원숭이를 삶고 살을 발라내 두개골을 남기고, 장신구를 만들었다. 약간 정상과는 거리가 먼 활동들을 하고 다녔다.
     
    그는 시대를 잘 타고난 예술가였다. 1970년에는 여러 사회 운동들과 함께 함께 게이 미학이 문화적 주류에 수용됐다. 또한 당시 초반까지만 해도 미술관은 사진을 예술의 한 형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던 상황이었다. 메이플소프는 사진이라는 '완벽한' 매체를 통해 그의 '개인적인' 성향을 세상에 표출할 수 있었고, 그것으로 유명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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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고딕", "Malgun Gothic";">난 메이플소프를 세 가지 측면에서 이해해봤다. 우선 그의 예술적인 면이다. 그는 사진이 완벽한 매체라고 여겼다. 

    맑은 고딕", "Malgun Gothic";">"(...)내가 어떤 작업을 하는 데 2주를 들여야 했다면, 나는 그 작업에 열정을 잃었을 거에요. 그 작업은 노동이 됐을 거고, 애정은 사라져 버렸겠죠. 사진을 찍으면 곧바로 피사체를 겨냥하게 돼요. 짧은 순간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게 되죠. 그러고는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고요. 사진은 대단히 현대적인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해주면서, 여전히 그 소재를 깊이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맑은 고딕", "Malgun Gothic";">그러나 로버트는 전문적인 사진작가는 아니었다. 기술적인 부분에는 무심했다. 자신의 사진을 직접 인화하지 않았고, 보조 조명도 오랫동안 이용하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피사체에서 아름다움을 뽑아내는 데만 집중했다. 그는 어떤 사람의 '최고의 모습'을 포착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고, 꽃이든 성기는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어내려고 했다. 예컨대 그는 예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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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메이플소프가 다루는 주제들이 있다. 사람들에게 당혹감과 혐오감을 주기도 하는 그의 섹스/사도마조히즘 사진들은 꽃과 인물화와 함께 그를 대표했고, 그의 명성을 만들었다. 로버트는 포토저널리즘 작가처럼 감시자가 되기보다는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그 분야에 접근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의 사진은 그의 삶이었다. 1970년대는 '집단 전체가 밤마다 집 밖에 나가 섹스를 한다는 개념에 사람들이 중독되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나는 그게 나한테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기록했어요. 실제로..... 그 사진의 주먹은 일급 미술 패션 잡지 중 한 곳의 미술 책임자의 주먹이에요. 그들은 내 친구들이죠. 내 말은, 나는 얼마나 멀리까지 가느냐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에요. 나는 피가 많이 찍힌 사진도 갖고 있어요. 당신이 뭘 주장하는지 요점을 모르겠네요."
     
    그는 강력한 성적 충동 속에서 예술을 뽑아내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것이 아마 그의 사진을 포르노보다 예술 쪽으로 기울도록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가 찍는 것이 성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이었을 뿐, 그는 성적인 것을 찍어내려고 한 게 아니었다. 그는 사진을 찍을 땐 감정을 중단시키고, 냉담하게 거리를 두며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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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성공에 대한 그의 미친듯한 욕망이다. 그는 유명해지고 싶었고, 위대한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 1970년대에 누구도 평범해지기를 원치 않았던 것처럼, 그는 특별해지고 싶었다. 그는 이기적이었고, 사람들을 잘 주물렀다(manipulate). 로버트는 온갖 예술가들이 모인 '첼시'호텔에서 인맥을 쌓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의 로프트로 초대했다. 그는 뉴욕의 게이 엘리트와 안면을 트려고 열심히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가 무척이나 빠르게 정신을 차리게 됐습니다. '이제야 알겠어'하는 식의 기분이었습니다. 로버트는 자신의 경력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거였습니다." -데이비드 크롤랜드

    "그에게 사랑은 불가능했습니다. 그가 인생에서 원한 사람들은 부자들, 유명한 사람들, 섹스할 수 있는 사람들뿐 이었으니까요."
     
    메이플소프가 섹스 사진들을 찍은 것도 단지 유명세를 위해서였을 수도 있다. 그는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 것을 동력으로 삼았고, 이는 아이들이 관심끌기 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혹은 현대미술에서는 섹스를 다루지 않으며, 예술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파고들어 자신만의 독창성을 추구하려던 것일 수도 있다.
     
    메이플소프는 그의 악명과 다르게 작품을 잘 팔지는 못했다. 벽에 누군가의 초상이나 게이 섹스 사진을 걸어둘 만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로버트는 그의 작품들을 분할하기도 했다. 예컨대 1977년에는 같은 날짜에 서로 다른 두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하나는 교외 도시의 사진을 담은 전시회였고, 다른 하나는 사도 마조히즘 섹스 사진이었다. 이렇게 그는 세상 사람들에게 그의 작품이 닿을 수 있도록, 결과적으로 작품을 팔고 유명해질 수 있도록 온갖 힘을 기울였다.
     
    이처럼 예술가적 기질, 동성애적 성향, 야망과 그것들의 근본적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서 메이플소프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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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플소프의 전기는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간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나라의 흘러간 시대라는 이유로, 또한 보통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절대 경험하지 못할 삶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한 예술가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증언들은 전기를 실감나게 만든다. 그의 사진들은 육체적으로 반사적인 수준에서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삶을 이해하니 이젠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 읽고 넷플릭스에서 본 다큐멘터리 <메이플소프>는 생동감있게 시각적인 부분들을 채워줬다. 아무튼, 이 책을 읽은 지금, 예술을 해야겠다는 생각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 메이플소프의 얼굴을 좋아했다. 그가 찍은 몇 개의 자화상에서 그의 얼굴은 어여...

    메이플소프의 얼굴을 좋아했다. 그가 찍은 몇 개의 자화상에서 그의 얼굴은 어여쁜 삐에로 같았다. 그의 사진을 논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즐겁게 마주할 수 있는 데에는, 내 취향과 시선이 그 어딘가에 맞물린다는 사실도 있겠지만, 6-70년대 이후 끊임없이 많은 자극을 터트려온 현대예술에 익숙할 대로 익숙한 시대에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플소프의 사진이 지닌 금단, ‘도를 지나침이라는 도취의 농밀함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이는 논쟁적을 일정부분 자유롭게 벗어나 그가 선점한 어떠한 아름다움의 자리에서 자태를 뽐낸다. (특히나 유명한 누드, 섹스 장면들 외에 그의 꽃 사진들은 탐미의 날 선 이중성, 탐욕과 그 자체로의 순수성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메이플소프와 그의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뒤로하고,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을유(참 좋아하는 을유)에서 올 여름, 메이플소프의 얼굴이 탁 박힌 메이플소프 평전이 번역되어 나왔다. ‘현대 예술의 거장의 두 번째 책으로, 받아보기 전까지는 별 생각 없이 그의 사진들과 그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자료들이 실려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퍼트리샤 모리스로가 쓴 메이플소프 평전으로, 메이플소프의 사진은 몇 장 없이 그의 삶에 관한 얘기로 가득하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잠시, 이 책의 온전한 매력은 메이플소프의 사진과 그의 삶이 유행한 방식, 그리고 그것들이 가진 가치를 메이플소프의 시선 외에 그 환경으로부터 이끌어낸다는 점에 있다.

    이 평전은 두 가지 측면, 그러니까 메이플소프라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담아내며 시간이라는 축을 가지고, 그 주변의 환경들, 즉 동시대의 인물들의 관계, 대화, 사건들을 통해 그 사회적 분위기를 담아낸다. 이를 통해 메이플소프가 일궈낸 그의 키워드들은 그가 살아낸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어우러져 재조합되고 입체적으로 풍성해진다. 저자는 메이플소프라는 개인을 영웅시하지 않으며, 유명한 그의 사랑이야기에 치중하거나 어떠한 극단에 도취되거나 매몰되지 않는다. 쾌락, 섹스, 폭력, 죽음과 같은 격렬한 주제들과 함께하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그것들을 그것들만이 가지는 아름다움 속에 온전히 둔다는 것에 이 글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서술을 통해 메이플소프의 작품 없이도 그 키워드들은 보다 넓은 환경 속에서 생동감 있게 살아난다.

    이러한 이유로, 을유문화사의 <메이플소프>는 메이플소프와 그의 작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1960-80년대 뉴욕의 현장 일부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할만하다.

    #현대예술의거장 #메이플소프 #예술가 #사진

  • “뭔가를 보고 싶어 하는 당신을 막는 누군가가 존재하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로버...

    “뭔가를 보고 싶어 하는 당신을 막는 누군가가 존재하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로버트 메이플소프)

    메이플소프는 어릴 적부터 기형 인간 전시회를 가장 좋아했었다.

    그에게 기형 인간은 특별함을 선사했고 특별한 존재가 갖는 강렬함이 그를 사로잡았다.

    이 강렬함이 그를 사회가 정해놓은 금기를 과감히 넓도록 인도하였다.

    『메이플소프 : 에로스와 타나토스』(을유출판사, 2019)은 메이플소프의 일생을 자세히 담고 있다.

    그는 사진을 통해 꽃, 유명인 그리고 흑인 남성 누드, 동성애 등 금기시 여겨지는 것을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처음 그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느꼈던 충격이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예술작품을 보는데 성인인증이 필요하다니.

    그만큼 그의 예술은 사회 금기로 여겨지는 경계에 서있다.

    금기의 대부분은 사회에서 규정한 것들이다.

    사람에게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기에

    사람들은 그것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일단 불편해한다.

    그래서 금기의 뜻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금기 : 마음에 꺼려서 하지 않거나 피함’이다.

    메이플소프는 그런 금기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람들에게 금기 너머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성인인증이 필요한 예술작품, 금기시되는 주제들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은 각자의 선택일 것이다.

    만일 금기의 경계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만일 금기를 다루는 사람의 삶이 궁금하다면,

    만일 작가 메이플소프의 과거를 알고 싶다면.

    『메이플소프 : 에로스와 타나토스』(을유출판사, 2019)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

    새로운 시각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 “예술가라면 자신의 생활을 작품에 통합시키려 노력해야 한다는 거예요.” 예술가라면 응당 그렇게 해야만 하지만, 절대 쉽게...

    “예술가라면 자신의 생활을 작품에 통합시키려 노력해야 한다는 거예요.”


    예술가라면 응당 그렇게 해야만 하지만, 절대 쉽게 이룰 수 없는 것을 메이플소프는 아주 쉽게 말한다. 그리고 그 또한 꽤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아니, 평생에 걸쳐 고통에 몸부릴 칠 정도였지만 결국엔 자신의 생활을 작품에 통합시키고야 말았다. 그래서 그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이자 위대한 예술가가 되었다.


    지독히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그토록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었던 젊은 청년은 평범한 삶과 미치도록 특별한 예술가의 삶 속에서 고뇌하고 번뇌했다. 그리하여 가족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다짐한 순간, 평생의 동반자라고도 할 수 있는 패티 스미스를 만난 순간부터 그는 유명세와 부를 모두 쟁취하는 예술가가 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세상은 그의 염원을 이루어주었다.


    <포르노그래피를 예술로 볼 수 있는가?>

    메이플소프를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백이면 백, 모두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애를 쓴다. 메이플소프의 자서전을 접하기 전, 그의 작품들을 피상적으로 감상해왔던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책, <메이플소프-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읽으면서 앞의 표면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 대신 메이플소프의 인생 전반에 걸친 고뇌와 예술적 삶에 집중하게 되었다. 자아와 삶, 성 정체성 전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뇌하는, 또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사랑해 마지않으면서도 혐오했던 그를 보며 나 또한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얼만큼 치열하게 고뇌하고 있는가?

    작품 활동에 나의 삶을 얼만큼 반영할 수 있는가?

    아니, 이 모든 질문을 각설하고, 나는 대중 앞에 얼만큼 솔직해질 수 있는가?


    자신이 없다. 확신할 수 없다.

    이렇게 평범한 대답만을 내어놓는 나는 인간으로서도,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인으로서도 메이플소프의 발 끝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인간으로서의 메이플소프의 욕망을, 세상에 나를 온전히 보이고자 울부짖었던 예술가로서의 메이플소프를, 그리고 그의 삶이 온전히 담긴 그의 작품들을 사랑한다.

    메이플소프에게 존경을 보내며...

  • 메이플소프 | yo**ss78 | 2019.08.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메이플소프는 당대 사회에서 금기시한 동성애와 마약에 탐닉한다. 나치 하켄크로이츠 악세사리를 달고 다니며 남창으로 일을...

    메이플소프는 당대 사회에서 금기시한 동성애와 마약에 탐닉한다. 나치 하켄크로이츠 악세사리를 달고 다니며 남창으로 일을 한다. 그가 찍은 사진에는 게이가 담겨 있다. 한마디로 메이플소프의 삶과 예술은 일탈이었다. 그의 평전을 읽다보니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당대 사회 질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끊임없이 반문하라.


    평전의 앞부분 메이플소프가 아버지한테 인정을 받지 못해 갈등을 빚는 장면이 의미심장했다. 가정은 사회의 축소판이니 아버지와의 대립은 앞으로 그의 생에서 벌어질 사회와의 대립을 의미하는 것처럼 상징적으로 보였다. 그 순간 메이플소프는 경계선에 서 있었다. 경계선을 사이로 세상은 서로 상이한 규칙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경계선에서 그는 세상을 본다. 그가 뛰어넘어야할 모든 규칙과 관습을 직시한다.


    지금 메이플소프같은 연예인이 등장한다면 그는 질식당할 것이다. 도덕주의자들이 가하는 폭력. 이를테면 그가 개입된 모든 것에 대한 불매운동, 비난과 비아냥의 SNS 댓글,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들먹이는 청와대 청원, 가족에 대한 공격, 살의가 가득찬 시위, 저주의 기도회, 그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확정하는 루머의 향연. 끔찍하다. 도덕주의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눈물흘리는 그, 고통받고 회개하는 그이고, 그를 발가벗겨 그가 모욕당하기를 요구한다. 그를 에워 싼 도덕주의자들은 자비없는 재판관이다. 지금도 그렇고 과거도 그러했고 미래도 그럴 것이다. 도덕주의자들은 메이플소프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메이플소프를 보자. 도덕주의자들의 주장과 다르게 사실 그의 예술은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에 있지 않다. 메이플소프의 목적은 하나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공격하여 세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계에 유익이 되는 것 아닌가.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를 그가 볼 수 있게 해주는데?


    그래서 나는 이렇게 주장한다. 메이플소프의 사진은 게이로 대표되지만 게이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도래한다면, 오히려 그는 게이를 사진에 담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중요한 것은 게이가 아니라 고정관념을 공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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