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프라임 세포 찾으러 출발!
[이북]sam7.8 결합상품 판매!
[북모닝] 2021 나를 기록하다
  • 교보인문학석강 민은기 교수
  • 2020 손글쓰기캠페인
  • 제61회 한국출판문학상
  • 세계작가와의대화
  • 교보아트스페이스
  • 세계작가와의 대화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700쪽 | | 129*209*40mm
ISBN-10 : 8937443988
ISBN-13 : 9788937443985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중고
저자 니콜라 마티외 | 역자 이현희 | 출판사 민음사
정가
17,000원 신간
판매가
14,270원 [16%↓, 2,73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제주도 추가배송비 : 3,000원
도서산간지역 추가배송비 : 4,300원
배송일정
지금 주문하면 2일 이내 출고 예정
2019년 9월 20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10,000원 다른가격더보기
  • 10,000원 아나크로니즘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상급 내형 최상
  • 10,000원 아나크로니즘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14,270원 책책북북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15,300원 스테이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새 상품
15,300원 [10%↓, 1,7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시스템만을 제공하는 교보문고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단 제품상태와 하단 상품 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교보문고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 시 교보문고는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112 도서 외관은 새책과 다름 없내요 5점 만점에 5점 choioo*** 2021.01.17
111 Aaaaaaaaaaaaaa 5점 만점에 5점 hugekha*** 2021.01.16
110 굿 조아요 아주 조아요 정말 5점 만점에 5점 apple*** 2021.01.15
109 초등아이들이 좋아하네요 5점 만점에 5점 spoo*** 2021.01.13
108 잘 사용하겠습니다. 많이 판매하십시요 5점 만점에 5점 icom*** 2021.01.11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슬프든 행복하든 가난하든 부유하든, 사랑에 빠지고 성인이 되는 생애 첫 경험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온다! 2018년 공크루 문학상 수상작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1990년대 록 음악의 아이콘 그룹 너바나가 기성세대에 대한 냉소와 반항을 담아 부른 《Smells like teen spirit》과 더불어 2019년 현재 사십 대가 된 프랑스인들의 청춘의 추억을 소환하는 데 크게 한몫을 한 작품이다. 탈공업화 바람으로 경제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프랑스 북부 로렌 지방의 작고 보잘것없는 가상 도시 에일랑주에서 벌어지는 네 번의 여름에 대한 이야기로, 1992년부터 육 년간 열다섯 살 청소년 앙토니가 중학교를 간신히 마치고 고등학생이 되고, 이후 군대에 자원입대했다가 의병 제대하고 나서 저소득층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네 장으로 나누어 그려냈다.

가난과 불신, 불만만이 팽배한 이곳에서도 아이들은 변함없이 자라고 청소년들은 점점 어른이 되며, 모두 이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기를 꿈꾼다. 한쪽 눈이 늘 반쯤 감겨 있으며 수줍음 많고 소심한 앙토니와 그의 사촌, 작품 초반부터 마지막 장까지 앙토니가 애절하게 사랑한 부잣집 스테파니와 그녀의 단짝 클레망스, 옆 동네 아랍 이민자 밀집 구역에 사는 하신은 성장하고, 무료해 하고, 사랑하고, 탈출을 꿈꾸었다가 번번이 되돌아오고, 절망하고, 훔치고 달아나며 각각 자신들이 태어난 배경에 따라 다른 이십 대를 맞는다.

세계화와 탈공업화 바람으로 내몰리고 황폐해지고 잊힌 프랑스 북동부의 작은 시에 사는 저소득층이 꾸역꾸역 살아 낸 시절에 대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소설로, 프랑스인과 이민자의 갈등,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갈등, 노년층과 청년층의 갈등, 회사와 노조의 갈등, 파리와 지방의 갈등, 남편과 아내의 갈등 등 프랑스 사회가 지닌 모든 종류의 갈등이 프레스코화처럼 세밀하게 그려진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앓고 있는 전 세계 곳곳 우리의 이야기로 확대하여 공감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니콜라 마티외
Nicolas Mathieu

1978년 프랑스 북부 보주 주 에피날에서 태어났다. 인접한 소도시 골베의 서민 동네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전기 기사, 어머니는 경리로 일했는데, 마티외는 가톨릭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형편이 좋은’ 계층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글쓰기로 교사들의 칭찬을 받기 시작한 것 또한 바로 이 시절이었다.
메츠 대학교에서 공연 예술을 전공한 후 졸업 후 웹진 《웹 에어 로렌》의 기자가 되었다. 22세인 2000년 첫 소설 『그러나 그것은 나르시스적 배출이었다(Mais c'?tait une purge narcissique)』를 썼으나 출간되지 않았고 32세인 2014년 소설 『짐승에겐 전쟁뿐(Aux animaux la guerre)』을 출간했다. 대규모 실업과 잔혹한 현실에 맞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같은 해 에르크만-샤트리앙 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트랑스퓌주 추리소설 문학상, 미스터리 비평가상 등을 받았으며, 이후 6부작 TV 드라마 시리즈로 각색되어 ‘프랑스 3’ 채널에서 방영되었다.
사 년 뒤인 2018년 11월, 프랑스의 탈공업화 현상과 프랑스 노동자 계급의 문제를 다룬 두 번째 소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Leurs enfants apr?s eux)』로 2018년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현재까지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역자 : 이현희
대학에서 불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시를 공부했다. 이후 출판사에서 일했고, 프랑스 부르고뉴-프랑슈콩테 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가이자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 강사로 재직 중이다. 『모비 딕』, 『섹스와 거짓말』, 『그녀, 아델』, 『세상의 마지막 밤』,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노아』 등을 한국어로 옮겼으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물방울 삼형제의 모험』 등을 프랑스어로 번역했다.

목차

1
1992 Smells Like Teen Spirit - 11

2
1994
You Could Be Mine - 255

3
1996.07.14.
La Fievre - 459

4
1998
I Will Survive - 599

감사의 말 - 673
옮긴이의 말- 675

책 속으로

침묵 속에서 꿈지럭거리는 기척이 느껴졌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전부 그 건물 어딘가에서 TV를 보거나 마약을 하거나 이런저런 유희를 즐기면서 열기 및 권태와 싸우며 매복 중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도 언제든 우르르 모여들 준비가 되...

[책 속으로 더 보기]

침묵 속에서 꿈지럭거리는 기척이 느껴졌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전부 그 건물 어딘가에서 TV를 보거나 마약을 하거나 이런저런 유희를 즐기면서 열기 및 권태와 싸우며 매복 중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도 언제든 우르르 모여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174쪽)

남자는 공장에 지각 한번 하지 않고 어수룩하나 묵묵하게, 아랍 사람이라는 사실에 순종하며 사십 년 세월을 바쳤다. 직장의 위계질서를 좌우하는 것은 능력이나 근속 기간, 학위만이 아님을 남자는 아주 빨리 깨달았던 것이다. 공장 직원들 사이에는 세 가지 계급이 존재했다. 제일 낮은 계급은 흑인 그리고 남자와 같은 북아프리카 아랍인들이 차지했다. 그위에 폴란드인, 유고슬라비아인, 이탈리아인, 그리고 덜 능숙한 프랑스인이 있었다. 가장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려면 프랑스 출생이어야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176~177쪽)

한 아이가 태어나고, 부모는 그 아이를 위한 계획을 세우며 밤을 새우기도 한다. 십오 년 동안 새벽같이 일어나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준다. 식탁 앞에선 입안 가득 음식물을 넣고 씹으면서 말하면 안 된다고, 똑바로 앉으라고 밥상머리 교육을 시킨다. 아이에게 어울리는 취미 생활을 찾아 주고, 새 운동화와 속옷을 사 주기도 한다. 때로 병에 걸리거나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는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는 길을 잃기도 하고 잠잘 시간을 빼앗기기도 하며 늙어 간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집에 함께 사는 아이가 자식이 아니라 웬수가 되었음을 발견한다.(180쪽)

엄마는 늘 부드러운 염려 대신 세관원 같은 눈매와 초시계를 들고 기다렸다. 저녁 7시를 넘겨 게슴츠레한 눈으로 들어가는 날이면 존중이니 미래니 하는 끝없이 쏟아지는 훈계를 감수해야만 했다. 오 분 지각은 잠정적 외박으로 간주되었다. 겨우 오 분 늦는 것만으로도 손쓸 수 없을 만큼 망가진 미래, 원치 않은 임신, 술독에 빠져 사는 어린 남자, 장래성 없는 한심한 직업 따위의 이야기로 연결되었다. 엄마는 스테파니가 사회학을 전공하고 공무원 시험을 치기를 바랐다.(203쪽)

앙토니는 블루베리잼을 좋아했고, 꼬마 인디언 자카리가 나오는 만화 영화를 보며 열광했다. 토요일 저녁에 TV를 보다 그녀의 무릎에서 잠든 아이의 머리칼에서 나던 갓 구운 빵 냄새를 엘렌은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그러다 내 방에 들어오기 전에는 노크를 잊지 말라고 앙토니가 선언한 날부터 상황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아주 빠르게 흘러갔다. 지금 엘렌 앞에는 반쯤 야수로 변해 문신을 새기고 싶어 하고 발 냄새가 심하고 건달처럼 껄렁거리며 걷는 아들이 서 있었다. 내 사랑스러운 아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 엘렌은 분노했다.(209쪽)

앙토니는 딱히 갈 데가 없었다. 온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얼마 전까지는 팝콘을 먹으면서 재미있는 영화를 보기만 해도 행복했다. 저절로 반복되는 일상에 구태여 합리성을 부여할 필요가 없었다. 아침이면 일어나 학교에 갔고, 수업이, 친구들과의 관계가 리듬을 타고 안락하게 이어졌다. 어쩌다 예기치 않은 시험 같은 것이 있을 때면 불쾌지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진창에 빠진 듯한 이 기분, 하루하루 감옥에 갇힌 것만 같은 이 기분은 도대체 뭐지.(210~211쪽)

그녀의 육체는 날이면 날마다 모두로부터 거절당했다. 남편은 더 이상 그녀와 섹스하지 않고, 아들은 그녀의 피를 말린다. 직장은 정체 상태와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업무, 반복되는 치사함으로 그녀를 진 빠지게 한다. 그리고 달리 뭘 해야 하는지 알 길 없는 속절 없는 세월.(230~231쪽)

오늘 저녁 모임에서 반드시 털어 버려야 할 것은 지루한 우울감이었다. 결국 절망할 이유가 없었다. 삼십 년 넘도록 지속된 산업의 황폐가 노동계, 일자리의 성격, 프랑스 내부의 근본적 구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걸 사람들은 뼈저리게 인지했다. 지금부터 더욱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물질적·경제적 문제는 정책 결정이 뒷받침해 줄 것이다.(273쪽)

실망은 소년을 또 다른 종류의 열정으로 이끌었다. 삶에서 모든 것은 점점 작아지다가 결국 우리의 손을 벗어나 먼지가 되어 버리므로, 소년은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금전적 이익만이 유일하게 죽음을 뒤로 미룰 수 있을 것 같았다.(290쪽)

바네사를 특히 두렵게 한 것은 롱샴 가방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모카신을 신고 아름다운 머릿결에 들고 다니는 세련되고 잘난 체하는 도시 아이들이었다. 그런 애들은 걸어서 수업을 들으러 왔지만, 바네사는 기숙사에서 사십 분 동안 버스를 타고 통학했다. 그 애들은 시험공부 대신 학교 근처 카페에서 레몬 슬라이스를 넣은 페리에를 마시면서 정치 이야기며 스키 방학 이야기를 나누었고, 남학생들은 그런 그녀들의 시선을 끌려고 기를 썼다. 런던과 암스테르담의 미술관에 대한 빠삭한 지식, 시내의 집, 깔끔하게 구사하는 표준어 등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 아이들 앞에서 바네사는 한없이 주눅이 들었다.(317~318쪽)

아버지는 토지 기획부에서 근무했고, 어머니는 시청에서 비서로 일했다. 매년 사나리쉬르메르에서 보름씩 휴가를 보냈고, 생활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서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인상되는 월급에 만족하며 살았다. 그들은 주어진 자리를 묵묵히 지켰고 세상의 일들에 불평하지 않았다. 권력을 남용하는 일에 적당히 휩쓸렸고, TV에서 보여 주는 위기에 대해 근심을 공유했으며, 삶이 선물하는 흐뭇한 순간들에 만족했다. 언젠가 암이라는 질병이 찾아와 이 흔들림 없는 하모니를 뒤흔들 수도 있었다. 그 전까지 그들은 그럭저럭 행복했다.(314~315쪽)

지금은 개인, 임시직, 외톨이의 시대다. 가뜩이나 부스러기 같은 일자리들은 세세히 분할되고 모양이 바뀌기 쉽고 속이 빤히 들여다보여 수많은 종류로 번식해 노동의 거대한 우주를 위성처럼 한없이 떠돈다. 이런 일자리를 우리는 거품, 박스, 파티션, 언제든 떼어 낼 수 있는 진열창의 시트지 등으로 부른다.
(…) 호출기와 전화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갈수록 냉각되었다. 수백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연대 의식은 경쟁력이라는 말 속에 희석되었으며, 여기저기에 염치없고 보수도 변변치 않으면서 내내 굽신거려야 하는, 새로울지 몰라도 보람은 찾기 힘든 일거리들이 생겨나 옛날에 서로 공유하던 고된 노동의 자리를 치고 들어왔다. 생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이제 사람들은 관계, 서비스 품질, 커뮤니케이션 전략, 고객 만족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든 것이 작아지고 소외되었으며 불확실해졌다.(338쪽)

이런 세상에서 블루칼라는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블루칼라는 유행 지난 서사시였다. 사람들은 협상을 요구하는 그들의 노동조합을 한껏 비웃었다. 가엾은 노동자가 자기 처지가 덜 초라해질까 싶어 합당한 권리를 요구하면 어김없이 그의 욕망이 얼마나 비이성적인지를 증명하는 뻔한 대답만 돌아왔다. 먹거리를 해결하고 남들이 다 하듯 여유를 누리고 싶어 하는 것만으로도 진보의 행진을 방해하는 위험인물로 낙인찍혔다. 그의 소위 이기주의는 이해받을 수 있었다. 다만 그가 세계정세를 파악하지 못할 뿐이었다. 그가 원하는 만큼 월급을 올려 주려면 그의 직장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로 이전해야 할 것이다. 개미처럼 일하고 애국심마저 넘치는 중국인들이 그의 자리를 꿰찰 것이다. 그는 이런 새로운 변화와 제재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339쪽)

사실 미래란 건축물처럼 벽돌 하나하나를 쌓아 올리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무서운 노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길을 잃거나 낙오자가 될 게 불을 보듯 뻔했다. 클렘은 그 점을 철저히 숙지하고 있었다. 의사 아버지, 장학사 어머니. 바로 이런 사람들이 이 놀이를 만들었다.(386~387쪽)

그의 사회 참여와 인간미는 매우 독특한 국수주의적 면모를 띠었다. 점차 뤽은 그가 빼앗긴 자들로 간주했던 노동자, 월급쟁이, 지방 출신 혹은 가방끈 짧은 사람들 말고 다른 원인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상 불행은 이민자들의 대거 유입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잠깐만 계산을 해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거의 300만 명에 달하는 이민자 수는 프랑스 내 실업자 수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우연치고는 이상했다. 다른 나라에서 유입된 게으름뱅이들이야말로 현대 사회가 떠안은 문제들의 첫 번째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뤽의 머릿속에 복잡하게 뒤얽혀 있던 모든 문제들이 대번에 단순 명쾌해졌다.(400~401쪽)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날개가 꺾인 젊은이들의 꿈과 잔해는 어디로 버려질까? 사회적 위계와 소외를 맛본 첫 경험의 기억, 그 생생한 증언 ■ 세계 제3대 문학상, 공쿠르 상 2018년 수상작 2018년 가을과 겨울 사이에 프랑스는 세 가지 키워드로 술렁였다.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날개가 꺾인 젊은이들의 꿈과 잔해는 어디로 버려질까?
사회적 위계와 소외를 맛본 첫 경험의 기억, 그 생생한 증언

■ 세계 제3대 문학상, 공쿠르 상 2018년 수상작

2018년 가을과 겨울 사이에 프랑스는 세 가지 키워드로 술렁였다. 니콜라 마티외라는 작가, 공쿠르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그의 장편소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그리고 1990년대 록 음악의 아이콘 그룹 너바나가 부른 「Smells like teen spirit」가 그것이다. TV 뉴스나 생방송 인터뷰 등에서 공쿠르 문학상 수상자 니콜라 마티외가 등장할 때면 어김없이 이 작품의 첫 장을 상징하는 노래 「Smells like teen spirit」가 배경 음악으로 울려 퍼지곤 했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은 기성세대에 대한 냉소와 반항을 담은 너바나의 노래와 더불어 2019년 현재 사십 대가 된 프랑스인들의 청춘의 추억을 소환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이것이 2018년 늦가을 프랑스의 출판계를 휩쓴 풍경이었다. 그리고 일 년 뒤인 2019년 10월, 이 화제작이 민음사에서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탈공업화 바람으로 경제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프랑스 북동부 작은 시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1992년부터 육 년간 열다섯 살 청소년 앙토니가 성인이 되어 가며 겪는 이야기다. 가난과 불신, 불만만이 팽배한 이곳에서도 아이들은 변함없이 자라고 청소년들은 점점 어른이 되며, 모두 이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기를 꿈꾼다. 십 대인 주인공 앙토니, 앙토니의 이종 사촌, 북아프리카 출신 하신, 그리고 앙토니를 사로잡은 첫사랑 스테파니와 그녀의 단짝 클레망스는 각각 자신들이 태어난 배경에 따라 다른 이십 대를 맞는다.
시의 주요 수입원이던 제철 공장의 용광로가 완전히 작동을 멈추고 졸지에 실업자들의 도시가 되어 버린 이곳에서 ‘회사에서 잘리고 집에서는 이혼당하고 한심하거나 암적인’ 사람들에겐 대상 모를 분노와 원망이 꿈틀거린다. 프랑스인과 이민자의 갈등,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갈등, 노년층과 청년층의 갈등, 회사와 노조의 갈등, 파리와 지방의 갈등, 남편과 아내의 갈등 등, 이 소설 속에는 프랑스 사회가 지닌 모든 종류의 갈등이 프레스코화처럼 세밀하게 그려진다. 세계화와 탈공업화 바람으로 내몰리고 황폐해지고 잊힌 프랑스 북동부의 작은 시에 사는 저소득층이 꾸역꾸역 살아 낸 시절에 대한 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소설에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앓고 있는 전 세계 곳곳 우리의 이야기로 확대하여 공감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부진한 경기와 실업 문제, 자격증도 내로라할 스펙도 없는
가난한 부모 세대와 그들의 후손들의 이야기

이 작품은 프랑스 북부 로렌 지방의 작고 보잘것없는 가상 도시 에일랑주에서 벌어지는 네 번의 여름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 여름인 1992년부터 이 년씩 차이를 두고 1994년, 1996년 그리고 1998년까지 작가의 시선은 첫 여름에 고작 열다섯 살이던 주인공 앙토니가 중학교를 간신히 마치고 고등학생이 되고, 이후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가 의병 제대하고 나서 저소득층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네 장으로 나누어 그려낸다. 한쪽 눈이 늘 반쯤 감겨 있으며 수줍음 많고 소심한 앙토니와 그의 사촌, 작품 초반부터 마지막 장까지 앙토니가 애절하게 사랑한 부잣집 스테파니와 그녀의 단짝 클레망스, 옆 동네 아랍 이민자 밀집 구역에 사는 하신이 성장하고, 무료해 하고, 사랑하고, 탈출을 꿈꾸었다가 번번이 되돌아오고, 절망하고, 훔치고 달아나는, 그야말로 소년들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발단은 아직 어리던 사춘기 소년 앙토니와 사촌이 동네 호수 저편에 ‘누드 비치’가 있다는 소문에 카누를 훔쳐 타고 가서부터다. 거기서 스테파니와 클레망스를 우연히 만난 앙토니는 스테파니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가 자기와는 다른 집안 환경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는 소녀임을 깨닫는다. 이후 앙토니와 사촌은 한밤중 아버지가 아끼는 오토바이를 훔쳐내어 파티에 참석한다. 그러나 두 소년을 기다린 것은 강 건너 부촌 아이들의 멸시와 냉대, 마리화나에 취해 어이없이 졸도한 일, 그리고 간신히 정신 차려보니 온데간데 없어진 아버지의 오토바이뿐이었다. 누가 훔쳐 갔을까. 이제부터 오토바이를 되찾기 위한 두 소년의 추적이 시작된다.
오토바이 도난 사건으로 결국 앙토니의 부모인 파트릭과 엘렌은 이혼하고, 파트릭은 몇 년 새 늙은 알코올 중독자 독거노인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에일랑주의 경제를 다시 되살리기 위한 기업인들의 떠들썩한 파티와 그 파티 서빙 알바에 지원한 앙토니를 비롯한 보잘것없는 젊은이들의 대비, 그에 반해 부모에게 끊임없이 엘리트 코스를 독촉받는 스테파니와 클레망스의 일상들, 고향 북아프리카로 돌아가 마약 거래인으로 한몫 벌었다가,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서는 예상치 못했던 중산층으로 진입하게 되는 하신까지, 바칼로레아를 마친 후 각기 다른 삶을 살아내는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는 끊임없이 독자의 마음속에 격동을 일으킨다.

■ 성장 소설은 곧 환멸의 소설이다!
존재한 적 없었던 듯 사라진 이들과 그들이 남긴 자녀들에 대한 연대기

이 외진 도시에 사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성장기가 특별하게 읽히는 이유는 이야기의 중심 공간과 인물들이 가지는 문학적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작가 스스로도 작품 서두에 적고 있듯 이 작품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곳에서 마치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사라져 버린’ 이들과 ‘그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1990년대의 사회상을 추억하는 연대기이지만, 1990년대에 인생의 어떤 시기를 살았던 독자라면 누구든 작가가 말하고자 한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
어떤 이는 이 작품을 두고 19세기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 에밀 졸라의 그것을 닮은 사회·정치·경제 고발 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무엇이기 이전에 작가가 한 조각 한 조각 작가가 세공하듯 빚어낸 인물들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 우리는 말할 수 없이 빨려든다. 그 인물들의 사회적 입장에서 각자가 가질 수밖에 없는 삶의 태도에 대해 우리는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인생의 슬픔과 처절함을 공유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1990년대 프랑스를 읽고, 거기에 공감하며, 같이 분노하고 쓸쓸해 하다가 주인공 앙토니와 함께 성장한다. 가난과 무료함에 하루 종일 천장만 바라보는 청춘, 그리고 이루어질 듯 말 듯하다가도 결국 어그러지고 마는 사랑 탓에 좌절하는 청춘, 올라갈 수 없는 높은 사다리 앞에서 좌절하는 ‘흙수저 소년’ 앙토니가 우리가 보낸 청춘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이 책을 향한 찬사

공쿠르 문학상의 탁월한 선택!?《프랑스 앵테르》

1990년대를 살아가는 사춘기 청소년들은 저마다의 욕망을 불태워 나간다. 이들 모두가 원하는 것은 강렬한 삶, 사랑하고 사랑받는 삶, 능력 있는 삶. 살기. 사랑하기. 떠나기. 다른 곳에서 살기. 네 명의 등장인물이 부르는 네 가지 노래로 니콜라 마티외는 1990년대 청소년들의 희망을 불타오르게 했다가 또 산산조각 내버리기를 반복한다.
-《르 탕》

모두가 떠나고 싶어 하지만 막상 떠나는 이는 거의 없는 곳, 사회적 위계질서와 상하 관계가 건재하고, 아이들은 자라서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살아가도록 일찌감치 저주받은 곳. 그러나 이 소설은 그게 다가 아니다. 이 작품은 사춘기 소년들의 에너지와 여름 햇살, 생에 대한 열정으로 번뜩인다. 불끈거리는 맥박, 세밀하면서 힘찬 문체가 독자들을 예리한 시선, 끝없는 감각으로 데리고 간다. 속도를 늦출 줄 모르는 세계화의 이윤 추구 원리에 의해 소외된 프랑스 변두리 도시를 그린 리얼리즘적 초상.
-《텔레라마》

니콜라 마티외는 사춘기를 지나는 청소년들과 그들 마음에 일렁이는 변화무쌍한 파문에 대해, 날 선 감정, 심장의 움직임, 분노와 유약함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할 줄 아는 작가다.
-《르 몽드》

내가 들려주고 싶었던 건 바로 내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이다. 이것은 문학적이며 정치적인 시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 대해,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자체가 곧 정치적 행동이다. 이 작품 속엔 물론 내 모습이 약간 들어 있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시대를 복구하고 우리네 삶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나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생생하고 상세한 묘사, 그리고 리얼리티에 최대한 가깝게 정박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나의 문제는 리얼리티다.
-《L’OBS》 작가 인터뷰

[책속으로 이어서]
저 아래 나라에서 태어나 순수한 생각들을 마음 가득 품고 프랑스까지 와서 짐승처럼 일하다가 구석에 처박힌 남자들 틈에 있는 것이 무척 불편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절대 입에 올리는 법이 없었지만 그건 꽤나 날카로운 가시였다. 그들은 모두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속에 성장했다. 아버지들은 농담을 몰랐고, 아이들은 아버지 말을 안 들었다. 프랑스어를 잘 못해서 프랑스의 현실적인 규칙들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그들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계율들을 읊으며 살아갔고, 그 아들들은 의무적으로 주어진 존중과 자기도 모르게 자라난 멸시 사이에서 성장했다.
가난에서 벗어나길 원했던 아버지들은 과연 꿈을 이루었을까? 집에 컬러 TV를 들여놓았고 자동차를 샀으며 살 집을 찾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다. 하지만 그런 물질적인 것, 만족감, 지금까지 이룬 것들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생활이 아무리 안락해도 처음에 온몸으로 겪은 가난의 흔적을 지우기엔 역부족인 듯했다. 그것은 어디서 올까? 직장에서 경험한 분노, 사회적으로 미천하게 간주되는 일들, 소외, ‘이민자’라는 한마디로 모든 것이 정리되지 않을까? 아니면 아무도 자발적으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 무국적자 신세? 왜냐하면 이 아버지들은 두 개의 언어, 두 개의 강, 박봉, 존중받지 못하는 처지, 자녀들에게 물려줄 변변한 유산 하나 없는 뿌리 뽑힌 사람들이라는 균열 사이에 간신히 그리고 여전히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운명은 자녀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원통함과 경멸을 물려주었다. 그리하여 자녀들은 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성공하고, 커리어를 쌓고,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을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들 가족을 사회 현상 중 하나로 여기는 이 나라에서는 선의로 하는 최소한의 동작마저 일종의 협잡으로 보였다.(428~429쪽)

클렘은 아버지의 병원 사무실과 거기 드나드는 어딘가 한 군데씩은 이상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믿거나 말거나 대기실은 완전히 거지 소굴이라고 했다.
“한번은 어떤 여자가 애들 셋을 데리고 왔는데, 셋 다 장애가 있는 거야. 한 명은 그럴 수 있다고 쳐. 그런데 어떻게 셋 다 장애인이냐고 내 말은.”(508~509쪽)

어른이 된다는 것은 위대한 사랑 외에 다른 힘이 있다는 것을, 주간지의 페이지를 채우는 하찮은 가십, 무사안일, 열정적으로 살기, 정신 나간 듯이 성공하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시간, 죽음, 끝없는 전쟁도 있었다. 부부란 심연의 가장자리에 놓인 구명정이다.(517쪽)

파리와 자신의 관계는 환상에 머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대가를 톡톡히 치르며 이 도시에서 살고 있었다. 물론 파리는 초콜릿을 종교처럼 사랑하고 한눈에도 지나치게 부유해 보이는 원형 건물들이 즐비한 도시였다. 도심은 더욱 그랬다. 파리야말로 이 나라의 심장부에 있다는 느낌을 주는 도시가 틀림없다. 그러나 사람들의 물결, 외벽, 쇼윈도, 조명, 자동차 헤드라이트, 문화 유적지가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더러운 뒷골목 풍경에 사로잡혀 사람들이 끝없이 타고 내리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스테프가 거듭 확인하는 것은 이 도시를 가질 수 없다는 무력함뿐이었다. 파리와 그녀 사이에는 어찌할 수 없는 웅덩이가 놓여 있었다. 여기서 태어났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필코 성공해야만 했다. 이것은 스테파니의 다짐이기도 했다.(518쪽)

스테프는 지금껏 자신이 얼마나 많은 행운을 누리며 살아왔는지 깨달았다. 세계사의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에, 좋은 가정에서 태어났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배고픔이나 추위, 폭력으로 고통받은 적이 없다. 이상적인 집단(유복한 가정, 요령 좋은 친구, 큰 어려움 없는 학생, 꽤 괜찮은 여자)에 속했으며, 자잘한 보살핌과 늘 찾아오는 쾌락과 함께 하루하루를 흘려보냈다. 미래란 스테파니에게 일종의 무관심한 남자 같은 것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에일랑주에서 멀리 떠나온 스테파니는 버릇없이 자라 갑옷마저 너무나 얇은 초등학생 수준의 순진한 생각만 트렁크에 담아 왔을 뿐, 기본적인 준비가 안 된 사회 부적응자였다.(519쪽)

그는 유년의 여름들을 기억했다. 개학하기 전 형제들, 친구들과 만들고 놀던 그들만의 세상을. 아르바이트, 여자애들, 오토바이의 흔적을 굵직굵직하게 남기며 여름들은 해마다 이어졌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맞은 여름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삼 주간의 유급 휴가로 축소되었다. 그 휴가들은 거의 언제나 엉망으로 끝났으며 턱없이 부족했다. 그리고 실업과 더불어 파트릭은 이제 다른 여름을 알게 되었다. 죄책감으로 가득한 느린 여름, 애태우는 여름. 그리고 지금. 파트릭은 더 이상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건 안심이자 분노였다.(535쪽)

정직하게 돈을 벌기로 결심하면 모든 것이 비싸진다. 처음에 월급쟁이가 되는 건 사업가의 흥망성쇠에 비해 마음 놓이는 면이 있었다. 그러다 내가 받는 몇 푼이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의 보통 수입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시장을 볼 때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주택 보험료와 발레아레스 제도 여행 경비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삶은 예측과 미세한 삭감, 늘 어딘가 부족하다 싶은 유희로 보상받는 고통 없는 박탈의 연속이 되었다.(548쪽)

카린을 보는 것만으로도 앙토니는 불편해졌다. 이 여자들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똑같은 기쁨, 똑같은 고통을 선사하는 자녀의 존속만을 위해 스스로 무너지며 하녀나 다름없는 신세를 자처한다. 모든 것이 앙토니에게는 심각할 정도로 우울했다. 그 소리 없는 집요함 속에서 앙토니는 자신이 속한 계급의 운명을 그려 보았다. 최악은 가스레인지 앞에서 세월을 보내는 여자들의 자각 없는 몸, 넙데데한 엉덩이, 불룩한 뱃살을 통해 영원히 지속되는 종족의 법칙이었다. 앙토니는 가족을 증오했다. 가족은 목적도 끝도 없이 연장되는 지옥이었다. 그는 길을 떠나고 기적을 만들 것이다. 다른 것을 이룰 것이다. 그런데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552~553쪽)

이탈리아 가수가 부르는 구슬픈 노래가 그들의 귀에 대고 이혼과 죽음, 일에 좀먹히며 이리 채고 저리 채는 신세, 불면과 외로움으로 얼룩져 엉망이 된 존재들의 비밀을 속삭였다. 사람들은 모두 생각에 잠겼다. 우리는 사랑하고 죽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것도 지배하지 못한다. 도약도 끝도 우리의 힘 밖에 있다.(576쪽)

직장 생활의 법칙은 과장하지 않고 리듬을 유지하는 데 있으니까. 그러지 않으면 다음 달에 목표가 상향 조정되고, 생산성을 높이라는 경영진의 압력이 따르게 마련이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기계에 덜미가 잡혀 먹히고 털린다. 작업반장들이 표정을 감추고 아무 일 아닌 듯 시간이나 죽이며 계속 돌아다녔다. 노동자들의 얕은 속임수 정도야 쉽게 알아챘지만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노동자들의 속임수란 줄곧 일하지만 신중을 기한 지체, 경제적인 노동, 중간중간 끼워 넣는 자잘한 휴식, 동작 두 번에 숨고르기 한 번, 공식적인 휴식 시간을 원만하게 누리도록 늘 그렇듯 은밀하게 진행되는 유예에 있었다. 작업장에서 벌어지는 끝없는 속임수와 감독관의 감시 아래 부단한 불신과 물샐틈없는 연대의식이 재생산되었다. 그러니 열심히 일하는 머저리들은 얼마나 불행한가.(657쪽)

엘렌은 전남편을 떠올릴 때면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말하지 않았다. 추억은 동전처럼 무너져 내렸다. 엘렌은 추억들의 순서를 맞추었고, 자기 편의에 맞게 이야기들을 재구성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두 사람에게는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 그녀가 후회하지 않는 그녀 삶의 일부였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었다. 경제 위기 탓은 더더욱 아니었다. 어쩌면 술이 문제였을까. 그것이 운명이고 그들의 삶이었으니 창피하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 앙토니가 고집을 부리거나 꽉 막힌 사람처럼 보일 때면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넌 어쩜 그렇게 네 아빠랑 똑같니.(669쪽)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 et**amus | 2019.12.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소설은 니콜라 마티외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프랑스 북부 로렌 지방의 가상 도시인 에일랑주라는 곳에서 평범...

    이 소설은 니콜라 마티외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프랑스 북부 로렌 지방의 가상 도시인 에일랑주라는 곳에서 평범하고 어쩌면 쭈글이 일 수 있는 앙토니, 그가 우연히 만나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는 스테파니, 앙토니와 큰 인연이 없었지만 앙토니의 아버지 오토바이를 훔치면서 앙토니와 그의 아버지랑 엮이게 되는 하신, 그리고 앙토니의 어머니 엘렌과 아버지 파트릭의 이야기다.

    작가는 이 소설로 41세 되던 2018년 프랑스 3대 문학상인 콩쿠르상을 받게 된다. 아마도 작가의 10대 때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은 1992년, 1994년, 1996년, 1998년으로 이야기가 구성되고 있다. 그 표지 앞에는 그 당시 유행했던 노래들이 적혀있다.

    소설은 15세의 앙토니가 사촌과 함께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소위 한국식 중2병에 걸려 방황하기 시작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 쪽 눈이 약간 처진 그래서 외적으로 다소 컴플렉스를 가진 소년 앙토니가 자신 보다 덩치가 큰 사촌을 따라다니면서 방황을 하던 어느 날,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몰래 끌고 나가서 파티에 참석했다 오토바이를 도난당한다. 그 오토바이를 하신이라는 마리화나 판매상이 되어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또래 아이가 훔쳐간다. 앙토니는 망연자실해서 집에 오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엘렌은 알콜 중독인 아버지 파트릭에게 혼날까봐 앙토니를 데리고 하신네 집으로 간다.

    하신 아버지는 모자로부터 얘기를 듣고 자신의 아들은 그럴리가 없다고 모자를 돌려보낸 후 아들이 집에 오자 아들을 흠씬 두들겨 패고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게 한다. 그러나 아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더 큰 일을 저지르고 다닌다.

    한 편 앙토니는 어느 날 사촌과 함께 우연히 해변에서 스테파니라는 소녀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스테파니는 그런 앙토니를 어리다고만 생각한다. 대단한 금수저 집안은 아니지만 모자랄 것 없는 집안에서 자란 스테파니는 그냥저냥 성적을 받으면서 살아가다 아버지의 못말리는 학구열(자신의 정치 인생에 걸림돌을 만들지 않기 위해)때문에 지독하게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간 후에 오히려 공부에 눈을 뜨게 된다. 지긋지긋한 에일랑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독하게 공부하지만 무언가 허전한 마음은 채워지지가 않는다.

    앙토니의 어머니 엘렌은 자매로서 그 지방에서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여성이었는데 어쩌다 알콜 중독인 파트릭을 만나 인생이 꼬이게 된다.

    이 이야기는 이들 인물들의 각자 인생을 년도별로 보여주면서 앙토니, 스테파니, 하신의 성장기를 보여주며, 엘렌과 파트릭의 중년으로 늙어가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치 한국 드라마 속에 존재하는 성장 이야기와 가족사를 보는 듯한 이야기 구조였고, 세상 사는 이야기는 비슷하다란 생각이 들었다.

    1992년 이야기 속에 나오는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은 정말 딱 이 소설을 대변하는 음악인 듯하다.

    제목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Leurs enfants après eux)'는 말 그대로 leurs와 eux가 같은 사람들로서 바로 앙토니, 스테파니, 하신이 남겨 둔 자신들의 어릴적 아이들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 ϻ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은 1990년대 프랑스 외각의 작은 소도시의 4번의 여름에 있...

    ϻ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은 1990년대 프랑스 외각의 작은 소도시의 4번의 여름에 있었던 일을 담은 장편소설이다. 찬란했던 전성기가 지나가고 허망함만이 감도는 도시에서 사춘기를 맞이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였다. 젊음이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하는 때 그들이 있었던 곳은 하필 하루하루 힘을 잃어가는 프랑스의 주변부였다. 프랑스 하면 파리 외에 다른 도시가 떠오르지 않는 건 프랑스 역시 우리나라처럼 중앙으로 권력이 집중된 국가였다. 중심인 파리에서 빗겨난 도시에서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숙해지는 아이들은 내적 고민과 함께 불공평한 사회를 함께 바라보게 된다.


    앙토니가 사촌과 함께 카누를 훔쳐서 '누드 비치'가 있다는 동네 호수 건너편을 가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앙토니는 열다섯 살 여름을 지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시작되어야 했다."라는 문장처럼, 무언가가 시작되기에 마땅한 때였으나, 앙토니가 살고 있던 도시는 모든 것이 끝이나고 있었다. 한 도시가 저물어가는 과정을 소년에서 청년기를 맞이하기 시작한 소년의 관첨에서 풀어낸 작품이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이었다.


    사춘기의 시작은 첫 사랑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앙토니가 사랑을 느끼는 스테파니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였다. 강을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져 있었고 그 격차를 앙토니는 여과없이 목격한다. 산업이 저물어가는 도시 내에서 또 보여주는 중심과 주변을 앙토니와 스테파니, 클레망스를 통해 보여준다. 또 앙토니와 같은 입장이었으나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하신에 이르기까지. 1990년대에 한마을에 살았던 아이들의 미래는 저마다의 삶이 이끄는 방향을 따라 모두가 달랐다.


    학생이란 위치에서 조금은 비슷했던 인생의 고민이 점점 바뀐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앙토니의 삶은 버텨내듯 살아내기 급급했다. 특히 파티에서 서빙 알바를 지원하는 앙토니의 씁쓸한 속마음에서 그의 서글픈 삶이 잘 드러나 있었다. 또 앙토니가 좋아했던 스테파니는 부유한 부모님으로부터 이 삶을 지켜내기 위해 상급학교 진학과 엘리트 계급 유지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같이 맞이한 사춘기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 따라 다르게 끝이 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잊힌 공간에 살았던 이 아이들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기력이 쇠한 도시는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누군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삶이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다. 그렇게 기억할만한 것으로 선택받지 못한 채 어딘가 남겨져 있었던 이들의 삶을 작가는 섬세하게 들여다보았다. 약 20여 년 전 프랑스 이야기로,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많이 녹아있었다. 마치 작가의 기억 속에 은거한 일을 끌어올린 듯한 자세한 묘사를 통해 프랑스의 1990년대를 알지 못하는 나로 하여금 그 시간 그곳의 분위기를 최대한 느끼게 하려는 듯싶었다.


    소설은 프랑스의 1990년대라는 특별하고 특수한 상황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아이러니하게 전혀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공감대를 부른다. 각 인물이 자신의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음을 냉정하게 보여주고, 극적인 변화 없이 그 삶의 태도대로 삶을 만드는 모습은 불편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너는 왜 그렇게 남겨져 있었어?"라고 물을 수 없었다. 그렇게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소설은 읽는 내내 불편함을 내게 주었다.


    언젠가 어느 방송에서 "인생에서 포기하는 법을 하나씩 배우는 과정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한 걸 들었다. 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산업이 성장기를 지나 점점 마지막에 이를 때 소년은 내일에 대한 기대감보다 오늘의 지루함과 무료함을 느껴야 했다. 두근두근 설레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저버리는 순간의 좌절감,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이 아득히 멀리 있어 포기해야 했을 때 씁쓸함이 4번의 여름에 담겨 있다.


    그 여름을 오로지 앙토니의 이야기로만 채웠다면 지루했을 것이다. 이 책은 소년과 소녀의 삶을 통해 기억될 기회조차 없었던 삶이 보통의 삶은 아닌지 묻는다. 앙토니만이 겪는 일이 아니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하는 듯싶었다. 그러기 위해 상세한 묘사와 정말 누군가는 그렇게 살았을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소설은 엄청난 묘사를 하였다. 그 묘사에 모두 공감할 수 없었으나 몇몇 대목은 나의 경험에 미루어 상상하기도 했다.


    도시 안에서 느끼는 수없이 많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도시를 떠나고 싶어 했으나, 그럼에도 도시에서 깊은 친밀감을 느끼는 아이러니를 느껴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책장을 넘기며 나에게 애증의 공간이 어딘지 내가 앙토니와 같은 곳임을 느꼈던 순간이 언제인지 떠올렸다. 한곳이 떠올랐다. 꼭 도시가 아니어도, 꼭 같은 갈등 과정을 거치지 않았어도 저마다 중심에서 멀어져 주변에서 고군분투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숨 가운데 에일랑주에 7월이 다시 찾아올 때 보드랍게 와닿는 빛의 질감. 해가 저물녘의 하늘은 솜처럼 나긋나긋한 분홍빛을 머금었다. 여름날 저녁 언제나 똑같은 이 느낌, 숲속에 드리운 그늘, 얼굴 위로 부는 바람, 공기의 이 틀림없는 냄새, 소녀의 피부처럼 오돌토돌한 아스팔트 길의 친숙함. 호수 골짜기가 그의 피부에 남겨 놓은 지문. 거기에 속해 있다는 이 끔찍한 포근함.
    _『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마지막 문단 마지막 4문장


    햇살 아래 자라나는 계절, 여름. 그때에 성장이 아닌 성숙해져야 했고, 이해가 아닌 인정을 해야 했던 상황에 놓여 있던 사춘기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의 삶을 세밀하게 묘사한 소설. 이 소설은 내가 읽은 콩쿠르 소설 중 꽤 술술 읽히는 장편 소설이었다. 아마 나의 지난날을 발견할 수 있는 소설이어서가 아닐까. 앙토니와 같았던, 스테파니와 같았던 그리고 하신의 욕망이 스쳤던 때가 있기에. 이 소설이 1990년대 프랑스를 그린 리얼리즘 소설 이상의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되었다. 나에게.

    ϻ

  • 살다 보면 한 번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 시절에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자라서 보면 당연...

    살다 보면 한 번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 시절에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자라서 보면 당연하지 않기도 하고, 그 시절에는 영원할 거라고 믿었던 것들이 부지불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어린 시절을 반추하게 되는 계기는 의외로 사소한 경우가 많다. 아마도 2018 공쿠르상 수상작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을 쓴 프랑스 작가 니콜라 마티외에게 그 계기는 1990년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록그룹 너바나의 히트곡 <Smells like teen spirit>이 아니었을까.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은 1992년 프랑스 북동부의 작은 시를 배경으로 열다섯 살 소년인 주인공 앙토니가 성인이 되어 가는 6년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중학교 3학년 진급을 앞둔 어느 여름날. 앙토니는 언제나처럼 사촌과 함께 호숫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루해 죽을 지경인 앙토니는 호수 저편에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누드 비치'에 가보자고 사촌을 조른다. 두 사람은 남의 카누를 훔쳐 타고 소문의 누드 비치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고, 그곳에서 누드는 아니지만 못지않게 매력적인 또래 소녀들 - 스테파니와 클레망스를 만난다.


    앙토니는 스테파니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고, 스테파니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한밤중에 아버지가 아끼는 오토바이를 훔쳐서 동네 저편 부촌에서 열리는 파티에 간다. 앙토니는 그 나이대 소년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자신이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파티에서도 마찬가지다. 앙토니는 파티에서 스테파니를 만나 끝내주는 밤을 보내겠다고 마음먹지만, 막상 파티에서 스테파니를 마주하자 숙맥처럼 제대로 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마리화나에 취해 기절한다. 게다가 아버지가 아끼는 오토바이를 누군가에게 도난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그 바람에 앙토니는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채로 몇 시간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버지에게 얻어맞고 집에서 근신하는 신세가 된다.


    앙토니의 이후 인생도 비슷한 방식으로 흘러간다. 앙토니는 언제까지나 무료할 정도로 평화로운 마을에서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싸움이 잦았던 앙토니의 부모는 결국 이혼을 택하고, 앙토니는 일찍부터 생계 전선에 뛰어들어 자기 앞가림을 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 앙토니는 이런 현실로부터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불쑥 들지만, 그때마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고 결국에는 어머니가 있는 고향 마을로 돌아온다. 하지만 6년 전 여름처럼 호숫가에 앉은 앙토니는 더 이상 누드 비치를 동경하는 철부지 소년이 아니다.


    공쿠르상 수상작이라고 하면 난해하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이 소설은 예상과 달리 문장이 잘 읽히고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주인공의 성별은 다르지만, 90년대 배경의 성장 소설이라는 점에서 영화 <벌새>와 통하는 점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소설도 그렇고 <벌새>도 그렇고, 최근 들어 90년대를 조명하는 작품들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돌이켜 보면 90년대는 성장과 쇠락이 공존하는 시대였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소설에 짙게 깔려 있는 정서 또한 성장과 쇠락이다. 개인과 시대가 무관한 것 같아도 결국엔 조응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책책북북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사업자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3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37%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