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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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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쪽 | A5
ISBN-10 : 8950920891
ISBN-13 : 9788950920890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중고
저자 로저 하우스덴 | 역자 김미옥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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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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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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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에는 우리들의 일상과 치유의 힘이 숨겨져 있다.
어렵다고만 느껴지는 ‘시’ 다시 읽기 에세이스트 로저 하우스덴가 평범한 이들을 위해 쉬운 언어로 풀어쓴 시 입문서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어느 날 문득 우리는 시로 옮기고 싶은 순간을 만난다. 저자인 로저 하우스덴은 어렵다고 느껴지는 ‘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친근하고 편안하게 시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 있다. 시의 매력과 위력을 15가지 힘으로 제시하는 저자가 뽑아낸 19명의 시인이 전하는 35편의 시를 만나보자.

이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저자는 시를 소개하는 방법과 이미지의 힘, 편안하게 말을 건네듯 평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어투의 강점과 분위기의 힘에 대해 전한다. 또 정겨운 눈빛에 담긴 시선의 힘과 의인화가 주는 힘에 대 소개하고,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 거리에 도배한 전단지를 볼 때의 마음속 움직임을 살펴본다.

시의 매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은유, 개연성, 환경, 호흡, 자의식, 틈새, 실마리, 색채, 모순어법 등을 넘어, 시는 읽고 쓰는 행위 자체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저자인 로저 하우스덴은 우리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지 않는 자유로운 삶의 가능성을 노래하고, 새로운 방식의 삶을 제시하는 시들을 소개한다.

저자소개

저자 : 로저 하우스덴
우아하고 자상한 산문을 쓰는 에세이스트. 무엇보다도 우리 삶 속에 깊게 뿌리 내린 울림이 좋은 시에 관심이 많으며, 한 편의 시가 한 개인의 운명과 결합하는 다양한 방식을 묘사하는 글을 쓴다. 그의 에세이는 시가 간직한 영원에 대한 감각, 인간의 영혼과 정신을 흔들어놓는 이미지의 정체를 밝히는 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다.
영국 바스 출생으로,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BBC 방송의 인터뷰어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마린 카운티에서 살고 있다. 그의 17권의 저서 중 ≪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 내 삶을 바꾼 열 편의 시≫ ≪오아시스≫ 같은 문학에세이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루미를 찾아서≫ 같은 짧은 소설도 인기를 끌었다. 대중 강연과 시낭독회, 창작교실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세계 문학 속의 고전 작품과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한 세계 각지의 유래 깊은 순례길을 섭렵한 여행자로, 사하라 사막,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 히말라야 산속의 라다크, 인도의 갠지스 강 유역을 다녀온 여행기를 썼다.

역자 : 김미옥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6년 남짓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번역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고, 10년째 번역을 업으로 살고 있다. 번역이란 책 속에 펼쳐진 드넓은 세상을 탐험하며 지적 호기심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일이고 치열하지만 산뜻한 경쟁이 있는 일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괴감에 시달리게 만들고 늘 공부가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는 『행복의 함정』, 『동물의 감정』, 『스몰토크』, 『880만 가지 죽는 방법』,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아메리카의 역사』, 『건축의 세계』 등이 있다.

역자 : 윤영삼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나 문학보다는 철학과 종교, 정치와 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영국 버밍엄대학 대학원에서 번역 이론과 실무를 공부했다. 번역이란 새로운 세계를 나의 가치로 해석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정치적인 일이다. 문화의 경계에 서서 주류 가치관에 끊임없이 시비를 거는 작업이다.

목차

1. 시인들은 그것이 시라는 걸 어떻게 알아보았을까? : 시 소개하기

2. 금방이라도 눈앞에 그릴 수 있도록 시야에 가득 찬 형상: 이미지의 힘

- 메리 올리버 〈죽음이 다가오면〉 〈서풍1〉 〈여행〉 〈여름날〉

3. 편안하게 말을 건네듯 평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어투: 목소리의 힘
- 메리 올리버 〈서풍 2〉 〈퍼시〉 〈기러기〉

4.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은 새처럼 문득 다른 세계를 눈앞에 가져오는 결말: 분위기의 힘
- 제임스 라이트 〈미네소타 주 파인아일랜드의 윌리엄 더피 목장에서 해먹에 누워〉 〈어떤 축복〉,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고대의 아폴로 토르소〉

5. 아무 떨림 없이 상대를 반갑게 맞아들이는 정겨운 눈빛: 시선의 힘
- 샤론 올즈 〈내가 아는 것〉

6. 곡물 창고 바닥에 앉아 키질하는 바람에 머리칼을 부드럽게 나부끼는 여인의 초상: 의인화의 힘
- 존 키츠 〈가을에 부쳐〉, 워즈워스 〈영혼 불멸에 부치는 송가〉

7.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 거리에 도배한 전단지를 볼 때의 마음속 움직임: 그림자의 힘
- 나오미 시하브 나이 〈정情〉, 안나 스위르 〈같은 내면〉

8. 이빨로 깨물어보기 전까지는 의심할 수밖에 없는 값비싼 보석: 은유의 힘
- 파블로 네루다 〈사랑의 소네트 89〉

9. 세상의 일원으로서 자신만이 차지할 공간이 있다는 소속감: 환경의 힘
- 골웨이 키널 〈성 프란체스코와 암퇘지〉, 드니스 레버토프 〈꽃피우는 직업〉, 월트 휘트먼 ≪풀잎≫

10.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려는 순간 뛰어오는 사람을 보고 열림 버튼을 누르는 배려: 개연성의 힘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첫눈에 반한 사랑〉

11. 어디를 잘못 건드렸는지 알 수 없는 그러나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일상의 작은 파문: 호흡의 힘
- 빌리 콜린스 〈내 인생〉 〈건망증〉 〈최고의 담배〉

12. 항상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는 내면의 구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하는 몰입: 자의식의 힘
- 헤이든 커루스 〈황홀감〉, 골웨이 키널 〈사랑을 나눈 후에 발소리를 듣는다〉

13. 한쪽 어깨에 아기를 업고 다른 쪽에 장바구니를 멘 길모퉁이 여자의 표정: 틈새의 힘
- 도리언 로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14.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관찰하듯 보이는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조언: 실마리의 힘
-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해질녘〉

15. 어느 날 굵어진 허리와 눈가의 잔주름 희끗한 머리카락을 발견하는 거울 앞: 색채의 힘
- 플뢰르 애드콕 〈세월〉 〈결혼에 반대하여〉 〈흔적〉

16. 주방 싱크대에서 커피를 쏟으며 얼버무리는 사랑의 맹세 ‘나도 사랑해’: 모순어법의 힘
- 드니스 레버토프 〈결혼의 아픔〉 〈결혼에 대하여〉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당신은 시의 어떤 점에 끌리는가? “나는 편안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좋았다. 시를 둘러싼 여백이 좋았고, 손이 닿는 곳에 자신의 말을 담아두었다가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그런 점이 좋았다. 특히 시가 우리를 거의 즉시, 더 심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당신은 시의 어떤 점에 끌리는가?
“나는 편안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좋았다. 시를 둘러싼 여백이 좋았고,
손이 닿는 곳에 자신의 말을 담아두었다가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그런 점이 좋았다.
특히 시가 우리를 거의 즉시, 더 심오하고 고요한 장소로 데려다주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__나오미 시하브 나이(100쪽)

무언가를 좋아할 때 처음에는 막연히 좋고 그것으로 만족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자신이 구체적으로 그것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고, 말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당신에게 평소 간직하며 외우고 있는 시가 있다면, 당신은 그 시의 어떤 점이 좋은지 콕 집어 말할 수 있는가?이 책은 이런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이다.

19명의 시인, 35편의 시
로저 하우스덴의 명징하고 웅숭깊은 이야기

“당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마음도 아니고 직관도 아니고 무의식적인 독백도 아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직관이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벌써 소리를 내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 내면은 무슨 말을 속삭입니다. 그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글처럼 읽을 수 있게 되면 한번 써보세요. 무엇보다 읽는 일에 몰두하세요. 피 흘리는 내면의 언어를 담은 시를 읽어보세요.”__플뢰르 애드콕(215쪽)

◎ 모든 소소한 날들의 기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미국의 계관 시인 빌리 콜린스는 <건망증>이란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일 먼저 잊어버리는 것이 작가의 이름이 아니던가/ 그다음이 책제목, 그리고 플롯 / 애틋한 결말 순으로 기억은 사라진다 / 그러다 덜컥, 애당초 그런 소설은 읽은 적도 없으며 / 들어보지도 않았다고 믿게 된다.”
(162쪽)

거대하고 무거운 이름, 전면에 나서는 것들이 가장 먼저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소소한 날들의 자잘한 기록과 사연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약간의 유머로 자신의 삶을 채우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과 사소한 나날의 흐름에 가만히 주의를 기울여보라. 자신으로부터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서 있어 보라. 시를 옮기고 싶은 순간이 그곳에서 나타난다.

우리의 일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사뿐히 휘감아 흐를 뿐이다. 마치 강둑 사이로 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 넘실거리는 긴 호흡을 가지고 있다. 도도히 흐를 뿐, 급할 것도 부딪칠 것도 없이 굽이치는 하루가 계속된다. 하지만 강 저편에 닿을 무렵에는 무언가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그러면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전과 같지 않은 나 자신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은 시를 옮기고 싶은 순간을 놓치고 살고 있지 않은가?

◎ 시의 매력, 시의 위력을 콕 집어 말한다
시와 마주치는 순간은 우리 일상 속에서 흔하지 않더라도 그 고유한 불꽃 때문에 우리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그런 시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이 책은 그것이 단순히 시어와 소재의 선택에 달려 있지 않다는 걸 일러준다. 시를 소리 내어 읽는 자신의 목소리에서 오랫동안 묵혀둔 숨은 이야기가 떠오르고 낯설도록 멀어진 인생의 유년을 발견하는 신비로움! 그런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자신의 절절한 인생 체험을 시로 옮기는 글쓰기의 비밀이 이보다 더 설득력을 가질 수는 없다.

※ 로저 하우스덴은 시의 매력과 위력을 15가지 힘으로 제시한다.
1. 이미지의 힘-시에서 말하는 형상은 눈앞에 보이듯 선명해야 한다.
“말해주세요, 단 하나밖에 없는 고유하고 소중한 삶을 통해 / 당신이 계획하는 것이 무엇인지?”(35쪽)

2. 목소리의 힘-시에서는 편안하게 말을 건네듯 평이하고 솔직한 말투가 호소력이 강하다.
“흐름을 거슬러 헤치고 나아가기 위해 힘겹게 노력하지 말고 물결을 따라 힘껏 노를 저으라.”(49쪽)

3. 분위기의 힘-지나온 날을 떠올릴 때 거기가 어디였는지, 누구랑 함께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도, 푸른 빛깔로 타오르는 한가한 오후의 공기는 금세 살아난다.

4. 시선의 힘-시 속에서는 시인의 잔잔한 눈길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하더라도 기억의 구석 어딘가쯤에 놓인, 사랑하는 이의 눈을 우리 모두 는 기억한다.”(78쪽)

5. 의인화의 힘-많은 시인들이 시 속에 인물을 등장시켜 적절한 비유로 사용했다. 여기에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6. 그림자의 힘-차라리 그림자가 탄탄하다.
“어느 누구도 단단한 토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흔들리는 외줄 위에서 몸을 떨고 있다. 인생의 출구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다.”(103쪽)
“대개 모든 마비와 통증은 자신의 그림자가 안으로 파고드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굳어진 심장에서 비롯한다.”(110쪽)

7. 은유의 힘-마음의 본류에서 나오는 단 하나의 은유는 그 수심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다.

8. 환경의 힘-당신 주변의 모든 사물을 길고 가느다란 하나의 실로 꿰어보라.
“가끔 눈에 잘 띄지 않는 당신에게도 사랑스럽다는 말을 / 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129쪽)

9. 개연성의 힘-삶은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개연성을 받아들일 때 시의 문이 열린다.
“사랑의 뿌리와 가지는 우리의 작은 수평선을 훨씬 넘어 멀리 넓게 뻗는다는 것이다.”(148쪽)
“사랑의 화살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전혀 다른 사람에 가 꽂히지 않던가.”(150쪽)

10. 호흡의 힘-시 속에서 깊은 숨을 들이마시게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만드는 건 호흡이다.
“무엇이 그렇게 당신을 흔들어놓은 것인지 제대로 알아차리기도 전에 당신은 내면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좋은 시는 원래 그런 것이다.”(161쪽)

11. 자의식의 힘-축제가 끝났으면 초라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사실 자의식은 그다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축복받은 저주’라 부를 만한 것이다.”(178쪽)

12. 틈새의 힘-모든 우울에는 틈새가 있다. 그곳에서 빛이 새어나오듯 시가 나온다.
“설령 불행이 닥치지 않더라도 뚜렷한 이유 없이, 전혀 아무런 이유 없이 심란해지고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없는 듯 여겨질 때가 있다.”(190쪽)
“ 잠시라도 귀 기울여 듣기만 한다면, 온 우주가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온 우주가 우리를 찾아내려 애쓰고 있다.”(197쪽)

13. 실마리의 힘-헝클어진 실타래를 풀 실마리에 주목하자.
“로댕은 이 젊은 시인(릴케)에게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관찰해보라고 적극 추천했다. 그는 물리적 세계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영혼이라는 주관적인 생명과 마찬가지로 눈과 귀를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객관성에 몰두하라고 말했다.”(204쪽)

14. 색채의 힘-정작 사람의 눈길을 끄는 것은 색이다.
“이것은 17세기 말까지 유럽 화가들이 주로 사용한 아주라이트azurite다. 처음에는 푸른색이었다가 시간이 가면서 공기와 수분의 침식을 겪으면 점점 녹색을 띤다는 바로 그 색이다. 세월이 흐르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색이다.”(214쪽)

15. 모순어법의 힘-시적 모순: 이성적인 머리는 불안해 하지만, 심장은 의심하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축복을 받아야 할 결혼에 상처는 이미 내재해 있다.”(230쪽)

◎ 추천의 말
평범한 독자를 위해 쉬운 언어로 풀어쓴 시 입문서__<퍼블리셔스 위클리>
우리 마음속 안식처인 ‘시크릿 가든’에 이르는 길__<오프라 매거진>
읽은 이로 하여금 자기만의 고유한 시 체험을 하도록 이끌어준다__<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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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책은 시의 감성이 드러나는 시 입문서라고 해도 무방한 시에세이이다. 시가 좋은데 왜 좋은지는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
    이 책은 시의 감성이 드러나는 시 입문서라고 해도 무방한 시에세이이다. 시가 좋은데 왜 좋은지는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한, 혹은 시가 왜 좋은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 특히나 예전부터 고전이라 불린 시가 아닌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시인들을 몇몇을 불러와 그들의 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휠씬 접근하기도 쉽다. 시의 은근한 울림은 맘에 들지만 아직까지도 시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내게도 퍽이나 유용한 책이었다.

     

    이 책은 모두 16장으로 이루어졌는데, 각 장을 표현하는 제목들까지도 정말 시적이다. 워낙에 시에 대해서 많이 글을 썼던 에세이스트여서 그런지 그의 글도 정말 감성이 폴폴 풍겨져나온다. [금방이라도 눈앞에 그릴 수 있도록 시야에 가득 찬 형상][편안하게 말을 건네듯 평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어투][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은 새처럼 문득 다른 세계를 눈앞에 가져오는 결말][아무 떨림 없이 상대를 반갑게 맞이들이는 정겨운 눈빛][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 거리에 도배한 전단지를 볼 때의 마음속 움직임][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려는 순간 뛰어오는 사람을 보고 열림 버튼을 누르는 배려][주방 싱크대에서 커피를 쏟으며 얼버무리는 사랑의 맹세 '나도 사랑해'] 등등 평범한 나 같은 이로서는 절대 쓸 수 없는 말이 제목으로 떡 하니 올라가 있다. 각각의 제목 만큼이나 예로 든 시도 예사롭지가 않다.

     

    ‘죽음’을 생경한 ‘가을철 굶주린 곰’에다 비유한 메리 올리버의 「죽음이 다가오면」의 이야기로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감미롭고 풍요로운 가을’을 ‘여인의 모습’으로 의인한 존 키츠의 「가을에 부쳐」을 읊었을 때만 하더라도, 이 책이 나랑은 맞지 않다는 생각만 가득했었다. 뜬금없이 ‘죽음’과 ‘굶주린 곰’이 연결되는 것도 ‘가을’을 찬양해대는 것에도 그다지 감흥이 일지 않았기 때문인데, 철저하고 이성적인 내 성향 탓에 난 시랑은 뭔가 안 맞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였다. 뒤로 갈수록 내 가슴을 울리는 시가 한 가득 등장해주었다. ‘인류애’를 노래한 나오미 시하브 나이의 「정」과 ‘자신의 치유의 힘을 믿는’ 골웨이 키널의  「성 프란체스코와 암퇘지」, ‘우리의 인생 곳곳에 숨어있는 놀라운 개연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첫눈에 반한 사랑」, ‘소외된 자들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소소한 배려’에 대해 전달하는 도리언 로의  「모르는 사랑」이 그것이었다. 이런 시들을 음미하고 있으면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감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한 게 없다고 하는 것이나 천대 받는 동물에게조차 꽃봉오리가 있는 것, 우리의 만남은 무수한 인연 중의 한 자락일 뿐이라는 운명의 이야기, 자살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이름 모를 배려들이 우리 사회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갑자기 가슴이 벅차오르기 마련이다. 이름 없는 우리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런 수많은 이름없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확고하게 서있다면 어느 누가 비관하거나 우울증에 빠져 자살할 수가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있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야 할 것이다. 정말 몇 글자 되지 않는 시가 이렇게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만든다는 것을 보면 시는 정말 위대하지 않은가 한다. 모처럼 시와 푹 빠질 수 있었다. 
  • 학창 시절 친구에게 받은 편지 속엔 우리가 나누는 지금의 소소한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자는 내용의 시가 담겨 있었다. 친구도 우...

    학창 시절 친구에게 받은 편지 속엔 우리가 나누는 지금의 소소한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자는 내용의 시가 담겨 있었다. 친구도 우연히 어딘가에서 보고는 베껴 나에게 건넸겠지만 그 '소소한 마음들'이라는 구절이 정말 딱 지금의 우리 마음 같아 오래도록 아련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때의 애잔함은 그 후로도 쭉 마음 한 켠에 남아 지금은 멀어진 친구를 아주 가끔 떠올리게 한다. 어쩌면 시란 아주 오래 전부터 아주 소중한 존재였는데 내가 그걸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 건 이 책을 보면서다. 나는 이 책의 저자 로저 하우스덴이 누군지도 모르고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접혀 있던 추억의 소소한 기억을 떠올리는데 있어 이토록 적합한 도구는 없다고 느낀다. 제목마저 사랑스럽다.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이라니.


    너무 길어서 괄호조차 치고 싶지 않은, 애잔한 동시에 아름다웠던 추억을 불러내기도 하는 어쩐지 한없이 침묵하게 하는 제목. 아마존 시 부문 베스트셀러라는 소개글이 무색하게 나는 이 책을 단연 에세이로 분류시켰다. 시를 모았다면 시집이지만 이 책은 '시'보다 '시'를 말하는 데 중점을 뒀는데 어떻게 '시'에 해당한단 말인가. 이 책은 '시'집이 아니라 '시'로 인도하는 에세이, 라고 나는 생각한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손길로 해석 아닌 해석을 곁들이는 현대시. 외국시는 어렵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그조차 선입견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시'를 읽으려면 시대상과 문화를 알아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어렸던 날들의 무지가 이제 조금은 '시'를 그저 느낌으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말하는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시'를 보고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으면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어린 마음엔 관념을 노래하는 애정시가 좋았는데, 좀 커서부터는 이미지가 상세히 그려지는 줄거리가 있는 시가 좋다. 이렇게 보는 것마다, 느끼는 것마다 달라지는 것이 시 세계인데, 어찌 오늘의 시와 내일의 시 아니,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다름을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 하리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백석의 <여승>이란 시를 좋아한다. 그 뒤죽박죽 구성됨도 좋고, 뚜렷한 이미지를 지닌 줄거리도 좋고, 시에 스민 서글픔과 어느 정도의 체념도 좋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쓰인 관점도 맘에 든다. <여승>을 읽으며 시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다듬었다고 해도 과언 아닐만큼 진심으로 생각했을 정도다. 이 시,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고.


    그런데 이 책이 딱 그렇다. <여승>이 시의 맛을 알게 했다면,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의 저자가 시도한 자신만의 시 해독법은 나도 시를 해독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시를 음미할 줄 아는 기쁨을 주었다. 문득 한 가지 시 해석 훈련법이 생각났다. 시 한 편을 읽고나서 생각이 흐르는 대로 감상을 적어나가는 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저자처럼 한 편의 책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내가 얼마만큼 좋은 시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지금으로선 시를 많이 접하고, 느끼는 시간에 최대한 노출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유명한 시라야만 시를 읽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믿었던 생각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려준 책. 사소한 것이나 하찮은 것에서도 내가 느낄 수 있는 만큼은 내 것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 책. 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은 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시의 세계로 편입하고 싶은 이들에게 과감히 이 책을 추천한다. 스스로 시를 읽는 능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

  • 소장하고 있는 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낡은 책은 아마도 학창시절때부터 모아왔던 빛바랜 시집들일 것이다. 20여 년 가까이 언...

    소장하고 있는 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낡은 책은 아마도 학창시절때부터 모아왔던 빛바랜 시집들일 것이다. 20여 년 가까이 언제나 나와 함께 해주었던 오래된 친구 역시 바로 그 녀석들이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요즘 나온 책들과는 종이의 질감이나 디자인 등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지만 처음 그 시집들을 어디서, 어떻게 구입했는지, 또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은 나질 않아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것만 같아서 오히려 그 오래된 책들에 더욱 애착이 간다. 색이 점점 바래지고, 더욱 낡아지는 동안 함께한 추억이 그만큼 쌓여왔다는 생각에 이따금씩 이 책들도 나와 함께 나이를 먹어왔구나하는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은 아마도 이 시집들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았고, 이 책을 읽는 중이라 그랬는지 그 낡고 오래된 시집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을 좋아했고, 특히나 시는 아무때나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장르였기 때문에 그만큼 친근하고, 익숙한 분야이기도 하다. 한동안 시집을 멀리했던 것은 인문이나, 역사, 경제서적에 푹 빠져 지냈기 때문이었지만 역시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변함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시가 아닐까 싶다. 오랫만에 시집과 해후하게 된 나는 이번에 만날 수 있었던 이 책이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고, 또한 이제껏 접해보지 못한 시인들의 이야기란 이유로 더욱 궁금해졌는지 모르겠다.


    이런 이유로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이란 책의 제목은 여느 책처럼 쉽게 지나칠 수가 없었다. 지금도 내 앞에 있지만 과연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했고, 베스트셀러 작가 로저 하우스덴의 시 입문서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20여 년 가까이 읽어오던 시집들이 생각났고, 이 책 역시 평생을 두고 읽어도 좋을만한 시집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조용히 시를 음미하다보면 시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도 있고,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시 언어가 가진 매력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에 대해서였다. 잠들어있던 감각을 일깨우고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적인 의미나 느낌 이외에도 함축적인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19인의 시인을 만나오는 동안 시가 가진 시선과 이미지, 분위기에 대해서 한층 가까워질 수 있었고, 새로운 시인을 만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시와 일반적인 문학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고 알고 싶은 시인과 그들의 작품도 많이 생겨났다. 시를 오랫동안 접해오면서 자주 읽어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란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이제껏 시를 좋아한다고 말로만 표현해온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시의 진수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시만이 가질 수 있는 은유와 개연성, 의인화, 모순어법 등의 힘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 시를 노래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시인 윤동주. 그는 나의 첫 사랑이다. 시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문이 그...


    시를 노래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시인 윤동주. 그는 나의 첫 사랑이다. 시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문이 그를 통해 열렸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처음 그의 시를 읽었던 그날, ’총 맞은 것처럼’ 낱말 하나하나가 그렇게 내 심장에 들어와 박혔다. 시어의 아름다움이 경이롭고 신성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던 그때의 벅찬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후로 일기를 쓸 때마다, 편지를 쓸 때마다 그를, 시인을 흉내 내보고 싶었는데 애를 쓰면 쓸수록 오히려 좌절만 깊어졌던 기억이 난다. 시인의 마음으로, 생(生)을 노래하며 살고 싶었으나 나는 좀처럼 시인이 될 수 없었다.

    이따금씩 무엇인가 간절히 쓰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시로 옮기고 싶은 순간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나 깊이 고민할수록 생각과 감정은 실타래처럼 얽혀 버리고, 시적인 영감은 저멀리로 달아나버린다.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은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소소한 날들 안에 시적인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책이다. ’시’는 ’프리즘’과 같다. 일상이 ’시’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면, 그 안에 감추어진 아름다운 빛깔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의 저자는 일상을 시적 영감으로 빚어낸 시들을 골라 시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고 있다. 저자는 여기 실린 시들을 ’현대의 고전’이라 부르고 싶다고 한다. "왜냐하면 여기 실린 시들은 영원한 주제에 대해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18)

    저자는 시인의 프로필을 짧게 설명하고, 마치 주석을 해나가듯 시에 담긴 의미와 영감을 해석해준다. 저자는 평범한 일상이 시를 통해 어떻게 경이로운 세계로 다시 태어나는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여기에 실린 시들이 우리 언어로 쓰인, 우리 시인의 시가 아니여서 그런지, 깊은 감동과 시인의 정서가 단박에 와닿지는 않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보여주기 원하는 것은 ’시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시는 읽을 때마다 감동을 주어 거듭 새롭게 읽게 되는 시다"(239)라고 말하는 저자는 시가 가진 힘을 이렇게 설명한다. 시는 삶을 변화시키고, 닫힌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깨달음을 준다. 빠르게 돌아가는 빡빡한 일상을 살며 시를 노래하는 여유를 잊고 살았던 것같다. 시를 음미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뛰어가는 내 마음을 잡아세우며, 저자는 이렇게 속삭이는 듯 하다. 우리 삶에 시가 필요하다고! 

    "시는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힘이다. 시를 위해 말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위에 떠는 사람에게 불이 필요하듯이,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밧줄이 필요하듯이, 배고픈 사람에게 주머니 속 빵이 소중하듯이 시도 그러하다. 정말 그렇다." (메리 올리버의 <시 입문>에서)

  •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시는 참 어렵다, 라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시는 참 어렵다, 라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소설이나 에세이 등의 그 밖에 문학 장르 같은 경우에는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이야기라던가, 읽는 사람에게 말하려는 부분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설명 해 주고 있거나 혹은 은연중에 부분부분 나타내고 있는 터라 이해가 빠른 편인데, 뭐랄까, 시는 오묘하게 함축되어 있는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사실 상 잘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고 해야 할까. 답답한 것 같기도 하고, 특히나 읽는 사람마다 그 시를 받아들이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은 이런 시각을 통해서 이런 식으로 해석 했는데, 다른 사람은 또 다른 시각으로 해석해서, 사람마다 그 시 내용을 다른 구도로 해석하고 바라보는 터라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하고. 학교를 다니면서 시를 바라보는 방법이 아닌, 시에 대한 고정된 해석만을 배웠었고, 어렵다, 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는 시를 제대로 접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접할 기회가 몇 번 있었어도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 라는 이유를 들먹이며 살살 - 요리조리 피했던 것도 같고.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시 입문서, 라는 이야기에 괜히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시에 있어서는 완전 초보인 터라 시에 대해서 그래도 조금은 한 발자국 다가가 친해질 수 있을 계기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해야 할까. 책에는 열다섯 명의 시인 분들의 시를 담고 있었는데, 그저 시만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를 읽는 방법이라던가, 그러한 것들이 담겨져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는 이렇게 시를 이해했는데 이런 시각으로도 이해가 되는구나, 싶기도 했었고, 생각해보니 여태껏 우리나라 시인 분들의 시만 접해왔었던 것 같은데, 다른 나라 사람들의 시를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이런 것 때문에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고.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나름 시를 써 보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어렸을 적에는 시가 단지 짧다, 라는 이유로 많이 접하고 많이 써 보기도 했었던 것 같은데, 점점 그 함축되어 있는 의미가 어렵게 다가오면서부터 시와 멀어진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신기했던 것은 외국 작품이라 어렵기만 할 줄 알았었는데 꽤나 친근하게 다가왔다, 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시를 이해하는 방법이 담겨져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시에 대한 거리감을 조금은 풀었던 터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짧게만 느껴지는 시 속에서 느껴지는 시선, 목소리, 호흡, 그림자, 의인화, 은유, 환경 등등의 것들을 쉽게 이야기 하고 있어서 좋았었다. 사실 시만 덩그러니 담겨져 있었다면 아마도 그 시를 이해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시를 읽는 방법을 배운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시에 대한 편견을 잠재워주고 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담겨져 있어서, 나처럼 시에 대한 편견이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참 좋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물론 책 초반에서는 사실 시 자체가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어렵다, 라는 마음을 지우고 시를 접해가다 보면 시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를 다양한 시각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고, 좋은 시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고, 여러 모로 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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