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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문화에서 현실의 정치로
247쪽 | A5
ISBN-10 : 890108502X
ISBN-13 : 9788901085029
광장의 문화에서 현실의 정치로 중고
저자 당대비평 기획위원회 | 출판사 산책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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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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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체제 이후, 일상에 자리한 민주주의의 정치성을 진단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이른바 민주화 체제가 마감되고 난 지금 그 체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민주주의에 대한 정치적 상상력을 되돌아보고 있다. 이 책은 지난 20여 년간 민주화란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정치적 변형의 과정은 민주주의에 관한 특정한 정치적 상상력에 바탕하고 있었고, 또 이를 강요하였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겨냥하는 물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민주화 체제가 마감되고 난 지금 그 민주화 체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민주주의에 대한 정치적 상상력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후반부에서는 민주주의를 사고하기 위해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쟁점들을 검토하고 있다. 그 쟁점들을 다룸으로서 민주주의에 관한 상상력을 확장하고 변형하고 있다.

저자소개

당대비평 기획위원회
기획주간 서동진
기획위원 정진웅 김진호 김두식 이상길 송경아 김성태 한보희

1997년 창간된 이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그리고 평화주의자의 편에서 그들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다시 읽으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려 했으며, 배타적 민족주의를 비판하면서 일상적이고 미시적인 습속과 관계의 민주화에 천착해왔던 사회비평지 《당대비평》이 내부 정비를 거쳐 ‘당비의 생각’이라는 일련의 단행본을 중심으로 독자들과 소통하려 합니다.

목차

여는 글_ 서동진 '당비의 생각'을 시작하며

1부 민주화 체제, 그 권력의 형상들_ 시장에서 지도자까지
홍기빈_ CEO 대통령, 주식회사 코리아-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의 변형
홍세화_ 사회 귀족 체제와 촛불 광장- 몸의 저항을 넘어, 공화국의 이상을 향하여
이상길_ 인민은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신자유주의 시대의 '여론'과 '직접발언'
이성민_ 민주주의와 주권- 부성적 권위의 종언을 둘러싼 몇 가지 고찰
임옥희_ 욕망의 민주화는 가족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1987년 이후, 가족 구조의 변화 양상들
조주현_ 민주화 체제 이후, 여성주의 운동의 변모 양상- 새로운 사회적 몸을 향한 불연속적인 연속의 탐색들

포토몽타주 이영준_ 시대의 얼굴들 Antlitz der Zeit, after August Sander

2부 당대의 정치가 자리하는 토포스들_ 다시 정치적인 것을 상상한다
서동진_ 소송하는 사회, 불평하는 주체- 정치적인 저항을 어떻게 주체화할 것인가
이택광_ 자본주의라는 공포물에서 살아남기- 보험과 성형, 그리고 물화
김원_ 대학 속의 지식인,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지난 10년에 대한 고백
최예륜_ 생사적 복지에서 능동적 복지로_ 민중의 재생산 권리는 시장의 손에?
한보희_ 민주화, 소통, 생명- 촛불혁명의 정치인류학을 위한 시론

닫는글 김진호_ 타인의 고통으로 지은 체제는 오래 지속된다고 해도 그 죽음의 냄새는 지워지지 않는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는가 민주화 체제를 관통하며 현실로 드러난 정치 혹은 권력의 양태들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함께 한국의 민주화 체제는 공식적인 종결을 맞이하였다. 한편 정권이 교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광장과 거리에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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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는가
민주화 체제를 관통하며 현실로 드러난 정치 혹은 권력의 양태들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함께 한국의 민주화 체제는 공식적인 종결을 맞이하였다. 한편 정권이 교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광장과 거리에 피어난 촛불의 행렬은, 한국 사회를 다시 혼돈 속으로 몰아넣으며 자신의 생각을 발화하고 있다. 보수의 대반격이라 할 만한 이 모든 상황을 정권 교체를 통해서만 설명하는 것은 역부족일 터. 비판적인 사회비평지로 발언해왔던 《당대비평》이 내부 정비를 거쳐 ‘당비의 생각’이라는 연속 단행본 첫 권을 기획하며 고민한 것은, 민주화 체제와 이명박 정권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 혹은 일련의 연속성이 있는가의 문제였다. 민주화의 세례 덕분에 한국 사회는, 혹은 우리의 삶의 질은 더욱 풍요로워졌는가. 민주화 체제 동안 한국 사회가 일련의 성취를 거두었다 할지라도 현 상태를 완전히 긍정할 수 없다면, 그 체제 안에는 이미 어떤 결함이 내재되어 있었던 게 아닐까. 이러한 의구심이 민주화 체제에 대한 진단과 함께 현 상황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민주화 체제 이후 ‘개혁’의 담론들은 지속적으로 불거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는 개혁의 틈바구니 속에서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권력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신자유주의의 세계화 등 전지구적인 변화가 가속된 것 역시 이러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데 한몫 했을 것이다. 민주화 체제를 관통하고 있는 새로운 권력들의 형상을 그려보는 작업은, 이 체제의 내적 토대와 그 결과물들을 드러내 재고하려는 시도이다. 경제주의에 함몰된 기업형 사회의 등장, 그 누구에게도 견제 받지 않은 채 사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 귀족들의 득세 등은 민주화 체제를 양분 삼아 만들어진 2008년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과거의 독재 정권 아래서 권력의 주체를 타도하려던 시도는, 민주화 체제를 거치며 다양한 입장으로 재전화되었다. 부성적 권력은 여전히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떻게 다른지,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 상황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등은 특히 진보적 담론 생산층의 주요한 화두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이 등장한 주체가 있다. 촛불 시위로 대표되는 새로운 문화의 기저에 자리 잡은 ‘네티즌’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의 직접 행동이 실질적 성과를 거두었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현재의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서도 엿볼 수 있듯 이들의 등장은 분명 한국 사회의 여론 형성 지형을 뒤바꿔놓은 사건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또 하나를 덧붙이자면, 새로운 가족 형태의 등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가부장적 권위의 타파로 가족 문제의 상당 부분이 환원되었다면, 이제는 욕망의 민주화를 거치며 기러기 가족과 이주자 가족, 혹은 동성 생활공동체, 반려동물 가족, 나 홀로 가족 등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야 할 가족들이 출현하였다. 가족 시스템이 겪고 있는 이와 같은 변화는 체제의 변화를 속 깊이 들여다보는 실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이 등장한 권력들에 대한 탐색과 함께 정치적 힘들이 작동하는 토포스들에 대한 세밀한 관찰 역시 필요한 시기일 듯하다. 모든 것을 법으로 해결하는, 그리하여 오히려 정치의 공간이 소멸되는 상황들. 국가가 보장해야 할 국민의 안전이 보험으로, 즉 개개인의 책임으로 환원되는 현실들. 제도권의 순치로 실천적 교양의 자리를 잃어버린 지식인의 초상들. 빈곤의 위협에 처한 이들에게 책임을 환원시키는 능동적 복지의 허상들. 조르조 아감벤의 말을 빌리자면 ‘호모 사케르’로 살아가고 있는, 명명조차 받지 못한 이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들. 이러한 토포스들에 대한 스케치는, 정형화되지는 않았으나 실질적으로 체현되고 있는 동시대의 포착 지점들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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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요즘 다행히도 나를 비춰보게 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물론 그 거울은 책이라는 매체다.  이 거울은 신기하게도 현재...

    요즘 다행히도 나를 비춰보게 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물론 그 거울은 책이라는 매체다.  이 거울은 신기하게도 현재의 나는 말할 것도 없고 과거의 나를 비추기도 하고 미래의 나를 꿈꾸게도 한다. 때론 무한의 우주 속 황홀경에 빠지게도 하고 눈앞의 마주한 뜨거운 현실과 맞닥뜨리게도 한다.

     

    독서할 시간이 없어서 책을 보지 못한다는 핑계의 허위는 내가 몸소 체험한다. 어쩌면 가장 시간이 없고 허덕이며 일했던 '04년 가장 열렬하게 독서에 빠졌었고, 이론적으로 무한정의 여가가 주어졌던 '05년은 뭐하나 딱히 짚어서 제대로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게 없을 정도로 성근 밀도의 독서를 했다. 물론 일본에 있었으니 일본관련 연구서나 일본어로 된 책(만화 포함)은 많이 봤지만, 넉넉한 시간의 두께에 비해 독서로 쌓인 내공은 바람 한번 불면 다 날아가버릴 추운 겨울 새벽에 내린 싸라기눈 같은 수준이었다.

     

    대학시절.. 90년대 초반에 대학시절을 경험한 이들은 공감할 수 있겠지만 최루탄과 화염병의 극렬 시위문화가 잦아들고 대안의 투쟁이슈를 찾고 있을 무렵, 나는 기층민의 편에 서야한다는 언제부터 내 머리 속에 자리잡았는지 모르는 당위성과 내가 결국 졸업하고 취직하고 나이 먹으면 결국 기층민을 억압하는 (내가 직접 억압하는게 아닌 내가 속한 조직이, 시스템이 결국 그렇게 하리라는) 매트릭스 내의 스미스 요원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예감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결국 행동하는 지성도 아닌 보수 반동도 아닌 회색인간이라는 자괴감에 물들었고, 그래서 더욱 탈(?)정치적, 무채색의 초기 PC통신 세계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행동하는 온건 진보주의자였던 한 선배가 존경해마지 않던 리영희 선생을 접하고 그 분의 책에 빠져들었지만 결코 나는 빨간색이 되진 못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좋게 말하면 중도 진보요, 나쁘게 말하면 개념없는 어정쩡이다.  화려한 휴가를 봤다는 장미란 선수를 두고 우리편이 아니네 흰소리하는 보수 꼴통이나... 우파의 논리라면 무조건 척결대상으로 간주하고 편갈라놓고 목에 핏대부터 올리고 보는 빨갱이들이나.. 양쪽에서 다 비판받을 회색분자. 박노해, 홍세화, 진중권, 박노자, 김규항을 읽어도 제대로 된 '아웃사이더'가 되지 못하는 반족 인사이더..

     

    책 하나 읽어놓고 책얘기는 안하고 변죽만 울려대는 것은 바로 이 진보적인 성향의 책을 대하는 내 기본시각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바로 두달 전쯤 발간된 이 책은 홍세화, 서동진, 이상길, 김원 등 <당대비평> 멤버들이 다시 모여 발행한 단행본이다. 1부는 10년간의 좌파정부 대신 들어선 MB정부 시대의 시장 논리 중심의 민주화 체제와 한국사회를 덮고 있는 권력의 양상들을 다룬다. 2부는 "당대의 정치가 자리하는 토포스들" 이라는 제목 아래 몇 개의 글이 묶여있다. 사실 '토포스'의 의미를 잘 몰라 2부는 읽기 시작할때부터 좀 흔들렸다. 아마도 topology(위상기하학) 등에서 나오는 '위치'를 기본적인 의미로 하지 않을까..

     

    첫째 글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갖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이 바로 '기업사회'라는 개념이고 한국사회가 CEO대통령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하는 홍기빈의 주장은 현재 상황이 좌파 10년 이후 어느날 갑자기 도래한 것이 아닌,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개혁이 사실은 사회 전 영역을 시장경제 발전의 기능적 장치로 바꾸는 것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라는 통찰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CEO가 전횡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주주이자 종업원인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강력한 노동조합을 건설하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갑자기 힘차게 전개되어 오던 논지가 힘을 잃는다. 대안없는 반론과 실천적 전략없음을 보여주며 서둘러 글을 맺는다.

     

    이어지는 홍세화의 글은 신자유주의를 배경으로 한 사회귀족 집단의 권력 공고화를 얘기한다. 안보와 반공 대신에 들어선 자본과 시장의 논리에 성찰하는 존재들은 비효율이라는 이름으로 퇴출당하고 있다는 것을 얘기한다. 촛불 집회의 열기가 사회귀족 체제가 들씌운 욕망을 넘어 공공성과 사회정의의 요구로 진화할 것인가를 묻는 홍세화의 주장에는 힘이 실려있지 않다.

     

    두가지 글 뒤로도 신자유주의 시대의 여론 형성과 네티즌의 직접 발언에 대한 고찰을 담은 이상길의 글과 가족 구조의 변화 양상을 담은 임옥희의 글 - 특히 다문화라는 위선적 은폐 속에 살아가는 결혼 이주자들의 문제와 한국사회의 뻔뻔함에 대해 지적한 내용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중간에 네그리, 지젝, 라캉의 이론을 난삽하게(라캉 외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들) 들이댄 글이나 여성주의 관련된 글을 사실 신경써서 읽지도 않았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견지의 현실인식을 드러냈지만 (내가 느끼기엔) 돌이키기 버거운 현실을 마주한 진보의 무력감이 느껴지는.. 그런 내용이었다.

     

    - 커피쟁이 (www.cyworld.com/revie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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