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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인문학석강-조천호 교수
비정근
280쪽 | A5
ISBN-10 : 8952224337
ISBN-13 : 9788952224330
비정근 [양장] 중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 역자 김소영 | 출판사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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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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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중고도서라고 하는데 저는 새 책과 비교해 보아도 전혀 모르겠어요. 저렴하고 깨끗하고... 굳이 중고인 걸 알려면 펴낼 날을 보면 알수야 있겠죠. 5점 만점에 1점 pip*** 2020.05.01
55 잘 받았구요. 잘 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ungs*** 2020.04.18
54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5점 만점에 5점 s62*** 2019.12.16
53 신속한 업무처리에 감사드립니다..... 5점 만점에 4점 ln*** 2019.04.30
52 완전 새책 같네요~ 잘 읽겠습니다 ^^ 5점 만점에 5점 luxuryg*** 2018.12.20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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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현실에 던지는 비정규직 교사의 돌직구! 사건마다 멋진 추리를 전개하는 쿨하고 하드보일드한 비정규직 교사의 활약을 그린 이색 미스터리 『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으로 저자 특유의 추리의 단초와 사회와 인간에 대한 시각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의도치 않게 터지는 사건들을 구시렁대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풀어나가는 주인공 ‘나’의 목소리로 이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으며 세상에 모순과 악덕이 횡행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미스터리 작가가 되는 게 꿈인 스물다섯 살의 주인공 ‘나’. 원고 집필 시간을 확보하기 좋은 직업이라는 이유로 초등학교에서 출산이나 병가로 휴직을 한 정교사를 대신한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파견되는 학교마다 살인, 자살, 독살 미수, 협박, 도박, 도난 등의 괴이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학교 관계자이면서 동시에 외부인인 그가 교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방법으로 추리를 전개해나가는 가운데 한 변두리 학교에 부임한 이튿날, 체육관에서 여교사의 시체와 함께 의문의 다잉 메시지가 발견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Higashino Keigo, ひがしの けいご, 東野圭吾]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특히 추리소설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데뷔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한 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작품 중 상당수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용의자 X의 헌신』(제134회 나오키 상, 제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비밀』(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백야행』『붉은 손가락』『악의』『신참자』 외 다수가 있다.

역자 : 김소영
역자 김소영은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로 번역기획그룹 바른번역의 회원이다. 옮긴 책으로 이사카 고타로의 『모던 타임스』 『골든 슬럼버』 『사신 치바』 『마왕』 『피쉬 스토리』, 시마다 소지의 『용와정 살인사건』 『마신유희』, 에도가와 란포의 『에도가와 란포 전 단편집 1』, 오기와라 히로시의 『유괴 랩소디』 『유랑가족 세이타로』,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의 엘리베이터』 『악몽의 관람차』, 다케모토 노바라의 『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엔도 다케후미의 『프리즌 트릭』, 가토 미아키의 『클럽 인디고』, 아사쿠라 다쿠야의 『새틀라이트 크루즈』, 사와무라 린의 『가타부츠』, 아베 가즈시게의 『닛뽀니아닛뽄』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6×3
제2장 1/64
제3장 10×5+5+1
제4장 우라콘
제5장 무토타토(ムトタト)
제6장 신(神)의 물

방화범을 찾아라
유령이 건 전화

역자후기

책 속으로

자명종의 알람소리가 기분 좋게 자고 있던 나를 꿈의 세계에서 현실로 되돌려 놓았다. 갑갑한 하루가 시작되는 소리다. 침대에서 굼지럭굼지럭 기어 나와 파자마바람으로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말이 식사라는 거지, 아침부터 한 상 푸짐하게 차려먹는 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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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종의 알람소리가 기분 좋게 자고 있던 나를 꿈의 세계에서 현실로 되돌려 놓았다. 갑갑한 하루가 시작되는 소리다. 침대에서 굼지럭굼지럭 기어 나와 파자마바람으로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말이 식사라는 거지, 아침부터 한 상 푸짐하게 차려먹는 건 아니다. 구운 식빵에 달걀프라이, 커피 한 잔이 다다. 아내가 있다면 이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나는 독신이다. 아내가 될 예정인 여자, 즉 애인도 없다. 뭐 있다고 해도 지금 내 주제로는 부양할 능력도 없지만…….
옹색스런 세 평짜리 단칸방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며 텔레비전 아침 방송을 보고 오늘 날짜를 확인했다. 안타깝게도 역시 9월 20일이었다. 이제부터 우울한 나날이 시작된다. 반면에 날씨는 맑음. 이 시기로는 별스럽게도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기는 기분이 이 모양인데 비까지 내리면 최악이다. 날씨 하나만큼은 그래도 내 편인 모양이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양치질과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푹푹 찔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더워 죽겠는 양복을 입어야 한다. 거기에 넥타이까지 매야 한다. 아주 넌더리가 난다.
이치몬지[一文字] 초등학교라는 데가 오늘부터 내가 다닐 직장이다. 5학년 2반을 가르치게 됐다. 기존 담임교사가 오늘부터 출산 휴가에 들어갔기 때문에 기간제 교사인 내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보통의 비정규직 교사라면 기뻐할 일이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천성이 일하기를 싫어한다. 돈은 없어도 괜찮으니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고 싶다. 말이 나온 김에 털어놓자면 교사라는 직업도 좋아하지 않는다. 대학 3학년 때 취업활동에 늦었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방향전환을 했던 것뿐이다.
기간제 교사, 참 폼 안 나는 단어다. 오래 할 일은 아니지.
-pp.8∼9

우선 교무실로 다시 돌아가 열쇠를 받은 다음 체육관으로 갔다. 강당 겸용으로 쓰이는 체육관은 학교 정문 바로 옆에 있었다. 문의 자물쇠를 열고 아이들을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안은 어두웠지만 누가 스위치를 켰는지 곧 환하게 불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때 이상한 현상이 생겼다. 아이들이 앞쪽에서 걸음을 멈춘 채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어이, 왜 그래? 거기 그렇게 서 있으면 뒷사람들이 못 들어가잖아.”
내가 말하자 앞에 있던 여학생이 뒤를 돌아봤다.
“선생님, 누가 쓰러져 있어요.”
“뭐”
나는 아이들 틈을 헤치고 앞으로 나갔다. 아닌 게 아니라 체육관 중앙에 누가 가로누워 있었다. 나는 서둘러 달려갔다.
놀랍게도 쓰러져 있는 사람은 하마구치 교사였다. 안아 일으키려다 말고 나는 팔을 움츠렸다.
가슴팍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가슴에는 칼같이
생긴 물건이 꽂혀 있었다.
“살인이다.”
나는 중얼댔다. 동시에 시체 옆에 얄궂은 물건이 놓여 있음을 깨달았다. 스코어보드용 숫자판이었다. 숫자는 6과 3이었다. 그리고 그 두 개의 숫자판 사이에 돌돌 말린 홍백의 깃발이 ×자 형태로 놓여 있었다.
- pp.18∼19

“참 딱한 녀석들이다. 너희들,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하기 싫은 게 있으면 도망만 칠 생각이야? 말해 두겠는데, 그런다고 해결될 정도로 인생은 만만하지 않아.”
“이리 와 봐.”
나는 두 사람을 옥상의 철망 곁으로 불렀다.
“아래를 봐. 사람들이 우글우글하지? 학교 운동장에도 있고 길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 달리는 차 안에도 다 사람이 타고 있지. 너희들도 저 아래로 가면 저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야. 그런 작은 존재인 한 인간의 다리가 빠르거나 느리거나, 배에 흉터가 있거나 말거나, 세상 전체로 보자면 아주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물론 그런 사소한 일 하나로 웃고 놀리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항상 너희들 생각만 하고 있는 건 아니야. 그런데 혼자서 끙끙대며 고민하는 거,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희들은 그보다 훨씬 스케일이 큰 것들을 생각하란 말이야. 어떤 일이건 도망치면 안 돼. 도망쳐서 해결되는 일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어.”
-p.185

“저기요, 선생님. 길고양이를 보살펴 주는 게 그렇게 나쁜 짓이에요? 길고양이도 살아 있는 생명체잖아요.”
마쓰시타가 물었다. 다른 세 명도 진지한 눈으로 나를 봤다.
“물론 나쁜 짓은 아니야. 하지만 보살피는 이상 책임도 져야 해. 자식한테 밥만 먹이고 그 자식이 어떤 식으로 클지는 내 알 바 아니라고 하는 부모님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데 그런 부모들 많아요.”
“그래서 요즘 세상이 미쳤다고 하는 거야.”
그렇게 말한 다음 나는 한손을 들어 주고 병실을 나왔다.
“간다.”
-pp.2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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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래서 요즘 세상이 미쳤다고 하는 거야!” 비정규직 교사가 비정한 현실에 던지는 돌직구!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에 비견할 만한 하드보일드한 캐릭터의 교사가 나타났다. 주인공인 ‘나’는 스물다섯 살로, 미스터리 작가가 되는 게 꿈이지만, ...

[출판사서평 더 보기]

“그래서 요즘 세상이 미쳤다고 하는 거야!”
비정규직 교사가 비정한 현실에 던지는 돌직구!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에 비견할 만한 하드보일드한 캐릭터의 교사가 나타났다. 주인공인 ‘나’는 스물다섯 살로, 미스터리 작가가 되는 게 꿈이지만, 원고 집필 시간을 확보하기에 좋은 직업이어서 초등학교에서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다. 정교사가 출산이나 병가로 휴직을 해야 할 때 대체교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성격은 건조한데 상대가 아이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사실 교사라는 직업도 좋아하지 않고, 당연히 교육에 대한 특별한 사명감도 없다. 괜히 무리하지 말고 무사히 석 달을 넘기자는 쿨한 비정규직 교사. 그런데 그가 파견되는 학교마다 괴이한 사건이 발생한다. 여교사가 학교체육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독극물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여학생이 있는가 하면, 초임 교사가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건까지 일어난다. 그리고 사건을 풀어나가던 그는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된다.

비정한 카리스마 교사의 냉혹한 추리가 시작된다!
비정규직 교사는 학교 관계자이면서 동시에 외부인이다. 교육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지만 실수라도 하는 날엔 가차 없이 잘려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적당히 몸을 사리며 버티는 요령을 터득한 주인공에게 심상치 않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사건마다 교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방법으로 추리를 전개해 나간다.
주인공은 자기 반 아이들을 아무 생각 없이 날뛰는 ‘방약무인한 원숭이’라고 부르며, 어리다고 봐주지도 않는, ‘따뜻하지 않은, 비정(非情)한’ 교사이지만, 자기 반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한 잡지 인터뷰에서 묘사한 주인공 캐릭터는 이렇다.
“비정근(非情勤)이라고 했지만 이 선생님은 그다지 비정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약간 열혈남아죠. 이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은 ‘세상에 나쁜 놈만 있는 게 아니니 기운내.’라는 게 아닙니다. 사건을 통해 ‘이 세상에는 이렇게 더러운 놈들도 있다, 그러니 지지 않도록 명심해라.’라고 가르쳐요. 독자들에게 그런 부분들이 받아들여진 건지도 모르죠.”
막연한 희망의 위로를 던지거나 사건을 포장하여 얼버무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독설은 사실 애정과 열정의 반증이기도 하다.
“너희들,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하기 싫은 게 있으면 도망만 칠 생각이야? 말해 두겠는데, 그런다고 해결될 정도로 인생은 만만하지 않아.”
“사람이란 말이야, 당연히 호불호라는 게 있는 법이야. 하지만 확실한 건, 사람을 좋아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아주 많지만, 싫어해서 얻을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는 거야. 그런데 굳이 싫어하는 사람을 찾아낼 필요는 없지 않겠어?”
‘거의 없다’는 말은 드물게 있다는 뜻이다. 일단 교사라면 ‘절대 없다’라고 했겠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주인공인 ‘나’를 통해 이 세상에 ‘절대’란 없으며, 세상에 모순과 악덕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어른은 현실에 근거해서, 그렇기에 더욱 성실하게, 아이들에게 이상을 이야기한다. 그 현실과 이상의 싸움이 ‘거의’라는 단어에 담겨져 있는 게 아닐까.

히가시노 게이고 본격 미스터리의 본령을 만나다!
시리즈 완결 후 가필과 수정을 거쳐 4년 만에 탈고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단편집, 『비정근(원제: おれは非情勤)』은 사회성 있는 정통 추리의 본령이 살아 있는, 1997년에 발표한 초기 작품이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몇 남지 않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이기도 하다. 데뷔 초 추리세계의 풋풋하고 상큼한 단편들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본격 추리의 단초와 사회와 인간에 대해 냉정한 그만의 시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쿨하고 하드보일드한 비정규직 교사의 활약을 그려낸 이색 미스터리, 『비정근』에서 데뷔 초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나는 설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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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비정근 | hd**r | 2018.03.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작단편추리소설집 『비정근』은 2003년 작품으로 살림출판사에서 2013년에 번역 출간된 작품이다. &nb...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작단편추리소설집 비정근2003년 작품으로 살림출판사에서 2013년에 번역 출간된 작품이다.

     

    비정근이란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야기의 주인공 는 비정규직이다. 바로 기간제 교사다. 미스터리 작가를 꿈꾸는 기간제 교사인 는 나름 전문인(?)이다. 전문 땜빵 교사이기 때문. 출산이나 입원, 사고 등으로 교사가 결원되는 학교에는 어김없이 가 투입된다. 기간제 교사이지만, 나름 커리어가 있는 ’. 교사를 하는 건, 미스터리 작가가 되기 위해, 생활비를 벌기 위한 수단. 그렇기에 교사로서의 사명감은 별로 없지만, 그럼에도 어쩐지 정교사들보다 더 교사답게 느껴지는 독특한 캐릭터다.

     

    이런 기간제 교사 가 가는 곳마다 사건이 벌어진다. 중년 여교사가 살해되어 시체로 발견되기도 하고, 학생들의 지갑을 도둑맞기도 한다. 교실에서 투신한 교사의 후임 임시직으로 가기도 하고, 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하려는 걸 구하기도 한다.

     

    이렇게 는 가는 곳마다 사건을 만나게 되니 천생 추리소설 작가가 운명인 걸까? 아님, 탐정이 운명일까? 아무튼 이렇게 6개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다잉 메시지 사건을 만나기도 하고, 자살처럼 보이는 사건을 만나기도 한다. 협박편지사건을 만나기도 하고, 독극물 사건을 만나기도 한다.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은 사건들이다. 이런 평범하지 않은 사건들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음이 왠지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한 발 물러나 생각해보면, 이런 사건이 실제 벌어질리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그래서 이질감이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성이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그런 사건들. 그런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의 모습이 흥미롭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미스터리 작가가 되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의 생활을 위한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 말하는 이지만, 실상 그의 모습은 어쩐지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들의 고민을 끌어 앉는 진정한 스승처럼 여겨지기에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진다.

     

    6개의 사건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이 있다. 그건 각 사건의 진실에 학생들은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문다. 학생들은 연대하여 침묵한다. ? 소설을 읽으며, 이런 침묵에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들의 침묵에 이유가 있다. 그들의 침묵은 단순히 사건을 은폐하려는 목적만이 아니다. 그들에겐 진실을 밝히고, 자신들의 고민을 함께 나눌 진정한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어른들은 신뢰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침묵하며 진실을 감출 수밖에 없다.

     

    주인공 는 비정근 교사,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만으로 정교사들의 무시와 냉대의 시선을 감당해야만 한다. 그럼 그런 정교사들이 학생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들은 학생들이 고민을 털어놓을까 두려워한다. 애써 모른 척,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는 척 최면을 걸뿐이다. 이런 어른아닌 어른들로만 가득하기에 학생들은 침묵한다. 이런 어른들은 학생들의 고민과 민낯을 들여다볼 자격이 없다.

     

    우습게도 정교사들이 무시하는 기간제 교사, ‘만이 학생들이 침묵하는 그 진실에 다가간다. 여전히 자신은 교사로서의 사명쯤 눈곱만큼도 없다 떠벌리는 인데도 말이다.

     

    짧은 연작 단편추리소설은 본격추리소설이라 부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어쩐지 그 안에 감춰진 사회파 미스터리의 냄새가 스멀스멀 풍기는 이유는 이런 이유에서다.

     

    아무튼 재미나게 읽었다. 소설 뒷부분엔 탐정을 꿈꾸는 소년 고바야시 이야기 2편이 함께 실려 있다. 탐정이 되길 꿈꾸는 소년이 해결하는 이야기와 헛다리짚고 입맛을 다시는 이야기 하나. 이 두 편의 단편 역시 재미나다.

  • 비정근 | ka**2494 | 2018.03.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자명종의 알람소리가 기분 좋게 자고 있던 나를 꿈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려놓는 시간. 갑갑한 하루가 시작되는 소리다. 침대에서 ...

    자명종의 알람소리가 기분 좋게 자고 있던 나를 꿈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려놓는 시간. 갑갑한 하루가 시작되는 소리다. 침대에서 꿈지럭거리며 기어 나와 파자마 차림으로 아침 식사 준비를 한다. 구운 식빵에 달걀 프라이, 커피 한 잔이 다인 소박한 아침. 아내가 될 예정인 여자, 애인도 없고 부양할 능력도 없고.

     

    주인공인 는 기간제 교사다. 천성이 일하기를 싫어하고 돈은 없어도 괜찮으니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고싶다. 대학 3학년 때 취업활동에 늦었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방향전환을 했지만_ 기간제 교사라, 오래 할 일은 아니라고 나는 오늘 아침도 되뇐다.

     

    옮긴이의 변에 따르면, 사실 추리소설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인 나는 교육문제는 물론이고 아이들에게도 전혀 관심이 없다. 아이들을 대할 때는 필요최소한의 관심만 보이며 마음에 자리를 내주지 않고 다만 정해진 기간 동안 무난히 시간을 보내면 된다는, 어디까지나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 위한 교사인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인 가 가는 학교마다 조금씩 사건이 벌어진다. 구시렁대면서 내부자가 아닌 적당히 외부자의 관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는 단편 모음집인데, 초등학생들의 세계도 어른들의 세계도 녹록지만은 않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입담으로 재치 있게 펼쳐 보인다.

     

    선생님, 의외로 불량 선생님이네요.”

    불량이 아니면 이런 일 계속 못 해. , 들어가자.”

     

    저기요, 선생님. 길고양이를 보살펴 주는 게 그렇게 나쁜 짓이에요? 길고양이도 살아 있는 생명체잖아요.”

    물론 나쁜 짓은 아니야. 하지만 보살피는 이상 책임도 져야 해. 자식한테 밥만 먹이고 그 자식이 어떤 식으로 크리는 내 알 바 아니라고 하는 부모님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데 그런 부모들 많아요.”

    그래서 요즘 세상이 미쳤다고 하는 거야.”

  • 비정근 | yu**y72222 | 2015.09.18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가볍게 읽기 좋다. 가독성이 좋고 그리 무겁지 않은 소재라서 간단히 읽기 좋다. 특이점이 있다면 기...

    가볍게 읽기 좋다. 가독성이 좋고 그리 무겁지 않은 소재라서 간단히 읽기 좋다. 특이점이 있다면 기간제 교사인 '나'가 머무는 학교마다 사건(?)이 발생해서 어쩐지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이 떠오를 정도랄까. (큭큭) 사건은 초등학생들이 연루(?)되어 있지만, 미스터리의 단서가 일본 글자나 한문인 경우도 있어 쉽게 눈치채기 힘들었다. 주인공은 겉으로 냉정해 보이지만 초등학생이라고 특별 대우하지 않고 대등하게 할 말 다하고 무심한 듯 던지는 관심(애정)이 매력적이다. 학생들이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사소한 반응 하나도 놓치지 않는 주인공이 좋아서 끝까지 읽었다. 또 초등학생인 고바야시 류타가 주인공인 짤막한 에피소드 역시 나쁘지 않은 스토리였다.

  • 비정근 | Ke**o | 2014.07.10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무덤덤한 히가시노의 오래된 작품      히가시노의 소설 중에 이런 작품이 있을줄이...

     무덤덤한 히가시노의 오래된 작품

     

     

     히가시노의 소설 중에 이런 작품이 있을줄이야(저번에도 한 권 소개했던 것 같다)..

     

    다 읽기도 전에(하나의 에피소드를 읽고 나서) 일단 먼저 실망감이 다가왔다.

     

    워낙 히가시노의 작품을 좋아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 느껴져 실망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이제까지 그의 추리소설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단편집이라 사건을 빠르게 종결시키려는 느낌이 팍팍 들었고, 트릭 역시 너무 예상이 됐다.

     

    게다가 기간제 교사의 이야기에서 갑자기 고바야시라는 꼬마 아이의 이야기로 타임슬립한 어이없는 전개가 우스웠다.

     

     

     "사람이란 말이야. 당연히 호불호라는 게 있는 법이야. 하지만 확실한 건, 사람을 좋아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아주 많지만, 싫어해서 얻을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는 거야. 그런데 굳이 싫어하는 사람을 찾아낼 필요는 없지 않겠어?" - 본문 中

     

     

     하지만, 인간의 내면심리를 짧지만 강하게 잘 보여주었다.

     

    특히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인 만큼, 요즘 어린아이들의 시선에서 사건을 잘 풀어나갔다.

     

    우리나라에는 2013년에 번역본으로 나왔지만, 원서는 이미 2003년에 출간된걸로 보아도 히가시노의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은 이미 트여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誤字
     
    P104 / 6 번째줄
     
    해야 됩니까? 교사 벽을 타 봤자 → 해야 됩니까? 교사가 벽을 타 봤자
  •           <비정근> 이라는...
              <비정근> 이라는 작품을 처음 대면할때 솔직한 표현으로 다소 실망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익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섭렵하면서 어찌 보면 약간 익숙해졌다고 할까요. 치밀한 내러티브와 그 내러티브를 끌어가는 유니크한 캐릭터들 그리고 곳곳에 설치되어 독자들을 혼란케하는 부비트랩 그리고 마지막에 독자들의 뒷통수를 사정없이 때리는 대반전등 이런 묘미들로 인해 그의 작품에 푹 빠져 지냈는데 이번에 접한 작품은 왠지 이런 익숙함과는 거리감이 있어 끝까지 읽을까 말까 하면서 책을 손에 들었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단편소설모음이라 개인취향에 맞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첫 에피소드인 ' 6×3 ' 을 읽고 나서 더욱더 의아했던 것 같습니다. 왠지 이게 아닌데 이 양반이 다작이 전공이라고 하지만 왠지 뭔가 나사하나가 빠져있다는 그런 느낌들... 아무리 단편이라고 하지만 이건 허술해도 너무 아니다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게 하더라구요. 음 그러고 난데 없는 기간제 교사의 등장 여기에 상당히 시크한 면모를 보여주는 기간제 교사, 교육자의 모습과는 뭔가 거리감이 있고, 온동네 설레발이을 칠것처럼 호기심많은 이 사람, 교사라기 보다는 오히려 넉살좋은 인턴사원같은 뉘양스를 풍기는 이 사람... 다시한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일까라는 생각도 들게 하고, 뭔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갖게 하면서 다음 에피소드를 손에 들었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어나가면서 저도 모르게 입가에 살짝 미소가 절로 머금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네요^^ 처음 다소 실망스러워웠던 부분 역시 바로 다름 에피소드인 '1/64 ' 을 읽어가면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아주 잛은 단편소설이지만 추리스릴러가 갖추어 있어야할 거의 모든 스펙을 함축적으로 내포해 놓고 스토리를 끌어가가고 있고 결말부분의 반전 역시 상상외로(물론 대하장편소설에서 나타나는 아우라 짙은 그런 대반전은 아니더라도)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임팩트가 있어 상당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를 연결하면 한편의 거대한 장편소설에 이를는 스트럭쳐를 가지고 있어 에피소드 하나 하나 그냥 넘겨볼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여기에 기간제 교사로 등장하는 사건 해결사 이 사람의 묘한 매력이 작품을 한층 더 맛깔나게 한다는 점입니다. 기간제 교사 즉 정규 교사가 아닌 정규 교사들이 출산, 병가, 사고등으로 비는 자리를 대신할 교사들을 일컫는데 일종의 비정규직같은 직업이죠. 작품에서도 주인공은 자신의 그런 처지를 정말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고, 사회의 주변인같은 생각과 행동들을 서스럼없이 보여주고 있어 마음이 짠하기도 하는데요. 바로 이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가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정규직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사유와 사고 그리고 시각을 가지고 벌어지는 사건을 하나 하나 풀어가는 과정이 눈에 띄입니다.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특한 작품구성과 캐릭터의 선정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기존의 추리스릴러개념에서 탈피하여 독자와 같이 어떠한 사회적 현상이나 이슛거리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사유를 깔아놓고 있는 것이 특징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사회적인 사유를 작품과 절묘하게 매칭시켜 단순한 사건해결 차원을 떠나서 사회문제를 다 같이 공감하고 생각해볼 여지를 남긴다는 거죠. 이번에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기간제 교사를 사건 해결사로 등장시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갈등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 학생들의 왕따문제, 청소년 자살, 청소년 범죄에 대하 법적 판단 근거등 학교와 학생 그리고 교사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제3의 시각이자 좀더 자유로운 기간제 교사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장면들에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저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구성이 있는데요. 에피소드중 마지막 두편인 '방화범을 찾아라', '유령이 건 전화' 는 엄밀하게 봐서 고바야시 류타라는 초등학생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왠지 이게 그냥 앞의 에피소드와 별개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거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의 '나' 인 기간제 교사의 어릴적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공부보다는 다른 곳에 호기심이 많은 류타 그리고 역시 교사라는 직업보다는 추리탐정쪽에 더 관심이 많은 기간제 교사 '나' ... 아무래 생각해봐도 동일 인물이지 않나라는 느낌 강하게 들죠. 이래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각각의 에피소드가 단편적이고 개별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크게 주인공인 기간제 교사의 시각과 배경이 학교라는 점에서 일련의 에피소드들이 하나로 엮여 또 다른 작품을 구성하는듯한 구조가 색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학교와 학생 그리고 사회가 얽히는 다양한 사건과 현상들을 소재로 삼아서 사회성이 짙게 가미된 작품이구요. 특히 사건의 해결자인 비정규직 교사의 활약이 일품이 작품으로 보입니다. 이 교사 왠지 가가 교이치로와 비슷한 따뜻한 인간미를 흠뻑 풍기면서 사건을 사건으로 해결하는게 아니라 인간대 인간의 모습으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잔잔하게 다가오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치 겉으로는 완전한 스펙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그 내면세계는 어떤 사람보다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사람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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