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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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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쪽 | B5
ISBN-10 : 8971991208
ISBN-13 : 9788971991206
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중고
저자 허균 | 출판사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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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완전 새책 같네요~ 잘 읽겠습니다 ^^ 5점 만점에 5점 luxuryg***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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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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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찰을 답사하고, 사찰을 장엄(莊嚴)하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각기 지니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들을 풍부한 원색사진과 함께 살핀 책. 왜 그것이 그런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으며 또한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고찰했다.

저자소개


저자 허 균은 홍익대학교 대학원 한국 미술사 전공. 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책임편수연구원, 문화관광부 문화재전문위원, 문화재감정위원, 문화재청 심사평가위원, 우리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저서로는『문화재 및 전통문화 관리기능의 효율적 방안 연구』(공저),『전통미술의 소재와 상징』,『고궁산책』,『전통문양』등. 그외 논문으로는「한국인의 기질과 미의식」,「민화에 나타난 서민의식」,「한국인의 미의식과 그 표현의 특질」등.

목차

001. [장식문양에 깃든 상징의 세계]...(10)
002. [불전을 장엄하는 극락정토의 꿈]....(110)
003. [조형세계에 숨겨진 불교의 진리]...(150)
004. [지상에 펼쳐진 불국의 세계]...(218)
005. 참고문헌...(268)
006. 찾아보기...(270)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사찰, 신비한 장식문양의 보고 사찰은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신비함이 가득한 곳이다. 자연을 닮은 색과 선의 조화 속에서 창조된 다양한 장식문양과 신의 형상을 닮은 조형물, 그리고 그 신이 머물 수 있도록 지어진 건축물들이 사찰의 곳곳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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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신비한 장식문양의 보고

사찰은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신비함이 가득한 곳이다. 자연을 닮은 색과 선의 조화 속에서 창조된 다양한 장식문양과 신의 형상을 닮은 조형물, 그리고 그 신이 머물 수 있도록 지어진 건축물들이 사찰의 곳곳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장식문양과 조형물들은 단지 그곳을 찾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연의 세계와 사악한 신들을 교화하기 위해 존재하기도 한다. 따라서 사람들의 발길이 머물지 않는 건물 뒤쪽이나 다리 밑의 구석진 모서리에도 그 특유의 화려함과 신비함을 간직한 장식물들이 존재한다.

이 책은 이제껏 사람들이 눈길을 집중하지 않았던 다양한 장식문양과 조형물들을 한곳에 모아 독자들에게 선사해주고 있다. 천장의 모서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조개와 물고기, 설화 속에서만 존재하던 토끼와 자라, 닫집 속에 감춰진 기운찬 용의 모습, 그리고 탑을 받치고 있는 사자들의 다양한 입 모양 등 300여 컷의 다채로운 사진들을 따라가다 보면 종교적인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간직한 사찰의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사찰에 숨겨진 상징의 의미를 밝힌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통문화의 유적지로서, 또 불교의 신앙처로서 사찰을 찾아가지만 대부분 겉으로 드러난 형상에만 집착할 뿐 곳곳에 스며 있는 정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저자가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국 250여 개의 사찰을 답사하면서 모든 유형의 세계에 숨겨진 상징의 의미를 특유의 직관과 통찰력으로 밝혀나간 새로운 연구서이다.

사찰의 장식물들은 왜 그런 모습으로 그곳에 존재하는가?

큰 사찰에 가보면 일주문에서부터 법당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문루가 서 있고, 종이 있고 탑이 있으며, 법당과 불상이 있고, 곳곳에 다양한 장식문양들이 베풀어져 있다. 이들은 단순히 겉을 꾸미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훌륭한 공덕을 기리고, 불국의 이상세계를 선(善)과 미(美)로써 장엄하게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기본 사상에는 세상의 모든 만물이 그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원인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사찰을 찾아가는 우리들에게 “그곳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왜 그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를 심오한 상징의 세계로 이끈다.

전통 사상과 신화 그리고 불교 경전을 넘나드는 새로운 해석

이 책은 사찰의 장식문양과 조형물들을 불교미술사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던 기존의 책들과 달리, 인도·중국·우리나라의 전통 사상과 신화, 민간설화, 그리고 불교 경전 등을 넘나들면서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관점을 교차시켜 그 안에 담긴 상징의 의미를 파헤치고 있다.

300여 컷의 원색 사진 속에 펼쳐지는 신비로운 세계

이제껏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찰의 장식물과 조형물들을 원색 사진으로 다채롭고 생생하게 보여주며 여기에 흥미로운 해설을 덧붙임으로써, 책에 머물고 있는 독자들의 눈과 상상력을 전국의 사찰로 이끌어낸다.

저자 허균

허균 선생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하였고, 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책임편수연구원이며, 문화관광부 문화재전문위원, 문화재감정위원, 문화재청 심사평가위원, 우리문화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다. 오랫동안 사찰장식과 생활장식 등 우리 전통 장식문양의 의미를 밝히는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통미술의 소재와 상징', '전통 문양' 등의 책을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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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산에 가면 보통은 절이 있습니다. 그 절에 가면 탑도 있고, 불상도 있고, 여러 건물도 있는 데, 보통은 아무 느낌없이 그냥...

    산에 가면 보통은 절이 있습니다.

    그 절에 가면 탑도 있고, 불상도 있고, 여러 건물도 있는 데, 보통은 아무 느낌없이 그냥 그런가 보다하며, 바로 내려가 버립니다.

    이번에도 직지사라는 절에 갔었는 데, 절에 대해 자세히 몰라서 그냥 보다가 내려가 버렸죠.

    그런데, 이 책을 서점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찰에 있는 여러가지 탑이나 불상 벽화등에 대해 그 배경과 유래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불교에 대해 잘 몰라도 이 책을 읽으면 그 의미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불교철학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 혼자 가서 이 책을 들고 가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산행과 더불어 사찰관광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드네요.

    불교는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은 맞는 데, 그 의미는 너무 먼 곳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 불교 입문서가 많았으면 합니다.^^

  • 사찰에 가면 나는 무엇을 보는가? 들어서는 입구의 일주문을 보고,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상을 보고, 사천왕상을 지나 불...

    사찰에 가면 나는 무엇을 보는가? 들어서는 입구의 일주문을 보고,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상을 보고, 사천왕상을 지나 불이문을 보고,  불이문을 지나 대웅전앞에 머무는 것이 다는 아니었을진데... 사찰에 가면 내 눈에 띄는 것이 무엇인가? 물어보니 답은 간단하다. 유적지를 돌며 답사를 한답시고 시답잖게 돌아다니기를 반복하면서도 과연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를 새삼 다시 묻게 되었던 책이다. 한편으로는 늘 궁금했었던 그 뒷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알고 싶다는 욕심도 부려보았었다. 전등사의 나목상이 사실은 벌거벗은 여인상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그 충격은 내게있어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범종루를 바라보면서도, 오래된 부도를 살펴보면서도 그안에 들어있음직한 의미를 단 한번도 헤아려보려 하지 않았었다. 그 화려한 공포의 단청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생각했는지 다시한번 돌아보게 된다. 불전에 들러 참배를 하면서도 그 불상들을 유심히 바라보지 못했다. 기웃거리며 찾아내는 것이 고작 탑과 부도... 그 탑이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어떤 형식을 취했는지 그저 보여지는 형식만 따지고 들었을 뿐이다. 법당 전면의 용두를 보면서 그것이 왜 거기에 있는 것인지 진즉에 한번쯤은 눈치챘어야 했다.  그 수많은 장식들이 저마다 안고 있을 상징성에 대해서,  전각마다 걸려있던 편액의 글자들이 무슨 뜻을 안고 있는지를 진즉에 한번쯤은 생각을 했어야 했다...

     

    오채라고 하는 청(靑)·황(黃)·홍(紅)·백(白)·흑(黑)의 다섯 가지 색을 쓴다는 단청이 장식의 의미뿐만 아니라 비바람에 나무가 썩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쯤은 왠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색이 음양오행을 의미한다는 것은 중국으로부터 온 사상이지만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사찰이나 궁궐의 단청을 오방색이 방위에 맞게 잘 조화되도록 꾸민 것을 볼 수가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단청은 오방정색이라고 하여 황(), 청(), 백(), 적(), 흑()의 5가지 색을 말한다고 한다. 홍(紅)색과 적(赤)색의 구분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장식들이나 전각들 모두가 다들 화려한 단청으로 칠해져있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큰 사찰은 대개 삼문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절입구의 일주문과 중간쯤에 있는 사천왕문, 그리고 참배장소로 들어가지 직전에 있는 불이문이다. 불이문이란 흔히 말하는 해탈문이기도 하다.  일주문은 절대적인 진리, 즉 변할 수 없는 하나의 진리를 상징한다. 사천왕문은 각 방위별로 칼을 들고 있는 동방의 지국천, 비파를 들고 있는 서방의 광목천, 용과 여의주를 들고있는 남방의 증장천, 탑을 들고 있는 북방의 다문천을 말하는데 이들은 덩치도 큰데다가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어 무섭다고 하는 이들이 꽤나 많다. 하지만 그 사천왕의 얼굴이 그토록이나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불이문은 생사가 둘이 아니며 유무(有無) 또한 서로 다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가 둘이 아니라는 절대 평등의 경지를 상징한다고 하니 가히 해탈문이라 할 만 하다.

     

    불전을 살펴보자면 대웅전이라 하기도 하고 대웅보전이라 하기도 한다. 대웅전이라 함은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불로 모시는 전각을 말함이고 대웅보전이라 함은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협시불로 모시는 전각을 말함이다. 우리나라 대웅전에서는 선종의 삼신설을 따라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전각을 비로전이나 대적광전 또는 화엄전이라 하고,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을 약사전 또는 유리광전이라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극락전이나 아미타전 혹은 무량수전이라 불리는 곳에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신 전각이라고 보면 된다.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모신다. 관음보살을 모시는 전각을 관음전이나 원통전이라 하고, 미륵불을 모시는 미륵전 혹은 용화전, 지장보살을 모시는 지장전, 문수보살을 모시는 문수전등을 볼 수가 있다. 이 중에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천상에서 지옥까지 일체의 중생을 교화하도록 부처의 명을 받았다는 지장보살은 염라대왕의 화신이라고도 하여 십대왕등 명부의 권속들과 함께 명부전에 모시기도 한다.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으로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갖춘 곳을 적멸보궁이라 하는데  양산 통도사, 평창 오대산 중대의 적멸보궁, 인제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의 적멸보궁이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이다. 불상의 후불탱화로 <영산회상도>를 봉안하고 석가모니불의 생애를 그린 8폭의 <팔상탱화>를 봉안하는 영산전과 팔상전도 있다. 그 밖에도 치성광대제 즉 북두칠성을 모시는 곳을 칠성각, 토속신인 산신을 모시는 곳을 산신각, 말세 중생에게 복을 베푸는 나반존자를 모신 곳을 독성각이라 하는데 이 세분을 함께 모실 경우 삼성각이라 하기도 한다. 승려들이 좌선, 정진하는 승당으로 심검당이나 수선당, 선불장이라는 편액을 걸고있는 곳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요사채와는 구별된다.

     

    책속의 내용은 아니지만 일단 사찰을 가게 되면 반드시 보게 되는 대웅전이 있다. 그곳에 모셔진 부처를 삼세불(삼존불) 또는 삼신불이라고 하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삼세불은 과거불과 현재불. 미래불을 아울러 부르는 말이다. 과거불은 연등불이라 하고 현세불은 석가모니불을 말하며 미래불은 미륵불이다. 삼신불은 부처의 몸을 셋으로 나누어 부르는 말로 법신불과 보신불, 응신불(화신불)을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부처의 몸이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법신불이라 함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우주의 진리를 인격화하여 부른다고 보면 된다. 빛깔도 없고 형체도 없다. 비로자나불을 가리킨다. 보신불은 오랜 수행을 거친 부처로 성불한 아미타불을 이른다. 마지막으로 응신불 즉 화신불은 직접 현세에 나타난 부처를 말한다. 석가모니불이다.

     

    그렇게나 많은 불,보살상들이 사찰안에 있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기도 하지만 이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볼수록 놀라는 것은 단연코 닫집이 아닐까 싶다. 닫집을 천개라고도 하는데 하늘덮개라는 뜻이다. 그 이름이 말해주듯이 닫집의 지붕은 그 자체가 아무런 무게도 없이 허공에 매달려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그 형식에 따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기둥은 있지만 보통의 경우처럼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그저 아래로 내려왔을 뿐이다. 도대체 저런 집을 왜 전각안에 그것도 가장 중심이 되는 대웅전에 만들어둔 것일까?  '따로 지어진 또 하나의 집'이라는 이름 그대로 작은 집의 형상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뜻하는 의미는 상당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극락정토, 즉 열반의 세계를 현실화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는 걸 알고 그 작은 집이 왜 거기에 존재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사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닫집과 후불탱화쯤은 한번쯤 눈여겨 볼만한 장식이 아닐까 싶다.

     

    사찰에 숨겨진 그 많은 장식들의 의미를 다 새기며 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평소 많이 궁금했었던 장식들의 의미를 알 수 있어 좋았고, 내가 그냥 지나쳤던 것들에게서 찾아낸 상징성은 정말 놀라웠다. 나에게 불화에 대해, 그리고 사찰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 주었던 심우도.. 그 심우도의 뜻을 이제사 기억속에 담게 되었다. 사찰의 전각을 배치하는 것조차도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파랑새의 전설을 가진 무위사의 벽화가 생각난다. 내가 좀 더 일찍 이런 공부를 할 수 있었더라면 그토록이나 소중하고 귀한 벽화들을 마음으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안타까움이 찾아든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무위사 벽화와 개암사의 닫집을 떠올리며 책장을 덮기로 한다. 아직은 한참을 가야 할 나의 길이 아득하다... /아이비생각

  • 한달 전에 사진작가가  산사의 아름다움을 찍은 사진집에 깊이 빠졌다. 그 사진작가는 사찰을 찾는이라면 꼭 알아야 할 ...

    한달 전에 사진작가가  산사의 아름다움을 찍은 사진집에 깊이 빠졌다. 그 사진작가는 사찰을 찾는이라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서 "보이는 것만 탐하지 말고, 없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 는 말처럼  사찰은 깊숙한 곳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무심코 스쳐 버리기 쉽다고 한다. 사찰은 단순하게 문화유적이나 관광지이기  전에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며 불법의 도를 구현하는 곳이다. 규모가 큰 사찰에 가보면 산문에서부터 대웅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불전과  보살상이 있고, 여러각과 문도 있으면서 곳곳에 다양한 상징과 장식문양이 베풀어져 있다. 부처님의 훌륭한 공덕을 기리고 불국의 이상세계를 선과 미로써 엄숙하게 구현하는데 그것을 장엄이라고 한다. 

     

    그 동안 사찰에서 볼 수 있는 건축물, 조형물, 또는 다양한 장식문양에 대해선  부분적으로 읽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통일하는 깊은 통찰력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이 책은 저자가 5년 동안 전국에 250 여 개의 크고 작은 사찰들을 답사하면서  사찰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지니고 있는 속성과 성격 그리고 그 유래에 대해 선명하게 찍은 300여 장의 사진을 통해 어떤 위치에, 어떤 모습으로 살펴 보는 것을 깊게 설명한 점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불교의 정신세계와 불자들의 부처를 향한 신앙심을 보면 누구나 사바세계의 번뇌와 집착을 벗고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것은 불자들이나  무교인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이라고 생각한다.

     

    사찰을 수호하는 신이자, 불법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은 용은 그림과 조각상으로 곳곳에 장식되어 있다. 특히 법당은 불자들이 부처님과 함께 타고 가는 배의 선실과 같은 곳이라면서 "반야용선"이라 부른다. 이 법당이 용이 이끌고 가는 "반야용선"임을 극적으로 상징한 곳은 법당의 지붕 앞쪽은 용의 머리를, 뒤쪽은 용의 꼬리를 조각 해 놓아  용은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러 온 청중인 동시에 부처님과 불국토를 수호하는 호법이기도 한다. 처마 끝에 매달려 바람부는 대로 흔들리면서 맑고 청아한 금속성 소리를 내는 물고기 장식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 한다. 물고기 장식은 일체의 아무 거리낌 없이 바람에 몸을 맡겨 자유롭게 통달한 무애와 부지런히 도를 닦으라는 의미를 지녔다.

     

    사찰들마다 중심 법당의 이름이 서로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이유는 불교의 발전과 더블어 발생한 여러 종파가 경전과 교리등을 달리하고 있는 것과  불상의 숨겨진 조형과 불상이 수행할 때 스스로의 바람을 이루고자 다짐한 손모양을  뜻하는 수인에 대해 깊이 알게 된게 많았다. 지상에 펼쳐진 불국의 세계에서 불전이란 무엇이고, 편액에 씌어진 내용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사찰이라는 공간 속에 담긴 불교의 상징세계에 근본적으로 접근 해 갈 수 있었다. 저자는 이 방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서가 많지 않은 어려움때문에 깊이를 못 주었다고 하지만 저자를 통해 불교의 교리와 사상, 다양한 사찰장식 세계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제공한  덕분에 시간나는 대로 여러번 읽었다.

     

     

  • 사찰에 담겨진 정신 | sa**nco | 2007.05.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3
      산 입구에서 조금 지나면 산으로 오르는 길에서 약간 비껴 사찰이 있다. 간혹 지나쳐도 사찰 입구의 험상궂은 ...

     

    산 입구에서 조금 지나면 산으로 오르는 길에서 약간 비껴 사찰이 있다. 간혹 지나쳐도 사찰 입구의 험상궂은 사천왕상, 금강역사상을 별 생각 없이 올려보며 지나칠 뿐이었다.  

    사찰은 부처님이 계신 곳이며, 불법의 도를 선양하고 구현하는 곳이고 아울러 우리의 조상의 얼과 정신이 깃든 문화유적지이기도 하다.  

    신자는 아니지만, 언제부터인지 오래된 사찰에 가면 예전과 달리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사찰에 대한 닫힌 마음을 연 덕인지, 아니면 사찰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 덕인지 잘 모르겠다. 둘 다 아닐까 싶다. 


    조용한 경내에 내가 만든 흙 밟히는 소리, 파란 하늘을 즐겁게 노니는 처마 밑 풍경과 그 풍경이 내는 맑은 소리, 세월의 맛을 느끼게 하는 색 바랜 꽃창살과 비바람에 닳은 탑, 문틈으로 보이는 인자하게 미소 짓는 부처상, 은은히 퍼져 나오는 향 내음 그리고 청아하게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

    이 책을 통해 사찰에 상징에 대해 그간 궁금했던 점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또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다.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라 많은 것이 생소했다. 시간을 두고 세 번을 읽었다. 그 사이에 다른 불교 관련 책들도 몇 번씩 읽었다. 철학적, 종교적 깊이 없이 그저 겉만 핥는 식이여서 깊은 의미를 되새길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 덕에 이제는 사찰에 가면 예전보다 더 많이 보이고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  

    불교. 다양한 문화가 섞여있다. 불교가 태어난 인도를 통해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로 전해져 왔고 우리를 통해 다시 일본으로 전해져갔다. 이 과정에서 불교의 탄생지인 인도의 부처 이전의 토착 신앙에서 섬겨진 신들까지 흡수해서 불교가 성립되었다. 그리고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토착 신앙이 흡수되어 지금의 불교가 이루어져왔다.


    사찰에 놓인 그 하나하나에 의미 없이 놓인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믿는 사람들은 물론, 믿지 않는 사람들도 종교를 떠나, 그것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이해하고, 그 정신을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두 단계의  장엄물을 이해하는 단계 역시 불교 장엄물에 국한된 것 같지 않다. 정신이 담겨진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이해하는 법이기도 하다.  

    저자의 덕에 우리 문화에 대해 조금의 교양을 갖출 수 있게 되어 고맙게 생각한다. 처음 그의 ‘고궁산책’을 통해 궁궐에 대해 조금이나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되었고, 최근에는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 ‘ 선인들이 남겨 놓은 삶의 흔적들’ 을 통해 우리 조상, 특히 선비들의 정신과 멋을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사찰의 장엄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찰을 장엄하고 있는 다양한 장식문양과 조형물, 그리고 불전들은 불교의 정신세계와 세계관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부처님을 향한 구도자들의 종교적 염원을 드러내는 가시적 표상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사찰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일주문은 일승법문을 상징하며, 탑은 현존하고 있는 부처님의 상징형이다. 법당 전면 기둥의 용은 불법 수호의 의미와 함께 법당이 곧 반야용신임을 상징하며, 도처에 장식된 연꽃문양은 불서의 무구함과 불자들의 극락왕생의 염원 등을 담고 있다. …

    사찰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건축물이나 조형물은 물론 하찮게 보이는 장식문양까지도 단순하게 넘겨버릴 수 없는 심각한 의미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그 뜻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간과해버린다면 그것들은 단순한 치장이요. 옛 건축물이요. 평범한 조각 작품의 차원으로 전락해버리고 말 것이다. …

    사찰 장엄물들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단계가 있다. 먼저 기초 단계로서 겉으로 드러난 형을 관찰하는 것이요. 다음은 심화의 단계로서 형의 배후에 있는 상을 간파해내는 일이다. 형을 통해서 배후의 상을 간파했을 때 비로소 그 대상을 올바르게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 대상이 지니고 있는 속성과 성격, 그리고 그 유래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그것이 어떤 위치에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책머리에서)”


    2007.5.6

    사진: 오대산 상원사 범종 상부의 비천상

  •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불교미술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절은 들어가는 초입의 다리부터 시작해서 가장 구석진...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불교미술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절은 들어가는 초입의 다리부터 시작해서 가장 구석진데 있는 산신각까지  허투로 지은 것이 없다.

     

    각 전각이나 탑파에 지어진 용, 당초무늬 등에도  상징과 은유가 들어있다.

     

    불국정토를 지상에 실현하기 위한 그 고도의 메타포에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다.

     

    특히 사자상이나 금강상, 각각의 입모양이 다른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꼭 사찰장식에 관심이 없어도 된다. 휴일 등산중 산사에 들어갔을 때, 눈이 튀어나올 듯 무섭게 노려보는 사천왕상이 무슨 이유로  그 자리에 서 있는지 호기심이 갔던 사람은 이 책 한본 집어보기 바란다.

     

    절대 후회 없다.

     

    부가적으로 여래출판사에서 나온 '재미있는 사찰이야기'까지 읽으면 더 배부른 독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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