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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천재를 만나다
296쪽 | | 215*141mm
ISBN-10 : 8985548972
ISBN-13 : 9788985548977
천재 천재를 만나다 중고
저자 한스노인치히 | 역자 장혜경 | 출판사 개마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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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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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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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우정과 열정에 관한 작은 전기. 천재들이 어떻게 교류하게 되었는며 실제 현실은 어떠했는지를 살펴 보았다. 그리고 예술가, 작가, 화가, 음악가들 사이의 결단과 우정과 작업 관계, 사랑 등을 관찰하여 서로에게서 느끼는 매력과 거부감 혹은 작품에 미친 영향력 등을 살펴보았다.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에서 시작하여 괴테와 실러, 바그너와 니체,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와 막스 프리쉬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예술가들의 경험을 들려준다.

저자소개


지은이 한스 노인치히(Hans A. Neunzig)
출판인, 비평가, 번역가, 편집인 등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사, 문학, 음악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옮긴이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독일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잠시 공부했다. 번역서로 '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 '오디세이3000' '피의 문화사' '소유와의 이별' '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 '아담의 조상'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천재를 만나기 전에...5

1.하나였던 둘, 둘이었던 하나
2.자유를 위한 거부
3.불안한 동맹
4.동등함이 낳은 즐거움
5.삶을 버린 그, 삶이 되어준 그녀
6.예술시대
7.함께였다는 위안
8.자기 확신을 위한 대결
9.지울수 없는 상처 혹은 사랑의 열매
10.정체성의 충돌
11.사랑이라는 이름의 자화상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천재를 어둠에서 끌어내다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고트프리트 벤(Gottfried Benn)은 ‘천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천재는 생산성이 발산되고 있는 순수한 변종의 특정한 형태이다. 유전에서 천재의 위치, 즉 세대를 거치는 동안 정신질환적-퇴행적...

[출판사서평 더 보기]

천재를 어둠에서 끌어내다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고트프리트 벤(Gottfried Benn)은 ‘천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천재는 생산성이 발산되고 있는 순수한 변종의 특정한 형태이다. 유전에서 천재의 위치, 즉 세대를 거치는 동안 정신질환적-퇴행적 사건이 분명하게 보편적으로 현현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천재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천재의 ‘병리학화’이고, 보다 쉽게 이해하자면 ‘천재와 광기의 결합’이다. 1930년대의 ‘병리학’은 좀 낯설지 몰라도, ‘천재와 광기’라는 공식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천재, 천재를 만나다'의 저자 한스 노인치히는 이러한 공식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는 1930년대의 ‘병리학’ 대신 미켈란젤로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조르지오 바사리(Giorgio Vasari)의 ‘창조력을 자극하는 경쟁심’에 무게중심을 둔다. “자연이 어떤 직업에서 우수한 인물의 잠을 깨울 때는 종종 그 인물을 혼자 두지 않고 동시에, 그리고 가까운 곳에 제2의 인물을 내보낸다. 그리하여 두 사람이 서로를 자극하고 경쟁심을 통해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하지만 천재와 천재의 만남에 주목한다고 해서 곧바로 ‘천재는 천재와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천재가 된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소한 천재를 보다 넓은 소통 및 사회적 여건 하에서 고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병리학’이 천재를 더욱더 어둠 속으로 가둬간다면, ‘창조적 경쟁심’은 천재를 점점 더 빛으로 끌어낸다.

일상적인 만남, 특별한 창조물
빛으로 끌려나온 천재들에 대한 첫인상은 어쩌면 실망스러움일지도 모른다. 천재들 간의 만남의 과정은 일반인들이 나누는 만남의 모양새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정이 있는가 하면 경쟁의식이 있고, 신중함이 있는가 하면 열정에 휩싸인 경솔함이 있고, 관용과 베풂이 있는가 하면 질투와 시기가 있고, 사랑이 있는가 하면 미움이 있다. 그리고 만남이 있었으니 당연히 헤어짐도 있다. 하지만 이렇듯 평범하게만 보이는 천재들의 만남에는 그래도 여전히 뭔가 특별한 것이 숨어 있다. 천재들의 만남에서 일어난 일들은 단 하나도 쓸모없이 새어나가는 법이 없다. 아무리 하찮은 감정도, 아니 심지어 아주 비열하고 치졸하게 보이는 감정들조차도, 천재의 가슴에서 박동치기 시작하면 어느새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값진 열매를 맺어놓는다.

창작의 슬럼프에 빠져 있던 괴테와 실러는, 평소 꺼려해오던 서로에게서 도움의 손길을 구한다. 그렇게 자극을 얻어, 괴테는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파우스트'를 다시 시작하고 '빌헬름 마이스터'를 완성하며, 실러는 '발렌슈타인'으로 화답한다. 빅타 색빌웨스트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찼던 버지니아 울프는, 색빌웨스트의 전기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 '올랜도'를 집필,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 바그너에 열광했던 니체는, 그의 오페라에서 그리스 비극의 원형을 발견하고 이를 '비극의 탄생'으로 발표한다. 그러나 실망으로 변한 열광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바그너의 경우' 등의 작품 속에 결별을 새겨나간다. 많은 지성인들의 뮤즈로 일컬어지는 루 잘로메는, 굳게 닫혀 있던 자신의 마음을 릴케에게 열어 보이며 그가 시인이 되는 데 전력을 다한다. 하지만 점점 더 현실적인 삶에서 유리되어가는 위대한 시인 앞에서 사랑은 체념을 머금은 채 묵묵히 우정의 시선만을 유지해나간다.

만남 혹은 자기와의 대화
천재들의 이런 만남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그러한 만남이 곧 자기와의 대화라는 점이다. 앙드레 지드가 발레리, 클로델, 시므농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과 서신 교류를 가졌던 것도, 막스 프리슈와 뒤렌마트가 ‘작업동료’ 관계를 유지한 과정도, 또 그 결별 이유도, 사르트르와 카뮈가 끝내 메우지 못할 깊은 골을 드러내고야 말았던 것도, 심지어 아나이스 닌이 헨리 밀러에게 매혹되었던 것도, 결국 ‘자기와의 대화’라는 욕구에 기반한 것이었다.
어쩌면 이렇듯 끊임없이 동등한 수준의 대화를 욕구하면서도 또 끊임없이 고독을 지키려고 애쓰는, 즉 끊임없이 또다른 자기와의 대화를 필요로 하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진정 천재들의 만남이 간직한 비밀이자 천재의 비밀인지도 모른다. 천재는 천재를 원하고, 그와 더불어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그리고 그 속에서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찬란한 작품들이 잉태되는 것이다. 타인 속에서 발견한 또다른 자기와의 대화, 바로 이를 가능케 한 천재들의 교유 역정을 통해 독자들은 그 ‘찬란한 작품’에 다가가는 또다른 비밀 통로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소개
지은이 한스 노인치히(Hans A. Neunzig)
출판인, 비평가, 번역가, 편집인 등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사, 문학, 음악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옮긴이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독일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잠시 공부했다. 번역서로 '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 '오디세이3000' '피의 문화사' '소유와의 이별' '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 '아담의 조상'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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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밀란 쿤데라의 소설 [불멸]에 보면, 괴테와 어느 귀족여인과의 일화가 소개된다. 이 일화는 소설의 제목과도 관련되지만, ...
    밀란 쿤데라의 소설 [불멸]에 보면, 괴테와 어느 귀족여인과의 일화가 소개된다. 이 일화는 소설의 제목과도 관련되지만, 또한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근원적인 욕망과도 관련이 있다. 이야기는 인류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거장 괴테의 삶에 자신의 이름을 올림으로써 그와 함께 영원히 기억되고자 희망했던 어떤 평범한 사람에 관한 것이다. 존재를 부여받으면서 동시에 죽음의 굴레를 짊어져야 하는 것이 인간의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러나 우리는 생물학적으로는 사라지지만 역사적 존재로서의 내 삶이 후대의 사람들에 의해 기억됨으로써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 속담에도 있지 않은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수많은 역사적 이름들 중에 특별히 출중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이름에 우리는 영웅이니 천재니 하는 말을 덧붙인다. [천재, 천재를 만나다]는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출중한 업적(작품)을 남긴 동시대의 천재들이 서로 만났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이름을 남김으로써, 또한 동시대에 함께 살았던 다른 천재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 이 책에서 인용된 천재에 대한 정의는 이러하다. "천재는 생산성이 발산되고 있는 순수한 변종의 특정한 형태이다."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열정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독특한 사고방식과 상상력, 또는 복잡한 심리구조 등이 천재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경외로운 칭송을 듣거나, 아니면 정반대로 혐오스런 맹비난을 받는다. 전자이건 후자이건 다른 사람들의 극단적인 반응으로, 천재는 자신의 사상 체계에 어떠한 보충적 가감이 필요치 않은 자기완결성을 부여한다.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 아주 거만하거나 아니면 아주 폐쇄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 책은 천재들이 서로 만났을 때 보이는 태도들을 상호인정, 경쟁이나 반목, 협력과 공동작업, 사랑과 우정 등의 범주로 구분하여 정리한다. 주로, 18~19세기 유럽의 문화 예술계를 풍미했던 천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천재들의 특징이나 다른 천재에게 보이는 반응뿐만 아니라, 천재들이 많이 출현하는 사회적 토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사회적 여건이 예술시대의 전제조건을 마련한다는 사실"인데, "사회의 융성이 창조적 시대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사회의 융성으로 인해 "예술은 공적인 토론의 대상"이 되어 다양한 의견과 비판이 가능해지고, 이는 "정신과 이성을 항상 긴장"시켜야 되며 "중간 수주의 작품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자유로운 정신들을 생산"하는 기름진 토양이 된다. 문학과 예술분야에서 열성적인 활동을 펼쳤던 천재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관과 인간관을 선보이며, 인류의 정신 문명의 도약을 가능케 해 주었다. 따라서, 그들은 우리와 같은 범인들과는 뭔가 다른 우월한 존재로 여겨진다. 사실 그러하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천재도 한 명의 사람임을 알 수 있게 되며, 이는 그들의 사상이나 작품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정신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도와준다. 혹시, 우리 나라의 문학과 예술계를 빛낸 천재들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 사람을 보라] (장석주 글, 해냄 출판사)를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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