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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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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쪽 | | 128*188*32mm
ISBN-10 : 8950978970
ISBN-13 : 9788950978976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중고
저자 후지마루 | 역자 김은모 | 출판사 아르테(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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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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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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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틈, 꿈같은 그 시간 속에서 마주한 희망!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 시리즈의 저자 후지마루의 소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감성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저자의 이번 소설은 죽은 자와 대면하는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어둡고 묵직한 설정의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고등학생 사쿠라 신지는 동급생 하나모리 유키에게서 ‘사신’ 아르바이트를 제안 받는다. ‘사신’은 미련이 남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死者)’의 소원을 들어주고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일을 한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사쿠라는 의심을 품지만 근무 기간을 채우면 어떤 소원이든 하나를 들어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틀어진 동생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학생, 일정한 직업 없이 가족과 연을 끊고 사회의 불합리함을 저주하던 중년 남자, 어머니에게 계속 학대를 당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사랑을 갈구한 소녀 등 안타까운 절망 한복판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자들은 추가시간이라는 죽음 이후의 생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미련을 풀어주고 저세상으로 인도하는 사쿠라 신지는 마찬가지로 절망과 체념을 안고 살아간다. 돈에 쪼들려 시급 300엔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사쿠라 신지와 그의 반 친구이자 동료인 하나모리 유키. 사신이라는 독특한 직업을 계기로 하나모리와 가까워지게 된 사쿠라는 하나모리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녀의 숨겨진 비밀에 다가간다. 그리고 두 사람은 죽음과의 교류를 거듭하면서 인생의 해답에 도달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후지마루
제19회 전격소설대상 ‘금상’을 수상했다. 2013년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로 데뷔했다. 그 후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을 출간하며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역자 : 김은모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남편의 그녀』를 비롯하여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의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치넨 미키토의 병동 시리즈 『가면병동』, 『시한병동』, 그리고 『밀실살인게임』, 『금색기계』, 『검찰 측 죄인』, 『시인장의 살인』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 7
1장 사신 아르바이트 … 9
2장 하얀 편지 … 61
3장 조건 없는 사랑 … 117
4장 부서진 심장 … 187
5장 행복의 꽃 … 247
에필로그 … 348

옮긴이의 말 … 364

책 속으로

너무나 갑작스레 쏟아지는 정체 모를 불안과 공포. 잿빛 빌딩들. 탁한 소용돌이같이 칙칙한 우산들의 행렬. 욕하는 듯한 빗소리. 비껴가는 사람들. 뭐가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비 내리는 횡단보도 앞에서 빚으로 찌든 인생에 넌더리가 났...

[책 속으로 더 보기]

너무나 갑작스레 쏟아지는 정체 모를 불안과 공포.
잿빛 빌딩들. 탁한 소용돌이같이 칙칙한 우산들의 행렬.
욕하는 듯한 빗소리. 비껴가는 사람들.
뭐가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비 내리는 횡단보도 앞에서 빚으로 찌든 인생에 넌더리가 났다. _ 12쪽

즐거웠다. 틀림없이 행복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기를 바랄 만큼 행복했다.
내 왼쪽에 앉은 아사쓰키가 오른손을 벤치에 얹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 그래도 잡을 용기는 없었다. 하지만 기뻤다. 다시는 못 잡을 줄 알았던 밤하늘 달이 아직 손닿는 곳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_ 49쪽

새삼 돌이켜봐도 이 아르바이트는 조건이 너무 열악하다. 시급은 짜고, 시간 외 수당도 안 나온다. 유령 같은 ‘사자’와 접촉한다는 상식에서 벗어난 일을 한다. 나쁜 점만 찾으려는 것도 아닌데, 나쁜 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미리 알았다면 반드시 거절했으리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미 시작했으니 무를 수는 없다. 하나모리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만두는 순간 아사쓰키와 보낸 밤을 잊어버리고, 원래 역사에 맞게 기억이 수정된다. 진실인 동시에 허위이기도 한 역사로.
그것만은 싫었다.
지금 그 밤을 잊어버리다니. _ 71~72쪽

하나모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체 어디의 누가 지시를 내리는지 궁금해졌다. 생각해봤자 모르겠지만, 이 세상을 초월한 신비한 존재는 역시 궁금한 법이다.
“다만…….”
그런 의문은 제쳐놓고, 하나모리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는 ‘사자’를 알아볼 수 없지만, ‘사자’끼리는 서로를 알아본다고 들었어.”
“그래?”
하나모리는 걸음을 멈추더니 예를 들면, 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사쿠라와 팀이 되기 전에 내가 담당한 ‘사자’와 여기를 지나간 적이 있어. 그때 그 사람이 ‘나랑 똑같은 아이가 있네, 저 아이도 사자야’라고 하더라. 쟤, 늘 여기에 있는데 아직 저세상에 못 갔구나.”
“……아아.”
하나모리가 가리킨 길가에는 한 소년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_ 128쪽

“‘아카식 레코드’라고 알아?”
“들어본 적 있어. 뭐였더라?”
“‘투명한 책’은?”
“그건 처음 듣는데.”
가르쳐주겠다며 하나모리는 말을 이었다.
“아카식 레코드. 거기에는 우주의 모든 기억, 사상, 개념이 영구적으로 기록된다고 해.”
하나모리의 설명은 계속됐다.
세상, 시간, 공간을 넘어 우주가 탄생하기 전부터 머나먼 미래까지 모든 것이 집약되는 기억 매체. 그게 아카식 레코드라나.
“내 추가시간은 언젠가 무효화될 거야. 하지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을 뿐이지. 아카식 레코드 안의 ‘투명한 책’에 남겨진대. 옛날에 나를 담당한 사신이 해준 이야기야.”
“이야.”
이름도 모르는 사신이 풀어낸 우주의 기억. 거기에 신비한 가능성을 느꼈다. _ 302~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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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 처음 만난 게 맞을까? 너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출간 즉시 20만 부 판매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죽은 사람의 미련을 풀어주고 저세상으로 인도하는 사신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가 처음 만난 게 맞을까?
너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출간 즉시 20만 부 판매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죽은 사람의 미련을 풀어주고 저세상으로 인도하는 사신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저자인 후지마루는 2012년 10월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로 제19회 전격소설대상 ‘금상’을 수상하고, 2013년 2월에 수상작이 문고본으로 출간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회사가 어려워지고 병원에 입원하는 등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자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한 끝에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처음 쓴 소설로 전격소설대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과 함께 독자들의 큰 사랑까지 받은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는 시리즈화 되어 지금까지 4권이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전격소설대상’은 일본 출판사 가도카와의 브랜드인 아스키 미디어워크스에서 1994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소설 신인상으로 수상작들의 성격을 살펴보면 큰 틀은 ‘라이트노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후지마루는 라이트노블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 시리즈 외에는 작품이 전무하고, 라이트노블 작가로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는 상황에서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을 출간한다. 죽은 자와 대면하는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어둡고 묵직한 설정을 통해 가슴이 뭉클해지는 작풍으로 감성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후지마루의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은 2017년 12월 일본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큰 인기를 끌며 2019년 현재 누계 판매부수 20만 부를 돌파했다.

머지않아 다가올 기억을 잃은 세상,
어쩌면 나는 거기서 희망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대체 누구의 기억일까…… ?

어느 날, 고등학생 사쿠라 신지는 동급생 하나모리 유키에게서 ‘사신’ 아르바이트를 제안받는다. ‘사신’은 미련이 남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死者)’의 소원을 들어주고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일을 한다.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사쿠라는 의심을 품지만 ‘근무 기간을 채우면 어떤 소원이든 하나를 들어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신반의로 사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틀어진 동생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학생, 일정한 직업 없이 가족과 연을 끊고 사회의 불합리함을 저주하던 중년 남자, 남편의 사랑을 원했지만 아이만을 낳길 종용당한 아내, 그리고 어머니에게 계속 학대를 당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사랑을 갈구한 소녀 등등. 너무할 정도로 안타까운 절망 한복판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자’들, 추가시간이라는 죽음 이후의 생을 살아가는 그들을 찾아온 사람은 마찬가지로 절망과 체념을 안고 살아가는 고교생 사쿠라 신지였다. 돈에 쪼들려 시급 300엔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사쿠라 신지와, 그의 반 친구이자 동료인 하나모리 유키. 두 사람은 사신이라는 독특한 직업을 계기로 만나게 되는데 하나모리는 사쿠라에게 짓궂은 농담을 건네며 놀리는 데 희열을 느낀다. 처음에 사쿠라는 그녀의 너무나 해맑은 천진난만함을 맞닥뜨리고 어이없어 했지만 점차 하나모리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녀의 숨겨진 비밀에 다가간다. 그리고 두 사람은 죽음과의 교류를 거듭하면서 인생의 해답에 도달한다.

“이 이야기는 제가 사라지면 다시 투명해지겠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고로 죽게 되어 미련을 남긴 채 저승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살아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내가 죽었다는 사실 자체가 없어진 걸까……?
죽은 이가 생전에 품었던 미련을 풀고 지금까지의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주어진 평행 세계, 이는 일종의 모라토리엄에 가깝다. 그런 세계가 존재한다면 보통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신이 살았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분주하리라. 하지만 유예 기간이 끝나고 죽음의 운명을 받아들인 순간 모든 것이 없었던 일이 된다면 어떨까?
삶과 죽음의 틈, 꿈같은 이 시간을 저자인 후지마루는 ‘추가시간’이라고 명명했다. 보통 사람은 알 수 없는 그 경계의 시간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죽음을 맞이한 ‘사자’와 그 미련을 풀기 위해 도와주는 ‘사신’뿐이다. 하지만 사자들은 자신의 미련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갑자기 찾아온 추가시간에 당황하면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간다. 물론 자신의 미련이 무엇인지 희미하게 알고는 있지만 외면하는 사자들도 있다. 자신의 미련과 마주하는 것은 자신의 후회와 절망을 마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죽어가는 운명은 거스를 수 없고 추가시간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생전에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하고, 만들다 만 작품을 완성시켜도 추가시간에 취한 행동은 전부 없었던 일이 되어버린다. 아무리 후회한들 이미 바꿀 수 없는 과거가 있고, 풀 수 없는 미련도 있다는 사실을 후지마루는 현실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통해 리얼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생사의 틈에서 몸부림치는 ‘사자’와 ‘사신’의 관계는 그저 안타깝고 절망적이라기보다 오히려 고귀함마저 느끼게 한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최저 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악의 아르바이트지만 그럼에도 최고의 직업이라 자신하는 ‘시급 300엔의 사신’ 이야기를 바로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에서 만날 수 있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은 라이트노블 형식을 빌린 작가의 인생론이라 할 수도 있겠다. 작품에 등장하는 ‘추가시간’이라는 설정에 ‘인생’을 대입하면 독자들도 크게 느끼는 바가 있지 않을까. 특히 ‘라이트’한 소설은 취향이 아니라는 독자에게는 꼭 한번 일독을 권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시작은 가볍지만 끝에는 묵직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_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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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걸 끝까지 읽어? 말어? 고민하면서 읽다 보면 책이 거의 끝나가고 있어서 어리둥절한... 휙휙 넘어가...

    이걸 끝까지 읽어? 말어? 고민하면서 읽다 보면 책이 거의 끝나가고 있어서 어리둥절한...

    휙휙 넘어가니 좋기야 하다만서도...

    라이트 노블이 이런거구나. 급식 제너레이션의 장르인가?

    ------------------------------------------------------------------------------------------------------------------------------------------------------------------

    하나모리 유키(사신&사자) / 사쿠라 신지(아르바이트 사신) / 아사쓰키 시즈카(첫번째 사자) / 유도 구로사키(두번째 사자) / 히로오카 가나(세번째 사자) / 시노마야 유(네번째 사자)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 cl**k914 | 2019.03.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 작품으로 국내에 알려진 후지마루의 신간인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이 이번에는 아르테 출판사...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 작품으로 국내에 알려진 후지마루의 신간인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이 이번에는 아르테 출판사를 통해 출간이 되었다. 결론부터 말해서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를 재미있게 봤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100%였다는 것이었으니.. 주인공보다는 주인공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다양한 상황들-불의의 사고를 당한 학생, 사회에 증오를 품고 있는 중년의 남자 등-이 더 눈길이 갔다고 해야 할까. (물론 작중 주인공 역시 만만치 않았지만..) 때문에 작중 초반보다는 중반에, 중반보다는 종반이 더 인상적이었고 특히 마지막 십여 페이지 안에 담긴 것들 덕분에 책을 다 읽은 후에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책을 다 보고 나서 삽화를 보니 왠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것은 덤이었고..

    여하튼 작가님의 또다른 작품이 나온다면 좋겠다.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 ko**96 | 2019.03.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일본 작품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국내나 서양에 비해서 죽음, 그리고 사신에 대한 주제를 많이 다루는 듯...

      일본 작품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국내나 서양에 비해서 죽음, 그리고 사신에 대한 주제를 많이 다루는 듯 합니다.  틈틈이 아래와 같이 에세이에서나 볼 수 있는 좋은 내용도 있구요.

     체념한 것처럼 보였다고 했지. 분명 그럴 거야. 요전에 `死者`는 미련을 해소하는 것으로 저세상으로 간다고 했는데, 사실은 구로사키 씨 뿐만 아니라 다들 마지막에는 체념해. 추가시간 동안 힘껏 발버둥 치다가 결국 현실과 타협하는 순간을 맞이하지. 구로사키 씨처럼 이제 됐어. 하고 말이야.

           

      추가 시간은 몹시 잔혹해. 죽음이라는 운명에서는 절대 못 벗어나고. 아무리 발악한들 남의 기억에 남지도 못하지. 해소할 길 없는 미련을 조명해서 대체 무엇을 위한 인생이었는지 돌이켜보는 시간에 지나지 않아. 신은 죽은 사람에게 그렇듯 부조리한 시간을 주는 아주 매정한 존재야.

     

    뭔가 남기지도, 남의 기억에 남지도 못해. 그런 의미 없는 시간이기에 추가시간 동안 고통스러울 만큼 자기 자신과 똑바로 마주 볼 수 있지. 아주 괴롭고 가혹한 시간이야. 하지만 어떤 인생에도 행복한 시간은 반드시 존재해. 결과적으로 행복을 잃었을지도 모르지만, 행복했던 그 순간을 떠올릴 수 있다면 분명 미련을 해소하는 것보다 그게 더 소중한 일이야. 구로사키씨는 그 순간을 찾아냈어. 그래서 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 거지. 도움이 컸어. 그걸로 된 거야.

  •       행복은 뭘까.

    먼 기억 속 누군가가 물었다.

    이제는 안다.

    지금이 행복함을 아는 게 행복임을.

    잃기 전에 깨닫는 것.

    잃었더라도 행복했음을

    기억하는 것.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기억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335P)

     

     

    후지마루의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결코 내용이 가볍지만 않는...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오랜 시간 여운이 남는 그런 책이다.

     

     

    일본 작가들(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미야베 미유키등)의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지만, 사실 후지마루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 보았다. 요즘 인터넷에서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자주 올라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라이트 노블이라는 장르답게 표지부터 책 속 내용까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 고등학생 사쿠라 신지는 어느날 동급생 하나모리로 부터 특이한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게 된다. 그것은 바로 미련이 남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死者)'를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사신'아르바이트다.

    이 아르바이트는 시급도 너무 적고 시간외 수당도 없는 최악의 아르바이트지만, 6개월이라는 근무기간을 다 채우면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주는 '희망'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근무기간이 다 끝나면 그 때 있었던 기억또한 전부 사라지게 된다.

    사쿠라는 아버지가 남겨놓은 빚으로 삶에 허덕이며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선 돈이 필요해 결국 그 황당한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미련을 품고 죽은 사람중에 '사자'가 탄생하게 되는데 그들에게는 미련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시간이 주어진다. 그시간에는 죽음이 무효화되어 새로운 상황으로 재구성되는데 추가시간이 끝나면 그 시간에 생긴 모든 일과 기억은 무효화된다.

    사쿠라와 하나모리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자들을 만나 그들의 미련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한때는 사쿠라의 여자친구였던 아사쓰키. 교통사고로 죽었지만 병든 여동생에 대한 미련으로 추가시간을 얻게 된다.

    두번째 사자는 일명 편지 아저씨로 아들이 다섯 살 때 써준 편지가 담긴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그 편지를 꼭 찾아줄 것을 당부하지만, 알고 보면 그가 한 말은 대부분 거짓말이었고 헛된 인생을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며 끝난 인생에서 의미를 발견하려고 한다.

    다음은 아이를 낳다 죽은 히로오카. 자신의 아기가 무사히 태어났는지 알아봐 달라고 사신들에게 부탁하지만, 사랑없는 결혼으로 남편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가득하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 사자는 바로 시노미야 유라는 열살짜리 아이인데 자신의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했지만, 그럼에도 어머니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사자들은 미련과 관계된 '사자의 힘'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사자들의 미련을 해결하는데 단서가 되어 이 소설을 읽는 또다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결국 이들의 미련은 가족과 관계된 것인데 가족에 대한 사랑, 미움, 증오가 결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사람은 언제나 잃고 나서야 소중했음을 깨닫게 된다는 사쿠라의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는데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황당한 소재가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오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그런 좋은 책이었다.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 di**ni | 2019.02.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아르테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 후지마루 장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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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테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 후지마루 장편소설

     

     

     

    시급 300엔,

    시간 외 수당도 없고 교통비도 없는 최악의 아르바이트인 <사신> 아르바이트!

    평일이고 휴일이고 아무때나 불러내 일을 해야하는 아르바이트라 사쿠라는 탐탁치 않지만 5만엔을 모아 할일이 있었기에 오로지 돈만 생각하며 아르바이트 계약서에 사인한다.

    시급이 너무 짜긴하지만 반년동안의 아르바이트 기간을 무사히 마치면 '희망' 획득권을 얻을 수 있는데 일단 적은 시급이지만 5만엔이 필요했던 사쿠라는 반에서 제일가는 미녀 '하나모리 유키'와 사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사신 아르바이트의 첫번째 주인공은 '아사쓰키'로 그녀의 의뢰는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생이 마음에 들어할만한 선물을 하는 것이었고 세 명은 진지하게 고민한 후 동생이 좋아할만한 선물을 고르지만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는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는 듯한 아사쓰키를 위로하며 오래전 둘만의 시간을 가졌었던 공터에서 전과 같이 편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했던 사쿠라와 아사쓰키,

    정치인이었던 아버지가 사업을 하며 폭력사건에 휘말린 후 어머니와 이혼하고 축구부로 활약하며 인기도 높았던 사쿠라가 다리를 다치며 축구를 그만두는 일들이 겹치며 행복했던 가정도, 자신의 미래도 모두 사라진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고 축구부 매니저이며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아사쓰키의 미래를 위해 좋아하는 마음을 접고 헤어지자고 선언하지만 오랜만에 예전으로 돌아간 듯한 시간을 보내던 사쿠라는 자신이 비참해지지 않을 때 다시 아사쓰키에게 돌아가겠노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꿈같았던 아사쓰키와의 시간이 끝으로 하나모리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되고....

     

    제대로 마음을 추스릴 새도 없이 사쿠라는 하나모리와 다음 사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고 사자인 '구로사키'가 어린 아들에게 받았던 편지가 들어있는 지갑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열흘이 넘는 기간동안 반년전에 잃어버린 지갑은 찾아질리 없고 허세만 부리는 구로사키에게 화가 난 사쿠라는 모진말을 던지게 되고 허세를 부리던 구로사키는 사신들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추가시간을 마감한다. 제대로 된 사신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마음에 다음번 사자인 히로오카에게 최선을 다하기 시작한 사쿠라, 이후 학대받아 죽은 사자 유와 마지막 사자까지 다양한 사자를 만나며 사쿠라와 하나모리는 자신들과 비슷한 연관성이 있는 사자를 만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죽었지만 추가 시간으로 인해 살아있을 때와 똑같은 생활을 누리는 사자들의 모습에 추가 시간이 고통의 시간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사쿠라와 하나모리가 만나는 사자들은 모두 가족과 연관되어 있는 사자로 각자의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상처들을 지녔기에 사쿠라는 만나는 사자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처음 5만엔을 채우겠다는 생각에서 점점 사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자들의 모습을 통해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한 사쿠라, 300엔이라는 최악의 시급이지만 그 속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소년의 모습이 먹먹하면서도 대견하게 다가왔다.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독특한 소재는 다양한 고통을 가진 사자들을 만나야하는만큼 아픔이 전해지기도하지만 그런 사자들을 통해 인생의 고난을 이겨낸 사쿠라의 다음 이야기도 만나보고 싶다는 바람이 드는 것은 욕심일까?

     

    사신은 '사자'를 구원하는 자. 이 생각은 틀리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아무래도 진실은 하나가 아닌 듯하다.

    사신이 '사자'를 구원한다.

    덧붙여 '사자'를 통해 사신도 구원받는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의 진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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