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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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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쪽 | 규격外
ISBN-10 : 8992533659
ISBN-13 : 9788992533652
엄마는 산티아고 중고
저자 원대한 | 출판사 황금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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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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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급히 필요한 책이였는데 이틀만에 도착^^ 책상태도 새책 같고 넘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john*** 2020.08.26
46 책 상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yoona***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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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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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걸어간 꿈길 800킬로미터! 『엄마는 산티아고』는 ‘아들, 엄마랑 같이 산티아고 걸을래?’라는, 어느 날 엄마가 던진 한마디에 덜컥 800킬로미터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나선 아들이 써내려간 여행기이다. 느릿느릿 엄마의 속도에 맞춰 걸으며 길 위의 낯선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여태 해온 것과는 조금 다른 여행을 경험한 저자는 반밖에 못 걷고 돌아온 봄날과 멈췄던 그 자리로 돌아가 남은 길을 마저 걸은 가을날, 두 계절의 이야기를 감성이 묻어난 드로잉, 사진들과 함께 담아냈다.

딸처럼 살갑고 친구처럼 다정한, 이 시대 엄마들이 바랄만한 근사한 아들이지만, 엄마랑 단 둘이 긴 시간 여행한 적은 없었던 평범한 대한민국의 아들이기도 한 저자는 얼떨결에 따라나선 먼 타국 땅에서야 비로소 엄마의 민낯과 인생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봄처럼 환하게 웃는 여고생,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 멀리 두고 온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 등 미처 몰랐던 엄마의 수많은 표정과 다양한 인생이 저자의 따뜻한 문체와 어우러져 펼쳐진다.

저자소개

저자 : 원대한
저자 원대한은 느리게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때때로 여행을 다니곤 한다. 스물둘에 월간지 《PAPER》 식구가 되어 어느덧 스물일곱, 그 사이 에세이집 《그날 오후의 커피》를 썼고, 몇 번의 전시회를 열었다. 비올라를 메고 국군교향악단에 들어갔다가, 제대 후 엄마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에 재학 중이며, 월간 《PAPER》와 월간 《해피투데이》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글 쓰고 그림을 그린다. 블로그_daehangun.blog.me

목차

추천사 이충걸, 황경신
prologue 엄마와 걷기 좋은 계절

1부 / 봄날의 산티아고
#01 진짜, 같이 갈 수 있을까?
#02 현지 셰르파의 합류
#03 순탄할 리 없는 첫날
#04 전우의 등장
#05 피레네의 폭설에 갇히다
#06 그럼에도 우리는 걷자
#07 아빠를 위한 생일카드
#08 어르신 음악대 전격 결성!
#09 담요 같은 봄바람이 분다
#10 우리 그냥 집에 갈까?
#11 용서의 언덕을 용서하는 법
#12 친구의 일기장을 훔쳐보다
#13 하루쯤 쉬어가도 괜찮아
#14 종이학
#15 카미노 가족의 탄생
#16 별들의 들판이 우리를 부른다
#17 엄마의 눈물
#18 백 리 너머
#19 어느 순례자의 평범한 하루
#20 어버이날 특별 쿠폰을 발행합니다
#21 집시의 삶
#22 카미노의 귀곡산장
#23 엄마와 아이 셋, 브룩 가족의 산티아고
#24 매일매일 축제의 나날들
#25 홀로 걷다
#26 며느리, 아내, 엄마의 삶
#27 프로미스타, 또 하나의 약속
- 엄마 아들 봄 여행일지

2부 / 가을날의 산티아고
#01 여전히 새로운 두 번째 길
#02 천사를 만나다
#03 별을 따라 걷는 길
#04 우리 삶의 모든 순간
#05 놀이 하나, 끝말잇기
#06 놀이 둘, B급 더빙영화 시나리오
#07 엄마가 그림을 그린다
#08 소박하지만 큰 마음들
#09 파라도르에서의 화려한 하룻밤
#10 초록 알베르게의 요가 수업
#11 나, 한국 가봤어
#12 잠깐 멈추면 안 될까?
#13 엄마가 사라졌다!
#14 엄마의 엄마
#15 산티아고까지 200킬로미터
#16 다시 천사를 만나다
#17 카미노 생활자
#18 귤 한 쪽도 나눠먹다
#19 어느 ‘나이롱 신자’의 기도
#20 어둠 속을 걷다
#21 호두 한 알의 힘
#22 반짝반짝 변주곡
#23 배낭이 사라졌다!
#24 내가 이 여행을 기억하는 법
#25 함께 걷는다는 것 I
#26 함께 걷는다는 것 II
#27 이 말 한마디만은
#28 사랑한다는 말
- 엄마 아들 가을 여행일지

epilogue 엄마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책 속으로

엄마는 미동도 없다. 낌새가 심상치 않아 다시 쳐다보니 울고 있다. 길이라도 잃은 아이처럼 소리 내어 엉엉.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조용해진 성당에 엄마의 울음소리만 남았건만 그치지 않는다. (중략) 그저 멀찌감치 떨어져 엄마가 다 울어버리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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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미동도 없다. 낌새가 심상치 않아 다시 쳐다보니 울고 있다. 길이라도 잃은 아이처럼 소리 내어 엉엉.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조용해진 성당에 엄마의 울음소리만 남았건만 그치지 않는다. (중략) 그저 멀찌감치 떨어져 엄마가 다 울어버리길 기다렸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이 길이 힘들어서일까. 오래도록 꿈꾸던 길을 걷는다는 게 믿기지 않도록 좋아서일까. 걸으며 마주치는 수많은 삶과 엄마의 삶이 교차하면서 생기는 복잡한 감정일까. 혹시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걸까.
어쨌든 그녀가 다 울 때까지 방해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켜본 엄마의 모습 중에서 가장 생경했지만 동시에 가장 진솔한 모습이었으니까. 엄마도 이렇게 울 수 있는 사람이니까.
- ‘엄마의 눈물’ 94p

살면서 또 언제 이렇게 수많은 와인잔과 맥주잔을 부딪을까. 힘든 길을 여기까지 걸어낸 것은 날마다 축제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은 것을 기념하고 소소한 순간들을 나누며 우리만의 축제를 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집에 돌아가서도 그러고 싶다. 날씨가 좋아서, 누군가가 보고 싶어서, 즐거운 음악을 발견해서, 요리를 했는데 혼자 먹기 아까워서, 혹은 아무 이유 없이도. 그렇게 사소한 축제를 열어보고 싶다. 함께 축제의 나날이고 싶다.
- ‘매일매일 축제의 나날들’ 130p

엄마의 패턴은 똑같았다. 조금 그리다가 못 그리겠다고 투정부린 후, 독려의 칭찬 몇 마디 정도를 들은 후 조금 더 그려서 완성하고는 ‘멀리서 보니까 예쁘네!’ 식의 마무리. 그렇게 관심이 필요한 엄마의 그림이 한 장씩 늘어나고 있다. 그림들은 엄마가 맘대로 붙인 이름표를 달고서 ‘엄마의 카미노 꽃 도감’이 되어간다. (중략) 일 길을 다 걷고 나면 바르셀로나의 작은 화방에 들러야지. 물감도 사고 수채화 종이도 사고, 엄마와 어울리는 작은 붓도 하나 골라봐야겠다.
- ‘엄마가 그림을 그린다’ 186p

카미노를 걷는 동안 수도 없이 봤던 낙서 중 하나일 뿐이다. 표지판의 뒷면이나 터널, 굴다리 등 글을 쓸 수 있는 평평한 물체만 나타났다 하면 등장하는 숱한 응원의 메시지와 사랑 고백들. 엄마는 심지어 낙서를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쳤는데 뒤따라 걷던 나는 자리에 멈춰 한참 동안 발을 떼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엄마의 한 발짝 뒤에서 걷는 건 이럴 때 요긴하다. (중략) 나도 이 길이 끝나기 전에, 엄마에게 이 말 하나만은 꼭 하고 싶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엄마와 함께여서 좋았다고. 엄마와 발맞춰 걸어서 더 좋았다고 말이다.
- ‘이 말 한마디만은’ 2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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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녀 같은 엄마와 다 큰 아들의 산티아고 순례기 엄마는 산티아고 이충걸 《GQ KOREA》 편집장·황경신 작가 추천!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아들, 엄마 따라 덜컥 여행을 떠나다 봄 가을 산티아고 풍경을 담은 감성 사진·드로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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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같은 엄마와 다 큰 아들의 산티아고 순례기
엄마는 산티아고

이충걸 《GQ KOREA》 편집장·황경신 작가 추천!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아들, 엄마 따라 덜컥 여행을 떠나다
봄 가을 산티아고 풍경을 담은 감성 사진·드로잉 수록


“아들, 엄마랑 같이 산티아고 걸을래?”
어느 날 엄마가 던진 한마디에 덜컥 800킬로미터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나선 아들. 느릿느릿 엄마의 속도에 맞춰 걸으며 길 위의 낯선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자들과 만나며 여태 해온 것과는 조금 다른 여행을 경험한다. 반밖에 못 걷고 돌아온 봄날, 멈췄던 그 자리로 돌아가 남은 길을 마저 걸은 가을날, 두 계절의 이야기를 저자의 감성이 묻어난 드로잉, 사진들과 함께 담았다. 산티아고의 봄, 가을 풍경은 초판 한정 독자 선물 사진엽서 부록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카미노를 걷는 동안, 아들은 엄마의 여러 모습과 마주한다. 봄처럼 환하게 웃는 여고생, 왈칵 눈물을 쏟는 길 잃은 어린아이,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 멀리 두고 온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 시아버지 제삿날 못 챙길까봐 걱정하는 며느리……. 여태 한 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던 엄마의 수많은 표정과 다양한 인생이 길 위에 펼쳐진다.

아들은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의 삶을 존중하리라 마음먹는다. 어느새 엄마의 '꿈길'이었던 산티아고 순례는 아들에게도 ‘한 걸음 한 걸음이 당신과 함께여서 더 좋았다’고 고백하게 되는, 꿈같은 시간으로 남는다.

꿈길 800킬로미터를 느릿느릿
엄마와 함께 걷다

아들, 엄마의 삶을 여행하다

우리는 엄마의 삶을 얼마만큼이나 이해하고 있을까. 한때 소녀였고, 여자였던, 아니 어쩌면 여전히 그 모습을 간직한 그녀들을 ‘엄마’라는 이름 속에 꼭꼭 묶어두지 않았던가. 이 책은, 엄마의 삶을 궁금해한 적 없던, 이미 다 커버린 아들이 엄마와 여행한 두 계절의 시간, 800킬로미터의 여정을 담고 있다.
비올라를 켜고 그림을 그리며, 월간 《PAPER》의 필진이자 디자인을 공부하는 저자는 20대 후반의 남자. '마초남'보다 '초식남'에 가까우며, 딸처럼 살갑고 친구처럼 다정한, 이 시대 엄마들이 바랄 만한 근사한 아들이다. 하지만 다감하긴 해도 엄마랑 단둘이, 긴 시간 여행한 적은 없었던 평범한 대한민국의 '건아'이기도 하다.

저자는 얼떨결에 따라나선 먼 타국 땅에서야 비로소 엄마의 민낯을, 인생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마냥 투정부려도 될 만만한 사람이 아닌, 매일 잔소리를 해대는 골치 아픈 참견꾼이 아닌, '엄마'라는 사람의 삶을 떠올려보고 미처 몰랐던 여러 모습에 놀라며, 마침내 그녀를 응원한다.
난생 처음 보는 엄마의 꽃 그림 실력에 놀라고, 까만 밤하늘에 쏟아질 듯 빛나는 별을 올려다보며 엄마가 들려주는 별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끝말잇기를 하며 엄마 세대의 언어를 알아간다. 그 어느 모녀보다 더 오붓한 모자지간이 된다.

느린 여행자를 꿈꾸다
모자(母子)에게 카미노는, 산티아고는, 급하게 달려가야 할 목적지가 아니다. 엄마의 걸음에 보폭을 맞춰 느릿느릿 걷다가 만난 느린 여행자들에게도 그러했다. '어머니 가방이라도 들어드리겠다'며 기어코 짧게라도 함께 걸은 친구 영진, '카미노 가족'이 된 마이애미에서 온 애순이 아줌마,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며 함께 걷는 브룩 가족, 산소통을 짊어진 채 간신히 걸음을 내딛는 노부부까지. 산티아고를 찾은 사연은 저마다 달랐지만 모두 천천히 길을 음미하고, 마음을 치유하며 함께 걷고 있었다.
모자에게는 순례길 완주보다 봄 가을의 찬란한 카미노 풍경이, 걷고 쉬고 밥 먹는 소소한 일상이 더 소중했다. 따뜻한 문체와 작가 특유의 시선을 살린 사진, 카미노 풍경을 스크랩하듯 포착한 드로잉은 우리를 느린 여행자들의 여정 한복판으로 이끈다.

엄마와 아들의 여행은 매일매일 축제였다. 800킬로미터의 순례길은, 두 계절의 동행은, 아들이 엄마에게 다가서는 길이자 두 마음이 포개어진 시간이었다. 그러므로 믿는다. 엄마도 아들도 언젠가 또 다른 꿈길을 향해 떠날 것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엄마와 발맞춰 걸어보는 귀한 시간이 언젠가 선물처럼 찾아올 것임을.

《추천사》
《엄마는 산티아고》는, 엄마와 아직 공유하지 못한 밝은 것들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함께 걸으라고 종용한다. 무거운 몸 안에서 탄식하며 머무르는 대신, 초목에 새가 앉아 있고, 이파리들이 미풍에 날리며, 태양의 잔영 아래 구름이 하늘을 덮는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어떤 땐 이렇게 대범하게 긴 순례에 나서서, 다다이스트처럼 불현듯 나타나는 사건들을 맞는 게 제일 먼저라고.
- 이충걸 《GQ KOREA》 편집장, ‘추천사’에서

원대한의 산티아고에서는 부드럽고 둥근 바람이 분다. 꽃들의 향기와 새들의 소리와 힘겹지만 따뜻한 마음들이 웅성거린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기적이 있고 축복이 있다. 그것을 찾고 만지고 끌어안는 것은 순례자의 몫이다. 무엇이 닥쳐올지 알 수 없으나, 예를 갖추어 따르는 그 길이 산티아고다. 아들이, 엄마가, 사람이, 산티아고다.
- 황경신 소설가, ‘추천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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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엄마는 산티아고 | ga**hbs | 2016.09.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참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갖고 이 길을 걷는다.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성 야곱(야고보)의 무덤이...

     

    참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갖고 이 길을 걷는다.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성 야곱(야고보)의 무덤이 있다는 스페인 북서쪽의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무려 약 800km에 이르는 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가는 길도 다양한데 누군가는 오롯이 걸어서 또다른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지나간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처음에는 이 길을 걸으려던게 아니였다. 하지만 연로한 어머니는 자신에게 이 길을 함께 걷자고 말씀하셨고, 그렇게 해주길 바라셨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기 위한 만발의 준비를 마친 끝에 대장정에 오른다.

     

     

    두 사람은 먼저 봄에 이 길을 걷는다. 맨처음의 강한 의지와는 달리 엄마는 약했고 힘들어 하신다. 그리고 아들은 그 상황에서 당황하기도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끝까지 이 길을 걷자고 포기하지 않는다. 그 길에서 두 사람은 오롯이 둘이기도 했다가 다른 여러 사람들을 만나 함께 걷기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그렇게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말이 좋아 800km이지 평소 걷기 연습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결코 쉽지 않을 길이다. 힘들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것 같은 그 길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그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데 아들인 저자가 사진을 찍고 기록한 것이다.

     

    단번 끝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이 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시간이 날때마다 이 길을 찾아 계속해서 순례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 신선하기도 하고, 불편하고 힘들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짐을 부탁하지 않은 채 마치 자기 인생의 짐을 안고 가듯 묵묵히 걸아가는 모습은 인상적이기까지 하다.

     

     

    두 사람은 봄에 떠난 순례자의 길을 가을에 다시 한번 걷게 된다. 자신의 평생에 있어 소원이기에 이 길을 걸었지만 아내로서, 며느리로서의 삶을 등한시 할 수 없었기에 두 사람의 일정은 그 봄 잠시 멈추게 된다. 그리고 다시 찾은 가을의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서 그들은 또다른 이야기와 또다른 사람들을 만나 무사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게 된다.

     

    무수한 카미노를 걸으면서 아들은 엄마의 인생을 바라 보며, 다양한 모습을 간직한 엄마를 발견한다. 엄마의 꿈이 무엇인지, 엄마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셨는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가까워진다.

     

    친구와 함께 올 계획이였지만 그 길을 혼자서 친구의 사진을 목에 걸고 걷고 있다는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 사람에 따라 많은 의미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구나 싶어지고 거창한 종교적 신념 때문이 아니더라도 걷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과 단번해 해내지 못해서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그 길을 혼자서, 때로는 여럿이서 걸어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그렇게 하루에 20km미터 정도씩을 걸어서 30일이 넘는 시간을 걸을 때마다 만나게 되는 알베르게에서의 색다른 경험 또한 살면서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라는 매력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로 불러 모으는게 아닐까 싶다.

     

  •  산티아고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걷는 코스이다. 단순히 걷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충만한 길이라는 이...

     

    산티아고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걷는 코스이다. 단순히 걷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충만한 길이라는 이미지까지 덧입혀져있다. 언제부터 그런 이미지가 생겼고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그 유래까지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파올로 코엘료가 산티아고를 걸으며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연금술사'를 펴 냈고 그 후에는 자신이 직접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환상을 책으로 펴 내기도 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를 걸은 후에 책으로 펴 냈는데 그토록 산티아고에는 무엇인가 모를 특별함이 있는가 보다. 한편으로는 산티아고가 아니라 걷는 것에는 그런 신비함이 있다. 꼭, 산티아고까지 가지 않더라도 걸으면서 자신을 만나고 과거와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된다. 오롯이 나라는 사람을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라도 건강이나 추억을 위해서 걷기도 한다.

     

    사람들이 최근에 올레길이라 하여 여러 길을 걷고 산행을 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그것이다. 주변에 지리산 종단같은 것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보다는 자신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는 꼭 그런 방법으로 자신을 만나야 하나하는 생각은 있지만 각자 자신을 만나는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좋아보인다. 그런데도, 산티아고가 유명한 것은 그토록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개발하지 않고 옛것을 그대로 갖고 있는 멋이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산티아고를 간다는 것이 여행을 의미한다. 여행은 무조건 좋은 것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행에는 로망을 간직한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도 여행의 종류에 따라 호불호가 있는 것이지 여행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여행중에 몇 달 동안 걸어다니고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다니며 느긋히 다니는 꿈을 꾼다. 우리나라도 2~3달 동안 국토종단이 아닌 여기 저기 다니면서 구경하는 것과 유럽을 몇 달동안 유러패스로 돌아다니며 가 보고 싶은 곳을 가보는 것도 하게 될지 몰라도 간직하고 있다.

     

    여행은 혼자 가도 좋지만 역시나 가족과 함께 한다면 가족에게도 커다란 추억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뿌듯하게 두고 두고 서로 이야기 꽃이 만발할 수 있고 여행중에 여러 이야기를 나눠 좋은 시간일 것이다. 그러한 여행에서 며칠동안 함께 걸어가는 여행이라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가족일지라도 그동안 몰랐던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 가족과 함께 그런 시간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걸으면서 딱히 할 것도 없지 않는가?

     

    어떤 이유로 산티아고 여행을 결심하고 실행하는지는 사람마다 전부 천차만별일 것이다. 다만, 다른 곳과 달리 산티아고를 걸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각자의 사연이 있다. 막연히 산티아고를 걷고 싶다고 걷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지금까지 산티아고를 걸었다는 사람들의 글이나 이 책인 '엄마는 산티아고'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봐도 마찬가지이다.

     

    책 제목을 보고서는 책을 쓴 사람은 엄마이고 미취학이나 초등학생 정도의 아들과 함께 산티아고를 걸었던 여행기라 생각했다. 어느 분인지 몰라도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며 책을 펴내는 분이 있어 나도 모르게 고정관념이 생겼던 듯 하다. 책을 저술한 사람은 아들이였고 군대까지 갔다 왔으니 이제는 아저씨(??)대열에 들어갔고 엄마는 잔병치례를 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50대 아줌마다.

     

    둘은 산티아고 여행을 계획하고 출발한다. 사실 이거 대단한거다.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쉽지 않고 여행을 가도 몇 주일씩이나 가는 것도 어려운데 걷기만 하는 산티아고를 계획하고 실행한다니 무엇인가 거창한 사연이 있을 것인가하면 딱히 그것은 아니다. 그저, 엄마가 산티아고를 걸어보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고 이를 아들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가게 된 거창한 계기는 없지만 여행을 통해 만나 사람들과 감정과 풍경은 거창하다. 인생은 여행이라 할 수 있는데 산티아고 여행에서 벌어지는 많은 것들이 그 자체로 인생이다. 팔팔한 젊은 남자와 무릎까지 아파 더욱 빨리 걸을 수 없는 엄마는 서로 보조를 맞춰가며 걸을 수 없다. 그런데도 둘은 함께 걷는다. 팔팔한 아들이 자신의 혈기를 억누르고 걷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때문에 속도가 늦어 미안해하며 엄마는 걸었을 것이다.

     

    완주가 목표도 아니고 걸으면서 성찰에 대한 거장한 마음가짐이 있었던 것이 아니였던 듯 한데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에 동화되고 걸으면서 엄마와 아들은 서로가 상대방을 조금 더 알게 되고 함께 걷거나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걷는 사람들도 있고 가족들이 걷는 사람들도 있는데 같이 오고 싶었으나 먼저 사망한 사람을 마음에 품고 온 사람, 가족중에 한 명이 죽어 남은 식구들이 산티아고를 여행하는 가족들, 부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산소통을 걸머쥐고 여행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여행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그 자체로 인생이고 경험이다. 산티아고 여행객들이 머무는 알베르게에서 만나는 사람이 함께 하루를 정리하며 각자의 나라와 가족에 대해 하는 이야기. 서두르지 않으면 한정되어 있는 방을 잡을 수 없어 다른 여행객보다 먼저 걸어야 해서 서두르는 이야기등은 여행에서만 느껴지고 알 수 있는 재미 - 당시에는 고통이였을지 몰라도 - 로 읽혔다. 

     

    봄에 산티아고를 걷다가 포기 - 처음부터 완주가 목적이 아니였는지라 -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 해 가을에 다시 포기 지점으로 돌아가 완주를 하는 이야기가 '엄마는 산티아고'의 내용이다. 대부분의 여행기가 그러하듯이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과 함께 한 사람과 부대끼는 에피소드와 길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작고 사소한 인연과 그들의 엄청난 사연에 책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 머리로 그려볼 수 있다.

     

    얼마전에 온 가족이 여행을 갔다온 직후에 읽게된 여행기라 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한편으로는 나도 꼭 산티아고는 아니지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몇 달이나 몇 주동안 정처없이 하는 여행을 한 번 해야겠다. 언제가 될련지도 모르고 하게 될련지도 모르겠지만.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 얼마전 모 책 관련 팟캐스트에서 정유정 작가님이 히말라야 등반에 이어 산티아고 순례를 성공적으로 마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

    얼마전 모 책 관련 팟캐스트에서 정유정 작가님이 히말라야 등반에 이어 산티아고 순례를 성공적으로 마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자가 아니라서 산티아고 순례가 무엇인지, 신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많은 신자들이 이를 평생의 소원으로 간직하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것을 보면 매우 큰 의미를 지니는 일인 것은 알겠다(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외국 연예인의 공연을 보러가거나 좋아하는 소설이나 영화 속 장소에 직접 가보는 것을 꿈꾸는 것만큼 의미있는 일이겠지?)

     

      

    <엄마는 산티아고>는 20대 청년인 저자와 그의 어머니가 산티아고 순례에 도전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월간 <PAPER>와 <해피투데이>의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저자 원대한은 2013년 봄, 전역을 하고 졸업반 복학을 앞두고 있던 중 어머니로부터 당신의 평생 소원이자 유일한 꿈인 산티아고 순례에 함께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아무리 모자 사이라도 800킬로미터나 되는 먼 거리를 오롯이 함께 걷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 게다가 어머니는 평소에도 무릎이 안 좋았고 몇 년 전에는 허리 디스크 수술까지 받아서 자칫했다가는 몇달치 짐에 어머니의 짐을 지는 것도 모자라 어머니까지 들쳐 업고 걸어야 하게 될 지도 몰랐다. 그러나 평생에 어머니와 아들, 단 둘이 여행을 하는 일이 어디 흔한가. 게다가 그 여행이 단순히 관광이나 휴식이 아닌, 어머니의 평생 소원인 산티아고 순례라면, 자식으로서 꼭 이뤄드리고픈 꿈일 것이다. 그렇게 두 모자는 길을 떠났다. 

      

     

    예상대로 어머니의 컨디션은 좋은 순간보다 좋지 않은 순간이 더 많았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내내 걱정했고, 가끔은 어머니 없이 다른 청년들처럼 여유롭게 순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게다가 매일 숙소인 알베르게를 구하는 일은 어쩌면 그렇게 힘들던지. 어렵게 떠난 여행인만큼 한걸음 한걸음을 음미하며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을 텐데 어머니 걱정, 숙소 걱정에 그러지 못한 심정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어 안타까웠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그의 효심이 통했는지 위험한 순간마다 기적같은 만남과 행운이 이어졌다. 외국인 순례객들은 비록 말은 안 통해도 마음으로나마 두 사람을 응원해주었고, 어쩌다 만나는 한국인 순례객들은 반가운 우리말과 정겨운 한국 음식으로 기운을 북돋워주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통했다.

      

     

    아쉽게도 첫번째 순례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귀국 결정으로 완수하지 못했는데, 다행히도 그해 가을에 두번째 순례를 다시 떠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설마 순례를 절반만 하고 책을 썼을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걱정했는데, 오히려 두번째 순례길에 두 사람 모두 훨씬 더 능숙하고 여유있게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보며 순례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성장과 성숙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그렇지만, 나는 두번째 순례 때 어머니가 난생 처음 그림 그리기에 도전하기도 하고, 낯선 외국인들과 말을 섞어보기도 하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때마다 어머니는 과연 어떤 기분이셨을까? 아들의 시점으로 쓰인 책이라서 어머니의 생각과 느낌을 알 수 없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분명 평생의 소원을 이룬, 기적같은 여행으로 기억하시리라고 짐작해본다.

      

     

     

    밑줄 그은 문장들

     

     

    급성 디스크 때문에 엄마가 한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한 권의 책. 산티아고 순례 여행기였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라는 순례길이 있대. 프랑스부터 스페인 서부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작은 도시까지 800킬로미터를 걷는 거야. 나 허리 나으면 거기 꼭 걷고 싶어." 엄마에게 소원이 생겼다. (p.10)

     

     

    어떻게 보면 800킬로미터를 완주하겠다는 목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마을마다 담긴 오래된 삶의 켜들을 마음에 새기는 일이 더 중요한 것을. 엄마와 나눈 수많은 이야기가 허겁지겁 지나쳐버리는 풍경들보다 더 소중한 것이다. (p.142)

     

     

    신기하게도 엄마가 꽃을 그릴 땐 주위에 사람이 모여들었고, 엄마는 부끄럽지도 않은지 더 신나서 그림을 그렸다. 난 옆에서 '이게 글쎄 우리 엄마가 그린 거야. 놀랍지 않아?' 정도의 추임새를 넣어가며 호들갑을 떨었다. 무엇보다 엄마가 그렇게 행복해하는 표정은 처음이었으니까. (p.186)

     

     

    나도 이 길이 끝나기 전에, 엄마에게 이 말 하나만은 꼭 하고 싶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엄마와 함께여서 좋았다고. 엄마와 발맞춰 걸어서 더 좋았다고 말이다. (p.279)

     



     

  • 엄마는 산티아고! | pu**lish4u | 2014.06.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을 읽고서, 엄마랑 여행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엄마 생일날 미역국 한 번 끓이는 것으로 효도 같지 않...
    이 책을 읽고서, 엄마랑 여행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엄마 생일날 미역국 한 번 끓이는 것으로 효도 같지 않은 효도만 했던 딸인게 부끄러워졌다. 책은 너무 좋았지만, 엄마한테는 보여주지 말아야겠다. 아무래도 우리 엄마가 책 속의 엄마를 너무너무 부러워할 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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