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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상실사(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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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ISBN-10 : 8972759961
ISBN-13 : 9788972759966
로맨틱 상실사(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청얼 | 역자 허유영 | 출판사 현대문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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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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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새책이군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yseo1*** 202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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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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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천재 영화감독 청얼의 작가 데뷔작
장쯔이, 거요우 주연 영화 <라만대극소망사> 원작 소설 중국의 천재 영화감독 청얼의 작가 데뷔작 『로맨틱 상실사』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표제작 「로맨틱 상실사」를 비롯해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인물들이 낭만의 상실을 경험하는 단편 7편이 실린 소설집으로,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인간의 비정한 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집 속 단편 중 「로맨틱 상실사」「여배우」「영계」는 2016년 말에 개봉된 장쯔이, 거요우 주연 영화 <라만대극소망사>의 원작 소설로, 영화의 연출과 시나리오를 맡은 청얼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함께 집필한 것이다. 청얼은 이 영화로 중국영화감독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 『로맨틱 상실사』는 중국에서 영화 개봉과 동시에 소설로 출간되었는데, 영화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잘 풀어내 큰 호평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을 서슬 퍼런 메스로 도려낸 듯 섬세하게 표현해내 마치 위화의 젊은 시절 소설을 보는 것 같다는 극찬도 이어졌다.

[줄거리]
중일 전쟁 발발 전, 폭풍 전야와 같은 1937년 상하이. 조직의 이인자 두 선생은 일본군에 맞서다 암살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일본인 매부의 도움으로 간신히 피신하지만 가족도 잃고, 사랑하는 여인과도 영영 이별하고 모든 것을 상실한 그 앞에 남은 건 침묵뿐이다.

저자소개

저자 : 청얼
베이징 영화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TV 드라마 〈오래전에〉 〈러브스토리〉, 영화 〈제3개인〉 〈변경풍운〉을 연출했다. 2016년 장쯔이, 거요우 주연 영화 〈라만대극소망사〉로 중국영화감독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 개봉과 동시에 소설집 『로맨틱 상실사』를 출간했는데, 영화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섬세하게 풀어내 큰 호평을 받았다.

역자 : 허유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와 같은 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가장 쉽게 쓰는 중국어 일기장』이 있고, 옮긴 책으로 『검은 강』 『적의 벚꽃』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가오자린의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인어
여배우

영계
몸의 시편
로맨틱 상실사
세 번째 X군
옮긴이의 말 ‘상실’의 시대

책 속으로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우리는 여전히 자주 만나 맥주, 담배, 침묵, 한숨으로 계절의 순환과 무관하게 늘 적막한 밤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날 이후 그 일에 대해 다시 얘기한 적은 없었다. 이번에도 X군의 계획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지 못한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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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우리는 여전히 자주 만나 맥주, 담배, 침묵, 한숨으로 계절의 순환과 무관하게 늘 적막한 밤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날 이후 그 일에 대해 다시 얘기한 적은 없었다. 이번에도 X군의 계획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었고 내가 약속한 삼천 위안도 줄 필요가 없어졌다.
X군은 그녀에게 집을 얻어주었다고 말하지 않았고, 나도 그녀에게 집을 얻어주었느냐고 묻지 않았다. 아마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성가신 여자였고 그저 긴 밤 시간을 죽이기 위한 이야깃거리였을 뿐이다. 그녀의 이야기가 X군과 나의 알량한 선의에 가한 고통은 순간적이었으며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했다.
_「인어」, 24~25쪽

가벼운 미소가 아니었다. 그게 그의 진심이라는 걸 그녀는 알았다. ‘고마워.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씁쓸함이 담긴 미소였다. 그녀는 하마터면 그의 모든 걸 용서할 뻔했지만, 그러기도 전에 그가 단호하게 몸을 돌려 나가버렸다. 문이 닫히며 허공으로 울려 퍼진 둔중한 소리의 여운이 천천히 내려앉을 때쯤 그녀가 탁자 위에 있는 상자를 집어 들었다. 상자를 열고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다이아몬드는 언제나 휘황한 광채를 발한다. 밤이든 낮이든 그 어느 때든.
_「여배우」, 50쪽

“그 교수에게 밥을 샀지. 술도 마셨어. 교수라 그런지 점잖고 고상하더라. 그런데 헤어지기 전에 갑자기 이러는 거야. 자기 집이 너무 좁은데 수십 년이 되도록 학교에서 아파트를 바꿔주질 않는다고. 어쩔 수 없이 마누라랑 한 방을 쓰지만 자신은 오랫동안 불면증을 앓고 있는데 마누라는 옆에서 쿨쿨 잘도 잔대. 코까지 골아가면서 말이야. 그래서 매일 밤 침대에 눕기만 하면 마누라를 죽여버리고 싶다나. 감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마누라를 도끼로 찍어서 두 동강 내고 싶다고 했어.”
_「닭」, 57쪽

가끔 손님이 돌아가고 난 뒤 그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올 때 그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볼 수가 있었다. 그가 측은해 못 본 척하려고 했지만 흘러내린 눈물에 상처가 젖을까 봐 손수건으로 그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닦아주다가 그녀도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도 그만큼이나 괴로웠다.
그녀는 날마다 십자가를 향해 어서 빨리 그의 몸이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며칠에 한 번씩은 그의 몸이 다 나은 뒤 자신을 버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_「영계」, 102~103쪽

첫 심미의 시도와 깨달음, 첫 영혼의 형성과 각인. 그는 그때껏 눈이 멀었던 것이다. 그제야 볼 수 있었다. 놀라고, 좌절하고, 분노하고, 자괴감에 몸부림쳤다. 평생 먹구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다행히 모든 게 끝났다. 그는 드디어 새 몸을 찾으러 갈 것이다. 그 무엇도 영혼을 가두어둘 수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이런 시멘트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새 몸을 찾아내 자기 영혼이 그걸 입는 상상을 했다. 찰나의 미시와 거시, 해학과 장엄, 또 다른 탐색, 끌림, 희롱, 결합의 오르가즘일 것이다.
‘탐색’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는 만족스럽게 두 눈을 꼭 감았다?기다림의 정적.
_「몸의 시편」, 178~179쪽

“당신들이 누구인지도 모르오. 오늘 처음 만났는데 오해라고 할 게 뭐가 있겠소? 어제 특별히 부인께 선물을 보낸 것도 친구가 되고 싶기 때문이오. 내 체면을 봐주시오.”
하지만 상대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처음에는 아내를 걸고 맹세하더니 그래도 두 선생이 믿지 못하자 “제 어머니를 걸고 맹세하지요. 저희가 한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두 선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선생은 그 순간 북부 손님과 그의 뒷배에 있는 세력의 기세를 판단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 후 십수 년밖에 남지 않은 그의 인생에서 그가 내리는 많은 결정에 판단 기준이 되었다. 성패를 장담할 수 없고 죽음을 피할 수도 없지만 적어도 그 덕분에 거리에서 두들겨 맞거나 똥통을 나르는 수모는 겪지 않을 수 있었다.
_「로맨틱 상실사」, 187~188쪽

어쩌면 더 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죽음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모든 걸 포기했다. 모든 게 좋아지고 있지 않았어? 힘들고 슬픈 과거도 지나가고 있었잖아? 환골탈태하려고 준비하고 있지 않았어? 왜 더 버티지 못한 거야? 왜 그랬어? 이것도 이른바 살아 있는 자의 무의미한 미련일 것이다. (…) 나약한 내가 값비싼 펜으로 비장하게 ‘시간을 죽일 것인가, 나를 죽일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따분한 말을 쓰고 있을 때, 죽음을 향해 달리는 길고 긴 여정에서 너는 또 제일 앞으로 달려 나갔다. 너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 나간 것일 뿐, 아무것도 놓치지 않았다.
_「세 번째 X군」, 249~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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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격랑의 시대를 살아내는 인간 군상이 담긴 뜨겁고도 쓸쓸한 7편의 이야기 7편의 단편이 담긴 『로맨틱 상실사』는 크게 두 부류의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단편 「로맨틱 상실사」「여배우」「영계」와 각박하고 삭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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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시대를 살아내는 인간 군상이 담긴
뜨겁고도 쓸쓸한 7편의 이야기

7편의 단편이 담긴 『로맨틱 상실사』는 크게 두 부류의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단편 「로맨틱 상실사」「여배우」「영계」와 각박하고 삭막한 현대 배경의 「인어」「닭」「몸의 시편」「세 번째 X군」의 두 이야기이다. 작가 청얼은 평범한 생활 속에 감추어진 비밀이나 말할 수 없는 씁쓸함과 희열을 작품 속에서 담담하게 풀어낸다.
「로맨틱 상실사」는 일본의 침략과 상호 대립하는 정치 세력으로 인해 폭풍 전야와 같은 1937년의 상하이가 무대이다. 조직의 이인자인 두 선생은 부하의 배신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홍콩으로 피신해야 할 처지에 처하고, 사교계의 꽃으로 영원히 사랑받을 줄 알았던 여인, 샤오류는 사랑도 잃고 몸도 망가지며 비참한 상실을 경험한다. 두 선생의 일본인 매부 와타나베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복잡한 인물로 등장해 끝까지 극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로맨틱 상실사」에 나오는 여배우와 두 선생 부하의 이야기를 따로 독립시킨 것이 단편 「여배우」와 「영계」이다. 「로맨틱 상실사」가 상하이 청방 두목 두웨성, 다이리 등 실존했던 전기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에 허구를 가미해 격동의 세월을 그려냈다면, 다른 두 편은 시대의 격랑에 휩쓸려 변해가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여배우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권력가의 도움을 받고, 권력가는 그 대가로 그녀의 사랑을 바란다. 결국 그녀는 권력가를 따라 충칭으로 가지만 영화에 대한 낭만과 상하이에 대한 향수를 견디지 못한다. 전쟁의 한가운데서도 사랑은 피고 지고, 「영계」 속 숫총각 남자는 창녀의 헌신적인 간호와 보살핌으로 목숨을 건지지만, 건강을 되찾고 출세한 후에는 매몰차게 그녀를 버린다. 시간이 흘러도 인간의 비정한 본성은 변하지 않음을 작가는 차갑고도 쓸쓸한 어조로 서술한다.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한 네 편의 단편 「인어」「닭」「몸의 시편」「세 번째 X군」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은, 몸이 뒤틀리게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화자인 ‘나’는 ‘X군’과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몸에 뾰루지가 생겨 더 이상 수족관 인어 일을 할 수 없게 된 여자(「인어」)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교수가 옆에서 쿨쿨 코를 골며 자는 아내를 도끼로 찍고 싶어 한다(「닭」)는 등의 어둡고 불편한 이야기들이다. 「몸의 시편」 속 등장인물 역시 삶의 신산함에 시달려 지쳐버린 빈 몸뚱어리만 가지고 공허하게 살아간다. 「세 번째 X군」 속 X군만이 낭만을 잃지 않고, 물욕 충족이 유일한 목표가 된 세상에서 무감각하게 살아가기를 거부하며 세상을 떠난다.

이 소설집 『로맨틱 상실사』 속 단편들은 중편으로 담아낼 정도의 서사를 가지고 있지만 깔끔하고 압축된 문장으로 단편에서 장편의 풍부함과 밀도를 구현해냈다. 작가 청얼은 소설 작품에서도 영화감독으로서의 감각을 잃지 않고 예민한 시선으로 인간의 본성과 삶을 통찰한 뒤 언어를 화면처럼 이미지화해서 보여준다. 그는 의도적으로 1930년대 상하이 이야기와 현대의 이야기를 교차로 배치해 과거와 현재를 조각조각 보여줌으로써 작품에 긴장감과 흡인력을 선사한다. 또한 각 단편 사이의 여백과 친절하지 않은 듯 느껴지는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과 의문을 품고 이야기를 더듬고 들어가게 한다. 이렇게 단편들 간의 연결 고리를 하나하나 발견해가며 ‘탐색’하는 과정은 독자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즐거리]
「인어」
맥주, 담배, 침묵, 한숨으로 따분한 밤을 곱씹던 중 X군이 나에게 자신이 만난 여자 이야기를 해준다. 수족관에서 인어 일을 하다 몸에 뾰루지가 생겨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X군은 동정심을 갖고 당장이라도 도와줄 것처럼 말하지만 그 일은 곧 무관심 속에 묻히고 만다. 그녀는 그저 긴 밤 시간을 죽이기 위한 이야깃거리였을 뿐이다.

「여배우」
1930년대 상하이, 여배우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권력가에게 접근했고 남편은 그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여배우는 곧 남편을 잃고 얼마 안 가 그녀 자신이 권력가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계속 재연되고 있다.

「닭」
고향을 떠나 돈을 벌기 위해 상하이로 온 여자가 가진 건 젊고 탱탱한 몸뿐. 그렇게 몸을 팔아 번 돈을 은행에 가서 꼬박꼬박 고향으로 부치지만 앞날은 암담하기만 하다. 기계처럼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은행원 역시 무료한 삶에 매몰된 채 공허하게 살아간다. 그런 둘이 몸을 섞으며 생각한다. 타락하자.

「영계」
세상 물정 모르던 숫총각 영계는 세파에 떠밀려 조직 세계에 발 담갔다가 죽을 고비를 맞는다. 창녀의 헌신적인 간호 덕분에 목숨을 건지지만 그는 그녀를 버리고, 삼십 년 후 후레자식으로 변한 자신을 깨닫게 된다.

「몸의 시편」
물욕이 모든 욕구를 압도하는 세상에서 모두 텅 빈 살가죽으로 영혼 없이 살아간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그렇게 살 수 없어 자신을 마주하고, 탐색하기로 한다.

「세 번째 X군」
이기적이고 비루하고 시시하기 짝이 없는 위인들만 수두룩한 세상에서 더 이상 치졸하게 살 수 없어 세 번째 X군은 차라리 세상을 떠나는 걸 선택한다.

[이 책을 읽은 중국 독자들의 찬사]

▲ 화가 나서 미치겠다. 영화를 잘 만드는 청얼이 글까지 잘 쓰다니!

▲ 영화는 예술미가 넘치고 소설은 섬세하고도 유려하다.

▲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상실’이라는 단어 하나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작가의 펜이 마치 서슬 퍼런 메스가 된 듯 피부를 찢고 살을 가른다.
위화의 젊은 시절 소설들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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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로맨틱상실사 | he**ajh | 2019.09.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양조위, 탕웨이 주연의 영화 <색계>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는 시대상의 이유로 암살을 계획해야만 했던 학생...

    양조위, 탕웨이 주연의 영화 <색계>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는 시대상의 이유로 암살을 계획해야만 했던 학생 항일운동가인 여인과 그 여인의 암살목표인 친일파 핵심인물이자 정보부 대장인 한 사내의 사랑이야기이다. 배경은 1930년대와 40년대 홍콩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중국 특유의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화면풍경과는 다르게, 인간의 음모, 배신, 사랑, 욕정들이 뒤엉킨 색(色:욕정,본능)과 계(戒경계,이성)의 이야기이다. 여기, 색계와 같이 풍랑의 시대에 인간사를 욕망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있다. 영화 <라만대극소망사>의 원작소설이자, 중국 천재 영화감독 칭얼의 데뷔작인 <로맨틱 상실사>이다. 폭풍 전야와 같은 30년대 상하이, 사랑이 있지만 비정했고, 뜨거웠지만 냉정했던 로맨스가 상실된 시대를 만나보자.



    ‘가끔 손님이 돌아가고 난 뒤 그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올 때

    그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볼 수가 있었다.

    그가 측은해 못 본 척하려고 했지만 흘러내린 눈물에 상처가 젖을까 봐

    손수건으로 그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닦아주다가 그녀도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도 그만큼이나 괴로웠다.

    그녀는 날마다 십자가를 향해 어서 빨리 그의 몸이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며칠에 한 번씩은 그의 몸이 다 나은 뒤 자신을 버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 중국의 천재 영화감독 청얼, 낭만과 상실을 이야기하다!

    장쯔이, 거요우 주연 영화 <라만대극소망사> 원작 소설은?

    이 책은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인어][여배우][닭][영계][몸의시편][로맨틱상실사][세번째x군], 이 이야기들은 두 파트로 나눠볼 수 있는데, [여배우][영계][로맨틱상실사]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진행되며 [인어][닭][몸의시편][세번째x군]은 각박하고 음울한 현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이 단편들은 단편이면서도 연작형태를 띄는데, 그것은 각 편에 등장하는 인물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대표작인 [로맨틱 상실사]는 1930년대 일본침략과 정치 이념간에 대립으로 어지러웠던 시대에 조직의 이인자로 추앙받던 두선생과 사교계의 꽃으로 사랑받아온 샤오류가 사랑도 몸도 잃어버리고 깡패와 창녀로만 여겨지는 이야기이다. [여배우]는 30년대 상하이, 아름다운 외모로 여배우로 성공한 여인이 재벌가의 첩이 되지만, 본처자리에 정착하지 못하고 후에 새 사랑을 찾아 연하의 남편을 만나지만, 폭력을 일삼은 한량같은 남편 때문에 권력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를 따라 떠나지만 여전히 외로움과 향수를 떨치지 못한 이야기 이다.

    <로맨틱 상실사>는 격랑의 시대를 살아내는 인간 군상이 담긴 뜨겁고도 쓸쓸한 7편의 연작 소설이다. 단조롭고 건조한 문체로 이어지며, 몇몇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스토리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분위기나 감정에 치우치는 소설이다. 기승전결 서사구조가 없이, 열린 결말이 내려지거나 저자가 왜 이런 소설을 썼는지 주제가 명확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읽고 독자 스스로 탐색해야하는 소설들인데,이 소설들의 한가지 공통점은 영화 <색계>처럼 욕정과 사랑이 소재로 등장하지만, 그것들이 아름답다거나 낭만적인 것이 아닌, 음울하고 비정하고 차갑고 쓸쓸하다는 점이다. 낭만과 화려함의 도시 상하이, 하지만 섬세한 만큼 서슬 퍼런 인간의 본성이 존재하는 이야기. 만약 행운보다 비운을, 환희보단 염세적인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읽어보자. 읽다보면 30년대의 풍랑의 시대에 이성이 무너지고 본성이 떠오르지만 그 본성이 이성보다 차갑게 식어버린 ‘로맨틱’을 상실한 시대를 맛볼 수 있다.

     
  • 로맨틱 상실사 | sh**sc21c | 2019.09.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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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틱(romantic) : 3. (사랑 등과 같은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낭만적인

    20190908_072341.jpg

    유럽 중세 이전의 '영웅서사시' 문학에 대응하여 출현한 섬세한 감정이나 낭만적인 이야기를 다룬 서정시가 '로맨스(romace)'이다. 로마의 로망스 지방의 글로 표현된 작품이 많아서 로맨스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 로맨스에서 파생된 형용사가 로맨틱이다. 아마도 서정적인, 감미로운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 로맨스일 것이다. 그런데 로맨스가 없어졌다고 찾아 나선 중국 소설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로맨틱 상실사>7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작품집이다. 그중 3편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고, 4편은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중국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청얼의 데뷔작이다. 그리고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 「로맨틱 상실사」「여배우」「영계」는 2016년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라만대극소망사』의 원작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장쯔이가 캐스팅되며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는데 영화감독 청얼에게 중국영화감독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세 편의 이야기는 글을 읽었다기보다 영상을 보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장편소설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함축적인 면이 단편소설이 주는 즐거움 중에 하나라면 그런 즐거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 <로맨틱 상실사>이다. 작가 청얼은 그 즐거움을 '탐색'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작품 속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물론 작가가 찾고자 했던 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로맨스'였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7 편의 단편소설들 속에서 작가가 보여주려고 한 생각을 '탐색'하며 이 작품집을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작가가 이야기 속에 함축적으로 담아놓은 '생각'은 무엇일까?


    p.126. "탐색은 꼭 필요한 과정이야."「몸의 시편」

    p.179. '탐색'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는 만족스럽게 두 눈을 꼭 감았다 - 기다림의 정적.「몸의 시편」


    격동의 시대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고단한 삶을 살았던 인물들의 시간을 실존했던 인물들(두웨성, 다이리)의 이야기와 허구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잘 버무려 맛깔나는 단편「로맨틱 상실사」를 만들고 그 이야기 속 두 명의 이야기를 다시 두 단편「여배우」「영계」로 만들었다. 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이 로맨스를 잃어버리고 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를 배경으로 한 네 편의 단편에서 상실된 로맨스도 시대적인 상황에 의한 것일까? 그건 아닌듯하다. 로맨스의, 사랑의 상실은 아마도 시대적인 상황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 우리 사람들의 심리적인 변화가 감미로운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무미건조한 삶을 살게 하는 것 같다. 옆에 잠든 아내를 보며 살의를 느끼고 아무런 감정 없이 그저 육체적인 쾌락을 맛보며 '타락하자'라고 외친다.「닭」아마도 타락한 우리의 정신이 로맨스를 버린듯하다.


    이 책 뒷날개에는 7편의 단편의 짧은 줄거리가 실려있다. 그중 「영계」의 줄거리를 보면 '후레자식'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야기에 나오는 건달이 어떻게 후레자식이 되는지를 읽어보면 정말 후레자식이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런데 이 단편집에는 그보다 더한 아주 질 나쁜 인간이 나온다. 그 인간은 전형적인 악인이다. 겉과 속이 전혀 다른. 그를 만나보고 싶다면, 상실된 로맨스를 찾아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로맨스 상실사>를 만나보기 바란다.

     

     

  • 로맨틱 상실사 | di**ni | 2019.09.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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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문학 / 로맨틱 상실사 / 청얼 소설집



    학창시절부터 천재성을 발했다는 일담이 전해지는 중국의 천재 영화감독 청얼의 작가 데뷔작인 <로맨틱 상실사>, 장쯔이, 거요우가 주연을 맡아 <라만대극소망사>라는 영화로 탄생하였다하니 중국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지만 호기심이 동해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로맨틱 상실사>는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소설로 각각 독립된 단편으로 알고 읽다보면 어느새 이야기가 묘하게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러하기에 긴장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말고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처음 등장하는 <인어>는 왕복 6시간을 왔다갔다하며 체육관에서 인어공연을 펼치는 여자와 X군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X군은 한살배기 아이와 아내, 장모와 함께 살고 있는데 친구의 연락으로 인어 공연을 펼치는 아가씨를 만나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왕복 6시간 이상을 소비해야하는 출퇴근 시간임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게 없다는 절망감을 무기력한 상실감으로 느끼며 무덤덤해하는 인어 아가씨의 모습이 현대 젊은이들 모습과 다르지 않아 암담하게도 다가온다. 그런 인어 아가씨의 이야기를 듣던 X군은 인어 아가씨를 만나게 해줬던 친구와 어느정도 돈을 대서 인어 아가씨가 힘들게 출퇴근을 하지 않도록 방을 구해주자는 이야기로 결론을 내지만 이후로 인어 아가씨를 만날일이 없게된 이들의 순간의 오지랖은 흐지부지 되버리고 만다.

    이어지는 두번째 이야기 <여배우>는 배운것 없이 자신의 외모로만 여배우로 성공한 우씨 여인의 이야기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배우의 외롭고 고독한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배우로 성공했지만 재벌가의 첩으로 있던 그녀는 본처자리를 꿰지 못하고 혼자가 되어 만나게 된 연하의 신인배우와 결혼하게 되며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연하의 남편은 배우로서의 자질이 없을뿐 아니라 그녀의 명성에 얻어가는 한량같은 인간이다. 그런 그가 쏟아내는 온갖 막말과 가끔은 날라오는 손찌검을 있는 그대로 받아내던 여배우는 어느 날 그가 저지른 일을 수습하기 위해 권력가에게 부탁을 하게 되고 이들의 또 다른 인연이 시작된다.

    세번째 이야기 <닭>은 봐줄만한 외모와 탱탱한 몸을 밑천삼아 돈벌이를 하는 여인이 등장한다. 성공하고 싶어 도시로 나왔으나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건 몸을 파는 일밖에 없어 자신만 바라보며 시골에서 살아가는 가족을 부양하는 이 여인은 그렇게 번돈을 매일 같은 시간 은행에 방문해 저금을 하고 은행 창구에서 만나 안면이 있던 행원과 밤늦은 시간에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나 그녀의 비좁고 더러운 침대에서 사랑도 없이 몸을 섞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어지는 <영계>는 시골에서 보잘것 없는 자신과 혼인을 약속한 여인을 위해 돈을 벌려고 도시로 나온 젊은이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도시에 나와 조직세계에 몸담게 되고 두번째 이야기에 등장했던 <여배우>의 이야기와 연결된다. 그리고 여섯번째 등장하는 <로맨틱 상실사>와도 또 한번 이어져 긴장을 놓고 읽다보면 낭패스러움에 지나왔던 페이지로 다시 되돌아가게되는데 전시상황이었던 1930년대의 시대와 현대의 단편이 텀을 두고 이어지기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잘 기억하고 읽을 필요가 있는 소설이다.

    1930년대의 혼란스러움은 여자로서 할 수 있는게 없어 몸을 파는 여성이 되거나 권력자의 첩이 되거나 여배우처럼 기구한 운명을 사는등의 모습을 비춰진다. 하지만 현대로 넘어오는 단편에서도 결코 다르지 않은 여인들의 삶은 시대성을 배제하더라도 1930년대와 현대의 모습이 뭐가 다른건지 비교할 수가 없게 된다. 그렇다고 청얼은 여인들에게만 그 수난을 넘기지만은 않는다. 남자들은 조직에 몸담아 사람을 죽이거나 또는 죽임을 당하거나의 인생의 1930년대라면 현대의 등장하는 X군은 삶의 즐거움을 찾지 못해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비추는데 무엇도 찾을 수 없는 암담함은 자살과 연관되어 이야기를 내내 어둡게 끌고 간다.

    로맨틱을 상실한 이야기, 로맨틱을 꿈꿀 수 없고 그 모든것들을 현실속에서 놔버린 그들의 삶은 그저 목숨이 붙어 있기에 기계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듯이 비춰진다. 그래서 읽는내내 형언할 수 없는 비참하과 슬픔이 교차하며 어쩌면 이 책을 읽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

    나는 '다자이 오사무'의 글을 읽으며 염세주의적인 그의 글에 피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느꼈는데 다자이 오사무 이후 청얼의 <로맨틱 상실사>를 읽으며 같은 공허함과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됐던 것 같다.

  • 로맨틱 상실사 | me**7 | 2019.09.0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소설을 분류하는데는 여러가지의 분류법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 중 한가지로 책의 전체 줄거리를 짧게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냐,...

    소설을 분류하는데는 여러가지의 분류법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 중 한가지로 책의 전체 줄거리를 짧게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도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두께의 책이더라도 어떤 책은 요약이 쉽고 어떤 책은 이야기를 하다보면 거의 전체를 이야기해야 되는 책이 있는데, 이 책 <로맨틱 상실사>는 후자쪽의 책이 아닐까 싶다. 물론, 격변기 중국인물들의 로맨틱 상실을 그린 책이다라고 해버려도 되겠지만, 각각의 단편들이 따로 보아도 지장이 없겠지만, 이어서 보면 어딘가에서 연결되어 있고 뒤의 이야기를 읽고 앞의 이야기를 좀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구성이 흥미롭고 생략해서 말하기 힘든 부분들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도 있는데, 사람들의 생활이란 것이 다들 거기서 거기같고 모두가 비슷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누구나 제각각의 고충과 즐거움이 있고, 무슨 일이든 스쳐지나가는 이들이 겉에서 보기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 이면의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단편들의 주인공들은 말그대로 난세의 세상을 살아간 중국의 인물들이다. 역사에 기록되지도 않았고 그럴만한 대단한 사람들도 아니지만, 책속에 나온 이들처럼 실제로 그시절을 그렇게 살다간 이들이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에게는 상상력이 있기에 타인에게 공감하고 알지못하는 어려움이 닥쳐도 버티고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가진 것이 어느만큼의 것인지 알 수 없기에 쉽게 타인을 단정지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속에는 현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들은 상상해보지도 않았을 여러가지의 상황과 선택의 순간들이 나오는데, 나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어떠한 선택도 단 하나의 결과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선택으로 연결된 수많은 결과들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쪽의 선택도 뭐라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것 같다. 지금의 시대도 살기 좋은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이런 시대배경을 가진 책을 읽고 보면 그래도 지금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떤 곳에서도 강한 사람들은 씩씩하게 살아남았지만, 남들보다 조금 약한 정신과 조금 불편한 신체를 가졌더라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시대에서 서로 배려하며 다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 로맨틱 상실사 | aq**0317 | 2019.09.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로맨틱 상실사>는 중국의 천재 영화감독 청얼의 데뷔작이라고 해요. 어쩐지 소설보다는 시나리...

    <로맨틱 상실사>는 중국의 천재 영화감독 청얼의 데뷔작이라고 해요.

    어쩐지 소설보다는 시나리오 같은 이야기였어요. 줄거리보다는 어떤 장면이 뇌리에 남는 이야기.

    7편의 단편소설은 다른 듯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암울한 현실에서 육체적 사랑을 탐닉하는 사람들.

    그들이 서로 사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들조차도 상관하지 않을테니까.

    솔직히 짧은 이야기만으로 그들의 내면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어요.  기나긴 인생 중에서 찰나의 순간만 본 것이니까, 그저 그 순간에 느꼈을 감정을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에요.

    그건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 때문일 수도 있어요.

    단편 중 「로맨틱 상실사」,「여배우」,「영계」는 1930년대 배경으로, 2016년 중국에서 개봉된 영화 <라만대극소망사>의 원작 소설이라고 해요.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청얼이 영화의 시나리오 단계에서 함께 쓴 것이고, 청얼은 이 영화로 중국영화감독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한참을 헤맸지만 그 자리에서 맴돌기만 할 뿐 출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165p)


    「몸의 시편」의 그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얼굴에서 혐오하는 낯선 사람의 얼굴을 본 것 같은 충격을 받았어요. 좌절과 분노, 자괴감에 몸부림쳤어요. 그러나 곧 깨달았어요.  그 무엇도 영혼을 가두어둘 수 없다는 걸. 영혼 없이 살아가던 그가 마지막에 영혼을 떠올렸다는 것이 너무나 아이러니하네요.


    '탐색'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179p)


    이건 마치 이 소설에 대한 안내문과 같아요. 실제로 책을 펼치면 목차 전에 이 문장이 적혀 있어요.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는 이 소설을 읽는 너희들이 탐색해보라는 듯. 그러니까 단편 7편이 절묘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걸 참고하시길.

    각각의 주인공들은 그들 인생에서는 전혀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

    뭔가 낭만적인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일찌감치 접어야 해요. 중일전쟁 전후라는 시대적 상황이 극적인 연출이 아니라 피폐한 현실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였어요.

    탐색의 결과는 허무함과 공허함이었어요.  텅 빈 거리에 나부끼는 낙엽과 같은 감정만 남았어요.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더니, 저 역시 <로맨틱 상실사>에서 '로맨틱'에 제멋대로 현혹되었어요.

    다 읽고 나서야, 아하~ 상실에 방점을 찍었구나,라고 깨달았어요. 감히 소설 속 주인공들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저한테는 작은 상실감을 남겼네요.

    과연 청얼 감독은 어떻게 영상으로 그려냈을지, 영화 <라만대극소망사>가 정말 궁금하네요. 왠지 이 영화만큼은 원작을 뛰어넘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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