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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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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쪽 | 규격外
ISBN-10 : 8984984450
ISBN-13 : 9788984984455
현의 노래 중고
저자 김훈 | 출판사 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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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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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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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훈의 가야금을 소재로 한 세 번째 장편 소설 『현의 노래』개정판. 양장본으로 새로 나왔다. '칼의 길'과 '악기의 길'을 대표하는 인물인 악사 우륵과 대장장이 야로. 왕의 명을 받아 온전한 악기를 만드는 가야금의 예인 우륵은 전쟁 상황을 살피기 위해 물포나루에 갔다가 신라 군에 투항하기 위해 신무기를 빼돌리는 야로를 보게 되는데..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가야국의 현실과 칼의 길과 악기의 길은 같다고 말하는 저자 특유의 섬세하고 처절한 묘사를 통해 그의 문장력을 과시한다. 이상문학상과 동인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특유의 비극적. 비관적 세계인식은 등장 인물인 우륵과 야로의 죽음을 보여주면서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다.

저자소개

목차

개정판에 부쳐
작가의 말


대숲

재첩국

오줌

나라

구덩이

젖과 피

하구
다로금
아수라
연장
기러기 떼
월광


주인 없는 소리
악기 속의 나라
초막
금의 자리
가을빛

가야와 삼국의 연표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김 훈의 문체는 아름답다.. 허나 내 마음이 깨끗하지 못해서일까.. 읽는 동안 맥이 자꾸 끊어져서 고생했다...

    김 훈의 문체는 아름답다..


    허나 내 마음이 깨끗하지 못해서일까..


    읽는 동안 맥이 자꾸 끊어져서 고생했다..


    소리의 주인은 세상 어느 누구도 아니다..


    소리는 그저 스스로 그러함이다..


    그래서 언제나 새로우며..


    언제나 낯설다..


    소리와 더불어 쇠 역시 그러하다..


    그것들은 다만 살아 있는 동안의 소리이며 쇠이다..


    우리들이 내뱉는 푸념 불만 역시..


    살아 있는 동안의 소리이다..


    내가 존재하지 아니한데..


    어찌 그것이 날숨을 타고 세상으로 흐르랴..


    내가 있고 세상이 존재하기에..


    그것 역시 존해함이라..


    하지만 그 주인이 내가 될 수도 세상이 될 수도 없다..


    다만 그것의 주인은 소리 그 자체다..


    스스로 태어나고 스스로 멸한다..


    단지 우리의 몸은 소리의 다른 형태로써..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소리들이 존재한다고..


    우리들은 믿고 있다..


    허나 본래 소리는 하나일 뿐 여럿일 수 없다..


    다만 소리의 형태가 다양할 뿐이다..


    어쩌면 소리는 인격을 가늠하는 척도요..


    기준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내뱉는 작은 소리에도..


    신중함이 깃들어야 할 것이다..


    그 소리를 내뱉는 사람을 평가하지..


    그 소리를 탓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에 그러하다..


    오늘따라 천지간에 들려오는 소리들이..


    새롭고..


    낯설고..


    공허하구나..


    책꽂이에 한 권의 책을 꽂았다기보다..


    가야에서 신라로 제자리를 찾아 떠도는..


    열 두 줄의 금(琴) 하나를 살며시 꽂았다..


    그리고..


    주인 없고 가질 수 없는 소리를 사랑한..


    어느 악사의 슬프면서도 허무한 사랑가에 젖었다..

  • 현의 희노애락의 선율 | ma**oo006 | 2007.01.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모든 것에는 덧없는 법이다. 소리도, 쇠도, 금도, 현도... 쓰고 이루어지고 그 구성은   누구에게도 주인이 ...

    모든 것에는 덧없는 법이다. 소리도, 쇠도, 금도, 현도... 쓰고 이루어지고 그 구성은

     

    누구에게도 주인이 될 수도 있고 될 수도 없는 것이다. 그저 정처없을 뿐...

     

    고을의 소리는 그 고을만의 소리가 있고 그 소리안에는 무수한 역경이 있으며

     

    순수한 소리도 있을 터이다. 그저 세상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찾고 다시 모든것을

     

    돌려주고 한다. 세상에는 그저 내 자신을 알아가줄 뿐... 나는 세상속에 스스로를 맏디고 싶다.

     

    그리고 내 모든것을 덧없는 마음으로 돌리고 싶을 뿐이다.

  •       ‘칼의 노래’를 접한 후 이 책을 읽어야지 하고 다짐하기 1년, 드디어 구입하게...

     

     

     

    ‘칼의 노래’를 접한 후 이 책을 읽어야지 하고 다짐하기 1년, 드디어 구입하게 되었다.

    여기 저기 이 책에 대한 평론들뿐만 아니라 북글들 역시, 최악의 작품에서 최고의 작품까지 그 평가가 극과 극을 달했기에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다.

    보통 네이버와 영화평론싸이트에서 극명하게 대립하는 감상평이 존재하는 영화들은, 실제로 접한 후 대부분 실망하였던 기억이 있었지만, 역시 책과 영화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가야의 멸망 직전에서 삶을 영위했던 악사 우륵과 니문, 대장장이 야로과 야적을 중심으로, 그들의 일생과 삶의 가치관을 표현하고 있다.

    음(音)의 흐름과 쇠(金)의 흐름은 결국 같은 것이라는 저자의 철학적(?) 견해를 바탕으로 주인공들의 운신과 그 과정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표현으로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역시 김훈이다 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인간의 오감을 환상적인 문체로 풀어내는 저자의 글솜씨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특히 가야 왕의 죽음을 시각과 후각을 이용해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실제로 그의 죽음을 대하는 것과 같은 역한 감정을 느꼈고, 한동안 그 인상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본문 中에서]

    우륵은 폭소를 터트렸다. 웃음은 절벽처럼 끊어지고 우륵의 눈빛이 빚났다.


    - 소리에는 무겁고 가벼운 것이 없다. 마르지도 않고 젖지도 않는다. 소리는 덧없다.

    흔들리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이 소리의 본래 그러함이다. 다시 한 줄 뜯어보아라.


    니문은 엄지로 한 줄을 튕겨 올렸다. 소리가 솟구치더니 긴 떨림을 이끌고 잦아들었다.


    - 이제 들리느냐?

     

    - 들리지 않습니다. 들리지 않는 소리는 어디로 간 것입니까?

     

    - 제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그래서 소리는 사는 일과 같다. 목숨이란 곧 흔들리는 것 아니겠느냐. 흔들리는 동안만이 사는 것이다. 금수나 초목이 다 그와 같다.

     

    - 하오면 어째서 새 울음소리는 곱게 들리고 말 울음소리는 추하게 들리는 것입니까?

     

    - 사람이 그 덧없는 떨림에 마음을 의탁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떨림과 소리의 떨림이 서로 스치며 함께 떨리기 때문이다. 소리는 곱거나 추하지 않다.

     

    - 소리가 곱지도 추하지도 않다면 금이란 대체 무엇입니까?

     

    - 그 덧없는 떨림을 엮어내는 틀이다. 그래서 금은 사람의 몸과 같고 소리는 마음과 같은데, 소리를 빚어낼 때 몸과 마음은 같다. 몸이 아니면 소리를 끌어낼 수 없고 마음이 아니면 소리와 함께 떨릴 수가 없는데, 몸과 마음은 함께 떨리는 것이다.

     

    - 그 떨림의 끝은 어디입니까?

     

    - 그 대답은 인간세 안에 있지 않을 것이다. 떨림의 끝은 알 수 없다. 떨림은 시간과 목숨이 어우러지는 흔들림이다. 그래서 목숨은 늘 새롭고 새로워서 부대끼는 것이며 시간도 그러하다. 소리는 물러설 자리가 없고 머뭇거릴 자리가 없다.

  • 거역할 수 없는 흡인 | ph**iplee | 2005.08.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또 다시 거슬러 읽기에 나섰다. 김훈의 작품을 구입한 순서로는 《칼의 노래》가 처음이지만, 제대로 읽은 순서로 따지자면 《자전...
    또 다시 거슬러 읽기에 나섰다.
    김훈의 작품을 구입한 순서로는 《칼의 노래》가 처음이지만,
    제대로 읽은 순서로 따지자면 《자전거여행2》을 첫 손에 꼽아야 한다.
    그런 다음, 김훈에 대한 내 특유의 거슬러 읽기가 시작되었다.
    《자전거여행1》, 《칼의 노래》, 《문학기행1,2》, 《내가 읽은 책과 세상》,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밥벌이의 지겨움》……

    가장 가깝게는 '생각의 나무'에서 첫 번째 우리소설로 펴낸 개정판 《현의 소리》를 샀다. 그것도 양장본으로. 어차피 거슬러 읽기를 해야 할 작품이라면 개정판의 초판 1쇄로 사는 것이 좋을 듯했고, 또 내 거친 손길과 서가에서 보내야 할 오랜 시간을 생각하면 허릿심이 좋은 양장본을 장만하고 싶었다. 일단 마음을 먹고 나자 그런 이유 때문에 더 써야 되는 몇 푼의 돈은 그다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소설 《현의 노래》는 경북 고령 인근을 무대로 기울어 가는 나라 가야국의 악사 우륵과 대장장이 야로, 그리고 삼국통일의 힘의 배태라 할 수 있는 진흥왕대의 신라 장군 이사부 등 동갑내기 세 사람의 이야기로 펼쳐지고 있다.
    미려하고 장엄한가 하면 간결하고 건조하며, 대구적인 묘사로 한없이 늘어지는가 하면 따라가다 호흡이 거칠어질 만큼 짧은 문장이 연속되기도 하는 김훈적인 문장은 《현의 노래》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쏴 소리를 내면서 오줌줄기는 물방울로 흩어지면서 탁탁 튀는 소리를 냈다. 침전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불을 땔 때, 마른 삭정이가 타들어가는 소리와도 같았다. 덜 마른 밤나무 잎에 부딪힐 때 오줌소리는 젖어서 낮아졌고, 돌멩이 위에 낀 이끼에 부딪힐 때 소리는 돌 속으로 스며서 편안했다.

    숨을 거둔 왕을 따라 순장이 되는 운명을 끝내는 거역하지 못한 궁녀 아라가 잠시 내전을 빠져나가 소변을 보는 장면을 김훈은 이렇게 썼다.

    - 투항한 자들이 일만 오천이니 어찌하리까?
    - 어찌하면 좋겠느냐?
    - ……
    - 먹일 수가 있겠느냐?
    - ……
    - 먹일 수가 없으니 부릴 수가 있겠느냐?
    -……
    - 가두어 놓고 지켜야 하겠느냐?
    -……
    - 돌려보내면 다시 오지 않겠느냐?
    - ……
    - 병장기와 함께 묻으라. 죽은 적군과 아군도 함께 거두어 묻으라.

    그런가 하면 투항한 백제군 일만 오천 명의 처리를 묻는 병사와 보료에 앉은 이사부가 나누는 대화는 이렇게 적고 있다. 여기에 이르면 《난중일기》 속에서 만나는 이순신 장군의 표정도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두어 줄의 짧은 문장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런 글 또한 김훈이 그다움을 드러내는 것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빠른 호흡에 힘들어하면서도 한 번 잡은 책을 중간에 내려놓기 어렵게 만드는 김훈의 힘은 여전하다. 다만 내 거슬러 읽기의 후유증이라고나 해야 할까. 김훈에 대한 한껏 부푼 내 기대에 비하면 앞에 읽은 작품들에 비해 충격이나 감동은 줄어든 듯했다.

    우륵의 시대에 이미 다양한 형태의 금(琴)이 존재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마침내 우륵에 이르러 십이현 가야금으로 정리된 것에 대해 “열두 줄이 세상을 아우르기에 모자람이 없고, 사람의 손에 잡혀 넉넉하고 또 가지런하다”는 우륵의 단 한 마디 설명으로 끝나버리는 지나친 비약이 아쉬웠고, 쇠를 다루는 대장장이 야로의 투항과 죽음은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가도 소리를 다루는 악사 우륵마저 국운이 쇠한 나라를 버리는 이유가 다만 살아서 소리를 내기 위함이라는 데 이르러서는 얼른 납득이 되지 않았다. 김훈은 아마도 예술이라 이름 붙은 것과 그 짓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조차 고상함이나 대단한 의지를 기대하기보다는 위선과 비겁의 허울을 씌워주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김훈은 글의 내용보다 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다가서려는 듯하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는 동안 감탄하는 회수에 비해 감동은 오히려 그리 많지 않다. 말하자면 가슴은 아직 미적지근한 상태로 남아있는데 머리 속은 일찍부터 뜨거워지고 마침내는 멍멍해지기 십상인 것이다.

    김훈의 글은 그 날카로움과 명징함이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 알 수 없으나 끝내 폐부를 찌르지는 않는다. 김훈은 아마도 그것은 내 길이 아니라고 말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가슴이 쉽게 데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졸린 눈도 치뜨게 할 만큼 웅혼한 힘을 가진 그의 글이 나를 잡아매고 있는 것을……

    ‘생각의나무 우리소설’ 첫 번째 작품으로 김훈의 《현의 노래》를 펴낸 출판사에게 고마운 마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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