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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가는 유가 / 이사카 고타로
| 규격外
ISBN-10 : 8972751642
ISBN-13 : 9788972751649
후가는 유가 / 이사카 고타로 [양장] 중고
저자 이사카 고타로 | 역자 김은모 | 출판사 현대문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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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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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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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한 남자가 자신을 찾아온 다카스기라는 방송 제작자에게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남자의 이름은 도키와 유가.
유가와 그의 쌍둥이 동생 후가는 불운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걸핏하면 폭력을 휘둘렀고, 그 밑에서 기도 펴지 못하던 어머니는 자식들이 학대당하는 것을 보고도 나 몰라라 하다가 가출해서 자취를 감추었다. 오로지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 버티던 형제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중 순식간에 서로 위치가 뒤바뀌는 기묘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일은 1년에 단 하루, 생일에만 두 시간 간격으로 일어나며, 그 순간에는 주변 사람들 모두가 정지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물건을 쥐고 있거나 사람을 붙잡고 있으면 그것들도 함께 이동한다. 이 기이한 능력은 고통뿐이던 형제의 일상에 작은 탈출구가 되어 준다. 중학생이 되어 재활용품 수거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두 형제는 핏자국처럼 붉은 얼룩이 묻은 백곰 인형을 주웠다가, 우연히 길에서 만난 어린 소녀에게 ‘나쁜 일을 막아 주는 부적’이라는 농담과 함께 그 인형을 안겨 준다. 하지만 다음 날 뉴스를 통해 그 소녀가 미성년자가 모는 차에 치여 참혹한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소녀가 죽어 가면서까지 백곰 인형을 ‘진짜 부적인 양’ 끌어안고 있었다는 것에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을 느낀다. 형제는 이후 둘만이 공유하고 있는 순간 이동 능력을 이용해 왕따를 당하던 친구를 도와주고, 숙부에게 착취당하던 후가의 여자 친구 고다마를 구출해 내고, 약한 자들을 괴롭히는 악한들을 응징하며 죄책감을 떨쳐 보려 애쓴다. 그러던 중 소녀를 치어 죽인 가해자가 실은 실수로 사고를 낸 게 아니라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살인범이며, 자산가인 부모님 덕분에 가벼운 처벌만 받고 풀려나 멀쩡히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사카 고타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이름 앞에 항상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작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중국, 대만 등 10여 개국에서 번역되었으며, 국경을 넘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등학생 때 부모님에게 선물받은 책에서 ‘짧은 인생을 상상력에 내던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라는 문장을 보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전설 니시무라 교타로西村京太?의 이름과 같은 획수의 한자를 조합한 필명 이사카 고타로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닮으라는 바람을 담아 가족들이 지어 주었다고 한다.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신초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02년 『러시 라이프』로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3년 추리소설 독자를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중력 삐에로』를 시작으로 2004년 『칠드런』 『그래스호퍼』, 2005년 『사신 치바』, 2006년 『사막』,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여섯 차례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나 ‘집필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고사한다.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같은 해 『사신 치바』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에서 수상했고,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야마모토슈고로상과 서점대상뿐만 아니라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올라 3관왕을 달성했다. 서점대상 제1회부터 제6회까지 매회 최고작 10위권에 선정된 유일한 작가로, 2017년에는 『화이트 래빗』과 『AX』, 2018년에는 『후가와 유가』, 2019년에는 『고래머리의 왕』을 출간하는 등 변함없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기상천외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중층적이고 정교한 구성력과 경쾌한 필치로 풀어내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비롯해 12개 작품이 영화화되는 등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은 영화나 연극, 만화, 드라마 같은 다른 분야로도 확장되어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역자 : 김은모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시베 다쿠의 『기담을 파는 가게』 『악보와 여행하는 남자』, 이사카 고타로의 『화이트 래빗』,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누쿠이 도쿠로의 『미소 짓는 사람』 『프리즘』을 비롯하여,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의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검찰 측 죄인』『달과 게』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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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지퍼를 올리고 안도했을 때 그게 일어났다. 찌릿찌릿한 떨림과 온몸이 얇은 막에 감싸이는 감각, 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광경의 전환이다. 나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었다. 와, 하고 환성을 지를 뻔했다. 화장실에서 후가가 나왔다. 웃음을 억누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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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를 올리고 안도했을 때 그게 일어났다. 찌릿찌릿한 떨림과 온몸이 얇은 막에 감싸이는 감각, 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광경의 전환이다.
나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었다.
와, 하고 환성을 지를 뻔했다.
화장실에서 후가가 나왔다. 웃음을 억누르지 못한 얼굴로 눈을 반짝이며 다가와 “내가 물 내렸어” 하고 말했다.
우리가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서 악수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유가, 굉장해. 우리는 굉장하다고.”
“쌍둥이라서 그런가.” 어린 마음에도 나는 이치나 이유를 찾았다.
“이걸 이용해서 어떻게 할 수 없을까?”
“어떻게 한다니?”
“놈을.”
_24~25쪽

폭력을 휘두르고 고함을 지르는 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복종하며 스스로를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어머니, 좁고 허름한 집, 늘 똑같은 식사와 똑같은 옷, 둘이 나눠 쓰는 학용품, 게다가 게임도 스마트폰도 없이 하루하루 살다 보면 기분이 암울해질 따름이다. 그런 생활이 기본이었던 우리에게 1년에 하루라고는 하나 남과는 다르게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신적인 구원이었다.
생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다 전날이 되면 뭘 할지 후가와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했다. 생일이 있었기에 어떻게든 살아올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자각했던 우리의 특수한 생일은 그로부터 열몇 번 찾아왔다. 규칙도 늘었다. 위치가 바뀌면 원래 거기에 있었던 사람으로 행세할 것. 예를 들어 내가 후가가 있는 곳에 갔을 때는 어디까지나 후가로서 행동한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안 그러면 성가셔진다. 그리고 거기서 경험한 일은 세세하게 보고할 것.
지금까지 생일에 기묘한 일, 유쾌한 일, 불쾌한 일, 무서운 일을 체험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_38~39쪽

나는 눈을 돌리고 싶은 그 광경에 사족을 못 쓰는, 부도덕한 쾌락에 환장하는 재산가의 아들로 행동해야 하기에 혀로 입술을 핥으며 쇠사슬에 묶인 알몸의 소녀를 바라보는 척했다.
관객들은 박수도 치지 않았다. 이 정적이 더욱 잔혹하게 느껴졌다.
고다마의 숙부가 뭔가 말했다.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였지만, 어쩌면 내 머리가 몽롱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고다마는 수조 옆에 서서 머리 숙여 인사했다.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알몸으로 서 있는 걸 창피해하거나 두려워하는 낌새도 없었다.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체념했다. 고다마의 인생에서 이게, 이것과 유사한 일이 너무 흔하게 일어났다는 증거다.
_136~137쪽

나는 멈추지 않았다.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휘둘러 계속 때렸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팔이 무거워졌다. 기분 나쁜 감촉과 둔탁한 소리가 온몸에 퍼져 나갔다.
“어디 있어? 말할 때까지 때릴 거야.” 나는 숨을 헐떡였다.
거짓말임은 알고 있었다. 말을 해도 주먹질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차.” 남자가 피와 침으로 범벅이 된 입에서 말을 밀어냈다.
“차?” 하루코 씨가 되물었다.
“아마도 트렁크.” 나는 짚이는 곳을 말한 후 “현관에 키 있어요” 하고 덧붙였다. 옛날부터 이 남자는 그 언저리에 자동차 키를 내팽개쳐 두는 습관이 있었다.
하루코 씨는 즉시 현관으로 향했다. 청바지를 제대로 입었는지까지는 모르겠다.
“하루코 씨, 죄송해요. 빨리 가요. 그리고 전부 잊어버려요.” 나는 거의 외치다시피 말했다.
_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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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 쌍둥이고 우리는 불운하고 하지만 우리는 만만치 않다 1년에 단 하루,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는 두 형제 이야기 애달프지만 가슴 따뜻해지는, 이사카 월드의 원점 회귀작! ‘일본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제왕’ 이사카 고타로의 2018년 작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는 쌍둥이고
우리는 불운하고
하지만 우리는 만만치 않다
1년에 단 하루,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는 두 형제 이야기
애달프지만 가슴 따뜻해지는, 이사카 월드의 원점 회귀작!
‘일본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제왕’ 이사카 고타로의 2018년 작 『후가는 유가』가 김은모의 번역으로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2014년 『가솔린 생활』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들을 엄선해 국내에 소개해 온 ‘현대문학 이사카 월드’의 열한 번째 책으로, 불행한 운명에 주저앉지 않고 자신들의 유일한 무기인 ‘순간 이동’ 능력을 이용해 사회 곳곳의 ‘악’과 맞서는 쌍둥이 형제를 그렸다.
이사카 고타로는 2005년 『사막』을 발표한 직후 처음 이 소설의 구상에 들어갔으나 수차례 시행착오와 수정을 거듭하면서, 결국 완성하기까지 10여 년이 걸렸다고 일본 현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만큼 『후가는 유가』는 작가의 각별한 애정과 열의, 오랜 고민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1년에 단 하루 생일날에만 두 시간 간격으로 위치가 뒤바뀌는 쌍둥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간결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단숨에 일본 독자들을 사로잡았고, 출간 이듬해인 2019년 서점대상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사카 고타로의 필력과 대중적인 영향력이 변함없이 건재함을 증명해 보였다.

기발한 발상과 데뷔 20년차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전대미문의 쌍둥이 미스터리
이야기의 주인공은 후가와 유가라는 이름의 쌍둥이 형제다. 흡사한 외모로 마치 한 사람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쌍둥이’는 사실 추리소설의 트릭으로도 종종 쓰이는 익숙한 소재다. 나아가 살인범이 자신과 닮은 쌍둥이 형제를 이용해 알리바이를 만들고 수사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설정은 이제 공식이라 할 만큼 흔하디흔하다. 하지만 이사카 고타로는 늘 그렇듯 20년차 베테랑 작가의 노련함과 ‘제왕’다운 기발한 발상으로 진부한 기존의 방식을 모두 전복시킨다.
부모의 학대로 고통받던 후가와 유가 형제는 어느 날 순식간에 서로의 위치가 뒤바뀌는 기이한 경험을 한 후, 자신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처음에는 혹독한 일상을 견디게 해 줄 탈출구쯤으로 가볍게 여기고 이것저것 시험해 보던 두 사람은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세상에 슈퍼히어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냉소하면서도, 어느새 그 능력을 이용해 자신들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돕기 시작한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을 응징하고, 숙부의 돈벌이 수단으로 착취당하던 소녀를 구해 내고, 납치당한 아이를 부모의 품에 돌려주고, 나아가 잔혹한 살인마와 맞서면서, 형제는 힘없이 당하기만 하던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을 구원하는 ‘슈퍼히어로’가 되어 준다.
기묘한 능력을 가진 쌍둥이 형제와 악한들의 추격전. 할리우드 히어로물처럼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절체절명의 순간에 터져 나오는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해학이 긴장과 웃음을 번갈아 선사하며 결말까지 멈출 수 없게 만든다. 한편 힘겨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두 주인공의 강한 형제애, 현실에 냉소하다가도 결국 약자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이들의 따뜻한 ‘인간미’는 책장을 덮은 뒤에도 강한 여운을 남긴다. 때로는 추리소설 같고, 때로는 히어로물이나 성장소설 같기도 한 이 독특한 작품에 대해 일본의 저명한 번역가이자 평론가 오오모리 노조미는 ‘전대미문의 쌍둥이 미스터리’라고 호평했다.
이사카 고타로는 오래전 해외의 한 독자로부터 ‘이사카 씨의 작품은 슬프고 씁쓸하지만, 다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는 편지를 받은 적 있다고 한다. 그는 『후가는 유가』가 그러한 감정을 소중히 여겼던 초기 시절로 다시 한번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원점 회귀의 작품이라고 했다. 이 책은 그의 초기작이 안겨 주었던 순수하고 따뜻한 여운을 그리워해 온 오랜 팬들은 물론, 재미와 감동이 적절히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찾고 있던 새로운 독자들에게도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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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후가는 유가 - 쌍둥이 | lj**202 | 2020.08.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전혀 인식하지 못했는데 좀 읽고나서 작가가 누군지 보게 되었다. 알고보니 예전에 읽었던 <골든 슬럼버>의 작가였다.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소설을 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나도 모르게 일본 소설은 추리나 스릴러 장르가 아닐까하는 편견아닌 편견이 있다. 그렇지 않은 소설이라는 걸 알고 읽는 것이면 명확히 인식하고 볼텐데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추리소설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게된다.


    읽어보니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어느 정도 그런 형식이 포함되었다. 제목 자체가 다소 특이해서 무슨 말인가 했다. <후가는 유가>라는 제목인데 책을 읽어보면 거꾸로 해도 무방하다. '유가는 후가'라고 해도 말이다. 유가와 후가는 쌍둥이다. 유가가 형이고, 후가는 동생이다. 쌍둥이는 일란성과 이란성이 있다. 일과 이라는 표현처럼 일란성은 서로 유전자도 거의 같고 성향도 취미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란성은 유전자도 다소 다르고 구분이 좀 더 쉽다.

    유가와 후가는 쌍둥이지만 아빠가 완전히 폭력 가장이다. 수시로 두 쌍둥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데 딱히 이유는 없다. 이를 알고 있는 엄마도 쌍둥이 편은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무서워 아빠 편을 들어주기 바쁘다. 둘은 중학생이 되면서 그나마 집에 있지 않고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아빠의 시야에서 멀어지도록 했다. 둘은 특이한 현상을 어느날부터 깨닫게 된다. 워낙 쌍둥이는 함께 경험하는 것이 많다고 한다. 한 명이 아플 때 다른 한 명도 아픈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일란성 같은 경우는 완전히 똑같아 구분하기도 힘들 정도다. 자기 복제라고 할 정도로 DNA도 일치한다고 하니 말이다. 더 디테일하게 검사를 해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후가와 유가는 서로 쌍둥이지만 유가는 공부를 다소 잘 했고, 후가는 운동을 잘했다. 둘 다 학교에서는 왕따는 아니었어도 딱히 존재가 드러난 행동을 하거나 생활하지 않았다. 사는 곳이 워낙 좋은 동네도 아니라 괜히 나서봤자 오히려 곤란한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적당히 조용히 지내는 편이었다.

    둘이 서로 쌍둥이라 사람들이 둘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순간 멈칫하면서 누가 누구인지에 대해 번갈아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둘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유가와 후가는 서로 다른 장소에 있어도 순간적으로 둘이 있는 장소가 변경된다. 그 이유는 누구도 모른다. 쌍둥이에게는 생기는 현상인지 궁금해 알아봤는데 딱히 그런 징조나 검색은 되지 않아 둘에게만 벌어지는 일같다. 문제는 둘이 서로 체인지 되었을 때 같은 자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순간적으로 서로 있는 장소로 체인지되는데 이 때에 시간이 잠시 멈춘다. 상대방의 장소에 순간적으로 등장했을 때 후가가 앉아 있으면 유가가 서 있는 식으로 조금 달라진다. 우연히 이 사실을 경험하게 된 둘은 얼떨떨했지만 그 이후로 또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잊고 지내는 던 어느 날 또 그런 일이 생겼다. 둘은 다양한 가정을 세운 끝에 생일에 벌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생일에 특정 시간에 2시간 정도 서로 체인지가 일어나면서 의도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아울러 둘이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본인들이 입고 있는 옷도 함께 교체가 되는데 과연 자신들이 들고 있거나 만지고 있는 것도 이동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또한 둘이 어떤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다양한 가설을 세운다. 예를 들어 둘 중에 한 명이 택시 등을 타고 있을 때 서로 체인지될 때 차는 움직이고 있으니 위험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이동이 되더라도 잠시의 시차는 존재하기에 잘못하면 큰일이 생길 수 있으니 서로 해당 날짜와 시간에는 안전한 곳으로 가 있기로 합의한다.

    이런 결정을 내린 후에 둘은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된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부조리를 둘은 싫어도 경험하게 된다. 그에 따라 서로 어쩔 수 없이 피할 수없는 상황에서 둘의 능력을 이용해서 해결하는 내용의 책이다. 형식이 유가가 우연히 체인지되는 장면이 찍힌다. 그걸 방송국 PD가 보고서 연락을 해서 자신의 비밀을 알려주는 형식이다. 자연스럽게 읽다보면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둘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둘이 살아가며 겪는 일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책은 구성되어있다. 워낙 내용 전체를 알려주면 재미가 반감되니 여기까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유가는 후가라고 제목이 맞지 않나.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꽤 신선하고 그럴싸한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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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가는 유가 | bw**08 | 2020.06.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일본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제왕’ 이사카 고타로의 2018년 작 『후가는 유가』가 김은모의 번역으로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

    ‘일본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제왕’ 이사카 고타로의 2018년 작 『후가는 유가』가 김은모의 번역으로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2014년 『가솔린 생활』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들을 엄선해 국내에 소개해 온 ‘현대문학 이사카 월드’의 열한 번째 책으로, 불행한 운명에 주저앉지 않고 자신들의 유일한 무기인 ‘순간 이동’ 능력을 이용해 사회 곳곳의 ‘악’과 맞서는 쌍둥이 형제를 그렸다.
    이사카 고타로는 2005년 『사막』을 발표한 직후 처음 이 소설의 구상에 들어갔으나 수차례 시행착오와 수정을 거듭하면서, 결국 완성하기까지 10여 년이 걸렸다고 일본 현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만큼 『후가는 유가』는 작가의 각별한 애정과 열의, 오랜 고민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1년에 단 하루 생일날에만 두 시간 간격으로 위치가 뒤바뀌는 쌍둥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간결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단숨에 일본 독자들을 사로잡았고, 출간 이듬해인 2019년 서점대상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사카 고타로의 필력과 대중적인 영향력이 변함없이 건재함을 증명해 보였다.

    기발한 발상과 데뷔 20년차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전대미문의 쌍둥이 미스터리
    이야기의 주인공은 후가와 유가라는 이름의 쌍둥이 형제다. 흡사한 외모로 마치 한 사람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쌍둥이’는 사실 추리소설의 트릭으로도 종종 쓰이는 익숙한 소재다. 나아가 살인범이 자신과 닮은 쌍둥이 형제를 이용해 알리바이를 만들고 수사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설정은 이제 공식이라 할 만큼 흔하디흔하다. 하지만 이사카 고타로는 늘 그렇듯 20년차 베테랑 작가의 노련함과 ‘제왕’다운 기발한 발상으로 진부한 기존의 방식을 모두 전복시킨다.
    부모의 학대로 고통받던 후가와 유가 형제는 어느 날 순식간에 서로의 위치가 뒤바뀌는 기이한 경험을 한 후, 자신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처음에는 혹독한 일상을 견디게 해 줄 탈출구쯤으로 가볍게 여기고 이것저것 시험해 보던 두 사람은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세상에 슈퍼히어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냉소하면서도, 어느새 그 능력을 이용해 자신들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돕기 시작한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들을 응징하고, 숙부의 돈벌이 수단으로 착취당하던 소녀를 구해 내고, 납치당한 아이를 부모의 품에 돌려주고, 나아가 잔혹한 살인마와 맞서면서, 형제는 힘없이 당하기만 하던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을 구원하는 ‘슈퍼히어로’가 되어 준다.
    기묘한 능력을 가진 쌍둥이 형제와 악한들의 추격전. 할리우드 히어로물처럼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절체절명의 순간에 터져 나오는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해학이 긴장과 웃음을 번갈아 선사하며 결말까지 멈출 수 없게 만든다. 한편 힘겨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두 주인공의 강한 형제애, 현실에 냉소하다가도 결국 약자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이들의 따뜻한 ‘인간미’는 책장을 덮은 뒤에도 강한 여운을 남긴다. 때로는 추리소설 같고, 때로는 히어로물이나 성장소설 같기도 한 이 독특한 작품에 대해 일본의 저명한 번역가이자 평론가 오오모리 노조미는 ‘전대미문의 쌍둥이 미스터리’라고 호평했다.
    이사카 고타로는 오래전 해외의 한 독자로부터 ‘이사카 씨의 작품은 슬프고 씁쓸하지만, 다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는 편지를 받은 적 있다고 한다. 그는 『후가는 유가』가 그러한 감정을 소중히 여겼던 초기 시절로 다시 한번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원점 회귀의 작품이라고 했다. 이 책은 그의 초기작이 안겨 주었던 순수하고 따뜻한 여운을 그리워해 온 오랜 팬들은 물론, 재미와 감동이 적절히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찾고 있던 새로운 독자들에게도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다.

  • 지은이: 이사카 고타로 옮긴이: 김...

    지은이: 이사카 고타로

    옮긴이: 김은모

    펴낸이: 김영정

    펴낸곳: (주)현대문학

     

    1년에 단 하루,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는 쌍둥이 형제 이야기. 애달프지만 가슴 따뜻해지는 이사카 월드의 원점 회귀작

     

    이 소설은 쌍둥이 형제의 순간교체이동에 관한 이야기이다. 쌍뚱이의 생일날 10시부터 2시간마다 서로의 몸이 뒤바뀐다는 기이한 이야기이다. 서로의 몸이 바뀌면 편한 점보다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지만 장점도 있을 것이다. 도키와 유가, 도키와 후가라는 이름의 쌍둥이들은 장점을 적절히 이용해 불편부당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도와주게 된다. 쌍둥이들 자신들 조차 어려움에 있음에도 말이다. 이 소설을 읽는 재미는 순간교체이동에 대한 에피소드이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일단, 후가와 유가의 아버지는 개망나니이면서 폭력적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폭력을 휘두른다. 어머니는 이를 방관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에 도망치게 되었다. 이후 쌍둥이들은 온전히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게 되었다. 온몸에 멍이 사라지지 않은 나날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내고 있다. 콩 심은데 콩 안나고 팥 심은데 팥 안나는 기이한 현상이었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에 장기간의 폭력에 노출된 이들은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후가와 유가는 별난 아이들이었다. 천사표는 아니었지만 자신들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왕따를 당하고 있는 와타보코리를 도와주는 것에서 그들의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다.

     

    그런 그들에게 이상한 능력이 생겼다. 순간교체이동이라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 능력을 이용해 와타보코리와 고다마를 도와주었다. 이후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이용해 어려운 처지의 이들을 돕는다. 물론 쌍둥이 형제들이 슈퍼히어로가 아니기에 대단한 활약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과 인연이 있는 이들을 돕는 작은 일이지만 그마저도 쉽지는 않다. 실수하기도 하고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바로 그런 성품이 어떻게 폭력 아버지와 방관 어머니에게 나왔는지 정말 미스터리다. 후가와 유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 연쇄살인범을 잡는 과정에서 큰 아픔을 겪는다.

     

    아동학대, 왕따, 납치 및 살해 등의 사회적 문제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을 통해 쌍둥이 형제들이 사회적 '악'과 싸우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래서 더욱 그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300쪽에 불과한 작은 분량이지만 사회적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쌍둥이와 같은 이들이 있으니 희망을 가지고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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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가는 유가 | se**2001 | 2020.05.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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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력을 휘두르고 고함을 지르는 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복종하며 스스로를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어머니,

    좁고 허름한 집, 늘 똑같은 식사와 똑같은 옷, 둘이 나눠 쓰는 학용품,

    게다가 게임도 스마트폰도 없이 하루하루 살다 보면 기분이 암울해질 따름이다.

    그런 생활이 기본이었던 우리에게 1년에 하루라고는 하나

     남과는 다르게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신적인 구원이었다.

    쌍둥이는 여러 가지로 통한다고 한다. 같이 아프거나, 위험한 순간을 느끼거나... 의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이다. 근데, 이 책에 등장하는 쌍둥이는 좀 더 특별하다. 매년 생일이 되면, 2시간 단위로 그들은 서로의 위치로 순간 이동을 한다. 그 능력을 깨달은 건 5살이 되던 해였다. 쌍둥이를 때리는 남자(실은 아버지지만)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순간 유가는 혼자 생각을 한다. 기름을 몸 가득 묻히면 남자가 자기를 잡지 못하기에, 도망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자꾸 도와달라는 이야기가 들리던 그 순간 갑자기 몸이 뒤바뀐다. 그렇게 후가와 유가는 남자에게서 도망치지만, 갈 곳 없는 둘은 결국 집으로 들어갈 수밖에... ㅠ

    쌍둥이라지만, 둘은 많은 것이 다르다.(생긴 것만 같을 뿐) 공부를 좋아하는 유가. 운동을 좋아하는 후가. 역시 성격도 정반대다. 그런 그 둘이 뭉쳐져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중 한 사건이 와타보코리라고 불렸던 친구와의 이야기였다. 학교의 일진인 히로오 도모야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가난한 와타보코리. 그날도 와타보코리는 히로오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비싼 전자기기를 빼앗긴 와타보코리. 그리고 빼앗은 기기를 손이 미끄러졌다는 이유로 떨어뜨린 히로오. 순간 히로오의 모습에서 자신들을 괴롭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본 후가는 히로오를 향해 돌을 던진다. 그렇게 나름의 복수를 했던 쌍둥이다.

    재활용업체에서 알바를 하던 쌍둥이는 주인인 암굴 아줌마가 버린 진하고 연한 붉은색 액체가 잔뜩 묻은 곰돌이 인형을 들고 가다 책가방을 메고 가출한 여자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소녀에게 부적이라는 이유로 인형을 준다. 그 후 집으로 돌아온 쌍둥이 형제는 그 소녀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서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그저 아무 이유 없이 전달한 인형이었는데, 마치 붉은 액체가 피같이 보였던 인형처럼 소녀 역시 사고를 당한 것이다. 하지만 소녀와 곰인형 사이에 그들이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하는데...

    이번에 두 번째 만나는 이사카 고타로 작가는 흥미로운 내용만큼이나 다작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생일 때마다 2시간 간격으로 순간 이동을 한다는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글을 쓴 걸 보면 역시 명성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접했을 때 이게 무슨 뜻일까? 어안이 벙벙했지만, "후가= 유가"만큼 내용을 잘 담고 있는 간단 명료하게 제목을 요약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살인, 뺑소니... 상당히 거북하고 무거운 주제가 가득하지만, 쌍둥이 형제 덕분에 조금이나마 속 시원하기도 했다.

  • "두 시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가, 두 시간 간격으로 순간 이동을?" s.f. 초능력이 주제인 이야기인가.<서브머린>...

    "두 시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가, 두 시간 간격으로 순간 이동을?"
    s.f. 초능력이 주제인 이야기인가.
    <서브머린>, <마리아 비틀>로 이사카님의 진가를 알게 된 이후 다시 만난 신간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앞 전에 캐릭터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후가와 유가'처럼 특별한 능력을 가지진 않았다.
    이사카님의 스토리텔링의 실력은 뛰어난 것일까? 특별한 것일까?
    나는 <후가는 유가> 속으로 한 걸음 다가가기로 했다.
     

    우리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공유'였음이 틀림없다.
    오직 그 무기 덕분에 살아남은 셈이다. 

    두 시간 간격으로 태어난 유가와 후가. 첫째 후가는 차분하면서 부드러운 성격을 갖고 있는 반면에 유가는 거칠고 말보다 행동이 앞선 아이다. 한 뱃속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의 성격은 외모만 같을 뿐, 성격과 특기는 동전의 앞뒤처럼 달랐다. 
     

    폭력을 휘두르고 고함을 지르는 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복종을 하며 스스로를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어머니, 좁고 허름한 집, 늘 똑같은 식사와 똑같은 옷, 둘이 나눠 쓰는 학용품, 게다가 게임도 스마트폰도 없이 하루하루 살다 보면 기분이 암울해질 따름이다. 그런 생활이 기본이었던 우리에게 1년에 하루라고는 하나 남과는 다르게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신적인 구원이었다. 

    생일날 오전 10시부터 밤까지 두 시간 간격으로 서로의 위치가 바뀌는 기묘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유아기 때부터 어렴풋이 알아차린다. 365일 중 단 하루 형제는 시험을 하며 이 능력을 들키지 않도록 궁리를 한 덕분에 누구에게도 들킨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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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한 영상을 들이대며 유가에게 접근한 기자 다카스기와의 만남으로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는 후가를 돕기 위해 유가는 발가벗고 온몸에 기름칠을 한다. 아기였지만 순간 이동의 능력을 알고 있었는지... 어느새 둘의 자리는 서로 바뀌었고, 아버지는 손에 잡힌 미끄덩한 몸의 아기를 화장실에 패대기치며 폭력을 멈췄다. 그때부터 능력의 시작이라고 기억하는 후가는 다카스키에게 특별한 힘으로 얽힌 에피소드를 열거한다. 
     

    "제 동생은 저보다 훨씬 터프합니다."

    유가는 언제나 후가를 이렇게 소개를 한다. 신발 한 짝 같았던 쌍둥이 형제는 열다섯 살을 기점으로 떨어져 지내게 되는데 공부에 흥미가 없던 후가는 고철상 암굴 아주머니 가게에서 직원으로 일하게 되고, 유가는 불우한 가정 안에서 꿋꿋하게 학업에 매진했다. 비록 떨어져 지내지만 오히려 유대감은 깊어져 만나는 날에는 자신이 체험한 일과 얻은 정보를 이야기했다. 그러다 후가의 여자친구 고다마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녀의 오래된 불행을 직접 목격하게 되는데...

     



    <후가는 유가>의 책 제목과 다르게 첫째가 유가이고 둘째가 후가인 이 소설은 다 읽은 후의 제목에 의미를 알 수 있었고, 곳곳에 복선이 깔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형제의 주변 인물 중 피해자들은 자신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지 않고 체념하는 사람들뿐이다. 

    쌍둥이 형제를 세상에 내어놓은 어머니마저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 맞고 있는 후가를 보며 한 숨만 쉬었다. 초등학교 동창 와타보코리는 히로오의 괴롭힘을 그대로 받아냈다. 가출했다는 소녀 또한 살인마에게 희생물이 되어 버렸다. 피해자는 아무런 힘을 쓸 수 없고 가해자의 잔혹함은 더욱 강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 쌍둥이 형제들은 필살기, 천사와 악마를 번갈아 보는 순간의 틈을 노려 악과 대응하려고 한다. 

    인터뷰로 시작한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진행되는데 흥미진진했고, 재미의 절대 요소 반전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벌어졌다. 이사카 고타로는 자신의 초반 작품들의 독자 후기에 '슬프고 씁쓸하지만 읽고 나면 따뜻해진다'라는 느낌을 이번 작품에서 받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고 한다. <후가는 유가>에서 이사카님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이사카 고타로 초반의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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