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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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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쪽 | A5
ISBN-10 : 8984988502
ISBN-13 : 9788984988507
공부도둑 중고
저자 장회익 | 출판사 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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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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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 2008년 초판으로 표지가 다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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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상세정보대로이고,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nejs***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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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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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생명 녹색사상가 장회익의 70년 공부인생 이야기

배우는 사람 장회익 선생의 '앎의 즐거움'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공부인생. 저자의 집안 내력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어린 시절 학업을 중단했던 이야기, 청주공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유학 시절 등과 같이 한평생 몸과 마음으로 공부한 장회익의 공부 여정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자기 안에 있는 스승을 통해 배우는 법', '학문의 길에도 야생이 있다'는 장회익의 깊은 깨달음이 담긴 공부길을 만날 수 있다.

책 제목인 '공부도둑'을 저자는 자신만이 아닌 세상을 위한 공부도둑이라 이야기한다. 자신의 자아실현을 비롯해 세상의 문제점과 맞서는 학문의 길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의 공부도둑길은 어떤 도덕의 외적 당위에서가 아니라 공부의 기쁨, 깨달음의 즐거움이라는 스스로의 내적 필연에 기초하고 있다.

온생명의 녹색사상가 장회익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학문의 이야기를 풍성하고도 섬세하게 기록하였다. 그가 전하는 인생과 학문의 이야기는 '공부는 왜 하는가?', '그 공부가 어떠한 공부여야 하는가'와 같은 중요한 문제의식을 던져주면서, '참공부'의 길을 일러준다. 아울러 '온생명이론'을 비롯한 장회익 사상의 핵심이 태동한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장회익
1938년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물리학과에서 「GaSb의 에너지밴드 구조」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연구원을 거쳐 30여 년간 서울대학교 물리학교수로 재직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학문적 관심분야로 물리학 이외에 과학이론의 구조와 성격, 생명문제, 동서학문의 비교연구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과학과 메타과학』(지식산업사, 1990), 『삶과 온생명』(솔출판사, 1998), 『이분법을 넘어서: 물리학자 장회익과 철학자 최종덕의 통합적 사유를 향한 대화』(한길사, 2007)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부쳐

첫째 마당 본 풀이
호랑이 이야기|수수께끼 풀이|골 마을 집안과 용 고개 할아버지
천지간에 누가 내 뜻을 알겠는가|천한 업을 해야 자식을 붙든다다
야생마 길들이기|답답한 샌님과 똘똘한 규수
용 고개를 넘으며 들은 이야기|우와, 나도 이제 세상에 나왔다
나 기차 타고 멀리 가요

둘째 마당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
아버지 등 뒤에 감추어둔 비장의 무기|재미있는 착각
동굴에서 책 읽던 소년|<초생달>의 추억|책 읽는 도(道)
너는 그때 늘 4등을 했지|전학(轉學)과 (改名)

셋째 마당 인삼과 산삼
창고에 갇힌 도둑|운동회에 가서 감을 팔아라!|소 뜯기는 날
교회에서는 왜 질문을 안 받나|영구기관과 피타고라스 정리
호명고등공민학교|너, 까딱하면 낙제하는 거야|몇 가지 원초적 과학체험
이런 학생에게 최우수상을 주다니!

넷째 마당 교실 안과 밖
교장선생님, 이 학생입니다|아버지, 나 미적분 이해했어요!
혼자 하는 물리학 공부가 더 재미있다|아인슈타인 서거 소식
고등학교 '교실 밖'에서의 활동|모표와 배지(badge)
너, 거기 가면 춥고 배고파|어떤 기도를 드려야 하나

다섯째 마당 방황과 모색
서울대학교 교육과 '나물포'현상|자동차 조립론, 송아지 사육론
제2외국어 학습문제|동숭동 캠퍼스의 죄수복 트리오
상대성이론과 철학공부|놓쳐버린 물리학 연구실험 A학점
성경이 과연 하느님 말씀인가|4.19와 못다한 한 젊은이의 삶

여섯째 마당 배움의 되새김질
내가 염원했던 한 작은 꿈|우리가 요청한 일이 없는데
스님 방에서 받은 '깨달음'수업|물리학 이해의 진전과 '양자역학'이라는 장벽
실험실 사고가 가져온 전화위복(轉禍爲福)|할아버지의 도수 없는 안경
갈색양복의 미스터리|집안에 불어 닥친 먹구름|유학주비와 GRE 시험

일곱째 마당 물질에서 생명으로
강 없는 강변 도시|아인슈타인과 야생학풍|일생에 두 번 치지 않을 시험
호수와 낭만의 주 루이지애나|수학교수와 선(禪) 문답
GaSb를 본 일이 없는 GaSb박사|그 DNA라는 게 도대체 뭐요
오스틴과 프리고진 교수|여담:영문 이름 표기에 얽힌 몇 가지 사연

여덟째 마당 학문과 등산
두 물리학자의 비극|국내의 어려운 여건이 나를 해방시켰다
학문은 경쟁이 아니다|메타과학, 협동과정, 자연과학기초론
나를 바깥세상으로 이끌어낸 아인슈타인|산에서도 공부한다

아홉째 마당 가르침과 깨달음
스승의 손가락을 보지 마라|교사의 욕심
지구 반대쪽 사람들은 왜 아래로 떨어지지 않나|상대성 이론 이해
상대성이론이 말해주는 흥미로운 결과

열째 마당 온생명과 낱생명
생명의 신비는 생명체 밖에서 온다!|낱생명과 보생명 그리고 온생명
조각달의 눈썹은 어디를 향하는가|우주인의 눈에 보이는 생명
온생명 훔쳐내기|나는 누구인가|온생명을 통해 보는 현대문명

열한째 마당 우주설과 동양학문
오래 묵혀둔 숙제|우주설의 발견|대지는 애 떨어지지 않는가
우주의 시작과 끝|소라껍질 화석의 해석|<우주설>에 담긴 사물 인식론
인간의 도(道)|대생지식으로서 동양학문

열두째 마당 암재를 찾아서
병자년에 띄운 편지 한 통|궁벽한 산속의 한 초가집
<우주요괄첩>과 여헌의 생애|시간을 뛰어넘어 여헌에 말을 걸다
용 고개에 다시 들러

책 속으로

나는 이미 선언했듯이 공부꾼일 뿐이다. 그리고 공부꾼은 곧 학문도둑이다. 나는 전 우주의 학문 보물창고에 들어가서 학문의 정수(精髓)들만 다 골라 훔쳐내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보물창고에 어떻게 진입하느냐 하는 점이다. 여기에는 창고에 따라 각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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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선언했듯이 공부꾼일 뿐이다. 그리고 공부꾼은 곧 학문도둑이다. 나는 전 우주의 학문 보물창고에 들어가서 학문의 정수(精髓)들만 다 골라 훔쳐내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보물창고에 어떻게 진입하느냐 하는 점이다. 여기에는 창고에 따라 각각 모양이 다른 수많은 열쇠가 필요하다. 문제는 그 열쇠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게 쉽다면야 누군들 들어가 보물을 가져가려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도둑질도 열쇠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고수 도둑은 한두 개 문만 여는 열쇠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아예 ‘마스터키’를 마련한다. 하나 가지고 모든 문을 다 따고 싶은 것이다.

나는 아직 감곡에서 일하시던 아버지가 오시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오시면 내가 미적분을 이해했다고 자랑스럽게 선언하고, 이제는 아버지께 미적분을 가르쳐드릴 수도 있다고 말씀드릴 참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경쟁상대로서 아버지를 넘어서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일이었고, 아버지는 이제 나한테 즐겁게 져주는 순간이었다. 과연 아버지는 무척 기뻐하시면서 기꺼이 나한테 배우시겠노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것을 함께 학습할 만큼 충분한 시간을 서로 갖지 못했고, 또 내 이해 자체가 그다지 깊지 못해 결국 아버지께 이것을 완전히 이해시켜드리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지금이라면 훨씬 쉽게 설명드릴 수 있었겠지만 그때만 해도 나 자신이 겨우 이해했을 뿐 아직 남을 이해시키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일로 나는 아버지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웠다. 배움을 위해서라면 나이 어린 자식에게 배우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 학구적 자세가 그것이다. 남 앞에 머리 숙이고 배운다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자신이 직접 수행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것을 아버지는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내게 가르쳐주신 것이다.

그런데 내게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내가 이 시험과 관련하여 하느님께 어떻게 기도를 드릴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나로서는 이번 대학입시가 매우 중요한 관문이 되는데, 여기를 통과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릴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내가 합격하는 것이 좋기만 한 일이라면 그렇게 해달라고 해서 안 될 것이 없겠지만, 내가 합격하면 누구 하나가 떨어져야 하는데 나를 붙여달라는 것은 누구 하나를 떨어뜨려 달라는 것과 마찬가지 이야기가 아닌가? 내 앞에 빵 조각이 하나 있는데 내가 먹으면 동생이 먹을 게 없고, 동생이 먹으면 내가 먹을 게 없을 때 나는 내가 먹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릴 것인가? 결국 나는 공정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리는 길밖에 없었다. 상대가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인데 내가 합격한다면 이는 옳지 않은 일이니 단지 누구 하나 실수해서 순서만 뒤바뀌지 않게 해달라는 것 이상 더 드릴 기도가 없었다.

나는 한 개체로서 10년, 20년 혹은 60년, 70년 전에 출생한 그 누구누구가 아니라 이미 40억 년 전에 태어나 수많은 경험을 쌓으며 살아온 온생명의 주체이다. 내 몸의 생리 하나하나, 내가 심성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두 이 40억 년 경험의 소산임을 나는 알아야 한다. 그러니까 내 진정한 나이는 몇 십 년이 아니라 장장 40억 년이며, 내 남은 수명 또한 몇 년 혹은 몇십 년이 아니라 적어도 몇 십억 년이 된다. 내 개체는 사라지더라도 온생명으로 내 생명은 지속된다. 지금 나는 오직 ‘현역’으로 뛰면서 온생명에 직접 기여할 기회를 누리는 존재가 되어 있다. 그러나 좀더 큰 의미의 생명 그리고 좀더 큰 의미의 ‘나’는 앞으로도 몇 십억 년 혹은 그 이상으로 지속될 온생명이 된다.

지금 우리 문명에 드리운 어두운 그늘을 예감하고 있다. 현대문명이라는 것이 하나의 커다란 실험실이 되어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서로서로 조심하며 살아가지만 언제 누가 어떤 실수를 범해 얼마나 큰 사고가 발생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되도록 자연 그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한의 인위를 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인데, 사람들은 자꾸 그러한 것을 잊고 점점 더 위험한 실험실 상황을 만들어간다. 그러한 점에서 실험실 사고 자체는 불행한 일이지만 이러한 사고라도 일어나서 사람들이 이 위험의 의미를 좀더 깊이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인류의 장래를 위해서는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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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올해로 건국 6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사회의 사회?정치?경제적 발전과 맞물려 학문적으로도 많은 진전이 있었다. 이제 우리 학계에서도 수입학문을 넘어서서 독창적인 학문이 태동하기 시작하였고, 장회익은 그 대표적인 자생학문의 이론가이다. 교수신문이 200...

[출판사서평 더 보기]

올해로 건국 6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사회의 사회?정치?경제적 발전과 맞물려 학문적으로도 많은 진전이 있었다. 이제 우리 학계에서도 수입학문을 넘어서서 독창적인 학문이 태동하기 시작하였고, 장회익은 그 대표적인 자생학문의 이론가이다. 교수신문이 2003년에 선정한 현대 한국의 자생이론가 20명 중에 유일하게 자연과학자로 장회익이 선정되었음을 통해서도 확인되어지는 대목이다. 장회익은 고체물리학과 물리학기초이론이 전공인 물리학자이지만, 대중들에게는 민주화운동과 환경운동에 앞장 선 실천적 과학사상가로 더 알려져 있다. 장회익의 과학사상은 온생명이론에 집약되어 있다.

온생명 녹색사상가 장회익의 70년 공부인생 이야기
『삶과 온생명』이후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독자를 상대로 10년 만에 펴내는 장회익의 지적 자서전.

녹색사상가 장회익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학문의 이야기를 풍성하고도 섬세하게 기록하였다. 그의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론서에 비해 이 책은 한참 공부하는 어린 학생까지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중심으로 수려하게 쓰여졌다. 이 책에는 집안 내력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어린 시절 학업을 중단했던 이야기, 청주공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유학 시절 등과 같이 한평생 몸과 마음으로 공부한 장회익의 공부인생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자기 안에 있는 스승을 통해 배우는 법’ ‘학문의 길에도 야생이 있다’는 장회익의 깊은 깨달음이 담긴 공부길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전하는 인생과 학문의 이야기는 한참 공부하는 학생에서부터 학문을 업으로 삼는 이들까지 ‘공부는 왜 하는가?’ ‘그 공부가 어떠한 공부여야 하는가’와 같은 중요한 문제의식을 던져주면서, ‘참공부’의 길을 일러준다.

장회익은 스스로를 공부꾼, 공부도둑이라고 했다. 장회익이 말하는 공부도둑은 선대의 과학적 업적을 바탕으로 과학혁명의 시대를 연 근대과학자들이 스스로를 지칭한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는 난장이’와 흡사하다. 이는 그의 학문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자신의 입신 출세를 위해 공부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장회익이 말하는 ‘공부도둑’은 자신만이 아닌 세상을 위한 공부도둑이다. 자신의 자아실현은 물론이거니와 세상의 문제점과 맞서는 학문의 길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의 학문이 문명에 대한 근심과 새로운 비전으로 이행한 것은 그의 학문에 대한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그의 공부도둑길은 어떤 도덕의 외적 당위에서가 아니라 공부의 기쁨, 깨달음의 즐거움이라는 스스로의 내적 필연에 기초한 것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회익의 공부길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의 가난과 잦은 이사에 따른 여러 차례의 전학, 할아버지의 반대로 인한 학업의 중도포기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앎의 즐거움 하나에 이끌린 공부를 향한 그의 힘들고도 성실한 노력은―자못 유쾌하기까지 한― 오늘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그에게 닥쳤던 여러 시련들은 전화위복이 되어 자력으로 공부하는 힘을 얻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세칭 일류고인 청주고등학교를 마다하고 하류고등학교(?)인 청주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문예반을 이끌고 교회학생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도 스스로 미적분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장회익의 공부꾼으로서의 인생은 이러한 자기주도형 학습태도와 방법에 기반한 것이다. 이러한 자력의 공부길로 인해,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학문의 업을 이룰 수 있었으며, 자칫 ‘학문의 오파상’으로 전락할 위험을 넘어서서 지속적인 학문적 문제의식의 필연에 터 잡은 자생적인(그리고 야생적인) 이론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지은이는 매우 겸손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장회익의 공부길은, 학문의 분과별 전문화가 학문의 분과이기주의로 치닫고 있을 때, 오늘날 흔하게 말해지는 통섭보다 훨씬 앞서서 이미 학제간 통합적 연구를 수행하였고 특히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은 그의 주요한 연구대상이 되었다. 최근에 그가 제기하는 ‘앎 중심 학문’에서 ‘삶 중심 학문’으로의 전환은 이러한 아우름 속에서 제기된 문제의식이다. 이러한 장회익의 공부길과 학문적 업적은 척박한 한국사회의 학문풍토에 풍성한 자양분을 제공하였으며, 우리 학계가 나아갈 뚜렷한 방향의 하나를 제시했음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이 책 곳곳에 나오는 상할아버지와의 가상의 대화는 독서의 재미를 더해주고, 사색의 깊이를 던져준다. 또 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평생 장회익의 사상적 삶의 준거가 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쉽고 명확하게 설명되어 자연현상에 대한 이론적 설명에 관심 있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온생명이론’을 비롯한 장회익 사상의 핵심이 태동한 배경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지성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는 저서라 할 수 있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김미호 님 2013.04.03

    우리에게는 흔히 불행이 닥치지만 이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와 연결되는 것이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회원리뷰

  • 선생님은 이야기꾼 | na**fil | 2009.09.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을 보고서야 손에 잡히면 놓을 수 없는 책,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 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장...

    이 책을 보고서야 손에 잡히면 놓을 수 없는 책,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

    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장회익 선생님이 물리학 공부라는 한길을 가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저절로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자세를 배우게 된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한 이야기를 맺을 때마다 등장하는 상할아버지의 존재도 정겹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을 테지만,

    그 일들을 술술 읽히는 이야기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소개할 수 있는 자신감이란...

    책상 앞에서 두고 오래 볼 책이다.

  • <공부도둑>을 쓰신 장회익 교수님의 이름 석 자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최무영의 물리학 강의>라는 책에...

    <공부도둑>을 쓰신 장회익 교수님의 이름 석 자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최무영의 물리학 강의>라는 책에서 그가 쓴 추천사를 보고서였다. 추천의 글을 보면서 내가 느낌 소감은 도저히 물리학자 같지 않은 부드러운 문체가 인상적이었다.

    “물리학의 내용을 마음대로 반죽하여 원하는 형태로 변형해내는 마술가적 소양이 필요하다.”

    나는 추천사의 많은 문장 중에서도 특히, 그 한 문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 결과 이 분이 물리학 한 분야에만 얽매이지 않고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저술 활동을 하신 것을 알게 되었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의 발끝이라도 따라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공부도둑>이라는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공부도둑>. 이 책을 간단하게 평하자면, 그의 자서전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전 우주의 학문창고에 들어가 학문의 정수만을 훔치고 싶은 ‘공부도둑’이고 싶다"는 말을 책에서 수차례 연급하기 때문이다. 즉, 장회익이란 물리학자는 ‘공부도둑’이기에 ‘공부도둑’이라는 제목 그 자체가 장회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책을 일독해보시면 장회익 교수님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게되어서 아시겠지만 만약 이 책을 프랭클린 자서전을 ‘장회익 자서전’이라 제목을 지으면 아마도 그의 모습으로 판단해보건데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는 겸손하게 자신의 자서전을 <공부도둑>이라고 이름 지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사실 그가 쉽게 관문들을 통과했다는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우와 천재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됨을 알 수도 있다.)

    이 책에는 그의 생애에 걸친 많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동시에 공부에 관한 그의 철학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비록 전공분야는 다르지만 나 역시 더 많은 학문에 목마름을 느끼는 후학의 한사람으로서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 중에서 그의 공부론을 집중적으로 탐독해나갔다.

    학문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가?

    “너무 상심하지 말고 잘해보아라. 삼씨는 삼밭에 떨어지면 인삼이 되지만, 더 척박한 산에 떨어지면 산삼이 된다는 거 명심해 두어라.” (48쪽)

    어쩌면 이 문장 하나가 <공부도둑>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그 시절. 할아버지의 압력에 의해서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는 이 2년의 시기동안 좌절하지 않았고 제도권의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부법을 깨우치는 산삼으로 자리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삼는다.

    그리고 또 하나 그가 공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하나 있다.

    “옛날에 어떤 아이가 살았는데, 우연히 만난 도인이 책을 한권 주면서, 이 책을 다 읽으면 ‘도’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동굴에 틀어박혀 책을 읽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 책을 다 읽지 못하면 읽은 것이 전부 무효가 되는지라 몽땅 읽어야만 했는데, 아이의 단짝 친구였던 여우가 자꾸 나와서 놀자고 졸라서 결국, 마지막 한 장을 남겨놓고 나와 버렸다고 한다.” (63~66쪽 요약)

    저자는 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면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동굴 속에서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외로운 싸움이고, 외부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부모님들의 책 읽는 습관을 이야기해주면서 자연스레 책과 친해질 수 있었다고 우리에게 고백하고 있는데, 이글을 읽는 우리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이야기는 많은 교육에 관련된 책에서 등장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즉, 자녀가 어떤 것을 못하게 하려면 부모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장회익 교수의 부모님은 모두 책을 가까이 하신 분들이었는데, 특히나 그의 아버지는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부분을 보면 그 대목에서 읽는 것을 멈추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가 궁금증을 느껴 그렇게 왜 하느냐며 이유를 물어보니 아버지는 “그래야 다음번에 책을 펴볼 마음이 생길 것이 아닌가?” 라며 지나친 재미를 추구하면 금방 싫증이 나기 때문에 재미있는 마음을 유지하는 법을 알려주었다고 했다. 

    <공부도둑>이 나에게 준 것

    이 책은 학문의 전 분야에 걸친 그의 나름대로의 견해를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간략히 말한다면 초등학교의 경쟁 체제를 부추기는 여러 가지 제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시각이 드러난다. 그리고 교육자가 가져야할 바람직한 덕목에 관해서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있어서는 159페이지의 다음 구절이 제일 마음에 깊이 박혔는데, 그 구절을 고스란히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물리학 전체에 대해, 그리고 이와 연결해 개별과목에 대해 그것이 담고 있는 핵심적 내용이 무엇일까를 깊이 생각하고 그 잠정적 결론을 자기 언어로 서술하라. 그리고 학습이 진행되는 대로 이것에 대한 수정ㆍ보완을 수행해 나가되 그 핵심은 반드시 유지하라. 이렇게 할 경우 설혹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핵심은 항상 파악할 수 있으며 이것만으로도 최소한의 학점관리를 해나갈 수 있다."(159쪽)

    즉, 자기언어로 서술하고 자기가 자기를 납득시킬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도 내가 이렇게 서평을 쓰는 이유도 책속에 들어있는 가르침을 나만의 언어로 간직하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자기언어'가 암시하는 것은 나중에 선생님이 되어 남을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시켜 볼 수 있다. “누가 이렇게 했다”는 간접적인 교육법에 얽매여 밑줄만 치게 하는 방법에서 벗어나서 가르치는 사람이 그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여 배우는 사람에게 알기 쉽게 가르치는 것이 요구될 것이다.

    위대한 물리학 발견자가 모든 이해를 하지 않고 있고 후학이 그 이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데, 아직까지 우리는 발견자의 서술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에 대하여 상당히 우려를 표하면서 저자가 그의 나름대로의 언어로 만들어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우리에게 간략하게나마 설명해주는데, 4차원적 공간을 동일한 조건을 가진 변수로 생각하고, 시간 개념에 해당하는 w를 시간과 공간 변수의 곱으로 표현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보통 우리가 4차원의 시공간을 생각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시간을 그냥 적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려울 때가 많은데, 저자는 깔끔하게 위치상의 같은 조건을 가진 시공간 차원을 시간과 공간 변수의 곱으로 적용해 설명하니 아직도 추상적이긴 하지만 이해는 훨씬 간단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 2008년 10월 18일 토요일 후배 강임주의 결혼식으로 대구 갔다가 대구역에서 구입하다.   장회익을 처음 만났...

    2008년 10월 18일 토요일 후배 강임주의 결혼식으로 대구 갔다가 대구역에서 구입하다.

     

    장회익을 처음 만났는데...

    나의 편견을 만나다.

     

    동양 철학에 관련된 조금의 책을 소장한 것으로 내가 꼭 동양철학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책의 소장만으로 자신이 알고 있다는 생각도 책의 소유욕을 증가시키는 한 요소이지만,

    진정으로 책을 파고 들어 공부하지 않으면 진정 소장하였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사고 먼저 열한째 마당 '우주설과 동양학문'편을 먼저 읽어 보고

    "온생명을 논하는 분의 동양적 기본이 의심된다. 처음으로 읽어 봤는데

     조금 실망적이라면 그런가? 2008.10.18.토"

    이렇게 적어 놓고 오랫동안 방치하여 놓았다.

     

    이게 얼마나 멍청한 행동인가?

    나의 공부된 수준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장한 책으로 판단하는 엄청 멍청한 책소장자!!

    진정한 독서가는 자신의 공부를 위하여 책을 찾아 헤매고 소장하는데.

    멍청한 책소장가는 책의 소유만으로 공부라는 어려움을 해결했다는 .............!!

     

    "나 또한 동양 철학의 책만 소유했다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2009.2.22 일"

    라는 작을 깨우침으로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하였다.

     

    다시 읽기 시작했다는 자체만으로 좋은 공부가 되었음을 인정하며

    차일 피일 미루다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서

    다음에 다시 읽기 위해 짧게 정리하는 마음으로 북로그에 들어 왔는데,

    오랜만이라 낯설기도 하고, 조금의 친근함에 푸근하기도 하다.

     

    "노학자의 공부길 되돌림이 재미 있고 본받을 만한 길이었다.

     학문이란 참재미를 이제야 느낄 수 있는 경지에서 회고된

     자신의 '공부도둑'적 기질...(70여년)

     젊은이로 감히 가질 수 없는 공력에 가끔씩 토달아

     나의 무지를 뽐내기도 하며 일독 완하다.

     2009년 2월 22일 일"

     

    장회익선생의 책들의 더 많이 읽어 보고,

    빌려쓰는 생명 , 온생명에 대하여 고민도 해봐야 겠다.

     

    2009. 7. 25. 토

  • 인삼뿌리와 산삼뿌리 | es**ir21 | 2009.01.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09-01-05   70 평생을 공부만 한 물리학자의 공부얘기입니다. '공부'라면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세게 한 ...

    09-01-05

     

    70 평생을 공부만 한 물리학자의 공부얘기입니다. '공부'라면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세게 한 분들이 수두룩하겠지만, 저자는 '일반적인 경로'를 따라 공부를 하지 않았고, 또한 본인의 전공인 물리학에서 더욱 깊이 들어가 생명사상으로까지 공부의 영역을 확대했다는 두 가지 점에서 매우 특이한 분이라 생각합니다.

     

    '인삼뿌리와 산삼뿌리'는 저자가 기존의 교육시스템을 통해 하는 공부(인삼뿌리)와는 달리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공부법(산삼뿌리)을 활용하였다는 얘기를 하면서 든 비유입니다. 사교육이 모든 공부를 대신 해 주는 요즘의 교육세태에서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하는 학습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강조로도 들립니다. 결국 이런 저자만의 공부방식이 본인의 전공인 물리학에 머무르지 않고, 저자만의 창의적인 철학사상까지 나아가게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어느 책에선가 공부란 말을 '심입천출(深入淺出)'이란 말로 풀었던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깊게 들어가서 얕게 나와야 한다는 의미라는데, 즉 깊이 있게 공부한 후 쉽게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깊숙이 공부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가 있는 공부가 아닐까 합니다. 무한경쟁에서 '나'를 위한 공부만이 판치는 시대에 저자를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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