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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사요나라 / 요시다 슈이치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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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쪽 | A5
ISBN-10 : 8901091496
ISBN-13 : 9788901091495
사요나라 사요나라 / 요시다 슈이치 (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요시다 슈이치 | 역자 이영미 | 출판사 노블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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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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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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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사랑! 사랑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요시다 슈이치의 연애소설『사요나라 사요나라』. 인간 내면의 악의를 파헤친 <악인>의 테마를 더욱 발전시킨 작품이다. 잘못된 만남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운명적인 재회와 안타까운 사랑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그리고 있다.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까지 서로 엇갈리며 뒤섞이는 그들의 감정 변화를 뒤쫓는다.

도쿄 근교의 가쓰라가와 계곡에 있는 오래된 공동주택단지에서 한 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조용하던 계곡은 경찰과 취재진이 몰려들면서 시끄러워지고, 사건을 취재하던 와타나베 기자는 오자키 슌스케와 가나코 부부에게 마음이 끌린다. 하지만 오자키가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그들의 오래된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 소설은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아 살인사건과 집단강간사건을 소재로, 집단에 의한 폭력과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만남이라는 민감한 소재 때문에 일본 사회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작가는 인간의 욕망이 남긴 그림자를 예리하게 파헤치며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양장본]

저자소개

저자 : 요시다 슈이치
1968년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나 호세이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1997년 데뷔작《최후의 아들》로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였고, 같은 작품으로 제117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다. 2002년《퍼레이드》로 제15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 상을 연이어 수상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일본 문학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2007년《악인》으로 오사라기 지로 상과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에 《동경만경》《나가사키》《일요일들》등이 있다.

역자 : 이영미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일본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요시다 슈이치의《악인》《동경만경》《캐러멜 팝콘》《나가사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면장 선거》《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 모리미 도미히코의 《태양의 탑》등이 있다.

목차

사요나라 사요나라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그런 일을 당한 여자와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을 당한 여자를,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은 여자와 똑같이 바라볼 수 있을까. 그녀의 인생을 생각하면 할수록 나 스스로도 자신이 없어지는데……. 그런 일을 당한 사람은 그녀인데 줄곧 생각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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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을 당한 여자와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을 당한 여자를,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은 여자와 똑같이 바라볼 수 있을까. 그녀의 인생을 생각하면 할수록 나 스스로도 자신이 없어지는데……. 그런 일을 당한 사람은 그녀인데 줄곧 생각하다 보면 마치 내가 그런 일을 당한 듯한 기분도 들고…… 왠지 누군가에게 진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그런데 그 누군가는 누구일까요?” 107p.

“뭐든 하겠다고 했잖아. 편지에 몇 번이나 그렇게 썼잖아!”
긴자의 가로수 길에서 나쓰미가 소리쳤다.
“뭐든 해준다며! 그럼 나보다 불행해져! 내 눈앞에서 고통스러워하란 말이야!” 198p.

난 누군가에게 용서받고 싶었어요. 그날 밤 어린 나의 경솔한 행동을 누군가에게 용서받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도 용서해주지 않았어요…….
나는 나를 용서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200~201p.

나는 “도저히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죽어서 당신이 행복해진다면, 난 절대로 죽고 싶지 않다”고. “당신이 죽어서 당신의 고통이 사라진다면, 나는 절대 당신을 죽게 놔둘 수 없다”고. “그러니 난 죽을 수도 없고, 당신 앞에서 사라질 수도 없다. 내가 사라진다면, 나는 당신을 용서한 게 돼버리니까”라고. 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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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선정한 2008 최고의 책 베스트 30 잡지 <이코진>에서 선정한 2008 진심으로 추천하는 최고의 책 문예부문 1위 함께 있으면 누구보다 마음이 놓이는 사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 그러나 절대 행복...

[출판사서평 더 보기]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선정한 2008 최고의 책 베스트 30
잡지 <이코진>에서 선정한 2008 진심으로 추천하는 최고의 책 문예부문 1위

함께 있으면 누구보다 마음이 놓이는 사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
그러나 절대 행복해질 수 없는 두 사람,
있을 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요시다 슈이치 최고의 연애소설

《사요나라 사요나라》는 《퍼레이드》《악인》등의 작품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요시다 슈이치가 2008년 6월에 발표한 최신 연애소설이다. <파크 라이프>로 아쿠타가와 상을, 《퍼레이드》로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작가로 자리 잡은 요시다 슈이치는 2007년 인간 내면의 악의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친 《악인》을 발표하며 예술적 기량이 만개했음을 보여주었다.
최신작 《사요나라 사요나라》는 작가 스스로 대표작이라고 여길 정도로 평단과 독자의 지지를 동시에 받았던 《악인》의 테마를 더욱 발전시킨 또 하나의 걸작으로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의 운명적인 재회와 비극적인 사랑의 행로를 통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묻고 있는 작품이다.

한 아이가 계곡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아이의 엄마. 그러나 그녀는 이웃집 남자가 공범이라고 말하고, 이웃집 남자의 아내 역시 둘 사이가 의심스럽다고 증언한다.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는 이들의 관계를 수상히 여겨 조사에 나선다. 그리고 16년 전 잘못 시작된 슬픈 사랑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요시다 슈이치의 새로운 걸작 《사요나라 사요나라》

젊은이들의 일상과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들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던 작가 요시다 슈이치가 《사요나라 사요나라》로 한층 성숙된 면모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충격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사요나라 사요나라》는 작가 최초로 일간지에 연재했던《악인》에 이어 주간지 연재에 새롭게 도전한 작품이다. 매체 특성에 맞게 당시 일본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하타케야마 스즈카의 유아 살인사건을 소재로 끌어들인 작가는, 범죄가 일상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내면세계를 그리기 위해 가장 통속적인 소재를 끝까지 밀어붙여 극단적인 사랑의 모습이 드러난 작품으로 완성하였다. 어떤 사건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대도시 근교의 조용한 계곡에서 벌어진 잔인한 근친 살인 사건은 겉모습과 다른 욕망으로 들끓는 내면을 가진 사람들의 격정적인 마음속 풍경이 가감 없이 드러난 모습이다. 그런 배경에서 악연으로 맺어질 수밖에 없었던 남자와 여자가 ‘운명의 상대’로 안타깝게 다시 만난다.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는 기자의 눈동자에 한여름의 끈적끈적한 무더위와 조용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이 극적으로 대비되며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다. 인간 내면에 도사린 ‘욕망’과 ‘사랑’의 극단적인 형태를 탐구하고 있는 《사요나라 사요나라》는 한순간 저질러진 ‘범죄’가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그리고 그 치명적인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궁극의 사랑은 어떤 모습인지 모색하고 있는 요시다 슈이치의 새로운 걸작이다.

사랑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사요나라 사요나라》는 ‘범죄’로 인해 촉발된 인물들의 안타까운 사랑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그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악인》과 여러모로 닮아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극한의 상황에 처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비틀린 애증 관계를 심판대에 올려놓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남자와 그로 인해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여자, 그리고 이들의 과거를 추적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기자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저질러진 추악한 욕망이 남긴 그림자를 독자들 앞에 찬찬히 드러낸다. 그런 다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극단적인 사랑의 행태를 보여주며 욕망의 감옥에 사로잡힌 우리 내면의 죄의식을 역설적으로 일깨우려 한다.
작가는 작품 서두에서 가장 가까운 근친 간에 벌어진 살인사건을 보여주며 ‘원죄의식’에 호소하려 한다는 것을 넌지시 예고한다. 그리고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의 시선을 통해 겉모습과 다른 주인공들의 진짜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가는 기자의 관음적인 시선을 따라가는 우리 모두가 결국 가해자의 편에 서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을 통해 사랑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한 희생에 있다는 것을 주인공의 강렬한 눈빛으로 말없이 강조한다.

거부할 수 없는 극한의 사랑

쉽게 설명하기 힘든 작품이라고 작가가 고백했을 정도로 강렬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요나라 사요나라》는 극단적인 설정으로 인하여 뛰어난 완성도와는 별개로, 독자들 사이에서 찬반이 극명하게 나뉘는 반응을 얻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윤리관과 연애관을 스스로 시험하게 만드는 리트머스 시험지와도 같은 작품이라는 독자 평이 있을 정도로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는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복잡한 내면을 적절한 어휘로 그려내며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의 감정을 운명의 상대로 이해할 수 있게끔 설득력 있게 그리는 데 성공하였다. 요시다 슈이치의 절정에 오른 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다 읽고 난 후에도 한동안 묘한 여운과 감흥을 불러일으키며 다른 독자들과 독후의 감상을 이야기하고 싶게끔 만드는 마력을 발휘하는 흡입력이 넘치는 놀라운 작품이다.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비극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그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독자들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무엇이고,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이란 무엇인지 가슴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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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여명준 님 2009.09.24

    아, 이 사람도 줄곧 그날 밤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거구나. 그날 밤에서 도망쳐 자기만 행복해지는 걸 마음속 어딘가에서 용서할 수 없었던 거구나. 그래서 지금, 자기를 절대로 용서해주지 않는 내 앞에서, 그는 마침내 자연스럽게 숨을 쉴 수 있는 거구나, 하고. (p.202)

  • 안영주 님 2009.04.20

    나는"도저히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죽어서 당신이 행복해진다면, 난 절대로 죽고 싶지않다."고. "당신이 죽어서 당신의 고통이 사라진다면, 나는 절대 당신을 죽게 놔둘 수 없다"고. "그러니 난 죽을 수도 없고, 당신이 앞에서 사라질 수도 없다. 내가 사라진다면, 나는 당신을 용서한게 돼버리니까" 라고...'사요나라'

  • 조성희 님 2009.02.04

    "그날 밤 일을 떠올릴 때 있어요?" "떠오르지 않는 날이 없었어요."

회원리뷰

  • 서평   -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노후된 '미즈노사토 ...
    서평
     
    -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노후된 '미즈노사토 주택'이라는 시영 단지의 주민들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자칫 별거없어보이는 한가한 일상처럼 서술되지만 카메라맨들이 누군가를 주시하고 있는 것을 보니 유명인의 이야기나 범죄와 관련된 일이 있어보입니다.
     
    기본적인 사건의 틀은 네 살 생일이 갓 지난 다치바나 사토미의 외아들 메구무의 실종입니다. 기자나 경찰이 나오는 점에서 일종의 추리물의 모습을 띄고 있긴 하지만 요시다 슈이치 소설에 익숙한 분이라면 예상하셨듯이 '사건'에 집중하기 보다 등장 인물들의 내면을 파고든 소설을 써내는 그의 취향이 역시 묻어납니다.
     
    결국 이야기의 방향은 한 사건에 얽혀 있는 관련 인물들의 내면은 아닙니다. 특정 한 주변인의 과거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고 전혀 상관없는 한 인물이 주인공으로 변화되어 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이의 실종을 조사하던 기자 와타나베는 몇 가지 상황들을 통해서 무언가 숨겨진 내막을 짐작해내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이런 과정은 범죄자가 또 다른 범죄를 낳았는지에 대해 독자에게 의혹을 제기하게 되긴 하지만 일반적인 추리물이 아닌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인 이상 처음 보여주었던 '사건'의 중심이 다른 쪽으로 옮겨가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같은 오자키 슌스케와 아내 가나코. 부부의 관계가 뒤틀려있는 와타나베와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이 부부에 대한 과거에는 일종의 내막이 있었습니다. 설마 하고 소설의 처음부터 의심이 되긴 했지만 반전을 그리지 않는 요시다 슈이치 소설답게 추리소설적인 트릭은 나오지 않고 역시 추측했던대로의 그 주요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지요.
     
    '스톡홀름 증후군(혹은 리마 신드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되어 공격적 태도가 완화되는 현상입니다. 이 소재는 종종 쓰여진 바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스톡홀름 증후군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지만 전혀 예상치못했던 비정상적인 관계의 두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나온다는 점은 일맥상통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한 인간의 본성이 악하기 때문에 그는 죄를 짓고 용서받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 아니라(이런 면은 '악인'과 비슷한 맥락인듯 보입니다.) 상황 속에서 죄를 지었지만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 면을 이해하는 가해자와 그런 본성을 파악한 피해자가 나오는 소설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피해자가 자기 스스로 가해자와 함께 있는 상황을 선택합니다.
     
    물론 소설 속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조했다던가 사건을 용서하거나 그런 형태의 모습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이 소설 속의 피해자는 당연히 가해자를 미워하고 자신의 인생을 파괴한 그를 증오하는 것으로 짐작되지만 겉으로는 전혀 그런 모습이 그려지지 않고 평범해보입니다.
     
    그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사건도 잠시 등장하지만 지독하게 악인으로 변신하거나 처절한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인생을 망친 피해자가 복수심에 불타는 악인이 될 수 없는 것인지, 혹은 가해자인 그를 사랑한다던가의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둘 다 제대로 해내지 못한 피해자의 모습을 그렸을지도 모릅니다.
     
    피해자인데 마치 가해자인듯 따가운 시선을 받고 인생의 설 곳을 잃은 한 인물, 그 사건을 공유한다는 사실만으로 가해자와 함께 있는 것이 그나마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그녀.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한 그녀의 마음을 누가 한 문장으로 정의해서 단정지을 수 있었을까요.
     
    '복수심에 불타 그간 연기를 했던 가해자였다.'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될 수 있는 소설을 만들어낼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생각이나 결정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요시다 슈이치는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누군가에 의해 마음을 짓밟혔지만 그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마음을 짓밟힌 한 인물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자신이 놓이지 않은 상황에 안도하며 누군가에게 이런 잔인함을 보인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쉽지 않은 소재이지만 단순 명쾌한 답으로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생각들로 가슴이 일렁이게 써내려간 요시다 슈이치의 '사요나라 사요나라'. 다시 한번 요시다 슈이치란 소설가에 대해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 정보
     
    Sayonara Keikoku by Shuichi Yoshida (2008)
    사요나라 사요나라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
    임프린트 노블마인 (웅진씽크빅)
    초판 1쇄 발행 2009년 1월 20일
    초판 5쇄 발행 2009년 5월 15일
    옮긴이 이영미
    북디자인 오필민
     
     
     
     
  • 사요나라 사요나라 | pe**kw | 2010.10.1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원제: 'SAYONARA KEIKOKU' by Shuichi Yoshida(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1968년생. &nbs...

    원제: 'SAYONARA KEIKOKU'

    by Shuichi Yoshida(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1968년생.

     


    나쓰미는 '안녕' 이라고 쓰고 떠났지만
    그러나 그것은 그를 용서한다는 의미였고
    오자키는 그녀를 무슨일이 있어도 찾아내리라고 결심한다.
    나도 그 결심을 믿는다.

     

     


    [발췌]

     

    *백중 : 일본의 풍습. 음력 7월보름날,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올리고 평소 신세를 진 친척,친지에게 선물을 한다.

     

    *야심은 건강해야 품을 수 있는 거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격렬한 음악 소리에 눈을 뜨자, 커다란 스크린에 바다가 펼쳐졌다. 배 위에서 그랜드피아노가 내던져지는 장면이었다. 물속 깊이 가라앉는 그랜드피아노. 그 다리에 밧줄이 연결되어 있었다. 갑판에 똘똘 말린 밧줄이 소리를 내며 줄어들었다. 다음 순간, 밧줄 끝이 주인공 여자의 발목에 묶여 있다는 걸 알았다. 자다 깬 탓도 있었다. 엉겁결에 소리를 지를 뻔했다.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랜드피아노에 낚여 바닷속 깊이 가라앉는 여자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정신을 차려보니, 배에 팝콘이 쏟아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몇 줄 앞자리에서 여자 손님이 벌떡 일어선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평일은 매일 7시까지 출근했고, 서류를 집어던지고 의자를 걷어차기도 하는 긴 회의가 끝나고 나면, 해가 질 때까지 밖에서 돌아다녔다. 회사에 돌아와 잔무 처리를 하고 가까스로 해방되는 것이 12시 전. 혼자 사는 아파트로 돌아가면, 샤워할 기력조차 없었다. 그래도 자신은 운이 좋은 거라고 감사했다. 그런 사건을 일으킨 남자였지만 이렇게 선배 연줄로 직장도 구했고, 필사적으로 일하면 얼마든지 인생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야구밖에 모르던 인간이었다. 야구만 해온 인간이니 그 야구를 박탈당한 상황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야구가 아니라, 인생을 박탈당한 것 같았다. 물론, 자업자득이라는 건 알지만, 그날 밤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그런 생각으로 자기 몸을 난도질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는 밤도 있었다. 왜 하필 그날 밤, 나쓰미 일행은 그 장소에 있었을까. 왜 하필 그날 밤, 나쓰미 일행은 기숙사로 따라왔을까. 염치없는 짜증스러움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떠오르지 않는 날이 없었어요. 그런 사건을 일으킨 나를 세상은 용서해줬어요. 놀라울 정도로 쉽사리 용서해줬죠. 물론 불쾌한 표정을 짓는 남자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내가 저지른 일을 용서한다고 할까, 이해한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용서함으로써 자기도 남자라는 걸 새삼 확인하듯이. 그래서 나 역시 자기 자신을 용서하려 했습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용서해주는 남자들 속으로 들어설 수 없었습니다. 그곳밖에 살아갈 장소가 없었습니다.

     

    *숙박부에 나쓰미가 '아내 가나코' 라고 썼다.
    "....그날 밤 도중에 돌아간 애 이름 " 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날 밤, 먼저 돌아간 애들 중 하나가 '가나코' 였어 " 라고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날 밤 말이야. 당신들이 나를.... 그날 밤, 나는 '가나코'는 먼저 돌아간 거야"
    형광등 불빛 아래, 그녀의 나체는 애처롭고 참혹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웅크려 울고 있었다.

     

    *난 처음으로 푹 잤어요. 라면서 오자키가 웃었습니다. 뭔가를 깨끗이 잘라내 버린 것 같은 웃음이었습니다. 그 순간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아, 이 사람도 줄곧 그날 밤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거구나. 그날 밤에서 도망쳐 자기만 행복해지는 걸 마음속 어딘가에서 용서할 수 없었던 거구나. 그래서 지금, 자기를 절대로 용서해주지 않는 내 앞에서, 그는 마침내 자연스럽게 숨을 쉴 수 있는 거구나, 하고.

  • 사요나라..사요나라.. 벽의 구석을 향해 머리를 박고 뒤돌아 선 그녀의 어깨를...토닥토닥...두드려 주고 싶었습니다...

    사요나라..사요나라..

    벽의 구석을 향해 머리를 박고 뒤돌아 선

    그녀의 어깨를...토닥토닥...두드려 주고 싶었습니다...

     

    요시다 슈이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악인'이라는 소설로 많이 알고 있는.

    그러나 나는...

    '캐러멜 팝콘' 이라는 조금은 다른 소설로 알게 된...

    그다...

    더욱이 지난번에 끝난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대담회도 가졌지만.

    아쉽게도. 가보지는 못하고...그냥. 아쉬워만 한....

    그다...

     

    회사의 직원에게

    나의 야마모토 후미오의 '내 나이 서른 하나'를 빌려주고.

    그녀가 건네준...사요나라는...

    너무도 슬픈 이야기다....

    소설의 중반을 읽으면서. 아니 처음부터 그런 관계라는 거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그런 운명의 장난 같다고 해야 하나...

    그런 두 남녀의 사랑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토닥토닥...거릴 수 밖에 없는...

    그냥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를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하는....

    그런...슬픈 이야기다.

     

    캐러멜 팝콘을 읽었을 때의

    독특한 시선과 화자의 필체는.

    내가 알고 있는 에쿠니 가오리라는

    일본 소설 이외의 담담함과 시크함을 남겼는데.

     

    이번 소설 역시...

    그래. 어쩔 수 없었을 거야라는

    그런 담담함과 아쉬움을 남긴다... 

  • 모순된 감정의 선 | ra**ssant7 | 2010.03.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평생 용서할 수 없는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로 인해 여자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남자는 한 순간의 장난이였을지 몰라도 ...

    평생 용서할 수 없는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로 인해 여자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남자는 한 순간의 장난이였을지 몰라도 여자는 평생 그 낙인을 짊어진채 사람을 두려워 하고 사랑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게 된다.그래서 여자는 복수하기로 한다. 그 남자를 찾기로. 그 남자와 살아가기로.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짐승같은 인간일지라도 여자는 그 남자앞에서는 자신을 꾸미지 않아도 되었다. 이미 자신의 모든것을 알고 있는 남자 앞에서 연극을 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함께 하면 행복할 수 있어질것 같았다. 갖은 비난과 조롱들을 듣지 않아도, 보지 않아도 되었으니.무리였다. 함께 행복해지는건 애초부터 사치였다. 그래서 결국엔 함께 불행해지기로 약속했다.그 약속이 있었기에 모든 것을 숨기고서 지금껏 남자와 여자는 보통의 연인들처럼 살 수 있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전작인 '사랑을 말해줘'가 잔잔한 수채화 같은 사랑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조금더 격정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고 말해도 될것 같다. 작은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이 이야기는 처음엔 종잡을 수 없었지만, 얽힌 실타래는 누군가에 의해 매듭이 풀려버린냥, 이제껏 숨겨있던 이야기들을 쉴새없이 토해낸다. 이야기속의 또 다른 이야기에 나의 관심은 쏠리게 되고 부서진 채 흩어진 이야기의 파편들을 긁어모으느라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나에겐 잔잔한 사랑보다는 아픔과 상처, 치유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는 '사요나라..'같은 사랑이야기가 가슴에 더욱더 징하게 와닿는것 같다.

     

    여기서 함께 살자는 말을 꺼낸 사람은 저였습니다.그렇지만 난 누군가에게 용서받고 싶었어요. 그날 밤 어린 나의 경솔한 행동을 누군가에게 용서받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도 용서해주지 않았어요.나는 나를 용서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모든것이 변해버린 그날 밤, 그 여자는 '가나코'로 살기로 결정한다. 애처롭고 참혹한 그녀의 나체를 보며 그는 평생 용서를 구하며 살길 바란다. 사랑인지, 증오인지, 구분하기도 힘든 감정에 얽힌 그와 그녀는 함께 살면서 행복했을까? 첫 시작이 잘못되었던 감정속에서 그와 그녀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용서하지 않을 그녀와, 용서받고자 하는 그의 소소한 일상들이 책장을 덮을 무렵 나에겐 더욱더 애잔하게 다가왔다.

     

  • 사요나라 | da**me77 | 2010.01.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잘못된 만남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운명적인 만남과 안타까운 사랑을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서로 엇갈리고 뒤섞이는 감정변화와 함...

    잘못된 만남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운명적인 만남과 안타까운 사랑을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서로 엇갈리고 뒤섞이는 감정변화와 함께

    너무나 잘 표현하고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만남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작가는 인간의 욕망이 남긴 과거를 예리하게 파헤치며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가해자인 남자에게 관대한 법과..

    피해자였지만 마음에선 하루도 잊지못했고 죄책감으로 살아갔던 그..

    피해자이지만 살아가는 동안 내내 마음의 상처로..

    또 자신의 멍에로 생각하며 평생을 괴로워할 여자...

     

    한순간의 잘못된 욕망으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또 같은 가해자라고 해도..

    그 시간들 속에서 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있진 않다는것과

    그 상처를 회복해 가는 과정들과 복잡한 내면들을 묘사하며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요시다 슈이치를 알게된 책..

    책표지...구석에 등을 보이고 있는 소녀의 등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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