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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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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쪽 | A5
ISBN-10 : 895461339X
ISBN-13 : 9788954613392
내 젊은 날의 숲 [양장] 중고
저자 김훈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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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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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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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풍경, 풍경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문장 <칼의 노래>,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 장편소설 『내 젊은 날의 숲』. 김훈이 지금까지 모색해온 새로운 언어, 사람과 사람, 사람의 몸과 꽃과 나무와 숲, 자연이 서로 엉기어드는 풍경을 가장 잘 그려 보이는 작품이다. 김훈의 문장 안에서 풍경과 사람이 태어나고 생장하고 스러지고 마침내 소통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지며, 문장 안에서 말로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표현해 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훈
1948년 서울 출생. 자전거 레이서. 장편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개』 『남한산성』 『공무도하』, 소설집 『강산무진』, 산문집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내가 읽은 책과 세상』 『바다의 기별』 등이 있다. 2001년 『칼의 노래』 로 동인문학상을, 2004년 단편「화장」으로 이상문학상을, 2005년 역시 단편 「언니의 폐경」으로 황순원문학상을, 2007년 『남한산성』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중국 인민문학에서 출간된 『공무도하』가 외국소설-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목차

내 젊은 날의 숲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쟁쟁쟁… 김훈의 손끝에서 꽃이 열리고 숲이 열리고 사람이 열린다! _김훈 신작 장편소설 『내 젊은 날의 숲』 나는 눈이 아프도록 세상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풍경의 안쪽에서 말들이 돋아나기를 바랐는데, 풍경은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풍경은 미...

[출판사서평 더 보기]

쟁쟁쟁…
김훈의 손끝에서 꽃이 열리고 숲이 열리고 사람이 열린다!
_김훈 신작 장편소설 『내 젊은 날의 숲』


나는 눈이 아프도록 세상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풍경의 안쪽에서 말들이 돋아나기를 바랐는데, 풍경은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풍경은 미발생의 말들을 모두 끌어안은 채 적막강산이었다.
그래서 나는 말을 거느리고 풍경과 사물 쪽으로 다가가려 했다. 가망 없는 일이었으나 단념할 수도 없었다. 거기서 미수에 그친 한 줄씩의 문장을 얻을 수 있었다. 그걸 버리지 못했다. 이 책에 씌어진 글의 대부분은 그 여행의 소산이다. (……)
산천을 떠돌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산천은 나의 질문을 나에게 되돌려주었다. 그래서 나의 글들은 세상으로부터 되돌아온 내 질문의 기록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강 건너 저편으로 가지 못하고 결국 약육강식의 더러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가장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언어들로 보여주었던 『공무도하』(문학동네, 2009) 이후 꼬박 일 년, 김훈이 신작 장편소설 『내 젊은 날의 숲』을 선보인다.
기자 시절의 그로부터 삼십여 년, 김훈의 글을 앞에 놓고 책장을 펼치기 전, 우리가 기대하는 어떤 것이 있다면, 『내 젊은 날의 숲』에서 작가는 우리가 원하던 바로 그것(혹은 그 이상)을 보여준다.
그것은 또한 작가가 그토록 원하던(비록 자신은 미수에 그친 문장이라 밝혔지만) 바로 그것, “풍경의 안쪽에서 말들이 돋아나기를 바”라며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본 세상의 풍경, 그 풍경이 돌려준 그의 질문의 기록이기도 할 것이다.
때문인지, 이번 소설 『내 젊은 날의 숲』에서는 나무와 꽃이, 숲이, 그리고 사람이 열리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그것은 풍경과 사람이 (함께) 열리고 깨어나고 열매맺고 소통하는 장면에 다름아니다.

풍경과 풍경, 풍경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문장

“화가가 팔레트 위에서 없었던 색을 빚어내듯이 나는 이미지와 사유가 서로 스며서 태어나는 새로운 언어를 도모하였다. 몸의 호흡과 글의 리듬이 서로 엉기고, 외계의 사물이 내면의 언어에 실려서 빚어지는 새로운 풍경을 나는 그리고 싶었다. 나는 이제 이런 문장을 쓰지 않는다. (……) 나는 삶의 일상성과 구체성을 추수하듯이 챙기는 글을 쓰려 한다.”_『풍경과 상처』, 개정판 ‘작가의 말’ 중에서

지난해의 어느 즈음, 작가 김훈은 그렇게 밝혔다. 『공무도하』를 펴낼 즈음이었고, 그 안에서 그는 일상의 언어, 구체성의 언어를 추수하여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가 구현해내는 일상의 언어, 구체성의 언어 안에서 이미지와 사유가 하나로 섞여드는 것을 우리는 목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김훈의 신작 『내 젊은 날의 숲』은 어쩌면, 그가 지금까지 모색해온 새로운 언어, 사람과 사람, 사람의 몸과 꽃과 나무와 숲, 자연이 서로 엉기어드는 풍경을 가장 잘 그려 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다.

비가 그친 아침에 젖은 숲이 흐리고 나무들의 밑동이 물안개에 잠겨 있을 때, 그 물안개 속에서 도라지꽃이 멀리 보였다. 도라지꽃은 김소월의 말대로 ‘저만치’ 피어 있었는데, 꽃이 눈에 띄는 순간 ‘저만치’라는 거리는 소멸해버리고 도라지는 내 곁에서 보라색 꽃의 속살을 벌리고 있었다. 도라지는 별처럼 피어난다. 색깔이 짙지 않지만, 특이하게도 눈에 잘 띄는 꽃이다. 멀리서 봐도, 고개를 옆으로 돌린 꽃들조차 나를 향해 피어 있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봐도, 안요한 실장이나 신우가 봐도, 김민수 중위나 그 부하들이 봐도, 자등령 능선에 백골들이 살아나서 봐도, 도라지꽃은 그 각각의 사람들을 향해서, 그 멀어져가는 또는 멀리서 다가오는 보라색의 속살을 드러내서 피어 있을 것이었다.

라고 그가 쓸 때, 그리고

숲에 눈이 쌓이면 자작나무의 흰 껍질은 흰색의 깊이를 회색으로 드러내면서 윤기가 돌았다. 자작나무 사이에서 복수초와 얼레지가 피었다. 키가 작은 그 꽃들은 눈 위에 떨어진 별처럼 보였다. 눈 속에서 꽃이 필 때 열이 나는지, 꽃 주변의 눈이 녹아 있었다. 차가운 공기와 빈약한 햇살 속에서 복수초의 노란 꽃은 쟁쟁쟁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꽃은 식물의 성기라는데, 눈을 뚫고 올라온 얼레지꽃은 진분홍빛 꽃잎을 뒤로 활짝 젖히고 암술이 늘어진 성기의 안쪽을 당돌하게도 열어 보였다. 눈 위에서 얼레지꽃의 안쪽은 뜨거워 보였고, 거기에서도 쟁쟁쟁 소리가 들리는 듯싶었다.

라고 그가 쓸 때,
우리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에게로 향한 도라지꽃의 그 보라색 속살을 마주하게 되고, 온기를 품고 눈을 녹이며 올라온 얼레지꽃의 쟁쟁쟁, 소리를 듣게 된다. 그것은 단순히 꽃이 열리는 순간이 아니라, 내가 함께 열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풀을 들여다보면서, 내 몸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식물들의 시간을 나는 느꼈다. 색깔들이 물안개로 피어나는 시간이었다.
숲이 저무는 저녁에 가끔씩 아버지가 생각났다. 어두워지는 시간에는 먼 것들이 떠오르는 모양이다.
여름의 숲은 크고 깊게 숨쉬었다. 나무들의 들숨은 땅속의 먼 뿌리 끝까지 닿았고 날숨은 온 산맥에서 출렁거렸다. 뜨거운 습기에 흔들려서 산맥의 사면들은 살아 있는 짐승의 옆구리처럼 오르내렸고 나무들의 숨이 산의 숨에 포개졌다.

라고 그가 쓸 때,
그가 그려내는 나무와 꽃과 숲이 태어나고 숨쉬고 자라고 열리고 스러지는 풍경 안에서, 우리는 사람이 태어나고 만나고 관계짓고 헤어지고 역시 스러지는 모든 순간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묘사하는 언어로 그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람살이의 풍경을 그리는 언어로 끝나지 않고, 한 줄의 문장 안에서 함께 태어나고 소통하는 것, 그래서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이 말해지는 현장, 그 현장이 김훈이라는 숲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나는 단 한 번도 '사랑'이나 '희망' 같은 단어들을 써본 적이 없다.
중생의 말로 ‘사랑’이라고 쓸 때, 그 두 글자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부재와 결핍을 드러내는 꼴이 될 것 같아서 겁 많은 나는 저어했던 모양이다.
그러하되, 다시 돌이켜보면, 그토록 덧없는 것들이 이 무인지경의 적막강산에 한 뼘의 근거지를 만들고 은신처를 파기 위해서는 사랑을 거듭 말할 수밖에 없을 터이니, 사랑이야말로 이 덧없는 것들의 중대사업이 아닐 것인가. (……)
여생의 시간들이, 사랑과 희망이 말하여지는 날들이기를 나는 갈구한다.
_‘작가의 말’ 중에서

라고, 그는 또한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고 메말랐다. 그의 목소리는 음성이 아니라 음량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 목소리는 뭐랄까, 대상을 단지 사물로써 호명함으로써 대상을 밀쳐내는 힘이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내 이름을 불러서, 내가 더이상 다가갈 수 없는 자리에다 나를 주저앉히는 듯했다. 그렇게 낯선 목소리를 듣기는 처음이었다.

첫 순간에 이미 그 이후의 시간과 마음과 관계를 결정짓는 어떤 만남의 순간을 김훈은 보여준다. 그전 김훈의 인물들이 각 개인 안에서 인간 일반의 희노애락의 어떤 모습을 그려냈다면, 『내 젊은 날의 숲』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서로에게 가 닿고, 서로에게 서로를 관계짓는다. 그의 소설이 풍경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람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시 한번 서로에게 가 닿는 현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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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신민경 님 2011.08.29

    흰 종이 위에 흰 꽃을 그리려면 검은 물감을 쓸 수밖에 없다. 작약의 흰 꽃잎을 들여다보면 깊은 곳에서 검은색이 배어나온다.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색이었다. 물감을 풀어서 그 먼 색을 드러내려면 여러 번 덧칠할 수밖에 없다. 붓이 스치고 지나가는 결들이 겹쳐지면서, 그 안쪽에서 검은색이 흰색을 끌어낼 것이다. p.132

  • 강병주 님 2010.11.10

    포승줄에 묶여서 고속도로를 여섯 시간 실려가면 남해안의 교도소가 나오듯이, 천국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테지만, 혹시라도 그와 유사한 마을이 있다면 사람이 여자의 자궁 속에 점지되어 탯줄로 연결되거나 사람끼리 몸을 섞어서 사람을 빚고 또 낳는 인연이 소멸된 자리가 아닐까. 옛 사람들이 효를 그토록 힘주어 말한 까닭은 점지된 자리를 버리고 낳은 줄을 끊어내려는 충동이 사람들 마음속에 숨어서 불끈거리고 있는 운명을 보아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내세라는 낯선 시간의 나라가 있다면 거기서는 포유류로 태어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18쪽

회원리뷰

  • 풍경, 숲, 사물 등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 김훈의 장편소설이다. 아버지는 공무원이었다. 나는 디자인 회사에서 그림을 그린...

    풍경, 숲, 사물 등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 김훈의 장편소설이다.

    아버지는 공무원이었다. 나는 디자인 회사에서 그림을 그린다.

    어느날 아버지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수감되고, 어머니는 못견뎌 한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민통선내에 있는 수목원에서 1년 계약직으로 나무와 꽃 등에 대한 세밀화를 그리게 된다.

    어머니는 집을 팔고 작은 집 2채를 준비하여 석방후 아버지와 이혼을 준비한다.

    수목원 연구실장은 이혼남으로 자폐 아들을 홀로 키우지만 결국 엄마에게로 보낸다. 이곳에서 학군장교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사단장의 부탁으로 6.25 유해발굴단에서 발굴한 유해의 뼈를 세밀화로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가석방된 아버지는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다. 그도 제대한다. 나도 계약이 끝난다. 서울로 돌아간다.

  • [김훈] 내 젊은 날의 숲 | yy**me53 | 2013.07.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내 젊은 날의 숲>은 1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에 걸쳐서 읽었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으므로 2~...
    <내 젊은 날의 숲>은 1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에 걸쳐서 읽었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으므로 2~3일만 지나면 읽은 내용을 되새길 자신이 없다. 그래서 그날그날 읽은 부분을 독서일기 형식으로 남겨 보았다. 책을 모두 읽은 뒤에 다시 찬찬히 읽으면서 기록을 토대로 하여 리뷰를 쓸 생각이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할 일이 많으므로 다시 읽을 여유가 없을 듯하다. 지금 쓰지 못한다면 뒷날 보완할 기약이 없으므로 6일간 남겼던 독서일기를 일부 보완하여 이곳에 남긴다.
     
    혹시 이 책을 읽지 않은 분은 나의 리뷰를 읽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 이 책은 1~31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글은 그 내용들을 문단내용 형식으로 정리했기 때문이다. 나의 글을 먼저 읽으면 줄거리를 미리 파악할 수 있으므로 책에서 느낄 긴장감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읽은 독자라면 책의 줄거리를 되새기면서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2011년 1월 17일의 독서 / 김훈/ 내 젊은 날의 독서 1~41쪽
    김훈 작가의 유려한 글에 대해서는 익히 아는 바인 데다 장르가 무겁지 않은 소설이라 쉽게 읽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직장 일이 바쁘고, 동료와의 만남 등으로 41쪽밖에 읽지 못했다.
     
    이 책은 20대 정도 된 여주인공을 화자로 한 1인칭 시점의 소설이다. 소제목이 따로 없이 1~31의 숫자로만 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3장까지 읽었다.
     
    1장은 여주인공의 가정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공무원으로 있다가 감옥에 수감되어 있고, 어머니는 남편을 무시하는 듯하다. 남편이 수감된 뒤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여주인공의 직장이 확실하지는 않은데 디자인 계통의 회사에 다니고 있는 듯하다. 분위기는 무겁지만 읽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2장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 양 언뜻 보면 1단원과 연계가 되지 않았다. 한국 전쟁 때 피아간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휴전선 부근의 어느 고지가 배경이다. 그곳에 있는 어느 수목원에서 그녀는 세밀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뜬금없이 학군단 출신의 김민수 중위가 등장하는데 그가 주인공과 어떤 인연을 맺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3장은 그녀의 할아버지 신상에 대해서 길게 설명되고 있다. 만주에서 생활했던 그 노인은 독립운동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 행적이 뚜렷하지 않다. 해방 후 귀국한 노인은 매우 불우한 생활을 한 것으로 그녀에게 비쳐지고 있다. 이 노인은 그녀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다. 과거의 인물인 이 노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직까지는 아무런 힌트가 없다.
     
    약 1/9쯤 읽은 현재로서는 이 소설의 주제가 무엇인지 등장인물들이 어떤 관계로 얽히게 될 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작가의 역량을 믿고 작품을 읽으려고 한다.
     
     
    2011년 1월 18일의 독서 / 김훈/ 내 젊은 날의 숲 42~84쪽
    여러 업무가 겹치다 보니 독서를 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다. 아침에 10여쪽을 읽었고, 저녁 늦게야 책을 펼쳤다. 이 책의 4~7장까지 읽었다.
     
    4장에서는 실직한 여주인공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묘사되었고,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가 영치금으로 받은 95만원을 돌려보냈다는 내용이 있었다. 어머니는 그 돈을 쓰지 않고 찬장에 그대로 두었다. 영치금은 여주인공이 힘든 상황에서도 면회 때마다 보냈던 돈이고, 아버지는 차마 그 돈을 쓰지 못하고 돌려 보낸 것이다. 어머니 역시 그 돈을 쓰지는 못한 것이고…. 서로 메마른 듯 보이는 속에서도 속 깊이 흐르는 가족애가 느껴졌다.
     
    5장에서는 여주인공이 휴전선 민통선 안에 있는 국립수목원에 취업을 하게 되는 과정이 실려 있다. 그 때 2단원에서 언급된 김민수 중위는 민통선 통문 중위로 근무하고 있다가 그녀와 마주치게 된다.
     
    6장에서는 여주인공이 근무하게 될 국립수목원 주변 마을 분위기가 묘사되고 있다. 군인들을 상대로 살아가는 마을, 유흥주점과 여인들 풍경 등 군부대 주변 마을의 정서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삽화같이 군인자녀들을 상대로 미술학원을 경영하던 젊은 여성 이옥영이 언급되고 있다. 옥영은 포병대위와의 남녀관계로 인한 임신으로 자살을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부대 주변의 정서와 힘든 삶을 보여주려는 뜻이 아닌가 싶다.
     
    7장에서는 중요 인물일 듯한 안요한이 등장한다. 그는 국립수목원의 2인자 격인 연구실장으로 여주인공을 채용할 때 면접관이었다. 이 대목에서 여주인공의 이름인 조연주가 처음으로 언급된다. 연주! 예쁜 이름이지만 어딘가 까칠한 느낌이 들었다. 천주교 세례명인 '요한'이 호적의 이름이 된 안요한이라는 인물에도 호기심이 일었다.
     
    아무튼 독서는 즐거운 것이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그 상황을 신과 같이 바라볼 수 있지 않은가?
     
     
    2011년 1월 19일의 독서 / 김훈/ 내 젊은 날의 숲 85~154쪽
    오늘 역시 독서를 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다. 어제처럼 저녁 10시 이후에야 책을 펼쳐서 이 책의 8~14장까지 읽었다. 사흘을 읽었지만 절반도 되지 않을 만큼 속도가 느린 것은 책이 어렵거나 흥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8장은 뒷 부분에서 연주의 아버지에 대해 잠깐 언급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그녀가 근무하는 국립수목원의 분위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부분만 놓고 본다면 수목의 생태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한 수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수목원 직원들이 1200년 전 신라 시대의 연못의 지층에서 연꽃의 씨앗 한 개를 찾아내어 싹을 틔었고, 그 연꽃이 못을 뒤엎어서 신라연이라고 했다는 말에서는 작은 감동도 느꼈다. 
     
    9장은 연주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조를 이뤘다. 직장의 구조적인 비리에 얽혀서 뇌물을 받고 상납한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되었다는 아버지, 남편에 대한 애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연주의 어머니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10장에서는 연주가 기거하는 연수원 기숙사 주변의 풍경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안요한 실장과 어린 아들의 모습을 통해 그의 가정에 어떤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11장에서는 연주가 수목원에서 맡은 세밀화그리기의 과정이 묘사되고 있다. 8장의 분위기와 비슷했다. 수목을 그리는 것이 단순히 형태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표현하는 작업임이 담담하게 표현되었다.
     
    12장에서는 안요한 실장의 가정사가 대화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그는 아내와 이혼했고,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신우와 함께 살고 있다.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 신우가 그림에 취미기 있다고 한다. 미술학원을 하던 옥영이 자살을 한 후 그림공부가 중단되었는데 연주에게 지도를 부탁하는 모습이 스치듯 지나갔다. 
     
    13장에서는 연주 아버지의 출감에 대해서 나와 있다. 모범수로 6개월을 앞당겨서 석방된 그가 출감하는 날에 그의 상사였던 전직 최국장도 환영을 나와 있었다. 그가 상사의 비리까지도 덮어쓰거나 옹호해서 최국장은 더 먼저 출소해 있었던 것이다. 연주와 그녀의 부모의 만남에서도 가족간의 까칠한 관계가 묘사되어 있다.
     
    14장에서는 연주와 김민수 중위와의 인연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민통선 내에 있는 한국전 당시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군당국은 연주에게 유해의 세밀화를 부탁한다. 그 과정에서 민수가 연주를 찾아와 군당국의 요청을 부탁하면서 만남이 시작되는 것이다. 11장에서는 사진으로는 식물의 특징을 찍을 수가 없으므로 세밀화가 필요하다는 대목이 나왔는데, 여기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사진으로는 유해의 특징을 나타낼 수 없다는 것이다. 유해의 그런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것이 세밀화이므로 연주가 필요하다는 군당국의 입장이다. 인생도 그렇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사진으로는 삶의 특성을 나타낼 수 없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소설이라는 것…. 
     
    사흘째 느리게 읽고 있으니 마치 연속극을 보는 듯 다음 장면이 기다려 진다. 안요한 실장과 김민수 중위! 연주는 둘 중에 누군과와 어쩌면 둘 모두와 남녀관계로 얽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제 읽기 속도를 좀더 빨리해야 하겠다.
     
     
     
    2011년 1월 20일의 독서 / 김훈/ 내 젊은 날의 숲 155~223쪽
    오늘 역시 대부분의 독서가 밤 10시 이후에 이루어졌다. 방학이지만 이런저런 업무로 인해 출근을 했고, 직장에서는 책을 펼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18시에 퇴근하고 저녁을 드니 몸이 솜처럼 물컹물컹해진 듯 힘이 없었다. 씻은 뒤에 그대로 누웠다가일어나니 22시가 넘었다. 새벽 1시까지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이 책을 70여 쪽 정도 읽었다.
     
    15장에서는 연주가 군부대의 의뢰를 받고 남방한계선의 철책에서 한국전쟁 때 전사한 유해발굴 현장을 돌아보는 장면이 전개되고 있다. 이 때 대부분의 시간을 김민수 중위가 동행한다. 그렇다고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감정이 오가는 미묘함은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한국전쟁 때 희생된 피아간의 유해들에 대한 의미가 주조를 이룬다. 마지막 죽어가면서 어느 병사가 어머니에게 쓴 편지의 마지막 구절이 가슴에 와 닿았다.
     
    "어머니 저는 상추쌈을 먹고 싶습니다. 풀 먹인 여름옷을 입고 싶어요.(이 편지는 이 소설의 대목처럼 전방에서 죽어간 병사의 실화는 아니지만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한다. 낙동강 전선에서 어느 학도병이 쓴 편지이니 그 마음이야 같지 않겠는가?)"
     
    16장에서도 연주는 민수를 비롯한 군부대의 지원을 받으며 유해발굴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발굴책임자인 강중령이 등장하는데 그는 이 소설에서 그리 중요한 배역은 아닌 듯하다. 시신에서 나온 개미들과 그 개미들의 패싸움을 통해 한국전쟁의 교전까지 연상하는 작가의 생각이 기발했다. 그 장면의 묘사만으로도 한 편의 수필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사색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17장에서는 기숙사 주변의 풍광에서 느끼는 연주의 마음과 함께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회상이 펼쳐지고 있다. 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감하던 날 가족들은 짤막한 대화만 나눴을 뿐이다. 연주는 아버지가 석방되는 날에도 집에서 하룻밤도 묵지 않고 직장으로 돌아왔다. 작가는 그런 장면을 통해 부모와 연주가 느꼈던 많은 생각들을 독자가 느끼도록 하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병세가 악화되고 있다. 죽음의 그림자를 암시하는 복선일까?
     
    18장에서는 안요한 실장의 아들인 신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신우의 자폐증에 대한 묘사를 통해 이혼을 하고 그런 아들을 양육해야 하는 요한의 무거운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군부대와 유해발굴현장, 수목원이라는 전혀 다른 배경이지만 세밀화를 통해 그것을 바라보는 연주의 시각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삶의 철학이 느껴졌다.  
     
    19장에서는 늦자란 신우가 젖니로 고통을 겪는 모습이 나온다. 안요한은 연주를 통해 군의관이 아들의 치료를 해주기를 부탁하고 있다. 그 지역에는 치과가 없고, 유해발굴을 통해 연주가 김민수 중위 등과 안면을 익힌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연주는 요한의 가정사에 개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끼어들게 된다.
     
    20장에서는 연주가 신우에게 미술을 가르치게 되는 과정이 나온다. 아직까지는 연주와 요한 사이에 남녀간의 감정 교류는 보이지 않는다. 미술 지도도 보수를 받는 거래(3명의 아동에게 20만원씩 60만원을 받고 주 2회 지도)이다. 개인지도가 결정되자 "연주씨가 내 아들의 선생이 되는군."라는 말을 건네는 요한의 대화가 어떤 복선일까?
     
    21장에서는 이나모라는 수목원의 숲해설가가 등장한다. 그는 군부대에서 30여 년간 부사관으로 근무하다 질병으로 전역한 뒤, 군부대를 상대로 잔밥을 받아 개를 키우는 등 10여년간 축산업을 한다. 건강 악화로 그마저 힘들게 되자 군부대의 주선으로 수목원의 숲해설가를 맡게 되는 것이다.
     
    이나모 역시 무거운 짐을 지고 지는 사람이다. 가족과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그는 군부대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숲해설가를 마지막으로 쓸쓸히 세상을 떠난다. 사인은 심근경색이었다. 김민수 중위는 쓸쓸한 그의 빈소를 위로해 달라면 연주에게 문상을 부탁한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되는 것일까? 아직은 알 수가 없다. 다만 수목원을 관람하는 노부부와 생전의 이나모가 나눈 대화가 인상에 남는다.
     
    "이 큰 나무가 새파란 잎을 달고 있으니, 이 나무는 젊은 나무요, 늙은 나무요?"
    "나무는 늙은 나무들도 젊은 잎을 틔우니까 한 그루 안에서 늙음과 젊음이 순환하는 겁니다.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것이지요." 
     
    연주가 들은 이나모의 마지막 음성이었다. 그러나 어찌 나무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다르겠는가? 늙은 나무가 젊은 잎을 틔우듯이, 늙은 사람도 사색과 독서 등을 통해서 젊은 피를 공급할 수 있지 않을까?
     
    연주 할아버지가 만주에서 끌고 온 말의 발광과 죽음, 할아버지의 죽음, 미술학원 원장 이옥영의 자살, 이나모의 병사, 그리고 죽어가는 연주의 아버지와 자폐증에 걸린 신우, 아내와 이혼을 한 뒤 신우를 양육하고 있는 안요한…. 이 책은 내용이 어렵지는 않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아무튼 이제 2/3를 읽었으니 내리막길에 한참 접어들었다.
     
     
     
    2011년 1월 21일의 독서 / 김훈/ 내 젊은 날의 숲 224~289쪽
    역시 밤 10시 이후에야 책을 펼쳤다. 벗들과의 회식을 마치고 집에 오니 22시가 넘었다. 몸이 무거워고, 그대로 눕고 싶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야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다짐하며 책을 펼쳤다. 새벽 1시까지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70여 쪽 정도 읽었다.
     
    22장에서는 숲해설가 이나모 노인의 문상을 마친 연주와 김민수 중위가 자리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나모 노인에 대한 심회를 비롯하여 군부대 주위의 주점 풍경, 전방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장병의 심경 등이 단편적으로 펼쳐졌다.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하지만 젊은 미혼 남녀가 술을 겻들인 만남이었다. 이런저런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것은 독자의 몫이리라.
     
    23장에서는 세밀화가로서의 연주의 일상과 함께 신우에게 미술 지도를 포기하게 된 사연이 그려져 있다. 신우와 함께 미술을 배우던 두 아이의 부모는 발전소의 이사와 국장이었다. 부모들의 신분에서오는 갈등이 싸움으로 번졌고, 그로 인해 두 아이는 그림 배우기를 그만 둔 것이다. 혼자 남았던 신우 역시 두 달만에 포기했다. 신우의 자폐증 치료에 미술 지도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24장에서는 연주의 아버지 병세에 대해서 나오고 있다. 가석방으로 출감된 뒤 아내와 별거 아닌 별거를 하게 된 그의 건강은 급속히 악화되었다.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것은 물론 언어 소통마저 힘들 정도인 그는 간병인이 함께 있어야 할 정도로 쇄약해졌다. 하루 휴가를 내서 문병을 다녀온 연주는 아버지의 건강보다는  가족간의 소통 부재를 더 답답해 하면서 돌아왔다.
     
    이 소설에서는 여러 번에 걸쳐서 거론되는 할아버지의 말 '좆내논'이 24장에도 언급되고 있다. 연주의 할아버지가 만주에서 독립운동(실재는 증명되지 않은 의문의 과거)을 하던 시절에 타고 다니다 데리고 왔다는 이 말은 이곳저곳 장애를 입은 보잘것없는 존재였다. 그러다가 할아버지보다 먼저 죽은 이 말을 생전에 '좆내논'이라고 불렀는데, 연주 어머니의 꿈에 남편이 석방될 때 이 말을 타고 왔다는 것이다. 병든 남편이 병든 말을 타고 돌아오는 꿈, 그것이 연주 아버지의 운명이자 이 소설의 모든 인물들의 생애를 상징하는 듯했다.
     
    25장에서는 연주의 수목원에서의 사생활과 함께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하는 어머니가 언급된다. 연주의 어머니는 자정이 넘어 새벽에 이르기까지 연주에게 전화를 한다. 그녀는 무기력하고 병마까지 겹친 남편과 힘든 삶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신질환이 걸린 것일 것이다. 그 고통을 딸에게 하소연하는 것이겠지만, 어찌할 것인가? 치유는커녕 자신의 병을 딸에게까지 떠넘기는 것임을….
     
    26장에서는 악화되는 연주의 아버지 병세와 함께 안요한 실장과 신우 부자의 답답한 일상이 펼쳐진다. 안요한 부부의 이혼 과정과 신우의 어머니 이름인 김연녀가 언급되었다. 연녀! 사랑스러우면서도(戀) 불쌍한(憐) 여인이라는 이미지가 아닐까? 어쩌면 그런 모든 인연(緣)이 엉긴 것을 상징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27장에서는 신우가 어머니인 김연녀를 따라 수목원을 떠난다. 안요한으로서는 더이상 양육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연녀는 재혼한 남편과 함께 신우를 데리러 온다. 연주는 민통선 초소까지 가서 연녀를 태우고 왔다가 다시 신우를 데리고 가는 그녀를 초소까지 데려다 주는 역할을 한다. 안요한이 연녀의 남편과 부딪치기는 어색했기 때문이다.
     
    이 문단에서 연주의 나이를 암시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녀(연녀)는 안요한 실장보다 두 살 아래니까 나보다 열다섯 살쯤 위인 40대 중반' 그렇다면 연주는 25세쯤 된 예쁘기는 하지만 까칠한 처녀일 것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무엇을 보여주는 것일까? 처음에는 연주 주변의 두 남자인 김민수 중위나 안요한 실장과의 인연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결말을 50여쪽을 남긴 지금까지 그 부분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 발광하다 죽은 할아버지의 말 좃내논, 이어서 따라가듯 세상을 뜬 할아버지, 미술학원 원장 이옥영의 자살, 숲해설가 이나모 노인의 죽음, 죽음을 앞둔 듯한 아버지, 이혼한 안요한과 김연녀 그리고 자폐증에 걸린 그들사이의 아들 신우…. 소설 전편에 걸쳐서 보여주고 있는 세월따라 늙고 죽어가는 나무들과 한국전쟁에서 죽어갔던 유해 발굴 등을 연결하면 무언가 그림이 보이는 듯하다.
     
     
    2011년 1월 22일의 독서 / 김훈/ 내 젊은 날의 숲 290~343쪽
    오늘은 오전에 원주웰빙걷기에 참가한 후 오후에 책을 펼쳤다. 몸이 무거워서 잠시 쉬웠다가 저녁 식사 후에 계속 읽어서 28장부터 마지막 31장까지 완독을 할 수 있었다. 엿새 동안 읽었으니 하루에 매일 70쪽 정도 읽은 셈이다.
     
    28장에서는 휴전선 부근에 있는 한국전 전사자의 유해발굴 종료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특히 진지에서 어머니에게 '상추가 먹고 싶다.'라는 편지를 쓴 뒤 붙이지 못하고 전사한 박창수 상병과 장례식에 참석한 그의 누님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이 부분은 작품 구성을 위한 허구이지만 편지 자체는 사실이니 당시의 실상을 보여주는 면이 있다. 발굴성과보고회에서 표창을 받은 김민수 중위와 하객으로 참석한 연주의 대화도 삽화처럼 소개되고 있다.
     
    29장에서는 전역을 앞둔 김민수 중위와 역시 수목원에서의 생활이 마무리에 접어든 연주의 일상이 소개되고 있다. 이미 직장이 결정된 민수는 제대 후의 포부를 전하며 미리 제작된 직장의 명함을 건네고, 연주는 그것을 받아둔다. 그녀의 아버지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소식도 겻들어져 있다. 이 작품에서 마지막 죽음이 아버지의 죽음일 것이라고 느꼈다.
     
    30장에서는 서두에서 연주는 안요한 실장으로부터 수목원에서 재계약이 끝났다는 통보를 받는다. 신우를 보낸 뒤 여전히 쓸쓸한 안요한의 모습이 스치듯 소개된다. 이어서 연주의 아버지의 부고가 전해진다. 그의 유해는 수목원 부근으로 옮겨져서 자연친화적인 산골로 뿌려진다. 개안사에서 밥과 유해를 섞어서 새들의 먹이로 주는 장면이 인상에 남았다. 장례식에 참석한 김민수 중위는 유해로 만든 밥덩이를 물고 가는 새떼를 향해 거수경례를 보낸다. 자신의 다짐을 연주와 그의 부친에세 보여주는 뜻이었을까? 
     
    31장은 에필로그의 성격이 짙다. 5쪽의 짧은 분량 속에는 수목원의 연구성과를 세계적인 학술잡지에 싣고 장관의 표창을 받는 안요한 실장, 전역을 하는 김민수 중위와 통화를 하는 연주, 수목원을 떠나며 안요한 실장과 작별을 나누는 연주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흐르고 있다.
     
    나로서는 6일간의 독서여정이었다. 매일 40~80쪽 정도 읽었으니 이 책에 몰두한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그러나 종일 함께 있다고 해서 깊은 사랑을 나누고, 짧은 만남이었다고 그리움이 없을손가. 나는 일주일 동안 연주의 세계에 빠져서 그녀와 함께 호흡을 했다.
     
    김훈 작가의 작품은 세 번째이다. 그의 자전거 여행기의 일부인 <섬진강 기행>이 교과서에 실렸으므로 매년 다루었고, 작년에 역사소설 <남한산성>을 읽었으며 지금 현대소설인 이 작품을 읽은 것이다. 기행문과 역사소설과 현대소설 모두 다른 분야였지만, 그 세 편은 기행문의 연장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섬진강 기행>이야 말할 것도 없고, <남한산성>에서는 그 시대의 인물이 쓴 기록물을 보는 듯했으며, 이 글은 연주의 일기나 수필을 보는 듯했다. 작가는 후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에 씌여진 글의 대부분은 그 여행의 소산이었다."
     
    자신의 여행을 통해 접한 산야와 인심을 그리고 속깊이 느낀 마음들을 이렇게 글로 남길 수 있는 그의 필력이 부러웠다. 그는 여행의 심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구름이 산맥을 덮으면 비가 오듯이, 날이 저물면 노을이 지듯이, 생명은 저절로 태어나서 비에 젖고 바람에 쓸려갔는데, 그처럼 덧없는 것들이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고 사랑을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나는 눈물겨웠다."
     
    누구에게나 보이고 펼쳐지는 산야에서 어떻게 그는 이런 사랑을 찾아내고 말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런 능력이 없는 스스로에 대해 눈물겨웠다. 존재한다고 해서 다 볼 수는 없고, 보았다고 해서 다 그릴 수는 없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내게는 그의 작품이 한 편 더 있다. 그것은 과거와 현대를 오간다는 <공무도하>이다. 그 책을 읽으면 보고 느끼고 나타내는 문리가 트지않을까 기대해 본다. 
     
     
     
    주요 등장인물
    이 책을 이미 읽은 분들의 편의를 위해 주요 등장인물을 덧붙이겠다.
     
    김민수 : 민통선에 근무하는 학군단 출신 육군중위. 연주가 수목원에 취업할 때 민통선 통문소대장으로 그녀와 만났음. 이후 한국전쟁 유해 발굴 작전에 참여하면서 유해의 세밀화를 그리게 된 연주와 만나게 됨. 그의 전역과 연주의 수목원 퇴직이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 짐.
     
    김연녀 : 안요한의 부인. 이혼 후 재혼했음. 신우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자 신우를 양육하기 위해 수목원으로 왔다가 연주와 만남.
     
    박창수 : 한국전쟁 때 연수원 부근의 고지 전투에서 전사. 그가 전사 직전에 쓴 "상추가 먹고 싶다."는 편지가 발굴되어 가족을 찾게 되고, 장례식장에 누이가 참석함.
     
    안신우 : 안요한의 아들. 초등학교 2학년. 자폐증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함. 연주에게 2개월간 미술 지도를 받음.
     
    안요한 : 국립수목원의 연구실장. 연주를 채용한 면접관이자 그녀의 상사. 아내와 이혼하고 자폐증 아들을 양육하고 있음.
     
    이나모 : 수목원의 숲해설가. 30여년간 부사관으로 근무하다가 질병으로 퇴직한 후 부대의 잔밥을 받아 축산업을 함. 그마저 건강 악화로 힘들게 되자 군부대의 주선으로 연수원 숲해설가로 취업. 
     
    이옥영 : 연주가 근무하게 된 수목원 주변의 미술학원 원장. 포병대위와의 남녀관계로 자살. 
      
    조연주 : 여주인공. 25세 정도의 여성으로 세밀화가. 디자인회사에 근무하다가 실직한 후 휴전선 부근에 있는 국립수목원에 계약직 화가로 1년간 취업.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그녀가 근무하던 1년간을 중심으로 해서 그 이전의 회상 장면이 삽입되어 있음.
     
    조연주 모친 : 나이는 50대 내외. 무능력한 시부, 구속된 남편에 대한 불만으로 정신질환에 가까운 증세를 보이고 있음.
     
    조연주 부친 : 나이는 50대 내외. 군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뇌물죄와 알선수재로 3년 6개월의 징역을 선고받던 중 모범수로 가석방 됨. 가족에 대한 사랑은 있지만 자신감을 잃고 표현을 못함.
     
    조연주 조부 : 해방 전에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고 하나 행적이 뚜렸하지 않음. 귀국 이후 아편 중독 등 무기력한 생할을 함. 연주가 초등학교 때 사망했으므로 회상 장면에서 그의 면모가 언급됨. 귀국할 때 '좃내논'이란 말을 끄고 귀국. 이 말이 연주 모친의 꿈에 자주 나타남.
     
    최국장 : 군청의 국장. 연주 부친과 함께 뇌물죄로 구속되으나, 연주 부친이 최국장을 비호했음로 그는 먼저 출소되었음. 그에 대한 보은으로 연주네 가족에 대한 지원을 함.
  • 내 젊은 날의 숲 | an**hysi | 2013.02.2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내 젊은 날의 숲 김훈 - 칼의 노래 남한산성을 죽~~~읽어나가고 나서 다시 잡은 그의 소설은 교도소에 뇌물공여로 들어간 아비...
    내 젊은 날의 숲 김훈 - 칼의 노래 남한산성을 죽~~~읽어나가고 나서 다시 잡은 그의 소설은 교도소에 뇌물공여로 들어간 아비의 얘기로 시작한다. 김훈작가의 책들은 주인공의 일상을 담백하게 그리고 그냥 그렇게 나열하고 있어서 좋다...주인공은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고 민통선안에 있는 수목원 연구소에 세밀화그리는 일을 맡아 들어가고 이런 저런 일들을 보내며 살아가고 그리고 계약이 만료되기전 가석방을 받아 혼자살던 애비의 죽음을 만난다. 책전체에서 푼기는 외로움이 가슴한컨 쓸쓸하게 와 닿는다
  • 먼 기억 속으로의 산책 | ch**gtam | 2012.03.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먼 기억 속으로 산책   ...
    먼 기억 속으로 산책
     
    불혹의 나이, 나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온 중년의 시절. 멀어져가는 젊은 기억들이 그리워지는 것은 우리 시대 모두의 공유물이 아닐까. 오늘도 고향 친구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멀리 던져두었던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본다.
    장롱 위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잠들어 있던 추억이 담긴 사진첩을 오랜만에 꺼내 들여다보는 마음으로 "내 젊은 날의 숲"이라는 책을 편다. 그러고 보면 우리네 삶의 전부가 숲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사람들의 숲에서 우리는 생존을 위해 또는 성공을 위해 발버둥 쳐야하고, 경제라는 숲에서 한 푼의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가족이라는 숲에서 행복을 위해 서로를 붙잡고 가야하며, 국가라는 숲에서 때로는 애국심을 생각해야 하고, 나이라는 숲에서 희노애락을 경험해야 하니까 말이다. 지금의 나는 이처럼 온통 나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숲 속에 앉아 혹여 다른 숲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나에게 또 하나의 숲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자연과 그 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일어나고 있는 생명활동의 순간순간을 주인공의 직업인 정밀화작업으로 그려내 너무도 당연하기에 잊고 지냈던 사람의 정과 사람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국립수목원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겨울에서 시작하여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또 겨울 동안 이어진 그 자연의 소리, 그것이 곧 우리들 삶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자연의 경이로움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묻혀져 있던 그리움과 삶에 대한 동경을 읽어가며 나는 지금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숲을 벗어나 또 다른 숲을 들여다본다.
    별로 내세울 것은 없지만 내 젊은 날을 보낸 그 숲이 지금 더 그리워지는 것은 아마 이 책을 읽은 덕분이겠지. 여태 살아오면서 경험한 고된 괴로움, 지금은 아득한 어릴 적 몸서리쳤던 가난, 고사리 같은 손을 맞잡고 변치말자고 약속하던 친구들과의 우정,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약자의 편에 서서 권력을 부정하며 부르던 희망가, 그렇게 발버둥 치면서 살아 온 삶의 흔적들이 하나씩 하나씩 나무가 되고 풀이 되어 이제는 또 하나의 숲을 만들고 있다. 지금도 나의 삶은 나무에 풀에 내 흔적을 여전히 새겨 넣고 있고, 그것은 또 훗날 하나의 숲이 되겠지.
    이렇게 숲을 만들고, 그 숲 속에 갇혀 내 삶을 이어가다 보면 과연 나는 내 생의 진정 의미 있는 숲을 볼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나무 사이를 끝없이 헤매다가 나무만 보고 진정 아름다운 숲을 보지도 못하게 되진 않을까? 가슴에 상처 하나 없는 삶을 사는 이가 어디 있을까? 그러고 보면 우리는 숲을 즐기고 있다기보다는 숲에 갇혀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숲 속에 있지만, 그 숲 속에 삶을 살고 있지만, 숲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모른 채 우리의 삶의 가치를 잊은 채 살고 있지나 않은지. 나무만 보면서 숲이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인공이 수목원을 그만 두고 그 숲을 벗어나면서 자폐증을 앓는 어린 신우를 생각하면서 희망을 찾은 듯, 이제 나도 숲을 벗어나 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상처와 아픔만 있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세상, 사랑과 행복이 절로 만들어지는 숲을 볼 수 있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두 가지 생각을 한다. 하나는 내 지난 추억의 숲이 나도 모르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내가 나도 모르게 만들어져진 그 숲에 갇혀 더 이상 다른 숲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책망이다. 지난 삶의 잣대를 세워 나의 미래를 억압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길 위에서 주춤거리며 숲 속으로만 들어와 버린 내 삶의 허무를 느낀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 가장 편하고 안락하게 느껴지는 곳인지도 모른다. 불혹에 접어든 내가 이 숲을 벗어나는 것이 어쩌면 두려움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알게 되었다. 편안함과 안락함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희망의 소리는 지금 이 순간 내가 나를 깨고 새로운 숲을 보는 것임을 나는 이 책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 과거의 추억과 아픔으로 채워진 숲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저절로 태어나게 하고,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키우는 숲을 창조해야 함을 말이다. 이제 나는 내 젊은 날의 숲을 나온다. 그리고 숲이 나에게 준 천연의 치유로 나는 새로운 희망을 얻었고, 밝은 내일을 꿈꾼다. 또한 나의 새로운 숲을 만든다. 어쩌면 숲에서의 삶은 진행형이겠지만 지금부터 내가 지낼 숲은 지금과는 많이 다른 것일 것이다. 사람과 숲이 하나가 되어 사랑과 희망과 믿음과 평화를 심어가는 그런 숲일 것이다.
    가을이 익어가는 들녘에서 내 마음에 풍요를 더하며 한 권의 책을 내 마음에 새긴다. 자연 속에 남게 될 내 흔적들이 만들어 갈 또 다른 숲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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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젊은 날의 숲 | ek**s0101 | 2011.09.02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무어라 길게 쓰기 저어되는 소설이다. 대략 세시간 가량 잡고 읽은 소설인데, 아직 소설이 주는 무게를...
     
     무어라 길게 쓰기 저어되는 소설이다. 대략 세시간 가량 잡고 읽은 소설인데, 아직 소설이 주는 무게를 채 체득하지 못한 것 같아, 너무 빨리 읽었나 싶다.
     
     건조한 소설이다. 소설을 읽고 처음 느낀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무언가 손을 대면 팔삭팔삭거리며 허공으로 사라질 것 같은 느낌. 여기서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는데, 과연 건조한 것은 화자인가 아니면 작가인가 하는 점이다. 생각이 바뀐 것은 금새였지만, 처음 나는 주인공을 남자라고 생각했다. 작가인 김훈은 남자이고, 게다가 중년이다. 그런 그가 20대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썼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믿기질 않았다.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소설의 화자는 20대 후반의 여성이라기 보다는, 이미 삶의 모진 풍파를 경험한 나이든 이에 가까웠다. 어머니의 슬픔에도, 아버지의 죽음에도 항시 건조한 그녀의 태도와 그녀의 언행을, 나는 전연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에게선 젊음의 기운이 없었다. 소설에서 말하는 이는 화자의 탈을 쓴 작가였다.
     
     한편 소설을 보며 가장 많은 생각을 품게 했던 이는 바로 아버지였다. 나의 아버지. 소설의 아버지에서와 마찬가지로 나의 아버지 역시 그의 세상은 이제 가족뿐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아버지의 세상은 좁아져 버리고 말았다. 세상의 크기는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의 크기를 말한다. 한데 나의 아버지는 가족마저 감당키 힘들어하니, 문득 아버지가 견딜 수 없이 불쌍했다.
     
     소설은 삶보다는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화자는 죽음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건조하다. 젊은날의 숲이란 소설의 제목과 달리, 소설은 젊음보단 죽음을, 인생의 끝을, 세상의 끝을 말하고 있다. 작가가 왜 이런 제목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기대와는 어긋나는 소설이었다. 소설은 작가 김훈의 이름만한 무게가 있었지만, 나는 그 무게를 채 느끼지 못한 채 마지막 장을 넘겨야 했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 산성. 그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선에서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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