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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읽는 CEO / 소장용, 최상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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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쪽 | A5
ISBN-10 : 8950919370
ISBN-13 : 9788950919375
도시 읽는 CEO / 소장용, 최상급 중고
저자 김진애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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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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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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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도시를 알라!
파리의 뻐김과 뉴욕의 바둑판, 암스테르담의 색스러움에 푹 빠지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 도시의 이야기. 사람들이 모이고 물자가 모이고 정보가 모이고 일자리가 모이는 도시는 사람들의 삶터이자 일터다. 도시는 수많은 문제와 수많은 갈등을 안고 있지만 수많은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복잡한 복합체이지만 끝없이 흥미로운 주제인 도시를 통해 사람과 인생을 발견하는 4단계를 제시한다. 도시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복잡다단하고 오묘한 관계와 인생의 진정한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본문은 도시와 저자가 어떻게 관계를 맺게 되었고, 어떻게 그 관계가 발전되었나에 대한 이야기를 4단계로 전개하고 있다. 도시에 대한 호기심부터 도시의 선택에 대한 고민, 도시를 한없이 즐기는 방법,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상상까지 세계의 수많은 도시들을 통해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도시를 바라보는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과 뛰어난 통찰력이 도시 속의 사람과 문화, 역사 등을 새롭게 비춘다.

그 중 도시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을 동하기 위한 ‘길을 잃는 요령’이 가히 체계적이다. 점ㆍ선ㆍ면을 이용하여 몇 개의 점을 찍고, 몇 개의 선을 긋고, 몇 개의 면을 그려놓고 나머지는 온전하게 다리에 맡기라는 것이다. 여기서 점은 건축물이나 광장처럼 눈에 띄는 공간을 말하고, 선은 길을 말하며, 면은 동네를 말한다. 이를 인생에 적용하여, 점은 확연하지 않은 목표, 선은 수많은 선택들, 면은 각 분야들로 인생을 이리저리 헤매는 용기를 가르쳐 주고 있다.

책 속 ‘도시’ 살짝 엿보기 - 서울 VS 평양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서울과 평양은 남한과 북한의 수도이고, 각기 조선과 고구려의 수도를 이어받은 역사도시다. 공식적으로는 1948년부터 분단된 한 나라의 두 도시다. 두 도시를 모두 가 본 이방인들은 ‘서울에서 미국의 도시를 느끼고, 평양에서 러시아의 도시를 느낀다.’고 토로한다. 아파트 공화국의 도시 서울은 시장 우위 도시이자 고밀도 도시인 반면, 기념비의 도시 평양은 계획도시이자 저밀도 도시이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는 북한의 전체 인구수에 필적하는 2500만 명이 살고 있다.

저자소개

김진애
도시건축가로서 산본 신도시, 인사동 길 등을 설계했고, 카이스트에서 ‘도시공간을 상상하자’, ‘인류와 문명’을 지난 2년간 강의했으며, ‘사람, 사회, 건축, 도시’를 주제로 2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이화여자중·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건축석사와 도시계획 박사학위를 받았고(88),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원을 거쳐 1991년부터 서울포럼 대표로 활동해왔다.
참여정부의 대통령자문 건설기술ㆍ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05-08)으로서 ‘건축기본법’ 제정과 ‘건축도시연구원’ 설립을 주도했고, 행정중심복합도시추진위원회(05-08), 광복60년기념사업위원회 미래와세계 분과위원장(05), 대통령자문 세계화추진위원회(95-98),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92-94),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95-98)와 건축위원회(02-04) 위원 등의 적극적인 공공 활동을 해왔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차세대 리더 100인’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94), 대표 저서로는 《우리도시예찬》《이 집은 누구인가》《김진애의 공간정치 읽기》《매일매일 자라기》《인생은 의외로 멋지다》《나의 테마는 사람, 나의 프로젝트는 세계》 등이 있다. 파워블로거이자 블로거 정치인으로서 ‘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www.jkspace.net)’를 운영하고 있다.

목차

저자서문_ 도시를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1부. 호기심을 깨우라
첫 경험의 생생함을 기억하라 종로통+전주+보스턴
왜 나는 끌리는가? 바르셀로나+밀라노+진주
길을 잃어야 보물을 찾는다 베로나+판테온+점ㆍ선ㆍ면
추리소설 같은 도시를 풀어라 <본 아이덴티티>+《도시의 이미지》
지적 감동의 순간을 축복하라 런던+파리+MIT 강의
그려보며 통찰하다 ‘수선전도’+거대도시 서울

2부. 성찰하며 선택하라
지속 가능할까? 묻자쿠리티바+두바이
도시의 두 얼굴을 보라 뉴욕+파워브로커와 스트리트 아이즈
분수를 지키며 분수를 키워라 싱가포르+홍콩+상하이
파워 플레이의 속성을 이해하라 워싱턴DC+상트페테르부르크
‘이데아’를 넘어서라 서울과 평양+동베를린과 서베를린
복잡한 도시역학에 눈을 뜨다 임시행정수도와 행복도시

3부. 몸을 담고 기쁨에 빠지라
걷고, 걷고, 또 걷다 제주올레+인사동과 북촌
온전한 하루를 쓰라 비엔나+암스테르담·헤이그·로테르담
눈을 감다 프랑크푸르트+플로렌스+야나가와
먹어봐야 남는다 베니스+광저우+시애틀
사람 속에 풍덩 빠져라 거리의 마술+광장의 마법
살아보면 최고다 세계의 ‘살고 싶은 도시’+쿠알라룸푸르

4부. 시공간을 넘나들며 상상하라
도시에 창조적 파괴란 없다 폼페이+뉴올리언스+그리고…
동서고금과 대화하라 보이지 않는 도시+유토피아
미래와 교감하라 매트릭스+블레이드 러너+마이너리티 리포트

책 속으로

도시에는 인간의 위대함과 인간사회의 비열함이 동시에 버무려져 있다. 도시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간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도시에는 인간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나타난다. 도시에는 선함과 악함이 교차한다. 인간의 욕망이 들끓고 때로는 충돌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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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는 인간의 위대함과 인간사회의 비열함이 동시에 버무려져 있다. 도시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간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도시에는 인간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나타난다. 도시에는 선함과 악함이 교차한다. 인간의 욕망이 들끓고 때로는 충돌과 갈등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삶의 가치가 면면히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없는 도시란 이 세상에 없다. 문제는 없어지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모습을 달리하며 도시에 나타난다. 도시란 온갖 것이 다 모여드는 공간이다. 도시란 삶터이자, 일터이자, ‘놀터’다. 사람들이 모이고 물자가 모이고 정보가 모이고 일자리가 모임에 따라 인간이 만들어내는 온갖 흥밋거리들이 모여 들고, 그 모인 모습이 흥겹고 쓸모 있어서 사람들이 또 모인다. 그래서 도시는 애증의 대상이다. 그래서 도시는 참 복잡한 복합체이자, 참 헤아리기 어려운 복잡계다. 하지만 그래서 도시는 끝없이 흥미로운 주제다. 이 복잡다단하고 오묘하며 갈등이 가득하고 흥밋거리가 가득한 도시를 읽어보자.pp4-5

첫 경험은 그렇게도 생생하다. 당신에게도 분명 첫 경험이 있다. 첫 경험의 생생함을 기억해내라. 다시금 그때의 열정이 불붙을 것이다. 인생에서, 일에서, 삶에서 최악의 상황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다. 다 그게 그거인 것 같고 다 알아버린 것 같고 더 해야 할 일이 없는 것 같은 상황, 그저 습관처럼 되어 버린 일과 삶은 더 이상 어떤 호기심도 발동시키지 않는다. 죽음과 다를 바 없다. 삶은 멈춘다. 다시 한 번 예전의 첫 경험을 떠올려보라. 왜 그 경험은 그렇게 생생했을까? 왜 나는 마음이 그렇게 흔들렸을까? 왜 그 느낌이 생겼을까? 왜 그때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갖게 되었을까? 그 이후 나는 달라진 게 있나? 왜 지금은 그때와 달리 무덤덤해졌을까? 그때 꿈꾸었던 것이 지금 과연 이루어졌나? 첫 경험의 느낌을 더듬다 보면 자신의 깊은 곳에서 새로운 샘물이 솟아오른다.p24

어떤 상황에서도 점·선·면의 원칙은 길 찾기의 지침이 될 만하며, 점·선·면의 원칙을 믿고 길을 잃어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것이 도시에서만 적용이 될까?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고 어느 조직도 마찬가지다. ‘점’은 아직 확연하지 않은 목표다. ‘선’은 첩경부터 우회로까지 수많은 조합이 가능한 길이다. ‘면’, 즉 동네는 주제 영역, 분야, 전문계, 산업계, 조직계 같은 공간이다. 우리는 그 동네에서, 그 길을 이리저리 헤매며, 중간 중간 ‘찾았다’싶은 꼭지점들을 찾아서 헤매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미리 알지 못하는 동네라면 기웃거리지조차 않고, 미리 누가 가르쳐준 길을 후다닥 속도를 내어 가는 것만 밝히고, 그 목표점만을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누가 길을 가르쳐주기를, 누가 확실한 목표를 정해주기를, 누가 자신의 분야를 정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사람들은 결코 스스로 길을 찾지 못하며 위기가 다가오면 주저앉기 십상이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길을 찾는 역량은 평소 길을 잃고 또 찾는 용기에서부터 자라기 때문이다.pp51-52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할까? 지금도 쿠리티바를 모델로 삼는 도시가 있고, 두바이를 모델로 삼는 도시도 있다. 어떠한 상황이든 지속 가능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업에도, 일에도, 사람의 성장이나 기업체의 성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대박을 꿈꿀 것인가 지속 가능성을 꿈꿀 것인가. 무엇을 성취하기 위한 것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방식을 어떻게 택할 것인가, 지금 당장 가진 자산은 무엇인가, 어떤 자산으로 키워낼 것인가, 인스턴트성공을 꿈꿀 것인가 지속 성장의 성공을 꿈꿀 것인가? 쿠리티바의 레르네르 시장은 ‘작은 것’에서 시작했고 두바이의 셰이크 총리는 ‘거대한 것’으로 시작했다. 레르네르는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고, 셰이크는 ‘대박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자르메르 시장이 열정을 쏟아 부은 쿠리티바는 ‘시민의 도시’로 이미 성공했고, 셰이크 총리가 지휘해 온 두바이는 ‘미래가 불투명한 도시’다. 쿠리티바는 ‘예측 가능한 도시’로서 뿌리를 내렸고 두바이는 ‘예측 불가능한 도시’로 하늘로 증발될지도 모르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pp107-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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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도시, 인간이 만든 가장 인간적인 상상력 “도시를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도시는 공간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관계를 맺어주는 공간이다. 인간세계의 수많은 문제와 갈등, 욕망이 드러나는 공간이며, 인간세...

[출판사서평 더 보기]

도시, 인간이 만든 가장 인간적인 상상력
“도시를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도시는 공간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관계를 맺어주는 공간이다. 인간세계의 수많은 문제와 갈등, 욕망이 드러나는 공간이며, 인간세계의 지혜가 모이는 공간이다. 도시 안에 사는 인간의 행동 하나하나가 도시를 만든다. 어떤 길을 걷고,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놀고,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상상을 하는지에 따라 다른 도시가 만들어진다. 인간은 도시를 만든다.
그래서 도시에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간의 성격과 장ㆍ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심지어 선함과 악함이 교차한다. 인간의 위대함과 인간사회의 비열함이 버무려져 있다. 그래서 도시는 인간이기도 하다. 또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일들이 인간의 성격과 행동을 지배한다. 도시가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도시는 인간만큼이나 헤아리기 어려운 복잡한 존재다. 그래서 도시는 인간에게 영원히 탐구해야 할 대상이자, 끝없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주제다. 당신에게 도시란 무엇인가? ‘도시 읽는 CEO(김진애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를 통해 저자는 인간이 창조한 가장 복잡한 대상이자 최고의 발명품인 도시에서 인간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인간세계의 경영을 배우고, 마지막으로 인간세계의 운명을 깨닫게 한다. 도시 안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존경쟁과 갈등, 가치충돌, 재앙, 파워게임을 통해 인간세계를 읽게 한다. 도시가 나를 읽는 텍스트가 되는 것이다.

도시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면, 인간의 미래가 보인다!


이 책은 도시를 통해 인간을 발견하는 과정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 첫 단계는 ‘호기심’이다. 무슨 일을 하든 그 시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호기심이 무의식 속에서 홀연히 떠올라 의식 속으로 번지고, 지적인 영역으로 피어오른다. 호기심이 자라는 만큼 대상을 발견하고 나를 발견하는 것이 쉬워진다.
두 번째는 ‘성찰하며 선택하기’의 단계다. 호기심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우리가 선택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도시는 필연적으로 복잡계다. 행위자도 많고, 행위동기들도 다양하다.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인간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선택이 도시를 만들었듯, 우리가 하는 수많은 선택이 나를 만든다. 어떻게 핵심을 파악하여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지혜로운 선택을 위해 어떻게 대상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것인가가 나를 만든다.
세 번째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푹 빠져 보는 것’이다. 머리로 아는 것보다 몸으로, 마음으로 아는 것이 내가 선택한 대상과 하나가 되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도시는 푹 빠지기에 적격이다. 이미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선택한 것에 당신의 몸을 실어라. 당신의 모든 감각으로 대상을 느껴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안에서 기쁨을 얻고, 당신의 삶이 풍부해지고 주제가 풍성해진다.
마지막은 ‘상상하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대상과 혼연일체가 되었다면, 그 통찰력으로 이제 한 차원 높은 것을 상상할 때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지금까지의 역사를 상상하고 그 미래를 상상하다보면, 새로운 생각의 단서가 생기는 것이다. 도시를 통해 배운 상상력은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통찰의 지점을 제공할 것이다.
인간이 도시 안에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도시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는 다시 인간을 만든다. 인간은 기껏해야 100년을 살지만, 도시는 흥망성쇠를 겪으며 5000년 이상을 살아왔으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도시를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수천 년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에서 인간을, 그리고 자신을 통찰하라. 자신의 일상 공간 곳곳에 숨겨진 단서들이 모인 도시를 통해 인간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계속
신을 상징하는 공간인 바티칸이 가장 세속적인 근대 권력도시의 모델이 되었다는 것이 인간사의 역설이라고 해야 할까? 생각해보면 바티칸 같은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신의 공간이 인간의 전인적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했던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역설이다. 인간의 힘에 대한 확신이 커진 만큼 신에 대한 숭배의 힘도 커졌다고 할까, 아니면 세속의 힘이 커진 만큼 신의 대리인으로서 세속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키우려는 동기가 작용했던 걸까? 여하튼 바티칸 모델은 그 후 수없이 많은 도시계획과 건축에 영향을 주었다. 바로크 시대를 연 것은 성 베드로 성당으로 절정에 이른 르네상스 시대였고, 프랑스에서 베르사유라는 아이콘으로 그 모델을 확립했으며, 그것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워싱턴의 도시 만들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 이처럼 패권도시는 항상 어디서 모델을 가져오느냐에 관심을 쏟는다. 전범(典範)을 어디에서 찾느냐는 것은 바로 정체성과 권위를 어디에서 찾고 어떻게 세우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와 통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권력의 속성이자, 파워 플레이의 속성이다.pp149-150

도시마다 하루를 보내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도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방법 역시 도시마다 다르다. 도시를 꼭 전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느냐 의문도 들겠지만, 그렇게 온 하루를 쓰며 전체를 파악하면 현장의 깨달음이 강해진다. 안개 낀 새벽, 웅성웅성 깨어나는 아침, 출근과 통학으로 바쁜 아침, 점점 밝아지는 오전, 부산한 점심, 나른한 오후, 길어지는 그림자, 석양의 거리, 하나둘씩 켜지는 가로등, 거리 곳곳에서 피어나는 맛있는 냄새, 달밤, 별밤, 그리고 한 잔의 술. 온갖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다리를 쓰면서 새벽부터 밤까지 도시를 주파해보자. 거기에다 도시가 아닌 자신에게 온전하게 하루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새벽부터 밤까지 부지런히 일하고 야근이나 저녁 사교를 부지런히 하고 그것도 모자라 주말과 휴일까지 업무와 관련된 일에 시간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쓰는가? 일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쓰면서도 공허하다는 느낌이 왜 자주 드는가? 왜 몰입이 안 되는가? 왜 소모당한다는 느낌에 자주 빠지는가?pp205-206

광장의 사람 구경 요령은 조금 다르다. 사람들이 무작정 걷는 공간이 아니라 머무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대강 서성거려 봤으면 다음과 같이 해보자. 첫째, 둥그렇게 모인 사람들 사이에 섞이라. 광장은 어디에나 꼭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약장사’ 같은 사람도 있고, 캠페인을 하는 사람도 있고, 피켓 들고 데모하는 사람도 있고, 아트 퍼포먼스 하는 사람도 있다. 그 이벤트 사이에 섞이면 흥이 난다. 같이 웃고, 같이 박수쳐주고, 같이 야유하면서, 사람의 기를 느끼게 된다. 말을 못 알아들어도 그 분위기는 전달되게 마련이다. 사람 사이에 통하는 기란 굉장한 것이다. 둘째, 광장 바닥에 앉아보라. 서구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참 광장 바닥에 잘 앉는다. 가장 근사한 공간이라면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시에나의 캄포 광장인데, 조개 모양의 광장 전체가 약간 비스듬하게 경사가 져 있어 앉으면 풍광이 달라 보인다. 이 캄포 광장을 본뜬 파리의 유명한 퐁피두 센터 앞의 광장 역시 약간 경사지게 설계되었는데, 광장 전체가 무대이자 공연장처럼 되는 효과가 기막히다. 셋째, 약간 높은 곳에 올라 광장을 조망해보라. 사람들이 어떻게 모이고 어떻게 흩어지는지 구경하는 맛이 좋다. pp238-239

도시는 오래가는 유기체다. 사람은 기껏 100년을 살지만 도시는 인류 역사와 함께 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도시들이 태어나고 스러졌고, 흥망성쇠를 거듭했고, 지금도 새로운 변화를 꿈꾼다. 역사의 흔적은 항상 새로운 통찰력을 던져주며 미래에 대한 궁리는 또 다른 통찰력을 던져준다. 지난 시간과 앞으로 올 시간 사이를 연결해보고 동과 서를 뛰어넘고,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인류가 만든 도시가 파멸에 이르지 않기를, 도시가 인류를 구원하기를 바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p259

동서고금의 도시를 깊이 들여다보며, 우리도《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쓴 이탈로 칼비노가 했던 것처럼 우리가 원하는 유토피아의 도시가 어떤 속성을 가지는가에 대해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도시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도시는 왜 필요한가, 도시는 어떻게 지속 가능한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감을 느끼나, 도시의 안정을 망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도시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들은 무엇인가, 우리는 도시의 필요악을 어떻게 다스릴것이며 어떻게 선순환의 사이클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유토피아는 어떠한 것인가 등. 이것은 동서고금의 거울에 비추어 우리 자신의 고유성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도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도시를 알라! 당신의 도시는 이 세상에 단 하나다. pp28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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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도시는 삶이다. | sh**san | 2009.08.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도시건축가 김진애씨가 "도시 읽는 CEO"를 썼다. 집을 짓는 건축가가 아니라 도시를 짓는 건축가란다. 아무래도 스케일이 ...

    도시건축가 김진애씨가 "도시 읽는 CEO"를 썼다.

    집을 짓는 건축가가 아니라 도시를 짓는 건축가란다. 아무래도 스케일이 다를 것 같다.

    집이 개인의 삶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면 도시는 개인의 집합인 시민의 삶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우리가 "의식주 衣食住"라고 하여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기본적 갖추어야 할 조건을 이야기 했을때 바로 "집住" 그 중 하나이다.

    집들의 집합이 도시이고 개인의 집합이 시민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도시건축가는 다분히 정치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치라는 것이 시민의 삶을 향도하고 운영하는 것이 할 때  도시는 시민의 삶에 기본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정치(政治) : [명사]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  네이버 국어사전 -

    도시건축가 김진애는 한동안 정치에도 관심을 두고 정당활동에 몸담았었다. 지금은 어떠한지 잘 모른다.

    자신의 뜻이 있는 더군다나 도시건축가는 존재라면 당연히 취할 수 있는, 어찌보면 취해야하는 지식인의 행동 방식이라 보여진다. 

    그가 쓴 도시이야기는 그래서 단순한 도시의 묘사가 아니라 그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

    그렇다고 책이 무겁지 아니하고 오히려 가벼운 춤곡처럼 경쾌하게 읽을 수 있으니 교양이 필요한 도시인들에게 적극 권할 만 하다.

    책 곳곳에서 보여지는 도시 사진도 이해의 깊이를 넓혀줘 편집도 편안하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호기심을 깨우라"에서는 도시에 관심과 애정을 이야기 하고, 2부 " 성찰하며 선택하라"에서는 도시의 삶과 철학을 이야기한다. 

    3부 "몸을 담고 기쁜에 빠져라"에서는 도시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를, 4부 " 시공간을 넘나들며 상상하라"에서는 도시의 미래를 고민한다.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어떻게 즐기고 어떻게 꾸며나갈 것인가를 풀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 서울. 서울을 통해 이 책을 살펴보자. 

    서울을 느끼고 즐기기 위해서는 서울을 알아야한다. 그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서울을 그려보는 것이다. 

    서울을 어떻게 그릴까. 약도도 좋고 그림도 좋고..

    김진애는 고산자 김정호의 수선전도를 보고 깨우친다. 통찰의 순간을 맛보았다고 말한다.

    산,강,성,명당과 집, 길, 동네이름 - 이것이 수선 전도를 만든 요소들이자 도시를 만드는 기본요소이다.

    이것들이 한데 뭉쳐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도시의 모습의 하나하나 분리해 보면 비로서 그 실체를 들어낸다.

    김진애는  간단한 그림으로 서울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 속엔 서울이 온전히 들어앉아 있다. 

    관악한 북한산 등이 동서남북으로 서울을 감싸고 있고, W자 모양의 한강이 중심을 잡고 있다.

    그속에 남산과 북악산이 명당 궁궐터를 안고 있고 인천으로 수원으로 길어 뻗어 나간다.

    강남에선 바둑판 모양의 길이 늘어서 있다.

    서울을 좀더 즐기기 위해서는 그 속으로 빠져들어야한다.

    인사동 -북촌 마을로 가보자. 그 속엔 서울의 유니크(Unique)함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

    놀고 걷고 싶은 동네이다.

    김진애가 이야기하는 걷고 싶은 동네의 세가지 조건은 이런 것이다.

    - 최소한 세 시간은 헤맬 수 있을 것

    - 최소한 한끼는 먹고 싶을 것

    - 최소한 한가지는 사고 싶어을 것

    맞다. 인사동-북촌 마을을 위 세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주말이면 도시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서울의 미래는 어떠할까. 인구 천만의 메트로폴리스 서울...

    그 그림은 이제 그려 나가야한다.

     

    도시읽는 CEO는 김진애가 들여주는 도시에 관한 에세이다. 도시를 이야기하지만 그속에서 사람이 모습을 찾으려한다.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이 책의 부제이다.

    인간이 사라지고 콘크리트만 남은 도시는 도시가 아니다.

    사람의 삶속에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자연의 섭리 속에 도시가 자라나도록 해야한다.

    불도저의 삽질 앞에 사람,자연의 흐름이 깨져서는 안된다.

    도시는 삶이다.

  • 부산에서 태어나서 20년 정도 살다가 최근 인근의 작은 도시로 이사를 했다.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었는데, 고향과 부모님을 ...

    부산에서 태어나서 20년 정도 살다가 최근 인근의 작은 도시로 이사를 했다.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었는데, 고향과 부모님을 떠난 것이 꽤 두렵고, 외로웠지만 그런 감정은 한 두달이 지나니까 차츰 무뎌져갔다. 하지만 대도시의 편리한 생활수단을 당연하게 누리다가 소도시에서 그런 것들을 누리기 힘들어지니까 그 불편함은 무뎌지기는 커녕, 불만이 가득해졌다. 가장 불편했던 것은 대중교통수단이었다. 부산에 당연히 있는 지하철과 버스 환승시스템을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만, 적어도 정확한 배차시간과 편리한 노선운행만이라도... 라며 울며 겨자먹기로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최근에 자가용을 마련해서 이제는 잊어버리고 살고 있긴 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도시의 교통시스템이라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것도 사람들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다듬고 실행하고 고치고 하는 중에 지금의 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이고, 생각해보면 교통시스템은 도시를 구성하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 수도, 행정, 산업 등등등.. 도시 안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있는가. 도시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누가, 어떻게 만들었으며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김진애의 <도시 읽는 CEO>는 이런 궁금증을 적절히 해소해주었고, 실례로 전 세계의 다양한 도시들을 소개하며 좋은 점은 칭찬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생각할 점을 남겨주었다. 중간 중간 들어있는 사진들은 실제 그 도시에서 이 글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끔 해주었다.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런던과 파리를 비교한 '지적 감동의 순간을 축복하라'는 곳이었다. 런던은 생각보다 도시가 질서정연하지 않고 복잡하다고 한다. 왠지 영국 런던과 영국 신사라는 이미지로 보면 딱 떨어질 것같은 느낌일 것 같은데, 완전 반대라고 하니 의외였다. 런던의 제 1명소라는 트래펄가 광장(사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긴 하다.)은 교통이 복잡하고 탑과 분수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사람들은 들끓는다고 한다. 반대로 프랑스 파리는 왠지 자유롭고 낭만적인 이미지 덕분에 굳이 따지자면 파리가 자유분방하게 도시가 만들어졌을 것 같았는데, 도시가 균질적이라고 한다. 도시 전체가 평평하고 건물 높이가 균일하여 축이 확연히 눈에 띈다고 한다. 책에 실려 있는 파리 에투알 광장의 사진은 가히 놀라웠다.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깊은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에투알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쫙 뻗어있는 방사상 가로축이 자로 잰 듯 깔끔하여 도시의 건물 사진을 보고 '와~'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였다. 한데 이런 도시가 만들어진 이면에는 도시의 컨트롤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그런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이 대단하기도 하고.. 깔끔한 도시 모습과 달리 마음은 복잡해졌다.

     

    <도시 읽는 CEO>라는 책 제목처럼 '도시'라는 소재로 인간의 마음을 읽고 올바른 행동을 알려주고 이런 걸 의도한 것 같은데 솔직히 뭔가 교훈을 주려는 듯이 보이는 부분은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았다. 단지 내가 잘 모르는 세계의 다양한 도시들을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전문가의 관점으로 설명해준다는 점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조용한 도시를 살기 편하고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점도 좋았다. 내가 그런 큰 힘은 없지만 적어도 한 가지, 두 가지 제안을 할 수는 있을테니, 늘 불만만 품고 있지 말고 그것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을 테니까.

  • 도시 읽는 CEO | na**nggoo | 2009.08.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도시를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도시를 꼽으라면 빠지지않...

    도시를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도시를 꼽으라면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도시가 스위스 취리히, 캐나다 벤쿠버, 프랑스의 파리, 이탈리아의 베니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등이다. 물론 이 이외에도 많은 도시들이 있겠지만 위에서 열거한 도시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도시의 전부가 마음에 든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서 있는 건물들을 볼 때면 정말 환상 그 자체일 정도니깐...

    언젠가는 꼭 가서 내 두 눈으로 이 아름다운 도시들을 내 품에 꼭 담고 오리라!

     

    당신은 당신이 사는 도시를 얼마나 잘 알고 있나?

    당신은 당신이 사는 도시를 그릴 수 있나?

    당신은 당신이 사는 도시의 역사를 설명할 수 있나?

    당신은 당신이 사는 도시를 이방인에게 설명한다면 어떻게 표현하나? ( 본문 81쪽 中에서)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잘 알고 있지 못하고, 내가 사는 도시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으며, 굵직한 몇 개의 역사를 제외하면 아는 게 별로 없고, 이방인에게 설명할 정도로 내가 사는 곳의 정보가 부족하다는 성의없는 답변을 하게 된다.

    그렇다. 알고 보니 나는 내가 사는 곳을 한 번도 생각해보질 않았다. 그러려니 하면서 지내온 게 사실이다.

    과연 파리나 베니스, 비엔나에 살고 있는 그 곳 사람들도 자기가 사는 곳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살고 있을까?

     

    도시건축가로서 산본 신도시, 인사동 길 등을 설계한 김진애님의 『도시 읽는 CEO』는 세계적인 도시에 관한 책이다.

    인간이 만든 가장 인간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도시를 통해 인간에 대해 조망해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진애님은 자신의 기억을 4가지 테마로 나눠서 호기심, 선택, 기쁨, 상상이라는 인간의 감각적인 감정을 세계의 도시들과 견주어 설명한다.

     

    [호기심] 가족들과의 어렸을 적 기억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종로통, 대학 초년 시절 친구 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며 강렬한 기억을 심어줬던 전주, 이십 대 말 유학 가서 무서움과 외로움에 떨고 있을 때 나를 포근하게 앉아줬던 보스턴은 첫 경험의 생생함으로 또렷이 기억하게 만든 도시들이었다.

     

    [선택] 짧은 기간 동안 ‘월드 스타 마케팅’ 으로 세계에서 신기루처럼 떠오른 두바이.

    ‘7성급 호텔’ 이라는 바람 잔뜩 안은 돛 모양의 버즈 아랍, 바닷가에 새로 판 운하를 따라 들어선 최상급 리조트와 쇼핑몰, 세계 최고 높이의 162층 마천루를 짓고 있는 버즈 두바이, 만리장성처럼 달에서도 그 형상이 보인다고 자랑하는 인공섬 팜 아일랜드 등 겉으로 보기엔 최고의 도시를 자부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야자수 가로수 하나를 키우기 위해 거미줄 같은 수도관을 설치하는 도시가 두바이다. 이에 비해 시민이 참여하는 실생활 생태 혁명, 버스 중심 대중교통 시스템, 저비용의 도시개발과 도시경영을 꿈꾸면서 최고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한계단 한계단 오르고 있는 브라질의 쿠리티바.

    여러분은 두바이형 초고속 개발성장모델을 택할 것인가, 쿠리티바형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택할 것인가?

     

    [기쁨] 시인 반칠환이 한번은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떤 도시가 가장 좋으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 살고 있는 도시가 최고의 도시다” (본문 246쪽)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가 어디입니까?

    이 질문에 나도 ‘지금 살고 있는 도시가 최고의 도시다.’ 라고 말 할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본다.

     

    [상상력] 도시 역사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인류 문명에는 사라진 도시들이 꽤 많다.

    사람들이 사는 도시가 갑자기 사라질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도시 역시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을까? 라는 무서운 상상.

     

    전쟁이나 재앙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이런 일은 미래에 갈수록 자주 발생할 것이다.

    기원전 79년에 베수비오 화산 폭발에 의해 화산재에 묻혀버린 폼페이와 2005년 허르케인 카트리나로 물바다가 되어버린 뉴올리언스, 한니발의 3차에 이른 로마 침공에 한이 맺혀 로마는 승전 후 방화, 약탈정도가 아니라 아예 땅에 소금까지 뿌려 땅조차 못 쓰게 만들었다는 역사와 9.11테러로 불바다가 되어버린 미국의 쌍둥이 빌딩을 보면서...

    과거에 폐허가 된 도시는 유적이라도 남아 있지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폐허가 된다면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와 코맥 맥카시의 <로드>의 공간적 배경이 될 뿐이라는 김진애님의 말씀에 동감하고 또 동감한다.

     

    도시를 읽으면 인간(人間)이 보인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을 이어주고 엮어주는 공간이 도시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온갖 관계를 맺어주는 공간이 도시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도시들이 인간들이 내세우는 ‘창조적 파괴’ 란 명목으로  무참히 파괴되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과거 재앙으로 인한 도시의 폐허는 유적이라도 남지만 앞으로 도시의 폐허는 눈먼 자들의 도시가 될 뿐이라는 말을 도시에서 살고 있거나, 도시를 파괴하고, 파괴할려는 사람들은  명심하길 바라면서......

     

    세계적인 도시를 가보진 못하지만 얼마전에 개막한 ‘인천세계도시축전’ 에 참석해서 이 책에 나오는 세계적인 도시들을 눈으로라도 구경하고 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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