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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들은 부엌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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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쪽 | B5
ISBN-10 : 8991940005
ISBN-13 : 9788991940000
그래서 그들은 부엌으로 갔다 중고
저자 최영재 글 | 출판사 가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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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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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새책같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b0*** 2019.05.17
232 1권이랑 같이샀어야했는데 따로 주문을 했네요ㅠ 그 생각을 미리 못해서 아쉬웠지만 바로 김포북판매자로 검색할 정도로 구매두번 다 만족스럽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isabel*** 2019.01.25
231 깨끗하고 저렴한 책 판매 감사합니다:) 과외용으로 싸게 산다고 연구용으로 샀는건데 자료면으로도 예상치않게 얻은게 많아 더 만족스럽네요. 5점 만점에 5점 isabel*** 2019.01.02
230 양장본인 줄 몰랐는데, 아주 깨끗한 양장본이 도착했습니다. 배송도 빠르고 정말 좋네요. 대만족입니다.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wingw*** 2018.04.03
229 신품과같은 책 감사감사 5점 만점에 5점 pno0***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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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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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서도 가정에서도 프로페셔널인 이 시대 명사 28인의의 숨겨진 요리 솜씨와 인생 이야기를 함께 맛 볼 수 있는 요리 에세이집 「그래서 그들은 부엌으로 갔다」.

월간지 <신동아>를 통해 지난 200년 1월부터 지금까지 만 6년 동안 연재된 <명사의 요리솜씨> 코너에 소개된 이야기 중에서 골라 엮었다. 현직 기자인 최영재, 김용해 두 저자가 쓴 이 책은 손학규 경기도지사, 테너 엄정행 교수,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 산악인 엄홍길, 축구해설가 신문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28명의 남자들의 요리 비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남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일과 가정을 꾸려 왔으며, 요리가 자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글과 사진을 통해 진솔하게 보여준다.

저자소개

글을 쓴 최영재는 경남 고성 앞바다에서 잡히는 싱싱한 생선, 장독 된장과 간장, 남새밭 채소 같은 전통 음식과 쌀밥을 먹으며 자랐다. 맏며느리인 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물려받아 고려대학교에서 대학방송기자를 할 때 MT를 가면 찌개를 도맡아 끓였다. 1995년 7월 시사저널에 입사하면서 기자 생활을 시작하고 회사 옆 중국집인 ‘영덕정’ 주방에서 중국 요리를 배우려고 시도하다 거절당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동아일보 신동아팀 외교안보 담당 기자로 일했다. 이때 섭외도 어렵고 취재도 까다로운 이 책을 맡아 진행했다. 좋은 음식이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행복이란 늘 좋은 음식을 함께 만들고 나누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2003년부터는 중앙일보 월간중앙에서 통일, 외교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국제, 한반도 담당 기자로서 해외출장을 많이 다니면서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있다.


사진을 찍은 김용해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동아일보에 사진기자로 몸담을 때부터 요리와 미술 분야에 애착을 가지기 시작했고 지난 30년 동안 늘 곁에 가까이 두고 있다. 지금은 출판국 출판사진팀 편집위원으로 일하면서 건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요리란 단순한 먹을거리를 좀더 유익하고 한 차원 높은 질의 음식으로 만들어 내는 예술이자 철학이라고까지 생각한다. 나이가 적든 많든 취재 과정에서 7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진면목을 많이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요리는 성공한 사람들을 더욱 완숙하게 만들어주며 그들에게 값진 선물로 따뜻한 인간성까지 덧붙여 준다고 굳게 믿는다.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인생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땀 흘리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이기 때문이다.

목차

1. 인생과 요리 Life & Food 요리가 있는 인생이 아름답다

우리 음식 문화는 사람을 대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
-재야운동가 백기완의 황해도 빈대떡
가장 토속적인 음식이 가장 세계적인 음식이다
-고려대학교 교수 민용태의 스페인 스테이크
느린 음식, 얼마나 맛있고 행복합니까?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다슬기 수제비탕
까다로움이 요리와 패션을 창조한다
-패션 디자이너 박항치의 된장자장면
오랜 시간 푹 삭힌 발효 음식, 우리네 추억의 손맛
-코미디언 고 이주일의 북어김치
쾌활, 유연, 유머로 세상을 즐깁니다
-전 주한 캐나다 대사 드니 꼬모의 바다가재 요리
손님 초대 없이는 식사도 없다
-주한 이스탄불 문화원장 에르한 아타이의 구베치

2. 일과 요리 Work & Food 요리 잘하는 남자가 성공한다

요리를 잘해야 축구가 산다
-축구 해설가 신문선의 버섯생불고기
전쟁터에서 즐기는 포도주 맛을 아는가
-김진화 기자의 배 프로슈토와 이탈리아 바냐 카우다 샐러드
식생활과 환경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제
-환경운동가 최열의 감자해물부침
작은 우주를 경영하는 큰 마음
-한성화교중학 이사장 담영발의 북경 오리구이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먹는 일입디다
-중남미문화원장 이복형의 스페인 요리 빠에야
눈보라치는 설원도 이겨내는 그 맛
-산악인 엄홍길의 히말라야식 닭찜
스테이크로 호주를 홍보한다
-전 주한 호주 대사 토니 힐리의 오지 비프 스테이크
국민배우를 사로잡은 서민의 맛
-배우 김갑수의 두부김치

3. 사랑과 요리 Love & Food 최고의 조미료는 사랑이다

며느리 사랑에 앞치마를 두릅니다
-전 서울대공원 동물부장 김정만의 도미매운탕
아내에게 요리를 배우니까 행복합니다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조홍규의 닭날개 볶음
사람을 사랑하려면 그 사람의 속을 만족시켜야
-서울대학교 교수 김광웅의 이탈리아 쌀요리 리소토
‘밥퍼’ 목사의 아이 러브 잡채
-다일공동체 목사 최일도의 잡채
요리로 바치는 세레나데
-성악가 임웅균의 서머 스파게티
나이 사십을 넘기니 맛이 느껴져
-국회의원 박계동의 토란찜국
요리와 노래는 감동을 주지요
-테너 엄정행 교수의 브랜디 새우 스파게티

4. 가정과 요리 Home & Food 요리가 있는 가정이 행복하다

바이올린과 낙지가 만났을 때
-탤런트 임현식의 낙지전골
경상도 사나이가 요리하는 까닭은
-국회의원 한명숙 부부의 우럭매운탕
털털한 웃음으로 요리하는 일요특선 샌드위치
-동국대학교 농구 감독 최희암의 참치샌드위치
노동자 가정에서 남자의 요리는 당연
-국회의원 권영길의 병어조림
된장 냄새에 취해서 세상사를 잊다
-경기도지사 손학규의 된장찌개
평등 부부가 함께 만드는 건강 음식
-국회의원 유재건의 도토리묵밥

책 속으로

"우리 음식에는 몇 가지 용어가 있어. 그냥 살기 위해 먹는 것은 '먹을거리' 남과 같이 먹는 음식은 '한턱'이라고 해. 그런데 느닷없이 스승이 찾아왔을 때, 먹을거리가 없을 수가 있어. 이때 여러 제자가 힘을 모아 대접하는 것을 '도리개'라고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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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에는 몇 가지 용어가 있어. 그냥 살기 위해 먹는 것은 '먹을거리' 남과 같이 먹는 음식은 '한턱'이라고 해. 그런데 느닷없이 스승이 찾아왔을 때, 먹을거리가 없을 수가 있어. 이때 여러 제자가 힘을 모아 대접하는 것을 '도리개'라고 해. 다음은 아주 반가운 사람이 찾아왔을 때 집안 기둥뿌리까지 뽑아 대접하는 것을 '쇠대접'이라고 해. 내가 오늘 '한 턱' 내지." - p. 12 재야운동가 백기완 / 황해도 빈대떡

섬진강 다슬기로 끓인 수제비탕을 그는 '이 세상에서 그와 가장 오래 살아 그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해 주는, 그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제일 신뢰하고 제일 사랑하는, 삶이 아름다운 그의 어머니와 같이 만들었다. 그의 어머니 박덕순 여사는 간장과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 출신이다. 이 마을에서 산 하나만 넘으면 순창이다. 김용택 시인의 고향에서는 박 여사의 장맛과 된장 맛이 최로라고 한다.
-p. 32 섬진강 시인 김용택 / 다슬기 수제비탕

그는 그저 한국인이 먹는 밥과 국, 찌개, 나물, 김치, 젓갈, 생선구이 같은 음식을 맛있게 척척 해냈다. 물론 그 음식 맛이 하루아침에 쌓인 것은 아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요리와 음식에 관심이 많아, 어머니가 요리하는 부엌을 자주 기웃거렸다. 사내놈이 부엌을 드나든다고 야단도 많이 들었지만 아무도 그의 관심을 막지 못했다. 가난했던 젊은 시절, 단칸방을 전전할 때도 그는 추운 방 안에 김장 김칫독만은 담요로 싸서 애지중지했다고 한다. 김치가 얼지 않고 익기 좋게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p. 42 코미디언 故 이주일 / 북어김치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곳이 산이다. 산악회에 들어가면 후배 시절에 요리만 2년 정도 계속 한다. 이들은 설악산에 가더라도 20~30일씩 훈련을 하는데, 이때 요리는 모두 후배 차지다. 산악회의 규율은 군대 이상으로 엄하다. 밧줄 하나에 목숨을 거는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에, 한 팀에서 선배 말은 절대 복종해야 하는 성역이다. 그래야 살 수 있다. - p. 산악인 엄홍길 / 히말라야식 닭찜


색깔, 맛, 영양, 어울림과 나눔이라는 의미인 잡채는 음식을 먹을 때 맛만 보지 말고, 그 밥상을 위해 노력한 이들과 하나님에게 감사하자는 최 목사와 다일공동체의 뜻에도 딱 들어맞았다. 라면을 밥으로 바꾸고, 여기에 잡채라는 맛있는 반찬까지 창조해 낸 최 목사와 다일공동체. 이들은 이제 이 이음식을 먹는 이들이 청량리 쌍굴다리라는 길바닥이 아니라, 밥상에 식기를 얹고, 편안하게 밥과 잡채를 먹을 수 있는 무료 식당을 직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 150 다일공동체 목사 최일도 / 잡채


정치인에게 일요일이 평일과 다른 점은 그래도 저녁식사 정도는 집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때가 되면 그는 모든 세상사를 놓고 풀어진다. 그 순간, 손 지사 아내는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쌀밥을 짓고, 된장찌개를 끓인다. 이 된장찌개를 뜰 때가 손 지사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p. 212 경기도지사 손학규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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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추천사>>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이라는 사람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새로운 음식의 발견은 새로운 천체의 발견보다 인류에게 더 값진 일이다.” 맞는 말이다. 먹고사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잘 먹으려면 잘 차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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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이라는 사람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새로운 음식의 발견은 새로운 천체의 발견보다 인류에게 더 값진 일이다.” 맞는 말이다. 먹고사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잘 먹으려면 잘 차려진 밥상이 있어야 하고 잘 만들어진 음식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요리는 귀하고 신성한 행위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 들어가 즐겁게 요리를 한다. 그들이 만든 건 음식이 아니라 인생이며 사랑이며 관계며 삶이다. 김용택 시인은 “흰 밥이 어둥 입으로 들어갈 때 생각하라. 사람이 이 땅에 할 짓이 무엇이더냐.”라고 노래했다. 이들은 진정 먹고산다는 게 뭔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왜 먹고살아야 하는지를 몸소 터득한 사람들이다. 읽을수록 즐거워지는 책이다.
-이외수(소설가)

먹는 일은 단순히 ‘순대를 채우는 일’이 아니다. 음식은 땅과 바다의 산물과 사람을 매개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고, 고픈 영혼을 위로한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먹는 일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밥을 같이 먹는 이들을 가리는 편이다.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그보다 더 좋아하는 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다. 특히 그게 남자라면 금상첨화다. 재료를 고르고, 재료와 재료 사이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남자라면 분명히 진화된 인간이라고 굳게 믿는 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최영재 기자가 그런 사람인지는 그가 만든 음식을 불행하게도 먹어보지 못해서 보증할 수는 없다. 허나 요리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그가 쓴 ‘음식 이야기’가 맛있다는 건 보장할 수 있다.
-서명숙(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들은 고상하다거나, 귀한 것들은 아니다. 대개가 수수하고도 익숙한 음식들이다. 그러나 여기에 소개된 음식들은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고, 삶이 담겨 있다. 특별히 잘 알려지고 유명한 분들의 손맛과 인생의 깊이를 담아 놓은 구수한 된장 냄새와 잘 익은 김치의 시큼함이 이 책을 덮고 있다. 소개되는 음식 하나하나 맛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그리 녹록치 않았던 남자들의 삶과 풍상을 겪어 온 ‘손의 맛’이 담긴 이 책은 잘 지어진 요리책 이상의 맛을 낸다. 성공한 남자들의 맛과 멋을 소개한 이 책을 읽는다면, 아름다운 지인과의 의미 있는 식탁을 나누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심영순(요리연구가, 생스향신양념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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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요리를 통해 들여다본 시대의 아픔과 인생의 깊은 맛에 대한 추억   &nb...

       요리를 통해 들여다본 시대의 아픔과 인생의 깊은 맛에 대한 추억


        새까만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싸움닭처럼 삐죽삐죽 치솟은 하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시위대 맨앞에서 독재타도를 외치던 대표적인 재야운동가. 아마도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세대라면 그 이름 석자를 단번에 떠올릴 것이다. 백기완. 그는 민주화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렬한 투사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이런 그가 앞치마를 두르고 황해도 빈대떡을 부쳤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터뜨려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감옥으로 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국회의원 박계동. 그가 과거 서울구치소에 있을 때 오이와 양파 고추장 무침을 기가 막히게 만들었고, 수배를 당해 도망 다닐 때에도 동료들의 단골 식사 당번으로 고등어와 갈치 조림의 달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 박계동 의원이 다시 국회의원이 되기 전 택시기사로 일할 때 만났던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직접 자신이 만든 토란찜국을 선보였다. 특별한 잔치라도 벌어진 것일까?

       마찬가지로 이름만 들어도 데모와 최루탄, 치열한 몸싸움을 연상시키는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 의원. 그가 어릴 때부터 직접 밥을 지었고, 자취 생활을 할 때도 된장, 국, 생선을 빼놓지 않고 준비해 먹었으며, 서울신문 파리 특파원 시절 유학생 사회에서 된장찌개와 생선찌개 잘 끓이는 남자로 유명했었다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그가 큰아들 내외를 위해 병어조림을 만들어 상을 차렸다. 잘 상상이 되질 않는다.

     

        현직 기자인 최영재, 김용해 두 저자가 쓴 이 책에는 이들 외에도 손학규 경기도지사, 서울대학교 김광웅 교수, 테너 엄정행 교수,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 산악인 엄홍길, 축구해설가 신문선, 섬진강 시인 김용택, 탤런트 임현식, 농구감독 최희암 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28명의 남자들이 각양각색의 앞치마를 두르고 등장한다. 모두 요리를 하기 위해서다.

        책에 소개된 남자들의 요리 실력이 모두 보통이 아니지만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코미디언 고 이주일 씨의 음식 솜씨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요리와 음식에 관심이 많아 부엌을 자주 기웃거렸으며, 가난했던 시절 단칸방을 전전할 때도 추운 방 안에 김장 김칫독만은 담요로 싸서 애지중지했다고 한다. 직접 메주를 쑤어 간장, 고추장, 된장을 담가 먹던 그가 가꾸던 농장에는 가마솥과 부뚜막, 김장독과 장독대가 집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고, 집 앞 남새밭에는 배추와 쑥갓, 상추, 미나리, 시금치, 호박 등이 가득했다고 한다.

        강원도 고성군 통천면에서 태어난 그가 즐겨 먹었다는 북어김치는 생전에 그의 집 문턱을 닳게 했던 식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음식이었다. 생태를 반쯤 건조시켜 꾸들꾸들해진 명태 속에 김장 양념을 채우고, 김장 배추 사이에 한 마리씩 넣어 김치처럼 익힌 북어김치를 이듬해 4-5월 무렵에 꺼내 김치와 같이 썰어 먹으면 명태살이 쫄깃쫄깃 씹히고 배추는 시원해서 그 맛이 일품이라는 것이다. 

         

        요리란 무엇일까? 이들에게 요리란 전쟁터에서도 즐기는 낭만이며, 식생활과 환경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절제이고, 눈보라치는 설원도 이겨내는 인내이며,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사람을 대접하는 정성이며, 나아가 작은 우주를 경영하는 큰 마음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요리가 있는 인생이 아름답고, 요리 잘하는 남자가 성공하며, 최고의 조미료는 사랑이고, 요리가 있는 가정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부엌은 이제 더 이상 여성들만의 공간이 아니었다.        

  • 음식의 됨됨이는 역시나 사람의 됨됨이를 닮아 있었다. 책을 펼쳐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삶이 음식...
    음식의 됨됨이는 역시나 사람의 됨됨이를 닮아 있었다. 책을 펼쳐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삶이 음식냄새처럼 다가온다. 글씨와 요리와 표정은 한 사람의 히스토리를 알게 해주는 일종의 지문 아닌가. 아쉬움이 있다면 등장하는 요리들을 그림으로만 봐야 한다는 점인데, 추측컨대, 요리가 삶을 닮는다면 저들이 만든 음식들은 분명 먹는 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맛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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