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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508쪽 | 규격外
ISBN-10 : 8936482920
ISBN-13 : 9788936482923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중고
저자 전호태 | 출판사 창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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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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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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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사람들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우리 고대에 뿌리내린 생각들 고분벽화와 암각화 연구의 권위자 전호태 교수의 안내로 우리 고대사상의 탄생을 돌아보는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이 출간되었다.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수만 년 동안 축적된 고대 한국인의 생각과 신앙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담아냈다. 중요한 유물, 유적, 개념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동서양의 신화, 미술, 종교를 넘나들며 우리 고대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설명해낸 이 책은 고대사 공부의 기본서로서는 물론, 가족이 함께하는 역사기행의 길잡이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을 비롯해 여러 인물이 등장해 같이 유물을 살펴보고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취해 재미를 더했다. 또한 중간중간 유물과 사상이 생겨날 당시의 상황을 고대인의 시각으로 서술해 생동감 있는 1인칭의 시점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고대의 유물을 지금의 삶과 문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적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전호태
서울대 국사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를 거쳐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전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와 암각화가 우리 문화사 및 미술사의 주요한 연구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국내외 학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대중을 위한 고대사 저술에도 힘쓰고 있다. 미국 UC버클리대 동아시아연구소 및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방문교수, 울산광역시 문화재위원,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및 전문위원, 한국암각화학회 회장, 울산대 박물관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 『고구려 고분벽화의 세계』 『화상석 속의 신화와 역사』 『울산 반구대암각화 연구』 『고구려 생활문화사 연구』 『비밀의 문, 환문총』 『황금의 시대, 신라』 『무용총 수렵도』 등이 있다.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인문과학부문 저작상과 고구려발해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며 고대인의 생각을 만나는 낯선 여행
제1장 구석기문화: 생각의 시작
제2장 신석기문명: 토기와 무덤
제3장 청동기문명①: 신과 인간의 만남
제4장 청동기문명②: 종교와 권력
제5장 암각화: 문명과 사람
제6장 철기시대의 역사와 문화: 신과 영웅
제7장 삼국시대의 건국 이야기
제8장 샤머니즘: 왕에서 백성으로
제9장 음양오행론: 세상 돌아가는 원리
제10장 불교①: 낯설고 매력적인 관념과 문화
제11장 불교②: 국가와 정토왕생
제12장 신선신앙: 장생의 욕망, 불사의 삶
제13장 도교: 무위자연과 기층신앙
제14장 유교: 통치이념과 사회질서
제15장 고분벽화: 삶과 삶 사이의 예술과 신앙
제16장 고대의 사상과 종교의 본질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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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유물이 전하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과 신앙 1~4장은 구석기-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로 이어지는 선사시대의 역사를 되짚는다. 문자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물과 유적을 보며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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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이 전하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과 신앙
1~4장은 구석기-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로 이어지는 선사시대의 역사를 되짚는다. 문자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물과 유적을 보며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아버지와 아들 진석은 박물관의 전시실에서 각 시대별 대표적 유물을 차례로 살피며 선사시대의 삶을 만나고 상상한다. 여기서 이 책의 큰 장점이 드러나는데, 역사를 단순히 결과로서, 평면적으로 소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고대사 명제들이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학자들이 거쳐왔던 유추의 과정을 친절하게 보여준다. 고대사 전문가인 아버지의 목소리를 통해 박물관 진열장 속 ‘돌덩어리’들은 고대인들의 생활과 제의에 쓰인 도구로서 생생하게 다가온다. 문장 몇 마디로 정리되는 지식이 아니라 풍부한 자료, 합리적 유추와 상상력을 통해 고대인의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청동기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고대인은 몇 가지 새로운 개념을 발견한다. 토기 제작과 농경으로 대표되는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사고의 도약을 보여준다.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은 보이지 않지만 있다고 믿게 되는 존재, 즉 ‘신’을 발견한 것이다. 이들은 신전과 신상을 만들어 숭배의 제의를 수행하고, 세계의 근원을 탐구하며 내린 잠정적 결론으로서 신화를 만들었다. 죽은 뒤의 ‘내세’ 개념을 발명해 장례를 치르며 신에게 죽은 자의 내세를 지켜줄 것을 바라기도 했다. 신과 인간이 만나기 시작하며 그 과정에서 절대적 존재와 직접 소통하는 구별된 사람, 즉 ‘제사장’ 개념이 형성된다. 이러한 변화의 일련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고대인의 시각과 목소리로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독자는 직접 신석기시대의 농사꾼, 청동기시대의 제사장이 되어 고대의 생각과 만난다.

한반도에 종교가 들어오다
후기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로 이어지는 후반부(6~14장)에서는 현대의 우리에게도 익숙한 종교와 사상이 본격적으로 소개된다. 청동기시대 이후 부족국가의 형성에 따라 현실의 권력관계가 중요해지면서, 창세신화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영웅신화의 시기가 도래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 부여, 가야는 각자의 지배층이 지니는 우월함과 신성성을 부각하기 위해 시조의 영웅신화와 건국신화를 백성들에게 전파했다. 6~7장은 삼국시대가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각 나라의 건국신화에 얽힌 이야깃거리들을 풀어낸다. 특히 영웅과 하늘이 신성시되는 이유, 동명왕신화와 가야 건국신화가 여러 갈래의 내용으로 전해지는 이유 등 피상적인 지식으로 신화를 접했을 때는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대목들을 짚어내며 신화의 목적과 상징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8장에서는 샤먼이 가지는 사회적 영향력의 부침을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설명하며 샤머니즘의 원리와 흥망에 대해 말한다. ‘신과 만나는 사람’의 전통이 지금도 남아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떠올리며 읽어내려가다보면, 인간이 가진 근원의 두려움이나 한계가 시대나 문명과 큰 상관이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세계의 운행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등장한 음양오행론은 9장에서 설명된다. 저자는 음양오행론에 대해 그 단어 자체의 익숙함에 비해 이론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본원리를 소개한다. 특히 음양오행론이 역사시대에 한반도에 자리 잡은 종교와 사상에 흡수되어 각각의 이론적 토대를 이루는 일부가 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10~14장에서는 한반도에 전파된 불교, 도교, 유교 사상의 주요한 가르침, 삼국에 유입되던 배경과 그에 따른 당시 사회상의 변화 등을 두루 살핀다. 특히 종교의 유입 과정과 그 흐름을 살핌으로써 삼국시대 당시 동아시아 외교의 단면까지 엿볼 수 있다. 불교, 도교, 유교는 같은 시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종교라는 이유로 함께 묶이곤 하지만, 각각의 관심사나 시각은 판이하게 다르다. 하지만 중국 남조로부터 온 유불선 삼교 융합의 관념은 삼국시대 한반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삶의 길을 찾는 데 유불선을 가릴 것이 무엇이냐’라는 태도로 각 종교의 가르침을 깨달음의 도구로 사용하며 공존을 도모했던 당시의 모습을 보면, 여러 종교가 적대적으로 대립하는 오늘날을 반성하게 된다.

인간과 하늘의 매개, 벽화
고대인들이 자신의 삶터와 죽음터에 그림을 남긴 것은 역사에서도 유독 흥미로운 대목이다. 저자는 교과서나 여러 역사책을 통해 단편적으로만 소개되어온 이 그림 미술을 전문가로서 자세히 설명한다. 알타미라, 라스코 등 구석기시대 동굴의 벽화는 당시 사람들의 생존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들에게 생존은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에만 달린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그림을 통해 강한 존재와 ‘함께 있기’를 원했고, 그 바람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는 자연스레 보이지 않는 존재와 초자연적 힘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으로 연결됐다. 자연만물에 대한 숭배, ‘여신’ 개념과 형상화, 개인과 세상에 대한 고대인의 관점을 차례로 접하다보면, 고대인과 우리가 공히 자연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 앞에서 약해지는 동시에 그것들을 해석하고자 애쓴다는 점을 발견하며 묘한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전공분야인 암각화와 고분벽화에 대해서 각각 별도의 장을 마련해 더 깊은 이해를 돕는다.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에서 시작된 벽화미술의 흐름은 신석기~청동기시대의 암각화로 이어진다. 5장에서는 암각화가 남겨진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두 가족의 대화를 통해 암각화의 의미를 탐구한다. ‘암각화는 어디에 남겨질까’ ‘암각화는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선사시대 사람들이 제의와 그림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려 했는지 탐구해간다.
역사시대로 넘어가면서 그림은 무덤 안으로 자리가 옮겨졌다. 15장에서 설명하는 고분벽화는 역사시대 사람들의 내세관을 형성한 불교, 도교, 신선신앙 등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형태로 곳곳에 남겨졌다. 삼국시대 사람들은 죽은 사람이 내세에 강한 존재들의 보호를 받고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의 내용을 정했다. 저자는 고분벽화를 살피며 단순히 내용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종교와 사상이 혼재되어 다양한 형태의 내세관이 제시되던 당시 사회 모습을 재구성한다.

아주 먼 사람들, 아주 가까운 생각들
현대인이 고대의 사상과 종교를 공부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옛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깨닫는 것은, 수천 년의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그들의 고민이 지금 우리의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저자는 “선사시대나 지금이나 논리적 전개 과정이 더 복잡해진 것 말고 사람이 세상을 보는 눈, 우주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이 질적으로 얼마나 크게 달라졌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고대의 생각들이 이렇듯 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살아남는 것 이상을 생각할 여유가 많지 않던 고대부터 인간 삶을 근본적으로 성찰해온 것은, 그러한 행위가 실은 생존과 긴밀히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책에서 소개되는 종교와 사상은 오늘날 한국인의 의식 깊숙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고대의 사상을 살펴보는 일은 저자가 말하듯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동아시아의 한반도와 그 인근에 정착해 주변 집단과 교류하고 환경을 감당하며 긴 시간 살아왔던 고대 한국인의 생각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자는 것이 이 책이 마지막으로 남기는 메시지다. 멀게 느껴졌던 고대의 생각들은 이미 우리에게 도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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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고대에서도착한생각들 #전호태 #창비 #교양한당 첫 번째 책  구석기문화부터 삼국...

    #고대에서도착한생각들 #전호태 #창비


    #교양한당 첫 번째 책 


    구석기문화부터 삼국시대까지 우리나라 고대의 사상과 유, 불, 도 세 종교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 단순히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제목에서 이야기하듯이 고대인들의 ‘생각’과 그 생각으로 발전한 종교에 대해서 설명한다. 책 전체가 저자가 자신의 아들과 대화를 나누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 독자에게 직접 강의하듯이 설명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문명으로 이어지는 선사시대에는 기록의 역사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생각과 삶을 정확히 알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저자는 박물관 전시실에서 그들이 남긴 유적을 보며 고대인들의 사고방식을 상상하여 보여준다. 실제 유물에 역사적 상상력이 더해진 고대인들의 생각을 엿보면서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삶을 영위했고, 여러 유물들을 만들어 지금까지 남겼는지 이해가 되었다. 또한 상상력으로 쓰인 고대인들의 생각을 읽으며 내가 그때 사람이었으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왔을까 같이 상상해보았다. 


    특히 태초의 여신과 남신의 위계가 변하게 되는 과정과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 신화도 시대를 거치며 여러 변형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동안 각 나라의 건국 신화가 건국의 정당성과 왕에 대한 위엄을 주기 위해 더 과장되었다고만 생각 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그 이야기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변화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사시대의 이야기가 끝나면 뒤를 이어 샤머니즘과 음양오행론을 거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유교, 불교, 도교 세 종교의 시작과 수용양상이 이어진다. 그동안 음양오행론을 단순히 도교 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깊숙하게 우리의 사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신선사상과 도교사상이 완전히 같지 않음도 책을 통해 처음 배웠다. 


    마지막 장에서 사상과 종교의 본질과 함께 현대에 사는 우리는 어떻게 타인과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책을 다 읽고서 고대인들이 나보다 과학, 기술이 발전되지 않은 시대를 살아왔을지라도 과연 그들의 삶과 사고가 현대의 우리보다 단순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최근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난리 난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을 통해 과연 우리는 그들보다 과연 사상이 진보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예전에도 지금도 인간의 사고방식의 본질은 결국 같다. 고대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를 통해 우리의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사 #사상 #고대사상 #고대종교 #책읽기 #독서 #책 #도서 #신간 #책추천 #도서추천

  •   박물관의 유물들을 통해 과거의 사람들의 생각을 실제로 해 본 작가의 글들이다. 처음에는 그의 생각과 역사적인 ...

     

    박물관의 유물들을 통해 과거의 사람들의 생각을 실제로 해 본 작가의 글들이다.

    처음에는 그의 생각과 역사적인 일들과 헷갈려 혼돈이 오기도 했지만 작가와 그의 아들이 풀어낸 말들에서 고대 사람들이 했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듣는 것 같아 생생하게 전해졌다.

    역사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어떤 사실들에 대해 알 수 있을까 싶었는데 부제에 나와있듯이 종교에 관련된 생각들에 대한 말들이었다. 처음에는 갸우뚱 했지만 읽고보니 우리들의 사고의 시작은 신을 생각하고 기리는데서 왔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벽화, 암각화 등 예술적으로 나타낸 것들에서도 신을 생각하고 그것에 감사하는 생각들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생각의 시작이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음을 느낄 수 있다. 살아있는것 자체가 신을 생각하고 그것에 감사하며 역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현재의 우리의 종교관도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현재도 나의 삶의 안위를 원하고 평화를 원하는 마음에서 신을 믿는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공동체보다는 내 개인을 더 위하는 종교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나 반성하게 된다.

  •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 sa**co16 | 2020.03.0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창비에서 진행하게 된 교양한당 프로젝트로 알게 된 책이다.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사실 처음 읽을 때는 ...

     

    창비에서 진행하게 된 교양한당 프로젝트로 알게 된 책이다.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사실 처음 읽을 때는 이게 독백인지, 대화인지,

    그 시대의 사람이 쓴 이야기인지, 작중 아버지가 쓴 글인지,

    갈피를 헤맸으나 이내 빠져들어 읽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라면

    한국사 책에서 구석기 신석기 부분을 지루해 하던 사람이라면

    앞부분이 조금 지루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사를 즐겨읽지 않던 사람이라면 읽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반구대 암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 책도 너무 좋았다.

    작가님의 이력이 앞 날개에 쓰여있는데 반구대암각화유적보전연구소장님이시라니!

    존경의 눈빛을 보낸다! (이 눈빛을 받지는 못하실 테지만..)

     

    나는 우선 목차부터 읽는 타입인데

    '이건 목차가 왜이리 세세하게 많아??' 하고 처음에는 의아했었다.

    하지만 세세하게 나눠놓은 만큼

    천천히 읽고 싶은 사람, 혹은 그 부분이 궁금한 사람은 

    골라서 보기가 용이하다.(물론 나는 처음부터 완독했다.)

     

    아들 진석의 영향인지 VR 얘기가 가끔 나오는데,

    글을 읽을 때 VR을 체험하는 양 빠져 읽는다면 더 몰입감을 얻을 수 있다.

     

     

    처음 들어가는 부분에 있는 질문들이 심오하고 어려웠다.

     

    문명은 끊임없이 발전해왔지만, 삶에 대한 지혜도 그래왔을까?

    대가 내려올수록 폭력이 심해지고 이기적 삶의 양식이 확대되잖아. 왜지? 이런 흐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리 자신이 누구며 무엇을 하는지, 왜 이러고 있는지를 찬찬히 묻고 답하려고 노력해봐야 해.

    - 19 page

     

    이 부분을 염두하며 책을 읽으면 좋을 듯 싶다.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중

    현세에서도, 과거에서도, 그리고 미래에서까지 관통되는 오래된 생각들은

    가끔가다 머리를 한 대씩 치고 지나갔다.(너무 격한가.)

     

    우리는 아직

    고대에서부터 내려오는 것들로 배울 것이

    많이 남아있다.

  •   별 관심 없는 듯이 한차례 휙 구석기 전시실을 둘러본 진석이 아직도 주먹도끼 무리 앞에서 얼쩡거리는 내...

     


    별 관심 없는 듯이 한차례 휙 구석기 전시실을 둘러본 진석이 아직도 주먹도끼 무리 앞에서 얼쩡거리는 내 곁으로 왔다.

     

    첫 문장을 읽으면서 반가운 웃음이 나왔다. 우리 가족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산책하러 가면 늘 벌어지는 장면이다. 우리 큰 꼬맹이는 늘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유물을 어떤 재미난 상상을 통해 보고 있는지 다 보는 것에는 전시 속도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몇 개의 유물 앞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낸다.

     

    목차를 보고 상상한 내용과는 너무나 재미있게도(?) 달랐다. 표준적 형식의 사상서도 철학서도 역사서도 아니고, “응? 고대인들이 진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문체 또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알려주는 형식이라 술술 읽힌다. 이에 더해 독자의 상상력만 활발하게 작동해 준다면 아주 재미있게 집중할 수 있다. 특히나 명칭 암기를 정말 못하는 나로서는 그런 류의 정보들을 제때 숙지하지 못하면 내용 파악에 자꾸 제동이 걸리는 건 아닐까 염려가 앞섰는데 다행히 그 능력은 요구되지 않는 글이다. 기쁘다!! 그보다도 당시에 살았던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통해 살아남고 살아갔을까. 결코 경험해볼 수 없는 시대를 1인칭 시점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맘껏 상상해볼 수 있게 마련해준 무대가 이 책이다.

     

    사실 선사시대와 지금을 비교하면 논리적 전개 과정이 더 복잡해진 것 말고는 사람이 세상을 보는 눈, 우주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이 질적으로 얼마나 크게 달라졌는지 나는 확신하지 못한다. 5

     

    Stories are all we have.


    선사시대는 현재와 문명적, 기술적 차이가 아주 커. 그러나 이것이 현대인이 선사시대 사람보다 인지적으로 앞섰다는 걸 뜻하지는 않아. 현대인이 인지적 깊이에서는 오히려 대단히 원시적일 수도 있어. 탐욕과 편견에 깊이 물든 현대인이라면, 그 사람은 오히려 선사시대 사람보다 더 야만적인 존재일 수도 있지. 19


    뇌과학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치스럽게도(?) 인간의 뇌는 선사시대보다 그리 더 진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혹은 그래서인지 인류 문명 - 과학을 포함한 모든 업적들 - 에 대해 실은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그 중 가장 말이 되는 듯한 그럴 듯한 이야기들뿐이라는 다소 자조적이지만 진실에 가장 가까운 말이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 그리고 그 상상력을 믿는 힘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상상력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잘 볼 수 있다. 특히 종교의 대상으로서의 믿음이 점차 현실화되는 과정이 나에게는 몹시 흥미로웠다.

     

    그러한 내용의 갈피는 아무래도 이 책을 완독하면서 맛을 조금씩 음미하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분량이 많다고 벅찬 것은 아니다. 마치 우리집 꼬맹이들이 더 어릴 적에 내가 이렇게 말해줄 능력이 있었으면 재미난 대화가 되었겠다 싶은 말투이고 내용이다. 학생들을 가르쳐본 이들은 누구나 동감하겠지만 자신이 아는 것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바꿔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저자의 대가다움이 나는 이런 짧고 쉬운 문장들로 이어가는 대화들 속에서 느껴진다.

     

    저 짐승들이 지닌 강한 힘, 뛰어난 능력을 누군가가 주었다면 그건 누굴까? 게다가 하늘의 별, 어디선가 불어오는 큰바람, 갑자기 쏟아져 내리는 비는 어떻게 된 거야? 이 세상에는 사람과 짐승 말고도 뭔가 더 있는 것 아닌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불, 소리를 내면서 번쩍 거리는 저건 어디서 나온 거지? 저것도 누가 만든 거 아냐?

     

    이런 의문이 쌓이고 쌓이다가 찾아낸 답이 ‘신‘아니었을까? 신이 있어서 만물에 능력을 주고,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현상을 일으키는 거지. 자연에서 보고 겪는 위대한 힘이 모두 신의 손길에서 나온다고 보는 거야. 짐승이 지닌 이상한 능력, 특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을 신이라는 존재와 연결하는 거지. 신이 돕지 않으면 어떻게 하늘을 날아다니겠어? 이런 식으로 묻고 답하는 거야. 34

     

    취향이라는 것은 의외로 일관적인 부분이 있어서 나는 늘 통시적 관점을 가진 역사서를 선호하는 편이었고, 그 점은 젊은 적에는 그저 독서취향이었으나 나이가 들고 지적 능력이 비가역적으로 쇠퇴해짐에 따라, 한 번씩 신체건강검진을 받는 일처럼 적절한 순간에 사고의 얼개를 배열하고 정돈하고 연결시켜 주는 의학적 도움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머릿속이 조금은 환해지고 시원해지면서 이런 많지 않은 순간이 독서의 보람이라고 느낀다.

     

    “깨는 것과 갈고 벼리는 것 사이에 시대의 경계가 그어졌다.” 50

     

    물론 이 시대 구분을 지나 이후 청동기 시대 이후 무기와 연장은 보다 복잡한 지배/피지배 관계를 성립시켰고, 생산방식과 체계 전체를 공고히 하여 일반화시켰고, 전쟁의 규모를 키우고, 제국의 출현을 가능하게 되었다. 이때쯤 되면 제국의 강인한 영웅 스토리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 중 하나는 아마 이름은 다들 들어봤을 주몽 신화이다. 그리고 강력하고 무시무시하고 불가역적인 철기.

     

    철기는 사람들을 강하고 자신있게 만들었지. 쇠로 된 농기구를 지니게 된 농부는 농부대로, 쇠로 된 무기를 갖게 된 전사는 전사대로 자연의 수목과 짐승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났어. 중략. 사람들은 자연에서 나는 것은 무엇이든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지. 181-182

     

    대화체는 접근하기에 쉽지만 서술의 체계성을 기억하기에는 더 복잡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목마다 전제가 되는 것이 내가 고대인이라면?이라고 상상해보는 일이 많으니 그 방식이 재밌는 이들은 즐기며 읽기 참 좋은 책이고, 창작소설이나 에세이적 분위기보다 진중한 역사서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생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구분이 이 책의 내용이 근거없는 추정과 상상이라는 말은 전혀 아니다.

     

    5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재미있게 잘 읽히는 이 엄중한 시절의 무거움을 잠시 잊게 해주는 반가운 책이다.

  • 한줄평: 역사 문학 교수님의 교양 강의 만담.ver "종교에 관심 있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역사적 사실이 궁금한 분...

    한줄평: 역사 문학 교수님의 교양 강의 만담.ver

    "종교에 관심 있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역사적 사실이 궁금한 분들께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휴학생이지만, 아직 대학생 신분으로서 '아 이건 딱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지루한 거 같다 싶을 때 하시는 이야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과 이러한 대화를 했다~하는 이야기를 중간에 학생들 졸음을 쫓을 겸, 수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재밌게 제시하는 느낌?! 어쩌면 머릿말에서 강의하신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더욱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식적인 부분을 설명하면서 지식적 상상력을 덧입히는 과정이 일종의 학자가 자신의 이론에 살을 붙이는 과정처럼 읽혔다. 더군다나 주로 대화 대상이 동등한 지적 배경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지식을 들려주어야 하는 "아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강의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뒷부분은 불교, 도교 등 종교 이야기라 종교와 신에 흥미가 없던 필자는 몰입해서 읽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앞부분에서 더 많은 생각을 했고, 그 생각들이 짙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고대 역사나 종교, 고대 종교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 책을 재밌게 읽으면서 다양한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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