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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에서(창비시선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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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4
ISBN-10 : 8936420402
ISBN-13 : 9788936420406
사평역에서(창비시선 40) 중고
저자 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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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5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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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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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시>의 젊은 동인 곽재구의 처녀시집. 80년대의 가장 첨예하고 진지한 시적 성취로 기록될 「조경님」 「영자」 「대인동」 연작 등 모두 63편을 수록. 그의 시에는 역사의 현장에 몸 붙이고 사는 젊은 가슴의 함성이 배어 있고, 이 시대의 진정한 화해와 사랑을 위한 기도가 담겨 있다.

저자소개

목차

제1부
부여
박득세
조카
김득구
어느날 TV를 보며 1
그해 여름
산읍에서
절망을 위하여
탄일
임진강 살구꽃
그해 겨울
새벽을 위하여

어느날 TV를 보며 2
간질
천 일이 지나면
영자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유산

제2부
그리운 남쪽
성묘
대인동 부르스
젊은 맛벌이 부부를 위하여
이사
아침 풀밭
헌화가
소국
칡꽃
축전
화개에서
겨울날
화해
아침
들쑥에게 2
세한도
칡꽃
북광주역
소고깃국
겨울기행
구두 한 켤레의 시
들쑥에게 3
어머니

제3부
희망을 위하여
수백 마리 개똥벌레
구진포에서
다시 가을에
고향
엄경희
그리움에게
돼지밥을 주며
아이고, 나는 두레박질은 서툴러요
조경님
사평역에서

제4부
대인동 1
대인동 2
대인동 3
대인동 4
대인동 5
대인동 6
대인동 7
대인동 8
대인동 9
대인동 10

□ 발문/나해철
□ 후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沙平驛에서 | su**est | 2014.01.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최근에 몇 권의 기행문으로 만나고 있는 곽재구 시인의 오래된 시집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1983년에 발간되었으니 30년이...
    최근에 몇 권의 기행문으로 만나고 있는 곽재구 시인의
    오래된 시집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1983년에 발간되었으니 30년이 되었다.
    사평역에서라는 이름은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었었는데
    쉽게 접해지지 않았었다.
    이 시집에는 아프고 슬픈 과거를 가진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그 직업도 너무도 다양해서 그들 하나하나의 이야기로만 시
    를 써도 몇 권의 시집이 나올 듯하다.
    아주 진솔한 언어로 아픔을 이야기하면서도 또한 희망에 대한
    기대를 잊지 않고 있다. 
    1993년에 개정된 이 시집에는 미발표 시들이 많이 들어있다.
    마음에 남는 시들 중의 하나를 적어본다.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날은 올 수 있을까
    미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채
    그리워진 서로의 마음 위에
    물먹은 풀꽃 한 송이
    방싯 꽂아줄 수 있을까
    칡꽃이 지는 섬진강 어디거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한강변 어디거나
    흩어져 사는 사람들의 모래알이 아름다워
    뜨거워진 마음으로 이 땅 위에
    사랑의 입술을 찍을 날들은
    햇살을 햇살이라고 말하며
    희망을 희망이라고 속삭이며
    마음의 정겨움도 무시로 나누어
    다시 사랑의 언어로 서로의 가슴에 뜬
    무지개 꽃무지를 볼 수 있을까
    미장이 토수 배관공 약장수
    간호원 선생님 회사원 박사 안내양
    술꾼 의사 토끼 나팔꽃 지명수배자의 아내
    창녀 포졸 대통령이 함께 뽀뽀를 하며
    서로 삿대질을 하며
    야 임마 너 너무 아름다워
    너 너무 사랑스러워 박치기를 하며
    한 송이의 꽃으로 무지개로 종소리로
    우리 눈뜨고 보는 하늘에 피어날 수 있을까.
     
  • 토속과 서정의 어우름. | lm**125 | 2012.01.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곽재구의 '사평역에서'는 훌륭한 시집이다.   곽재구의 세계는 정겨우면서도 아리다. 그것은 대부분의 우리들을 말하...
    곽재구의 '사평역에서'는 훌륭한 시집이다.
     
    곽재구의 세계는 정겨우면서도 아리다. 그것은 대부분의 우리들을 말하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시집의 제목이 값하는 '사평역에서'는 임철우가 소설화 했을 정도로 모국어의 우수성이
     
    아름답게 재현되어 있다.
     
    어설픈 관념이 찌꺼기를 나열하는 현대 시사에서는 거의 기이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그리도 토속과 서정을 아우르는지....그래서 읽힌다.....
     
    황동규의 평가는 정확하다.
     
    그는 '허황함'에서 벗어났다.
     
    그를 배우라...그늘에 앉아 자만에 빠진 시인들이여......
     
     
  • 문득문득 찾게 되는 이유 | kj**nn | 2010.10.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곽재구의 시는 튼튼하다.   슬픔과 절망이 엉겨붙어 있어도, 그 흔한 감상에 녹아들지...
     
    곽재구의 시는 튼튼하다.
     
    슬픔과 절망이 엉겨붙어 있어도,
    그 흔한 감상에 녹아들지 않고
    역설적 낙관에 몸을 맡기지도 않는
    강인한 뼈와 단단한 근육이다.
  • 참 오래되었나 보다. 책 표지를 싼 비닐이 삮아서 마른 나뭇잎처럼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니... 책 장 역...

    참 오래되었나 보다.

    책 표지를 싼 비닐이 삮아서 마른 나뭇잎처럼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니...

    책 장 역시 지난 세월만큼 바래고 칙칙하다.

     

    나는 '사평역에서'라는 시를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한 때는 외우고 다녔던 것 같은데 이제는 몇 구절 잘 생각나지 않는다.

     

    예전에 TV단막극 시절에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다. TV 문학관이었나? 그 영상이 보여준 눈 내리는 밤의 시골역과 쓸쓸하고 아련했던 분위기들이 기억난다. 좋은 것들은 다 사라지는 시절인가보다. 요즘에는 TV를 꾸준히 보는 것이 성불하는 것만큼 어려워보이니 ( 불교관련된 분들의 태클은 사양합니다. 어디까지나 비유인지라...).

     

    사평역은 실제 있는 역도 아니고 작가가 만들어낸 역이라는데 왠지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서 눈내리는 겨울날이면 한 번 쯤 그 작고 쓸쓸한 간이역으로 여행가고 싶은...

     

    --------------------------------

     

    沙平驛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막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는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 곽재구 시집 <사평역에서> 중 -



  • 사평역에 가고 싶다. | kj**7 | 2005.01.2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보는 순간.. 그를 따라 사평역으로 가고 싶어졌다. 사평역이라는 역명은 현재 없다. 다만 남평역이라...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보는 순간.. 그를 따라 사평역으로 가고 싶어졌다. 사평역이라는 역명은 현재 없다. 다만 남평역이라는 곳이 존재할 뿐... 광주를 여행거점으로 삼은 여정에서 잠시 남평역을 들른적이 있다. 추운 겨울이 아니여서인지.. 톱밥난로도 광주리 가득 물건을 담은 아낙도 없었다. 다만... 경적을 울리면 지나가는 기차만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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